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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성석제의 '순정'이란 소설을 읽었다. 나의 아주 부정확한 기억으로는 내가 성석제의 문체에 매력을 느낀 것이 아마도 '순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도망자 이치도'를 읽었다. 다 읽고 난 후 난 이렇게 생각했다.
"역시 성석제는 풍자적이면서 비꼬는 듯한 이런 문투가 딱이란 말야."
'도망자 이치도'를 다 읽고 난 후 판쇄를 보는데, 초판 발행 '순정'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순정'과 '도망자 이치도'는 같은 소설이고 다시 찍어 내면서 제목이 바뀐 것이다.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인지... 헛헛... 웃음만 나오더군.
그래도 재밌었다. 성석제는 역시 재밌다. 다시 봐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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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소설. 나는 작가가 교사 출신인가 싶었다. 학교에 대한 이야기 부분에서 너무도 적확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데, 뜻 밖에도 아니었다. 다만 아들이 중3이었단다. 학교에 관심이 많은 부모였겠구나 싶기도 하고, 학교를 객관적으로 자기 아이만의 학교로 보지는 않은 사람이구나 싶어 마음이 놓인다. 하기야 제 아이밖에 모르는 사람이 '성장 소설'을 쓸 수 있지는 않겠지.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다. 꿈이 어디 아이들에게만 있으랴. '민기'의 아빠가 항상 읍조리는 '고래사냥'이란 노래는 아빠의 못다한 꿈의 원형인 것이다. 연예인이 되고픈 아이들과 남들이 가는 평탄한 길을 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갈등은 지금도 계속된다고 봐야겠지. 이 글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훈성'이다. 이야기 안에도 나오는 얘기이지만 '도덕 교과서'마냥 깔끔한 마무리가 더이상 상상의 길을 가려버린다. '길이 끝나자 길이 시작'되는 서사는 아니다. 동화작가여서 그런 것이려니 싶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생각이 난다. 내가 야단치고 야간자습 강제로 시키고 하는 그 동안에 아이들의 꿈은 짓밟힌 것이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학교 애들은 어떤 아픔을 각자가 품고 살고 있을까 싶기도 하고......
누군가가 그랬다던데, 자기가 어떤 방향으로 열심히 하는지 모르고 열심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지난 한 해 '열심히' 고3 담임이란 것을 해오면서 나는 혹 무지한 체로 열심히 한 것은 아닌지 불안해 지곤 한다. 내가 열심히 한 고3 담임의 역할이 아이들의 꿈을 억누르는 것은 아니었는지...... |
예전에 논술 연수를 갔다가 토론수업을 임상하게 되었다. 그때 토론 주제가 '낙태'였다. 일단 나의 경우 종교적 입장에서는 낙태 반대론자였고, 현실적 입장에서 낙태 찬성이었다. 상반된 두 결과에 대해 공통의 바탕은 생명 존중이었다. 단지 독립해 존재하는 실존하는 생명이냐 아니냐로 갈라 더 중요한 생명에 대한 얘기 정도가 나의 주장의 다였다.
이 책에 수정과 착상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수정된 난자가 자궁 내에 반드시 자궁 내 착상 되는 것은 아니란다. 70% 이상은 자연 유산, 즉 착상이 이뤄지지 않는단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생명의 시작은 난자와 정자의 만남인 수정에서 보기보다는 착상을 그 시작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레보'라는 피임약의 얘기가 그 뒤에 이어진다. 노레보는 수정된 난자가 자궁 내 착상을 방해하는 것으로 70% 이상 이뤄지는 자연 유산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란다. '노레보' 국내 시판과 관련하여 유림이나 보수층에서 우려하는 문란한 성생활을 조장하지 않겠냐는 우려는 '콘돔'이 처음 시판될 때도 있었단다. '우려'는 '기우'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방식으로 서술된다. '생물학 카페'를 교과서로 만들지 않는다. 단지 자연과학인 생물학 지식이 많이 서술되어 있어, 고딩시절 공부하던 시절의 습관이 살아나서 연습장을 꺼내들고 깜지를 써가며 외우고 싶어진다는 것은 책의 문제이기보다는 나의 문제이려니 싶다.
또 이 책의 재미는 신화와의 연계다. 뚜렷한 연계가 보이는 대목도 있고 그렇지 않은 대목도 보이지만, 또 신화와 생물한 부분을 병렬만 해놓고 있어 오히려 산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신화를 생물학적과 가볍게 접목해보는 대목도 상당한 눈요기가 됨은 부인할 수 없다. 재밌게 즐겁게 뿌듯하게 읽을 수 있어 좋은 책이다. 강추!!!
