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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방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2/13 12:46
  • 수정일
    2017/02/13 12:4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인터뷰] 김종대 정의당 의원 <1> 트럼프, 한국에 집단 방위 공헌 요구
이재호 기자  2017.02.13 11:17:03
 
'불확실성'이 키워드가 돼버린 트럼프 시대, 동북아의 안보 환경은 어떻게 변화할까? 지난 1월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하고 돌아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만나 트럼프의 전략을 분석하고 한국의 대처 방안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의원은 하와이에 4성 장군이 4명이나 있다는 말로 미국 현지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는 "하와이에는 태평양사령부와 예하에 육군, 공군, 해군 구성군사령부가 있다. 원래 태평양 사령관만 4성 장군이었는데, 이번에 가봤더니 원래 3성이었던 예하 구성군사령부의 사령관들이 전부 4성 장군으로 바뀌어 있었다"며 "이건 그만큼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시대의 미국 역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동북아에서 세력 균형을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부상 이후에도 여전히 동북아 내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은 우선순위를 조정해 선택적으로 개입하려고 한다. 그런 맥락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시아를 우선순위로 잡았고,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서 순풍을 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불개입주의를 선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을 길들이기 위해 아시아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미국이 방법론적 측면에서 '연방안보(federated security)론'을 들고 나왔다며 "미국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태국, 터키, 프랑스, 영국, 미국, 필리핀 등 한국전쟁 당시 전력을 제공했던 9개국 나라들을 모두 모아 주둔군 지휘협정, 즉 소파(SOFA)를 체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전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국이 다 책임을 질 수 없으니 이들 국가의 도움을 받자는 것인데, 협정을 맺은 국가의 군대가 한반도에 들어오면 시설도 제공하고 법적 지위도 보장해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훈련도 잘 돼 있어야 한다"며 "이는 미국이 한국을 상대로 양자동맹이 아닌, 다자동맹으로 가자고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즉 한반도 전쟁 수행 체제를 과거 한미 양자 동맹의 틀이 아닌, 다자간의 수행 체제로 변혁하자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국 국방부는 미국의 이러한 제안에 선뜻 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미 동맹이 아닌 9개국과 군사적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부담과 함께, 집단적 의사 결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우려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의 방위비 증액 요구까지 겹치게 되면 한미 동맹이 예전과 같이 원만하게 유지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요구하는 것은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이 아니라, 방위비 인상 그 자체로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이 한국 방위에 쓰는 예산보다 한국이 자기 방위에 쓰는 예산이 더 적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이렇게 돈을 많이 쓰면서 도와주고 있는데, 왜 한국은 그만큼 쓰지 않느냐는 것"이라며 " 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정부가 통상, 환율, 무역에서 한국을 압박하는 것과 동시에 군비 증액 요구까지 함께 겹치게 되면 이 동맹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는 상당한 위기"라고 분석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위치한 김종대 의원실에서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프레시안>은 인터뷰를 2회에 나누어 게재한다.  
 

▲ 김종대 정의당 국회의원 ⓒ프레시안(이재호)


프레시안 : 지난 1월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는데, 트럼프 정부 이후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나?  

김종대 : 하와이에는 태평양사령부와 예하에 육군, 공군, 해군 구성군사령부가 있다. 원래 태평양사령관만 4성 장군이었는데, 이번에 가봤더니 원래 3성이었던 예하 구성군사령부의 사령관들이 전부 4성 장군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작은 섬에 4성 장군 4명이 있다는 것도 이색적인 광경이긴 했는데, 이건 그만큼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향후 이러한 흐름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미국 전략가들은 중국의 A2AD(Anti-access, ares denial, 접근 저지‧영역 거부)전략과 이의 축소판인 북한판의 A2AD 전략이 나오면서 동북아시아에서 세력 균형이 무너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창의 끝부분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창을 구성하는 배경은 중국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동북아의 세력 균형이 무너졌다고 보고, 과거와 같이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 점에서 미국이 내놓은 처방에는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우선 패권 축소론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을 비롯해 세계의 너절너절한 분쟁에 모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조정하여 집중해서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패권을 축소시키고 그 유지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미국은 이 우선순위를 아시아로 잡았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서 순풍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개입주의를 선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을 길들이기 위해 아시아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연방안보(federated security)론'을 들고 나왔다. 이는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제시한 개념으로,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쓰는 용어는 아니지만 사실상 적용하고 있는 방법으로 간주된다.  

쉽게 이야기하면 연방안보 개념은 여러 나라와 '안보'라는 공공재를 같이 만들자는, 즉 큰 양푼을 놓고 각자 가지고 있는 밥을 다 섞어서 숟가락 들고 같이 떠먹자는 식이다. 여러 국가들의 안보 협력이 마치 하나의 연방 국가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동맹국과 협력국을 재설계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미국의 동맹국과 협력국들이 직접 관계를 맺고, 미국은 그 뒤에서 이들을 조정해주는 방식이다.  

군사기술 측면에서도 미국이 내놓은 처방이 있는데, 이 부분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바로 '3세대 상쇄전략'이다. 미국은 1950년대 핵무기, 1970년대는 스마트 기술을 이용해 군사적인 능력 부문에서 경쟁 국가들이 추격을 따돌려왔다. 이렇게 두 번의 혁명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시기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3세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1970년대 미국이 제시한 스마트 기술은 스텔스, GPS, 토마호크 등으로 대표된다. 이 때 시작된 이 기술들은 1991년 걸프전에서 완성됐다. 하지만 경쟁국들은 금세 이러한 기술을 따라 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다시 격차를 벌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래서 미국은 사이버전, 수중전, 미사일 방어, 해양 치안, 인도적 협력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미국은 여기에 300억 달러 (한화 약 34조 원)를 투입했다. 이 중 60억 달러가 비밀예산인데 그만큼 보안을 강조했다. 결과는 차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제주 해군기지에 배치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 최신 구축함 줌월트에 탑재된 레일건 같은 경우도 당분간 중국이 흉내 내지 못할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총포탄이 화약을 탑재해서 상대의 자산을 파괴하는 방식을 쓴다면, 레일건은 화약이 포함돼있지 않은 그냥 쇳덩어리에 불과하다. 레일건은 강력한 전기로 극성을 발생시켜서 그 자기장의 힘으로 포탄을 발사한다. 그런데 이게 음속의 8배까지 속도가 나갈 수 있다. 그래서 굳이 폭발을 시키지 않아도 상대에게 엄청난 충격을 가할 수 있다. 게다가 레일건에 쓰이는 포탄은 화약이 포함돼있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저렴하다. 사실상 무한정 발사가 가능한 포탄인 셈이다.  
 

▲ 미국 차기 전투함 줌월트 ⓒ미 해군


프레시안 : 미국이 제시하는 연방 안보 개념에 실제 참여하는 국가는 어디인가? 

김종대 : 이게 사실 한국 국방부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인데, 유엔사의 한국전쟁 당시 파병국이 16개국이다. 그 중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태국, 터키, 프랑스, 영국, 미국, 필리핀 등 한국에 대한 전력을 제공했던 9개국 나라들을 모두 모아서 주둔군 지휘협정, 즉 소파(SOFA)를 체결하자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다. 

이는 실제 전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국이 다 책임을 질 수 없으니 이들 국가의 도움을 받자는 것인데, 협정을 맺은 국가의 군대가 한반도에 들어오면 시설도 제공하고 법적 지위도 보장해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훈련도 잘 돼 있어야 한다. 

이는 미국이 한국을 상대로 양자동맹이 아닌, 다자동맹으로 가자고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즉 한반도 전쟁 수행 체제를 과거 한미 양자 동맹의 틀이 아닌, 다자간의 수행 체제로 변혁하자는 것이다.  

물론 미국은 이를 중국 봉쇄라고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방식은 중국을 봉쇄하는 효과를 낳을 수는 있다. 

그런데 한국 국방부는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에 선뜻 응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우리가 빈혈에 걸리면 미국의 피를 수혈받는 식으로 한미동맹을 설계해 놓았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9개국에서 '수혈'을 받아야 한다. 당장 그들과 한국이 혈액형이 맞는지도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러한 미국의 제안은 한국 정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게 우리 정부에 상당한 충격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방식은 집단적 의사 결정을 전제로 하는데 이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일례로 지난 2011년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 당시 주한미군 측이 유엔사 회원국을 참관인으로 요청했다. 그 때 우리가 회원국들에게 적극적 억제 전략을 브리핑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뒤에 항의 서한이 오기 시작했다. 이 전략이 유엔 헌장을 어기는 선제 공격 개념이 들어가 있다는 이유였다.  

이렇듯 여러 국가나 집단에서 개입을 하기 시작하면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달리 한미 동맹은 간단하다. 훈련부터 계획까지 모든 것이 통합돼있다. 그래서 우리 국방부는 연방안보보다는 지금의 한미 연합사 체제를 선호한다. 하지만 미국은 언젠가 연합사는 소멸할 것이며, 유엔사를 통한 집단적 안보체제 구축으로 갈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올려라? "완전히 오역한 것" 

프레시안 : 트럼프 당선이 과연 한국에 유리한거냐 불리한거냐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물론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트럼프의 행보가 동아시아나 한국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를 전망해보는 것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는 데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김종대 :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모순적이다. 안보 분야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처럼 다자주의를 계승하면서 그 힘으로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경제 분야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포기했다. 이건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적 결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TPP를 추진했던 이유는 경제적인 것보다는 동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됐다. 아시아에서 일본, 한국과의 안보협력은 TPP와 같이 가는 개념이었다. 그래야 재균형을 완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안보에서의 재균형은 계속 추진하면서 경제에서의 다자주의는 깨버렸다. 경제적인 부문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면서 군사적인 부문에서 동맹을 중시하는 이러한 이율 배반성은 오래갈 수 없다. 경제에서의 미국 우선주의가 안보에 악영향을 줄 것이고 이게 바로 방위비 문제다.  

일반적으로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이건 트럼프를 둘러싼 가장 대표적인 오역 중 하나다. 트럼프는 방위비가 아니라 동맹국의 국방비 자체를 올리라고 주문하고 있다. 주한미군, 주일미군, 주독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은 물론이고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국방비를 늘리라는 것이다.

트럼프가 동맹국들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은, 동맹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위해 돈을 더 쓰라는 뜻이 아니다. 왜 동맹국들의 국방비가 이것 밖에 되지 않느냐고 이야기한 것이다. 즉 트럼프는 '방위비 분담금'이 아니라 '방위 분담'을 이야기한 것이다. 
 

▲ 지난 1월 20일(현지 시각) 취임 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AP=연합뉴스


한국은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약 9000억 원을 부담하고 있다. 이를 일본이나 독일 수준으로 올리려면 3000억~4000억 원 정도를 올리면 된다. 그런데 이걸로 동맹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면 이는 사실 대단히 저렴한 비용이다.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약 34조 원 어치의 미국 무기를 수입했다. 그 외에도 미국이 요청한 다국적 훈련, 미사일 방어 등도 수행하고 있고 평택에 새로운 미국의 전진기지도 허용했다.  

미국은 여기서 3000~4000억 원 올려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정도 국방비 부담도 적다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의 의도를 단순히 분담금을 올리는 문제로 받아들인다면 이건 정말 순진한 발상이다.  

프레시안 : 우리는 미국에게 계속 "북한 위협을 막아주세요"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트럼프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이 지역안보에 기여하라는 뜻인가? 

김종대 : 그렇다. 트럼프는 객관적으로 미국이 한국 방위에 쓰는 예산보다 한국이 자기 방위에 쓰는 예산이 더 적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이렇게 돈을 많이 쓰면서 도와주고 있는데, 왜 한국은 그만큼 쓰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는 곧 한국의 국방비 증액 문제와 연결되는 문제로 논리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경제 영역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정부가 통상, 환율, 무역에서 한국을 압박하는 것과 동시에 군비 증액 요구까지 함께 겹치게 되면 이 동맹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는 상당한 위기다.  

사드 연내 배치, 가능할까?  

프레시안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3일 한국을 방문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회담 이후 매티스 장관의 사드 연내 배치 발언을 두고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통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사드 연내 배치는 가능할까?  

김종대 : 올해 안에 사드가 배치되려면 몇 가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롯데와 국방부 간 부지 교환 문제도 있고 조기 대선으로 정권 교체 등의 변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한미 양국이 마음 먹고 서두르면 올해 내에도 가능하긴 하다. 미국이 돈을 지불하는 것이지만 있는 포대를 옮겨놓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대체 미국에서 추가 생산도 하지 않는 무기를 우리가 왜 이렇게 들여오고 싶어서 안달을 부리고 있냐는 점이다. 사드가 가장 수요가 많은 전략 자산이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신뢰가 가는 자산이라면 왜 미국은 추가 생산을 하지 않을까? 

올해 사드에 배정된 예산은 3억 6000만 달러(한화 약 4000억 원)에 불과하다. 요격 미사일 한 기에 120억 원이고 48기가 1차 발사분이다. 그러면 한 개 포대만 해도 미사일 가격만 6000억 원이다. 지금 배정된 예산으로는 한 개 포대의 미사일도 다 채우지 못하는 셈이다. 

게다가 저 예산 항목은 미사일 보충이 아니라 시스템 유지비다. 추가 생산 계획이 없다는 뜻이다. 국방부의 설명대로 그렇게 신뢰할만한 무기라면 왜 무장을 보충하지도 않고 미국 본토에도 한 대만 놓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사드는 이미 한물 간 무기라는 점이다. 적국이 미사일 배치를 약간만 바꿔도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를 마구마구 깔아야 하는데, 이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즉 이런 식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은 경제성이 없다. 상대방은 저렴한 비용으로 위협을 가하는데, 이를 막기 위한 방어에는 몇 배나 많은 예산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게 합리적인가? 

그래서 미국 내에서도 SM-3와 패트리어트, 사드에 의존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는 미국을 재정 파탄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 하원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론자가 많아서 저런 예산 배정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 내에서는 레일건과 같이 저렴한 요격 체계를 구상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사실 사드를 연내 급하게 배치할 이유도 없다. 북한의 핵미사일은 아직 실전 배치가 되지 않은 무기체계다. 공격자의 능력과 작전술이 어떤지 아직 확정하기가 어려운데 방어 개념을 먼저 확정하겠다는 것이 사드 배치인데, 이건 군사적으로 대단히 비합리적인 접근이다. 만약 사드가 조기에 배치되면 북한은 이를 다 관찰한 뒤에 이 방어망을 돌파하는 방식을 고민할 것이다. 사드 조기 배치가 북한을 위한 것인지, 남한을 위한 것인지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 되는 셈이다.  

국방부는 한반도의 방위를 위해 미국이 사드를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사실 사드는 한미 동맹 양자 차원에서 이야기되는 문제가 아니다. 일본에 배치돼있는 엑스밴드레이더와 함께 생각했을 때 왜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해야 하는지 답이 나오는 문제다. 

일본에는 2대의 엑스밴드 레이더가 횡적으로 배치돼있다. 여기서 정삼각형을 그려보면 그 꼭짓점 위치가 바로 성주다. GPS로 위치를 파악할 때 인공위성 3대가 삼각 측량을 하듯이, 공중에서 날아오는 표적 역시 지상에서 삼각 측량을 해줘야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는 것이다.  

