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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오물 풍선’, 아주 간단한 해결책

북이 ‘오물 풍선’ 날려 보낸 이유

전단 대신 왜 오물을 보냈을까?

최근 북에서 남쪽으로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하지만, 정부가 변변한 해결책 제시를 못 하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까지 소집해 ▲신속한 수거, ▲재난문자 발송, ▲국제사회에 폭로 등을 공언했지만, 정작 ‘오물 풍선’이 날아오지 않게 할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사실 ‘오물 풍선’ 문제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북이 ‘오물 풍선’을 날릴 원인만 제거하면 된다.

북이 ‘오물 풍선’ 날려 보낸 이유

김여정 조선로동당 부부장이 주장한 대로 남쪽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했기 때문에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낸 것이다. 그러니 ‘대북 전단’ 살포만 차단하면 ‘오물 풍선’을 염려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번에 날아온 ‘오물 풍선’도 지난달 10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대북 전단 30만 장과 USB 2천 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보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표현의 자유’라며 이를 부추기기까지 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가 수년 동안 그리도 문제시하며 중단을 요구해왔던 너절한 물건(대북 전단) 살포 놀음에 저들 자신이 직접 당해 보라”며 ‘오물 풍선’을 보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저분한 오물들을 주우면서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럽고 피곤한가를 체험하게 된다면 국경 지역에서의 (전단) 살포 놀음을 놓고 표현의 자유라는 말을 감히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역지사지’를 강조했다.

결국, 남쪽에서 먼저 대북 전단을 살포했기 때문에 북이 ‘오물 풍선’을 날렸으므로 대북 전단 살포만 차단하면 ‘오물 풍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이 방법 말고는 ‘오물 풍선’을 막을 다른 방안이 없다. 더구나 김 부부장이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 양의 몇십 배로 건당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조건에서 정부가 진정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한다면 대북 전단살포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전단 대신 왜 오물을 보냈을까?

무게만 따지면 박 대표가 날린 대북 전단과 대남 오물은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북은 왜 전단 대신 오물을 보냈을까? 그 이유는 북이 대북 전단을 오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김 부부장은 대북 전단과 관련해 “전체 조선 인민이 신성시하는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헐뜯는 정치 선동 오물인 삐라장(전단)과 시궁창에서 돋아난 저들의 잡사상을 유포하려 했다”라며 “똥개도 안 물어갈 서푼짜리 화폐짝과 물건짝들을 들이밀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대북 전단은 노출이 심한 합성 사진이나, 선정적인 성적 문구가 들어 있는 낯뜨거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대북 전단과 함께 보낸 달러는 쓰레기나 마찬가지다. 대북 제재가 극심한 조건에서 달러는 아무 소용없는 종이짝일 뿐이다. 더구나 북은 대북 전단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북이 전단을 냄새 나는 오물로 생각하는 만큼 더러운 오물을 남쪽에 날려 보냄으로써 똑같은 효과를 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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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북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 착수하기로”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6/03 09:12
  • 수정일
    2024/06/03 09:1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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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까운 시일 내 구체화될 것...확성기 재개 배제 않아”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6.02 20:16
  •  
  •  수정 2024.06.02 20:33
  •  
  •  댓글 0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전경. [사진제공-대통령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전경. [사진제공-대통령실]

“지난 5월 31일 정부 입장을 통해서 예고한 대로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에 착수하기로 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GPS 교란 행위는 정상 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물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감내할 수 없는 조치들’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확성기 재개 문제에 대해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 확대 등의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화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게 아마 북한 측에도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아주 가까운 시일’이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법적·물리적 준비 시간 외에, 오는 4~5일 열리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도 고려 사항이다. 자칫 잘못 대응하면, 각국 정상급 30여명이 참석하는 윤석열정부 들어 최대 외교행사를 망칠 수도 있는 까닭이다.     

