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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노조로의 조직전환을 간곡히 당부합니다.
노동자들의 권익향상과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 오신 노동조합원 여러분들께 진보학계의 연구자들이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 노동운동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IMF 경제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과 노동정책이 계속되고, 노사관계 ‘선진화’를 명분으로 노동조합을 크게 약화시킬 ‘로드맵’이 추진되고 있으며, 나아가 노동 기본권 침해의 우려가 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사회적 양극화와 비정규직의 증가로 이미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처지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막아야 할 노동운동의 역량은 아직 부족하여 조직률은 10%선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의 노동조합이 여전히 기업별노조 체제에 머물러 있어 있는 역량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2007년 발효를 앞두고 있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사업장 수준의 복수노조 허용 등 ‘로드맵’의 핵심 조항들은 기존 노조들을 심각한 조직위기와 내부 갈등에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동계는 이에 대하여 2006년 한 해 동안 산별노조 건설을 전면적으로 추진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산별노조가 노동자들의 폭넓은 연대와 단결을 통해 노동자들의 권익향상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민주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조직임은 이미 세계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산별노조는 중소 및 영세기업 노동자, 비정규직을 포함한 미조직 노동자 모두를 하나의 조직으로 포괄하고 대변할 수 있는 조직입니다.
우리 노동운동은 지난 10여 년 이상 산별노조 건설을 추진해왔지만, 2006년 올해야말로 결정적인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 6월 19일부터 30일까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노조들을 포함하는 12만 금속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민주노총의 여러 산별연맹들이 대대적인 산별노조 전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압니다.
아무쪼록 이번 기회에 산별노조로의 대대적인 조직 전환을 통해 우리 노동운동의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선택에 한국 노동운동과 노동자의 미래, 나아가 한국사회 전체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와 사용자들에 대해서도 간곡히 당부합니다. 산별노조로의 전환과 그에 기초한 산별교섭은 노동조합의 대표성과 책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노사간, 노정간, 그리고 노사정간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담보하는 핵심 전제입니다. 정부와 사용자들도 이러한 노동계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산별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함으로써 한국의 노사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모아주기를 기대합니다.
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2006년 산별노조 전환에 대한 여러분들의 결단이 한국 노동운동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저희들의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06년 6월 15일
서명자 273명 일동
강미화 (울산대학교)
강인순 (경남대학교)
강이수 (상지대학교)
강인철 (한신대학교)
강정구 (동국대학교)
강현아 (아시아 태평양지역연구소)
강희경 (충북대학교)
강남훈 (한신대학교)
강명구 (서울대학교)
강석재 (안양대학교)
강성태 (한양대학교)
강수돌 (고려대학교)
강신준 (동아대학교)
강연걸 (대구대학교)
공제욱 (상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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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일 (전남대학교)
고호성 (제주대학교)
구갑우 (경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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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식 (한국노동사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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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수 (서울산업대학교)
김상곤 (한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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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구 (한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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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한식 (부산대학교)
지금 필요한 것은, 반자본계급투쟁전선이다!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미친 개잡소리에 대하여
보도된 바에 의하면, 지난, 5월 18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남조선 동포형제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는 5월 31일 남한의 지방선거에서에 대하여,
"가장 올바른 판단과 선택은 제일 당선 가능한 6·15 평화세력 후보 에게 지지표, 평화표를 찍어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망언이자, 미친 개잡소리이다!
왜냐하면, 북한 조평통이 지껄인, '제일 당선 가능한 6.15 평화세력 후보' 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열린우리당 후보이기때문이다.
북한 조평통의 말대로라면, 남한의 서울 인민들은, 강금실이를 찍는 것이, '가장 올바른 판단과 선택'이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가 아니라!
북한 조평통의 말대로라면, 남한의 경남 인민들은, 김두관이를 찍는 것이, '가장 올바른 판단과 선택'이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후보가 아니라!
북한 조평통의 말대로라면, 남한의 부산 인민들은, 오거돈이를 찍는 것이, '가장 올바른 판단과 선택'이다! 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가 아니라!
북한 조평통의 말대로라면, 남한의 경기 인민들은, 진대제를 찍는 것이, '가장 올바른 판단과 선택'이다! 민주노동당 김용한 후보가 아니라!