즉, 사드는 한국의 방어가 아니라, 통합 공중 미사일방어(IAMD, Integrate Air Missile Defense)의 개념에서 배치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방어망을 구상하는 가운데 성주가 선택된 것이다. 국방부가 설명하는 것처럼 사드만 똑 떼어 놓고 보면 아무런 전략적 의미가 없다. 

미국은 이러한 방식으로 빨리 정보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한국과 일본을 완전히 단일한, 하나의 안보 주체로 만들고 싶어한다. 미국은 미사일 방어 자산을 통해 한일 간 정보 공조를 이루고 이지스 체계와 조기 경보기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실제 최근에 일본에 E-2D 조기경보기가 배치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역시 미사일 방어 네트워크에 연결돼있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지금 미국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아시아 전체 차원에서 구축될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일본과 한국처럼 소지역 단위에서 묶는 것이다. 인도와 호주를 묶는 것도 비슷한 방식이다. 이렇게 미국은 부지런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집단 방위를 추구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 제임스 매티스(왼쪽) 미국 국방장관이 3일 서울 삼각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레시안 : 성주 사드 배치는 결국 한국이 한미일 3국 안보 체제로 빨려 들어가는 고리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대 : 한국이 미사일 방어 국제협력에서 일종의 '접착제'가 되는 셈이다.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바로 한국 및 일본의 미사일 방어 자산과 통합된다. 이를 통해 한미일 3국의 공동 방위 체제가 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방부는 사드가 한국 방어에 기여하는 이유로 지휘통제체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사드 배치를 곧 MD 참여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이 국방부의 주장이다. 

그러나 일단 정보공조가 시작되면 작전적 공조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따라서 사드가 배치되면 지휘통제체제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단지 그 시기가 지금이 아닌 것일 뿐이다.  

프레시안 : 최근에는 미국의 최신 구축함인 줌월트 배치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 줌월트를 제주 해군기지에 배치하려는 의도에는 어떤 배경이 있다고 보나? 

김종대 : 사드는 육군의 전략 무기고 줌월트는 해군의 무기다. 해군 출신의 태평양 사령관은 해군에 더 좋은 무기가 있다면서 줌월트를 소개해줬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방어무기로 중국의 억제력을 무력화하면 그 다음에 공격 무기로 이를 종결지어야 한다는 전략 개념에서 나온 것일수도 있다. 줌월트는 공격 무기다. 

한국이 전략자산 배치를 요청해서 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공중 자산이나 핵잠수함의 상시 또는 순환배치를 요구해왔다. 줌월트 같은 함정이 아니었다.  

문제는 미국이 그런 자산을 한국에 배치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일단 공중 자산은 오키나와나 괌에서 날아오면 되기 때문에 굳이 한국의 최전방에 가서 타깃이 될 이유가 없다. 또 핵잠수함의 경우 동해에 상시배치 돼 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반면에 함정이 이동하는 것이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러니까 이를 구실로 삼아 제주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해서 줌월트를 전진 배치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한국이 말하는 전략자산도 가져다 놓고 중국과 가장 가까운 기지인 제주에서 적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으니 미국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이밖에도 여러 배경이 있을 수 있지만, 줌월트와 관련한 발언이 나올 때가 트럼프 대통령이 막 취임했을 시기였기 때문에, 이 사안이 트럼프와 정책적 조정이 됐다고 보기는 이른감이 있다.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재호 기자 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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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항모타격단 특별임무가 갑자기 취소된 사연

<개벽예감 238>제1항모타격단 특별임무가 갑자기 취소된 사연
 
 
 
한호석 통일학연구소장 
기사입력: 2017/02/13 [11:32]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사상 처음 제1도련선 넘나든 항모전투단
2. 대만귀속전쟁준비에 박차 가하는 중국
3.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행해본 적이 없는 특별임무 
4. 제1항모타격단 특별임무가 갑자기 취소된 사연
5. 트럼프 행정부가 포기할 태평양방어 전초기지

 

▲ <사진 1> 이 사진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항진하는 장면이다. 이 항공모함은 지난 시기 소련에서 건조되고 있었는데, 소련이 해체되면서 건조작업이 중단되었고, 소유권이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 항모를 건조할 필요가 없는 우크라이나는 그 항공모함을 헐값에 내놓았다. 중국은 그 항공모함을 싸게 구입하여 자체 기술로 개조하고, 현대화하였다. 증기터빈으로 움직이는 랴오닝함의 배수량은 55,000톤이며, J-15 전투기 24대와 해상작전헬기 12대를 싣고 시속 59km로 항해한다. 2016년에 중국이 항모전투단을 실전배치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지배해오던 미국의 독점적 지위가 무너지고 말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사상 처음 제1도련선 넘나든 항모전투단

 

미국이 성탄절 분위기에 들떠있었던 2016년 12월 24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커다란 정세변동을 몰고 올 사변이 일어났다. 8척으로 편성된 항모전투단이 동중국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 항모전투단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을 주축으로 미사일구축함 3척, 호위함 3척, 보급함 1척으로 편성된 중국 항모전투단이었다. 중국 항모전투단은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원(사령관)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2016년 12월 16일 보하이(渤海)만에서 대규모 실탄사격훈련을 진행하였고, 그 이후 12월 23일까지 며칠 동안 서해에서 함재기 편대의 함상이착륙훈련, 공중급유훈련, 공중실탄사격훈련을 진행하였는데, 12월 24일 사상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동중국해에 나타난 것이다.

 

동중국해에 나타난 중국 항모전투단은 어디로 항해했을까? <디플로맷(Diplomat)> 2016년 12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그 항모전투단은 미야꼬해협(宮古海峽)을 지나 서태평양으로 나아갔다고 한다. 미야꼬해협은 오끼나와본도(沖繩本島)와 미야꼬지마(宮古島) 사이에 있는, 폭이 약 300km되는 해협이다. 일본 최남단에서 오오수미(大隅), 도까라(吐噶喇), 아마미(庵美), 오끼나와, 미야꼬, 아에야마(八重山)를 거쳐 대만 최북단까지 긴 사슬처럼 이어진 류구제도(琉球諸島)의 여러 해협들 가운데, 폭이 가장 넓은 미야꼬해협을 통과하여야 동중국해에서 서태평양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서태평양에 나아간 중국 항모전투단은 남서쪽으로 침로를 바꿔 계속 항해하더니 바쉬해협(Bashi Channel)을 통과하였다. 바쉬해협은 대만 최남단에 있는 란슈(蘭嶼)와 필리핀 최북단에 있는 마불리스섬(Mavulis Island) 사이에 있는 해협이다. 바쉬해협을 통과한 중국 항모전투단은 2016년 12월 26일 남중국해에 들어섰다. 그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기자회견에서 “우리 랴오닝은 국제법이 정한 자유항해법과 항공법을 따르고 있다. 우리는 모든 관련국들이 중국의 권리를 존중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보하이만과 서해에서 연속 진행된 해상전투연습, 그리고 동중국해 - 서태평양 - 남중국해로 이어진 항모전투단의 장거리항해는, 중국이 제1도련선(第一島鏈線) 해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항모실전연습을 진행하였음을 말해준다.

 

도련선이란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사령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지낸 류화칭(劉華淸)이 1982년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지시에 따라 획정한 태평양방어선이다. 당시 그는 도련선을 방어하기 위해 해군력을 증강하고 항공모함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중국은 한 세대가 지난 2016년에 그의 ‘예언’을 실현한 셈이다.

 

중국은 도련선을 이중으로 획정하였는데, 일본 최남단 - 류구제도 - 대만 - 필리핀 루손(Luzon) - 팰러원(Palawan) - 보르네오(Borneo)를 잇는 안쪽 방어선은 제1도련선이고, 일본령 오가사와라군도(小笠原群島) - 미국령 괌(Guam) - 미국령 사이판(Saipan) -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를 잇는 바깥쪽 방어선은 제2도련선이다. 제1도련선은 중국 본토에서 대략 1,000km 정도 떨어진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그어졌고, 제2도련선은 중국 본토에서 대략 2,000km 정도 떨어진 서태평양에 그어졌다.

 

▲ <사진 2> 중국은 1982년에 태평양방어선을 획정하였다. 하지만 태평양방어선에 대한 지배권을 장악하려는 본격적인 군사활동을 벌이기까지에는 30여 년이 흘렀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중국은 두 줄의 태평양방어선을 이중으로 획정하였는데, 그것을 제1도련선과 제2도련선이라 부른다. 제1도련선은 일본 최남단 - 류구제도 - 대만 - 필리핀 루손 - 팔라완 - 보르네오를 잇는 방어선이고, 제2도련선은 일본령 오가사와라군도 - 미국령 괌 - 미국령 사이판 - 파푸아뉴기니를 잇는 방어선이다. 제1도련선은 중국 본토에서 대략 1,000km 정도 떨어진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그어졌고, 제2도련선은 중국 본토에서 대략 2,000km 떨어진 서태평양에 그어졌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중국 항모전투단이 제1도련선 해역으로 출동하기에 앞서 2016년 11월 25일 중국 전투비행대들이 미야꼬해협과 바쉬해협으로 각각 동시에 출동하여 제1도련선 해역 상공에서 장거리비행훈련을 벌였다. 중국 본토 공군기지에서 남중국해로 출동한 최신형 장거리전략폭격기 훙(轟)-6K 2대, 뚜볼레브(TU)-154 정보수집기 1대, Y-8 정찰기 1대로 편성된 전투비행대는 바쉬해협 상공을 통과하고 서태평양으로 나아간 뒤 동중국해 상공을 거쳐 중국 본토 공군기지로 돌아갔고, 그와 동시에 중국 본토 공군기지에서 동중국해로 출동한 수호이(SU)-30 전투기 2대는 미야꼬해협 상공을 통과하여 서태평양으로 나아가 다른 전투기 4대와 합류하여 비행훈련을 벌인 뒤 다시 미야꼬해협 상공을 통과하여 중국 본토 공군기지로 돌아갔다. 그 전투비행대들이 비행한 거리는 각각 2,500km 이상이었다.

 

이처럼 중국 전투비행대들이 2016년 11월 25일 제1도련선을 넘나드는 장거리비행훈련을 진행하였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2월 25일에는 중국 항모전투단이 제1도련선을 넘나드는 장거리해상훈련을 진행한 것은, 태평양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는 미국에 맞서기 위한 중국의 정면도전이 시작되었음을 말해주는 중대사건이다. 

 

중국은 제1도련선을 그어놓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지배권을 장악하고, 제2도련선을 그어놓은 서태평양에서 지배권을 장악한 뒤, 2040년쯤에는 태평양 전역에서 미국의 태평양독점지배권을 허물어버리겠다는 야심찬 전략구상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 그런 전략구상을 실현하려면, 우선 미야꼬해협과 바쉬해협에 대한 지배권을 장악하고, 서태평양으로 나아가 초계활동을 활발히 전개해야 하는데, 여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장거리전투비행대와 항모전투단이다. 2016년 11월 25일과 12월 25일 중국의 장거리전투비행대와 항모전투단이 각각 제1도련선을 넘나드는 장거리작전을 연습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중국의 해양전략구상을 실현하려는 군사활동이 시작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중국이 제1도련선을 그어놓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지배권을 장악하려면 그 해역의 지배권을 장악해온 미국 해군력보다 우위에 서야 하는데, 이미 남중국해에서는 중국 해군력이 미국 해군력보다 우위를 점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아래의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사진 3> 이 사진은 남중국해 제1도련선 안쪽에 있는 난샤군도 해변을 촬영한 것이다. 그 섬에 주둔하는 중국인민해방군 병사들이 해안순찰로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 섬이 중국 영토임을 말해주는 표지석이 보인다. 그 표지석에는 '난샤는 우리나라 땅이다. 신성하여 침범을 용납치 않는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2015년 7월 바로 그 난새군도 해역에서 중국 호위함 단둥함이 충파전술위협으로 미국 연안전투함 포트워스함과 미국 구축함 래쓴함을 몰아낸 적이 있다. 이처럼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힘겨루기에서 중국 해군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까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있는 난샤군도와 시사군도에 총 27개의 전초기지를 건설하였기 때문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중국 홍콩에서 발간되는 <밍바오(明報)> 2017년 1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7월 중국 영해를 넘보는 미국 전투함을 몰아내라는 명령을 받고 남중국해 난샤군도(南沙群島, 영어명칭은 스프래틀리군도[Spratly Islands]) 해역에 출동한 중국 호위함 단둥함(丹東艦)은 미국 연안전투함 포트워스함(USS Fort Worth)에게 “즉각 여기를 떠나라”고 통고했는데, 포스워스함이 그 통고를 무시하자 단둥함은 즉각 돌진하였고, 질겁한 포트워스함은 긴급변침신호를 보내면서 황망히 물러났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었던 직후, 그 해역을 계속 순찰하던 단둥함은 미국 구축함 래쓴함(USS Lassen)을 발견하고 “즉각 여기를 떠나라”고 통고했는데, 라쎈함이 그 통고를 무시하자 또 다시 즉각 돌진하였고, 질겁한 래쓴함은 긴급변침신호를 보내면서 황망히 물러났다고 한다.

 

고속돌진으로 적함에 충돌하는 것을 충파전술이라 한다. 단둥함은 함체길이가 103m, 배수량이 1,700톤밖에 되지 않는데, 포트워스함은 함체길이가 118m, 배수량이 3,500톤이고, 래쓴함은 함체길이가 155m, 배수량이 9,200톤이나 된다. 하지만 단둥함이 돌진하여 충돌하면 포트워스함과 래쓴함은 침몰할 수 있다. 중국 호위함이 미국 연안전투함과 구축함을 충파전술위협으로 몰아낸 것은 해상대결에서 중국 해군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하였음을 의미한다.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힘겨루기에서 중국 해군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까닭은, 중국이 남중국해 난샤군도에 전초기지 7개, 남중국해 시샤군도(西沙群島, 영어명칭은 패러쓸군도[Paracel Islands])에 전초기지 20개를 각각 건설하였기 때문이다.

 


2. 대만귀속전쟁준비에 박차 가하는 중국

 

그러면 동중국해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에서는 어느 쪽이 이기고 있을까? 2016년 12월 17일 미국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해군 수송사령부 소속 4,700톤급 해양조사선 바우딧취함(USNS Bowditch)이 필리핀 수빅만(Subic Bay)에서 북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동중국해에서 잠항을 마치고 돌아온 무인잠수정 2척을 거두어들이던 중 바우딧취함 뒤를 따라다니며 감시하던 중국 군함에서 내린 고속단정이 돌진하여 무인잠수정 1척을 낚아채갔다고 한다. 미국 무인잠수정은 바다속을 돌아다니며 해양정보를 수집하는 소형 첩보잠수정인데, 그렇게 수집한 해양정보는 잠수함작전에 필요한 수문지도를 작성할 때 사용된다. 

 

중국은 미국 해양조사선 바우딧취함이 첨단첩보장비를 사용하여 상습적으로 정찰활동을 벌이는 간첩선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런 간첩선이 국제해양법을 위반하고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ZZ)에 대한 관할권을 침해하였으므로, 무인잠수정을 압류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중국은 미국 무인잠수정을 나포한 때로부터 6일 뒤에 나포인근수역에서 그 무인잠수정을 미국에게 슬그머니 돌려주었다. 그로써 두 나라가 더 이상 충돌하지 않았지만, 동중국해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중국과 미국이 태평양방어선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런 상황을 보면, 동중국해에서 힘을 겨루는 중국과 미국 가운데 어느 쪽도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된 까닭은, 미국이 일본 사세보(佐世保)와 오끼나와에 강력한 군사전략거점을 구축하고 전략적 우위를 선점하였기 때문이다. 

