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낮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상임의장 조순덕) 어머니들’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이 ‘90도 인사’를 했다.
“대한민국이 참으로 오랜 기간 동안 독재 속에서 국민들이 인권을 침해당하고, 구속되고, 죽고, 장애를 입기도 하고, 정말로 큰 고통을 겪었는데, 언제나 그 고통스러운 투쟁의 현장에 우리 어머니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셨고,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주신 덕분에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전 세계가 바라보는 민주적인 나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로 자리잡았다. 다 여기 계신 어머니들의 정말 헌신적인 치열한 투쟁 덕분”이라며 “우리 국민들을 대표해서 고맙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또 이 나라가 어떻게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어머니들이 더이상 현장에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가족들이 부당한 권력에 의해서 희생당하고 그 때문에 일생을 바쳐서 길거리에서 싸워야 되는 그런 상황이 다시는,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은 민가협 어머니들의 정말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 정말 고통스러운 삶의 역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저 역시 마찬가지로 여러분들 현장에서 참으로 많이 만나 뵀는데, 언제나 빚진 감정이고 죄송하다. 그 마음 잊지 않고 여러분에게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자부심 가지고 일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민가협 40주년 기념 사진첩'을 선물 받은 이 대통령. 왼쪽은 조순덕 상임의장. [사진-대통령실]
조순덕 상임의장은 “아까 대통령께서 길바닥에서 우리 어머니들을 만났다고 하는데, 우리 민가협 어머니들은 28, 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그때 뵀다. 그때 변호사 하실 때 사무실에 가서 차 한잔하고 (...) 그때는 대통령님이 아주 청년이셨어요. 아주 미남이셨고”라고 회고했다.
이어 “다 돌아가시고 아프시고 해 가지고 어머니들 몇 분 안 계시는데, 40주년 돌아오는데 좀 고민이 많았다”며 “다행히 안영민 대표님께서 40주년 같이 해 주셔서 어머니들 많이 용기도 내고, 백서, 사진첩, 지금 기록이 별로 없는 걸 다 찾아내면서 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대통령께서도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민가협 측에서 조순덕 상임의장과 김정숙·박미준·유민호·이귀임·이소남·이영·김권옥·이용현 회원, 안영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동우회 회장과 김남수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상임대표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민가협 어머니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90도 가까이 허리 굽혀 인사하며 극진히 예우했다고 전했다.
‘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안영민 전대협 동우회장은 “민가협의 40년 역사가 기록으로 남을 수 있게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건의했으며, 김남수 상임대표는 강제징집 사건 피해자 등에 대한 진상 조사 등을 위해 ‘3기 진화위’에 꼭 조사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가협 어머니들은 “국정의 안위가 곧 대통령의 건강에 달려 있다”며 “건강을 잘 살펴 달라”고 거듭 당부했으며, 오찬 이후 이 대통령에게 민가협 40주년 기념 사진첩을 선물로 전달했다.
서울 영등포구 연남동의 한 골목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어르신이 리어카를 끌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사회의 불평등 원인이 '소득 격차'에서 '자산 격차'로 옮겨가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공동으로 수행한 ‘다차원 불평등 지수’ 연구 결과를 보면 2011년 이후 14년간 한국의 소득, 교육, 건강 격차는 점차 완화하거나 정체된 반면, 자산 불평등은 꾸준히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불평등 완화를 위한 정책도 '기존의 소득 재분배' 중심에서 '자산의 재분배' 혹은 '자산지원 형태'로 옮겨가야 한다고 짚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영화된 공공서비스를 다시 공영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자산 불평등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주거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발표된 '다차원 불평등 지수'는 복지패널 자료(2011~2023년)를 활용해 소득, 자산, 교육, 건강 등 4개 차원을 통합한 다차원 불평등 지수(MDI)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의 다차원 불평등 지수는 2011년 0.176에서 2023년 0.190으로 상승했다. 소득·교육·건강 차원에서는 불평등이 완만히 감소했지만, 자산 불평등은 지속적으로 커졌다.
특히 자산의 불평등지수는 2011년 0.23에서 2023년 0.32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다차원 불평등 지수 내 자산의 기여율도 25.5%→35.8%로 10%p 이상 상승했다. 반면 소득의 기여율은 38.9%에서 35.2%로 하락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국회 주도 첫 다차원 불평등 지수 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0.28. ⓒ뉴시스
다차원 불평등 지수’ 상승 원인 ‘자산 격차’... 사회적 상속 대안될까
이번 조사를 주도한 김기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실장은 “소득 격차는 정체되어 있지만, 자산 격차가 다차원 불평등의 주된 요인으로 부상했다”면서 “한국의 불평등은 이제 ‘자산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부실장은 사회적 상속 정책을 새로운 불평등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사회적 상속은 개인이 소유한 부나 자산을 사회 전체 또는 공공의 목적을 위해 환원하거나 투자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해외 유명 학자나 국내 정치권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주장이다.
김 부실장은 “2010년 이후 소득 불평등의 완화에도 불구하고, 자산 불평등의 심화는 보고서에서 뚜렷하게 관찰됐다. 한국 사회에서 계급 이동성을 가로막고, 건강한 노동 윤리를 저해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자산 불평등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자산소득이 근로소득을 압도한다면, 또 자산이 부의 대물림을 낳는 주된 경로가 된다면 건강한 노동시장이 형성되기도 어렵고, 건강한 복지국가가 성장할 수도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연세대 한국불평등연구랩이 ‘한국의 불평등과 사회정책’을 주제로 연 국제학술회의에 참여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교수는 ‘최소 상속제’를 자산 불평등 문제 해소 방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모두를 위한 상속제’로도 불리는 최소 상속제의 개념은 단순하다. 한 나라 전체 성인 평균 순자산(부채를 뺀 자산)의 60%를 일정한 나이(25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게 나눠주자는 것이다.
이 같은 제안이 현실성 없게 들릴 수 있지만, 그만큼 현실이 암울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과감한 정책적 상상과 의지 없이는 갈수록 커지는 자산 격차를 쉽게 좁힐 수 없다는 의미다.
선진국의 경우 대체로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들보다 소득이나 자산 불평등도가 낮다. 하지만 선진국에서조차 자산 불평등은 심각하다. 예를 들어서 프랑스에서 순자산의 크기에 따라 줄 세웠을 때 하위 50%가 전체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몫은 6%에 불과하다는 게 피케티 교수의 설명이다. 서유럽으로 넓혀 보더라도 그 비율은 4~5% 수준이다. 반면 상위 10%의 몫은 50%가 넘는다.
국내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정책을 강화하는 방식의 자산지원을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계획으로 내놨다. 영유아기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자산형성 지원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대표적으로는 아동이 성인이 되기 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 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년미래적금’ 등이 있다. 이외에도 주택연금 제도개선을 통해 노후 연금소득을 확대하거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경제·금융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의당도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만 20살이 되는 모든 청년에게 3천만원을 지급하는 '청년기초 자산제'를 1호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정부와 일부 지자체가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 아동)에게 1,000만~2,000만원의 자립정착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일반 청년에까지 확대하자는 구상이었다.
자료사진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뉴시스
수 있는 것부터 하자”... 공공서비스 공영화·공공 주거 확대 제안
진보당은 자산 불평등 해소 방안의 하나로 ‘민영화된 공공서비스를 다시 공영화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신석진 진보정책연구원 연구원장은 “자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단기 목표, 또 중장기 목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 장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신자유주의 30년 동안에 무분별하게 난발된 공공서비스의 민영화가 있다. 그것들은 큰 법률 개정이 없어도 다시 공영화시켜 모두의 소유로 바꿀 수 있다. 거기서부터 출발하자”고 제안했다. 사람들의 삶에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를 민간기업이 자산으로 소유하면서 손쉽게 수익을 누리는 현실을 바로잡아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산 불평등 발생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공공주거’를 대안으로 내놨다. 신 원장은 “부동산과 관련해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야 할 것 없이 거대 정당들도 절대 부동산 가격을 낮출 수 없다. 집값을 하락시키는 순간 표를 모두 잃는다”면서 “자기 자산의 80~90%가 부동산으로 축적해 있기 때문에, 또 가지고 있는 모든 돈과 아직 벌지도 않은 미래의 소득까지 다 끌어다 쏟아부은 게 부동산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신 원장은 “그런데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공공주거다. 공공 주거를 끊임없이 확대하고 대폭 늘리는 방식밖에 없다”며 “만약 지난 30년 동안 조금씩이라도 확대했다면 지금 공공주거가 서울에 30%는 됐을 것이고, 집 문제는 해결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 정도로는 서울 집값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을 것”고 설명했다.
앞서 진보당은 지난 202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본자산 실현을 위한 정책으로 ‘집 사용권’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역시 공공주거 확대의 일환이었다. ‘집 사용권’은 만 19세~39세 청년에게 최대 20년간 주거사용권을 보장하는 것이 골자다. '집 사용권'은 매매나 증여, 양도는 불가하고 집을 사용하는 권리라는 개념이다. 주택을 가격 중심으로 한 소유의 개념에서 벗어나 전 국민이 공평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불평등 해소를 위한 진보의 새로운 대안, “모두를 위한 소유”> 진보당 정책대토론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0.13 ⓒ민중의소리
불평등 문제 해결 위해선 데이터 통합・연계・관리 제도화해야”
향후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불평등 지수의 정확한 측정을 위해 데이터 통합・연계・관리의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기태 부실장은 “불평등 문제의 분석과 대응을 위해서 데이터의 집적・연계・활용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공공영역에서 누적한 행정데이터의 안전하고 투명한 관리 및 활용은 전 세계적인 의제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데이터 관리 및 활용을 중심에 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 품질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서 테이터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불평등 현황의 정밀한 분석을 위해서는 포괄적이면서 정확한 행정 데이터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김 부실장은 “데이터 수집・정제・검증의 표준 운영과 품질관리 전담 역량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와 함께 데이터 통합・연계・관리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7월 심우정 당시 검찰총장의 사퇴로 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지 4개월 만이다. 언론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대행의 대행’ 체제라며 초유의 사태라 명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이후 검찰 내부 집단 반발 사태 등이 일어나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노 대행의 거취와는 무관하게 외압 유무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언론은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사퇴를 일제히 1면으로 배치했다. 대부분의 일간지들은 노만석 사퇴와 검찰의 집단행동을 중심으로 제목을 뽑았지만 조선일보는 노만석 대행이 12일 저녁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인 “저쪽(현 정권) 요구 수용 어려워 많이 부대꼈다”를 제목으로 뽑았다. 다음은 노만석 사퇴와 관련한 주요 일간지 1면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대장동 1차 수사 지휘부 “검찰, 선택적 집단행동”>
국민일보 <노만석 사퇴…檢초유 ‘대행의 대행’ 체제>
동아일보 <노만석 檢총장대행 사의…‘대장동 항소포기’ 5일만>
서울신문 <노만석 대행 사의 검찰 수뇌부 공백>
세계일보 <‘항소포기’ 닷새만에 노만석 결국 사의>
조선일보 <“저쪽(현 정권) 요구 수용 어려워 많이 부대꼈다”>
중앙일보 <노만석 사의, 대검부장단 퇴진 종용에 결심>
한겨레 <검란 번지자…노만석 사의>
한국일보 <노만석 사의…검찰 초유의 ‘리더십 공백’>
노 대행은 지난 7일 ‘대장동 사건’에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항소 의견을 불허하고 항소 포기를 지시했다. 이후 검찰 내부에서 평검사부터 검사장까지 사퇴 요구가 나오는 등 검란(檢亂) 사태가 일어났다.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들은 노만석 대행이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 조직의 ‘대행의 대행’ 체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사를 1면으로 배치했다. 한겨레 등은 1면 기사에서 노만석 대행이 사의를 표명한 후 정성호 법무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등의 반응을 종합했다.
