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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순정=도망자 이치도

몇 해 전 성석제의 '순정'이란 소설을 읽었다. 나의 아주 부정확한 기억으로는 내가 성석제의 문체에 매력을 느낀 것이 아마도 '순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도망자 이치도'를 읽었다. 다 읽고 난 후 난 이렇게 생각했다.

"역시 성석제는 풍자적이면서 비꼬는 듯한 이런 문투가 딱이란 말야."

'도망자 이치도'를 다 읽고 난 후 판쇄를 보는데, 초판 발행 '순정'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순정'과 '도망자 이치도'는 같은 소설이고 다시 찍어 내면서 제목이 바뀐 것이다.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인지... 헛헛... 웃음만 나오더군.

 

그래도 재밌었다. 성석제는 역시 재밌다. 다시 봐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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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주머니 속의 고래

이금이 저 | 푸른책들 | 2006년 12월
 



성장 소설.

나는 작가가 교사 출신인가 싶었다. 학교에 대한 이야기 부분에서 너무도 적확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데, 뜻 밖에도 아니었다. 다만 아들이 중3이었단다. 학교에 관심이 많은 부모였겠구나 싶기도 하고, 학교를 객관적으로 자기 아이만의 학교로 보지는 않은 사람이구나 싶어 마음이 놓인다. 하기야 제 아이밖에 모르는 사람이 '성장 소설'을 쓸 수 있지는 않겠지.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다. 꿈이 어디 아이들에게만 있으랴. '민기'의 아빠가 항상 읍조리는 '고래사냥'이란 노래는 아빠의 못다한 꿈의 원형인 것이다. 연예인이 되고픈 아이들과 남들이 가는 평탄한 길을 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갈등은 지금도 계속된다고 봐야겠지.

이 글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훈성'이다. 이야기 안에도 나오는 얘기이지만 '도덕 교과서'마냥 깔끔한 마무리가 더이상 상상의 길을 가려버린다. '길이 끝나자 길이 시작'되는 서사는 아니다. 동화작가여서 그런 것이려니 싶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생각이 난다. 내가 야단치고 야간자습 강제로 시키고 하는 그 동안에 아이들의 꿈은 짓밟힌 것이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학교 애들은 어떤 아픔을 각자가 품고 살고 있을까 싶기도 하고......

 

누군가가 그랬다던데, 자기가 어떤 방향으로 열심히 하는지 모르고 열심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지난 한 해 '열심히' 고3 담임이란 것을 해오면서 나는 혹 무지한 체로 열심히 한 것은 아닌지 불안해 지곤 한다. 내가 열심히 한 고3 담임의 역할이 아이들의 꿈을 억누르는 것은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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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하리하라의 생물학카페-투쟁하지 않는 생명은 없다!

 

예전에 논술 연수를 갔다가 토론수업을 임상하게 되었다. 그때 토론 주제가 '낙태'였다. 일단 나의 경우 종교적 입장에서는 낙태 반대론자였고, 현실적 입장에서 낙태 찬성이었다. 상반된 두 결과에 대해 공통의 바탕은 생명 존중이었다. 단지 독립해 존재하는 실존하는 생명이냐 아니냐로 갈라 더 중요한 생명에 대한 얘기 정도가 나의 주장의 다였다.

이 책에 수정과 착상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수정된 난자가 자궁 내에 반드시 자궁 내 착상 되는 것은 아니란다. 70% 이상은 자연 유산, 즉 착상이 이뤄지지 않는단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생명의 시작은 난자와 정자의 만남인 수정에서 보기보다는 착상을 그 시작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레보'라는 피임약의 얘기가 그 뒤에 이어진다. 노레보는 수정된 난자가 자궁 내 착상을 방해하는 것으로 70% 이상 이뤄지는 자연 유산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란다. '노레보' 국내 시판과 관련하여 유림이나 보수층에서 우려하는 문란한 성생활을 조장하지 않겠냐는 우려는 '콘돔'이 처음 시판될 때도 있었단다. '우려'는 '기우'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방식으로 서술된다. '생물학 카페'를 교과서로 만들지 않는다. 단지 자연과학인 생물학 지식이 많이 서술되어 있어, 고딩시절 공부하던 시절의 습관이 살아나서 연습장을 꺼내들고 깜지를 써가며 외우고 싶어진다는 것은 책의 문제이기보다는 나의 문제이려니 싶다.