국내외 자본의 충직한 하수인으로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살인적 탄압, 신자유주의 질서의 충실한 수호, 침략적 전쟁의 앞잡이로서 이라크에의 파병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만행을 자행한,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판단과 선택'이라는, 북한 조평통의 개소리와 개수작에 대하여, 그 후안무치한 궤변에 대하여, 참담한 분노로 엄중한 경계와 경고를 아니할 수 없다.
과학적 사회주의, 마르크스 주의,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프롤레타리아의 혁명적 독재, 등을 폐기하고, 정체불명의 주체사상이라는 궤변으로 포장하여, 김일성이와 김정일이에 대한 광신적 충성만을 강요하고, 북한 인민을 착취억압하는, 북한의 지배질서는, 이미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낡은 반동에 불과하다고 아니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남한의 근로인민대중을 착취억압하는, 자본의 하수인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라는 북한 조평통의 미친 개소리에, 남한의 근로인민대중과 진보세력은 엄중한 철퇴를 내려 치지 않을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자본의 하수인으로서 남한 노동자를 탄압하는 데 서로 경쟁적으로 기를쓰다못해, 미쳐서 길길이 날뛰고 있는 지경이다! 노무현정권하에서, 살육당한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열사들을 기억하라!
북한당국이, 조국과 민족을 들먹이며, 평화와 통일의 허울을 쓰고, 온갖 간사한 궤변을 남한으로 토설하는 것에 대하여, 부화뇌동하는, 남한의 사이비 운동의 무리들의 준동 역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간악한 무리들은, 반한나라전선을 들먹이면서, 결과적으로, 자본의 하수인에 불과한 노무현과 열린우리당등의 사이비 개혁세력의 개노릇을 하고 있는 망종에 불과한 잡견인 것이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그 정치권력은, 그 인민들의 이해에 적대하여, 지배계급의 이익에만 봉사하고, 지배질서만을 수호할 뿐이다.
지금은, 국내외 자본과, 남북한 정치권력의 폭압에 정면으로 맞서는, 남북한 인민의 공동의 투쟁전선이 필요하다 아니할 수 없다.
이제, 남한에 필요한 것은, 북한이 지껄이고 있는 반한나라전선이라는 개소리가 아니라, 반자본의 계급투쟁의 전선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 지금 필요한 것은, 반자본계급투쟁전선이다!
이대경 수석 지역 연대집회 연설문
- "단식만 보지 말고, 우리의 외침을 들어주기를,,,"
아주 어렸을 적 늦은 낮잠을 자다 깨어났을 때. 주위는 벌써 땅거미가 지고, 쥐죽은 듯 고요한 방안에는 째깍거리는 시계소리만이 천둥처럼 울려, 심장은 미친 듯이 방망이질을 헤대는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이방 저 방 온 집을 헤집어 엄마를 찾아 헤매던 기억이... 그 미칠 듯한 불안감이...이따금씩 떠오릅니다.
다 저녁 하늘을 태우는 노을빛을 볼라치면 내 눈이 먼저 뜨거워져 가슴 한켠을 새파랗게 날이 선 칼에 베인 것 마냥 시리고 아려와 쪼그라드는 심장을 부여잡듯 가슴을 싸잡아 안던 기억이... 그 타는 노을 같던 붉은 가슴이... 이따금씩 자리합니다.
눈마저 멀게 할 것처럼 부서져 내리는 햇살을 받아, 바람에 의지 한 듯 일정한 방향도 없이 나부끼는 초록의 잎새들이 만들어내는 크고 작은 그림자들을 보노라면 깨어져 조각난 내꿈같은 애처로움에... 그 찢겨진 서글픈 가슴이... 이따금씩 솟구칩니다.
둘러싼 배경에서 제외된 슬픔이... 이따금씩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탈 때마다 지하철 선로에 바짝 다가 서봅니다.
도착 열차를 알리는 방송과 함께 어둠을 삼킨 목구멍 같은 굴속에서 손톱만한 불빛이 다가오는 것을 보다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하며 귀청을 찢는 경적소리에 어느새 깍지 낀 손은 바닥을 짚고 앉습니다.
붉은 아치형 교각이 저녁 바다를 물들이는 노을과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부산대교를 지나다 난간위에 다리 한 짝 걸쳐보고 넘실거리는 바다와 미칠 듯이 불어제끼는 바람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차마 일으켜 세우지 못하고 그만 자리에 주저앉아 무릎 속에 얼굴을 파묻고 맙니다.
언제부턴가... 앉아 있다가도 길을 가다가도, 햇살에도, 바람에도... 그러다가 동지들의 얼굴을 보노라면 수시로 치밀어 오르는 눈물을 참아내기가 힘이 들어집니다.