▲13일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노 대행이 12일 저녁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을 1면에 담았다. 조선일보 1면 기사 <“저쪽(현 정권) 요구 수용 어려워 많이 부대꼈다”>에 따르면 12일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저쪽에서는 지우려고 하고 우리는 지울 수 없는 상황이지 않나. 참 스스로 많이 부대껴 왔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4개월간 검찰 수장으로 있으면서 현 정권의 요구와 압박에 시달려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법조계에서는 ‘지우려는 쪽은 현 정권, 지우려고 하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노 대행은 12일 오후 9시 30분쯤 자택에서 기자들을 만나 “옛날에는 정권하고 (검찰이) 방향이 같았는데 지금은 정권하고 (검찰이) 방향이 솔직히 좀 다르다”면서 “전 정권이 기소해 놓았던 게 전부 다 현 정권의 문제가 돼버리니까 현재 검찰이 저쪽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받아주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느냐”, “그쪽에 가는 것도 솔직히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홀가분해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행은 또 “제가 한 일이 비굴한 것도 아니고 저 나름대로 우리 검찰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며 “이 시점에서는 내가 잘못한 게 없다고 부득부득 우겨갖고 조직이 득 될 거 없다 싶어서 이 정도에서 빠져주자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이에 따라 법무부가 ‘항소 포기’를 시키려고 노 대행을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성호 법무장관과 이진수 법무차관이 실제 노 대행에게 외압을 행사했는지에 시선이 쏠리게 됐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역시 1면 기사에서 노만석 대행이 1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을 주로 전했다.
▲13일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 1면 기사는 검찰의 내분 분위기를 전했다. <대장동 1차 수사 지휘부 “검찰, 선택적 집단행동”> 기사에서 경향신문은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1심 선고 항소 포기 사태’ 이후 검찰 내부의 반발이 이어지자 대장동 사건을 처음 맡아 수사했던 ‘1차 수사팀’ 일부가 ‘선택적 문제 제기’라고 비판했다”며 “이들은 ‘2차 수사팀’의 반발과 일부 검사장과 지청장들의 집단성명 등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 대한 검찰총장의 즉시항고 포기 때와 다른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밝혔다며 이번 사태로 검찰 내분 양상까지 드러나는 분위기”라 전했다.
경향신문, 1면 이어 사설에서도 검사들의 ‘선택적인 검란’ 등 내분 전해
주요 일간지들은 사설에서도 노만석의 사퇴를 다뤘다. 경향신문·한겨레·한국일보는 노만석 대행의 설명 부족과 항소 포기 경위 불투명성을 비판했다. 특히 경향신문은 1면에 이어 검사들의 ‘선택적 검란’을 지적했다. 국민일보·서울신문 역시 노 대행 사퇴로 끝날 사안이 아니며 외압 여부 등 진상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일보는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 촉구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민주당의 검사 비판 발언을 문제 삼는 사설을 실었다.
다음은 노만석 대행의 사퇴와 관련한 사설 제목이다.
경향신문 <노만석의 ‘침묵 사퇴’도, 선택적인 ‘검란’도 무책임하다>
국민일보 <항소 포기, 총장대행 사퇴로 끝낼 일 아냐… 외압 규명이 핵심>
서울신문 <‘항소 포기’ 책임, 검찰총장 대행 사퇴로 덮을 일 아니다>
세계일보 <대통령실이 입장 표명하고, 與는 검사들 겁박 멈춰라>
조선일보 <옳은 말 한 검사들에게 “사법 처리” “겁먹은 개”라니>
중앙일보 <검사 반발을 ‘친윤 항명’으로 몰아가는 민주당의 억지>
한겨레 <노만석 대행, 책임 회피 말고 사실관계 명확히 밝혀라>
한국일보 <사의 표명 노만석, 외압 의혹 진실 밝히고 물러나는 게 마땅>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기본적으로 노 대행의 결정과 사퇴 과정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법리보다 정무적 판단만을 앞세우다보니, 온갖 설과 억측만 키운 꼴이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의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 했지만, 정작 정 지검장은 사의를 표했다. 검찰의 수장으로서, 노 대행이 국민과 검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해도 부족한 판에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입을 닫은 것도 실망스럽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검찰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추락했다”며 “항소 포기를 이재명 정부 공격 소재로 삼아 벌떼처럼 일어난 검사장과 검사들의 모습에서 공익의 대변자는 없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 해결사 노릇을 한 것에 사과와 반성 한마디 없던 자들이 벌인 ‘선택적 검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3일 경향신문 사설.
한겨레는 이날 사설에서 “노 대행의 사퇴로 이 문제가 온전히 매듭지어질지는 의문이다. 노 대행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검찰의 항소 포기가 이례적이라 하더라도, 검찰의 선택적 반발과 과도한 부풀리기는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검찰청 해체와 수사권 박탈에 대한 저항을 조직화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사설 “노 대행, 거취와 별도로 외압 유무 명백히 밝혀야”
한국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노 대행이 항소 포기 경위조차 제대로 밝히지도 않고 물러나는 것은 무책임하다. 거취와 별도로 △외압 유무 △정치적 고려 여부 △‘항소 포기-보완수사권 거래설’ 진위를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와 서울신문은 이번 일이 노 대행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이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을 둘러싼 외압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책임선상에 있는 이들이 모두 ‘내겐 잘못이 없다’거나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해명을 내놓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의 설명이 엇갈려 진실 공방으로까지 비화되면서 이번 사태는 특정인이 물러나는 식으로 정리되기는 어렵게 됐다”며 “노 대행이 답할 차례다. 사의를 표명하고 수리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제대로 지는 일”이라 전했다. 서울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떠넘기기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대검찰청과 법무부 사이의 철저한 책임 규명과 함께 검찰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실질적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 전했다.
세계일보는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입을 꽉 다물고 주무 장관은 ‘대통령실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편다고 해서 ‘항소 포기는 이 대통령 방탄이 목적’이란 의구심이 사라지겠는가”라며 “앞서 이른바 ‘재판중지법’ 입법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처럼 이번에도 대통령실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순리일 것”이라 전했다.
▲13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관련해 민주당의 발언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항소 자제에 대해 지검장, 지청장이 집단 반발하는 것은 항명, 겁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는 법”라고 한 발언에 대해 “협박에 가까운 비난”이라 전하고 “터무니없는 검찰의 항소 포기에 분노하는 것은 검사들만이 아니다. 국민도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에서 않으면 모두 친윤계이고 내란 세력이란 말인가”라고 전했다.
주민이 문자로 남긴 민원, 3년간 마음에 담고‥ 끝내 해결
의원 되기 전후, 정보 접근성이 가장 큰 변화
'이 사람은 우리와 같구나', 가장 기쁜 말
100가지 중에 97가지를 남겨 놓고 하루를 마감하는 죄책감
ⓒ김준 기자
주민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제 의정활동의 원칙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원구의회 최나영 의원(진보당)은 인터뷰 내내 '주민의 마음'을 가장 앞자리에 놓았다. 지난 2022년 서울에서 유일하게 진보정당 당선자가 된 최 의원은 이제 의정활동 4년 차를 맞았다. 그는 사소해 보이는 민원 속에서도 주민 삶의 애환이 서린 핵심 문제를 포착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슬로건이 아니라, 그의 하루하루를 채우는 실천의 출발점 같아 보였다.
ⓒ김준 기자
주민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최 의원의 진정성은 구체적인 민원 해결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선거운동 중 접수된 '국민은행 ATM 설치' 요구는 그의 집념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금융 공백으로 현금 생활이 어려워진 고령층 주민들을 위해 그는 은행을 상대로 한 치열한 협상을 이끌어 설치를 약속받았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TM 설치 후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제기한 '출입문 접근성' 문제를 추가로 해결하며, 진정한 문제 해결은 한 번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하는 것임을 증명했다.
다시 설치된 국민은행 ATM(왼쪽) 이후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해 1개월 만에 다시 조정된 휠체어 오름길(오른쪽)
그의 성실함은 시간을 관통한다. 3년 전, 공릉동 체육센터 건립 당시 한 특수교육 실무사로부터 "장애인 수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장문의 문자를 받았다. 그는 이 한 통의 문자를 3년 동안 마음에 간직하며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도록 관철시켰다.
처음 민원을 주신 그분의 마음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그 마음을 3년간 가슴에 담아두고, 중간중간 계속 체크했죠.
그의 말에서 주민의 고충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진보당의 '민중성'이 단순한 이념이 아닌, 한 사람의 삶을 향한 깊은 공감과 책임감으로 이어짐을 확인할 수 있다.
7회 노원 주민대회, '주민 의원'과 함께 한 직접정치의 현장
최나영 의원에게 주민대회는 단순한 의견 수렴의 장이 아니다. 그것은 주민이 직접 정치의 주체가 되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현장이다. 특히 지난 7회 주민대회는 '주민 의원' 제도를 통해 한 단계 진화했다. 단순히 의제를 발의하는 것을 넘어, 실행과 면담, 해결 과정 전반에 직접 참여하는 주민들에게 '주민 의원'이라는 이름을 부여한 것이다.
