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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3/30
    한국 근현대 주거가 말하는 것...^^;;
    우중산책
  2. 2009/03/29
    서울이 밉다..?..(1)
    우중산책
  3. 2009/03/29
    두려움을 버려야 할텐데...^^;;
    우중산책
  4. 2009/03/26
    굴뚝이 있는집...ㅎㅎ
    우중산책
  5. 2009/03/26
    손을 그리다....^^;;
    우중산책
  6. 2009/03/26
    3/26 생협일 정리중
    우중산책
  7. 2009/03/26
    다시 생각해보는 촛불...^^;;
    우중산책
  8. 2009/03/24
    <해방론> .. 마르쿠제..다시 되새김질하다....(2)
    우중산책
  9. 2009/03/23
    감정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자고 다짐..?
    우중산책
  10. 2009/03/21
    선택과 집중....과거와 미래...
    우중산책

한국 근현대 주거가 말하는 것...^^;;

  • 등록일
    2009/03/30 15:37
  • 수정일
    2009/03/30 15:37

[한국 주거의 사회사]를 다시 읽었다.

 

골목길 답사를 다니면서

접하는 많은 늙어버린 집들을 보면서 좀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작년에 읽었던 책이 떠 올라 다시 찾아서 읽었다.

 

 

 

난 옛날 부터 집..혹은 공간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원래는 이 시리즈 물의 2권(주거 미시사), 3권(주거 공간사)에 더 관심이 있더랬다.

그래서 아무래도 시리즈물이니 우선 1권부터 읽자는 생각으로 사서 읽었다.

재미있었고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보기 드문 좋은(?) 책이었다...ㅎㅎ 

근데 문제는 정작 관심있었던 미시사, 공간사는 올해와 내년에 나온다는 거다.

일년에 딱 한권씩....ㅋㅋㅋ.....결국 사회사를 읽고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절망...?....ㅎㅎ

 

뭐 여하튼 한국의 근현대의 주거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사화사적 관점으로 본 주거사이다. 한 문화권에 자리하는 주거환경은 여러가지 힘이 작용하여 형성된 것이다. 주거환경이라는 물리적 실체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힘의 산물이므로 언제나 구체적인 맥락속에서만 파악이 가능한 복합적인 실체이다. 한국 주거사는 우선 사회적 배경속에서 이를 파악함으로써 어떤 배경들의 상호작용으로 그것이 ㅎ여성되고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주거환경의 사회적 의미는 무엇인자 이해할 수 있다......

 

- 우리나라는 외래의 주거문화가 침투하면서 외국의 것과 우리의 것 사이에서 "갈등과 수용의 역사"가 지속되었다.

 

- 우리의 주거환경이 형성된 과정은 "삶의 질"보다는 "주택의 물량확보"를 위한 투쟁의 과정이었다.

 

- 우리의 주거환경은 주로 정치적인 배경과 경제의 논리에 의해 형성되었다.

 

- 우리의 주거환경은 양적 성장을 겉치면서도 질적으로는 크게 향상되지 못했다.

 

많은 생각들을 해 보았다.

 

우리의 골목마다 들어차 있는 저 많은 집들이

결국 사람의 삶의 질을 담보하지 못하고

오직 양적 확대 및 돈의 투기에만 맞추어진 현실이

얼마나 주거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부터 차단해서

사람들을 수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지를 알았다.

 

 용산참사만 보더라도

그 용산이라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기반으로하는 주거가 아닌

천박한 자본 혹은 이명박의 정치적 권력욕심으로부터 나와서

주거환경 자체가 철저한 파괴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거라는 것

사람이 살고 생활하는 공간과 환경이라는 것에서

오히려 사람이 쫓겨나고 오직 돈과 정치적 욕망들만 판치는 것

이것이 한국 근현대 주거사를 관통하는 흐름은 아닐었을까...?......싶다.

 

그들은 결국

삶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돈이라는 것으로 구현된 일종의 폭력을 공간과 환경안에 쑤셔넣고 있는 것이다.

아주아주 더럽고 역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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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밉다..?..

  • 등록일
    2009/03/29 01:28
  • 수정일
    2009/03/29 01:28

생각들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서울에 생각이 머물렀다.

 

서울...

부럽다...밉다...싫다...하지만 가고 싶다.....제장....띠벌이다.

 

초등 6학년때.

난 아주 깊은 산골 소년은 아니지만

여하튼 교통이 불편해서 벽지학교로 선정됀 일종의 오지(?)학교를 다녔다.

초등 1부터 중등3까지 한 학교에 있었지만 전교생은 100명이 조금 넘는 작은 학교고

초등6명 중등 4명등 선생님도 10명이었다.

여하튼 초등 6학년 수학여행.....ㅎㅎ

담임이 물었다...서울 가본 사람 손들어 보라고...아무도 없었다.

그럼 5층 이상 빌딩 본 사람(??)...4명인가 있었다.

결국 6학년 수학여행은 빌딩보러 서울로 갔다.

가는내내 차멀미에 고생했지만 뭐랄까...무섭다고나 할까...부럽다고나 할까...ㅎㅎ

아이들이 63빌딩을 보더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그렇게 장장 하루동안 서울 빌딩만 차안에서 구경하며 서울시내를 돌아다녔다.

서울 너무 무서웠다.....사람도 차도 너무 많고....ㅎㅎ

 

대학 1학년

동기들과 독서토론회를 하면서 주제가 "동학"으로 정해졌다.

자료가 없었다.

한겨레 신문사를 가자는 의견을 누군가 냈다.

서울에 갔다....한참을 헤매다가 한겨레 신문사에 가서 자료를(지난 기사들) 복사해 왔다.

신났다...역시 서울이야 하는 감탄사 연발....부러웠다.

