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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일주일째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독감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것 같다.  열은 좀 내렸는데, 전신 무력감, 두통, 콧물, 재채기, 기침의 증상은 차도가 없다.  토요일이 아버지 기일인데 수험생들 많으니 오지 말라 한다. 

 

  마스크 쓰고 집에서도 내 방에 콕 박혀서 안 나오고 이번 주 검진은 두 개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해 주기로 했고, 일정잡기 어려운 공사다망 업계 인사들을 만나는 약속을 지켰고....  그렇게 지내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만약 신종플루라면 검진을 하면 안 될 것 같아 오늘 검사를 하러 갔다.

 

   가정의학과에서는 검사가 안된다 하여 감염내과에 전화를 해보니 신종플루 의심자는 응급실에서만 진료를 하기로 했다고 하여,  무거운 몸을 끌고 내려갔다.  엄청나게 불친절하던 간호사와 응급실 수납직원은 교수라고 하니 부드러워져서 가뜩이나 머리아픈데 더 머리가 아팠다. 

 

  검사결과는 낼 오후나 월 오전까지 알려준단다.  결과가 나오면 다음 주 검진을 할 지 말지 결정할 수 있겠지.  그리고 며칠째 열과 콧막힘, 콧물 때문에 한시간 간격으로 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증상조절을 위한 강력한 약을 처방해 달라고 해서 받았다. 처방전 목록을 보니 이걸 다 먹으란 거야? 소리가 나올만큼 여러종류의 강력한 약들이다. 어쨌든 오늘 밤엔 좀 잘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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