정보 접근성이 가장 크게 변했어요.
노원 주민대회가 벌써 7회를 맞았다. 최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과 후, 주민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정보 접근성’이라고 즉답했다.
구의원이 된 최 의원은 자료 요구권 등을 통해 알게 된 행정 시스템을 '주민 의원'들과 적극 공유한다. 이를 통해 학교 급식·미화 노동자들의 휴게실 개선, 어린이집 우수 식재료 지원 예산 지키기 등 구체적인 주민 요구가 제도 안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했다.
ⓒ김준 기자
예전에는 '구청 할 일이 아니다'로 끝났던 문제들을, 이제는 주민들과 함께 파고들어 예산을 확보하고 해결책을 만들어갑니다.
이번 주민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의제는 '아픈 아이 돌봄센터 확대'였다. 이는 그의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절실하게 풀고자 하는 과제와 직결된다. 현재 행정의 답답함에 마음 아파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서울 시민 운동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주민대회는 이런 중대한 과제를 주민의 목소리로 증폭시키는 출발점이 된다.
겸손의 정치,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으로 여기는 마음
최나영 의원은 스스로를 '낮은 자세로 한결같이'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최나영 하면 무슨 색이 생각나요?"라는 질문에 주민들이 "따뜻한 주황색"이라고 답하거나, "의원님은 항상 정신없이 뛰어다닌다"고 한 말을 기억한다. 이처럼 그는 화려한 정치인이 아닌, 주민들과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이웃으로 남고 싶어 한다. 이런 그의 모습은 오히려 주민들에게 더 큰 신뢰를 준다.
제가 주민들 곁에서 늘 똑같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이 사람은 우리와 같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게 좋더라고요.
그의 겸손은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서 더욱 빛난다. 주변에서 '일을 정말 많이 한다'는 칭찬을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김준 기자
늘 100가지 일 중에 3개 해결하고 97가지를 남겨놓고 하루를 마감하는 기분입니다. 의원이 된 날부터 지금까지 해드린 일보다 못 한 일이 많아 늘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이 말은 그가 주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과 책임감에 기인한다. 그의 성실함은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끊임없이 전진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셈이다.
최나영 의원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 주민의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묵묵히 길을 파고드는 정치인이다. 7회 노원 주민대회는 그의 이런 정치 철학이 '주민 의원'들과 함께 구체적인 성과로 피어나는 현장이었다.
그의 진정성과 성실함, 그리고 늘 부족함을 느끼며 더 높이 뛰려는 그의 겸손함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정치가 되찾아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최나영 의원과의 일문일답]
Q. 의원 4년차에 접어들었는데, 그간 스스로 세운 의정활동의 원칙이 있었다면?
A. "주민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하면서 활동하자"라는 것이 제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슬로겐이 아니라, 겉으로는 사소해 보이는 민원 속에 담긴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읽어내는 '포착하는 힘'의 중요성으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월계역 배차 간격 문제처럼 다른 정치인들은 중요하게 보지 않았지만, 수많은 노동자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캐치해 주민 운동으로 발전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진보당의 '민중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주민들의 삶과 지배 구조를 이해하기 때문에 가능한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민원 사항은?
A. 두 가지 사례가 특히 인상 깊습니다. 첫째는 국민은행 ATM기 설치 사업입니다. 금융자본의 비용 절감으로 인한 지점 통합으로 고령층 주민들이 현금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선거운동 기간 주민들과 함께 은행을 상대로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ATM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인 이용자의 휠체어 접근성을 위해 경사로와 출입문 위치를 재설계하는 추가 공사까지 진행했습니다. 이는 문제 해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장애인 수영 프로그램 도입입니다. 3년 전 한 특수교육 실무사로부터 장문의 문자를 받았는데, 장애 아이들에게 수영이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해소에 얼마나 중요한지 상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당시 노원구에는 상시 운영되는 장애인 수영 프로그램이 없었습니다. 3년 동안 이 문제를 간직하며 새로 지어지는 공릉 구민체육센터에 프로그램이 반드시 도입되도록 관철시켰습니다. 그러나 개관을 앞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면 불편할 것"이라는 행정 측의 판단으로 프로그램이 무산될 뻔했으나, 2주간의 집중적인 행정 압박 끝에 결국 프로그램을 설립했습니다.
Q. 소개하고 싶은 지역주민이 있다면?
A. 방금 언급한 특수교육 실무사 선생님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본인이나 가족이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셨습니다. 직업적인 경험을 통해 장애 아동들에게 수영이 얼마나 치료적인 효과가 있는지 깨닫고, 직접 장문의 문자를 보내 민원을 제기하셨습니다. 그분의 그 마음 - 타인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그 마음이 너무나 인상 깊었습니다.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함께 해주셨습니다.
Q.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집중하고 싶은 과제?
A. 소아 의료 공백과 아픈 아이 돌봄 센터 확대 문제에 가장 집중하고 싶습니다. 현재 노원구에는 아픈 아이 돌봄 센터가 하나뿐이며, 운영 시간과 규모 모두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행정측에서 추가 확대를 어려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울산 동구 김종훈 구청장님의 말씀처럼 "세상에 해결 못할 일은 없다"고 믿습니다. 현재 이 문제를 노원구의 단일 문제가 아닌, 서울 시민 모두의 과제로 만들어가는 운동을 준비 중입니다. 공공의료 확대의 일환으로, 특히 소아과 의사 부족과 돌봄 공백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Q. 노원 주민대회, 의원이 되기 전과 후의 가장 큰 변화는?
A. 정보 접근성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의원이 되어 자료 요구권 등을 통해 행정 시스템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초중고등학교 미화 노동자들의 휴게실 개선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민들이 "다리 뻗을 데 없고 샤워실이 너무 춥다"는 식의 호소만 있었고, "이건 교육청 할 일"이라는 답변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금 제도 안에 '급식 미화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고, 19개 학교에 예산을 확보해 실제 시설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Q. 7회 주민대회의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A. 가장 큰 성과는 '주민 의원' 제도를 본격 도입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의제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 해당 의제를 직접 실행하고 행정 기관과의 면담에 동행하며 해결 과정 전반에 참여하는 주민들에게 부여된 명칭입니다. 약 80여 명의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연차를 내고 구청 면담에 동행하는 등 높은 참여도를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단기적인 행사가 아닌, 일년 내내 지속되는 주민 참여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Q. 노원 주민들에게 '최나영 의원' 하면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A. "낮은 자세로 한결같이" 활동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주민 분들이 저를 두고 "의원님이 항상 정신없이 뛰어다니신다"거나, "아직도 중고등학생 자녀 밥 챙겨드리는 게 걱정될 정도로 바쁘게 산다"고 말씀하시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저는 주민들과 같은 일상을 공유하는 이웃으로 남아있다는 느낌을 받고 오히려 기분이 좋습니다. 화려한 정치인보다는, 때로는 허술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러나 항상 주민 곁을 지키려 노력하는 진실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가장 소중할 것 같습니다.
"지귀연 재판부, '인사이동 전 반드시 처리' 입장 누누이 밝혀…'지연된 정의' 안 된다는 데 모든 법관 공감"
곽재훈 기자 | 기사입력 2025.11.12. 14:59:02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수괴 혐의 재판 지연 우려에 대해, 대법원이 "저희들도 정의가 지체되면 실질적 정의가 아니란 생각을 가지고 신속한 재판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해당 재판부도 '국민이 지켜보는 중요한 재판이라서 인사이동 전에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힌 바 있는 것으로 알고, 저희도 그렇게 믿고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내란죄) 재판이 이 정도까지 시간이 지연될 이유가 뭐냐"며 "지귀연 판사가 윤석열과 원팀이 됐다", "내란 수괴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행태"라고 비난한 데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천 처장은 '12.3 비상계엄이 위헌·위법이라는 것이 상식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희들도 그런 입장을 가졌고, 제가 법사위에서 그런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엄중한 헌법 위반 사항"이라고 확인했다.
천 처장은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지적에 "의원이 말씀한 정의의 기본원칙에 깊이 공감한다"며 "이 시간에도 관련 사건 재판이 국민을 위해서라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신속하게, 지연된 정의가 되지 않도록 (그) 결론을 떠나서 재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든 법관이 공감하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재판, 또 같은 유형의 재판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중앙지방법원뿐 아니라 법원행정처에서도 여러 물적·외적 지원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며 다만 "그것(지원)을 넘어서서 개별 재판에 대해 저희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그 한계를 이해해 달라"고 부연했다.
천 처장은 지귀연 부장판사가 재판을 진행하며 가벼운 언행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법원행정처장이) 개별 재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씀은 있지만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지 부장판사의 휴대전화 교체 논란에 대해, 그가 최근 2차례 휴대전화를 바꾼 이유를 파악해 봤냐는 질문이 나오자 천 처장은 "하지 않았다"며 "사법행정이 개인 사생활에 대해 관여하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절차를 통하지 않고서 저희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룸살롱 접대' 의혹 등 지 부장판사의 개인 비위 의혹에 대해 법원 윤리감사관실이 결론을 내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윤리감사관실은 독립된 기관"이라며 "(다만) 지금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이 주시하는 사안이다 보니 공수처 수사 결과를 참고해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천대엽 법원행정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가협 어머니들이 참석자들과 함께 2014년 10월 16일, 탑골공원앞에서 민가협 1000회 목요집회를 끝마치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제공– 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회]
1980~90년대 군사독재 시절, 부당하게 구속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보랏빛 스카프를 두르고 거리로 나섰던 어머니들의 산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하 민가협)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민가협은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인권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고문과 불법 구금, 교도소 내 인권 침해에 맞섰다. 시위 현장에서는 학생과 시민을 몸으로 지켜냈고, 교도소와 수사기관 앞에서는 고문 중단과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민가협은 1985년 12월 12일, 국가폭력과 인권유린 피해자 가족들이 결성한 단체로, 지난 40년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해왔다.
1980년, 90년대 민가협 어머니들이 거리에서 양심수를 전원 석방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회]
1980년, 90년대 민가협 어머니들이 거리에서 양심수를 전원 석방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회]
민가협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각 대학 민주동문회와 독재시절의 ‘양심수’들이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결성하고, 민가협 40년 역사를 정리한 아카이브 구축, 사진집, 기념도서 발간, 헌정공연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가협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가협 어머니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민주주의를 제도적 수준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는 숭고한 실천이었다”며 “민가협의 정신이 다음 세대와 함께 나누어지길 바란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순덕 민가협 의장이 지난 9월 11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 100일 기자회견을 하는날, 당대표실에서 서로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제공-민가협 40주년 기업사업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민가협 어머니들이 꿈꾸셨던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완전한 내란의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통해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 손솔 진보당 국회의원, 배우 안내상·우현·정진영·조진웅,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도 영상 메시지로 40주년을 축하했다.