언제부턴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듯 하나의 생각만이 제 머릿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얼마 전... 깜깜한 매표소 앞을 지나다 말고 말뚝마냥 한참을 서,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풍경처럼 텅 빈 채 혼자서 철커덕거리며 표를 뽑아내는 매표소를 마주하고 섰습니다. 매표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날 지나시는 시민이 하시던 말씀이 불현듯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는 매표소 필요 없는데...‘
정말 그런 것이 아닐까... 어쩌면 이제 모든 것이 다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데 우리만 이렇게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나를 더욱 조바심 나고 동동거리게 했습니다.
그날 밤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는지, 얼마나 많은 동지들의 한숨들이 내 마음속을 채웠는지... 하지만 모자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것밖에 없었습니다.
단식을 결심하고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반대 속에서 조금은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몸을 해쳐가면서 까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설사 그것이 무엇인들 가장 중요한 것을 버리며 얻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우리 부지매 동지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단식을 통해 얼마나 많은 효과를 볼 수 있겠느냐는 집행부나 지역의 동지들의 마음 또한 십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하나 단식한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지겠으며....
설사...........
저 하나죽는다 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나 우리를 이곳까지 내 몬 사회는 매일아침 텐트 앞에 나붙을 단식 일자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고, 조금씩 쪼그라들 저의 몰골을 더 궁금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단식을 결심한 것은 세상의 잣대로 세운 ‘옳고, 그름’의 판단은 집어치우고서라도, 그들의 눈에 비치는 냉소와 불신, 무기력들을 내던지고 우리들이 그들과 같은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인간이라는 것을,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서라도 자존감마저는 버릴 수 없는 한 인간이라는 것을 눈이 아닌 가슴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니 단식만 보지 말고 우리들의 외침을 보아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단식은....약자가 강한 자에게 마지막까지 밀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거는 최후의 선택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단식은... 그래도 지금 세상과의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았을 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 마지막 희망을 가슴속에 품고 있고, 언젠가는 그 희망이 현실로 우리 두 손에, 또 우리 가슴 한 가득 맞이할 그날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동지들 누구나가 꿈꾸는 그런 작은 꿈들을, 희망들을 매일 소망합니다.
동지들과 함께 그 꿈들을, 희망들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동지들....
결코 짧지 않은 9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우리가 보고, 듣고, 느꼈던 감정들이... 또 우리가 세웠던 신념들이 허상이 아니었음을,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갑시다.
지금까지 너무나 잘 견뎌주고 잘 싸워온 동지들이 자랑스럽고 또 그런 저희들을 끊임없이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신 여러 동지들께 고마운 마음 표현 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처음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 민중언론 참세상의 ["낼 세금이 있으면 내겠다"] 에 관련된 글.
노무현은 "개방"과 "자본의 특별시민권 부여"를 혼동하는 무식한 대통령!
***
“낼 세금이 있으면 내겠다”
외환은행 매각으로 4조5천억 원의 대박을 터트린 론스타의 고위간부의 말이다. 낼 세금이 있으면 내겠지만 낼 세금이 없다는 뉘앙스가 진하게 느껴진다. 무릇 나라 안에서의 모든 거래행위의 시세차익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한 나라의 세무당국을 하찮게 여기는 오만함이 묻어난다. 실제로 론스타는 이미 지난해 세무조사에 따른 국세청의 추징금 납부를 거부, 불복절차인 '심판청구'를 국세심판원에 냈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오늘날 모든 기업이나 투자자들은 ‘국민국가 소멸론자’ 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날 'Made in USA', 'Made in Japan' 등의 제조국 표시는 큰 의미가 없다. 국경을 초월한 생산기지의 다국화(多國化) 현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표시 방법은 어쩌면 ‘Made by Samsung', 'Made by Microsoft' 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미 초국적 기업은 국민국가보다 더 큰 경제단위가 되어있다. 그러니 초국적 금융투기의 귀재인 론스타가 동북아시아의 한 나라의 세무당국에 그런 말을 한다고 해도 그리 불손한 행위는 아니다.
