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행동:천만의 행동'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인 유예은양의 아버지인 유경근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가 무대 위에 올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번 촛불집회에는 지난주 1차 범국민 촛불행동과 비슷한 규모인 3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8천여명)이 운집해 피해자 가족들의 호소에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정청래 의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김재연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등 각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유경근 대변인과 장동원씨가 무대에 오르자 응원과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양천촛불, 알바노조, 이주노조 등에서 직접 시민들과 조합원들을 상대로 받은 서명용지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유 대변인은 "아이들이 수학여행 갈 때부터 지금까지 한달이 넘는 시간을 아무리 곱씹어봐도 티끌만큼 잘못한 것이 없는데 제 아이는 앞에 없고 저는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아직도 꿈이었으면 한다"고 여전히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 대변인은 "우리가 국민들에게 간곡히 부탁할 것이 있다.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전국에서 서명을 받아 우리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대한민국을 앞으로 내 딸들이 영원히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야 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겠으니 잊지 말고 함께 하겠다는 뜻을 보여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부탁했다.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도 "여러분들도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 대변인은 무대에서 내려가기 전 참가자들에게 실종자들의 이름을 함께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를 포함한 실종자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참가자들은 유 대변인이 외치는 이름들을 크게 따라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언론계, 노동계 '참회의 발언'도…"반성하고, 일어서겠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소라탑을 중심으로 모전교까지 빼곡히 자리했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검은티행동'과 용혜인 씨를 비롯한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에 참여한 시민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산양산센터 염호석 분회장 자살과 관련한 사측 규탄 행진을 진행한 금속노조 및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박근혜 퇴진', '박근혜도 조사하라' 등 기존 문구에서 더 나아가 세월호 사고의 여러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과 관련한 요구사항인 '규제완화 중단하라', '비정규직.민영화 철폐'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도 들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김영호 세월호 안산시민 공동대책위 대표는 모든 국민들이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참사마저 여느 사건들처럼 유야무야 묻혀버린다면 이 사회에 더이상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가족들과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고 전국 각지에서 국민들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 소식이 팽목항의 가족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월호 사고 국면에서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부분을 반성하겠다는 의미에서 언론계와 노동계를 대표해 권오훈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위원장과 이인상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이 무대 위에 올랐다.
권오훈 위원장은 "공영방송 KBS가 사고 초기 조금만 제대로 보도하고 권력에 대한 감시를 했더라면 이처럼 많은 희생은 없었을 것이다.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권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골든타임이 흘러가는 동안 청와대로부터 KBS뉴스가 해경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집요한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제대로 통하지 않자 길환영 사장이 보도국을 찾아와 해경 비판 뉴스를 빼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KBS는 이미 권력의 시녀, 청와대의 노예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끄럽지만, 늦었지만 다시 시작하겠다. KBS 구성원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싸우기 시작했다"며 "간부들은 보직을 던지고 기자와 PD들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놓고 싸우고 있다. 길 사장을 퇴진시키고 박근혜 대통령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인상 위원장은 "아무것도 못한 죄인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안산 분향소에 갔다가 나오면서 노동운동을 한다는 내가 지금 하는 것이 무엇이 있냐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나고 분노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 위원장은 "이 참사에는 관피아의 문제, 비정규직 문제, 규제완화의 문제가 있다"며 "오로지 자본을 위해, 돈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에 맞서 이제 노동조합이 나서겠다. 규제완화를 막기 위해 가열찬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마무리발언에서 "우리 모두 이 참사의 목격자요, 모든 유가족들이다"라며 "목격자의 임무는 말하고, 밝히는 것,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목청껏 외치는 것이다. 침묵하지 않고 가만히 있지 말자고 함께 외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처장은 "우리는 박근혜도 조사할 수 있는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쟁취하기 위한 범국민 서명을 이어가고, 분열 책동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싸우겠다고 같이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방향 행진 도중 경찰, 방패 밀어내는 과정에서 시민 부상...과잉진압 논란 일 듯
촛불집회가 끝난 뒤 오후 7시 40분께부터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보신각, 퇴계로 2가 교차로, 한국은행, 을지로 입구를 거쳐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 단체참배로 이어지는 행진을 진행했다. 일부 시민들은 방향을 틀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했으며 보신각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청와대 방향 행진에 나선 참가자 1천여명은 8시께부터 종각 사거리 방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이 차벽과 병력으로 행진을 차단했고, 시민들이 물러서지 않자 캡사이신 등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규석 금속노조위원장과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 송경동 시인을 포함해 30명이 연행됐다.
송경동 시인은 행진 대열이 연좌시위를 벌일 당시 방송차 위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발언을 하던 중 경찰이 기습적으로 연행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다리가 불편한 상태였던 송경동 시인을 경찰이 차량 위로 뛰어올라 넘어뜨리면서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송경도 시인의 몸이 완전히 젖혀져 차량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간신히 아래에 있던 경찰이 받아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이 시민들을 방패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50대 남성이 다쳐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시민들이 촘촘히 뭉쳐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방패로 밀어내고 무리한 연행을 시도해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기자와 시민들이 동시에 밀려나면서 일부 시민들이 넘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경찰을 향해 "청와대에 가서 진상규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이냐"고 물었다. 또다른 시민은 "우리는 거리에서 집회를 하러 온 것도 아니고 경찰과 싸우러 온 것도 아니다"며 "청와대로 가서 우리의 뜻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막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시민들과 함께 자리를 지키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했다.
보신각쪽으로 밀린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세월호는 학살이다", "연행자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오후 10시30분
경찰, 방패로 밀면서 아수라장...송경동 시인 차량 위에서 연행
경찰이 시민들을 방패로 밀거나 무리하게 연행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경찰은 오후 10시께부터 연좌한 시민들 주위를 둘러싼 채 한명씩 끌어내며 연행했다. 연좌를 하던 시민들은 곳곳에서 일어나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연행 소식이 알려진 이후 종각 4거리 방향으로 오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시청 방향 행진에 참가했던 시민들도 종각 4거리로 되돌아오거나 행진을 마친 뒤 속속 합류하고 있다. 종각 4거리 도로에서 시위를 하거나 보신각 인근에 모인 시민들을 합치면 1000여명이 되는 상황이다.
경찰이 방송차량 위에 있던 송경동 시인을 연행하거나 도로에 있던 시민들을 방패로 밀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자와 시민들이 동시에 밀리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은 넘어지기도 했다. 도로 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시민들과 함께하면서 경찰의 청와대 행진 차단에 항의하고 있다.
한 시민은 경찰을 향해 "청와대에 가서 진상규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이냐"고 물었다. 또다른 시민은 "우리는 거리에서 집회를 하러 온 것도 아니고 경찰과 싸우러 온 것도 아니다"며 "청와대로 가서 우리의 뜻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막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보신각쪽으로 밀린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세월호는 학살이다", "연행자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재 민주노총 유기수 사무총장,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시민 30명이 연행됐다.
오후 9시 45분
경찰, ‘청와대 행진’ 시민 연행 시작...9명 연행
경찰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시민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오후 9시10분께 4차해산 명령을 내린 뒤 "이제부터 참가자들은 현행범"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시민들은 "우리가 무슨 현행범이냐", "아이들 못구한 건 당신들 아니냐"며 반발했다.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은 대열의 앞, 뒤를 차단한채 연행에 들어갔다.
경찰이 연행하기 시작하자 지나가던 일부 시민들도 "죄 없는 사람들 연행하지 마라"며 대열에 합류했다.
오후 9시 40분 현재 금속노조 위원장 등 9명이 연행됐으며 200여 시민들은 경찰의 연행과 행진 차단 등에 항의하며 도로 위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채증을 다 하고 있다"며 "이후에라도 사법처리를 반드시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 시민은 "대한민국을 침몰시킨 것은 우리가 아니라 당신들"이라며 "연행을 할테면 연행을 하라"고 자리에 앉았다.
오후 8시50분
시민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시도…경찰 캡사이신 살포
현재 촛불집회를 끝낸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일부는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을 벌였다.
집회 뒤 행진에 나선 참가자 수천여명은 종각 사거리 방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이 차벽과 병력으로 행진을 차단하자 시민들은 "진상규명하자고 요구하는 것이 범죄냐"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경찰들은 시민들이 물러서지 않자 캡사이신 등을 발사하며 행진을 차단하고 있다.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진상규명하라", "특별법 제정하라", "박근혜도 조사하라", "박근혜 퇴진하라" 등을 외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경찰은 해산 명령을 내린 상태다.
앞서 오후 8시30분께 경찰은 청계광장에서 인도를 통해 보신각 방향으로 행진하는 시민 100여명을 차단해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24일 오후 8시
3만여명 촛불대회 뒤 행진…무대오른 유가족 “서명운동 동참해달라”
24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행동:천만의 행동'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인 유예은양의 아버지인 유경근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가 무대 위에 올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과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가 무대에 오르자 응원과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양천촛불, 알바노조, 이주노조 등에서 직접 시민들과 조합원들을 상대로 받은 서명용지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유 대변인은 "아이들이 수학여행 갈 때부터 지금까지 한달이 넘는 시간을 아무리 곱씹어봐도 티끌만큼 잘못한 것이 없는데 제 아이는 앞에 없고 저는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아직도 꿈이었으면 한다"고 여전히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 대변인은 "우리가 국민들에게 간곡히 부탁할 것이 있다. 우리와 국민이 할 수 있는 것,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전국에서 서명을 받아 우리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대한민국이, 그리고 앞으로 내 딸들이 영원히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야 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겠으니 잊지 말고 함께 하겠다는 뜻을 보여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부탁했다.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도 "여러분들도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 대변인은 무대에서 내려가기 전 참가자들에게 실종자들의 이름을 함께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실종자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 참가자들은 유 대변인과 함께 실종자들의 이름을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저녁 6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행동:천만의 행동'에 참가한 시민들이 급속도로 늘어 촛불집회가 끝날 무렵에는 3만여명(경찰 추산 8천여명)까지 집계됐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박근혜 퇴진', '박근혜도 조사하라' 등 문구에서 더 나아가 이 사고의 본질적 문제와 관련한 요구사항인 '규제완화 중단하라', '비정규직.민영화 철폐' 등 문구가 담긴 피켓도 들었다.