1980년, 90년대 민가협 어머니들이 거리에서 양심수를 전원 석방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회]
기념사업위원회는 “민가협은 지난 40년간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의 모태가 된 단체로, 어머니들의 희생과 헌신이 민주주의의 뿌리를 세웠다”며 “민가협의 정신이 잊히지 않고 계승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40년간 민가협의 주요 활동을 정리한 것이다.
독재정권도 벌벌 떨게 만든 ‘보랏빛 스카프’의 힘. [사진제공-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회]
①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1989~2007)
1989년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첫 공연을 개최한 뒤, 매년 겨울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을 열며 양심수 석방과 인권보호를 호소했다. 민족예술인에서 대중예술인까지 폭넓은 참여가 이어지며 18년간 지속된 대표적 인권문화제였다.
② 목요집회 –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1993~2020)
1993년 9월 23일 첫 집회를 시작으로 2020년 2월까지 27년간 총 1,257회 진행된 ‘목요집회’는 양심수 현실과 국가보안법의 문제를 사회에 알리는 장이었다. 이 집회를 통해 초장기수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고, 어머니들은 인권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③ 민가협장터 – 양심수석방 기금 마련(1992~2018)
서울대학교 오월제와 대동제 기간에 열린 민가협장터는 ‘양심수석방기금 마련 장터’로 27년간 총 54회 개최되었다. 어머니들의 손맛이 담긴 음식으로 모은 수익금은 영치금과 석방운동 기금으로 쓰였다.
④ 교도소 인권투쟁 및 면회운동
교도소 내 폭력과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방문투쟁을 이어가며, 안기부·대공분실 등 무소불위 기관의 인권침해를 고발했다. 경찰에 연행되고 폭력을 당하면서도 어머니들의 투쟁은 ‘인권 119’로 불리며 수많은 양심수에게 힘이 되었다.
세상을 바꾼 어머니들이 ‘3대 인권투쟁’. [사진제공-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회]
⑤ 반민주악법 철폐 운동
민가협은 국가보안법·사회안전법·보안관찰법 등 반민주악법 철폐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했다. 그 결과 사회안전법(1989), 전향제도(1998), 준법서약서(2003)가 폐지됐다. 또한 공안문제연구소 폐지(2004)를 이끌며, 민주화운동보상법 제정에도 참여했다.
⑥ 비전향장기수 송환 및 조작간첩 사건 공론화
1990년대 중반부터 초장기수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1999년 12월 31일까지 모든 비전향장기수를 석방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2000년 9월에는 63명의 비전향장기수가 북녘 고향으로 송환되는 역사적 사건을 이끌었다.
⑦ 고문기술자 이근안 현상수배(1989)
1989년 2월, 민가협은 국민수사를 선언하며 고문경관 이근안을 현상수배했다. 이후 10년간 200여 명의 고문수사관을 고발하는 활동으로 1999년 이근안의 자수를 이끌어냈다. 이 운동은 고문 근절을 위한 인권투쟁의 상징으로 남았다.
⑧ 민주화운동 관련 법 제정 참여
민가협은 피해자 가족이라는 특수한 위치에서 입법 로비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단순한 지원단체가 아닌 입법 추진 주체로서 민주화운동 관련 보상법 제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⑨ 인권강좌 및 시민교육(2000~2007)
총 49회에 걸쳐 열린 인권강좌는 악법 연구, 한미관계, 검찰개혁, 한반도 평화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인권·평화교육의 장이 되었다.
⑩ 해외 연대 및 국제인권활동
민가협은 국내 투쟁을 넘어 아르헨티나 ‘5월 광장 어머니회’ 등과 연대하며 세계 인권운동과 보폭을 맞췄다. 또한 국제인권활동가들과 함께 목요집회를 이어가며 보편적 인권의 가치를 확산시켰다.
40년간 ‘보랏빛 스카프’로 상징된 민가협 어머니들은 국가폭력에 맞서 싸운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자, 오늘날 인권운동의 뿌리로 남아 있다. 양심수 석방, 국가보안법 폐지, 그리고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향한 그들의 외침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다음은 민가협 40주년 주요 일정이다.
‘엄마의 보랏빛 꿈’ 제목의 치열한 현장 사진전 포스터. [사진제공-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회]
① 기념 사진전 : 11월 13일(목)~21일(금), 인사동 아지트미술관 제1전시관
‘보랏빛 어머니들’의 치열한 현장 사진 공개
② 기념 심포지엄 : ‘민주와 인권을 향한 40년, 어머니의 위대한 여정’: 11월 27일(목), 국회의원회관 8간담회실에서 김준혁, 김영진, 김태년, 민병덕, 박홍근, 이인영, 진성준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40명의 국회의원이 공동주최로 참여할 예정
‘어머니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민가협 40주년 기념 특별헌정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회]
③ 헌정공연 : ‘어머니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12월 13일(토),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 김준혁, 김영진, 김태년, 이인영, 진성준 의원 등 40명의 여야 의원 공동주최, 정태춘·박은옥, 안치환, 이은미, 동물원, 꽃다지, 노래마을, 도종환 시인 출연 / 사회: 권해효·최광기
‘엄마의 보랏빛 꿈’ 제목의 민가협 40주년 기념사진집 표지 모습. [사진제공-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회]
④ 또한, 온라인 기록관(https://www.archivecenter.net/minkahyup)을 통해 민가협의 40년 활동 기록이 디지털 아카이브로 공개되며, 기념도서와 사진집, 구술영상도 순차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기념사업위원회는 “민가협 어머니들의 발자취는 한국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다음 세대가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한 주만에 무려 1조 2000억 원 가까이 폭증했다. 증시가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는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우회로로 신용대출이 동원되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은행이 집계한 금융취약성지수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상승해, 금융 불균형 축적 우려가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입구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10.16. 연합뉴스
고작 1주일 만에 1조 2000억 원 근접하게 폭증한 신용대출 잔액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05조 9137억 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말(104조 7330억 원)보다 1조 1807억 원 늘어, 1주일 만에 10월 한 달 증가 폭(9251억 원)을 넘어섰다.
통상 신용대출 잔액은 변동성이 크지만 7일 간의 증가 폭으로는 지난 2021년 7월(+1조 8637억 원)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1조 659억 급증했고, 일반신용대출도 1148억 원 늘었다.
5대 은행 가계신용대출 추이. 자료 : 5대 은행 자료 취합
빚내서 주식 사고, 집 사는 개인들 속출
신용대출 급증세는 개인들의 주식 투자 확대와 맞물려 있다. 코스피 지수가 이달 초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다가 인공지능(AI) 업종 과대평가 우려로 급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조 2638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7조 4433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들이 던진 매물을 전부 받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코스피가 장 중 6% 넘게 밀리면서 3800대까지 떨어졌던 지난 5일에는 하루 새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6238억 원이나 급증했다. 지수가 급등할 때 포모(FOMO·소외 공포)를 느꼈던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신용대출뿐 아니라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 2165억 원으로, 5일에 지난 2021년 9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보유한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현장에서는 신용대출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를 개인들의 주식매수와 주택매수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스피가 조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고점권을 유지하면서 투자 심리가 식지 않았다"며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의 마이너스 통장 활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 관련 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부족한 주택 관련 자금을 신용대출로 마련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이자·수수료로 올해 3분기까지 15조원이 넘는 최대 이익을 거뒀지만, 동시에 부실 대출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수년간 저성장·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한계에 이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대출자)들이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2025.11.9. 연합뉴스
금융취약성지수 3분기 연속 상승세
'빚투' 열풍에 신용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금융 취약성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32.9로, 2분기(31.9)보다 1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취약성지수는 한은은 신용 축적, 자산 가격, 금융기관 복원력 등을 종합해 분기마다 산출한다. 통상 가계와 기업 부채가 늘고, 부동산 등의 가격이 오르면 지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취약성지수는 지난해 4분기 28.6에서 올해 1분기 30.7로 오른 뒤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 2분기∼2021년 3분기(5분기 연속)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이다.
금융취약성지수는 팬데믹 영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3분기 55.2로 단기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까지 하락세를 지속했다. 2023년 4분기 31.3으로 장기 평균(33.9)을 하회하고, 지난해 1분기 28.6으로 2018년 4분기(28.6) 이후 최저점을 기록한 뒤 소폭 등락을 반복했다.
최근 이 지수의 반등 추세는 여러 거시건전성 지표 악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89.7%로, 1분기 말(89.4%)보다 0.3%p 상승했다. 이 비율이 상승한 것은 2021년 2분기 말 98.8%에서 3분기 말 99.2%로 오른 이후 15분기 만에 처음이다.
특히 정부가 6.27 대출 규제에 이어 후속 대책을 연달아 발표한 뒤로도 수도권 중심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는 올해 10월 100.984(2022년 1월=100)로, 2022년 9월(100.297) 이후 처음 100선을 넘었다. 이 지수는 지난해 5월(90.130) 이후 17개월 연속 상승했다.