그렇다면 정말 초국적 자본에게 국민국가 따위는 사라지는 편이 속편한 것일까? 오히려 그들이야말로 국민국가의 존재를 가장 필요로 하는 집단이라는 것이 희극적인 요소이다. ‘우리 모두는 케인즈 주의자다’라고 일갈한 닉슨이 1970년대 케인즈 주의적 국가정책을 무력화시켜 신자유주의를 가속화시키는데 일조하였듯이 ‘국가 따위는 필요 없다’라고 주장하는 초국적 자본은 여전히 국민국가 없이는 그들만의 초과 잉여가치를 누릴 수가 없는 것이다.
론스타의 시세차익에 대해 국세청이 “론스타코리아가 외환은행 인수협상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세법에 규정된 '간주 고정사업장'으로 볼 수 있어 과세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국민국가 존재 자체가 초국적 자본에 적대적이라는 가정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론스타가 그에 대항하는 무기인 벨기에의 조세회피지역 역시 국민국가의 보호 아래 놓여있다는 점에서 각각의 국민국가는 초국적 자본의 농간질에 놀아나고 있을 뿐이다.
결국 ‘영리하고’ 이동성이 빠른 초국적 자본은 자신들이 배후에서 조종하여 체결한 국가 간 협약이나 국가 간의 각종 경제사회적인 환경의 차이를 활용하여 초과 잉여가치를 향유하고 있다. 국민국가는 초국적 자본의 광속도의 이동경로에 자신들을 포함시키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또는 웃는 낯으로 투항하거나 결탁하기 때문이다.
국민국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부여는 바로 일극체제의 중심 미국에게서 찾을 수 있다. 행정부 자체를 자본가들로 채워버린 부시 행정부는 노골적으로 초국적 자본과 군수산업의 편에 서서 세금을 감면하여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고 이라크를 침공하여 시장을 확대해주었다. 만약 한 개별기업이 시장의 확대를 위해 다른 나라를 침공했다면 현재의 저항보다 더 큰 저항에 직면했을 것이라는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국가’라는 브랜드는 일반정서상 초국적 자본에게 유리한 것임을 이를 통해 알 수 있다.
자본가는 국적을 거부하지만 국가를 활용한다.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한 국가의 통제를 거부하고 시장의 자유를 부르짖지만 그렇다고 ‘멍청한’ 동업자인 국민국가를 폐기할 생각은 아직까지 하고 있지 않다. 고세율의 대표주자 스웨덴마저 획기적인 감세를 통해 자본에 투항하는 판에 굳이 확인사살을 할 필요가 없다. 아직까지는 동업자의 활용가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나라는 개방을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경제구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지만 그것은 ‘개방’과 ‘자본의 특별시민권 부여’를 혼동한 무식의 소치이다. 국가 스스로가 론스타에게는 장내에서 싸우다 언제든지 장외로 나가버릴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고 국세청은 두 손 묶고 링 안에서만 싸우라는 규칙을 정해준 것을 ‘개방’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그런 ‘개방’은 빨리 폐기시켜버리는 것이 옳다.
* 민중언론 참세상의 [[부지매] 투쟁의 깃발은 계속하여 휘날릴 것이다] 에 관련된 글.
2006년 비정규 투쟁은 비정규개악안 저지 투쟁만이 아니라, 이미 벼랑끝에 내몰려 생사의 기로에 선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이 핵심입니다.
장기투쟁 사업장 대부분이 '간접고용'과 '특수고용' 비정규 노동자들임을 분명히 하고, 비정규노동자 문제 해결에 있어서, 제1의 원칙은 비정규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임을 핵심요구로 해야 합니다.
결국, 비정규 개악안 저지 투쟁은 투쟁하고 있는 현장 비정규 노동자들과의 굳건한 연대, 계급적 단결 투쟁임을 상기하며,,,
<부지매> 동지들과 전국 장기투쟁 사업장 비정규노동자 투쟁의 승리를 소원합니다. 새 봄, 승리하는 새 봄을 위한 단결 투쟁!!!
투쟁의 깃발은 계속하여 휘날릴 것이다.
부지매 노숙농성 다섯째날
(2006. 4. 2)
★ 노숙농성중인 부지매 동지들
봄이 오면 돌아 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혹한의 추위를 이겨 겨우내 봄을 준비하여 꽃망울을 터트리는 나무들처럼 이 겨울을 이겨내면 우리도 옛 일터로 돌아 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일터에서 봄을 맞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보냈던 지난 겨울이 지나고 이제는 완연한 봄을 맞았지만 여전히 시청 앞 광장에 아직도 녹지 않고 응달져 축축한 땅처럼 우리는 그곳에 앉아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마냥 따듯한, 그리고 행복한 충만감과 설레임으로 맞을 이 봄 햇살들이 우리에게는 날카롭게 깨어진 유리조각 마냥 가슴에 내리 꽂혀 선홍색의 피로 물들여지고 있다는 걸 그 누가 알아 줄 까요.
