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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겨우 마침표 하나

   7월의 둘쨋날,  해야할 일 목록에서 겨우 하나 줄였다. 

   사측의 요청으로 실시한 직무스트레스, 뇌심혈관질환 발병위험도평가, 근골격계 증상조사결과를 정리해서 보냈다.  노동조합에서 직무스트레스 조사결과에 관심을 보였다는데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일정에 맞추어 보냈으면 더 좋았을 터. 

    이 회사 노동자들을 외국자본으로 넘어간뒤 만성적인 구조조정위협속에 놓여있다고 하는데 과연 직업불안정성의 점수가 한국 노동자 평균을 상당히 웃돌았고,  의아한 것은 관계갈등점수도 꽤 높았다는 점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측정도구인 심박변이도 검사결과도 상당히 나빴는데 설문조사로 측정한 근무긴장도와 비슷한 결과였다.

   상반기에 30대후반 노동자 2명이 뇌졸증으로 입원하는 사건이 있었던 곳이나 전통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지고 평가한 뇌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 및 중등도 위험군은 10%를 조금 웃도는 정도의 수치.   10년이상의 교대근무경력, 높은 직무스트레스라는 위험요인은 고려하지 않은 결과이다. 

   보고서를 정리하면서 마음이 무거웠던 이유는 앞으로 이 회사의 건강문제에 대한 어떠한 중재기회도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래는 조사이후에 스트레스 중재 프로그램을 하기로 하고 시작한 것인데,  고온, 저습도와 요로결석의 관계에 대한 역학조사권고, 특수검진 2차 검사를 많이(?) 냈다는 이유로 내년부턴 우리 병원에서 검진을 하지 말라는 사장의 지시가 있었다 하니 내년부턴 이 회사 노동자들을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소통의 문제였을까? 근본적인 한계일까? 

  어쨌거나 내일부턴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줄여나가기 위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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