세월호 사고 관련 안산시 대책위 대표라고 밝힌 김영호씨도 국민들에게 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참사마저 여느 사건들처럼 유야무야 묻혀버린다면 이 사회에 더이상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가족들과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고, 전국 각지에서 국민들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 소식을 팽목항의 가족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월호 사고 국면에서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부분을 반성하겠다는 의미에서 언론계와 노동계를 대표해 권오훈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위원장과 이인상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이 무대 위에 올랐다.
권오훈 위원장은 "공영방송 KBS가 사고 초기 조금만 제대로 보도했더라면, 권려겡 대한 감시를 제대로 했더라면 이처럼 많은 희생 없었을 것이다.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권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골든타임이 흘러가는 동안 청와대로부터 KBS뉴스가 해경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집요한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제대로 통하지 않자 길환영 사장이 보도국을 찾아와 해경 비판 뉴스를 빼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KBS는 이미 권력의 시녀, 청와대의 노예가 돼 있었다"고 정권의 KBS 보도 통제 실상을 고발했다.
그는 "부끄럽지만, 늦었지만 다시 시작하겠다. KBS 구성원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싸우기 시작했다"며 "간부들은 보직을 던지고 기자와 PD들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놓고 싸우고 있다. 길 사장을 퇴진시키고 박근혜 대통령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인상 위원장은 "아무것도 못한 죄인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안산 분향소에 갔다가 나오면서 노동운동을 한다는 내가 지금 하는 것이 무엇이 있냐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나고 분노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 위원장은 "이 참사에는 관피아의 문제, 비정규직 문제, 규제완화의 문제가 있다"며 "오로지 자본을 위해, 돈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에 맞서 이제 노동조합이 나서겠다. 규제완화를 막기 위해 가열찬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마무리발언에서 "우리 모두 이 참사의 목격자요, 모든 유가족들이다"라며 "목격자의 임무는 말하고, 밝히는 것,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목청껏 외치는 것이다. 침묵하지 않고 가만히 있지 말자고 함께 외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처장은 "우리는 박근혜도 조사할 수 있는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쟁취하기 위한 범국민 서명을 이어가고, 분열 책동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싸우겠다고 같이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는 시작한 지 1시간 40분여가 지난 7시 40분께 끝났고,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보신각, 퇴계로 2가 교차로, 한국은행, 을지로 입구를 거쳐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 단체참배로 이어지는 행진을 시작했다.
24일 오후 6시15분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행동 시작…“성역없는 진상조사” 촉구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38일째인 24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행동:천만의 행동'이 오후 6시부터 시작됐다.
촛불집회 주최측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이번 촛불집회 취지와 관련해 "국민이 참여하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시민사회단체와 국민들께 호소한 천만인 서명운동 동참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등 유가족들과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가했다. 또 민주노총 조합원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참여하는 시민들은 각자 받은 서명용지를 들고 참여할 예정으로 성역 없는 진상조사의 요구가 모아지는 범국민적 촛불행동의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촛불집회는 가수 윤영배씨의 노래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한선희씨의 '애들아 올라가자' 추모공연, 시민 발언, 단원고 친구들에게 보내는 청소년의 편지 낭독, 서명운동 동참 호소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후 7시 30분께부터 청계광장, 보신각, 퇴계로 2가 교차로, 한국은행, 을지로 입구를 거쳐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 단체참배로 이어지는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서 사회자가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 등 세월호 유가족들을 소개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서 참가자들이 피켓과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김재연 의원, 정태흥 서울시장 후보가 묵념하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주말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주말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개최된다.
먼저 세월호 진상규명과 수습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6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24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2차 범국민 촛불 행동’을 개최한다. 지난주 주최측 추산 3만의 시민이 참여했는데 비슷한 규모로 촛불집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촛불집회 이후 이들은 보신각, 퇴계로, 을지로 일대를 거치는 거리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촛불집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4시 청계광장에서 △염호석 열사 및 진기승 동지 정신계승과 문제해결, △정부의 반노동정책을 규탄하는 별도의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결의 대회 이후 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국민촛불행동에 참가한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거리행진도 이어진다.
민주노총과 시민 1천여명은 철도‧의료 민영화 저지를 촉구하며 오후 4시 서울역에서 청계광장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한다. 23일 오후 4시 안산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출발한 ‘세월호 추모 도보행진단’ 6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역으로 합류해 함께 청계광장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대학생들의 ‘가만히 있으라’ 거리행진도 계속된다. 대학생 등 200여명이 참여하는 이날 거리행진은 오후 2시 홍대입구, 오후 4시 명동역, 오후 6시 시청역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지난 주말 215명 참가자를 연행했고, 그중 213명을 사법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주말 집회·시위에서도 당초 신고된 가두행진 코스를 벗어나 청와대로 향하는 시민 등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경찰이) 평화집회를 불법시위로 왜곡하면 할수록 촛불에 모인 시민들은 더욱 민주적인 목소리를 외치게 될 것”이라며 “세월호 사태 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촛불 행동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경찰청(청장 이성한)이 22일 최근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의 경영비리 혐의를 수사중인 검찰과 함께 핵심 피의자 유병언 회장과 장남 유대균 검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유병언 전 회장과 장남 유대균씨를 공개수배를 실시하기로 하고 피의자의 소재를 신고하여 검거하게 하거나 피의자 검거에 적극 협조하는 등 공로가 인정되는 시민에게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찰과 함께 청해진해운 등 법인 자금의 횡령,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청해진해운 유병언 회장 검거 공로자에게는 5천만원의 보상금을, 청해진해운 등 법인자금의 횡령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유대균 검거 공로자에게는 3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4.05.22. (사진=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2014-05-22
유병언, 구원파 신도 주거지 옮겨 다닐 가능성 수사방해 위한 '허위제보'나 '역정보' 가능성도 검·경 추적 주말이 고비…실패 시 장기화 우려
【인천=뉴시스】장민성 기자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를 쫓고 있는 검찰 수사가 '제보'를 통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22일 유 전 회장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게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의 현상금과 함께 지명수배를 내렸다.
또한 해외에 체류 중인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에 대해서는 지난 16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의해 적색 수배가 내려졌으며, 미국과 프랑스에서 범죄인 인도요청 절차가 진행 중이다.
유 전 회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대균·혁기·섬나씨 등 자녀들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사실상 유 전 회장 일가 대부분이 쫓기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당한 법 절차와 사법체계를 무시한 채 '도망자' 신세를 자처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은 유 전 회장과 대균씨에게 총 8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들을 검거하는 경찰관에게는 1계급 특진과 포상이 뒤따른다.
전국 6대 지검(서울중앙·인천·수원·부산·대구·광주)의 강력부 및 특수부 수사관들로 구성된 지역 검거반이 이들을 쫓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경찰 인력이 투입돼 검거 활동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현상수배가 내려진 이후 전국에서 접수되는 시민들의 제보가 증가했다"며 "전국의 검찰과 경찰이 제보를 즉시 확인하고 출동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의 제보도 더욱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함께 구원파의 내부 고발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 안팎에서도 구원파의 협조 없이 유 전 회장이 검거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최근까지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에 머물렀던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지난 17일 3000여명의 신도들이 몰렸던 토요 예배를 틈타 금수원을 빠져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서울=뉴시스】경찰청(청장 이성한)이 22일 최근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의 경영비리 혐의를 수사중인 검찰과 함께 핵심 피의자 유병언 회장과 장남 유대균 검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유병언 전 회장과 장남 유대균씨를 공개수배를 실시하기로 하고 피의자의 소재를 신고하여 검거하게 하거나 피의자 검거에 적극 협조하는 등 공로가 인정되는 시민에게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찰과 함께 청해진해운 등 법인 자금의 횡령,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청해진해운 유병언 회장 검거 공로자에게는 5천만원의 보상금을, 청해진해운 등 법인자금의 횡령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유대균 검거 공로자에게는 3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4.05.22. (사진=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2014-05-22
검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 전 회장은 금수원을 빠져나간 뒤 구원파 신도의 거주지 등에 숨어 들어가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끊은 채 도주 계획을 세우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 전 회장이 사실상 구원파 내에서 오랜 기간 실질적인 '교주' 역할을 했던 만큼 유 전 회장에게 구원파 신도들의 거주지만큼 안전한 은신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구원파 내 이른바 '충성 집단'이 유 전 회장의 신병을 끝까지 보호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 역시 "지난 21일 금수원 수색 당시 신도들 중에는 집에 유서를 써놓고 온 사람들도 여러 명 있었으며 사태가 잘 해결된 다음에 (수색이 끝난 이후) 가족들이 울면서 안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구원파 신도들의 집을 옮겨 다니며 도피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신분이 노출된다면 결정적인 제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유 전 회장과 대균씨의 잠적 기간이 길어질수록 제보의 양과 질 모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현재의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고 이들의 최근 모습이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것도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또한 이들의 소재에 대한 각종 억측이 난무하는 만큼 허위 제보를 구별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 전 회장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고의로 역정보를 흘려 수사기관에 혼선을 줄 가능성도 있다.
수사기관 내에서는 지명수배가 내려진 피의자를 일주일 안으로 검거하지 못할 경우 수사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이에 검찰과 경찰은 주말도 반납한 채 유 전 회장과 대균씨에 대한 추적에 온 힘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이 이번 주말 안으로 이들의 소재와 관련한 핵심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수사 장기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17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추모 5·17 범국민 촛불행동’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규탄하며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동대문경찰서, 여성 5명에 속옷 상의 탈의 강요
대법원 작년 ‘속옷 탈의 강요는 인권 침해’ 판결
수사과장 “직원이 실수한 것 같다…규정 위반” ▷한겨레21 바로가기
경찰이 세월호 관련 집회에 참가했다가 연행된 여성들에게 속옷 상의를 벗은 채 조사를 받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참가자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8일 세월호 집회에 참석했다가 서울 동대문경찰서로 연행된 여성 참가자 5명은 유치장 입감 당시 경찰로부터 브래지어를 벗도록 요구받았다. 경찰은 17~18일 이틀에 걸쳐 집회 뒤 침묵행진에 참가한 시민 200여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서울 시내 경찰서에 나눠 수용했다.