지난 8개월간의 투쟁 속에 이제는 굳어지고 다져졌을 법한 마음이라 해도 모든 만물마져 녹여버리는 햇살과, 눈부실 만큼 화사한 꽃들 앞에 어쩔 수 없이 마음 흔들리는 우리는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밥 먹고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그래서 일상이 돼버린 집회와 선전전들, 그리고 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던 투쟁들... 이게 마지막일거라고 주문마냥 중얼거리며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갔던 교통공단 이사장실 점거 농성과 공단 로비 점거농성, 그리고 이것 또한 마지막일거라며 쳤던 부산역에서 시청으로 이어진 천막농성, 또 보태어 마지막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었던 5보 1배, 할 수 있는 건 다 했을 것 같은 그래서 다 풀어헤쳐 보이지도 못할 투쟁들...
그리고 지난 3월 10일 정말이지 간절히 이번은 마지막이 되어주길 바라며 찾아간 허남식 선거준비사무실에서 우리는 또 한번 우리의 바램에 배신당하고 말았습니다.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허남식 시장은 한밤에 짐을 꾸려 사무실을 비우면서 끝내 우리를 외면하고 말았고, 그것도 모자라 공권력을 내세워 폭력을 휘두르는 위선자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마지막을 준비해야 할 우리들입니다.
그렇게 늘 마지막이고자 했던 그 바램들은 한번도 우리에게 웃는 얼굴로 화답해 주지 않았습니다. 많이 왔다고 생각했지만 돌아서면 늘 그 자리인 듯 했고, 많이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늘 우리 손에 들린 건 붉은 머리띠만 나폴 거렸던 기억들이 더 많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마른 숨 한번 고르고 다시 한번 뒤돌아보니 우리가 걸어온 그 길에 많은 동지들이 서 있어 우리에게 걸어온 그 길이 보이지 않았고, 또 우리가 짊어져야 할 많은 것들을 그 동지들이 함께 짊어지고 오고 있었다는 것이 이제 서야 보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짐을 꾸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 마지막이, 마지막이 되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투쟁은 늘 마지막인 것처럼 그렇게 어금니 꽉 깨물고 죽을힘을 다해 싸울 것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여전히 가열 찬 현재 진행형입니다^^
-황이라의 글
★ 신문기사를 부착한 입간판을 유심히 읽고 있는 부산시민
하룻밤을 길에서 보냈다. 몸은 자라고 하지만 정신은 잠에 들기를 거부한다. 추워서 그런건 아닌 것 같다. 어제, 그제의 저녁보다는 훨씬 따뜻한 저녁이요 밤이다. 옆에 함께 있는 동지들도 잠을 청하곤 있지만 쉬이 잠이 오지는 않는가 보다. 차들의 경적소리, 술 취한 행자의 고함치는 소리가 어지럽다. 이 시간 우리를 이렇게 길바닥으로 나오게 만든 이들은 따뜻한 집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겠지. 그들을 원망하거나 시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의 동지들이 이 어지러운 길에서 잠을 청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걱정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산을 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도 힘들고 고달픈 산을 오른다고. 높고 험한 산을 오르는 나에게 저들은 올라갈 수 없는 하늘이라고 한다. 나는 이 힘들고 험한 산길을 한걸음씩 걸어 반드시 정상에 서고 말 것이다. 저들이 하늘이라 부르며 오르지 못하게 갖은 훼방을 놓는 이 산을 나는 기여이 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소리 높여 외칠 것이다. 나는, 우리는 이 산을 올랐느라고...
-정효중의 일기 (4월1일 아침에)
★ 서면시내 한복판 길바닥에서 까만 하늘을 지붕 삼아 힘든 잠을 청하는 부지매동지들
우리들이 수요일부터 노숙투쟁에 들어갔으니 어제 4일차 밤을 보냈다. 비가 와서 밖에서 자지 못하고 차안에서 이용재 동지와 불침번을 번갈아 서며 전경들을 주시했다. 잠을 억지로 청해 보려고 했지만 좌석에서 두 다리 뻗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 못내 슬퍼져 고달픈 내 인생을 향한 넋두리가 절로 나왔다.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동지들이 준 귀마개를 귀속 깊숙한 곳에 쑤셔 넣고 언제부터인지 잠에 곯아 떨어졌고, 새벽에 잠을 깼을 때 귀마개는 내 두 귀에서 없었다. 찾아서 다시 끼울 기운조차 없어 다시 눈을 감아 언제 올지 모르는 새벽아침을 기다리며 억지로 잠을 청했다.