‘풍선이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으로 넘어오기 전에 격추할 방법 등은 없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금 접경 지역에 민가가 없는 지역이 거의 없다”고 대답했다. “공중에서 터뜨렸을 경우에 오물들이 더 분산돼서 떨어져서 오히려 피해 지역이 넓어질 수도 있고 (...) 여러 가지 검토한 끝에 낙하 후에 수거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별다른 대응 수단이 없는 만큼, 대통령실은 먼저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풍선이 넘어오는 동향도 저희가 상당히 자세하게 잘 보고 있다”면서 “필요한 안전 룰에 따라서 지금 조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분명히 경고하는데 오물 풍선 같은 또는 GPS 교란 같은 도발들을 다시 하지 말라는 점을 북한 측에 다시 한번 더 경고하고, 반복될 경우에 우리의 대응 강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전국 곳곳에서 담배꽁초 등이 담긴 ‘북한 오물풍선’ 260여개를 발견됐다. 이어 지난 1일 밤부터 2일 사이에도 풍선 720여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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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미우익 국가의 생사존망이 걸린 문제

 

[개벽예감 588] 종미우익 국가의 생사존망이 걸린 문제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06/0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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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2024년 10월에 국지적 무력 충돌 일어난다는 예상

2. ‘전쟁 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에서 도발한 심리전

3. 8.20 포격 사건과 심리전 확성기 방송

4. 한국군 해병대는 조선 영해를 10km 이상 침범했나? 

5. 붉은기포병연대의 600mm 전술핵 방사포

  

1. 2024년 10월에 국지적 무력 충돌 일어난다는 예상

 

2024년 5월 24일 미 제국의 유력한 언론매체 NBC 뉴스(News)가 미 제국 고위 관리 6명(six senior U.S. officials)에게서 전해 들었다는 ‘10월 기습설(October surprise)’에 관해 보도했다. 고위 관리 2~3명이 거론한 게 아니라 고위 관리 6명이 이구동성으로 ‘10월 기습설’을 거론했다니, 심상치 않은 일이다. 

 

NBC 뉴스 취재기자는 보도기사에서 ‘기습’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비상사태’라는 용어가 더 적절하다. 비상사태(contingency)라는 용어는 보도기사 본문에도 들어있다. 비상사태는 국지적 무력 충돌을 의미한다. 이 글에서는 ‘10월 비상사태설’로 표기한다. 

 

미 제국 국무부 고위 관리 6명이 NBC 뉴스 취재기자에게 말해준 ‘10월 비상사태설’은 2024년 11월 5일에 실시될 미 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0월경에 조선이 ”지난 10년 이래 가장 도발적인 군사행동(its most provocative military actions in a decade)”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보도기사에서 미 제국 정보 관리(U.S. intelligence official)는 “우리는 조선이 올해 도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은(조선의 도발 행동을 뜻함-옮긴이) 규모가 얼마나 확대되느냐 하는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들어보면, 미 제국 정보기관은 ‘10월 비상사태’를 단순히 예상하는 수준을 넘어 기정사실로 인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 제국 고위 관리 6명이 NBC 뉴스 보도기사에서 말한 바에 의하면, 미 제국군 수뇌부는 오는 10월 한(조선)반도에서 국지적 무력 충돌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비상사태 계획들(contingency plans)을 최근에(recently) 준비했다”라고 한다. ‘비상사태 계획’이란 작전계획을 의미한다. 미 제국군 수뇌부가 작전계획까지 준비한 것을 보면, 미 제국이 ‘10월 비상사태설’에 관한 확실한 정보판단을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 제국 고위 관리 6명이 NBC 뉴스 보도기사에서 말한 바에 의하면, 그들이 예상하는 국지적 무력 충돌은 조선인민군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한국군을 기습적으로 공격하거나 또는 한국 국경지대에 있는 섬들에 기습적인 포사격을 가하는 두 가지 사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한국 국경지대에 있는 섬들은 백령도와 연평도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서, 미 제국 고위 관리 6명이 거론한 ‘10월 비상사태설’은 조선인민군이 군사분계선에서 한국군을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비상사태 또는 조선인민군이 백령도와 연평도를 기습적으로 포격하는 비상사태를 예상한 것이다. 현재 조성된 엄중한 군사 상황을 생각하면, 이 두 비상사태가 한꺼번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 제국 고위관리 6명이 말한 ‘10월 비상사태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까닭은 요즈음 한(조선)반도에서 국지적 무력 충돌이 일어날 위험이 차츰 증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조성된 무력 충돌 위험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일어났던 무력 충돌 위험보다 훨씬 더 엄중하다. 10년 전 무력 충돌 위험을 돌이켜보자.