동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서지영(24)씨는 “경찰은 유치장 입감 뒤 신체검사를 진행하면서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의 경우 자해·자살의 위험이 있으므로 속옷을 탈의하라고 했다. 속옷을 탈의한 상태에서 이틀 동안 조사를 받는 것이 너무 불쾌했다”고 말했다. 함께 연행된 이아무개(22)씨도 “(브래지어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남자 경찰로부터 조사받아 내내 수치심을 느꼈지만 경찰에 연행된 것이 처음이어서 혹시나 추가적인 불이익을 당할까봐 항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러한 조처는 ‘유치장 수용 과정에서 속옷 탈의 조처는 위법행위’라는 대법원 판결에 어긋난다. 지난해 5월 대법원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한 여성들에게 경찰이 브래지어 탈의를 강요한 데 대해 “브래지어 탈의 강요는 인권 존중, 권력 남용 금지 등을 위반한 것이고, 객관적 정당성을 결여한 것”이라며 각각 15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김경규 동대문경찰서 수사과장은 “브래지어 탈의를 요구한 경찰관이 지구대에 있다가 수사관으로 부임한 지 두달 정도밖에 안 돼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 위반임을 인정한다. 앞으로 직원들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강직하고 청렴하다'고 평가받는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문제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주상복합아파트를 16억220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후보자쪽은 "12억5000만 원에 구입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2012년 대법관 당시 신고한 재산이 약 9억9400만 원이었다는 사실을 헤아리면 그의 재산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의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는 현재 13억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등기부등본엔 '16억 거래" 명시... "12억5000만에 특별분양"
안 후보자가 서울고검장 시절이던 지난 2006년 3월 신고한 재산은 2억5700만 원에 불과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아파트(58평형)가 재산의 전부였다.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가까웠던 홍은동 아파트는 시가 2억8000만 원을 호가했다. 평수에 비하면 아파트값이 싼 편에 속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자신의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2010년, 사회평론)에서 "그는 청렴하고 강직한 검사였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안 후보자는 지난 2003년 11월 월간 <신동아> 조성식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제발 (저를) '서민'이라고 쓰지 마세요, 난 잘 살아요, 부자입니다, 53평짜리 아파트에서 살아요"라며 '서민검사'라는 언론보도에 상당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안 후보자의 재산은 지난 2006년 7월 대법관에 취임한 이후 계속 늘어났다. 고검장 시절인 2006년 2억5700만 원에 불과했던 재산은 2007년 3억4100만 원, 2008년 6억2300만 원, 2009년 7억6300만 원, 2010년 8억1700만 원, 2011년 8억9000만 원, 2012년 9억6400만 원으로 불어났다. 재산이 연평균 1억 원 이상씩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재산증식은 검찰 퇴직금과 월700여만 원에 이르는 대법관 월급, 모친에게 증여받은 돈 등이 보태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7년 3억4100만 원이었던 재산이 1년 만에 6억2300만(2008년)으로 크게 늘어난 대목이 눈길을 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재산은 2013년 10월 16억2200만 원에 구입한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다.
안 후보자가 구입한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는 군인공제회(시행)와 롯데건설(시공)이 지은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다. 지상 32층과 지하7층 2개동으로 지어진 이 곳은 남산 1·3호선 터널, 지하철 4호선 회현·명동역과 가깝고, 걸어서 3-5분 이내 거리에 남대문 시장과 신세계·롯데백화점 본점 등이 있다. 입지조건이 좋아 지난해 분양 당시 제법 인기를 끌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이 곳에서 187.080㎡(78평형) 크기의 아파트를 16억2247만5000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안 후보자쪽의 한 관계자는 2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미분양된 아파트를 특별분양할 때 구입한 것으로 구입가격은 12억5000만 원이었다"라며 "미분양된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이기 때문에 투기라고 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인근 한 부동산업자는 "78평 아파트의 경우 저층은 14억 원, 고층은 17억 원에 분양됐다"라며 "분양가 14억 원 아파트는 현재 13억 원에 매매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1-2억 원 정도 빠진 상태이긴 하지만 앞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입지조건이 좋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경우 매매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안 후보자의 재산이 2012년까지 약 10억 원이었다는 점에서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아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를 구입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아파트 구입 자금출처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변호사로 있는 동안 수임료 10억 원짜리 사건을 맡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2012년 7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직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대선이 끝난 뒤에는 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와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을 맡았다.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을 맡기 전인 지난해 7월 서울 용산구에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변호사 사무실을 열 당시 안 후보자는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 개업과 관련해 일부 사회적 논란이 있는 것도 안다"라며 "전관예우의 문제에 유념하여 올바른 변호사의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직후 약 13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들였다. 이와 관련, 앞서 언급한 안 후보자쪽의 관계자는 "아파트 구입 자금이 어디에서 났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라고만 답했다.
▲ '이제는 5.24 조치를 해제할 때다!' 5.24조치 4주년을 맞아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등 7 단체로 구성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남북경협·통일운동단체(경협·통일단체)'는 23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서 5.24조치의 해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긴급제안을 담은 성명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면적인 남북 교류협력 중단을 초래한 지난 2010년 5.24조치 4주년을 맞아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등 7 단체로 구성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남북경협·통일운동단체(경협·통일단체)'는 23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서 5.24조치의 해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긴급제안을 담은 성명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경협·통일단체는 5.24조치가 북한 제재라는 애초 목표와 달리 실제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현 정부의 정책 추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5.24조치의 전면 해제를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또한 5.24조치의 전면 해제가 어렵다면 진정성있는 점진적 해제 또는 실효성있는 부분적 해제라도 즉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경협·통일단체는 이밖에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 경협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세워줄 것을 제안하는 한편 북측에도 동결, 몰수한 남측 투자자산과 권리를 조속히 복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민족의 통일 비전을 실현하는 데 족쇄와 같은 5.24조치는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송태경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한반도의 긴장고조는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뿐이며 필요한 평화적 기운을 위해서는 5.24조치의 사망선고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경협·통일단체는 5.24조치로 인해 금강산기업은 투자액 1천900억원, 매출손실 5천100억원(2013년 6월말 기준, 금강산기업협의회 자료), 현대아산은 투자자산과 사업권 손실 1조3천124억원, 매출 손실 7천160억원, 직원 800명 감원(2013년 6월말 기준, 현대아산 자료)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원도 고성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피해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3년 5월 현재 이 지역 주민들은 약 5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으며, 수많은 남북경협 기업인들이 도산과 실직 등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남북경협비대위가 발표한 '5.24조치 이후 남북한 경제적 피해'연구 결과, 5.24조치 이후 3년간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는 남측이 약 89억1천만 달러, 북측은 약 22억6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경협·통일단체는 덧붙였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5.24조치'라고 쓰인 서류봉투를 대형 쓰레기통에 폐기하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평양시 개선문 부근에 치킨집을 운영하다 5.24조치 이후로 부도가 난 최원호 맛대로치킨 대표와 금강산 현지가이드로 일하던 중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한 소속사 지우다우의 부도로 실업자 신세가 된 정성혜 씨가 나와 피해 사례를 발표했다.
정성혜 씨는 "10년전 금강산에서 관광객들에게 '눈으로 마음껏 보시고 가슴으로 담아가시라'고 안내했다"며, "가슴으로 금강산을 담아가신 분들이 100만명이 넘는데 그 분들 다 어디계시냐.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해 함께 힘써달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 낭독에 이어 '5.24조치'라고 쓰인 빈 캔과 서류봉투를 대형 쓰레기통에 폐기하는 상징의식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고 제안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예은이 아빠 유경근입니다.
무슨 말씀을 전해드려야 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생각나는대로 말씀을 드리는게 좋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혼한 다음 해에 하은이와 예은이를 낳았습니다. 이란성 쌍둥이라서 그런지 생김새, 성격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첫째인 하은이는 주관이 뚜렷하고 고집이 세서 지기 싫어하는 편입니다. 예은이는 엄마를 닮아 유순하고 언니랑 싸워도 항상 지고, 양보하는 성격이었습니다.
17년을 키웠고, 잘 자라줬습니다. 예은이는 가수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유명한 가수가 될 거라고 했는데, 그 또래는 누구나 그런 꿈을 갖기 때문에 그냥 귀엽게 봤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고등학교에 가서도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지만 결국 하고 싶은 것을 못해서 평생 후회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지원해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예은이는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노래를 배우고 연습하면서 힘들지만 재미있어 하고 항상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고 당일, 그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십니다. 그래서 몇 차례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이 힘이 듭니다. 대변인을 맡고 있지만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가장 바쁠까, 무엇을 해야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정신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자원을 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새벽 2-3시까지는 너무 바빠서 잘 지냅니다. 하지만 일이 끝나고 분향소에 가서 아이 얼굴을 보고 들어가 아침까지 혼자 있는 시간은 견디기 힘이 듭니다.
저도 신앙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를 믿고 제 아이도 예수님 곁에서 영생을 누릴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그 아이가 마지막 순간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과정과 고통을 겪으며 세상을 떠났는지, 보지 않았지만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은이는 2학년 3반이었습니다. 3반 여자 아이들은 모두 4층 다인실에 묶여 있었고, 9시 30분 경 예은이의 전화를 받고 문자를 주고받다가 저와는 10시 9분에 연락이 끊기고 엄마와는 10시 17분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연락 내용은 “아빠, 배가 기울어졌어, 구명조끼 입으래, 방안에서 가만히 기다리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 옆에 계시니, 구명조끼 입었니, 방송은 뭐라고 하니”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후에 “해군이 왔어. 우리 층 구조할 차례야. 순서 기다리고 있어요. 빨리 구조돼서 나갈게요.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라는 문자가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연락을 듣고 바로 진도로 출발했습니다. 어떻게 갔는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5시간 거리를 3시간 만에 도착했고, 구조자들이 온다는 체육관에서 아이를 찾았습니다. 버스가 3대 왔고 사람들이 내렸지만 아이가 보이지 않아 묻고 찾아다녔습니다. 한 아이가 “예은이는 분명히 나왔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 바로 뒤, 두세 명 뒤에 서 있어서 제가 나왔으니 예은이도 나왔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기다리면 올 거예요”라고 말했지만, 나오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해경이 왔다고 해서 복도에 나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제 아이 앞에서 구조가 끊긴 겁니다. 해경이 철수하고 약 30분 후 배가 뒤집어지면서 침몰을 한 것이죠.