 

태평양방어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가?

 

▲ <사진 4> 이 사진은 2016년 9월 25일 중국 작전기들이 미야꼬해협 상공을 가로지르며 초계비행을 하는 장면이다. 왼쪽에 보이는 작전기종은 신형 장거리전략폭격기 훙-6K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작전기종은 수호이-30 전투기이다. 오끼나와본도와 미야꼬지마 사이에 있는 폭이 약 300km되는 미야꼬해협은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서태평양으로 나아갈 때 통과하는 바다이다. 중국이 제1도련선을 그어놓은 동중국해에서 지배권을 장악하려면 미야꼬해협을 통제할 장거리작전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중국은 장거리전투비행대와 항모전투단을 실전배치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였다. 동중국해와 서태평양을 이어주는 관문인 미야꼬해협은 중국, 미국, 일본, 대만 등이 힘을 겨루는 열점수역으로 전변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첫째, 동중국해에서 지배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은 해군력과 공군력을 미야꼬해협에 계속 출동시킬 것이고, 중국의 그런 도전을 막으려는 미국은 사세보와 오끼나와에 각각 구축해놓은 군사전략거점들에서 해군력과 공군력을 출동시켜 중국의 미야꼬해협 진출시도를 차단하려고 할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첨예한 대결이 벌어질 미야꼬해협은 새로운 열점수역으로 되었다. 


둘째, 동중국해에서 지배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은 대만귀속을 서두를 것이다. 중국이 대만을 귀속시키면, 미야꼬해협을 통과하여 서태평양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대만에서 직접 서태평양으로 나아가는 대통로가 열리게 되는데, 어찌 대만귀속을 서두르지 않겠는가.

 

2016년 9월 1일 대만 언론매체들이 대만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귀속시킬 준비를 완료할 것인데, 대만이 독립을 선언하였을 때, 미국이 대만문제에 개입하였을 때, 대만이 중국과의 통일협상을 지연시켰을 때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요즈음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귀속전쟁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테면, 대만 국방부의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인용한 <산께이신붕(産經新聞)> 2015년 10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가까운 중국 본토 여러 지역들에 주둔하는 12개 미사일여단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1,500여 발을 집중배치하고 대만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대만언론 <왕바오(旺報)> 2016년 10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해협 건너 중국 본토 남부지역에 퇴역전투기 젠(殲)-6을 개조한 무인폭격기 4,000대를 집중배치하였다고 한다. 중국이 1958년부터 1986년까지 생산한 젠-6 전투기는 4,500대이다.

 

▲ <사진 5> 이 사진은 2016년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공식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으며 환영인파에 둘러싸인 장면이다. 중국은 자국을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환대하였으며, 13건의 중국-필리핀 경제협력협정을 무더기로 체결하였고, 필리핀에 13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하였다. 이것은 동중국해에서 지배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이 필리핀을 친미노선에서 끌어내어 중립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말해준다. 필리핀을 서로 자기쪽으로 끌어당기는 중국과 미국의 팽팽한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셋째, 동중국해에서 지배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은 필리핀을 친미노선에서 끌어내어 중립화시키려고 한다. 이를테면, 중국은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이 2016년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공식 방문하였을 때, 최고의 예우를 갖춰 환대하였으며, 13건의 중국-필리핀 경제협력협정을 무더기로 체결하였으며, 필리핀에 13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하였다. 당시 중국을 방문 중이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은 위대한 나라이며 필리핀의 우방이다. 두 나라 사이에 맺어진 유대의 깊은 뿌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제는 (필리핀이) 미국에게 작별을 고할 때다.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간섭이나 필리핀-미국 합동군사훈련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폭탄선언’으로 미국에게 상처를 안겨주었다. 필리핀을 친미노선에서 끌어내어 중립화시키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필리핀을 서로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중국과 미국의 외교전을 더욱 가열시킬 것이다. 

 


3.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행해본 적이 없는 특별임무

 

2017년 1월 5일 오전 7시 미국 해군 제3함대 소속 제1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 One)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남단 쌘디에고(San Diego)에 있는 해군기지에서 출항하였다.

 

제1항모타격단은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USS Carl Vinson), 제2항모비행단, 미사일순양함 레이크 챔플린(USS Lake Champlain), 미사일구축함들인 마이클 머피(USS Michael Murphy), 웨인 마이어(USS Wayne Meyer) 등으로 편성되었다. 칼 빈슨함에 배치된 제2항모비행단은 4개 타격전투기대대, 1개 헬기해상전투대대, 1개 헬기해상타격대대, 1개 항모조기경보기대대, 1개 전자공격대대, 1개 함대병참지원대대로 편성되었다. 제1항모타격단 전체 병력은 7,500명이다. 

 

미국 텔레비전방송 <NBC> 2017년 1월 5일 현지보도에 따르면, 제1항모타격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해군이 수행해본 적이 없는, ‘제3함대사령부 전위(COM Third Fleet Forward)’라는 작전명칭으로 불리는 “전례 없는 임무(unique mission)”를 수행하기 위해 이날 서태평양으로 출동하였는데, 지난 6개월 동안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혹독한(rigorous) 준비훈련과정”을 마쳤다고 한다.

 

▲ <사진 6> 미국 해군은 하와이를 분기점으로 하여 태평양 작전구역을 둘로 나누었는데, 동태평양 작전구역에는 제3함대를 배치하였고, 서태평양 작전구역에는 제7함대를 배치하였다. 제3함대의 모항은 캘리포니아주 최남단에 있는 쌘디에고이고, 제7함대의 모항은 일본 도꾜만에 있는 요꼬스까이다. 위의 사진에 나오는 항공모함은 제3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함이다. 제3함대 소속 제1항모타격단은 칼 빈슨함을 주축으로 편성되었다. 배수량이 101,300톤인 칼 빈슨함은 함재기와 함재헬기 90대를 싣는다. 위의 사진에서 칼 빈슨함 왼쪽에 있는 군함은 보급함이다. 그런데 2016년 하반기 6개월 동안 제1항모타격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해군이 수행해본 적이 없는 특별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혹독한 준비훈련을 쌘디에고 앞바다에서 받았고, 2017년 1월 5일 그 특별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쌘디에고에서 서태평양 작전구역으로 떠났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 보도기사를 읽어보면, 제1항모타격단이 결전을 각오한 출정식을 진행한 것 같은 긴장감이 느껴진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해군이 수행해본 적이 없는 특별임무는 무엇인가? 제1항모타격단이 쌘디에고 앞바다에서 혹독한 준비훈련을 받고 있었던 2016년 하반기에 서태평양 군사상황을 되짚어보면, 그 특별임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위에서 논한 것처럼, 2016년 하반기 서태평양 군사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은 중국 항모전투단의 실전연습이었으므로, 미국 항모타격단은 중국 항모전투단에 맞서는 특별임무를 받고 지난 1월 5일에 출동한 것이다. 세계전쟁사에서 항공모함끼리 맞붙은 항모전투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 항공모함과 일제 항공모함이 태평양에서 벌인 항모전투밖에 없는데, 위의 보도기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해군이 수행해본 적이 없는 특별임무라고 했으니, 미국 항모타격단이 중국 항모전투단과 맞서는 작전임무인 것이 분명하다.

 

서태평양으로 출동하여 중국 항모타격단과 맞서게 될 특별임무를 받고 쌘디에고를 떠난 제1항모타격단은 어디로 갔을까? 2017년 1월 30일 제1항모타격단 사령관이 ‘페이스북(Facebook)’에 올려놓은 소식에 따르면, 그 항모타격단은 2017년 1월 14일까지 하와이 앞바다에서 수중전연습(USWEX)을 벌였다고 한다. 이건 좀 뜻밖의 소식이다. 동중국해에 출동해서 중국 항모전투단과 맞서는 특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줄로 알았던 제1항모타격단이 하와이 앞바다에서 맴돌고 있었으니 뜻밖의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만 국영통신사 <중앙통신> 2017년 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쌘디에고를 떠난 제1항모타격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되는 1월 20일 동중국해에 도착하게 될 것이고, 거기서 중국 항모전투단과 조우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하였다. 당시 중국은 자국 항모전투단과 미국 항모타격단이 동중국해에서 조우하게 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제1항모타격단의 침로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은 중국 항모전투단과 맞서기 위한 6개월간의 혹독한 준비훈련을 마친 제1항모타격단에게 특별임무를 주어 동중국해로 출동시켰으니, 두 나라의 항모대결은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만일 미국 항모타격단과 중국 항모전투단이 동중국해에서 조우하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첫 항모대결이 벌어지게 될 판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또 벌어졌다.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현장사진자료를 보면, 칼 빈슨 항모 승조원들은 지난 2월 5일 저녁 미국인들을 열광시킨 가장 인기 있는 미식축구경기 최종전 ‘수퍼 볼 게임(Super Bowl Game)’ 실황중계방송을 대형화면을 통해 시청하고 있었다.

 

▲ <사진 7> 이 사진은 칼 빈슨 항공모함 승조원들이 2017년 2월 5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식축구경기 최종전 '수퍼 볼 게임' 실황중계방송을 함상에서 시청하는 장면이다. 2017년 1월 20일쯤 동중국해에 도착하면, 중국 항모전투단과 반드시 조우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항모대결을 벌이겠다고 하면서 기세등등하게 출동한 칼 빈슨 항공모함은 동중국해에는 가지도 않고 하와이 앞바다에 머물렀고,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승조원들이 미식축구경기 실황중계방송이나 시청하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건 뭔가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해군이 수행해본 적이 없는 특별임무를 받고 출동하였다는 항모타격단이 작전구역에는 가지도 않고 하와이 앞바다에서 미식축구경기 실황중계방송이나 시청하며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니, 그런 뜻밖의 행동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제1항모타격단은 태평양을 횡단하여 일본 요꼬스까(橫須賀)에 있는 미해군 7함대 기지에 입항할 것이라는 군사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2017년 2월 3일과 10일 두 차례로 나눠 서태평양의 미국령 괌(Guam)에 있는 아프러항(Apra Harbor)에 입항하였다. <디플로맷(Diplomat)> 2017년 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제1항모타격단은 원래 일본 요꼬스까 해군기지에 입항하기로 되어 있다고 하였는데, 일본 근처에도 가지 않고, 요꼬스까에서 남쪽으로 2,500km나 떨어진 괌에 나타났으니 이상하지 않은가. 

 


4. 제1항모타격단 특별임무가 갑자기 취소된 사연

 

위에 열거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제1항모타격단이 출동한 지난 1월 5일 이후 미국이 미처 예상치 못한 어떤 돌발사태가 일어났고, 그런 까닭에 중국 항모전투단에 맞서려던 제1항모타격단의 특별임무가 갑자기 취소되었음을 의미한다.

 

요즈음 한국 주요언론매체들은 제1항모타격단이 오는 3월 6일부터 진행될 ‘키 리졸브-독수리’ 조선침공연습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추측기사를 내보내고 있지만, 그런 추측은 최종국면에 들어선 조미핵대결이 어떻게 종결되기 시작한지 모르는 잠꼬대 같은 소리다. 미국은 올해 ‘키 리졸브-독수리’ 준비사업에서 이미 손을 뗐으며, 제1항모전투단을 동중국해로 출동시켜 중국 항모전투단과 맞서려던 특별임무도 취소하고 말았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하여 트럼프 행정부를 국가안보파탄의 벼랑끝으로 떠밀어버리는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에서 그런 두 가지 상황변화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 그 내막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2017년 1월 9일 미국은 하와이에 머물고 있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먼 거리에서 탐지한다는 해상배치 엑스밴드레이더(X-Band Radar)를 하와이와 알래스카 중간쯤 되는 북태평양에 급파하였다. 왜냐하면, 지난 1월 8일 조선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각각 1발씩 실은 자행발사대 2대를 발사대기상태에 진입시켜놓고 이동하는 모습이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어떤 미사일방어망으로도 막지 못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었다. 미국에서 정권인수인계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던 기간에 일어난 이 충격사건으로 미국 국가안보기관들과 국가정보기관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조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몇 시간 앞둔 지난 1월 20일 하루 동안 세 가지 비상조치를 연속적으로 취하면서 미국 국가안보기관들과 국가정보기관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첫째, 취임식 당일 오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은 자행발사대 2대가 평안북도에서 평양 북쪽으로 갑자기 남하하더니 즉각 발사할 태세를 취하였다. 


둘째, 취임식 당일 정오를 기하여 조선인민군 전군이 전투동원태세에 진입하였다. 
셋째, 취임식 당일 발행된 <로동신문>에는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는 시비거리로 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기사가 실렸다. 이 논평기사는 “미국이 저들이 하는 대륙간탄도미싸일발사는 문제시될 것이 없는데 우리가 하는 것은 <도발>로, <위협>으로 된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강도적 궤변”이라고 비난하면서,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는 최고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사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 <사진 8> 동중국해에서 중국 항모전투단과 조우하면 항모대결을 벌이겠다고 하면서 2017년 1월 5일 쌘디에고를 떠난 항공모함 칼 빈슨함은 일본 요꼬스까에 있는 제7함대 기지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요꼬스까에서 남쪽으로 2,500km나 떨어진 괌의 아프러항에 2월 10일에 도착하였다. 위의 사진은 칼 빈슨함이 아프러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인데, 촬영시기는 2003년 10월이다. 요꼬스까에 입항하여 전열을 가다듬고 곧바로 동중국해로 출동하여 중국 항모전투단과 항모대결을 벌어야 할 칼 빈슨함이 서태평양에 있는 괌에 도착하여 특별하게 하는 일도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중국 항모타격단에 맞서려던 특별임무가 갑자기 취소되었음을 의미한다. 특별임무는 왜 취소되었을까?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제1항모타격단이 일본 요꼬스까에 입항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와 똑같이 조선침공연습을 감행하려는 ‘도발조짐’으로 보일 것이고, 따라서 그에 대한 보복으로 조선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2발을 불시에 연속하여 시험발사할 것이 분명하였다. 이런 급박한 사정을 간파한 미국은 요꼬스까를 향해 떠난 제1항모타격단을 하와이 앞바다에 머물게 하였다가 결국 침로를 바꿔 괌으로 보낸 것이다.  

 

만일 조선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즉각 단행할 태세로 트럼프 행정부에게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가하지 않았더라면, 중국 항모전투단은 동중국해에 출동한 미국 항모타격단과 조우하여 미증유의 항모대결을 벌여야 했을 것이고, 거기에 더하여 미국은 제1항모타격단을 동원한 사상 최대 규모의 ‘키 리졸브-독수리’ 조선침공연습을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강행하여 전쟁위기를 발화점으로 끌어가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견디지 못하였고, 항모타격단은 괌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조선이 전략적 핵압박공세로 제1항모타격단의 동중국해 접근을 가로막아준 덕택에 미증유의 항모대결을 피할 수 있었던 중국은 조중우호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였을 것이다.

