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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악의 꽃>, 끌로드 샤브롤, 2003
<의식>를 찍고 끌로드 샤브롤은 그 영화가 이 시대의 '마지막 공산주의 영화'라고 자평했다고 한다. 솔직히 그 말 속에 담긴 '마지막'이란 수사에 대해서는 동의 못하겠고, 어쨌든 근작 중 가장 걸작인 <악의 꽃>도 그의 영화의 주제적 범주를 넘어서는 영화는 아니다. <악의 꽃>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부르주아 가정의 치정, 원죄에 대한 심판을 스릴러라는 장르를 빌어 진행한다. 부르주아 가정 남성의 가부장성과 가식, 폭력성에 대해 미묘한 심리의 풍자로 보여준다. 스릴러가 지닌 대중 친화적인 느낌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내용을 잃지 않고 신랄하게 보여주는 면모가 누벨바그의 거장답다. 부르주아지 출신 작가주의 감독이 만들 수 있는 '공산주의'(자평이지만...) 영화는 이런 식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단편 콜렉션 "나의 아름다운 단편 #1" DVD를 빌려봤다.
80년대초반부터 최근까지 아카데미 워크샵 작품들 중 괜찮은걸 모아놓은거라는데,
80년대 작품들은 홍상수틱했다. 말그대로 지리멸렬한 일상을 담은 영화들.
<고수부지의 개자식들>이라는 작품은... 참 거시기했다.
영화 역시 그리 만만한 영역은 아니다.
그러나 대체로 충무로에 당당하게 데뷔하고 싶어 치열하게 준비하는 이 학교 학우들에겐 모퉁이에 작게 남은 환상이 그들의 의미있는 실천을 방해하게 만든다.
미래가 불안정하다면 억압받는 사람들, 안정적인 자기 미래를 어떤 부당한 권력에 의해 보장받을 수 없는 사람들은 그 부당함에 맞서 저항해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하지만 이들은 도무지 집단적 실천을 도모하려 하지 않으며 개개인들이 흩어져 피 터지게, 머리 깨지도록, 자신의 영화적인 개성을 스스로 부수어 '상업성 짙은 무언가'에 도전하면서까지 그 독자생존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중에서 1퍼센트 정도는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얻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다음 자신이 만들고 싶어했던 영화를 만들고 있지 못한 자기 모습을 발견할때 그 비참함을 어찌하려는지.
이처럼 안타까운 일이 따로 있을까?
도무지 이놈의 학교 충무로 지망생들은 한미FTA에 대해 일언반구의 언급들조차 없다. 이런 점에선 최악, 최저 수준의 영화학교임이 분명하다.
이틀간의 첫 연출작품 촬영을 마쳤다.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지금 현재의 나를 있는 그래도 드러내려 하는 영화가 제작과 과정으로서의 한 구다리를 마치면서 하나의 진리가 명백하게 도출되었다. 그것은 내 한계와 뽀록난 가짜 진정성이었다.
뭔가 영화로 재기만만하게 사기 한번 치겠다는 치기가 있는 그대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편집이라는 과정을 통해 그 대사를 자르겠지만 편집완성본이라는 결과물이 아닌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겨진 그것은 지워지지 않는다. 운동, 삶이 그 자체로 과정인 것처럼 예술, 영화라는 것도 그 자체로 과정이라는 것이 아주 사소하게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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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이네요. 예술적 감수성과 정치적 주관을 함께 갖는것은 매우 흔치 못한 일일까 싶어 답답하네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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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일언반구 하지않는다고 최저라고 하는 건 좀 그러네요 :) 음.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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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 그냥, 최소한이라고 생각하는거죠 단순화시킬 생각은 없어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