제 아이는 4층 복도에서 못 나오고 생을 마쳤습니다. 일주일만인 4월 23일 아침 8시 3분에 저희 아이가 잠수사 손에 이끌려 나왔는데, 찾은 장소도 4층 복도였습니다. 이 말씀을 굳이 드리는 이유는 제가 꼭 드려야 할 이야기의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정현진 기자
저희 가족들이 견디지 못하는 이유는, 그 아침에 다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그냥 수장시켰기 때문입니다. 해경이 와서 다른 조치를 취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소리만 한번 치면 되는 거였어요. “빨리 나와라, 바다로 뛰어들어라” 이 한마디만 외쳤어도 이 아이들은 살았습니다.
더군다나 목포 해양경찰청장이 무전으로 4차례나 승객들을 밖으로 나오도록 방송하라고 지시했음에도, 현장에서는 아무도 그 무전을 받고도 전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밝혀내야 할 진상 중 하나입니다.
제가 진도에 8일 정도 있으면서 첫날부터 해경 책임자와 해수부장관을 붙들고 이야기하고 울부짖으면서 간절하게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해경에서 일관되게 하는 고정 멘트가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요청은 “그저 빨리 꺼내 달라”는 것이었는데 그때마다 해경이 했던 말은 딱 한 마디였습니다. “가족 여러분이 원하는 방법을 가족 여러분들이 모두 동의해주시면, 저희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먹을 것을 달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을 빨리 내서 꺼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해경의 답변 내용이 그랬고, 첫날부터 지금까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국 4-5일 만에 해경 스스로 실토했습니다. 구조 책임을 맡은 지휘 장교가 “사실 우리 해경은 능력이 없습니다. 방법을 모릅니다. 장비도 없습니다”라고 저에게 직접 말했습니다.
결국 가족들이 수많은 구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비전문가들이었지만 인터넷에서 찾고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해서 설계도를 그려 가며 해경에게 제시했습니다. 그러면 해경은 감사하다며 받고는 답이 없습니다. 그 다음날 다시 물어보면 검토는 해봤지만 잘 모르겠다면서 얼버무리고 자리를 피합니다. 이 부분도 밝혀져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지난 월요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 이틀 전에는 유족 대표단 17명이 청와대를 방문해서 1시간 30분간 면담을 나눴습니다. 처음부터 면담을 요청한 이유는 한가지였습니다. 항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 좀 들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해경, 해수부장관, KBS를 찾아갔지만 누구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라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갔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현재 남아 있는 실종자들을 구조하는 것입니다. 실종자들이 바다에 갇혀 있는데 다른 일을 어떻게 합니까. 대책위? 진상규명? 그들이 살았건, 죽었건 가족의 품으로 돌려놓고 다음 일을 해야죠. 그래서 실종자 구조가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그것부터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담화에는 그 언급은 단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많은 화려한 수사들이 있었고 심지어 예상치 못했던 해경 해체가 있었음에도.
“아, 정부가 이 일을 정말 크게 보는구나”라고 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원한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남아 있던 실종자를 빨리 꺼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종자 구조나 진상규명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무엇을 없애겠다, 만들겠다는 이야기만 있습니다. 그러나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면 그 다음 것들은 자연히 이뤄지는 것입니다.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고 나면 처방과 대안이 나오는 것입니다. 환자가 병원에 왔는데 진찰도 하지 않고 약과 주사처방만 잔뜩 한 것입니다.
ⓒ정현진 기자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저는 공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상황이고 마음인지 내 것으로 알고 공감할 때 진정한 처방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공감한다고 말하고 눈물도 흘려줬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담화가 발표되는 그 시간, 진도에 있는 가족들은 목을 놓아 통곡했습니다. 그래도 대통령은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버려졌구나, 우리는 다 잊혀졌구나……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세월호 참사는 이제 저희의 일이 아닙니다. 희생된 300여명과 그 가족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 일은 이제 모든 국민의 일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또 다시 다른 일이 일어나서 내 아이에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정권, 새누리당, 청와대, 대통령의 문제가 아닙니다. 만일 정치인, 대통령을 바꿔서 해결된다면 대통령 물러나라고 소리 쳐야겠죠. 그렇게 해결된다면 강제로라도 끌어 내려야겠죠.
그러나 이것은 정권을 지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침몰하느냐 다시 떠오르느냐의 문제입니다. 정권의 문제가 아니죠. 그러나 특히 정치하는 이들이 이 문제를 접근하고 와서 하는 말은 항상 정권의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하면 정권을 지킬까, 또는 끌어 내릴까.
그런 단순하고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단순히 정권의 존재유무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살릴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임기 5년짜리 정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는 정권 비판을 하기 싫어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 정도로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 일은 이미 여러분의 일로 받아들이고 계시니, 영원히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위로해주십니다. 하지만 전혀 와 닿지 않습니다. 진심은 알지만 실제로 들리지 않는 목소리입니다.
제가 제 딸을 이렇게 억울하게 잃었는데 어떻게 견딥니까, 어떻게 잊습니까.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이겨낼 수 없습니다. 적응해야죠. 제 딸이 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 적응하고 최면을 걸어야 합니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이야기해주십시오.
“한 달 뒤에도 잊지 않겠습니다. 1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저희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저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잊혀지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잊혀지고 우리가 잊혀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이 잊혀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잊지 않겠다고 위로해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목소리를 내주셔야 합니다. 무엇이라도 해주셔야 합니다. 이것은 강요가 아니라 이미 그렇게 마음먹고 계시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노란 리본 달아주십시오. 내가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십시오.
서명운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전국은 물론, 서명이 오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잊지 않기 위한 행동을 해 주십시오. 이 문제는 몇 백명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24시간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힘들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이 도와주고 참여해주셔서 대한민국을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마무리 되지 않는 것이 확실해지면, 저도 마찬가지고 우리 가족 중 상당수는 이 나라를 떠날 것입니다. 남은 아이들은 지켜야지요.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해서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제 평생의 과업입니다.
현제 활동하는 언론인 5,623명이"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죽은 언론을 다시 살려내고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다"는 각오로 전면에 나섰다.
노컷
보도에 따르면 전국언론인노동조합원들과 전국 언론사 대표자들은 22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을 열고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언론인들은 "끝없는 오보와 정부편향보도로 '기레기(기자+쓰레기)로 통칭되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여 오늘의 시국선언에 이르렀다"면서 "63개 언론사 소속 언론인 5623명은 23일자 한겨레, 경향, 서울신문 등 일간지에 기명이 담긴 시국선언문을 전면광고로 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언론인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다"면서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민중의 소리
또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다. 세월호 참사는 이미 한참 전에 죽어버린 언론의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이다"라며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언론인들은 "그러나, 다시 살려내겠다.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다"면서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 오직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진하겠다"면서 "그것에 세월호와 함께 속절없이 스러져간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우리에게 부여된 영원한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마이 뉴스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문]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 여 동안 대한민국은 함께 침몰했습니다. 그리고 정확성, 공정성,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 또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습니다.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망언을 내뱉는 공영방송 간부라는 사람들의 패륜적인 행태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공영방송 KBS의 보도를 좌지우지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길환영 사장도 아직 쫓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보도통제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진상규명에 대한 어떤 약속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이미 한참 전에 죽어버린 언론의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언론의 존재이유는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에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언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죽은 언론’의 주인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이고 ‘죽은 언론’은 오직 권력자를 향한 해바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막말하는 간부도, 대통령만 바라보고 가는 사장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지는 못할망정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가리는 데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방송을 장악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말도 지지부진하기만 했던 국회의 방송공정성 논의도 이행하도록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살려내겠습니다.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습니다.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입니다.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 오직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그것이 세월호와 함께 속절없이 스러져간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우리에게 부여된 영원한 사명입니다.
6.4 서울·경기·인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수도권 민주진보 단일후보들이 22일 선거대책본부 출정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 수도권 민주진보 단일후보들은 "자본의 이익에 굴복해 학교 환경과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그릇된 정책에 반대하고 평등 교육을 실현시키겠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민주진보 진영의 대표주자로 나선 만큼 보수성향 후보들과 분명한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22일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송현동 풍문여고 앞 대한항공 호텔 건립 부지 앞에서 “돈보다 아이들이 먼저입니다”라는 프랭카드를 내걸고, 학교 앞 호텔 건립에 반대 성명을 발표한 조희연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 단일후보가 '돈벌이 때문에 학교 앞 규제를 완화하려는 모든 움직임을 거부하고 행동하겠다'는 결의를 모아 참석자들과 함께 노랑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조희연 선거캠프 제공)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세월호 참사로 부패하고 무능한 '관피아'가 어떤 참사를 저지를 수 있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다 보았다"며 "청렴도 전국 꼴찌인 서울시교육청을 바꾸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결국 세월호 참사를 낳은 근본 원인임에도 박근혜 정부는 규제 완화라는 미명 아래 학교 앞 관광호텔 건립 허용이라는 최악의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 후보는 출정식을 마친 뒤, 대한항공이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안국동의 호텔 건립 부지까지 도보로 행진, "돈벌이보다 아이들이 먼저다"라는 주제로 '학교 앞 호텔 건립 추진 반대 행동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대한항공이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송현동 ․ 안국동에는 풍문여고와 덕성여중, 덕성여고 등 여학교 세 곳이 자리하고 있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 정문에서 직선거리 50m 이내는 '절대 정화구역'으로서 △ 음주·가무가 가능한 유흥업소 △ 호텔·여관·여인숙 등 숙박업소 △ 당구장 △ 피시방 등의 업소가 들어설 수 없으며, 학교 정문에서 200m 이내는 '상대 정화구역'으로서 심의를 거쳐야 위의 업소들이 들어설 수 있다.