 


5. 트럼프 행정부가 포기할 태평양방어 전초기지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을 전후한 시점에 두 방향에서 자기를 질식시킬 것처럼 조여드는 엄청난 압박공세를 받았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동원한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와 항모전투단을 동원한 중국의 제1도련선 장악공세이다. 하지만 미국은 그 두 가지 압박공세에 맞설 군사대응력을 갖지 못했다. 지난 8년 동안 국방예산삭감, 무기공급제한, 병력감축, 군사훈련부족, 정비불량, 사기저하 등이 겹치면서 미국의 군사력은 전례 없이 약화되었다. 이번에 항모타격단을 동중국해와 한반도 인근해역에 전진배치하려던 미국의 작전계획이 실패한 사례만 봐도 미국의 군사력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제1도련선 장악공세에 맞서는 것보다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에 맞서는 것이 훨씬 더 급박하고, 힘겹고, 중대하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0일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培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와 중국의 제1도련선 장악공세를 동시에 언급한 대목에서 “조선의 핵과 미사일위협은 매우, 매우 높은 우선순위에 있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미국에 대한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가 무엇보다도 급박하고, 중대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발언이다. 

 

트럼프 행정부에게 왜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가 가장 급박하고, 힘겹고, 중대한 것일까? 그 까닭은 압박강도에서 현저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미국 항모타격단과 중국 항모전투단이 맞서는 항모대결은 전면전으로 비화되지 않지만, 조미핵대결을 최종국면에 진입시킨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는 조선인민군이 임의의 시각에 개전할 조국통일대전에 직결되므로, 압박강도에서 현저한 차이가 난다.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는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조국통일대전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미국에 대한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는 조국통일대전의 ‘서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은 지난해에 조국통일대전 준비를 완료하였고, 지금은 올해 안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전명령을 기다리는 중이다.

 

▲ <사진 9> 미국 항모타격단과 중국 항모전투단이 맞서는 항모대결은 전면전으로 비화되지 않지만, 조미핵대결을 최종국면에 진입시킨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는 조선인민군이 임의의 시각에 개전할 조국통일대전에 직결된다.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는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조국통일대전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조선인민군은 지난해에 조국통일대전 준비를 완료하였고, 지금은 올해 안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전명령을 기다리는 중이다. 위의 사진은 2016년 2월 20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진행된 쌍방실동훈련에 참가한 기계화보병부대들이 전투장비를 갖추고 진격로에 도열하여 공격명령을 기다리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누구나 아는 것처럼, 조국통일대전의 목적은 미국 본토를 점령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통일하려는 것이다. 조선이 미국 본토를 점령하려고 하지 않는데도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능력을 갖춘 까닭은, 조국통일대전에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미국의 보복핵공격과 대규모 전투부대 증파를 사전에 봉쇄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이 미국의 보복핵공격과 대규모 전투부대 증파를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능력으로 봉쇄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바로 그럴 때 조선은 조국통일대전을 ‘마음 놓고’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의 핵무력이 완성단계에 이른 올해가 바로 그런 때이다. 미국 군부는 조선이 3~4년 뒤에야 핵무력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미국 본토에 대한 조선의 핵공격능력이 완성되었고, 그에 따라 미국의 패색이 짙어진 조미핵대결이 최종국면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서든지 감춰보려고 꾸며낸 거짓말이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미국에게는 자국 본토에 대한 조선의 핵공격을 막아낼 능력이 없다. 조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나 각개발사식 다탄두미사일 앞에서 무용지물로 될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심리적 방어기제이지 물리적 방어수단은 아니다.

 

조선인민군은 조국통일대전을 개전하는 날, 지난 60년 동안 준비해온 전투력을 불시에 기습적으로 총폭발시키는 엄청난 ‘순간충격’으로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을 삽시에 제압할 것으로 예견된다. 조선인민군 전투력과 한미연합군 전투력을 비교, 분석한 심층정보를 알지 못한 채 왜곡선동만 들으면, 조선인민군의 전쟁수행력을 과소평가하게 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그들의 전쟁수행력이 한미연합군을 압도한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전에 발표한 나의 글들에서 여러 차례 논하였으므로, 여기서 재론할 필요가 없다.

 

▲ <사진 10> 이 사진은 주한미국군 제2사단 병사들이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행군훈련을 하는 장면이다. 미국 본토에 대한 조선의 핵공격능력은 미국의 보복핵공격과 대규모 전투부대 증파를 원천봉쇄할 것이므로, 주한미국군은 미국의 자동적인 전쟁개입을 보장해준다던 '인계철선'의 역할을 상실하였고, '독 안에 든 쥐'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미국이 태평양방어선 전초기지에 전진배치한 주한미국군은 고립되었다. 이것은 미국이 6.25전쟁 이후 지난 63년 동안 태평양방어 전초기지로 운용해온 한국의 군사전략적 가치가 소멸되었음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이익을 주던 시대는 끝났으며, 지금 한미동맹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치는 위해요인으로 돌변하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독 안에 든 쥐'의 신세로 전락한 주한미국군과 재한미국인들을 고립상태에서 하루빨리 구출해야 한다. 구출방도는 조속한 철군밖에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 본토에 대한 조선의 핵공격능력이 미국의 보복핵공격과 대규모 전투부대 증파를 원천봉쇄할 것이므로, 주한미국군은 미국의 자동적인 전쟁개입을 보장해준다던 ‘인계철선(trip wire)’의 역할을 상실하였고, ‘독 안에 든 쥐’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미국이 태평양방어 전초기지에 전진배치한 주한미국군은 고립되었다. 이것은 미국이 6.25전쟁 이후 지난 63년 동안 태평양방어 전초기지로 운용해온 한국의 군사전략적 가치가 소멸되었음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이익을 주던 시대는 끝났으며, 지금 한미동맹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치는 위해요인으로 돌변하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동맹을 붙들고 있을수록 미국의 국가안보가 훼손되는 위해상태는 그만큼 더 악화될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정세변화를 인식하면, 2017년에 트럼프 행정부가 수행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독 안에 든 쥐’의 신세로 전락한 주한미국군과 재한미국인들을 고립상태에서 하루빨리 구출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국군과 재한미국인들을 고립상태에서 구출하는 방도는 조속한 철군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철군해도 되고, 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그냥 철군해도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이 받게 될 엄청난 안보충격을 감소시켜줄 미일동맹강화조치를 주한미국군 철수 전에 시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017년 2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하여 최상의 환대를 베풀고, 자신이 올해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미일밀착관계를 한껏 과시한 것은, 태평양방어 전초기지를 포기할 때 일본이 받을 안보충격을 감소시킬 예비행동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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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략탄도탄 ‘북극성-2’ 시험발사 성공” 발표


SLBM ‘북극성-1’ 사거리 연장한 지대지 중장거리 미사일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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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3  09: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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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상대지상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2’형 시험발사가 주체106(2017)년 2월 12일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한국 합참과 미국 전략사령부는 12일 오전 7시55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군 방현비행장에서 ‘무수단(화성-10)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여, 500km를 날아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발사를 현지 지도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리병철, 김정식, 정승일, 장창하를 비롯한 노동당 책임일꾼들, 국방과학연구부문 일꾼들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북극성-2’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시험발사에서 이룩한 성과에 토대하여 이 무기체계를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대지상탄도탄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을 개량했다는 것. 

통신은 “새로 개발한 대출력 고체발동기를 이용하는 중장거리 전략탄도탄과 리대식 자행발사대를 비롯한 무기체계전반에 대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시험발사를 통하여 지상에서의 냉발사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 대출력 고체발동기의 시동 특성을 확증하였으며 능동구간 비행시 탄도탄의 유도 및 조종특성, 대출력 고체발동기들의 작업특성, 계단분리특성들을 재확인하였다”고 전했다.

또한 “보다 능력이 향상된 핵탄두장착이 가능한 조종전투부의 분리 후 중간구간과 재돌입구간에서의 자세조종 및 유도, 요격회피기동특성 등을 검증하였으며 새로 설계제작한 자행발사대차의 기동 및 운영상태를 극악한 지상환경 속에서 시험완성하고 실지 탄도탄발사를 통하여 그 기술적 지표들을 완전히 확정하였다”고 알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극성-2’형은 작전 이용에 편리하면서도 타격의 신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우리 식의 우월한 무기체계이며 발사대차와 탄도탄의 설계와 제작, 발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100% 우리의 지혜,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에 의하여 개발된 명실공히 주체탄, 주체무기”라고 자평했다. “이제는 우리의 로케트 공업이 액체로케트 발동기로부터 대출력고체로케트 발동기에로 확고히 전환되었으며 견본모방형이 아니라 개발창조형공업으로 비상히 강화발전되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새로운 전략무기체계가 개발됨으로써 이제 우리 인민군대는 수중과 지상 임의의 공간에서 가장 정확하고 가장 신속하게 전략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주변 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사거리 대신 고도를 높이는 고각발사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생 75돌을 맞으시는 위대한 장군님께 드리는 가장 깨끗한 애국충정의 선물”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도 전했다. 

(추가,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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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수사가 꼭 필요한 이유

 

특검 활동기간 얼마 안 남아... 형사정의의 요청17.02.12 15:36l최종 업데이트 17.02.12 22:17l조국(news)편집: 장지혜(jjh9407)

삼성 이재용 구속영장실질심사 구속 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뇌물공여, 횡령, 국회증언감정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 삼성 이재용 구속영장실질심사 구속 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1월 18일 오전 뇌물공여, 횡령, 국회증언감정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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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9일, 특검이 신청한 이재용 삼성 그룹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전국민적 분노가 일어났다. 담당판사가 삼성 장학생 출신이라거나 그 아이가 삼성에 특혜로 취직됐다는 허위주장까지 나올 정도였다. 변호사와 법학교수들은 법원 앞에 천막을 치고 노숙농성과 집회를 벌이며 항의의사를 표현하는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러한 비판과 항의의 대열에 참여한 필자는, 특검의 활동 종료시한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다시 한 번 이재용 구속수사가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현재 이재용은 한국 최고 수준의 법적 수비진(陣)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반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발생 후 늦게 구성된 특검은  불리한 조건 아래에서 분투하고 있다. 

1. 영장 기각의 논리와 취지

사실 확인이 끝난 세 가지 점은 다음과 같다. (a) 이재용은 박근혜 대통령과 세 차례 독대하였는데, 양자의 1차 독대에서 박 대통령은 대한승마협회를 언급하였고, 2차 독대에서는 승마 지원을 질책하였다, (b) 1차 독대와 2차 독대 사이 청와대의 결정에 따라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은 수천억 원의 손실을 입으면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지원하였고, 이로써 삼성은 이재용 승계를 마무리했다, (c) 이러한 과정에서 삼성은 430억 원이 넘는 돈을 최순실 일당에게 제공하였다.

특검은 (c)를 박근혜와 최순실이라는 공범에 대한 뇌물제공행위로 파악하였다. 즉, 특검은 이재용의 최순실 일당에 제공한 거액은 바로 박근혜에 대한 뇌물로 본 것이다. 반면 이재용의 변호인들은 이재용 또는 삼성은 박근혜의 강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최순실 일당에게 금품을 제공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항변하였다.

이에 조의연 영장전담판사는, "뇌물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관련자 조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루어진 수사 내용과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영장을 기각하였다. 

조 판사의 영장기각의 취지는 돈을 제공한 경위와 수혜자가 누구인가 등의 문제(사실관계)와 돈 제공에 대가성이 있었는가의 문제(법적 평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을 수 있고, (a), (b), (c) 사이의 인과관계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는바, 피의자 이재용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불구속 상태에서 다투어보라는 것으로 읽힌다. 

2. 비판

이재용도 형사소송법상 방어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를 전제하더라도 그때나 지금이나 이재용을 구속할 법적 사유와 필요성은 충족된다. 그리고 구속영장청구시 검사가 피의자의 유죄를 "합리적 의심을 넘어"(beyond reasonable doubt) 증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입증하면 된다.

(1) 이재용의 '힘'과 기업범죄의 특수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조의연 판사의 영장기각의 취지에서 밝혔듯이, 이재용과 삼성이 거액을 제공한 경위와 돈 제공에 대가성이 있었는가에 대하여 다툼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툼이 있을 경우 무조건 피의자를 불구속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라고 할 수는 없다.

먼저 삼성이라는 거대권력의 수장이 삼성그룹 사옥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재용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뒤에서 지배하고 있는 '삼성왕국'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통할하고 있는 '최고 존엄'이다.

이러한 이재용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면, 이재용은 '피해자'일 뿐이라는 주장만 공판정 안팎에서 울려퍼질 것이고 이재용과 삼성의 어두운 비밀을 밝히는 것은 매우 어렵게 된다.

생각건대, 강고한 위계질서와 겹겹의 비밀성을 특성으로 하는 국가권력 범죄, 기업·경제 범죄, 조직범죄 등에서 그 수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통상의 범죄를 범한 개인의 구속 여부와 달리 판단해야 한다. 이런 범죄는 수장이 격리되어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다. 영장전담판사는 이러한 범죄의 특수성을 직시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이재용이 박근혜의 종용과 압박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심리적 위축이 있었다고 하여 이재용이 순전히 '피해자'가 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정경유착의 구조와 논리를 생각할 때, 이재용은 그 정도 위축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3대 승계 완성이라는 더 큰 이익을 위하여 최순실 일당에게 거액을 제공했다고 보는 것이 사실관계에 부합할 것이다.

그리고 삼성이 최순실 일당에게 거액을 제공한 것은 공범인 박근혜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 외에는 어떤 다른 이유는 없다. 한국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삼성이 박근혜와 최순실이 '일심이체'(一心異體) 관계였음을 몰랐을 리 없다. 삼성은 최순실 일당에게 가는 돈은 바로 박근혜에게 가는 돈이고, 최순실 일당에게 돈이 가야 박근혜가 국가권력을 움직여 3대 승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는 추론이다.

(2) 증거 인멸의 염려와 범죄의 불법성이 크다.

형사소송에서 불구속 재판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 원칙이 모든 피의자를 불구속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형사소송법 제201조 제1항은 구속사유로 (i) 피고인이 일정한 주거가 없는 때, (ii) 피고인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때, (iii) 피고인이 도망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는 때 등을 규정하고 있는 바, 조 판사는 이재용 경우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이재용은 주거가 일정하고 외국으로 도망할 염려가 없다는 점에 (i)과 (iii)은 충족되지 않는다. 그러나 (ii)의 경우에 대한 조 판사의 판단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재용은 일개 시민이 아니라 삼성이라는 막강한 경제권력의 수장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직후부터 삼성은 이재용의 명시적 또는 암묵적 지시 하에 '황태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조직적으로 관련 증거를 인멸하고 '입 맞추기'를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는 영장 청구 시점에도, 기각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한편 형사소송법 제201조 제2항은 "구속사유를 심사함에 있어서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위험성, 피해자 및 중요 참고인 등에 대한 위해 우려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430억 원이라는 액수가 뇌물이라고 한다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이 적용되어 중형이 예상되는 바, "범죄의 중대성"이 충족된다. 

그리고 박근혜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430억 원의 제공행위는 정경유착이라는 고질적 병폐를 재현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범죄의 중대성"이 충족된다.