 

대학 2학년

단대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우리 단대는 반동(?)의 아성이다.

타과 고등학교 선배에게 스포츠맨(?)이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맞았다.

억울했다.....그래서 이기고 싶었다...죽기살기로 선거판에 뛰어들었지만 아는게 없었다.

누군가 의견을 냈다.

서울대에가서  배껴 오자구...다들 말이 없었다....그래서 갔다..서울에 있는 서울대를....

비슷한 시기이니 서울대도 선거철....

하지만 역쉬 서울사람들은 무섭다...도통 자료를 안준다.

그래서 휴지통 뒤져서 자료찾고 게시판의 대자보를 장장 6시간 이상 노트에 필기했다.

내려오며 뿌듯했다.....역쉬 서울이야...아니지 서울대야.... 크크

내려와서 하루만 행복했다. 타단대 동기놈들에게 자랑했더니

진학련에 선을 대고 있던 타단대 동기놈들에겐 이미 죄다 있는 자료였다.

역쉬 서울 놈들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나같은 놈에겐 주지 않아도 선대는 놈들은 잘챙기니 말이다.

 

군대생활 시절(1)

훈련은 강원도 원통에서 받았다.

근데 착출이란다....서울로....

서울 도착한 날 서울청 기동단 대기숙소에서 죽도록 맞았다.

술취한 경찰들이 들어오더니 일렬로 세워놓고 팼다.

이유도 없었다. 너무 맞아서 억울하지도 않았다.

역쉬 서울은 무서운 동네다 싶었다.

 

(내가 서울 오기 전날 김춘도(?)순경이 죽었단다..데모현장에서...

그래서 기동단 경찰들 중 몇몇이 전경들 숙소에 들어와 행패를 부린거란다...나중에 알았지만)

 

군대생활 시절(2)

용산경찰서 외국공관경비대에 배치 받았다.

중대장이 물었다....넌 뭐냐구...??

대답을 못했다....그래서 맞았다....역쉬 서울 놈들은 말보다 주먹이 빠르다고 느꼈다.

난 느려터진 충청도다....ㅎㅎ

 

( 난 키가 작다...동기들 중 제일 작았다...내가 배치된 부대는 다들 크다...

나도 내가 왜 그 부대로 배치받았는지 알 수 없다....중대장 왈 컴퓨터 오작동이란다...내가...크크)

 

군대생활 시절(3)

첫 외박을 받고 외출했다가 부대 복귀하는 날 늦었다.

지하철을 잘못타서 늦었다.

타기는 한군데서 탔는데 내릴때는 왜 그렇게 역이 많은지 알수 가 없었다.

젠장 ...그래서 미처 설명하기전에 맞기부터 했다....

역쉬 서울놈들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어떻게 그걸 다 외우고 사는지...ㅋㅋ

 

군대생활 시절(4)

초소근무중 불심검문을 하란다.

그래서 지나가는 남자 대학생을 붙들고 했다.

당황했다...나보고 불심검문을 하는 법적 근거를 대란다...뭐..?

난 아무말도 못했다...놈은 단대 법대를 다닌단다...썩을 놈....

그래서 그 남학생에게 훈계만 듣고 보내줬다.

역쉬 서울 놈들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군대생활 시절(5)

이라크 대사관 근무서다가 행정반장에게 죽도록 맞았다.

연탄을 잃어버려서다...언 놈이 훔쳐갔단다...이상했다...분명 잘지키고 있었는데...띠벌..

고참이 애기해 줬다...대사관에서 훔쳐간다고...?

한참 걸프전이후라 미국놈들이 이라크를 경제봉쇄해서 살기가 힘들었단다..대사관이..

그래서 우리 초소의 연탄을 훔쳐갔더랜다....띠벌

이라크 사람보다 고참이 더 미웠다...미리 이야기해주지....고참은 서울놈이다..

역쉬 서울놈들은 깍쟁이다...자기만 생각하는....뭐 그런 생각을 했다.

 

군대생활 시절(6)

제대했다.

내 드러워서 다시는 서울에 안온다 선언했다.

 

 

지금...현재

서울에 일년에 한두번 간다.

꼭 갈일이 없어도 만들어서 가려고 노력중이다.

여전이 서울은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서울에 대하여 잠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보면...아니 생각해 보면....ㅎㅎ

 

우선 서울은 무수한 공유와 소통의 기회가 널려 있는 곳 같다는 거다.

전에도 몇번 서울에 회의나 교육을 받기위해 가보면

부럽다 싶을 정도로 아니 너무 부러워 시샘이 들정도로

많은 공유거리들과 소통할 거리들이 있고

또 그렇게 공유하고 소통하는 많은 사람들, 단체들이 있는 것같다.

 

가령 저번에 민중의집 설명회(?)에 한번 갔다가

홍세화님, 강내희교수 등 그야말로 책이나 문건, 언론등을 통해서만 보던

많은 사람들을 너무 손쉽게 본다는 아니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무엇인가를 함께 할수 있다는

그야말로 지방에 사는 나같은 놈은 부러워 침을 질질흘릴 만큼의

좋은 공유들과 소통거리들이 있는 것 같다.

 

아! 물론 그렇다고 내가 서울로 갈 일은 아닌듯...

역쉬 서울은 그 크기 자체가 너무 커서 이미 그 크기로 사람들을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서울의 활동가들을 만나다 보면

그 동네 크기가 너무 커서 압도당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그 크기에 눌려 항시 머뭇거리거는 것 같다고 할까...?.....뭐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좋은 공유와 소통의 거리들을 가지고도 왜 그렇게 힘들어 할까...?...하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서울하면 여전이 내가 사는 동네 처지로 보면

보고 배우고 익혀야 할것들이 풍부한 동네이다.