 

2014년 10월 10일 악질 탈북자들이 경기도 연천군 중면에 있는 야산에서 대형 공중 살포 기구 23개를 군사분계선 너머 조선으로 날려 보냈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은 공중 살포 기능이 없는 작은 풍선이고, 악질 탈북자들이 사용하는 것은 공중 살포 기능이 있는 대형 부양기구다. 파란 하늘로 날아가는 작은 풍선에는 아이들의 꿈이 담겼지만, 악질 탈북자들이 어둠 속에서 날려 보내는 공중 살포 기구에는 조선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심리전 자료들이 들어간 전단(leaflet)과 이동식 기억장치(USB)들이 실렸다. 그러므로 풍선이라는 말보다 공중 살포 기구라는 말을 써야 정치군사적 의미가 선명해진다.

 

10년 전 그날 밤, 조선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망상을 가득 실은 대형 공중 살포 기구 23개가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군사분계선 상공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그런 정황을 관측한 조선인민군 전방초소 전투원들은 공중 살포 기구를 격추하기 위해 14.5mm 고사총을 사격했다. 사거리가 긴 고사총탄이 군사분계선 너머 한국군 전방초소와 면사무소에 떨어졌다. 화들짝 놀란 한국군은 조선인민군 경계초소를 향해 기관총을 사격했다. 양측 경계초소 사이에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총격전이 벌어지자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는 갱도 진지 차폐문을 열고 대구경 곡사포에 포탄을 장전했고, 한국군 포병부대도 곡사포 포신을 치켜올려 사격태세를 취했다. 총격전이 포격전으로 확대될 지경에 이르자 한국군 전투기들과 조선인민군 전투기들이 각기 미사일과 폭탄을 장착하고 출격태세를 갖추었다. 그처럼 화급한 정황 속에서 만일 어느 쪽이 포를 한 발이라도 쏘았더라면, 국지적 무력 충돌이 벌어졌을 것이다.

 

2. ‘전쟁 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에서 도발한 심리전

 

2024년 5월 10일 밤 11시경 강화도 북부지역에 잠입한 악질 탈북자들은 입에 담지 못할 악담으로 김정은 총비서를 모욕, 비방하고, 조선 정권을 붕괴시키려고 선동하는 전단 300,000장과 동영상을 담은 이동식 기억장치(USB) 2,000개가 들어간 꾸러미들을 대형 공중 살포 기구 20개에 매달아 조선으로 날려 보냈다.

 

악질 탈북자들이 심리전 도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23년 9월 26일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의 헌법재판소가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에 대한 위헌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이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폐지해준 덕분에 악질 탈북자들은 조선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망상을 가득 담은 공중 살포 기구를 무한정 날려 보낼 ‘표현의 자유’를 획득했다. 

 

2021년 4월 28일 미 제국 국무부 대변인은 제18차 ‘북조선 자유주간’이라는 행사를 벌여놓고 자기들이 “북조선 주민들의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지원”하고 있으며, 탈북자들의 노력을 “언제나 지지한다”라고 떠들어댔다. 미 제국 국무부는 조선 정권을 무너뜨리려고 미쳐 날뛰는 악질 탈북자들에게 전미민주주의기금(NED)을 통해 막대한 재정을 퍼주고 있다. 2020년 6월 11일 경향신문 보도에 의하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악질 탈북자들은 미 제국 국무부의 지원과 종미우익 정권의 비호를 받으면서 전단 1,923만9,000장을 공중 살포 기구에 실어 조선으로 날려 보냈다고 한다.  

 

2023년 11월 8일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대한민국 종말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은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비롯한 심리모략전이 곧 대한민국 종말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 제국의 지원과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의 비호를 받는 악질 탈북자들이 공중 살포 기구를 조선으로 날려 보내는 심리전이 한국을 멸망시킬 기폭제로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아닐 수 없다.