3. 이재용과 삼성은 정경유착의 폐습을 버린 적이 없다

이상과 같은 법적 논의 이전에 법원 포함 우리 사회에는 조작된 신화가 작동하고 있다. 즉, 재벌총수가 구속·처벌되면 경제에 악(惡)영향을 준다는 신화다. 이재용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도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이 신화를 믿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법기관이 뇌물, 횡령·배임, 탈세, 주가조각 등을 범한 재벌총수에 대하여 보다 엄격한 태도를 취해야만 경제원칙이 바로 서고, 이는 경제에 선(善)영향을 준다. 범죄인이 끌고 가는 경제에는 정의가 없을 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경쟁력도 없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삼성은 특정 후보에게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검찰 고위간부에게 '떡값'을 제공한 것이 안기부의 불법도청을 통하여 드러났다. 문제의 '엑스 파일'이 위법수집증거였기에 수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당시 이건희는 한 차례 서면조사만 받았다. 

2008년 이재용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으로 경영권을 불법 승계했다는 혐의로 당시 조준웅 특검팀에 소환된 적이 있다. 그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되었지만, 이건희에게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 원의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그런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밝혀진 삼성의 행태를 보면, 이재용과 삼성은 1997년과 2008년의 경험에서 배운 것이 전혀 없었음을 확인한다. 오히려 이재용은 이번 '게이트'에서 삼성의 수장으로 핵심적 역할을 하였다. 

4. 이재용 구속수사가 필요하다

특검의 활동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근혜의 특검조사 거부로 뇌물을 받은 피의자에 대한 조사가 어려운 상태이다. 특검으로서는 이재용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는데 다시 기각된다면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고민될 것이다.

그렇지만 특검은 이재용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지금까지 확보한 확실한 증거를 기초로 범죄 혐의를 재정리해야 한다. 삼성이 최순실 일당에게 거액을 제공한 이유, 박근혜와 최순실의 공범성, 돈 제공의 대가성 등에 대한 증명을 보강해야 한다.

다행히 지난 번 영장기각 후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39권 추가 확보, 공정위와 금융위에 대한 전격적 압수수색,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그룹 계열사 재무담당 임원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보도되었다.

필자는 조의연 판사가 삼성의 눈치를 보면서 의도적으로 '친(親)재벌총수 판단'을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는 재벌총수 관련 범죄의 특수성을 간과했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재벌과잉보호논리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새로이 영장을 심사할 판사 역시 고민이 많을 것이다. 영장을 기각한 동료 판사의 선택이 마음에 걸릴 것이다(그러나 2016년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으로 대우조선해양 비리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가 기각된 후 재청구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에게 영장을 발부한 판사는 다름 아닌 조의연 판사였다). 이재용에 대하여 재청구될 구속영장을 검토한 판사는 특검이 보강하여 제출할 증거 외에 필자가 강조한 두 가지 점을 깊이 고민해주길 바란다.

특검과 영장전담판사에 대한 필자의 이러한 요청은 재벌 총수 개인에 대한 '복수'나 '괴롭힘'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범죄 및 기업총수에 대하여 보다 엄정한 형사정의가 세워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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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조국 기자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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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 '정치연합'과 '대선 후 개헌'으로 완수해야

촛불혁명, '정치연합'과 '대선 후 개헌'으로 완수해야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대체 한국적 삶은 왜 이리 자주 시위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한국민이 특별히 더 참여지향적이기 때문일까?” 

박명림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987년 이후 광장에서 끝없는 참여와 시위, 저항이 이어지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반복적으로 개헌 의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물었다.

박 교수는 10일 더불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년 대선과 민주당의 진로> 토론회 발제문에서 지금의 정치가 시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한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하지 않아 광장에서는 참여와 저항이 반복되고 있다며 “‘촛불혁명’을 “6월항쟁 체제,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헌정불안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탄핵-대선-개헌’이라는 한국사회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연립-연합-통합정부’를 구성하고, 개헌은 ‘대선 이후’에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4월혁명, 부마-광주항쟁, 6월항쟁 모두 “밑으로부터의 항쟁과 보수세력의 집권-의제장악-연장이라는 일관된 수동혁명방식으로 귀결됐다”며 이번 촛불혁명이 개혁을 완수하는 능동적 시민혁명이 되기 위해서는 “민주개혁세력과 정당 간의 연립과 연합은 필수”라고 말했다. 1930년대 스웨덴, 1930년대 미국, 1940년대 핀란드 등의 사례에서 보듯 국가개혁의 기본틀은 새로운 ‘정치연합-연립’으로부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이들 국가의 사례로부터 “정치연합-사회연합-타협-장기개혁의 연쇄고리를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연합’과 관련 DJ정부,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 선출직이나 임명직으로 참여했던 인사는 다음 집권시 민주당 정부에의 불참을 선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통합을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어 “연합과 연립의 범위는 탄핵국면-대선국면-집권 이후 개혁국면을 기준으로 상당한 정치예술적 지혜를 요하는 경로가 아닐 수 없다”라며 “같은 정치연합이라 하더라도 3당합당과 DJP연합-노무현 연정제안의 차이는 결코 간과될 수 없는 차이”라고 말했다. 같은 연정이라 하더라도 'DJP연합'은 민주개혁세력에 주도성이 있어 개혁성이 관철됐지만, '3당합당'은 주도성이 군부세력에 있었기 때문에 민주개혁세력이 수동적인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선 전 개헌은 “대선주자들이 ‘확실한 이익’을 거래”하는 “‘탁상거래, 탁상개헌, 탁상헌법’”이 될 것이라고 비판하며 개헌 시기는 반드시 대선 이후가 되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익을 주고받는 식의 개헌은 ‘헌법제정이론의 금기사항’이며 동시에 ‘헌법의 실패’를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현재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전 개헌론’은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적 변절, 복귀, 탈당, 합당, 이합집산 등의 알리바이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문재인만 결심하면 개헌이 가능하다’는 발상이야말로 문재인 공격을 위해, 문재인에게 패권적 정치인이 되라는 이율배반적인 요구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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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2121226001&code=910100#csidxae24a8e491134eea4ce051bd63c8a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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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썰전 봤냐?” 정치예능 전성시대

 

종편 4사 모두 ‘정치예능’ 프로그램 편성…“중년 남성의 프레임으로 세상 보는 건 한계”

이하늬 기자 hanee@mediatoday.co.kr  2017년 02월 12일 일요일
 
“썰전 봤냐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성공이다. 마치 무한도전 봤냐와 비슷하다.” (시청자 엄아무개씨)
 
2013년 2월21일 JTBC ‘썰전’의 첫방송 시청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치의 연성화와 가십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많았다. 특히 보수 쪽 고정패널인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을 두고는 ‘이미지 세탁’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강 전 의원은 “저는 방송을 통해 정치계에 복귀하려는 사람이다. 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썰전’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월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패널로 합류한 149화 방송은 시청률이 3.4%로 뛰었고 최순실 특집으로 구성된 191회는 10.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조사에서 2위(9.2%)를 차지했다. 1위는 MBC 무한도전(9.4%)이었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2013년 1월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시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기록한 최고 성적이다. 올해 1월 조사에서는 ‘도깨비’, ‘무한도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 JTBC 썰전 방송화면
▲ JTBC 썰전 방송화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2위 ‘썰전’ 
 
TV조선 ‘강적들’, 채널A ‘외부자들’, 그리고 오는 16일 첫 방송을 앞둔 MBN ‘판도라’는 ‘썰전’과 비슷한 포맷을 취하고 있다. 특히 ‘외부자들’의 경우 진중권 교수, 정봉주 전 의원, 전여옥 전 의원 등 패널이 화제가 됐으며 지난해 12월27일 첫 방송 이후 3회 만에 시청률 4%를 돌파했다. 화제성으로 따지면 '강적들'에 앞선다.
 
김선영 칼럼니스트는 칼럼을 통해 “‘썰전’의 독주시대에 ‘외부자들’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 반갑다. 콘셉트와 인적구성에서부터 ‘썰전’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야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도 나빠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딱 거기까지라는 게 문제다. 외부자적 시선을 깊이 있게 밀어붙이는 논의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13년 10월23일 첫 방송을 한 TV조선 ‘강적들’은 최근 4%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썰전’이나 ‘외부자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방송 전에는 신정아씨를 진행자로 발탁해 논란이 일었고, 방송 이후에도 막말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박종진, 이봉규, 함익병 등 패널의 전문성도 다른 방송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강적들’은 각종 논란에도 불구, TV조선의 인기 정치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MBN ‘판도라’는 진행자 배철수를 비롯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정 패널로 섭외해 ‘썰전’과 같은 시간대 편성으로 맞선다. 정해상 MBN 제작2국장은 “보통 정치예능 프로그램이 한발 떨어져서 보는 게 있는데 조금 더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종편4사에 모두 등장한 정치예능 프로그램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미디어 사업자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뉴스에 오락을 접목시켰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정보처리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포장된 정보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 채널A 외부자들
▲ 채널A 외부자들
 
“팩트로 비합리적인 현상 비판에서 카타르시스 느껴”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런 포맷은 정치에 무관심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미디어연구자 바움(Baum, 2002)은 전통적 뉴스는 기회비용이 높은 일이기 때문에 오락적 요소가 가미된 콘텐츠가 관심도 증진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이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역시 정체예능에 대한 수요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승한 TV칼럼니스트는 “한국은 정치를 무겁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몰아가면서 정치 혐오를 조장했다. 정치를 ‘내게서 먼 것’으로 만드는 함의가 늘 있었다”며 “TV에서 정치는 금지시 되는 영역이었고 정치 이야기를 해도 (종편 프로그램의 경우) 보수 일변도거나 (지상파) 100분 토론처럼 진지한 포맷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최근 종편의 정치예능 프로그램은 명망가들이 나와서 계급장 떼고 붙는데 ‘너 죽고 나죽자’가 아니라 싸울 땐 싸우더라도 대화를 전제로 이야기를 나눈다”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무거운 주제지만 마음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썰전’의 기획의도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동희 ‘썰전’ CP는 “세상에 무슨 일이 있고 어떤 구조 속에서 내가 살아가는지 이해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며 “정치, 시사를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나를 둘러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문화사회평론가는 “프로그램 담화 방식을 보면 패널들이 팩트를 가지고 비합리적이고 몰상식한 현상을 비판한다. 시청자들은 여기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며 “진보와 보수라고 하는 가상의 대립구도가 유희적으로 사용되면서 불안 심리를 무마해주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 TV조선 강적들
▲ TV조선 강적들
 
“정치 무관심한 시청자 끌어오는 효과 있어”
 
‘썰전’을 꼭 챙겨본다는 곽우신(30)씨는 “나꼼수가 정치가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뉴스는 꾸역꾸역 보는 느낌이 있다면 ‘썰전’은 편하게 본다”며 “정치예능 프로그램은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정치가 시민들에게 유희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썰전’과 ‘외부자들’을 본다는 20대 후반의 갈아무개씨도 “정치 자체를 심각하게 이야기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방송을 보면 현안을 어떤 식으로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 흔적들이 보인다. 아저씨들 수다를 통해 쉽게 풀어내는 게 재미있다. 그런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포맷이 정치에 무관심했던 시청자까지 끌고 오는 효과도 있을까. 이승한 칼럼니스트는 “‘썰전’ 시청률이 KBS2 ‘해피투게더’ 시청률보다 높거나 비슷하게 나온 지 꽤 됐다”며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시청자로 확보해서는 지상파를 이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 MBN 정치토크쇼 진행을 맡게 된 배철수씨. 사진=MBN 제공
▲ MBN 정치토크쇼 진행을 맡게 된 배철수씨. 사진=MBN 제공
“중년 남성의 프레임으로 세상 보는 건 한계”
 
그러나 정치예능 프로그램이 가지는 ‘리스크’도 적지 않다. 자칫하면 연성화나 가십화로 흘러갈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중요한 이슈를 가볍게 만들고 사소한 부분을 부각시키며 복잡한 사안을 지나치게 단순화해, 민주주의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TV조선 ‘강적들’의 막말 논란이나, 최근 ‘썰전’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딸이 화제가 된 것이 이런 맥락에 있다. 이에 대해 이동희 ‘썰전’ CP는 “아무래도 예능적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가십을 다루지는 않고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그런 요소가 쓰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와 시청자는 모두 이들 프로그램이 ‘한 발 더’ 나갈 것을 주문했다. 김성윤 문화사회평론가는 “논의가 제도 정치에 집중돼 있다”며 “성, 인종, 민족 등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생활정치라고 해야 할까. 이런 부분은 부차적으로 다뤄지거나 아예 다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청자 갈아무개씨는 “주로 중년 남성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며 “정치성 다양성을 드러내기에 부족하고 나아가 반소수자적인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 이아무개(31)씨는 “공동체에 필요한 의견이 좀 더 급진적이거나 편파적일 수도 있는데 정제된 것들만 말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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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판 이상해, 춥다고 안 나올 수 없어"

 

[15차 촛불집회 현장] 광화문 75만 등 전국 80여만 명 집결

17.02.11 16:52l최종 업데이트 17.02.11 21:57l

 

 

[3신 : 11일 오후 9시 25분] 
광화문 75만 등 전국 80여만 명 집결
즉각탄핵! 특검연장!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즉각탄핵! 특검연장!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권우성
즉각탄핵! 특검연장!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사이다' 자유발언에 환호하는 시민들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의 시원한 '사이다' 발언에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권우성
즉각탄핵! 특검연장!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즉각탄핵! 특검연장!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권우성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다시 촛불을 든 시민들의 위기감을 반영하듯 무대에 오른 가수 김C는 '좌절금지'를 불렀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김C는 "이렇게 거대한 힘을 몸으로 느끼면서 우리도 변화할 수 있고, 달라질 수 있다고 느꼈다. 많이들 답답하고 갈증나겠지만 저 역시도 그렇다. 잘 오셨고, 제 느낌에는 이게 종착역이 아닌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믿는 수밖에 없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다 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속탄핵' 무대 오른 '뜨거운감자' 김C '뜨거운 감자'의 김C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무대에 올라 열창하고 있다.
▲ '신속탄핵' 무대 오른 '뜨거운감자' 김C '뜨거운 감자'의 김C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무대에 올라 열창하고 있다.ⓒ 권우성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에 참석한 문재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에 참석한 문재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유성호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 심상정 대표, 이정미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 심상정 대표, 이정미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권우성
야권 대선주자들도 이날 집회에 적극 합류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기탄핵 특검연장' 피켓을 들고 같은 당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등과 함께 집회장에 자리잡고 앉았다. 취재진과 시민들이 그를 보려고 몰렸고, 문 전 대표는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도 합류해 문 전 대표 옆에 앉았다. 이 시장이 나타나자 "이재명 파이팅!"을 외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두 사람은 귓속말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본집회 전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이 시장과 함께 '탄핵버스킹'을 진행했다. 

이날 촛불 소등행사엔 '퇴진 보름달'이 떴다. 집회 사회자의 신호에 맞춰 참가자들이 촛불을 끄자 '퇴진'이라고 쓴 큰 풍선이 떠올랐다. 

가수 김장훈 깜짝 등장 

이날 행진엔 가수 김장훈씨가 깜짝 등장했다. 이날 행진은 청와대 방면으로 가는 1차 행진과 헌법재판소 앞으로 가는 2차 행진으로 나눠 진행됐는데, 김씨는 1차 행진과 2차 행진 모두 적극 참여했다. 