활동들 혹은 현실의 대안들이 제시되는 곳이랄까 ...?

물론 과거 학생운동처럼 서울에서 지시 혹은 지도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새로운 시도들과 진정한 대안들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들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거고 그 속에서 다양한 배움거리들을 항시 지역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역 입장에서 보면 그런 부러움 한 켠에는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구석도 있다. 

그런 배움들을 기반으로 지역에서 어떤 식으로든 지역 나름의 방식대로 소화하고 변용하기도

빠듯한 일인데 어느새 서울은 새로운 변화들로 저만치 나아가 버려서

언제나 사람을 질리게 하는 동네가 서울이다....

 

그래서 난 항상 후배들에게 이야기 해 왔다.

서울 사람들하고 친해지면 안된다고....ㅎㅎ

서울 사람들하고 친해지면 위험하다.

스케일도 다르고 보고 듣는 것도 다르고........우선 그 경험 자체가 다르다고..

괜히 친해지면 지역판이 작아 보이고 외로워지고 괴로워진다고....

서울은 크니까 그렇다고...

서울애들이 100명가지고 행사하면 우리는 6명가지고 행사하면 잘하는 거다

서울애들이 1000명가지고 집회하면 우리는 60명만 되도 성공한 거라고...크크크

 

가장 큰 것은

지방에서 산다는 것은....지방사람이라는 것은

언제나 왜소해지고 비루해지고 도도해지고 고고해진다는 것이다.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일정정도 왜소해질 수 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현실의 삶이 비루해질 수 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외로워질 수 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모든 사람, 모든 지역에 대해서 도도해 질 수밖에 없고

지방에서 운동을 함으로써 스스로 고고해질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

살아남기 위해서다.............

꼭 살아남기 위해서다.

 

살아가는 물리적 기반 혹은 현실이 워낙 작고

또 소통할 거리와 공유할 누군가를 가지게 되는 일이 쉽지 않아서다.

그렇게 고립되지 않으려면 있는 현실 자체의 왜소/외로움과 싸워서

그 스스로라도 도도하고 고고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순전이 살아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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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버려야 할텐데...^^;;

  • 등록일
    2009/03/29 00:46
  • 수정일
    2009/03/29 00:46

최근 공부방 고등부 수업을 위해서 몇번의 회의에 참가했다.

주로 시작할 공부의 커리큘럼을 짜는 것과 아이들이야기가 주된 논의거리였다.

 

함께할 선생님들이 워낙 나보다

이런 교육에 경험들이 많아서 딱히 걱정할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 계속 불안함과 두려움이 있다.

 

계속 수학처럼 정해진 약간의 규칙들이 있는 수업만 해 오다가

이렇게 보다 직접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해야 한다는 것이

그 불안의 두려움의 이유겠다..^^;;

 

그래서 이리저리 책들도 보고

자료들도 보고 고민도 이리저리 해보지만

여전이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수업을 앞둔 좋은 긴장감이기를 빌어 보지만 글쎄...그것만이기를 빌어 본다.

 

전에 수업을 진행해 왔던 선생님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역할들에 주되게 촛점들이 맞추어진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도 있고

이제 막 새롭게 인연들을 만들어 가고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가야 하는 아이들과 내가

과연 무엇을 만들고 어떤 관계들을 형성해야 할지...하는 문제의식에서

함께 다른 교사들과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우선은 수업이다.

아이들과 내가 맺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좋은 관계는 결국 [수업]이라는 교육의 장이다.

다만 이런 교육의 장을 통해서 내가 혹은 함께 하는 우리 교사들이

무엇을 이루어내고 아이들과 만들어 가야하느냐 하는 문제...!!

 

이제까지 아이들과 공부방의 교사들이 이루어낸 것은

결국 [공감과 지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그 [공감과 지지]를 기반으로 아이들이

단순이 함께 한 이들과의 관계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그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현실들속에서

보다 넓은 사회적 관계들을 형성하고 자신의 공간들을 창출해 나가길

그것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공감받고 지지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그 아이들이 누군가의 삶을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기를

그런 이야기들을 이번 교육의 주제로 삼아보기로 했다.

 

책을 읽었다.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주되게 미국에서의 <자유학교>에 대한 이야기와 그곳에서 실제 이루어진

교사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다.

 

 

-- 뉴욕주 알바니 시의 슬럼가에 자리잡은 우리의 이 조그만 학교가 가진 '체제"라는 것은

      단지 계속 바뀌어 가면서 학교를 꾸려나가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 패밀리 라이프센터는 학교와 관계를 맺고 뻗어나가게 된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뭔가를

       주고 받을수 있는 최초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내적 기반을 만들어 내는 일과 함께 새로운 가정들을 학교로,

       또 막 피어나고 있는 공동체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 점점 두드러지게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 심한 우려를 갖고 있다.

 

-- 아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또 그 일이 훌륭하게 마무리되었을때 따르는 만족감을 체험할 기회를 어떻게든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 프리스쿨에 텔레비젼이 한대 있다면 그것은 다름아닌 손으로 작동하는 텔레비젼이다. 그 텔레비젼은 낸시의 도움을 얻어 꼬마 아이들이 만든 것으로 실제로는 두루마리 작동원리를 이용한 카드 박스이다. 아이들은 커다란 두루마리 위에 단막극을 쓰고 삽화를 그려-물론 스스로들 스타가 되어-- 더 어린 꼬마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많은 실제 상황들에 대한 풍부한 예와 그 것들의 의미들이다.

나 스스로도 공부방과 연계된 활동들을 몇년째 지속하면서도

항시 마련되지 않고 있고 극복되어지지 않고 있는 것들에 대한

자기암시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활동들을 그려볼 수있게 해분다고 할까...?...ㅎㅎ

 

아이들과 비롯 수업이라는 한정된 틀안에서만나야 하지만

좀더 우리가 살아가야할 이 현실과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아니 작업들을 함께 해 봤으면 한다.