금융기관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말 요주의여신(1∼3개월 연체된 대출)은 총 18조 3490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들 지주의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도 9조 268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금융취약성지수 추이. 자료 : 한국은행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함을 근심하는 한은
한은은 지난 9월 25일에 출간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 금융 불균형 축적 우려가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취약부문과 장기 업황 부진 산업 관련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을 위시한 수도권의 터무니 없이 높은 집값과 그 집값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얼마나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지를 한국은행은 직격하면서 염려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확대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7일 국회 답변에서 “대만 유사 사태 발생은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일에는 이 주장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중국의 항의가 이어지자 일본 정부는 수습에 나섰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존립위기사태’는 2015년 평화안전법제가 규정한 요건이다. 밀접한 타국이 무력 공격을 받고, 그로 인해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으며, 국민의 기본권이 근본적으로 침해될 명백한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 일본이 공격받지 않아도,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자위대가 진출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존립위기사태’ 발언은 대만 사태를 일본 자위대의 작전 범위로 끌어들이는 신호탄이다. 이는 2015년 집단적 자위권을 근거로 평화안전법제를 실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예고하며, 일본이 대만 유사시 사실상 참전국 지위를 자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대만 유사시 동맹국이 병참기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Eyck Freymann과 요크타운연구소의 Harry Halem은 11월 4일 ‘브레이킹 디펜스’ 기고에서 “일본과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조선소와 견고한 상선대를 보유하고 있어, 동맹과의 공동투자로 수송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 의회의 ‘인도·태평양 억제구상’ 자금 운용도 군수·보급망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조선·해운 인프라를 미국의 대중국 억제 병참망으로 편입하라는 제안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선임연구원은 지난 3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 2006년 한미의 공식 입장 합의 이후 한미동맹의 역할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거의 20년 동안 확대된 반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사시 미군은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기지를 비롯한 한국 내 미군기지와 시설을 활용하려 할 것”이라며 오산·군산·부산의 미군기지도 대만 위기 시 어떻게 이용할지 계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연구기관과 군사 전문 매체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병참기지 구상은 사실상 ‘한·미·일 병참동맹’을 의미한다. 평택·오산·군산·부산 등 주한미군 시설이 이미 인도·태평양 전역의 작전 지원 거점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 방위 목적을 넘어선 역외 작전용 병참체계로의 구조적 변환이다.
대만 유사시 미군은 자국의 병참 능력 부족을 동맹의 민간 인프라로 보완하려 할 것이다. 현재 한국의 조선·해운·항만 산업이 전시 병참망의 역할로 활용될 조짐이 뚜렷하다. 한국의 조선소를 활용한 미국 선박 건조 추진도 그 일부다.
결국 대만 유사시를 대비한 한·미·일 군사 동맹은 한국을 자주적 판단을 거치지 않는 전쟁 후병참 기지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다. 미국은 한국의 돈으로 보급망을 구축하려 하고, 일본은 자위대의 개입을 선언하며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 구조 속에서 한국의 역할은 ‘결정권 있는 파트너’가 아니라 병참·보급을 담당하는 종속적 역할에 머무르게 된다. 대만 해협 위기를 명분으로 추진되는 동맹 현대화는, 결국 한국을 스스로의 안보를 지키는 주권국가가 아니라 미국 전략의 하위 기지로 전락시키는 길임이 분명하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0.15 ⓒ뉴스1
직무유기와 국정원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구속됐다.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5시 30분쯤 조 전 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전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2시쯤까지 4시간가량 진행됐다.
내란특검팀은 지난 7일 조 전 원장에 대해 직무 유기, 국정원법 위반, 위증,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윤 전 대통령에게 관련 계획을 듣고도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다. 또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윤 전 대통령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 내용을 알렸는데도 역시 국회에 보고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를 직무유기로 판단했다.
또한 홍 전 1차장의 국정원 내 움직임이 담긴 CCTV 영상을 국민의힘에만 제공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자신의 행적이 담긴 CCTV 영상은 제공하지 않는 등 사실상 정치행위를 해 국정원법상 정치 관여 금지 의무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조 전 원장이 국회와 헌법재판소에서 비상대권이란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으나 특검팀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의 비화폰 내역 삭제에도 관여하는 등 증거인멸 행위도 가담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홍민철 기자 ” 응원하기
단풍 숲에 첫눈이 온 걸까? 언뜻 보면 화려한 빛깔의 단풍과 백설로 덮인 나무가 어울리는 황홀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는 '흰 눈'이 아니라 산불에 타 죽은 소나무가 잎을 다 떨어뜨린 채 반짝이는 모습이었다. 하얗게 빛나는 소나무보다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참나무들이 빚어내는 알록달록 무지갯빛 단풍이었다.
▲산불 후 3년여에 불과한데, 참나무들이 가득한 숲으로 자연 복원되고 있다.최병성
이곳은 국내 최대 피해 산불로 기록되었던, 지난 2022년 3월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 현장이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울진 산불 현장을 돌아보았다. 2022년 산불로부터 겨우 3년 7개월 정도 지났을 뿐인데, 숲은 벌써 높이 수미터에 이르는 참나무 숲으로 스스로 회복하고 있었다. 소나무가 다 타버리자 불탄 숲에서 참나무가 올라온 것이다.
산불 직후 모든 것이 불타 사라진 새까만 숯덩이 숲이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이렇게 자연 스스로 회복하여 화려한 단풍으로 빛난다는 게 참으로 놀라웠다.
▲2022년 3월 산불 직후 새까맣게 불탔던 숲이었는데, 자연은 3년만에 불에 강한 참나무 숲으로 스스로 회복하고 있다.최병성
복원인가? 산림 파괴인가?
산불 피해지역 중 일부를 자연복원지로 남겨두는 곳이 있는데 이곳 울진이 산림청의 인공복원과 자연복원의 차이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 스스로 회복 중인 숲과 산림청이 복원한 숲은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산림청이 조림한 나무들 대부분은 고사했다. 조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가느다란 대나무 막대기만 남아 있다. 나무가 없기에, 비만 오면 언제든 대형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같은 날 같은 시간 불탄 곳인데, 자연 복원과 산림청의 복원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자연이 스스로 복원한 숲(좌)과 산림청이 복원했다는 숲(우)과의 차이. 자연 복원 숲은 산사태 위험도 없고, 숲의 빠른 회복을 이루고 있으나, 우측의 산림청이 복원한 숲은 조림한 나무들은 대부분 고사됐다.최병성
▲불탄 소나무를 벌목하고 새로 나무를 심은 곳이다. 나무를 조림했다는 표시 막대는 있으나, 조림한 나무들이 고사되고 없고, 주변에 싸리나무 등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최병성
▲자연 스스로 복원 중인 숲과는 달리, 산림청이 복원했다는 숲은 조림목은 사라지고, 지지대만 남아 있을 뿐이다.최병성
▲자연 복원과 산림청 산불 복원의 차이.최병성
산림청의 복원 현장 일부만 이런 것일까? 좀 더 넓게 살펴보았더니, 참혹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방으로 보이는 모든 산이 마치 거대한 사막처럼 민둥산이다. 황폐해진 숲 사이사이에 임도가 사방팔방으로 펼쳐졌다.
카카오맵 항공사진을 보자. 2022년 사진엔 온 숲이 새카맣게 불탔다. 2024년 항공사진엔 불탄 나무를 싹쓸이 벌목하고 없던 임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게 보인다. 이미 불탄 숲에 왜 이렇게 많은 임도가 필요한 것일까?
▲카카오맵 항공사진의 모습. 2022년 항공사진엔 온 숲이 새카맣게 불탔다. 2024년 항공사진에 불탄 나무가 싹쓸이 벌목되고, 없던 임도가 만들어지고 있음이 보인다. 최병성
▲산림청이 복원한 현장이다. 자연이 스스로 복원하는 숲과는 달리 산사태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최병성
임도를 만들며 급경사면을 깊게 파내면서 산림의 심각한 훼손도 가져온 것으로 보였다. 절토 사면이 여기저기 무너지고 있었다. 무너진 절토면을 보수하면, 또 무너지기를 반복되는 현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무리한 임도 공사로 절토사면이 곳곳에 무너지고 있었다. 좌측의 임도 역시 두 곳이 무너져 있다최병성
더 놀라운 광경도 있었다. 과도한 임도 건설공사로 인해 산이 정상부로부터 붕괴된 현장이었다. 붕괴 사면을 보수 공사했으나 여전히 무너져 내리며 산사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무리한 임도 공사로 산이 붕괴되었다. 보수공사를 했으나 여전히 계속 무너지고 있다. 임도 절토 사면엔 무너지는 곳이 곳곳에 보인다.최병성
바로 인근의 임도 성토 사면 역시 줄줄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언제든 대형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현장이었고, 이런 곳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미 불탄 숲에 거대한 임도를 만들었다. 임도가 언제든 산사태로 무너질 수 있는 위험한 지뢰밭임을 보여주고 있다.최병성
곳곳에 대형 콘크리트 사방댐들도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대형 콘크리트 사방시설만으로는 산 아래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산을 위태롭게 만든 후, 산사태 막는다며 사방시설들을 해 놓았다.최병성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산림청은 불탄 나무들을 위험목이라며, 산사태를 막기 위해 긴급 벌채를 하고 어린나무를 조림해왔다. 그러나 조림한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되면서, 산사태 위험이 도사리는 위험한 지뢰밭이 만들어졌다.
산림청의 국가유산기본법 위반?
특히, 산림청이 지금껏 벌목·임도·산불 피해지 복구·소나무 재선충 수종갱신 사업 등을 실시하며, 국가유산기본법(전, 문화재보호법)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개발사업이 매장유산 또는 지정유산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인지 여부를 미리 조사·예측·진단하여 국가유산의 가치를 보호하고 이를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함을 목적'으로 하는 국가유산영향진단법 제9조에 따르면 사업면적이 3만제곱미터(3ha) 이상일 경우 영향 진단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산림청의 벌목 등 산림사업도 이 법에 의해 역사유적 지표 조사를 해야 한다. 산불 피해지 벌목 역시 마찬가지다. 산불특별법이라 할지라도 이 법을 초월할 수 없다.
법제처는 지난 9월 10일 "사업 면적 3만제곱킬로미터 이상인 벌채지에서 작업로·임산물 운반로가 산지의 형질을 변경하는 경우, '국가유산영향진단법 시행규칙' 규칙 제4조제1항제1호 및 제2호에 따른 지표조사 및 유존지역평가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산림청의 질의에 "지표조사 및 유존지역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산림의 형질변경을 초래하는 3ha 이상의 벌목 사업은 반드시 역사유적 지표 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림의 형질변경을 초래하는 3ha 이상의 벌목 사업은 반드시 역사유적 지표 조사를 해야한다고 법제처가 산림청에 답을 했다.법제처
법제처는 "이 사안의 경우에는 '산지관리법' 제15조2제4항제7호에 따른 작업로·임산물 운반로의 개설을 수반하는 입목의 벌채는 산지의 형질 변경을 유발하게 되므로, '국가유산영향진단법' 제9조제1항에 따른 영향진단을 실시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적 사항에 해당되지 않으며, 국가유산의 가치보호라는 '국가유산영향진단법'의 입법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산림청의 벌목 사업 등도 "지표조사 및 유존지역평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그 이유를 부연 설명했다.