조희연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학교 주변 호텔 건립 반대 행동의 날'을 선포한 배경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는 게, 학교 환경을 희생해서 거대자본의 이익에 봉사하기 위한 규제 완화임을 보고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런 그릇된 정책을 보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가만히 있으라'는 독선적 독단적 비교육적 명령에 굴종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특성화고 등 방문한 이재정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 못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도 이날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참배에 이어 특성화고등학교인 삼일상업고등학교, 도시형대안학교 모델인 '더불어 가는 배움터길' 학교, 혁신학교인 능실초등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특성화고등학교 등을 방문한 배경에 대해 "교육은 희망과 꿈을 만들어주는 일이고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길러주는 일"이라며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 저의 약속이고,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학생들에게 주는 약속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정 후보는 또 "4월 16일 이전이, 희망이 절망이 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비민주주의가 지배하는 사회, 돈과 부패와 부정이 날뛰는 사회, 모든 관행과 전통이 부패구조에 의해서 지배당하고 있는 야만의 역사였다면, 4월 16일 이후 우리 사회는 새로운 사회로 바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야만의 시대에서 지성의 시대로, 폭력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로, 부패와 부정의 시대에서 정의의 시대로 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청연 인천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는 22일 오전11시 인천교육청 앞에서 공식 선거운동에 나서는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에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지지자들, 선거운동원들 100여명이 참가했다. (사진 - 이청연 캠프 제공)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도 이날 오전 인천교육청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인천시에 민주진보 교육감이 필요한 이유를 강변했다. 그는 "인천시민 3만5천 명이 추대하고 선택해주신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인천에서도 민주진보 교육감이 가능하다. 소외된 사람 없는 모두가 행복한 민주교육감, 새로운 혁신교육을 시도하는 진보교육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청연 후보는 특히 "진보교육감이 되면 공부 안 시키고, 보충수업도 없앤다, 학생인권조례로 아이들 기만 살려준다고 걱정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모두 과거를 살고 있는 분들의 목소리, 인천만 뒤처지자는 낡은 목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사들이 열정을 불사르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혁신학교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인천에는 한 개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낮은 곳을 눈치 보는 교육감, 공감하며 경청하는 교육감, 불의에 싸우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역사 왜곡하는 교과서와 싸우겠다. 우리 아이들 경쟁교육으로 목을 죄는 교육정책과 싸우겠다. 특권 대물림 교육과 싸우겠다. 비리관행과 싸우겠다. 박근혜 정부가 잘못된 교육의 길을 가면 맞서 싸우겠다. 호락호락하지 않게 싸우겠다. 인천시민들을 믿고 싸우겠다."
앞서 이청연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오후 3시 '이청연 시민마음모아 펀드' 목표액 10억 원 모금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이청연 후보는 "저 이청연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인천시민들이 뽑아준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에 대한 지지, 인천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엄중한 시민의 명령으로 받겠다"며 "꼭 승리해 후원해주신 원금과 함께 '희망의 인천교육'이라는 이자를 덧붙여 돌려드리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보수 후보들은] '고시 3관왕'은 고시촌으로, '현직 교육감'은 강남 사거리로
한편 수도권 보수성향 교육감 후보들도 이날 이른 아침부터 거리유세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고시 3관광'인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오전 7시부터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수험생들과 출근길 시민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는 "미래를 위해 땀 흘리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고시촌을 찾게 됐다"며 "지금은 고된 시간이지만 꿈을 꾸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믿는다"고 응원했다.
'현직 교육감'인 문용린 후보는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강남역 사거리에서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출근길 시민에게 '준비된 교육감'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상면 후보는 오전 거리유세 대신 서울대입구역 부근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오후 늦게 강남역 일대 거리유세에 가세했다.
보수진영 단체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조전혁 경기도교육감 후보도 이날 오전 7시 수원역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조 후보는 "무너진 경기교육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또 이날부터 13일간 '경기교육대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따뜻한 가슴으로 아이들 곁으로'란 슬로건답게 가출 청소년 쉼터, 어린이집 등을 숙소로 이용하며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다.
19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가 어느덧 나흘째를 맞고 있다. KBS 내부에서 ‘사사건건 보도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가장 먼저 촉구한 KBS기자협회(협회장 조일수) 소속 뉴스·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어제(21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2일에는 박석호 기자, 김희용 기자, 최영철 기자, 위재천 기자, 김원장 기자, 양영은 기자, 김정환 기자, 이진성 기자, 이충헌 기자, 김양순 기자, 김영인 기자, 임주영 기자가 1인 시위 주자로 나섰다.
<미디어스>는 오후 1시, 오후 2시 조였던 최영철 <뉴스9> 앵커, 위재천 <황정민의 FM대행진> ‘간추린 모닝뉴스’ 진행자, 김원장 <뉴스토크>·<김원장의 성공예감> 앵커, 양영은 <아침뉴스타임> 앵커를 만나 미니 인터뷰를 진행했다.
▲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1인 시위에 나선 KBS 기자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영철 기자, 위재천 기자, 양영은 기자, 김원장 기자 (사진=미디어스)
인터뷰에 응한 기자들은 현재 KBS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방송인으로서 가장 부담스러운 일인 ‘방송 파행’을 무릅쓰며 제작거부에 나선 것은 잃어버린 ‘KBS의 신뢰’를 되찾기 위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KBS 바로세우기의 가장 첫 단추는 KBS 보도의 독립성을 침해해 온 길환영 사장의 퇴진이라고 말했다.
최영철 기자 (<뉴스9> 앵커)
▲ 최영철 KBS 뉴스9 앵커 (사진=미디어스)
(최영철 기자와의 인터뷰는 다른 매체들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 KBS 기자들이 보직사퇴 및 제작거부를 진행하고 있다. 거리로 나오게 된 계기는?
방송이 파행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기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가… 어떻게 보면 KBS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알려진 상황에서 막내기수부터 부장들까지 (보직을 사퇴하고 제작거부에) 나선 것은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이다. 부장들도 KBS가 새롭게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물러난 것 같다.
- 요즘 <뉴스9>가 ‘20분’ 방송되고 있다. 처음 앵커로서 방송에 안 나갔던 19일 방송을 보았나.
그날 저희 편집국 기자들과 같이 있었다. (그 방송을 어떻게 보셨나?) 말할 수가 없다.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정말 죄송스럽다, 사실. 그렇지만 저희가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그 진실을, 속내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KBS를 신뢰할 수 있도록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현주 아나운서한테도 미안한 마음이다.
- 오늘(22일) 기자 총회에서 이번 사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누적된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했는데 왜 KBS가 이런 사태가 났다고 보는지?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국민들이 보시는 KBS와 국민들이 보시는 정부, 어떻게 보면 비슷하게 생각하실 수 있다. 이번 세월호 사태에 있어서 정부가 신뢰를 많이 잃어버리지 않았나. KBS도 마찬가지로 같이 신뢰를 잃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발언이 터지면서 이제는 저희 기자들이 취재하기에 부끄러워진 상황까지 치달았다. 이 런 시점인지라 모든 보도본부의 기자들이 (KBS 문제를) 인식한 것이 아닌가… 막내기자들부터 시작해서 부장들까지. 저희는 새롭게 신뢰를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9시 뉴스 앵커로는 언제 복귀할까?
지금 만약 제가 제작거부를 안 한다 해도, 9시 뉴스가 파행되지 않는 건 아닐 거다. 지금 기자들이 뉴스 리포트를 안 만드는 상황에서 9시 뉴스 앵커만 있는 것은 뉴스가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기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9시 뉴스 앵커는 그 다음 문제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 이번 사태는 길환영 사장도 문제지만 청와대의 개입도 있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침묵 중이다. 청와대가 어떤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거기까진 글쎄…. 아무튼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저희가 뭔가 매듭을 짓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기자들이 다시 부끄럽지 않게 취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위재천 기자 (<황정민의 FM대행진> '간추린 모닝뉴스' 진행
▲ 위재천 KBS라디오 황정민의 FM대행진 '간추린 모닝뉴스' 진행자 (사진=미디어스)
- <황정민의 FM대행진> 뉴스브리핑 코너인 ‘간추린 모닝뉴스’ 진행도 현재 안 하고 있는 건가?
네, 맞다.
- KBS뉴스,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직을 내려놓거나 거리로 나서는 데에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을 것 같다.
기자들 생각은 거의 다 비슷하거나 똑같다. 사실 국민들에게 저희가 서비스하는 건 ‘신뢰’인데, 신뢰가 송두리째 무너진 상황에서 저희가 어떠한 말을 하든 뉴스를 하든 의심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무너져 있는 신뢰를 다시 바로세우는 첫 단추가 지금 여러 가지 의혹에 휩싸여 있는 KBS 길환영 사장이 사퇴를 하는 것이다. 그 다음 단추는 사장이 퇴진하고 나면 차근차근 맞춰 나갈 것이다. 사장 퇴진과 동시에 저희들의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서 시청자나 청취자 여러분들께 신뢰할 수 있는 공영방송 KBS의 뉴스를 전해 드리고 싶다. 그 열망 하나로 다 이렇게 나와 있는 것이다. 마음은 다 똑같다.
- 막내기자들의 세월호 반성문이 이번 KBS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시각이 많다. 선배기자로 어떻게 보았나.