그것들이 서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좋은 감을들로 나타나기를

내가 그러한 감응들을 받고 또 줄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좀더 고민하고 좀더 노력하는 내가 되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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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이 있는집...ㅎㅎ

  • 등록일
    2009/03/26 14:29
  • 수정일
    2009/03/26 14:29

골목길 답사를 다니다가

눈에 들어오는 빈집이 있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그 집이

왜 자꾸 눈에 들어올까...??...싶어서 유심이 봤다

 

 

 

아 !! 굴뚝이 있구나...!!

 

기와 지붕에 생뚱맞게 굴뚝이 있었다.

아무도 살지 않은 지 한참이 지난 듯 옹색하게 늙어버린 집이다.

 

그럼에도 한참을 빙그레 웃고 있었고

왠지 언젠가는 나와 인연을 맺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ㅎㅎ

 

앞 쪽에 작지만 마당도 있는 이 집은 그야말로 굴뚝이 있는 집이다.

이제 도시에서 굴뚝을 보는 일은 쉽지 않다.

실은 한옥집 지붕에 굴뚝있는 집은 더더군다나 보기 힘들어 졌다.

그래서 그랬나....??......ㅎㅎ

 

난 한옥답사를 다닐때도 왠지 굴뚝이 좋았다.

굴뚝만 보면 그 매캐하면서도 그리워지는 나무타는 냄새가 곧 나를 감쌀것 같고

굴뚝만 보면  왠지 한없이 따뜻해지는 감상들에 빠지곤 한다.

 

도시에는 이미 자취를 감춘

누구와든 무엇인가를 해서 먹고

누군가를 따듯하게 해주기 위해 타오르는 불들이 있는

언제나 그리워지는 그런 공간이 도시엔 없다.

 

그래서 길을 가다 문득 굴뚝만 보면 정겨워지는 것이리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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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그리다....^^;;

  • 등록일
    2009/03/26 14:16
  • 수정일
    2009/03/26 14:16

원래는 그리고 싶지 않았다.

 

옛날에 그림배울때...워낙 지겹고 또 혼났던 기억이 있어서...ㅎㅎ

 

중학교 다닐때

우리 미술선생님은 미술을 모르셨다.

원래는 수학선생님이셨는데

내가 다니던 학교가 워낙 산골(?)에 있던 분교라서 선생님 다섯 분이

중학교 1-3학년까지 전과목을 나누어서 가르치셔야 했는데

우리 수학선생님이 우리 수학, 미술, 체육, 생활기술을 가르치셨다.

다른 거야 그럭저럭 진행되었는데

미술시간만 되면 선생님이나 우리나 고역이었다.

매일 하는 일이 이런 저런 풍경화 그리기랑 문제집 풀기였는데...ㅎㅎ

하루는 기초적인 스케치를 하기로 했었다.

 

그것이 손그리기....ㅎㅎ

우리도 우리지만 선생님도 함께 그리는데

서로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무작정 자신의 손을 보고 그렸다....ㅎㅎ

 

그러다가...나도 모르게 "이게 뭐야...띠발...?"....^^;;

 

지금도 내가 그린 손스케치에 짜증을 낸건지

아님 대책없는 선생님에게 짜증이 난건지

모르지만...여하튼 선생님에게 짜증냈다라는 혐의(??)로 그날 무쟈게 맞았다...ㅎㅎ

 

그 다음부터 손스케치를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심....크크

 

 

 

그려봤다...^^;;

 

손이다.

 

나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도구요 기계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난 아마 죽었을 거다..?.....ㅎㅎ

 

내손은 가장 긴 손가락도 손바닥 안이다.

내 손에서 가장 큰 놈은 손바닥이다.

누구말대로 짜리몽땅한 못생긴 손이다.

 

그래도 쓸모는 많다.

 

이 손으로 농사도 짓고 돈버는 일도 하고 이렇게 자판도 두들기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픈 무엇인가를 유일하게 수행해 내는 고마운 놈이다.

 

요즘은 한달전인가에 다친 인대가 아직 자리를 잡지 않아서인지

손에 약간의 떨림이 있고 손가락을 똑바로 필때마다 통증들이 있다.

그래도 일상에서 큰 불편이 있는 것은 아닌지라 억지로 참고 있다.

 

손은

나를 닮아서 미련하게 잘 참는다....ㅎㅎ

 

손을 그렸다.

다들 손 스케치부터 한다고 하기에

나도 한번 기초부터 해봐..?....하는 맘으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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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생협일 정리중

  • 등록일
    2009/03/26 11:36
  • 수정일
    2009/03/26 11:36

일정

3월 31일(화) 오전 11시 의료생협연대 실무자회의

4월 1일(수) 생협 재정 인수인계

4월 8일(수) 저녁 7시 4월 정기 이사회

4월 15일(수) 의료생협연대 토론회

4월 22일(수) 조합원 교육

4월 30일(목) 소식지 발행

 

할일

 3월 27일까지 - 부채 일부 상환

 3월 31일까지 - 재정의 현상황 파악...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는 부채 및 벌금(?)들을 우선적으로 정리 

 4월 4일까지 - 2009년 세부 사업계획 작성

                 (총회에서 상정된 사업들 대다수는 보류, 현재적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정리)

                 (가장 큰 것은 재정 확충방안 - 조합원 및 후원금 확보에 총력,

                       재정사업(일일호프, 물품판매)기획...상반기 중 실행)

 

고민들

- 사무실 정비가 안됨

          - 재정이 나에게 없음....내 돈으로 하기 너무 벅참...문제는 돈안들이고 하는 방식??