그는 헌재 앞에 방송차가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폴리스라인 앞에 맥주상자를 놓고 올라가 박근혜 대통령 측의 탄핵심판 지연시도 등을 비판하고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8시 50분 기준으로 서울 광화문에 75만, 지역 5만6천여명, 전국 총 80여만 명이 박근혜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2신 : 11일 오후 8시 30분]
다시 촛불 든 시민들, LED 촛불장수도 "매출 살아나"
'정월대보름 박근혜 퇴진 소원 빌기' 정월 대보름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퇴진'이라고 적힌 커다란 보름달의 대형 풍선이 밤을 밝히고 있다.
▲ '정월대보름 박근혜 퇴진 소원 빌기' 정월 대보름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퇴진'이라고 적힌 커다란 보름달의 대형 풍선이 밤을 밝히고 있다.ⓒ 유성호
신속탄핵, 특검연장 15차 촛불집회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 신속탄핵, 특검연장 15차 촛불집회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권우성
신속탄핵, 특검연장 15차 촛불집회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신속탄핵, 특검연장 15차 촛불집회 ‘2월탄핵 특검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촛불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참가인원이 70만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광장에 나선 시민들은 "아무래도 지금 돌아가는 판이 이상하다", "위기감이 있다"며 다시 촛불을 든 이유를 밝혔다.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5차 촛불집회에 모인 인파는 지난 한 달 중 가장 많았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오후 7시 30분 기준 70만명이 운집했다고 발표했다. 광화문 일대의 통행자체가 어려웠던 역대 최대인파 상황에는 못 미쳤지만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세종로 네거리를 넘어 청계광장 앞까지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LED 촛불 매출로도 확인된다. 3차 촛불집회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과 LED 촛불을 판매해온 김태완씨는 "지지난주나 지난주에 비해선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매출상황을 밝혔다. 김씨는 "판매되는 상황을 봐선 새로 촛불집회에 나오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다"며 "촛불집회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LED 촛불 본체보다는 배터리 판매가 더 많았는데, 오늘은 배터리뿐 아니라 본체 판매량도 꽤 된다"고 말했다. LED 촛불 본체를 구매하는 이들이 새로이 촛불집회에 합류한 것이라고 가정한 분석이다. 

김씨는 촛불집회 초반엔 판매 이익금으로 집회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기도 했다. 김씨는 "그동안은 이익금이 줄어서 음료수를 나눠드리지 못했는데 다시 매출이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촛불이 되살아나는 이유에 대해 김씨는 "아무래도 돌아가는 상황이 위태하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한다"며 "대통령이나 최순실이나 기득권자들이 작당을 해서 '니 까짓것들이 뭘 하겠냐 한번 싸워보자' 이런 느낌을 주고 있다. 여기 자극받은 분들이 다시 나서고 있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추워서 안 나왔는데, 특검 조사 받네 마네 빡 돌게 해"
'탄핵이 먼저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탄핵이 먼저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박근혜 퇴진을 기원하는 대보름 달집 정월 대보름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기원하며 만든 대보름 달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박근혜 퇴진을 기원하는 대보름 달집 정월 대보름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기원하며 만든 대보름 달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성호
광화문 담벼락에 비춰진 레이져 불빛 '힘내라 특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 시민들이 광화문 담벼락에 레이저 불빛으로 '세월호 7시간 이제는 밝혀라. 힘내라 특검'이라는 글자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 광화문 담벼락에 비춰진 레이져 불빛 '힘내라 특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 시민들이 광화문 담벼락에 레이저 불빛으로 '세월호 7시간 이제는 밝혀라. 힘내라 특검'이라는 글자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유성호
친구가 함께 집회에 참가한 20대 여성 두 명은 촛불집회에 오랜만에 참가했다. 이 중 한 명은 "탄핵이 자꾸 늦어지고 있어서 답답해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는 "김진태 의원의 '태극기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말에 열받아서 나왔다가 안 나오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반성은커녕 짜증나게 하는 말을 계속 하고 있어서 오늘 나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던 50대 여성 친구 두 명도 오랜만에 집회에 참가했다. 이 중 한 명은 "국회 탄핵 전엔 촛불집회에 나왔다가, 탄핵 뒤엔 안 나왔다"며 "탄핵도 되고 했으니까 헌법재판소 과정을 기다려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매주 데모를 하는 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거니까 자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여성은 "그래서 안 나왔는데, 박사모들이 오히려 너무 집회를 크게 하고 촛불집회는 줄어들고 있는 것 같고 해서 이젠 좀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이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가한 40대 김상민씨 부부는 "그동안 날씨가 추워서 '담에 가자', '담에 가자' 했다"며 "근데, 더 이상은 춥다는 이유로 안 나오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순실이 민주투사처럼 하고 이런 건 정말 도저히 못 봐주겠고,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받네 마네 하는 것도 못 봐주겠다. 이렇게 빡 돌게 하는데 춥다고 안 나오면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문화회관 근처에 70대 남성 너댓 명이 촛불을 들고 모여 있었다. 이 중 한 명은 "난 열두 번째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히 오늘은 촛불이 숫자도 많아졌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 남성은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다 된 밥에 깨빡친다(재 뿌린다)' 이렇게 될까 봐 하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신 : 11일 오후 4시 52분]
정월대보름에도 계속 되는 "박근혜 퇴진" 촛불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 권우성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 권우성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얼굴이 그려진 천을 찢고 있다.
▲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얼굴이 그려진 천을 찢고 있다.ⓒ 권우성
정월대보름에도 '박근혜 퇴진' 소원을 비는 촛불은 계속 타오른다. 1박 2일 행진은 광화문광장을 향해 출발했고,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신속한 탄핵인용 결정을 촉구했다. 

새해의 건강과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인 11일 오후, 강추위에도 시민들은 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첫 출발은 국회 앞. 하루 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시작해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일단락 된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에 참여한 700여 명은 국회 앞에서 다시 행진을 시작, 마포대교를 건너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나라를 자신들만의 세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회가 나서 노동자 민중이 당하고 있는 고통을 책임히고 해결하지 않으면 국회 또한 탄핵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후 3시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 모인 시민 300여 명은 "헌재가 탄핵심판을 질질 끄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은 이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국민에 삿대질을 하고 있다"며 "헌재는 '7명의 헌법재판관 체제'에 운명을 건 박근혜의 시간끌기에 더 이상 말려들지 말고 이번주 안에 탄핵인용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 권우성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 권우성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 "더이상 못 참겠다. 탄핵하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11일 오후 서올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 주최로 탄핵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 권우성
탄핵촉구 촛불집회 본집회 전 사전행사로 열린 이들 집회와 행진 등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경 광화문광장에 모여 대학생노래패연합, 하이미스터메모리, 강허달림,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의 공연으로 구성되는 '물러나쇼' 집회에 합류한 뒤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촛불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촛불시위 뒤 행진은 두 차례 진행된다. 청와대를 포위하는 행진 뒤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한 차례 더 행진을 벌이며 신속한 탄핵인용 결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촛불시위인만큼 행진 선두에는 대동놀이패가 앞장 선다. 본 집회엔 모든 촛불을 끄고 보름달에 박 대통령의 신속한 퇴진과 한국사회의 병폐 치유의 소원을 비는 순서가 예정돼 있다.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LED 달 풍선 띄우기' 등 다양한 정월 대보름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특별취재팀] 
취재 : 안홍기, 신나리
사진 : 권우성, 유성호
편집 : 황방열, 최은경
SNS : 유창재 / 모이 : 김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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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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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7/02/12 12:20
  • 수정일
    2017/02/12 12:2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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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2일 오전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고조시켰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며 노동 또는 무수단의 개량형으로 추정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55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500여km로 추정된다"면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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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로 볼 때 ICBM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탄도미사일의 지속적인 성능개량 차원의 노동 또는 무수단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에 신형 ICBM 엔진을 장착해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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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또다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 행위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맞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3년 2월 12일 실시한 3차 핵실험 4주년인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3차 핵실험일을 택일해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미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는 것이 군의 평가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강경한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20일 방현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5일을 시작으로 모두 8차례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6월 22일 한 차례만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다. 이번에 쏜 것이 무수단으로 확인되면 올해 무수단 미사일을 처음 발사한 것으로,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모두 9발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 1발은 발사 차량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폭발했으며 이 폭발로 발사 차량까지 시커멓게 타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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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대표축전 삼지연 얼음조각축전

북의 대표축전 삼지연 얼음조각축전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2/11 [19:0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 자주시보

 

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 광명성절)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얼음축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의 핵과 미사일을 형상화한 얼음조각상들을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이 되는 해인데 북은 기념일의 5의 배수 단위의 해를 더 뜻 깊게 기념해오는 전통이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개최 중인 '영원히 한길을 가리라'라는 주제의 얼음조각축전을 소개하면서 "조선의 막강한 국력과 인민의 무릉도원으로 날로 변모되어가는 공화국의 현실을 담은 특색있고 다양한 얼음조각들이 황홀하고 신비한 세계를 펼쳐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의 북 미사일 형상 작품     © 자주시보


중앙통신에 따르면 '백두혁명강군'이라는 제목의 전시대에는 북 매체가 지난해 3월 공개했던 ICBM급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원형 핵탄두 추정 모형' 조각상이 포함됐고, 얼음조각의 형태는 확인되지 않지만 '수소탄'이라는 검은색 글씨도 보였다.

 

또 KN-08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 차량(TEL)에 실려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얼음조각상도 나란히 배치됐다.

 

전시대 상단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무수단(북한명 화성-10호), 장거리로켓 광명성호를 본떠 제작한 얼음조각상 3개가 세워졌고, 발사된 2발의 미사일이 비행하는 모형도 전시됐다.

 

중앙통신은 "축전장에는 216사단, 618건설려단(여단), 인민보안성련대(연대) 돌격대원들이 창작한 75종, 1천200여 점의 얼음조각들이 전시되여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광명성절을 계기로 북한의 무력 도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ICBM급 미사일과 핵탄두 모형 얼음조각상을 공개한 것은 언제든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총적 주제가 '영원히 한길을 가리라'라고 한다.     © 자주시보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눈을 이용하여 정교한 조각을 만들었다.     © 자주시보

 

한편 8일 조선중앙텔레비젼 20시 보도에서도 삼지연 얼음조각축선 관련 소식을 영상자료와 함께 보도했는데 김호길 군 지휘관은 “2009년 3월 3일 삼지연못가 얼음조각장을 찾은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얼음조각 작품을 하나하나 돌아보시면서 ‘정말 훌륭하다.’고, ‘정말 좋은 일 한다.’고 높이 치하해 주셨습니다.”라며 “(올해의)‘영원히 한 길을 가리라’라는 총적 주제로 된 얼음조각축전장으로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라며 삼지연 얼음조각축전이 이제는 완전히 북의 대표하는 겨울철  축전이 되었음을 시사하였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얼음 다리     © 자주시보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관람자     © 자주시보

 

이 축전장을 찾은 북의 젊은 여성 최은경 씨는 “정말 희한합니다. 유리알처럼 반들거리는 얼음을 하나하나 얼마나 정성껏 다듬었는지 정말 신비롭습니다.”라고 감탄했고, 리경인 인민보안군의 한 군인은 “백두산 돌계단과 삼지연 다리 등은 인민보안군 연대 동지들이 전적으로 맡아 건설한 것입니다. 해마다 2월이면 흰 눈 덮인 백두산 성지에 황홀한 얼음축전장을 펼쳐놓아 우리 인민들을 기쁘게 해주고 광명성절 경축분위기를 한껏 돋구어 주고 있습니다.”라며 건설에 참여한 긍지를 밝혔다.

 

▲ 단풍호를 거의 실물크기로 만들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 자주시보

 

지난 설날 평양의 얼음조각 축전도 인기가 많았다. 삼지연 얼음조각들은 그와 비교할 수 없이 크고 정교했다.
바다 풍년을 일구어 낸 단풍호의 배를 형상화한 얼음 작품은 거의 실제 크기여서 관람자들이 직접 얼음조각 배 위에 올라가 감상할 정도였다.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남측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북의 축전 1호가 이 삼지연 얼음조각축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중국에서도 흑룡강성 얼음조각 축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북녘 동포들이 좋아할 축전이 남녘에도 얼마나 많은가. 어서 통일을 이루어 남과 북을 오가며 서로 정을 나눌 그날이 간절해진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 자주시보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 자주시보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축전장 조각작품 창작에 참여한 리경일 인민보안성 연대 성원     © 자주시보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 자주시보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 자주시보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자주시보

 

▲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5돌 기념 삼지연 얼음조각 축전장 , 좋아하는 관람자들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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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육식공룡도 한때 ‘청소동물’이었다

사람과 육식공룡도 한때 ‘청소동물’이었다

조홍섭 2017. 02. 10
조회수 402 추천수 0
 

에너지 효율 높고 천리안 지녀야 ‘청소동물의 자격’

모든 육식동물은 정도 차 있지만 모두 청소 행동

 

Adam Kane et al.2-s.jpg»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초식동물 사체를 청소동물인 독수리와 자칼이 먹고 있다. Adam Kane et al <Ecography>

 

육식동물 가운데 청소동물의 이미지는 좋지 않다. 죽은 초식동물의 뱃속에 얼굴을 처박고 게걸스럽게 먹는 하이에나나 독수리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동물학자가 보기엔 사냥꾼과 청소동물의 구분은 정도의 차이일 뿐 의미가 없다. 사자 같은 사냥꾼도 ‘공짜 점심’을 발견하면 마다치 않고, 하이에나나 독수리도 경우에 따라 사냥을 한다.

 

Pierre Dalous Gypful.jpg» 스페인의 그리폰독수리. 사체가 사라지자 포식자로 돌변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Pierre Dalous

 

특히 독수리는 썩은 고기를 먹는 데 적합하도록 머리의 깃털이 사라지고 매와 달리 발톱이 빈약해 사냥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 전 그런 생각은 편견임이 드러났다. 광우병 사태로 유럽에서 가축 위생관리가 엄격해지자 들판에 내버리던 죽은 가축이 대폭 줄었다. 그러자 스페인의 그리폰독수리가 가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2006~2010년 사이 독수리로 인한 가축피해를 보았다는 신고가 1165건에 이르렀다. 농민들이 독약이 든 미끼를 풀어 이 멸종위기 독수리에 보복한 사례도 243건에 이른다.

 

거의 모든 육상 포식동물이 많든 적든 사체를 처리해 생태계 유지에 기여한다. 그렇다면 어떤 자질을 지닌 포식자가 청소동물이 되는 걸까. 선사시대부터 현생동물에 이르기까지 ‘청소동물의 자격’이 뭔지를 기존 연구를 종합해 분석한 연구가 나왔다.

 

Adam Kane et al.-s.jpg» 청소동물의 자연사. 공기와 땅, 물에서 어떤 청소동물이 진화했는지 보여준다. Adam Kane et al <Ecography>

 

애덤 케인 아일랜드 코크 대 연구원 등 국제연구진은 과학저널 <에코그라피> 7일 치에 실린 논문에서 기초대사량이 적고, 적은 에너지로 이동할 수 있으며, 감지능력이 뛰어난 동물일수록 청소동물의 성향이 강해진다고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이미 멸종한 공룡 등이 얼마나 청소동물 성향을 지녔는지도 추론했다.