대법원은 '산림의 형질 변경'을 '절토, 성토, 정지 등으로 산림의 형상을 변경함으로써 산림의 형질을 외형적으로 사실상 변경시키고 또 그 변경으로 말미암아 원상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산림청은 그동안 벌목과 조림 등이 산림 훼손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다며 국가유산영향진단법 시행규칙 제4조제2항의 예외 규정(지표조사 및 유존지역평가를 실시한 것으로 본다)을 적용해 역사유적 지표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06년 국민권익위원회에 '벌목과 조림사업 등이 산림 훼손 영향이 미비함에도 역사유적 지표 조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국가유산영향진단법으로 인해 벌목과 조림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위 산림청의 말을 근거로 국가유산청(전, 문화재청)에 산림청의 산림사업을 '예외적으로 지표조사 및 유존지역평가를 실시한 것으로 본다'는 국가유산영향진단법 시행규칙 제4조제2항에 포함시켰다.
산림청이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받아낸 '지표조사 및 유존지역평가를 실시한 것으로 본다'는 국가유산영향진단법 시행규칙 제4조제2항에 포함된 것은 산지의 형질 변경이 없는 벌목과 조림 사업에 한정된 것이었다.
그러나 산림청은 이를 근거로 지금까지 역사유적 지표조사 없이 산림의 심각한 훼손을 일으키는 사업을 오랜 시간 지속해왔다. 핀란드처럼 평지인 외국의 산림과 달리, 대한민국은 급경사 산림에서 벌목 작업이 진행된다. 벌목한 나무를 끌어내기 위해 중장비가 오가는 작업로가 만들어지며, 이 때 산지 훼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06년 벌목사업의 역사유적 지표 조사를 제외토록 하게했다. 그러나 예외조항에 포함되는 벌목사업은 작업로 등의 형질변경이 없는 경우에만 해당된다.국민권익위원회
대한민국 산림에 가득한 국가유산
많은 사람들이 깊은 산에 무슨 국가유산이 있는지 의아해 한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우리 산림에 어떤 역사 유적들이 있는지, 또 산림청의 벌목과 임도에 의한 역사 유적 훼손이 왜 문제인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국의 산림은 단순한 자연 환경만이 아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산림은 삶의 터전, 군사적 요충지, 그리고 피난처로서 기능해 왔다. 우리 산림에는 1300여 개의 산성이 분포해있다는 조사 기록이 있으며, 독특하고 광범위한 역사 유적들이 산림에 밀집되어 있다.
산성은 산악 지형을 이용한 국경 방어선일 뿐만 아니라 전시 피난처로서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해왔고, 이러한 산성들은 적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능선이나 고지대에 축조되었다. 이뿐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전란을 겪었는데, 깊은 산림은 가장 안전한 은신처이자 거주지로 이용되었고, 근대까지 화전민(火田民) 문화가 있는 등, 산림에 많은 역사 유적들이 남겨져 있는데, 이에 대한 지표조사 없는 벌목과 임도 공사 등에 의한 역사 유적 훼손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5월 29일, 영남고고학회는 성명을 통해 '경북 고령의 대가야 고분군에 폭 2m가 넘는 임도가 약 1㎞에 걸쳐 조성되며 고분 10기 이상이 파괴되었다"라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바 있다.
또, <계족산 임도 신설 공사 구간 내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2008)에 따르면, 개발 행위 이전에 시행했어야 할 역사유적 지표조사 없이 임도 공사하다가 뒤늦게 문제가 되어 지표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산림사업들이 지표조사 없이 시행되며 역사 유적 훼손을 해왔을까?
▲역사 유적 지표조사 없이 임도 공사를 진행하다 뒤늦게 지표조사를 하게 되었다는 보고서.계족산 임도공사
이게 산불 피해지 '복구'가 맞나?
거미줄처럼 작업로와 임도가 온 산을 헤집어 놓았다. 2019년 산불이 발생한 강릉 옥계 산불 피해지 복원 현장의 2024년 모습이다. 항공사진을 통해 산림 면적을 계산해보니 무려 1200ha에 이른다. 지표조사 기준 면적의 400배가 넘는다.
▲강릉 옥계산불(2019)의 2024년 복원 현장 모습. 임도와 작업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최병성
산불 피해지를 복원한다며 온 산을 헤집어 놓은 울산 울주군이다. 2020년 산불이 발생 한 후 2025년 3월 현장 모습이다. 현장에 세워진 팻말엔 조림 면적이 18ha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게 정말 산림 복원일까? 아니면 산림사업자들의 돈벌이를 위한 산림파괴일까?
▲울주산불(2020년)의 복원 현장의 2025년 3월 모습. 이곳 역시 임도와 작업로가 온 산을 헤집어 놓았다.최병성
이곳은 지난 3월 역대 최악의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경북 안동. 산불 피해지 복원 사업이 한창인 현장이다. 지난 10월 말 산불 피해지 복구사업 현장을 돌아보았다. 벌목을 위한 작업로 때문에 곳곳에 파헤쳐진 산림이 눈에 들어왔다. 살아있는 참나무들까지 불법 벌목된 모습도 보였다.
▲벌목을 위한 작업로들이 산을 헤집고 있다.최병성
지금 한창 진행 중인 2025년 산불 피해 복구 현장들에선 과연 역사유적 지표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을까?
지난 7일 안동시청 산림과에 문의했다. 안동시가 산림청으로부터 할당받은 산불 피해지 벌목 면적은 813ha라고 했다. 역사유적 지표조사 면적 기준 3ha의 271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산불 피해목 벌목 사업 중 역사유적 지표조사가 이뤄진 게 있는지 물었다. 그 부분은 문화유적과 담당이라고 했다. 문화유적 담당부서에 문의했다. 돌아온 대답은 "지금까지 한 건도 없다"였다.
경북 의성군청에도 문의했다. 의성군이 산림청으로부터 할당받은 산불 피해지 벌목 면적은 334ha(지표조사 기준 3ha의 약 111배 면적)라고 했다. 의성군 역시 역사유적 지표조사 서류가 접수된 것이 한 건도 없었다.
산사태 유발, 문화재 파괴... 산불특별법 우려된다
지자체 산림 담당자들과 통화하며 산림 형질 변경이 발생하는 3ha 이상의 벌목 사업에 대한 역사 유적 지표 조사를 해야 한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설명해 주었다. 그들은 산림청이 지금까지 알려주지 않아 아직 모르고 있었다며, 이런 사실을 왜 이렇게 다른 경로로 알아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지난 3월 의성산불 피해지에 벌목이 시작된 지 오래다. 법제처의 역사유적 지표 조사에 관한 유권해석(9월 10일)이 나온 지도 벌써 두 달이 되었다. 그러나 산림청은 이같이 중요한 사실을 지자체 산림 담당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은 채, 살아 있는 나무들의 불법 벌목은 물론 산불 피해지의 역사 유적 훼손을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
▲안동산불 복원 현장이다. 살아있는 참나무들이 참혹하게 잘려나가는 불법 벌목 모습이다.최병성
산불 피해지 벌목과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 벌목 이외에도 산림청은 해마다 평균 2만~2만5000ha를 벌목 조림해 왔다. 이는 역사 유적 지표조사를 해야 하는 기준 3ha의 6666배~8333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에게 지금까지 산림청이 역사유적 지표조사를 신청한 사례가 얼마나 있는지 물었다. 그는 법제처와 해당 법률의 유권해석을 하며 산림청의 지표조사 신청 목록을 뽑아보니 약 150건 정도였으며, 이 중에 벌목과 산림사업 등과 관계된 것은 약 100건 미만이라고 했다.
국가유산청은 현재 진행 중인 산림청의 산불피해지 벌목과 소나무재선충 피해지 벌목 등을 중단시켜야 한다. 정부는 벌목과 임도 등 산림청의 산림사업을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위법행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산불특별법에 의한 산사태와 문화재 훼손 우려돼
▲불탄 나무가 위험한 게 아니다. 불탄 나무를 위험목이라며 잘라내는 산림청의 산불 복원사업이 더 위험하다.최병성
지난 7월 산청 산사태로 많은 인명 피해와 큰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했던 산청 부리마을의 산사태는 지난 2009년 발생한 산불 피해지 복구 사업이 진행된 곳이다.
산청 산사태만 아니다. 2010년 남원 목동마을 산사태, 2002년 강릉 사천면 산사태, 2009년 7월 제천 봉양 팔송리 산사태 등은 산불 발생 후 산림청의 복구 사업이 진행됐던 곳이다. 이처럼 산림청의 산불 피해지의 복구 사업이 내일의 산사태를 유발함을 수없이 목격해 왔다.
대형 산불 발생 원인과 산불 재발 방지책은 단 하나도 마련하지 않은 채, 지난 9월 18일 산불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많은 시민단체들은 산불특별법이 산불 피해주민 지원을 핑계로 '산주 동의 없는 위험목 제거'와 '골프장과 콘도 등의 난개발을 초래 할 수 있는 각종 특혜 조항'들을 담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산불과 산사태를 초래하는 악법이라고 지적하였음에도, 지난 10월 21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 법을 재가했다.
▲지난 7월 산사태가 줄줄이 발생한 산청 모고리마을의 모습. 2009년 산불 후 복원한다며 싹쓸이 벌목을 한 곳이다. 산불특별법이 불러 올 미래가 두렵다.최병성
괴물산불이라 불리는 지난 3월 의성산불은 서울시 두 배가 넘는 면적이 불타는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대 산불 피해를 기록했다. 여러 독소 조항까지 넣은 산불 특별법은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악의 산사태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또한 지금처럼 역사유적 조사 없는 산불 피해지 복구 사업이 계속 진행된다면 '역사 유적 파괴'라는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11일 국무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를 정부 내에 구성했으면 좋겠다”면서 “TF는 비상계엄 등 내란에 참여하거나 협조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신속한 내부조사를 거쳐서 합당한 인사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자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헌법수호 의지를 바로 세워서 공직 내부의 갈등을 조속히 해소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정부 내 각 부처와 기관별로 공정한 TF를 구성해서 내년 1월까지 신속하게 질서 있게 조사를 마치고 설 전에 후속조치까지 마련”하겠다며 “대통령님과 국무위원들께서 동의해지시면 총리 책임 하에 총리실에서 보다 상세한 추진지침을 만들어서 배포 드리고 추진해 나갈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확립”인데 “현재 내란 재판과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내란 극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령 경찰의 국회 출입 통제, 계엄 정당성 옹호 전문 발송 이런 것들이 정부 내부에서 내란에 동조한 행태인데 이에 대해서 국회 국정감사, 언론 등을 통해 그간 계속 문제제기가 되어 왔다. 내란에 가담한 사람이 승진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등 문제도 제기되고 결국은 이것이 공직 내부에서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공직 사회 내부에서도 반목을 일으키고 궁극적으로 국정 추진 동력을 저하시킨다는 목소리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내란에 관한 문제는 특검에서 수사를 거쳐 형사처벌을 하고 있는 건데 내란에 관한 책임은 관여 정도에 따라서 형사처벌할 사안도 있겠고 또는 행정책임을 물을 사안도 있고 또는 인사상의 문책이나 인사 조치를 할 낮은 수준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오후 브리핑하는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 갈무리-KTV 유튜브]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새 정부 출범 5개월이 지나서야 내란 가담 공직자 조사에 나서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은 강유정 대변인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발언을 빌려 대답했다.