또 이 책의 재미는 신화와의 연계다. 뚜렷한 연계가 보이는 대목도 있고 그렇지 않은 대목도 보이지만, 또 신화와 생물한 부분을 병렬만 해놓고 있어 오히려 산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신화를 생물학적과 가볍게 접목해보는 대목도 상당한 눈요기가 됨은 부인할 수 없다. 재밌게 즐겁게 뿌듯하게 읽을 수 있어 좋은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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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복희씨]노년에 돌아서 돌아보니 삶의 아이러니가 보이네

박완서 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친절한'으로 시작하는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영화가 있었다. 친절하기는 친절했는데, 그 친절함이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친절'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박완서의 '친절한'은 박찬욱의 '친절한'과는 사뭇 다르다. 박완서의 친절함에는 어수룩함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이 어수룩함으로 인해 이용당하고, 이용당한 만큼 멸시당한다. 그래도 복희 씨는 알고 있다.

'이건 아닌데'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있으되, 왜인지에 대한 논리적 인식은 안 보인다. 박완서는 여기서 멈춘다. 하기야 그래야 되지 않겠나 싶다. 어디 인생이란게 분명한 이유가 있겠나. 나같은 젊은이야 그 이유에 목말라 헤매이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하고 뭄부림 친다지만, 삶을 회고할 시점에 선 작가의 시각에서 이유라는 게 뭐 그닥 중요하겠나. 그리고 너무 많이 일러주는 것이 반드시 '약'이 되는 것만도 아니지 않나.

 

우리 반 학생 중 한 명이 국문과 면접을 가게 되었다. '친절한 당탱씨'는 그 대학의 기출 구술 면접 문제를 뽑아서 교육하고, 예상 문제를 몇 문제로 압축해서 공부를 시켰다. 말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예상 문제의 그럴싸한 답안 문장까지 작성해서 교육을 시켜 보냈다. 친절한 담탱이답게.

면접을 마치고 나온 그 학생이 전화를 해왔다. 운다.

"서..언..새..님"

꺼이꺼이거리는 분명치 않는 말을 대충 요약해보면 이렇다. 내가 예상한 구술 면접 문항이 그대로 나와서 대답을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정리해준 그 말이 생각이 안 나서 버벅버벅하다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친절하게 구술면접을 준비시켜 주셨는데, 제대로 못해 죄송하고, 이미 준비한 것조차 대답 못한 자신이 한스럽다는 정도의 얘기를 휴대폰이 뜨거워지도록 했다.

그 후로 나는 학생들 전공 면접 시 예상 문항은 얘기하되 정답을 작성해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과도한 친절은 '독'이다.

 

소설집이다.

단편 소설들의 삶의 전반을 속도감있게 훑어간다. 단 하루만에 읽혀 내려가는 힘은 '수다'에 있다. 박완서는 화자를 통해 수다를 싫어하느냥 작품에서 언급하지만 실제로 수다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나는 이런 삶의 수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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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폐지대학평준화 소식지 와글와글 제4호

2007년 11월 22일 네 번째 소식지

 

[Action 1124! 모두 함께 모이자! 행동하자!]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 치러졌습니다.

한번 보는 시험으로 한 인간의 운명이 결정되는 사회,여전히 견고하기만 한 대학서열화와 학벌 구조. 성적을 비관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삼수생이 있고, 수능 시험을 거부하고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고3학생이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입시지옥, 사교육, 학벌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안인 대학평준화. 11월 24일 전국 각지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이 모여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운동”의 힘찬 도약을 시작합니다.

꼭 오십시오.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전교조서울지부웹메일에서)

<꾸벅> 안녕하세요. 입시국본 소식지 '와글와글-입시폐지 대학평준화' 4호입니다. 드디어 1124가 다가왔습니다. 회원분들 모두 전국각지에서 열리는 1124 공동행동에 손에 손잡고 주변 분들과 함께 모여서 외치고  감동하고 결의를 다져나갔으면 합니다.

홍세화 대표의 호소문 - 대학평준화를 현실로!

 

 

 

[11월 24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공동행동]

 

* 수도권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이 1124 전국 각지에서 교육혁명의 서막을 열어젖히게 됩니다. 그 동안 2000km 자전거 전국대장정, 입시폐지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준) 출범, 각 종의 토론회와 강연회, 기자회견, 수능폐지 퍼포먼스, 각 계 각 층의 선언을 거쳐 드디어 1124 전국 각 지에서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교육혁명의 서막을 알리는 공동행동이 전개됩니다. 수도권을 포함 전국 15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액션 1124는  그 자체만으로도  “과연 제대로 될려나,,” 라는 모든 우려나 회의를 떨치고 매우 힘차고도 뜻 깊게 본격화되기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과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은 짧은 시간이지만 사회적 담론으로서 시민권을 쟁취하였고 대선국면의 교육공약으로도 깊숙이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범사회적 대중운동으로 발전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 가열차게 전개될 평준화냐/본고사냐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길이 남아 있습니다. 1124 모든 회원분들은 가까운 지역에서 열리는 공동행동 행사에 주변분들과 함께 손에 손잡고 참여하여 교육혁명의 서막을 알리는 큰 울림에 함께 했으면 합니다. 화이팅 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 액션 1124!