 

연구자들은 먼저 ‘청소부의 자격’으로 낮은 기초대사를 들었다. 다른 동물의 사체는 언제 어디에 나타날지 모르고 생겼다가도 금세 사라진다. 따라서 오랜 기간 굶으면서 기회를 노릴 수 있는 동물이라야 청소동물이 될 수 있다. 

 

신체의 기본기능을 유지하는 데 항온동물보다 에너지가 30분의 1밖에 들지 않는 파충류 등 변온동물이 그 유력한 후보다. 공룡, 상어, 뱀 등은 청소동물의 자격이 있는 셈이다. 연구자들은 현생 뱀 가운데 5개 과에서 죽은 동물을 먹는 행동이 발견됐는데, 악어 등 다른 동물에서도 그런 행동이 더 발견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거리를 적은 에너지로 이동하는 능력도 청소동물에 필수적이다. ‘움직이지 않는 고기’인 동물 사체는 모든 포식자가 노리는 표적이고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을 완벽하게 갖춘 동물이 독수리이다. 넓은 날개를 이용해 상승기류를 타고 활공하면 기초대사량의 1.5배 에너지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다. 앨버트로스(신천옹)를 ‘바다의 독수리’라고 할 만한데, 육지 독수리와 마찬가지로 바다 표면에 떠오른 오징어 사체를 종종 낚아채 먹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커다란 새 먹이의 상당 부분이 이처럼 다른 동물 사체이다.

 

공룡시대에 하늘을 지배하던 날개폭 11m의 초대형 익룡 아즈다르키즈도 앨버트로스처럼 활공을 했는데 청소 행동을 했을 것으로 연구자들은 추정했다(경북 군위에서도 비슷한 크기의 거대 익룡 화석이 발견됐다. ■ 관련 기사‘하늘의 제왕’ 세계 최대 익룡들의 사냥터). 반면 시조새는 날개구조가 비행에 효율적이지 않아 청소 행동에 부적합했을 것으로 보았다. 마찬가지로 박쥐는 날개가 장거리 비행에 적합지 않은 데다 활동하는 밤중에는 상승기류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동물의 사체를 먹이로 삼기 힘들 것으로 추정했다.

 

물은 공기 다음으로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한 매체이다. 상어는 대형 조류와 비슷하게 청소 행동에 적합한 유영능력을 지닌다. 백상아리는 고래 사체를 찾아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기사대형 백상어는 고래 주검에 모여 사랑 나누나).

 

1280px-Crocuta_crocuta_Ikiwaner.jpg» 대표적 청소동물인 아프리카의 점박이하이에나. 위키미디어 코먼스, Ikiwaner

 

육상에서 대표적 청소동물인 하이에나는 말이 가볍게 달리는 것과 비슷한 걸음걸이로 장거리를 손쉽게 이동한다. 하이에나는 이런 효율적인 걸음걸이로 시간당 10㎞를 이동한다. 

 

직립보행은 4족 보행에 견줘 에너지 소비가 크게 많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은 두발 보행은 예측한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이지만 달리기는 에너지 낭비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구자들은 사람의 대표적 특징 가운데 하나인 장거리 달리기 능력이 청소동물을 확보하기보다는 사냥기술이라며, 죽은 동물의 위치를 재빨리 동료에게 알리는 데는 오래 뛰기 능력이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발 보행은 육식공룡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케인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예민한 후각을 지녔다고는 하지만 큰 몸으로 주검만을 찾아 방대한 지역을 돌아다니기에는 에너지가 너무 든다”며 사냥과 우연히 얻어걸리는 사체의 청소 행동을 병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자들은 육식공룡 가운데 체중 500㎏ 정도의 중형 공룡이 주로 청소 행동을 했을 것으로 보았다.

 

뛰어난 시각과 후각은 청소동물의 핵심 능력의 하나이다. 보통 500m 밖에서 주검의 냄새를 맡아야 청소동물로 살아갈 수 있는데, 하이에나는 4㎞ 밖의 썩은 고기 냄새를 알아챈다. 상어와 바다뱀도 냄새로 주검을 찾는데, 흥미로운 건 바람을 타고 퍼진 냄새를 맡기 때문에 풍속이 클수록 죽은 고래 주변에 많은 상어가 모인다.

 

독수리는 주로 시각에 의존한다. 아프리카의 주름민목독수리는 10㎞ 밖에서 2m 크기의 주검을 찾아낸다. 물론 하이에나는 시각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독수리가 모여드는 시각 정보를 주요하게 참고한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Kane, A., Healy, K., Guillerme, T., Ruxton, G. D. and Jackson, A. L. (2017), A recipe for scavenging in vertebrates – the natural history of a behaviour. Ecography, 40: n/a. doi:10.1111/ecog.02817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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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트럼프 당선이후 비밀접촉 지속해온 듯"

북미 "트럼프 당선이후 비밀접촉 지속해온 듯"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7/02/11 [08:2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자유아시아방송(RFA) 오늘자 보도에서 “최근 트럼프 행정부 관리를 비롯한 워싱턴 조야의 다양한 인사를 접촉한 한 조선반도 전문가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후로 ‘뉴욕채널’을 통한 조미 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관련사실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 해 11월 17~18일 양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미 비공개회담에서 미국측 대표단을 이끌었던 조엘 위트이다.     ©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조선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 조선정책을 파악하기 위해 대미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되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오늘자 보도에서 “최근 트럼프 행정부 관리를 비롯한 워싱턴 조야의 다양한 인사를 접촉한 한 조선반도 전문가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후로 ‘뉴욕채널’을 통한 조미 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관련사실을 전했다.

 

이어서 자유아시아방송(RFA) “익명을 요구한 이 전문가는 당시 뉴욕채널을 통한 조미 간 대화 내용은 전해 듣지 못했지만 당시 접촉은 조선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을 조속히 파악하기 위해 시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보도하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보를 한 익명의 소식통은 조선이 갓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 조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어떻게 대응을 할지 예측을 할 수 없기에 우려를 하고 있으며, 동시에 대 미 군사적 압박조치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지를 알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이 전문가는 또 조미 간 트랙2, 즉 반관반민 혹은 민간 접촉에 대해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물밑에서 활발한 논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의 말을 보도하였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실제 뉴욕채널을 비롯한 조미 간 소통 문제는 지난해 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북 간 트랙2 접촉과 11월 스위스 제네바 트랙2 접촉에서 논의됐다면서 조미간의 비공개대화창구(Track2, 비공개 대화)에 대해 언급을 하였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제네바 접촉 관련 문서에 따르면 조미 양측은 지난해 2월 베를린에서 만나 조미 간 안보 관련 대화 재개를 위해 필요한 첫 조치로 개선된 조미 양측의 의사소통 창구 설립 가능성(possibility of establishing better bilateral communication)을 논의했다.”면서 지난 해 2월에 있었던 비공개대화에서 협의된 내용을 공개하기도 하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7월 조선은 미국의 대 조선제재를 이유로 ‘뉴욕채널’을 단절한다고 선언했는데 그 이후 11월 제네바 접촉에서 조미 양측은 재차 조미 소통창구 문제를 논의 하였다. 11월 제네바 접촉 당시 최선희 조선 외무성 북미국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뉴욕채널 등 조미 간 의사소통 창구의 재건이 조미 안보대화 재개를 위한 실용적이면서 성취 가능한 첫 조치(a practical, achievable first step)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 측은 지난달 말 조미 간 ‘뉴욕채널’ 가동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아무 것도 언급할 게 없다(I don’t have anything on this one for you)”고 10일 대답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보도하였다.

 

익명의 전문가는 이번 방미 기간 워싱턴 조야에서 ‘대 조선 선제공격’과 ‘조선의 핵 동결협상’이란 주제가 둘 모두 여러 차례 거론되는 상황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대 조선정책을 구체화시키고 집행할 실무 고위 관리들이 제대로 임명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이 나오기까지 기존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이 일단 그대로 유지되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하였다.

 

우리는 위 보도에서 대단히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관련 소식을 전한 익명의 전문가에 의하면 지난 해 11월 17~18일 양일간에 걸쳐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 간 비공개회담(Track2)에서 “조미 소통창구” 문제를 논의 하였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다.

 

위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해 11월 중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었던 비공개회담에서 논의가 되었던  “조미 소통창구”의 재개설 논의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정부가 공식 출범한 1월 20일 이전부터 현재까지 조미 사이에 비밀접촉을 계속해왔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다.

 

양국 간에 비밀대화를 지속해오고 있었다는 증거로 《‘뉴욕채널’ 가동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아무 것도 언급할 게 없다(I don’t have anything on this one for you)”》를 들 수 있다.

 

‘뉴욕채널’ 가동여부를 획인 해달라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미 국무부 당국자가 “아무 것도 언급할 게 없다(I don’t have anything on this one for you)”고 대답을 한 것은 조미 간에 비밀접촉을 지속하고 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는 실제 하는 사실에 대해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NCND)"는 정책에 있어 전형적인 답변형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 국무부 당국자의 대답은 조미 사이에 비밀접촉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해석을 해도 무방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다.

 

▲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 출현한 전 영국주재 조선 공사로 있다가 탈북한 태영호씨는 "미국이 선제공격을 강행한다고 해도 북한은 사전에 징후를 관찰할 수 있다면서 김정은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국의 YTN이 보도를 한 애용을 인용하여 러시아방송 스푸트닉이 보도하였다.     ©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다음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관련 소식을 전한 익명의 전문가가 마지막으로 언급한 “워싱턴 조야에서 ‘대 조선 선제공격’과 ‘조선의 핵 동결협상’이란 주제가 둘 모두 여러 차례 거론되는 상황이 무척 인상 깊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본 지에서도 끈임 없이 문제도 제기하고 분석도 하였으며 또 그에 대한 전망도 해왔었다. 익명의 소식통의 위 언급을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도널드 트럼프 새 정부는 미국의 이전의 행정부들과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대 조선 정책을 수립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전언이다.

 

물론 아직까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대 조선 정책에 대한 방향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적은 없다. 위 익명의 소식통의 말 역시 행정부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제기한 문제가 아니고 미 상하양원에서 관련 정책을 다루어야 할 의원들과 전직 고위관료들 그리고 전직 고위 정보당국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의제들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대 조선 정책은 비단 미국에서 울려나오고 있는 것만도 아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신 행정부가 대 조선 정책에서 찾을 수 있는 대안은 “전쟁을 통한 조미문제 해결이냐” 아니면 “조미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조미문제 해결이냐”의 양자택일만이 남아있다는 것은 국제정세 분석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또 “전쟁 혹은 평화적 해법” 양자의 길에서 어느 한 길을 선택하라고 조선에서도 강력히 주장을 하고있다.

 

위 문제에 대해서 양심적이거나 객관적인 위치에서 국제정세를 분석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은 후자 즉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조미문제 해결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을 하고 있다. 현재 조미간의 힘의 역학관계를 보면 미국은 절대 조선과 전쟁을 할 수가 없다.

 

미국이 조선과 전쟁을 통한 해법을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양국 간의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분석이나 전망도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 출현한 전 영국주재 조선 공사로 있다가 탈북한 태영호씨는 "미국이 선제공격을 강행한다고 해도 북한은 사전에 징후를 관찰할 수 있다면서 김정은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국의 YTN이 보도를 한 내용을 인용하여 러시아방송 스푸트닉이 보도하였다.

 

계속하여 태영호씨는 북한은 미국의 선제타격을 사전에 알아챌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날 연단(세미나)에서 "주한미군이 정상대로 휴가를 가고, 주한미군 가족들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낸다면, 아마 북한은 정보망을 통해서 저거는 헛소리고, 빈소리라는 것을 단박에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스푸트닉이 전하였다.

 

마지막으로 스푸트닉은 이날 행사 현장을 취재한 왕선택 ‘YTN' 기자는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은 군사 기술적으로 극도로 어렵고, 복잡한 작전이라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현실적 방법이 아닌데도 선제타격이 마치 미국 대통령이 결심하면 가능한 방안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 그런 말은 믿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고 보도하였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조선공사의 말이 아니라도 미국이 조선과의 전쟁의 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을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다는데 대해서는 조미관계를 제대로 분석하는 전문가들에게는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조미 사이에 주어져 있는 이와 같은 현실적 조건에 의해 꼬일 대로 꼬여있는 조미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 미국은 오로지 한 길 《조미평화협정》을 체결을 선택하는 것 밖에 다른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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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탄핵심판 지연, 빤한 수법 5가지

 

등록 :2017-02-10 11:52수정 :2017-02-10 12:02

 

 

[그래픽 뉴스] 청와대의 ‘노골적 시간끌기’ 전략 뜯어보니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3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대한 탄핵심판 진행을 늦추려 하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지연 전략’이 먹혀들고 있는 것일까요. 왜 늦어지는 것인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지금까지 진행 상황과 청와대의 전략을 그래픽을 통해 ‘간단 요약’해드립니다.

 

 

 

현재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과, 검찰이 공소한 ‘최순실 재판’(서울중앙지법)은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의 발단이 바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었기 때문에 등장인물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각각 대통령 탄핵과 최씨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하는 엄연히 다른 법정 싸움입니다.

 

 

청와대는 헌재의 선고를 늦추려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찬성해야 인용됩니다. 1월31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의 임기가 종료됐고, 소장 대행을 맡은 이정미 재판관은 3월13일 임기가 끝납니다. 3월 13일 이후로 결정이 미뤄지면, 재판관 7명이 탄핵 심판을 다뤄야 합니다. 대통령 대리인단 입장에서 보면, 재판관이 9명일 때는 4명을 설득해야 했지만, 7명이면 단 두 명만 설득해도 탄핵은 무산되는 셈입니다.

 

 

대통령 대리인단으로서는 재판이 미뤄질 수록 유리한 셈입니다. 그래서 청와대 쪽은 노골적인 ‘지연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추가 증인 신청을 늘리는 것입니다. 증인이 늘어날수록,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사람도 늘어나는 것 아니냐구요? 헌재는 증인들을 신문하기 위해 ‘변론기일’을 잡아야 합니다. 이날 증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기일을 정해야 합니다.

 

1월23일(8차 변론기일)에 대통령 대리인단은 무려 39명의 증인을 추가로 채택해 달라고 신청했습니다. 노골적인 시간 끌기 전략이었습니다. 헌재는 10명만 받아줬습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퇴임한 뒤인 2월1일(10차 변론기일)엔 앞서 기각됐던 증인들을 포함해 15명을 또 추가 신청했습니다. 7일 헌재가 8명을 받아주면서 변론기일이 22일까지 5차례 추가됐습니다. 헌재는 9·14·16·20·22일 변론기일을 잡았고 증인 신문을 이 안에 마무리짓겠다는 목표입니다. 변론기일이 끝나면 최종 심리를 하는 데 보통 2주를 잡으니까, 3월 둘째주 이후에나 결론이 나게 됩니다.

 

 

박 대통령 쪽의 내밀한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문고리 3인방’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과 안봉근 전 비서관은 헌재의 탄핵 심판이 시작된 뒤부터 잠적 상태입니다. 탄핵 심판 2차 변론(1월5일)의 증인이었지만, 나오지 않았습니다. 각종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잠적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었는데요.