“국정감사 그리고 언론 등을 통해서 문제 제기가 있었다”거나 “여전히 공직사회 내부에서 반목을 일으키거나 내지는 국정 추진 동력을 저하하는 경우 그리고 때때로는 인사 승진 대상 목록에도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출근길 뉴스 브리핑 (2025.11.11.)
-송미령 장관 증언 "윤석열과 한덕수는 그날‥" 재판정 술렁
-채해병 특검, 임성근 전 사단장 구속기소···2년여 만에 재판으로
-진보당 울산, ‘감사 쪽지’로 드러난 당권 조작 의혹 “김기현, 철저히 수사하라”
-일본 총리 “대만 유사시, 자위대 출동”…중국 총영사 “그 더러운 목 베어버릴 수밖에”
-미국의 대중국 병참 기지, “한국 활용해야”
-조선중앙통신 “황해남도 배천군 새집들이 모임 진행”
"평양·핵시설 타깃" 여인형 메모 속 전쟁도발 계획... 특검, 윤석열 일반이적 기소
내란·외환 특검팀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과 관련해 윤석열과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전 국군방첩사령관)을 일반이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근거로 여 전 사령관이 지난해 10~11월 작성한 휴대폰 메모 일부를 공개했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찾아 공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불안정한 상황을 만들거나 만들어진 기회를 잡아야 한다. 타깃은 평양, 핵시설 2개소. (10월 18일)
▲풍선, 드론, 사이버, 테러, 국지포격, 격침 등 적의 전략적 무력시위 시 이를 군사적 명분화할 수 있을까. (10월 23일)
▲포고령 위반 최우선 검거 및 압수수색. (10월 27일)
▲비상계엄 당시 체포 명단에 오른 "이재명, 조국, 한동훈, 정청래, 김민석" 언급. (11월 9일)
특검은 메모를 근거로 비상계엄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전쟁 도발을 시도했다는 결론이다.
송미령 장관 증언 "윤석열과 한덕수는 그날‥" 재판정 술렁
내란수괴 윤석열이 12·3 계엄 선포 당일 “(계엄을)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송미령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증언이 나왔다. 윤석열은 또 ‘마실 걸 갖고 와라’고 했고, 한덕수 총리에게 “당분간 대통령이 가야 할 일정이나 행사를 대신 가달라”고 지시했다. 여기서 ‘당분간’이 문제가 된다. ‘당분간’ 이라면 ‘일회성 경고 계엄’이라는 윤석열의 주장이 거짓이기 때문이다. 또한 송 장관은 한 전 총리가 ‘좀 더 빨리 오시면 안 되냐’고 서너차례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다. 한 총리가 국무회의 의사 정족수를 채워 불법 계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채해병 특검, 임성근 전 사단장 구속기소···2년여 만에 재판으로
채해병 특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속 기소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은 (당시 수중) 수색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묵인 방치했다”며 “임 전 사단장의 작전 지휘가 업무상과실에 해당되고 (채 해병의) 사망 원인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채 해병 순직 2년만에 순직사건에 대한 책임을 법정에서 판단받게 됐다. 채 해병 순직 당시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을 경북경찰청에 송치했는데, 윤석열의 격노 소식이 전해지자 군검찰은 이날 사건을 회수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회수한 사건을 이첩받아 재조사한 뒤, 임 전 사단장을 명단에서 뺐다.
진보당 울산, ‘감사 쪽지’로 드러난 당권 조작 의혹 “김기현, 철저히 수사하라”
진보당 울산시당 김진석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 주말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아크로비스타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쪽지와 고가의 명품 가방이 발견됐다. 이에 김진석 부위원장은 “이것이 단순한 선물 전달로 보이십니까?”라고 반문하며 “이는 집권 권력이 여당 당대표 선거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정면으로 드러내는, 매우 중대한 정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기현 의원의 해명은 국민 기만에 불과하다”며 “대통령 배우자와 여당 대표 배우자가 ‘사적 관계일 뿐’이라는 주장에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라고 일갈했다.
일본 총리 “대만 유사시, 자위대 출동”…중국 총영사 “그 더러운 목 베어버릴 수밖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의 비상사태가 '존립위기상태'에 해당한다”라고 밝혔다. 10일 또다시 “만약 군함이 사용되고 무력 행사가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보더라도 실존론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존립위기상태'는 지난 2015년 아베 총리 당시 제정한 안보 관련법에 명시된 개념으로, 일본이 공격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본과 밀접한 다른 국가가 공격을 받아 일본의 영토가 국민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경우 이를 '존립위기상태'로 규정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여 자위대를 출동시킬 수 있다. 이는 한반도 유사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따라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했을 때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8일 쉐젠 중국 총영사는 다키이치 총리를 향해 "멋대로 들어오는 그 더러운 목은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라며 “각오가 되어 있나"라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대중국 병참 기지, “한국 활용해야”
미 군사 전문 매체를 통해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억지 전략에 있어 최대 약점은 병참이 될 수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한국 등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의 에이크 프레이먼 연구원)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병참은 평화 시기 비용 절감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광활한 태평양에서 치러질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해상 병참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6천 척 이상이었던 미국 상선은 현재 200척 미만이고 미군 해상수송 사령부는 승선원 부족으로 인해 선박을 퇴역시키고 있다.
연구진은 미군이 병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등의 동맹과 서둘러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세계적 수준의 조선소와 탄탄한 상선을 갖추고 있어 병참망 구축을 위한 주요 동맹국이란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한편 지난 5월 주한미군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는 “한국은 중국 앞에 떠 있는 고정된 항공모함(fixed aircraft carrier floating in the water)이다.”라고 언급했다.
조선중앙통신 “황해남도 배천군 새집들이 모임 진행”
“서해곡창 연백벌에 위치한 황해남도 배천군 역구도농장이 새시대 농촌혁명의 자랑찬 실체로 전변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은 “조형 예술성과 편리성 보장의 원칙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룬 역구도농장에는 우리식 사회주의 농촌의 문명과 발전상이 비껴있다.”고 밝혔다.
검찰의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 논란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10일 검찰 내부에서는 검사들의 집단반발이 나왔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항소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지난 9일 “법무부 의견 참고 후 항소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힌 것이 납득이 안 간다는 입장이다. 이에 박재억 수원지검장이 18개 지검장과 공동명의로 작성한 입장문에서 “검찰총장 권한대행께서 밝힌 입장은 항소 포기의 구체적인 경위와 법리적 이유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대검에서 근무하는 평검사들인 검찰연구관들은 노만석 대행을 향해 “거취 표명을 포함한 합당한 책임을 다하시기를 요구한다”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11일 자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1면에 보도했다. 검찰의 이례적인 항소포기를 두고 신문들은 “납득이 안 된다”라고 대체로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검사들의 집단반발을 두고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정반대의 사설을 썼다. 한겨레는 “검찰의 반성 없는 집단 행동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겠냐”라고 했고, 조선일보는 “검찰을 힘으로만 누르면 검란(檢亂)은 국민적 반발로 확산할 수 있다”라고 했다.
▲11일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 “李대통령이 항소 포기 지시하지 않았다면 국민 앞에 해명해야”
조선일보는 검찰의 이번 항소 포기에 대통령실이 어느 정도 관여했을 것이라 주장하는 국민의힘의 입장을 주요하게 다뤘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실도 법무부가 민정수석실에 사전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지만 어떤 지침도 내린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권은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 인사들이 대통령실 민정 라인과 법무부 등에 포진해 있으면서 어느 정도 역할을 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일선 검찰청은 주요 사건의 수사·재판 경과를 수시로 대검에 보고하고, 대검은 법무부에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무부는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에 보고하는 게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조선일보 2면.
국민의힘은 “법무부와 대검, 민정수석실까지 대통령 관련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법무부·검찰청·민정수석실이 다 관여됐을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한다.
조선일보는 “실제 봉욱 대통령실 민정수석 밑에 있는 비서관 4명 중 3명이 이 대통령 변호인 출신이다. 이태형 민정비서관은 대장동 사건을 비롯해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변호인이었다. 부장검사 출신인 그는 검찰 내 인맥도 여럿 있다. 이 비서관은 2018년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기소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인으로도 일했다. 이 사건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파생되기도 했다. 이장형 법무비서관은 쌍방울 사건의 변호인 출신이다.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은 대법원이 지난 5월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인이었다. 법무부에도 대장동 변호인이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조상호 장관 정책 보좌관이 대장동·쌍방울·위증교사 사건의 변호인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검사들로부터 사퇴를 요구받고 있는 노만석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했다. 중앙일보는 1면 기사에서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10일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사의 표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노 대행이 사퇴할 경우 2012년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를 놓고 촉발된 한상대 검찰총장 사퇴 이후 13년 만에 검찰 내부의 요구에 의해 검찰 수장이 물러나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11일 중앙일보 1면.
노만석 직무대행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몸이 좋지 않아 하루(11일) 쉬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할 것이다. 홀가분한 심정이다. 검사 노만석이 아닌 인간 노만석으로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검찰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리(항소 포기를 지휘) 했는데 후배들은 동의를 안 하는 것 같다. (용산 언급은) 검찰총장으로서 구체적인 사건이 아니라 모든 일 처리에서 용산과 법무부는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항소 포기를 지시하지 않았다면 국민 앞에 나와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검찰 ‘대장동’ 항소 포기, 이 대통령 뜻인가> 사설에서 “정 장관은 공식적으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에게 항소 포기를 지휘하는 법적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 사실상 뒤에서 수사 지휘를 했다. 그 자체로 검찰청법 위반이자 직권남용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한 뒤 “가장 큰 의문은 이 충격적인 지시를 정 장관 단독으로 했겠느냐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신문은 “대장동 항소 포기를 하면 대장동 일당이 검사의 손발을 묶어 놓고 재판을 할 수 있다. 재판이 일방적으로 흘러간다는 뜻이다. 대장동 일당에게 수천억 원의 돈이 그대로 흘러들어 가게 된다. 이런 결과를 낳을 항소 포기가 국민적 반발을 살 것이란 사실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이런 큰 일을 정 장관 한 사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일 조선일보 사설.