해고된 이후에 개인적으로 처음 겪은 일들이 너무나 많다. 10월에 8일 동안 부산교통공사 1층 로비에서 잤던 일도, 천막에서의 100일이 넘는 생활도 이제 너무나 익숙해졌다. 4일 동안의 노숙이 새롭다면 새로울까. 그렇다. 나는 변했다. 투쟁하기 전보다. 먼저 나서기를 싫어하던 나였는데, 지금은 내가 먼저 일어선다. 그리고 동지애가 뭔지를 알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걱정도 하게 되었다. 동지들도 변했다. 뭔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살기위해 거리를 헤매는 들짐승이 되었다.
어제 항의서한 전달와중에 전경들과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다. 그 충돌로 오른쪽 가슴이 약간씩 아프다. 하지만 나보다 더 다친 동지들이 있어 마음이 짠하다. 글 쓰는 와중에도 자꾸 눈꺼풀이 내려간다. 오늘은 집에 들어가 일찍 자야겠다. 내일도 투쟁의 깃발은 계속 휘날릴 것이기에.
- 서재관의 일기(4월2일 아침에)
★ 4/1 비정규노동자대회가 있었다. 굵은 빗줄기속에 부산시청광장으로 300여명의 비정규노동자들이 모여들어 비정규직철폐와 부지매 고용승계쟁취를 위한 집회를 하고 부지매 노숙농성장이 있는 서면까지 행진을 하였다. 그 빗줄기 속엔 7개월된 부지매 임산부도 있었다.
★ 제대로 된 확인도 없이 해당자나 비해당자, 비조합원에게 까지 출두요구서를 남발하여 노조탄압을 자행하는 부산시장과 경찰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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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부지매)]★(바로가기)
* 민중언론 참세상의 [[GM창원 속보] 철탑 고공농성자의 편지] 에 관련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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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 두가지 해명과 한가지 긴급 제안
3월 14일 중앙당사에서 '부정선거진상조사위원회' 1차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회의 결과는 '진상조사위' 명의의 공식적인 1차 회의록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 주장으로써) 2차 회의를 앞두고 두가지 '해명'과 한가지 긴급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제 주장에 대한 의견이나 기타 다른 좋은 제안 있으면,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상조사위 활동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참고로, 지난 2월 21일 '당원 모임'에서 확정한 "우리는 이런 진상조사를 원한다"(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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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사회학회> 보도자료,2. 진보학계 연구자 273명이 산별노조로의 조직전환에 진력을 다해줄 것을 호소하는 호소문을 발표합니다.
3. 민주노조운동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으로 다시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노동계급의 계급이익을 대변하는 수준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변혁과 진보를 위한 역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민주노조운동은 전노협 건설 당시부터 “노동해방” “평등사회”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노동계급 정치세력화와 산별노조건설을 추진해 왔습니다. 노동계급 정치세력화는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로 중요한 계기가 마련되었지만 산별노조 건설은 지지부진합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함께 진전되고 있는 노동시장 유연화로 인해 비정규직 비중과 노동계급 내부 이질성은 더욱더 확대되어 가고 있어 산별노조로의 전환과 산별교섭 실현이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 1월 “전임자임금 지급금지”와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 허용” 조항 발효라는 커다란 장애물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산별노조로의 전환은 더욱 어려워지고 산별교섭 실현은 거의 불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4. 한국산업사회학회는 회원들의 공동작업으로 1994년 <산별노조론>을 출간하는 등 일찍부터 산별노조 건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노력을 경주해왔습니다. 금년은 민주노조들이 산별노조 전환과 산별교섭 실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됩니다. 노동계도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금년에 산별노조 전환을 기필코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로 매진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노동조합 등 핵심 사업장들을 포함한 상당수 노동조합들의 산별노조 전환 투표가 이번 달 부터 시작됩니다. 산별노조로의 전환과 산별교섭 실현에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한국산업사회학회는 한국산업노동학회와 함께 이 땅의 노동자들께 산별노조 전환을 위한 용단을 호소하는 진보학계 연구자들의 호소문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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