후배기자들이 반성문을 올렸던 그날 아침이 정말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걸 본 선배들 전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연차가 올라갈수록 굳은살이 많이 박힌다. 그런데 이제 막 갓 들어온 후배기자들은 굳은살이 없지 않나. 생살이다. (반성문을 보고) 그 생살로 시민들 을 직접 만났을 때 느끼는 것들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굳은살이 가장 많이 박혀 있다고 생각했던 부장, 팀장도 보직사퇴하면서 다 같이 나선 것이다. 후배기자들에게 가장 고맙고 미안하다. 그들에게는 정말 굳은살이 안 박혔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저희도 저희들한테 박혀 있는 이 굳은살, 깎아나가려고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 길환영 사장은 담화를 통해 이번 상황을 ‘기자들의 이기주의가 발현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프레임을 가진 보도도 종종 나오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장은 직종 이기주의를 얘기했지만, 저희는 TO(기자 인원)를 늘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시간외수당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뉴스 시간을 더 확보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걸 ‘직종 이기주의’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건 너무 유치한 발상인 것 같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많은 분들은 어떤 것이 바로 가는 건지를 다들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다른 직종에서도 동참 의사 많이 밝히고 계시고. 희들이 알기로도 ‘공정방송’, ‘공영방송’이 저희 회사의 근로기준에 포함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판례에도 있고, 그래서 저희는 이번 싸움이 좋은 방향으로 (결과가) 곧 날 거라고 믿는다.
- 김재철 사장 이후 MBC도 내부에서 바꾸려는 노력을 했지만, 사측이 목소리를 냈던 노조원들을 해고하는 등 결과적으로 ‘나쁜 결과’가 일어났다. KBS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그런 주변의 우려가 많은 것 알고 있다. 다만 MBC의 상황과는 또 다르다는 게 저희들의 생각이다. 지금은 기자들이 보직, 연차 구분 없이 모두 다 한마음이 돼 있고, PD라든가 다른 직군 선후배들도 동참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저희들의 진심이 전해지면 다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KBS로 거듭날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 길환영 사장 사퇴가 가장 중요하지만, 지금의 사장 선임 구조에서는 신임 사장이 더 나은 인물로 오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데.
그래서 아까 길환영 사장 사퇴를 ‘첫 단추’라고 표현한 것이다. 사장 사퇴를 먼저 해 놓고 나면… 이건 사견이다. 사견이고요. 기자협회의 공식의견은 아니다. 이런 사람은 사장으로 오면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블랙리스트 같은 걸 만들어서 활용하자, 이렇게 건의를 하려고 한다. 일단 지금은 사장을 몰아내는 게 현실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제일 중요한 것 같아서 거기에 다 집중하고 있다.
김원장 기자 (<뉴스토크>·<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앵커)
▲ 김원장 KBS 뉴스토크,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앵커 (사진=미디어스)
- <뉴스토크>,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등 프로그램 2개나 맡고 있는데 나오는 게 어렵지 않았나.
어려웠다. 라디오 프로그램은 특히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취자는 손님이다. 그분들은 날 믿고 온 것이 아닌가, 거기에. (KBS를 정상화하려는) 공익적인 행위를 하기 위해 나온 것이지만 손님들 입장에선 황당할 수 있다. 어디 갔어? 하면서. 죄송스럽다.
- 진행하던 프로그램 상황은 어떤가.
라디오는 비교적 괜찮다. MC만 있으면 되니까. 패널은 그대로 있다. 지금 외부에서 대타를 구했는데 잘 진행하고 있다. <뉴스토크>는 조수빈 아나운서가 혼자 하고 있다. 아직 아나운서협회나 노조 차원에서 결정된 게 없고, (조 아나운서는) 기자가 아니라서…
- 2010년, 2012년에도 파업을 했지만 이렇게 뉴스가 멈춘 것은 처음이지 않나.
그렇다. 간부들이, 부장 팀장들이 나온 건, 그것도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나온 건 입사 이후로도 처음이다. 19년 만에 처음.
- 그렇다면 그때보다 현재의 상황이 훨씬 엄중하다고 느낀 것이 발현된 것으로 봐도 되나.
그럼요. 사장 때문에 9시 뉴스가 줄었다. 이건 35년 만에 처음이다. KBS 공사창립 35년 만에 처음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는 보도를 하는 게 직업인데, 다른 민간 언론사와 다르게 국민의 돈을 받는다. 물론 재정의 45%는 광고지만. 민간 기업이면, 예를 들면 삼성전자라면 그들이 보름 동안 TV를 팔든 안 팔든 그건 그들의 자유다. 그런데 우리(KBS)는 그러면 안 된다. 뉴스를 하는 것이 의무다. 그래서 여기 있는 모든 국민들한테 2500원을 받고 있는 거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의무를 안 하고 있는 거다. 어떻게든 빨리 싸우고 이기고 들어가야 된다. 한시라도 빨리.
- 길환영 사장은 어제(21일) 특별 담화를 통해 ‘사퇴 거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강경하게 나오는데, 싸움이 더 길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끝은) 누구도 모른다. 길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중대한 책무를 못하는 기간이 늘어나는 게 아닌가?) 그렇다. 국민들에게 1차적으로 굉장한 잘못을 하는 거고…
- 길환영 사장이 물러나더라도 더 심한 인물이 새 사장으로 들어오거나, 내부 구성원들을 징계하거나 하는 안 좋은 상황이 온다면?
마음속에 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싸울 때 질까 생각하면서 싸우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 지금 기자들이 하는 싸움의 의미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엉터리 보도하면 (그 방송은) 망가져도 상관없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을 제일 많이 받는다. 그렇지만 KBS는 다른 언론사와 다르다. 공영방송은 흔히 하는 말로 국민들의 것이라고 하지 않나. 망가지면 국민 한 명 한 명이 손해를 보는 것이다. (공영방송을) 안 망가지게 하려고 한 달에 가구당 2500원씩 걷는 것이다. 자기가 내고 싶지도 않은데 전기세 포함해서 받아간다. 그러니 KBS가 망가지면 내 것이 망가지는 것이다. 국민들께 그걸 알리고 싶다. KBS는 정부 것도, 대통령 것도 아니고 우리 것이니. KBS가 망가지면 안 된다고.
양영은 기자 (<아침뉴스타임> 앵커)
▲ 양영은 KBS 아침뉴스타임 앵커 (사진=미디어스)
- 오늘 <아침뉴스타임>은 어떻게 됐나.
오늘 결방됐다. 어제, 그제도 결방됐다. 5월 20일부터 결방됐다. 오늘까지 사흘째 못 나가고 있다.
- 기자들의 제작거부나 앵커들의 사퇴로 방송이 결방된 적이 이전에도 있는지.
<아침뉴스타임>의 결방은 편성 상에서 예를 들면 국경일 등 나라의 중요한 기념일이거나 행사가 있다고 하면 안 나간 적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처음인 것 같다.
- 결방을 메우기 위해 편성이 급조되지 않았나.
급조된 건 아니고, 저희 프로그램 전에 하는 <굿모닝 대한민국>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원래 6시부터 저희 뉴스 직전(오전 8시)까지 하는데, 6시 50분에 시작해서 저희 시간대까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편성이) 밀린 것이다. 그렇게 가고 있다.
- <뉴스12>는 5분 방송하고, <뉴스9>도 20분 방송을 하는 게 신기할 정도로 사실상 KBS뉴스가 마비된 상태다. 항상 뉴스를 제작하고 보도해 왔던 기자로 마음이 안 좋을 것 같다.
그럼요, 당연히. 마음이 아프죠. (잠시 침묵) 정말 마음이 안 좋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기자들의 뜻은 다들 비슷하다. (제작거부든, 보직사퇴든) 같이 하기로 결의한 상황이기 때문에. 성명서에 나온 내용이 모두 저희의 뜻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세월호 참사가 35일째를 넘기고 있을 때까지 긴가민가하는 의혹들이 지속됐다. 사람들의 상상력이 미치는 데까지 부풀려진 의혹들. 참사의 여파로 멘붕을 겪던 사람들이 이성을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세월호 참사의 침몰원인은 점점 더 박근혜와 청와대를 옥죄고 있었다. 참사 이후부터 언론 등에 널린 의혹들이 하나 둘씩 사실로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길거리로 나서 촛불을 들었다. 촛불을 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목소리는 ‘박근혜 사퇴’였다. 박근혜가 세월호 참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촛불시민들의 주장이었다.
그런데 적지않은 사람들은 촛불시민들의 주장이 과격하거나 비약된 것이라 말하고 있었는 데 사실을 파악하고 나면 그들의 주장에 공감할 수 밖에 없음을 단박에 알게 된다. 박근혜의 사퇴 주장에 대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 따라서 그 이유를 찾아봐야 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보다 많은 자료를 챙겼으면 좋겠지만, 박근혜가 대국민담화 발표를 한 직후 사실상 물타기를 할 개연성이 짙어짐에 따라 그동안 드러난 의혹 몇 개 만으로도 박근혜는 사퇴가 아니라 귀국 즉시 체포해 구속수사를 해야 할 정도였다.<필자주>
1등 항해사 신정훈을 주목하면 박근혜가 보인다
그 시작은 이랬다. 국회 세월호 참사 긴급현안 질문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세월호 선원이 국가정보원에 직접 전화로 보고를 했다”는 국무총리의 증언이 처음으로 나왔다. 정홍원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은 내용의 답변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목숨을 다루는 긴박한 상황에서 세월호 선원은 왜 국정원으로 전화(휴대폰) 보고를 했을까. 또 전화를 한 선원은 누구일까… 이런 자료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둔 곳은 포털 <다음>의 <아고라방>이었다. 아고리언들이 총출동해 분석해 둔 사고 당시의 자료 속에는 박근혜를 구속 수사해야 할 타당한 사유가 이렇게 적시돼 있었다.