 

그런 경고를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까닭은 2024년 1월 1일 이후 한(조선)반도 정세가 근본적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12월 26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다”라고 언명하였다. 그러므로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2024년 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은 국경선으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조선과 한국은 남북관계에서 벗어나 ‘전쟁 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로 전환되었다. 

 

그런데 ‘전쟁 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에 놓여있는 한국에서 미 제국의 지원과 종미우익 정권의 비호를 받는 악질 탈북자들이 공중 살포 기구를 조선으로 날려 보내는 심리전에 광분하면, 그것은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정전협정 위반으로 되는 게 아니라 국경선을 넘어가는 영공 침범으로 된다. 조선은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서는 사태의 엄중성이 덜한 경우 대응을 자제할 수 있지만, 영공 침범에는 대응을 자제할 수 없다. 

 

그래서 조선 국방성은 2024년 5월 25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의 명의로 담화를 발표했다. 조선 국방성은 담화에서 국경선을 넘어 조선 영토에 “빈번하게 삐라와 오물을 살포하는 한국의 적대행위에 대응하겠다”라고 예고했다. 그런 예고에 따라, 2024년 5월 28일 밤 9시경부터 조선인민군이 날려 보낸 공중 살포 기구가 한국 각지에 날아 들어가 악취 풍기는 오물을 무차별 살포했다. 

 

조선 국방성이 2024년 6월 2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의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은 5월 28일 밤부터 6월 2일 새벽까지 오물 15톤을 공중 살포 기구 3,500여 개에 실어 한국 각지에 살포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군 합참본부는 조선인민군이 날려 보낸 공중 살포 기구 1,000여 개를 감시, 정찰했다고 밝혔다. 한국군 항공 감시 체계는 조선인민군이 날려 보낸 공중 살포 기구 3,500여 개 중에서 2,500여 개를 포착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군 항공 감시 체계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군은 화생방 신속대응단(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을 긴급 출동시켜 지상에 떨어진 오물이 위험물질인지 아닌지 검사해야 했고, 한국 경찰은 오물더미들을 끝없이 치우느라고 고생을 했다. 이것은 2024년 5월 10일 악질 탈북자들이 미 제국의 지원과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의 비호 아래 조선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망상을 가득 담은 대형 공중 살포 기구 20개를 조선으로 날려 보낸 심리전 도발을 응징한 조선인민군의 오물 공중 살포 작전이다. 

 

2024년 6월 2일 조선 국방성은 김강일 국방성 부상의 담화를 통해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라고 하면서 오물 공중 살포 작전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100배의 오물을 다시 공중 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3. 8.20 포격 사건과 심리전 확성기 방송

 

악질 탈북자들은 미 제국의 지원과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공중 살포 기구를 날려 보내는 심리전 도발을 머지않아 재개할 것이다. 그에 대처해 조선인민군은 예고한 대로 100배 더 많은 오물을 공중에서 살포하는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군은 조선을 향해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것이다. 한국군은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이미 검토했으며, 방송 준비도 마쳤다. 이런 사정은 한국군과 조선인민군이 국지적 무력 충돌로 차츰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격화일로에 있는 군사 상황을 살펴보자.

 

1990년 10월 1일 노태우 종미우익 정권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직할부대로 ‘심리전단’이라는 명칭의 심리전 부대를 창설했다. ‘심리전단’ 단령 제2조에는 그 부대의 3대 임무가 “적 및 가상적에 대한 심리작전 실시”, “수복 및 점령지역과 취약지역에 대한 선무심리전 지원”, “전술작전부대에 대한 선전물 제작 지원”이라고 명시되었다. 

 

최근 한국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국 국방부와 합참본부는 심리전단을 동원해 군사분계선(국경선) 일대에서 고출력 확성기를 사용하는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려고 준비했다고 한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에 따른 신뢰 조치로 심리전 확성기 방송은 중지되었는데, 그로부터 6년 만에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려는 것이다.

 

지난 시기 심리전단은 군사분계선 일대에 이동식 고출력 확성기 40여 개, 고정식 고출력 확성기 10여 개를 설치했었다. 이동식 고출력 확성기의 청음 거리는 약 30km이고, 고정식 고출력 확성기의 청음 거리는 약 20km다. 심리전단은 전방 지대에 있는 조선인민군 장병들과 주민들 속에서 심리적 동요를 촉발시키고 ‘탈북심리’를 유도하기 위해 고출력 확성기를 틀어놓는다. 