* 문화제, 자전거 선전전 등 다채로운 행사 진행

- 전국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공동행동은 입시폐지대학평준화의 염원을 담은 ‘날개’ 이미지의 형상화, 공동선언문 낭독을 전국 통일적인 공동행동으로 설정하고 지역 사정에 맞는 다채로운 행사들로 함께 진행됩니다.

- 수도권의 경우 국본제작 동영상 상영, 이화여고 댄스동아리 학생들의 찬조 댄스, 락밴드 ‘보드카레인’, 9인조 관악밴드 ‘킹스턴루디스카’ 그리고 이랜드 몸짓패 ‘신화’ 등이 찬조출연합니다.(볼만 하겠죠?) 그리고 홍세화입시국본공동대표, 권영길민주노동당대선후보, 금민사회당대선후보 등의 발언 등도 있습니다.

- 전국 각지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와 행동이 있는 중인데, 특히 충남 홍성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홍보동영상도 만들고, 비보이 공연 등 행사프로그램도 준비하면서 행사의 중심 주체가 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대규모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 지역에서 다채로운 행사와 실천행동이 펼쳐지니 많은 참여바랍니다.

 왜냐면] 대학 평준화가 답이다 / 하재근  

 [정진상] "한국교육 핵심 모순에 정면 승부 걸다"

 

 

 

         [ 입시폐지 안티수능 퍼포먼스, 1인 시위]


수능 전후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외고입시부정 사태, 3수생의 수능비관 자살 등 입시-학벌체제의 폐해와 아픔을 보여주는 사건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들이 이어졌습니다.

 

 [성명] 특목고 입시 파행, 해결책은 대학평준화이다

 [오마이뉴스] 수능날 울려 퍼진 '입시폐지'의 함성

 변리사 꿈꾸던 삼수생, 수능 비관 투신 자살

  “SKY 대학부터 와르르” 입시폐지 퍼포먼스 현장 - 11/6 입시국본 기자회견 기사

 

 

 

 

 

          [기획연재3 : 서열화가 하향이다(1) : 랭킹 지표에 대하여 ]


기획연재 ‘하향서열화 상향평준화’는 세 번 째 주제로 ‘서열화가 하향이다’를 다룹니다. 이 주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우선 앞 부분에서 하향/상향 논쟁에서 자주 등장하는 <랭킹 지표>에 관해 다루었습니다. 함 읽어 보세요.

  [기획연재3 : 서열화가 하향이다(1) : 랭킹 지표에 대하여]

 

 

 

         [국본회원 2천5백여명]


주로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있는 국본회원이 어느새 2천명을 넘어 2천5백여명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운동 사상 이 정도의 자발적 참여의 흐름은 유례가 없었을 것입니다. 머지 않은 시기 1만회원을 돌파할 수 있도록 1124 이후 더욱 활력있는 선전홍보, 회원조직 활동에 모든 회원들이 같이 했으면 합니다.

 

 
 

 

         [불티나다 시민선전지]


1124 전후로 시민홍보용으로 제작한 ‘시민선전지’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주문으로 국본 재정에 예상 외의 손실(?)을 입히는 상황이 벌어짐(^^좋아서 하는 소리). 처음에는 간이 선전전용으로 생각하여 5천부만 제작하려 했으나 각 지역에서 주문이 쇄도하여 1만5천부를 제작하여 발송하였고, 특히 대구에서는 자체로 2만부를 제작하여 대대적인 시민홍보전에 나서겠다 기염. 이렇게 여러 회원들과 각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나간다면 내년에는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는 대대적 선전전을 전개할 수 있는 힘이 형성되지 않을까하는 기대.

  시민용 선전지 만들었습니다.

 

 

 

         [홍성 청소년제작 1124 홍보 동영상]


1124대회를 준비하면서 충남홍성지역은 지역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중심 주체로 나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홍성지역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1124 홍보영상 :꿈! 꿀 수 있게해 주세요"를 소개합니다. 함 감상해보세요. 싸이월드에 오렸는데 일부 ‘얘들아 공부나해라’라는 악플도 있었지만 많은 격려와 추천이 쇄도하고 있답니다..

  11월24일 홍성문화행사 피켓용 동영상

  입시 폐지, 대학 평준화 국민 공동행동 홍성 홍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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