          -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음...ㅋㅋ

- 사무국 구성에 대하여 고민 필요

          - 지금 처럼 혼자 일하는 시스템은 문제....나 스스로 자기통제가 안됨

          - 비상근 사무국 구성에 대하여 고민 필요

                  - 편집부

                  - 사업부

                  - 연대

 

- 소모임 정리 필요

           - 각자 개별적 활동에 너무 익숙...파악이 안되는데 진행은 하고 있는듯..

           - 과거 활동가들과의 접촉이 안됨

           - 싫든 좋든 만나서 결정할 필요가 있음....

 

- 사업에 대한 고민

           - 사업의 의미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사업들을 재배치

           - 참여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실천을 중심으로....전면적인 재배치

           - 논의 과정의 틀들을 만들 필요가 있음

           - 서두르기 보단 하나하나 점검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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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보는 촛불...^^;;

  • 등록일
    2009/03/26 11:13
  • 수정일
    2009/03/26 11:13

"대중"이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던 중에

왠지 읽고 정리해봐야 겠다는 생각에서 사서 읽었다.

 

2008년 촛불정국.

14명의 저자들에게나

 당시 촛불에 참여하였던 수많은 사람들과 참여하진 않았던 수많은 동조(?)하던 사람들

그것도 아니면 이런저런 핑계로 방관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과연 춧불은 무엇이었을까 ...

 

 

나에겐 솔직히 2008년의 촛불은

그렇게까지 즐겁거나 괴롭거나 새롭거나 안타깝거나 심지어 고민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내가 처한 상황 자체를 핑계삼아 그저 그렇게 넘어가버린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다시 고민하면서

그것도 어떤 입장들로서 기록된 텍스트로 읽고 있는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 내가 나스스로 나의 생각들에 보다 더 당당히 가열차게 진행시켰어야 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의 머뭇거림이 결국 무엇인가의 고민들을 그 현재적 수준에서 머물게 한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이책을 읽으면서

여전이 "대중"이란 나에겐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

어떤 식의 결론들을 내리기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기 힘든

거대한 그물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순간, 소통하지 못하는 것들은 그 소통에서 배제당할 수 밖에 없다.

- 진보세력은 끊임없이 촛불을 소통의 관점에서 보려고 했기에 촛불에 내재해 있는

   "새로운 측면"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이들은 촛불을 통해 드러나는 "낡은 것"을 새로운 것이라고 착각했다.

 

결국 대중이란 "소통"이 핵심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절실해 졌다.

 

소통과 이기주의적 자기 정치,

그 속에서 대중 스스로 자행하는 배제의 정치, 배제의 논리

 

국민, 시민에 작동하는 배제의 의미들이 "대중"에서도 보게 된다는 생각이...ㅎㅎ

 

여하튼

나 스스로

무엇인가 한 것은 없었다,...지금도 여전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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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론> .. 마르쿠제..다시 되새김질하다....

  • 등록일
    2009/03/24 12:13
  • 수정일
    2009/03/24 12:13

다시 읽었다..

 

많이 생각했다...

나에 대해서...나의 일들에 대해서...

여전히 물음들만이 존재하지만

내가 피해야 할 지뢰밭들을 점검했다.

 

아마도 이 책을 두세번 정도 읽었던 것같다.

그러면서도 읽고 또 읽는 것은 지뢰밭을 피하기 위해서다.

자칫 내가 해방으로 가는 길목의 암초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나 스스로

내가 살아가는 길들을 스스로 만들고 진정한 삶의 해방들을 만들어 가기위해

그 토대를 삼기위한 부단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함정들에 빠져들어가지 않기 위해 항상 정신 바짝 차리고자

읽고 또 읽는 것이다......^^;;

 

 

 

-  지금 시급한 문제는 욕구 자체가 무엇인가하는 점이다.

   여기에서 문제는 어떻게 개인이 타자를 해치지않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가가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어떻게 자신을 해치지 않고 또한, 열망과 만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동시에

   예속을 영속화시키는 착취기구에 대한 의존을 재생산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가 이다.

 

-  미니스커트가 기관원에 대항하며 록앤롤이 소비에트 사실주의에 대항한다.

   사회주의 사회가 가볍고 귀엽고 유희로 가득한 것이 될 수 있으며 또 되어야만 하고

   이러한 특성들이 자유를 위한 본질적인 요소라는 것

   또한 상상력에 합리성이 담겨 있다는 믿음과

   새로운 도덕성과 문화에 대한 요구를 주장하는 것

   과연 이러한 거대한 반권위주의적 저항은 새로운 차원, 급진적인 변화의 방향

   급진적인 변화의 새로운 행위자의 출현, 그리고 기존 사회와는 질적으로 다른 사회주의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해 주는가...

 

-  혁명이 질적으로 다른 사회적 조건과의 관계를 얼마나 발전시켰는지는

    다른 종류의 언어가 얼마나 발전했는가에 의해 알수 있다.

    지배의 지속과의 단절은 지배적 언어와의 단절이다.

     (언어 - 단어, 이미지, 몸짓, 말투 등등)

 

저항과 해방에 대한 시와 노래는

  언제나 너무 늦거나 너무 빨리 오는 것 같다.

    즉 그것은 기억이나 꿈이다. 그것들의 시간대는 현재가 아니다.

    그것들은 자체의 진실을 희망이나 현실에 대한 거부에 간직한다.

 

  



 - 그것은 어떤 종류의 삶인가 ?

    우리는 여전히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 진술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사회의 것이 될 특정한 제도와 관계에 대한 요구라면 의미를 상실하고 만다.

    그것들은 선험적으로 결정되어질 수 없다.

    그것은 새로운 사회의 발전에 따라 시행착오를 거쳐 발전되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오늘날 대안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에 모양을 부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대안의 개념이 아닐 것이다. 