“세월호침몰 하루전 4월15일 입사한 1등항해사 34살 신정훈 이 놈이 맡는 업무은 세월호의 화물 탑재와 운항을 관장하는 보직이였다고 한다. 이상한 것은 입사 하루 밖에 안된 놈이 탈출한 뒤 배의 복원력이 원래 문제 있었다고 진술한다. 입사 하루만에 세월호 선체관련 문제를 한눈에 통찰한 천재이거나 기본 리포트를 읽고 입사한 놈으로 보여진다. 아님 사고 이후 쪽대본을 받았거나… 세월호에서 탈출한 승무원 모두 범죄혐의로 조사해야겠지만 그에 우선하여 신정훈 이 놈 동선에 레이블 붙이고 주목해 본다…”
<출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743014>
아고리언 박 모씨가 써 둔 글 속에서 1등항해사 신정훈에 대한 수상한 흔적이 감지된다. 적지않은 분들이 이 내용을 알고 있겠지만 국회 긴급현안 질문에서 드러난 세월호 선원과 국정원의 커넥션(?)을 통해 도드라진 한 사람. 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하루 전에 입사한 1등항해사였다. 그런 그가 언론에 흘린 증언은 충돌음인지 폭발음인지 탑승객은 “쿵” 또는 “쾅” 소릴 들었고 배가 기울면서 침몰했다고 말한 것이다. 천안함 사건을 떠올릴 만한 진술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증언은 혼선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한 것으로 사전에 (기획)의도된 것일까.
신정훈이 사람들로부터 의혹의 대상이 된 건 신 씨가 소지한 자격증과 무관하지 않다. 7천톤에 가까운 세월호의 1등항해사가 되려면 1.2급 항해사 자격증(대학, 전문대 관련학과) 소지자라야 했다. 그러나 신 씨는 3급 항해사 자격증(고등학교 관련학과)을 소지한 자로 드러났다. 사람들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 건 사고 이후 검찰의 기소에서 신 씨 혼자만 살인죄 기소에서 빠진 것. 그래서 사람들은 신 씨가 국정원 요원 또는 관계가 있을 것이라 추정을 하는 것이다.
의혹의 주체(몸통)로 떠오른 박근혜
세월호 1등 항해사 신 씨의 이 같은 정황은 보통 사람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일로, 세월호 참사에 대통령의 직속 기관인 국정원이 도마에 오르는 건 당연해 보인다. 이 같은 사실 등은 박근혜와 청와대가 잘 알고 있을 것이므로 향후 세월호 참사 사건을 조사할 때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 주지하다시피 세월호 참사는 국정원의 간첩조작 사건에 대해 국정원장 남재준과 박근혜의 사과가 이루어진 다음 날 일어난 의혹의 사건이다.
또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당초 오하마나호를 타고 제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무슨 이유에서 인지 출항 직전에 (무슨 짓을 한 것인지)세월호로 바뀐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의혹은 더 있다. 세월호는 이후 (항적을 알 수 있는)위성추적장치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누군가 일부러 끄지 않으면 절대로 꺼지지 않는 장치가 먹통이 된 것. 더 큰 문제가 다시 도드라지기도 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열흘 전(4월 7일), 박근혜가 주재한 회의에서 선장의 휴식 기간에는 1등 항해사 등이 조종 지휘할 수 있도록 선원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한 사실이 있고, 세월호 참사 하루 전날(15일) 공포한 게 드러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종합해 정리해 보면 대략 이러하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하루 전날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타고 갈 여객선은 오하마나호에서 세월호로 바뀌었다. 그날 세월호에는 자격 미달의 한 1등 항해사가 승선한 날이다. 그는 신정환 씨로 소지한 ‘3급 항해사 자격증’은 세월호 1등 항해사 자격에 못 미치는 것. 신 씨는 구조. 수색이 긴박한 골든타임에 (선주와) 국정원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는 선장 등 선원들과 함께 배를 버리고 탈출 후 검찰로부터 기소된 후 ‘살인죄’에서 혼자만 빠지게 됐다. 신 씨에게 적용된 솜방망이 기소는 유기치사 혹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신정훈은 34살의 나이에 입사 즉시 1등 항해사가 됐다.
상식 밖의 일들이 버젓이 용납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에서 박근혜와 국정원 등 관련자들이 자유롭다면 그건 말도 안 되는 일 아닌가. 세월호에는 신정환 씨외 1등 항해사가 한 명 더 있었다. 그는 강원식이다. 강 씨의 행적 또한 석연치 않다. 강 씨는 사고 직후 조타실까지 갔다가 휴대폰을 가지러 자신의 선실까지 다녀오는가 하면, 진도VTS나 제주VTS와 직접 교신한 당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총사퇴와 박근혜 구속 혹은 격리
아직 이들의 얼굴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언급한 사실 등을 참조하면 검찰이 신속하게 이들을 격리(구속)시킨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언론의 접촉으로부터 떼 놓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청해진해운(유병언 회장)으로 쏠리게 해 놓는 것. 이 같은 정황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키워드 하나가 ‘조작질’이다. 마치 누군가 사전 기획을 통해 저지른 천인공노할 ‘살인극’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이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 관련 특별법을 만들거나 국정조사 등을 하게 되면, 맨 먼저 박근혜를 구속 또는 격리해 증거 인멸이나 수사 방해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는 것이다. 사정이 대략 이러하므로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새누리당 의원은 내각총사퇴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 사건의 몸통을 보호하는 잔꾀에 불과한 것. 내각총사퇴에서 국정원장 남재준과 비서실장 김기춘을 유임시킨다면 그건 또 다른 대국민사기극에 불과한 것. 박근혜와 청와대 혹은 국정원까지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건 당연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주장을 통해 박근혜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시민 113명을 사법처리<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40518144010910>하겠다는 건 이치에 맞지않는다. 권력이 댓글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애시당초 국민들로부터 나오지 않은 게 원죄가 되었다면, 박근혜는 스스로 사퇴하는 게 여러모로 나아보인다. 검찰 또한 위와 같이 일반에 널리 알려진 사실 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딴청을 피우면 국민적 저항과 퇴출을 자초할 게 아닌가.
오늘(21일) 박근혜가 아랍에미레이트에서 귀국길에 오른다. 불과 이틀 전 발표한 대국민담화문 속에서 세월호 참사 침몰원인은 세월호 선장과 청해진해운이 전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국정원이 다시금 도마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박근혜는 다시 국민 앞에 설 기회(?)를 얻게 됐다. 국정원과 청와대(남재준과 김기춘)가 참사 초기부터 개입한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는 것. 따라서 박근혜는 국민적 의혹 전부를 밝히고 사퇴하는 것. 그 길만이 나라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는 일 아니겠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5월 19일 세월호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오후에 UAE(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습니다. 국민들은 '해경 해체' 등의 엄청난 극약 처방에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는데, 대통령은 중요한 외교 순방처럼 전용기를 타고 UAE로 떠났던 것입니다.
박 대통령이 돌아오자마자 모든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의 UAE 순방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 UAE 원전 운영권도 수주 접근, 20조 추가 수익 기대'(중앙일보) ' 박 대통령 UAE 원포인트 순방서 거둔 경제성과는'(뉴시스) ' 한국형 원자로 세계무대 데뷔'(동아일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 여파가 UAE 순방으로 조금씩 희석되고 있는 느낌이 들고 있을 정도로 수백 개의 기사가 올라왔고, 급기야는 'UAE 왕세제가 말레이 국왕에 한국형 원전 권유'라는 미담 기사도 보도됐습니다.
언론과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UAE 순방에서 엄청난 경제 성과와 국격을 올릴 정도의 사람들과 만나고 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대통령이 아닌 장관을 만나고 온 박근혜의 UAE 방문'
보통 한 나라의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하면, 누구와 만났는지가 중요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와 전두환이 군사 쿠데타 이후 미국 대통령을 만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UAE를 방문한 한국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이었습니다. 2006년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UAE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만난 사람과 2014년 5월 20일~21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만난 사람을 비교해봤습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을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영접한 알 카시미 UAE 국제협력개발부 장관이 '아랍지역 최초의 여성장관'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노무현 대통령이 UAE방문 당시 알 카시미 장관은 경제부 장관으로 공항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했고, 공항 귀빈실에서 경제 협력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굳이 애를 써서 홍보할 필요가 없는 사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식에 참석했는데, 당시 참석자는 '알 나흐얀 부총리겸 대통령실 장관'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삼성 두바이타워 건설 현장을 방문했고, UAE 부통령겸 총리는 UAE 두바이 통치자 궁에서 별도로 만났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UAE 순방 중에 호텔에서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를 접견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에 반해 노무현 대통령은 '세이크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바흐얀 UAE 대통령'과 아부다비 영빈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빈 라시드 막툼 부통령 겸 총리'와 '알 하밀리 에너지 장관', 디압 수전력청 회장','모하에므 옴란 에티살랏 회장'(UAE 최대 통신사업자)등은 물론이고 UAE 경제인들과도 만났습니다.
청와대는 UAE 정부를 대표해서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부총리겸 대통령실 장관'을 만났다면서 그를 모하메드 왕세제의 친동생이라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줬습니다.
이런 자랑으로 본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부총리보다 높은 부통령겸 총리를 접견했습니다. 이런 논리로 만난 사람이 장관급이라고 자랑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과 총리를 만났으니 더 낫다고 봐야 하겠죠?