 

2월1일 박 대통령 쪽 이중환 변호사는 바로 이 안봉근 전 비서관을 또 다시 증인으로 채택해 달라고 추가신청을 했습니다. 그는 “(잠적한 안 전 비서관과) 연락이 닿는 상황”이라며 “2월14일 새 기일을 잡아주면 출석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1월5일도, 2월1일도 안 되지만 2주 뒤엔 가능한가 봅니다.

 

 

박 대통령 쪽은 최근 일정 비공개를 조건으로 특검의 대면조사에 합의했다가, 일정 노출을 핑계로 무산시켰습니다. 7일 저녁 일부 언론이 “9일 대통령이 청와대 안에서 조사받을 예정”이라는 보도를 내보내자, 대면조사 일시와 장소가 ‘특검에 의해’ 유출됐다며 다시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보도가 나올 때마다 날짜를 새로 잡아야 할 판입니다.

 

특검은 9일 브리핑에서 “대면조사 일정을 언론에 유출한 적 없다”고 맞섰습니다. 또 “법적으로는 특검 조사 일정을 공개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 비공개를 요구했다. 대통령 대면조사가 꼭 필요한 만큼, 사전엔 비공개하고 사후 공개하는 조건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 받아들인 것이었다. 앞으로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순실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다루는 형사재판의 피고인이자, 헌재의 대통령 탄핵 심판의 증인이기도 합니다. 1월9일 최씨는 헌재에 출석할 수 없다면서 “1월11일 열리는 (최순실 재판의) 2차 공판을 대비해야 한다”는 핑계를 댔습니다. 문제는 같은 날 특검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1월10일 열리는 대통령 탄핵 심판에 출석해야 한다”고 핑계를 댔다는 겁니다. 헌재에는 검찰 핑계를, 특검에는 헌재 핑계를 대며 피해간 셈입니다.

 

최씨는 여섯 차례나 특검 조사를 거부하다 1월25일 강제구인 되며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고 외치는 소동을 벌였죠. 이때 청소 노동자에게서 “염병하네”라는 일갈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그 소동을 계기로, 최씨가 조사를 받던 26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검찰은 수사를 변호인 입회 하에 진행해야 하는 원칙이 있는데, 변호인이 일부러 자리를 비움으로써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전략입니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형사재판에서 재판부에 요청해 질문 기회를 얻은 최씨는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씨에게 “신용불량 걸려 있어 통장 거래가 안됐지” “마약 전과 때문에 개명 못했잖아”라며 폭로에 가까운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고씨는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모르는 얘기” “그건 무조건 아니다”고 응수했습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과 최씨 변호인들은 ‘불륜’을 헌재 탄핵 심판의 화제로 끌어가고 있습니다. 이중환 변호사는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인 2월1일 기자들을 만나 “최씨가 고영태씨와 불륜에 빠지면서 (대통령 탄핵) 사건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을 등에 업은 최씨가 재단을 통해 기업의 돈을 뜯어낸 사건’에서, ‘불륜상대인 고씨가 복수하기 위해 벌인 조작’으로 프레임을 바꿔보겠다는 의도입니다. 그 주장대로라면 최씨는 ‘불륜을 저지른 평범한 주부’가 되는 셈입니다. 세간의 관심이 불륜 등 자극적인 코드에 쏠리면,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의 본질에서 시선을 돌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창피한 일을 앞으로 내세우면서까지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최씨에게 미루고 최씨는 고영태·차은택에게 미루는 과정에서) 불륜을 내세워 국민들이 제대로 보지 못하게끔 눈을 흐리는 본말호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기획 정유경 이유진 기자 edge@hani.co.kr 제작 김지야 기자 kooki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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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화 칼럼] 특검, 청와대로 진격하라

 
 
발행 2017-02-10 17:01:04
수정 2017-02-10 17: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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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가 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는 가운데 관련 뉴스가 TV에서 나오고 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가 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는 가운데 관련 뉴스가 TV에서 나오고 있다.ⓒ양지웅 기자
 

특검의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청와대와 황교안 권한대행의 ‘막무가내 전법’에 멈춰 버렸다. 지난 3일 특검은 법원으로부터 적법하게 영장을 발부받아 청와대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고 했으나 청와대의 방해로 몇 시간 동안 대기하다가 허무하게 물러나고 말았다. ‘국민특검’ 답지 않는 태도다.

영장집행 방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라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은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시설’이라는 이유로 압수수색에 대한 불승인사유서를 제출했고, 경호실 직원들은 청와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청와대의 압수수색 거부행위는 불법이다. 형사소송법 제110조 제1항에는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그 책임자의 승낙없이는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여기에서 ‘책임자’란 ‘기관의 장’을 의미한다. 청와대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기관이지, 비서실과 경호실이 별도로 독립된 기관이 아니다. 청와대 기관의 장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직무정지된 상태이므로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승인권한은 황 권한대행에게 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이 제출한 압수수색 불승인사유서는 권한 없는 자가 한 것으로 무효이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이 영장집행을 거부한 행위는 권한을 남용한 것이자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임이 명백하다.

청와대 전체가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시설’이라고 할 수는 없다. 특검은 군사상 비밀의 우려가 없는 장소를 특정하여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도 이를 승인했다.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집행은 정당하다. 또한 형사소송법 제110조 제1항에는 “책임자는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낙을 거부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특검의 압수수색은 군사기밀을 압수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의 증거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압수수색이야말로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위한 것이다.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빌문에 출석한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빌문에 출석한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황교안은 법률을 준수하고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의 위법행위를 시정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그는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협조요청 공문에 답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압수수색 승인 여부는 청와대 경호실장과 비서실장의 권한’이라며 청와대의 압수수색 거부를 두둔했다. 그는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히는데 협력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의 범죄증거를 은폐하는 길을 선택했다.

청와대는 국정농단 범죄의 증거로 가득한 범죄현장이다. 증거확보를 위해 청와대 압수수색은 필수적이다. 압수수색영장의 유효기간은 2월 28일까지이다. 범죄에 타협은 있을 수 없다. 증거를 눈앞에 두고 압수수색을 포기하는 것은 특검을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특검은 국민을 믿고, 주저없이 청와대로 진격해야 한다.

특검은 한가로이 압수수색 불승인에 대해 행정소송을 할 때가 아니다. 청와대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압수수색 영장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한다.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이 물리력으로 영장집행을 방해하는 자를 모조리 공무집행방해죄의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한다. 특검은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주저없이 청와대로 진격하여,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범죄의 증거물을 수집해야 한다.

압수수색 위해 청와대 도착한 박영수 특검팀
압수수색 위해 청와대 도착한 박영수 특검팀ⓒ민중의소리

대면조사 거부하는 박근혜를 체포하라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특검 수사방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있다. 피의자 박근혜는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에 두 차례나 거절하더니 특검의 대면조사마저도 거부하고 있다. 박근혜는 변호인을 통해 3가지 황당한 요구조건을 내세웠다. 청와대 경내에서 조사할 것, 비공개로 조사할 것, 1회에 한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경내에서의 조사’ 조건은 피의자가 자신의 집에서 조사하지 않으면 대면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재택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피의자가 ‘재택조사’를 요구하다니, 말문이 막힌다. 피의자 박근혜에 대한 수사는 온 국민의 관심사이다. 그에 대한 수사는 당연히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비공개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부당한 요구임은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다. 대면조사 회수는 수사기관이 수사의 필요성에 따라 정하는 것일 뿐 피의자가 요구할 어떠한 근거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와 같은 조건부 대면조사 요구는 사실상 임의수사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는 헌법에 규정된 ‘불소추특권’을 남용하고 있다. 헌법에는 대통령에게 ‘불소추특권’은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에 기소되지 않는다’는 것을 규정하고 있을 뿐, ‘수사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특권은 법치주의의 예외이다.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명시된 것에 국한되어야 한다. 국민에 적용되는 형사소송법과 대통령에게 적용되는 형사소송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조건부 대면조사 요구는 특검의 출석요구에 불응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소환요구에 거부하면 형사소송법에 따라 강제수사를 개시해야 한다. 즉, 형사소송법에는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그를 체포해서 수사하도록 되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3자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음은 이미 검찰과 특검 수사에 의해 증명되었고, 특검의 소환요구에 불응하고 있으니 체포영장 발부의 요건은 모두 충족된다.

특검은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에게 더 이상 자비를 베풀 이유가 없다. 임의수사를 거부하는 자에게 체면을 배려하는 것은 사치이다. 특검은 당장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박근혜 대통령을 체포해야 한다. 48시간 동안 조사한 후 석방하면 된다. 그렇게 하여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희대의 ‘국기문란 사건’의 그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이것은 국민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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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선포’ 운운 보수단체 집회, 촛불 시민과 충돌 우려

 

[아침신문솎아보기] 문재인, 이재명은 촛불에, 윤상현, 김문수는 보수 집회에…교육부, 국정교과서 실패가 음모?

장슬기 기자 wit@mediatoday.co.kr  2017년 02월 11일 토요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종결 시점이 가시화되면서 이번 주말 촛불 시민들과 보수단체 시민들의 탄핵찬반 집회가 대규모로 열릴 계획이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지만 탄핵정국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여야 정치권도 각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가 오는 23일까지 탄핵 소추위원단 측과 박 대통령 측에 최종 입장 제출을 통보했다.

교육부가 10일 국정 역사교과서 실패를 ‘일부 세력’ 탓으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혀 여전히 민심과 괴리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전교조 등 일부 시민단체와 교육청의 방해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률이 저조하다”며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박근혜 지키기’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음은 11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정교과서 실패가 ‘음모’라는 교육장관” 
국민일보 “국정, 아노미 표류, 한국號” 
동아일보 “촛불 vs 태극기 위험한 힘 겨루기” 
서울신문 “안희정 1주 새 10→19% 문재인 3%p 떨어진 29%”
세계일보 “4차산업 한다면서…크라우드펀딩은 ‘외면’” 
조선일보 “‘상법 바뀐다’ 바짝 긴장한 기업들” 
중앙일보 “‘코리아 시나리오’까지 거론한 미국” 
한겨레 “느닷없이 ‘보수의 희망’” 
한국일보 “세상에서 잊혀진 뒤 난 어떻게 될까요”
 

 

탄핵정국 중대 분수령 

한국일보는 1면 기사를 통해 탄핵찬반 집회 소식을 전했다. 10일 ‘박근혜정권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관계자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민중총궐기에 상경하는 시민들을 비롯해 총력을 모을 수 있도록 이번 주말부터 다시 열기를 모아 나갈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헌재 앞 농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11일 동아일보 1면 사진기사,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모습
▲ 11일 동아일보 1면 사진기사, 촛불집회와 보수 단체 집회 모습

 

퇴진행동은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 선릉역 부근, 삼성전자 사옥 및 헌재 앞에서 각각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고 11일 광화문에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어 모일 예정이다.  

친박계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도 합류한 가운데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관변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총집결을 호소하며 3·1절 집중 집회 조직에 들어갔다. 자유총연맹 측은 ‘관제 데모 조직 동원’ 논란에 대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가 아닌 태극기 국민운동이라는 행사 취지에 공감한 바에 따른 것”이라며 “연맹이 받고 있는 국고지원금은 인원동원과 행사 개최에는 전혀 투입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탄기국은 10일 오후 2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2차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를 연 뒤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단체 결집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국일보는 “토요일인 11일 집회에서 탄핵 찬반 측이 수십만에서 100만명 이상의 참가 인원을 장담할 정도로 세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할수록 집회시위가 점점 더 격화할 것으로 보여 뜻밖의 충돌과 폭력사태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이에 대한 근거로 “탄핵반대 진영에서 ‘군대동원·계엄령 선포’ 등 과격한 구호가 나오고 있고, 퇴진행동 측에서도 ‘촛불시위 북한 개입’ 등 찬성쪽의 가짜뉴스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을 들었다.

경찰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1만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돌발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동아일보도 1면 톱기사에서 “촛불vs태극기 위험한 힘겨루기”라는 기사를 통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11일 집회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등은 태극기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동아일보는 ‘헌재 결정 승복’ 원칙을 강조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0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탄핵과 관련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건 옳지만 극단으로 달려가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 싸움을 통해 헌재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3면 “광장은 선동이 지배할 위험…의사당 정치가 분노 풀어줘야”라는 임혁백 고려대 교수 인터뷰를 통해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추운 겨울 전국적으로 1000만명이 모였기에 4·19, 6월 민주항쟁에 이어 “‘제3의 민주혁명’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며 탄핵에 대해서는 ‘사법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심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박근혜 지키기’ 교육부 다시 강경모드  

경향신문은 1면에서 교육부에 대해 비판했다. 이 부총리는 “연구학교는 단 한곳이라도 신청하면 진행할 것”이라며 ‘국정교과서 입장이 계속 바뀌어 혼란 초래한 것에 책임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국검정 혼용제로 가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다수였다”며 반성없는 태도를 보였다. 

▲ 경향신문 3면 국정 역사교과서 관련 기사
▲ 경향신문 3면 국정 역사교과서 관련 기사

 

경향신문은 “교육부가 갑자기 ‘법적조치’까지 운운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은 보수 진영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지난달 31일 국정교과서 최종본 발표때만 해도 이영 교육부 차관은 국정화 추진으로 2년 넘게 혼란이 발생한 상황에 대해 사과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보수언론들이 “전교조 탓에 연구학교 신청이 취소됐다”고 보도하고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해당 기사를 언급하며 “교육부를 뭐하느냐”고 질타하자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경향신문은 해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창재 법무부 차관과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도 배석했다. 이에 경향신문은 “국정교과서 문제를 일종의 ‘소요사태’로 보고 이라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경향신문은 5면에서 비판을 이어갔다. 경북교육청이 지난 8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관련 ‘구성원 동의 80%’라는 제한조건을 없앤 공문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교육부는 경북교육청 행위에 대해 “교육청의 정책 결정”이라며 감쌌다.

운영지침에는 “불법 찬조금 관련 및 학교폭력으로 물의를 일으킨 학교와 교원의 동의율이 80% 미만인 학교는 공무에서 제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해당 공문을 공개하고 “연구학교 수를 늘리기 위해 학교장만 동의하면 무조건 연구학교 신청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며 “명백한 위법 행정행위에 대해 교육부가 즉각 시정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경북지역 일부 학교에서 이미 검정교과서 주문을 끝냈는데 교육부의 이런 방침에 따라 국정교과서를 부교재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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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악질

순악질
 
 
 
강기석 | 2017-02-10 09:29:2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대한민국 최고 상권으로 알려져 있는 종로2가(보신각~파고다공원 4거리)에 빈 상점이 3곳이나 생겼다. 한국 경제가 폭망하고 있다는 생생한 증거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경제문제에 있어서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라 안팎으로 희망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9년여 동안 나라경제가 몰락한 이유가 이명박근혜의 썪은 리더십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지난 달 12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나선 류희인 예비역 장군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무총리가 대통령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증언이 아니더라도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 체제를 조속히 정리해야만 이 나라가 다시 회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구체제는 순순히 정리 수순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본격적으로 저항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이 순악질들의 손아귀에 단단히 걸린 것이다.
“너 죽고 나 죽자”는 것이다. 
“나 죽으면 너도 죽는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걸려도 아주 단단히 걸려 들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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