    새로운 사회의 가능성은 충분히 "추상적"이다.

    즉, 기존 세계의 용어로 자신들을 정체화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허용하지 않도록

     기존 세계로부터 제거되었으며 기존 세계와 일치 되지 않는다.

    

 

 -  사회주의적 연대성은 자율적이다.

    자기 결정은 스스럼없는 상태에서 시작된다.

    그런 후 그것은 모든 "나" 그리고 내가 선택한 "우리"와 함께 한다.

    결과는 그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속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즉, 현존하는 사회내에서  새로운 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취하는 전략속에서 말이다.

    사회주의적 생산관계가 삶의 새로운 방식, 삶의 새로운 형태가 되어야 한다면

    그들의 실존적 질이 그것의 실현을 위한 투쟁속에서 예견되고 증명됨으로써 입증되어야 한다.

    모든 형태의 착취는 이 싸움을 통해 사라져야 한다.

    투쟁하는 자들 사이의 노동 관계는 물론 그들의 개인적 관계로부터도 말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부드러움, 악과 허위, 억압의 유산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능적인 의식은

    저항의 진정성을 검증하게 될것이다.

    간단히 말해 계급없는 사회의 경제, 정치 그리고 문화적인 특성이

    그것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기존벅인 욕구가 되어야만 한다.

 

    집단적인 만족과 값싼 긴장풀기보다는

    휴식의 공간의 창출을 위해 전환되어져야 한다.

==================

가끔 읽는 책치고는 항상 좋다...하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조금의 긴장감들을 주고

언제나 심사숙고해야 할 것들에 대한 고민들을 던져 주는 책이다.

 

오늘

아니 앞으로

"나"와 "우리"가 일로 어떤 작업들로 엮일 때

우리가 우리들의 언어로 전혀 다른 질적인 차이들을 형성하고

우리들의 작업들로 증명하고 예견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아자아자...힘내서 일하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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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자고 다짐..?

  • 등록일
    2009/03/23 12:55
  • 수정일
    2009/03/23 12:55

토요일

뜻하지 않은 낯설은 감정들과 만났다.

일요일 내내

나의 비겁함에 무기력해졌다.

스스로는 아마 이것이 내가 얻은 것이고 얻어야 할 것이라는 배움이라고 정리했다.

 

나에게는 이성이라는 안식처와 감정이라는 통제 못할 괴물이 있다.

  

이성...

언제나 나의 삶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일들도

가급적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자는 당당함을 가져다 준다.

언제나 밝게 웃을 수 있도록 나를 훈련시켜주는

그래서 한치도 흔들리지 말고 주저앉지 말고 굳굳이 살아가자라는 주장을

나의 몸뚱아리에 철저히 인식시켜주는 일종의 나의 무기다.

 

감정....

어렸을때부터 도저히 통제되어지질 않는다.

한번 휘둘리면 끝장이 나는 너무나 두려운 놈이다.

나만이 아닌 나의 주위 사람들마저 감염시켜버리는 극악한 괴물이다.

절대 드러내지 말아야 하며

드러나는 순간 철저하게 나를 숨겨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 내가 잡아먹혀버릴지 모른다.

두렵고 공포스러워 한없이 도망가게 만드는 나의 또 다른 나이다.

 

..........

 

토요일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사무실 컴퓨터 정리하는 일을 도와준다는 지인의 약속에

맘편이  쫄래쫄래 사무실에 나와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있다가

갑작스레 일이 취소되면서 뜻하지 않은 모임을 제안받았다.

 

단순이 참관하고 구경하고 오자는 선한 제안이었다.

잠깐의 망설임이 있었다.

한번쯤 그런 모임들에 가고 싶은 충동과 가면 안될것 같은 두려움이 교차했지만

함께 가기로 한 사람들의 좋은 모습에 나 또한 감염된 듯 가기로 하고 애써 두려움을 던져 버렸다.

 

주변이 깜깜해 졌을 때 모임장소에 도착을 했다.

오는 내내 밀려들기 시작한 불편함이 자꾸 나의 몸을 울리기 시작했고

이내 밀려오는 짜증....실은 애써 버려두고 오려했던 두려움이 몰려왔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다.

두려움이다...

애써 피하려고만 했던 나의 감정들이다.

나의 두눈 앞에 그리고 처음 보는 낯선 만남들 앞에 나의 감정들을 잡아 끌어내야 한다는 두려움과     

그런 감정들을 누군가에게 내놓고 공유하고픈 마음이 교차하고 있었다.

못 이기는 척 내놓고 싶은 마음과 절대 내놓으면 안된다는 망설임속에서

점차 몸은 짜증으로 물들어 갔고 결국 예전의 나로 돌아가 버리는 순간적인 실수들이 이루어 졌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짓들을 저질렀다는 사실

그러면서도 애써 나를 외면하고 고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들에 점점 몸이 흥분되면서

아 !! 미칠것 같다는 감정들이 점차 나를 지배하고

그렇게 끝끝내 드러내지 말아야할 더러운 짓들이 드러나 버렸다.

남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곳에 가면 아마도 나의 감정들을 어떤 식으로든 드러낼 것이다. 그러니 가지 말자.

그러면서도 갔던 이유는 드러내고 싶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드러내고 그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었을 것이다.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전부 감정들을 드러내는 것도 아닌바에야

드러내지 않겠다고 스스로 강하게 버티기만 했었어도 충분이 모면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그런데 조금의 짜증을 비치고도 선선이 드러내 놓았다.

어떤 이상한 충동이랄까......!1

 

드러내 놓는 순간 바로 몸에서 열이나고 식은 땀이 흐르고

그 땀에 나의 목소리, 나의 몸이 열병을 앓기 시작했다.