노무현 대통령은 한-UAE 정상회담 등을 통한 정상적인 국빈 방문이었지만, 일정이나 만났던 사람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딱 '원자로 설치식'만을 위해 그 먼 곳까지 전용기를 타고 갔다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뻥튀기 숫자놀음으로 얼룩진 경제 성과'
박근혜 대통령의 UAE 순방에 대한 성과를 청와대는 청와대 홈페이지와 청와대 블로그에 올려 주는 친절함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청와대는 <※ 한・UAE 양국은 원자로 설치식 현장에서 원전분야 고급인력 진출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3건의 협력 MOU도 함께 체결>이라며 기호표시까지 하며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홍보할 만큼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청와대 블로그에 올라온 MOU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한수원・한전 KPS 인력파견 : ‘14년 하반기~ ’30년까지 순차적으로 약1,500여 명 운영・정비인력 파견 ( ’13년10월 MOU 旣 체결) ② UAE 원자력공사 한국인력 직접 채용 : 국내 주요 공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매년 10여 명을 직접 채용 ③ 한-UAE 대학생 상호 인턴십 : 매년 각각 30여 명의 대학생을 UAE원자력공사(ENEC)와 한국 원전 관련 공기업에 상호 인턴으로 파견
청와대가 밝힌 MOU에서 약 1,500명의 운영,정비 인력을 파견하는 MOU는 이미 2013년 10월 체결된 것이기 때문에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UAE 순방 성과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공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접 채용 인원은 고작 10명에 불과합니다. 인턴십도 매년 30명으로 정부 차원에서 홍보하기는 너무 미흡합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매년 공대 졸업자 10명 취업이 50명으로 뻥튀기되기도 했는데, 받아쓰기를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10명과 50명은 많이 차이가 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UAE 순방으로 원전 운영을 한국이 맡게 되면 원전 1기당 50억 달러씩 모두 200억 달러 (20조 5천억)의 추가 수익이 나온다고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전기요금이 싸고, 공공요금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는 UAE에서 어떻게 수익을 올릴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건설기간이 길어지고 추가 비용이 발생할 때, 그 비용을 한국에서 부담해야 하는지조차 언론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UAE 경제성과를 그대로 받아 들이기는 참 이상한 숫자 놀음과 주장입니다.
' UAE와의 경제 협력, 그 시작은 노무현이었다'
MB 정권도 그렇고 박근혜 대통령도 그렇고 UAE에 대한 경제 성과를 포장하기 바쁩니다. 그러나 실제 UAE와의 경제 성과가 이루어진 배경은 바로 참여정부 시절이었습니다.
한국이 UAE와 수교한 것은 1980년 6월이었습니다. 그러나 과거 한국 대통령은 중동 방문을 쉽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오일 시장에 대한 미국 견제를 그대로 따랐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석유 자원이 없는 한국의 현실을 파악하고 각 나라를 돌며 원유 개발이나 원유 비축 등의 자원외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MB정권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한국-UAE 간의 '원유비축 계약'도 원래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먼저 시작했던 외교 중의 하나였습니다. (물론 MB정권은 이마저도 불리하고 이상한 방식으로 바꾸어 버렸지만,,,,)
지금 한국과 UAE 간에 벌어지는 경제 성과나 협력의 시작은 2006년 5월 UAE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한-UAE 공동위원회'입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UAE와 합의해 만든 '한-UAE 공동위원회'는 '현재까지도, 무역,투자,에너지,건설 등 10개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MB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와서 만든 경제 협력의 성과가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은 참여정부가 했던 일은 하나도 없고, 이 모든 성과를 MB와 박근혜 대통령의 업적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UAE의 실세인 모하메드 왕세제가 한국을 방문하게 된 시작도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이었다.>
아이엠피터는 개인적으로 원전 수출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여정부의 외교 정책 일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원전 수출 프로젝트는 분명 잘못됐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반대는 하지만 MB정권과 박근혜정권이 그토록 자랑하는 '원전 수출'도 원래 시작은 노무현 대통령이었습니다.
당시 중동이라는 시장을 잡기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에너지 구상은 이전과 달랐고, 중동 국가와의 경제 교류가 새롭게 시작되는 계기가 됐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UAE를 방문했을 때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났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머나먼 이국에서 근무하는 자국 장병을 만난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아크부대 장병들과 만나는 사진을 보니 너무 썰렁했습니다.
주스 한 잔, 물 한 잔이 전부였습니다. 격려(?) 받는 장병들의 경직된 모습을 보니, 선물로 대통령 시계를 받았으니 망정이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해외에 가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많은 의미와 미래에 대한 초석이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아픈 국민을 놔두고 UAE를 방문한 성과와 만남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이 이해할만한 수준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북한은 21일 서해 수역에서 우리 군이 북한 해군 함정과 중국 어선을 향해 총포사격을 가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했다며 이후 재발시 경고없이 타격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군 사령부는 21일 '박근혜 군사 불한당들을 이 땅에서 씨도 없이 깡그리 쓸어버리자는 것이 우리의 단호한 결심이다'라는 제목으로 공개보도를 발표해 "지금 이 시각부터 첨예한 서남전선 열점 수역에 나와 제멋대로 돌아치는 크고 작은 괴뢰 해군함정들은 예외없이 우리 서남전선군 사령부관하 모든 타격수단들의 직접적인 조준타격 대상으로 될 것"이라고 공개 통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서남전선군 사령부는 해군 함정에 대한 타격 경고와 함께 "아군(북한군) 해상경비계선과 서해 5개섬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도발도 포착되는 즉시 경고없는 군사적 타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통보했으며, "괴뢰군 불망종들이 우리와 한사코 맞서볼 작정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맞붙어 단연 결판을 내보자는 것을 서슴없이 세상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5월 20일에만도 남조선 괴뢰 해군깡패들은 우리측 서남해상 수역에서 정상적인 경계근무를 수행하던 아군 함선들과 평화적인 중국 어선들에 무작정 총포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항시적인 군사적 긴장으로 폭발전야의 첨예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는 서해 해상에서 감행된 괴뢰 군사깡패들의 의도적인 선 불질은 추호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령부는 "특히 이번 사건은 괴뢰 불한당들이 예민한 수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국 민간어선들의 불법 어로조업을 저지시키기 위해 아군 해군함정들이 기동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총포사격을 가한 고의적인 중대도발"이라며 "이번 도발사건의 엄중성은 최근 괴뢰 불한당들이 우리측 수역에 대한 군사적 침범을 계단식으로 확대 강화하면서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등지에서 광란적인 총포실탄사격을 매일같이 감행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사령부는 "예민한 수역에서 군사적 도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벼랑끝에 내몰린 위기국면을 수습하고 박두한 지방선거에서의 대참패를 모면해보려는 것이 박근혜 군사깡패들이 추구하고 있는 음흉한 기도"라고 규정하고 "지금처럼 구차하고 비열하게 뒷골목에서 도발의 총포소리나 내지 말고 정식 맞붙어 군사적 결판을 보자는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해군은 "최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불법 침범 등 도발적 행동을 지속하면서, 우리의 정상적인 해상경계 활동을 '군사적 도발'이라고 위협하고, 우리 측에 어처구니 없는 협박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해군 제2함대사령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북한은 서해 해상에서의 무모하고 교활한 북방한계선(NLL)의 무실화 책동과 군사적 도발위협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형태의 도발행동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군사불한당들을 이 땅에서 씨도 없이 깡그리 쓸어버리자는것이 우리의 단호한 결심이다
--조선인민군 서남전선군사령부 공개보도-- (전문)
박근혜군사불한당들의 도발광기가 극단의 지경에 이르렀다.
5월 20일에만도 남조선괴뢰해군깡패들은 우리측 서남해상수역에서 정상적인 경계근무를 수행하던 아군함선들과 평화적인 중국어선들에 무작정 총포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군사적도발을 감행하였다.
특히 이번 사건은 괴뢰불한당들이 예민한 수역에서 진행되고있는 중국민간어선들의 불법어로조업을 저지시키기 위해 아군해군함정들이 기동하고있다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총포사격을 가한 고의적인 중대도발이다.
항시적인 군사적긴장으로 폭발전야의 첨예한 정세가 조성되고있는 서해해상에서 감행된 괴뢰군사깡패들의 의도적인 선불질은 추호도 묵과할수 없다.
이번 도발사건의 엄중성은 최근 괴뢰불한당들이 우리측 수역에 대한 군사적침범을 계단식으로 확대강화하면서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등지에서 광란적인 총포실탄사격을 매일같이 감행하고있는것과 때를 같이하고있다는데 있다.
방대한 살인무장장비들을 집결증강해놓은 상태에서 계획적으로 벌리고있는 이러한 군사적도발은 박근혜일당이 처한 심각한 위기상황과 무관치 않다.
지금 남조선전역에서는 분노한 민심이 《박근혜탄핵》의 초불시위로 타번지고있는가 하면 괴뢰군부는 꼬리를 무는 군기강해이와 변소문짝까지 《북무인기》라며 벌리는 해괴한 반공화국소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여기에 우리를 감히 《없어져야 할 나라》라고 천벌을 면치 못할 악담까지 줴쳐댄것으로 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전면보복전을 유발시키고있다.
예민한 수역에서 군사적도발을 일으키는것으로 벼랑끝에 내몰린 위기국면을 수습하고 박두한 지방선거에서의 대참패를 모면해보려는것이 박근혜군사깡패들이 추구하고있는 음흉한 기도이다.
조선인민군 서남전선군사령부는 박근혜군사불한당들에게 다음과 같이 공개통고한다.
1. 지금 이 시각부터 첨예한 서남전선 열점수역에 나와 제멋대로 돌아치는 크고작은 괴뢰해군함정들은 례외없이 우리 서남전선군사령부관하 모든 타격수단들의 직접적인 조준타격대상으로 될것이다.
군불망종들의 직접적인 사촉밑에 제멋대로 돌아치는 괴뢰해군함정들이야말로 열점수역의 정세를 인위적으로 격화시키는 군사적도발의 근원이며 따라서 반드시 소멸해버려야 할 물리적타격대상이다.
2. 아군해상경비계선과 서해 5개섬주변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도발도 포착되는 즉시 경고없는 군사적타격에 직면하게 될것이다.
동족대결의 극치인 무모한 선불질을 사전에 제압하는것은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확고히 담보하기 위해 나서는 최대급선무이다.
3. 괴뢰군불망종들이 우리와 한사코 맞서볼 작정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맞붙어 단연 결판을 내보자는것을 서슴없이 세상에 공개한다.
지금처럼 구차하고 비렬하게 뒤골목에서 도발의 총포소리나 내지 말고 정식 맞붙어 군사적결판을 보자는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립장은 불구대천의 동족대결광신자들을 이 땅에서 깡그리 쓸어버리려는 단호한 결심에 기초하고있다.
사람들은 이 땅, 이 바다에서 누가 없어지고 누가 솟구치는가를 우리 서남전선군의 과감한 군사적행동을 통하여 말이 아닌 현실로 똑똑히 보게 될것이다.
주체103(2014)년 5월 21일
조선인민군 서남전선군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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