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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원아가씨들이 하는 일들

* 이 글은 뻐꾸기님의 [조금 달라진 비닐공장] 에 관련된 글입니다.

 오늘 갔던 비닐공장에서 생산과장이 하는 말.

".... 광폭실은 진짜 무겁거든요. 100Kg짜리 둘이서 들기도 하지요. 그래서 리프트 하나 설치하려고 알아보니까 600만원이래요. 사장님이 절대 안해주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병원에서 나온 간호원아가씨들이 자꾸 지적한다고 했더니 좀 설득이 되더군요......하여간 간호원아가씨들 덕 좀 보았어요. 광폭실은 무거우니까 외국인들 쓰거든. 외국인들도 아주 좋대(엄지 손가락을 치켜듬) . O대리(담당자)가 그런 걸 자꾸 사장한테 보고를 해주어야 우리도 불편한 것을 바꾸는데 말이야......"



1. 그 뒤에 이어진 대화

 

 나 :  "(작업개선하려고 애쓴 점을 칭찬한 뒤)......그런데 여기 아가씨도 없고 간호원도 없어요. 간호사 선생님은 계시지요."

 생산과장 :" 아가씨라고 하는 게 뭐 어때서요? 좋지 않아요?"

 나 " 제가 선생님더러 아저씨라고 부르면 기분이 좋으세요?"

 

2. 생각해보니 지난 몇년동안 이주노동자들이 하는 험한 공정에 돈을 들여 작업개선한 것은 처음 보았다는 것을 깨달았음. 이주노동자들이 하는 작업에 대해서 개선을 권고하면서 마음속으로 "이건 안될 꺼야,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꺼야" 하고 움츠러들지 말자.

 

3. 생산과장은 우리가 월별 보건관리 상태보고서에 작업개선에 관한 내용을 기술하는 것을 모르고 있었고, 담당자는 작업개선권고안을 해당 부서와 논의한 적이 별로 없음.

   -->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개선권고라 할지라도 해당부서에 협조전 형태로 내용을 전달해달라고 당부함. 

 

# 지난 번 방문이후에 어떻게 되었나?

 

   o 이주노동자 의료비문제 -> 해결됨

   o 실습생 얼굴 상처 -> 답보상태

   o 물질안전보건자료 -> 최근 자료로 갱신했고 현장에 화학물질 안전카드 제작 게시예정

   o 요통(추간판 탈출증), 고혈압, 당뇨병이 있었던 40대 남자

    --> 2달째 병가중. 요통은 수영, 체조 등 노력을 많이 하여 호전되었으나 고혈압과 당뇨병 합병증이 문제인 것으로 파악됨. 본인은 당장 일하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으나 사측은 건강상태가 호전된 후에 작업에 복귀하도록 함. 

    --> 작업에 복귀할 때 교대근무, 중량물 취급작업에 대한 적절한 건강관리지침을 제공하고 생활습관병 관리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하는 것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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