'친절한'으로 시작하는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영화가 있었다. 친절하기는 친절했는데, 그 친절함이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친절'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박완서의 '친절한'은 박찬욱의 '친절한'과는 사뭇 다르다. 박완서의 친절함에는 어수룩함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이 어수룩함으로 인해 이용당하고, 이용당한 만큼 멸시당한다. 그래도 복희 씨는 알고 있다. '이건 아닌데'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있으되, 왜인지에 대한 논리적 인식은 안 보인다. 박완서는 여기서 멈춘다. 하기야 그래야 되지 않겠나 싶다. 어디 인생이란게 분명한 이유가 있겠나. 나같은 젊은이야 그 이유에 목말라 헤매이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하고 뭄부림 친다지만, 삶을 회고할 시점에 선 작가의 시각에서 이유라는 게 뭐 그닥 중요하겠나. 그리고 너무 많이 일러주는 것이 반드시 '약'이 되는 것만도 아니지 않나. 우리 반 학생 중 한 명이 국문과 면접을 가게 되었다. '친절한 당탱씨'는 그 대학의 기출 구술 면접 문제를 뽑아서 교육하고, 예상 문제를 몇 문제로 압축해서 공부를 시켰다. 말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예상 문제의 그럴싸한 답안 문장까지 작성해서 교육을 시켜 보냈다. 친절한 담탱이답게. 면접을 마치고 나온 그 학생이 전화를 해왔다. 운다. "서..언..새..님" 꺼이꺼이거리는 분명치 않는 말을 대충 요약해보면 이렇다. 내가 예상한 구술 면접 문항이 그대로 나와서 대답을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정리해준 그 말이 생각이 안 나서 버벅버벅하다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친절하게 구술면접을 준비시켜 주셨는데, 제대로 못해 죄송하고, 이미 준비한 것조차 대답 못한 자신이 한스럽다는 정도의 얘기를 휴대폰이 뜨거워지도록 했다. 그 후로 나는 학생들 전공 면접 시 예상 문항은 얘기하되 정답을 작성해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과도한 친절은 '독'이다. 소설집이다. 단편 소설들의 삶의 전반을 속도감있게 훑어간다. 단 하루만에 읽혀 내려가는 힘은 '수다'에 있다. 박완서는 화자를 통해 수다를 싫어하느냥 작품에서 언급하지만 실제로 수다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나는 이런 삶의 수다가 좋다.
박완서 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2007년 11월 22일 네 번째 소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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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이 1124 전국 각지에서 교육혁명의 서막을 열어젖히게 됩니다. 그 동안 2000km 자전거 전국대장정, 입시폐지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준) 출범, 각 종의 토론회와 강연회, 기자회견, 수능폐지 퍼포먼스, 각 계 각 층의 선언을 거쳐 드디어 1124 전국 각 지에서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교육혁명의 서막을 알리는 공동행동이 전개됩니다. 수도권을 포함 전국 15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액션 1124는 그 자체만으로도 “과연 제대로 될려나,,” 라는 모든 우려나 회의를 떨치고 매우 힘차고도 뜻 깊게 본격화되기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과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은 짧은 시간이지만 사회적 담론으로서 시민권을 쟁취하였고 대선국면의 교육공약으로도 깊숙이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범사회적 대중운동으로 발전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 가열차게 전개될 평준화냐/본고사냐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길이 남아 있습니다. 1124 모든 회원분들은 가까운 지역에서 열리는 공동행동 행사에 주변분들과 함께 손에 손잡고 참여하여 교육혁명의 서막을 알리는 큰 울림에 함께 했으면 합니다. 화이팅 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 액션 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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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제, 자전거 선전전 등 다채로운 행사 진행 - 전국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공동행동은 입시폐지대학평준화의 염원을 담은 ‘날개’ 이미지의 형상화, 공동선언문 낭독을 전국 통일적인 공동행동으로 설정하고 지역 사정에 맞는 다채로운 행사들로 함께 진행됩니다. - 수도권의 경우 국본제작 동영상 상영, 이화여고 댄스동아리 학생들의 찬조 댄스, 락밴드 ‘보드카레인’, 9인조 관악밴드 ‘킹스턴루디스카’ 그리고 이랜드 몸짓패 ‘신화’ 등이 찬조출연합니다.(볼만 하겠죠?) 그리고 홍세화입시국본공동대표, 권영길민주노동당대선후보, 금민사회당대선후보 등의 발언 등도 있습니다. - 전국 각지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와 행동이 있는 중인데, 특히 충남 홍성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홍보동영상도 만들고, 비보이 공연 등 행사프로그램도 준비하면서 행사의 중심 주체가 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대규모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 지역에서 다채로운 행사와 실천행동이 펼쳐지니 많은 참여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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