내가 나를 감당하지 못하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흔들리는 촛불처럼 나 스스로가 한없이 흔들리는 느낌들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이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나를 현실이라는 땅에서 끌어 올려

몽롱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럴때다

그럴때마다...내가 나의 감정들을 드러내고 흔들리때마다

나타나는 더러운 짓거리들이 나타난 것은 바로 그럴때다.

 

나의 것들이 드러나는 순간 나의 시선은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무엇인가를 보게되고

그러면서 철저하게 나를 감추고 남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 것이다.

 

왜 나를 이런 모임에 초대했냐고 애처럼 푸념을 시작했다.

왜 내가 여기 왔을 까 하는 후회하는 마음을 감추고 싶은 거다.

 

드러나버린 남의 실수에 대하여 짜증을 부렸다.

실은 주체하지 못하는 나의 실수를 감추고 싶었던 거다.

 

무엇을 얻었냐고 다그친다.

실은 내가 가지게 된 감정...마음의 파장이 정리되지 않아 스스로 다그치고 있는 거다.

 

책임지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 과감히 그 극한까지 끌고가 파열시키라고 말했다.

실은 내가 일으켜야 할 극한의 파열들을 남에게 전가 시키는 거다.

 

그렇게 모임을 마치고 청주에 와서

간단하지 않은 뒷풀이에서 많은 말들로 나를 추스렸다.

아니 남에게 상처주면서 나 스스로를 보호하려 했던 듯하다.

 

일요일

내내 잤다.

일어나서 몸을 굴려야 함에도 내처 자지도 못하면서

하루종일 일어나지 않았다.

밤일을 나가면서 더 무거워진 몸뚱아리가

일하는 내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런거였다.

이번 모임에서 내가 얻어야 했던 것

그것은 애써 회피하고 무서워하고 두려워했던 나의 감정들을 해방시켜야 했던 것이다

그런 것을 기대하고 갔었던 것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핑계다. 솔직하지 못했던 거다

그래서 솔직하지 못한 나의 감정들이 누군가를 괴롭히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것이다.

시샘이었던 거다

감정을 드러내고 그 드러냄 속에서도 자신들을 추스려가는 그 모습에

나도 모르는 시샘들이 몰려오자 곧 나도 모르는 공격성들이 나타나 버린 것이다.

 

돌아오는 내내 밀려오는 자괴감

그러면서도 뻔뻔하게 뒷풀이 자리에서 잘난 척을 하는 또 다른 자괴감

그런 자괴감들의 연속이었다.

 

결국

감정이라는 괴물에게 내가 또다시 먹혀버린 것이다.

 

그렇게 일요일 내내 뒹굴거렸던 것이다.

 

그렇게 밤새 자괴감을 가지고 몸을 혹사 시켰다.

 

그런데

아침 새벽 일끝나고

잠시 눈을 붙이고 생협 사무실을 나와야 하겠기에

피곤한 몸을 찬물에 샤워시키면서

갑자기 몸이 깨운해짐을 느꼈다.

 

아 !...

이것이 내가 얻은 것이다 라는...생각이 몰려왔다.

다시 가봐야 하겠다는 생각들이 몰려 왔다.

그래 !!

감정이라는 괴물을 드러내 놓아야 하겠다는 것이다.

잡아 먹힐까 두려워 애써 피하려 했던 것들을 조금더 크게

나의 몸, 나의 목소리로 드러내야 겠다는 생각이다.

 

함깨 간 이가 해준

낭독의 힘이라는 것은

도저히 드러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굉장한 힘이 있었던 거다.

그것을 나에게 선물로 주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불러그질을 하는 이유는

결국 비겁하게 익명이라는 것에 숨어서라도

나의 감정들, 나의 몸뚱아리들을 드러내야 할 것 같은 충동들이 있었다는 것일텐데

그것이 익명성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드러내놓기가 아직 까지는 힘들어 하는 구나 싶은 생각에 샤워하는 내내

차가워지는 몸뚱아리와는 반대로 몸속깊은 곳에서 뜨거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삼

나를 그 모임에 초대해준 이에게 한없이 죄스러워지고 미안해지고 낯뜨거워졌다.

그리고 다음 달에 다시 가자고 내가 먼저 제안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마음

이 감정들을 또 다시 어떻게 드러낼까 싶다가도

이렇게 안하면 감정이 괴물이 되는 것이 아나라

내가 괴물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밀려왔다.

 

무엇이라도 하자.

전화해줄까하는 생각을 했다 미안하다고.

하지만 못하겠다고 금방 정리해 버렸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드러내지 못하겠다고 정리했다

 

그래서 결국 내가 가장 편하게 하는 블러그에 쓰자라는 생각. 

나의 알몸을 보여주자 라는 결심에 이 글을 쓴다.

 

미안하다고

아직 내가 많이 서툴다고..

내가 이제까지 가지지 못한 수많은 사건과 경험들처럼

아직까지는 감정이라는 것에 당당하지 못하고 비겁하게 숨기 바쁘다고.

대신 이제부터라도 감정을 당당하게 들어내는 연습을 하겠다고.

제안해준 낭독을 나 스스로 끊임없이 수행해 봐야 겠다고.

용서해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게 나의 낭독의 스승이 아니 길잡이가 되어달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용서해주리라 믿는 마음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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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과거와 미래...

  • 등록일
    2009/03/21 15:35
  • 수정일
    2009/03/21 15:35

만샘을 만났다.

운영팀 회의가 있음에도 굳이 별도로 만나자는 문자메세지를 봤다.

앞으로의 전망과 그에 따른 부탁이 있다는 문자메세지

굳이 따로 보려고 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에 쉽게 응했다.

그렇게 만났다.

만샘을.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들....