이어 “현재 이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정황상 아니라고 하기도 어렵다. 대장동 항소 포기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대장동 일당과 이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이 대통령 최측근 인사이고, 현재 검찰을 담당하는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비서관 4명 중 3명이 이 대통령 변호인 출신이다. 이 대통령이 항소 포기 문제를 몰랐다고 한다면 상식 밖이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현황 보고는 받았지만 지침을 대통령실이 내린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시하지 않았다면 의혹이 더 커지기 전에 국민 앞에 나와 해명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겨레 “반성 없는 선택적 집단행동” 조선 “힘으로만 누르면 검란 국민적 확산”
한겨레와 조선일보는 검사들의 집단반발에 정반대 사설을 보도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의 행동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검찰의 선택적 반발, 부끄럽진 않은가> 사설에서 “국민들은 이보다 더한 사건에서도 지금 이 검사들이 침묵했던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반성이 없는 선택적 집단 행동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11일 한겨레 사설.
이어 “검찰 수뇌부가 담당 검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 결정을 내렸다면, 검사들이 합당한 설명과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검찰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하는 사건들이 부지기수였던 윤석열 정권에서는 왜 이런 요구가 없었나. 지금 기준이라면 범죄 혐의가 명백한 김건희씨를 무혐의 처분했을 때나, 윤석열 구속취소 결정에 대해 즉시항고를 포기했을 때도 들고일어났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검사들 반발, 힘으로 누르면 국민 반발로 확대될 것> 사설에서 “(노만석 직무대행을 향한) 입장문을 발표한 검사장 18명과 노 대행 사퇴를 요구한 대검 부장 7명은 현 정부 출범 후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 간부들이다. 여기엔 이 대통령이 임명한 요직인 전국 지검장 15명도 포함돼 있다”라고 한 뒤 “민주당은 이번에도 막강한 권력을 앞세워 정치적 편 가르기와 검찰 악마화로 국면을 바꿔보려고 한다. 하지만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민의 법 상식과 정의감에 너무도 동떨어졌다. 대장동 일당이 6000억원 이상을 차지하게 만들어준다면 법치가 어디에 있나. 힘으로만 누르면 검란(檢亂)은 국민적 반발로 확산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11일 조선일보 사설.
대체로 11일 자 아침신문들 사설은 항소 포기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노만석 직무대행은 지난 9일 “법무부 의견 참고 후 항소 제기하지 않는 것이 판단했다”라고 말했는데, 정성호 법무장관은 지난 10일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의견만 전달했다”라고 말한 뒤 외압 행사는 부인했다.
한국일보는 <대장동 항소 포기 일파만파… 대통령 관련 아니어도 그랬겠나> 사설에서 “정 장관 설명을 받아들이더라도, 하필 왜 이런 결정이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에서 이뤄졌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정 장관은 ‘이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계 없다’고 했지만, 이 대통령이 대장동 별도 재판(배임 혐의)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무관하다고 보긴 어렵다. 헌법은 현직 대통령이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했을 뿐 소추 자체를 무효로 간주하지 않는다. 대통령 사건에서 이런 예외가 계속된다면, 국민은 여권이 이 대통령 기소 자체를 무효로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도 <대장동 항소 포기, 현명한 결정 아니다>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 때는 침묵하던 검찰이 이번 일에 집단 반발하는 모습은 볼썽사납지만, 실익이 뭔지 알 수 없는 항소 포기를 해서 이 혼란이 벌어진 상황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한 뒤 “항소 포기의 실익은 무엇인가. 표면적으로는 대장동 일당이 검찰을 상대하지 않고 2심 재판을 하게 됐다. 검찰이 그간의 무리한 수사·기소나 기계적 상소 관행을 바로잡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모범 사례는 결코 될 수 없다. 정 장관은 남욱 변호사가 ‘검사가 배를 가른다고 했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사건이 계속되면 오히려 더 정치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검찰이 ‘정치 사건’에 매달리지 말고 혁신·개혁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항소 포기로 정치적 문제가 더 커졌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부담도 커지게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11일 한겨레 사설.
종묘 앞 고층 건물 이슈로 오세훈·김민석 서울시장 선거 전초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이 정부와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고시를 바꿔 종묘 인근 건물의 최고 높이를 기존 71.9m에서 141.9m로 두 배 올린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6일 대법원은 서울시의회가 문화재 인근 개발 공사를 규제하는 조례를 일방 폐지한 것에 반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제기한 소송을 각하해 절차적 정당성을 인정했다.
지난 10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서울시 종묘 일대를 직접 방문하면서 “국익과 국부를 해치는 근시안적 단견”이라고 비판에 나섰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 중 무엇이 근시안적 단견인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라며 반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두 후보가 선거 전초전을 벌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11일 경향신문 5면.
▲11일 조선일보 5면.
경향신문은 빌딩을 세우려고 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142m 개발 앞의 종묘, 세계유산영향 평가 받았어야> 사설에서 “김건희식의 무도한 차담회나 초고층 건물 피해로부터 종묘를 보존하는 건 문화·역사의 가치와 미래를 중시하는 결정이다. 이제라도 유네스코 권고를 받아들여야 한다. 서울시는 눈앞의 개발이익 논리보다 문화유산과 공존하고 그 가치를 소중히 키워가는 도시계획을 짜기 바란다”라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與, 문화재 문제 이슈 만들어 서울시장 선거운동 하나> 사설에서 “문화재 보호를 주무로 하는 부처들의 입장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고 상충하는 가치는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지금은 문화재 쪽에 너무 치우쳐 도시의 정상적 발전과 시민의 재산권 행사를 가로막는 지경”이라며 “이상한 것은 이 문제에 갑자기 장관이 나서 아무 상관 없는 ‘김건희’까지 들먹이며 격하게 반응하더니 이제 총리까지 나선 사실이다. 이들도 대법원 판결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은 잘 알 것이다. 결국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현직 오세훈 시장을 공격할 소재가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31. 연합뉴스
이명현 특별검사팀(해병 특검팀)이 채 상병 순직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속기소했다. 해병 특검팀이 출범한 지 넉 달 만에 1호 기소다. 사건이 발생한지 2년 4개월 만이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특검은 2023년 7월 19일 발생한 채수근 해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군형법상 명령위반죄로 오늘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상현 당시 제2신속기동부대장(전 해병대 7여단장), 최진규 전 포11대대장, 이용민 전 포7대대장, 장모 전 포7대대 본부중대장 등 해병대 지휘관 4명은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박모 전 포7대대 간부와 신모 포병여단 군수과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했다.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권리대행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불기소 처분했다.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한 해병대 지휘관 5명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내성천 유역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작전을 실시했다. 이들은 당시 수색작전을 하던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 등 안전장치를 착용하지 않은 채 허리 깊이의 수중수색을 하게 한 업무상과실로 채모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이들은 당시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이모 병장에게 30일간 입원, 6개월 이상 정신과 치료 진단을 받는 등 정신적 상해를 입힌 혐의도 함께 받았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맨왼쪽)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군사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5.10.17. 연합뉴스
임 전 사단장은 합동참모본부·제2작전사령부에서 발령한 단편명령에 의해 제2신속기동부대에 대한 작전 통제권이 육군 50사단에 이양됐는데 현장 지도, 수색방식 지시, 인사명령권 행사 등을 통해 작전을 통제·지휘한 혐의도 받았다.
정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 혐의에 대해 "작전통제권을 육군에 이양한 상부의 단편명령을 위반해 실질적으로 작전을 통제·지휘했다"며 "대원들의 안전보단 언론 홍보와 성과를 의식해 무리한 수색을 지시했고 '바둑판식 수색' '내려가면서 찔러보면서 수색' 등 수중수색으로 이어지게 된 각종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해병대원들은 사고 전날부터 수중수색을 하고 있었고 사진도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임 전 사단장은 수중수색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묵인·방치했다"며 "특검은 임 전 사단장 작전 지휘가 업무상 과실에 해당하고 채수근 해병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전 여단장에 대해선 작전 지침을 불명확하게 전파했고, 안전대책 없이 임 전 사단장의 무리한 수색지시와 포병부대에 대한 질책을 하달했다고 봤다.
사단장과 여단장이 실종자 수색을 압박해서 대대장·중대장 등 현장 지휘관들이 안전장비를 확보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입수를 시켜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정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데 대해 "일반적인 직무 권한 자체는 있다고 판단되는데, 당시 작전 통제를 하고 남용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법리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편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임 전 사단장은 작전통제권을 넘기고 이 작전에 대해선 통제하면 안 되는 의무가 있었다고 본 것"이라며 "단편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것을 명령 위반으로 의율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직권남용보단 명령 위반으로 의율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특검팀은 당시 채 상병이 속한 포7대대를 포함해 포11대대, 73보병대대 등에서도 수중수색 등 위험한 상황이 있었던 점, 임 전 사단장이 공범들과 주요 참고인들의 진술을 회유한 정황 등을 추가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렌식을 통해 임 전 사단장이 경북경찰청의 해병대 압수수색 당일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던 해병대원들의 수중수색 모습이 담긴 현장 사진을 보안폴더로 옮겨 이를 은닉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 외에도 임 전 사단장이 수중수색 관련 영상기사의 링크를 수신하고,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직후 이용민 전 포7대대장과 통화해 '니들이 물 어디까지 들어가라고 지침을 줬냐'는 등 수중수색을 인식했다는 증거를 추가로 확보했다.
정 특검보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사건을 수사했고 기존 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며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4.1.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한편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은 오는 11일 해병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응해 대면 조사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변호인 쪽에서 내일 오전 10시에 특검에 출석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윤석열은 특검 사무실 지하를 통해 비공개로 들어갈 예정이다.
윤석열 측 변호인단이 특검팀의 세 번째 통보에 응하면서 해병대원 순직사건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에 관한 첫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윤석열 측은 지난달 23일과 지난 8일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변호인들의 재판 일정 등을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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