고해성사식(?) 자기반성과 심정들(?)......그 속에서 나름 나 또한 감정이입들을 시도...

 

만샘과 나.....무엇이 문제였을까...?

 

과거에 대한 집착...변화된 현실에 대한 재인식...포기와 선택의 문제?......과거에 저당잡힌 미래...

이제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가신단다.....그래서 그리하라고 ....염려가 아닌 격려를...했더랬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만샘의 표현대로라면 문제는 "나"라는 것인데....

 

운동단체로써의 자기역할들에 충실하자라는 주장들에 대하여 누누이 강조해 왔던 나의 행동들이

만샘을 힘들게 해왔다는 것인데.....

 

그런 것들이 왜 과거에 대한 집착이고 변화된 현실적 상황들을 애써 외면해 왔다는 자기 반성으로

발전하는지....이야기 내내 좀 답답한 마음이었다.

여하튼 만샘은 이젠 내려놓고...과거 나의 활동방식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역아동센터와 한글학교 사업에만 매진하고 싶으시단다....ㅎㅎ

 

그렇게 결정하기까지

회원들과의 많은 만남들, 많은 고민들이 있었단다.

그리고 이렇게 홀가분하게 나에게 결정을 이야기하고 협조를 구하신단다.ㅎ

 

뭐 딱히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이 최근 몇년 동안 있었던 것도 아닌 바에야

그런 결정들을 굳이 나에게 이야기 하고 부탁이 아닌 허락의 형식을 구하시는지....^^;;

 

답답함이랄까...?...뭐 그런 생각이....ㅎㅎ

 

몇년전

내가 사무국장으로 있었을때

자원봉사 교사로 첫만남을 갖고 한 3년동안을 함께 일해 오면서

그리고 만샘이 어렵게 상근을 결정하시고 사무국에 자리를 마련할때

여전이 문제는 만샘이 "운동에 대한 자기고민"이 없다는 거였고

"사람/일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만이 있었다는...그래서 내내 부딪히곤 했었다.

 

단체의 성격상

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지역 운동적 성격이 강하게 한축으로 존재한다면

자원봉사 교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공부방/한글학교 등의 교육사업(?)이 다른 한축으로 배치된 상황이

자칫 단체의 분리 혹은 성격의 모호함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항시적으로 있었다.

 

실제 일부 상근자와 회원들을 중심으로  대안교육이 분리되어 나가고 

비추리 공부방이 지역의 분리에 의해 자연스레 분리되어 나간 후

더욱더 문제가 심각해 지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기 시작했으며

그 중심에 만샘의 고민들이 존재해 왔던 것일테다.

 

만샘 스스로가 교육사업에 대한 방점들로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구성해 오셨고

그 속에서 일부 회원들의 문제제기에 의해 할 수 없이 부차적으로 지역운동들이 배치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만샘 스스로 많이 힘들어 하셨던 걸로 알고 있다.

 

나 스스로 단체가 변해가는 과정들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운동이라는 것에 대하여 새롭게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들에 천착하고 있었기에..

굳이 단체라는 것들에 집착하기 보다는

운동의 주제/구성들에 보다 많은 관심들이 있었던 상황인지라 깊이 관여하지 않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논의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되는 단체의 한축에 대한 채무(지역운동)로 내가 상징되어져 버려서

항시 참여하지 않은 논의의 대변자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아마 이 부분때문에 만샘이

나에게 허락의 형식....부탁과 사과의 형식으로 만남을 가져야 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만샘의 고민과 결정들을 지켜보면서 가지게 되는 씁쓸함이랄까...??

 

문제는 처음부터 계속 지적해온

운동에 대한 자기고민들을 가져가지 못하신다는 것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변화된 현실에 맞추어져 버리는 방식들에 있지 않나 싶다.

 

일에 대한 헌신...회원들에 대한 헌신....이런 저런 애정들과 헌신들...

이렇게 특징지워지는 만샘의 활동들이 결국 자기연민에 빠져버리는 형국이랄까...?...^^;;

 

어쩌면 그런 헌신들이 결국 부메랑처럼  자신의 삶을 갈아먹어 버릴 것이라는

어쭙잖은 지적과 충고들이 이렇게 현실이 되어버린 상항에서

나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채무가 생겨버린 것 같아

더 없이 씁쓸해지는 순간이었다.

 

만샘이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시는 듯한 모습에서

과연 나와 만샘의 관계는 어떤 형식이었을까...하는 고민이 몰려 왔다...

 

무거운 짐...과거에 대한 집착...선택과 집중에서 버려야 할것들...

이것이 나일까...?

 

그렇게 버려지는 것이 나고 그렇게 살아남는것이 만샘이라면.....

왜 나는 만샘에게 미안함과 이상한 채무의 감정들이 생기는 걸까...?

 

그건 아마도 선뜻 만샘의 결정에 축하를 해주지 못하는

어떤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텐데.....차마 입밖에 내놓지 못하던 어떤 생각들...

 

결국 만샘의 결정은

우리가 처음 만나서 이야기했던 어떤 꿈에 대한 포기이고

그 꿈에 대한 포기로 인한 현실에서의 주저앉음이라는 것...

 

결국 버려진 것은 내가 아니라

그렇게 열망하시던 만샘의 "꿈"이라는 생각이 입에서 맴돌았기 때문일거다.

 

누구나 힘든 현실을 바꾸기 위한 지난한 노력들, 그 힘든 과정들을 지탱해 주는 것은

어쩌면 절대 놓치 못하는 삶의 "꿈"에 대한 욕망일터인데......^^;;

그 꿈을 놓아버리는 모습이 언듯언듯 보인다는 사실이

이렇게 만샘과의 만남 이후로 계속 머릿속에서 맴돈다.....

 

그에게 미안하다는 것이다...왠지 ....한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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