 

심리전 확성기 방송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도발 행동인지 알려면, 2015년 8월 20일에 발생한 국지적 무력 충돌 위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한국군 합참본부는 조선인민군 경계초소에서 한국군 경계초소를 향해 14.5mm 고사총과 76.2mm 견인포를 사격했다고 주장하면서, 155mm 자주포 29발을 사격하고,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것이 8.20 포격 사건이다. 

 

나중에 주한미국군 사령부 특별조사반이 8.20 포격 사건의 진상을 조사했더니, 당시 조선인민군이 포사격을 하지 않았는데도 한국군은 대응한다는 구실을 내걸고 포사격 도발을 감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조선인민군은 한국군이 155mm 자주포 28발을 사격한 것보다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에 더욱 분노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과 민방위군에 준전시 상태 돌입을 명령했다. 2015년 8월 20일 조선인민군과 민방위군이 준전시 상태에 돌입한 것은 1968년 1월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1976년 8월 판문점 사건, 1983년 3월 평양 점령을 가상한 북침전쟁연습, 1993년 선제핵타격을 가상한 북침전쟁연습 이래 역사상 다섯 번째로 취해진 비상조치였다. 2015년 8월 24일 미 제국 언론매체 CNN 보도에 의하면, 8.20 포격 사건 당시 조선인민군은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 준비 태세로 전환시켰고, 포병부대들을 군사분계선 일대에 추가로 전진 배치했으며, 반항공 레이더 기지들을 전부 가동했고, 수상함과 잠수함 가운데 3분의 1을 전투태세로 전환시켰다고 한다. 그런 급박한 상태에서 한국군이 포를 한 발이라도 사격하면, 조선인민군과 민방위군은 공격을 개시하게 된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오늘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은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준비에 착수했다. 이것이야말로 국지전 무력 충돌을 자초하는 극히 위험천만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미 제국 고위 관리들이 ‘10월 비상사태설’을 거론한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다.  

 

4. 한국군 해병대는 조선 영해를 10km 이상 침범했나? 

 

1999년 9월 2일 조선은 동해와 서해에 해상분계선을 획정했다고 선포했다. 한국군은 조선이 선포한 해상분계선의 좌표를 알고 있지만, 그것을 차마 공개하지 못하고 군사비밀로 은폐했다. 

 

그런데 한국군 소식통이 언론매체에 흘려준 정보에 의하면, 조선의 해상분계선에서 가장 남쪽으로 내려온 최저선은 한국군이 사실상 해상분계선으로 인정하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쪽으로 약 15km 떨어진 해역에 그어졌다고 한다. 이것은 백령도와 연평도가 조선의 해상분계선 안에 들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24년 1월 1일 조선이 기존 해상분계선을 해상국경선으로 전환시켰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되어 백령도와 연평도는 조선 영해 안에 포함되었다. 그러므로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백령도와 연평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대는 조선의 해상국경선을 10km 이상 깊숙이 침범한 것이다. 해상경계선 침범과 해상국경선 침범은 차원이 다르다. 경계선 침범은 넘어갈 수도 있지만, 국경선 침범은 국가 주권을 훼손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중대 범죄이므로 국내법과 국제법에 의거한 처벌이 응당 뒤따르게 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진 이상 불법 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영토, 영공, 영해를 0.001mm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도발로 간주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그런데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군 해병대는 조선 영해를 10km 이상 침범해 백령도와 연평도에 주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조선인민군은 한국군 해병대가 백령도와 연평도에 주둔하는 것 자체를 국가 주권을 훼손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군 해병대가 서해 해상국경선을 넘어와 조선 영해를 침범했으므로 조선인민군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대를 격퇴하고 자기의 국가 주권을 수호해야 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미 제국 고위관리 6명이 NBC 뉴스 보도기사에서 언급한 ‘10월 비상사태설’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다. ‘10월 비상사태설’에 의하면, 미 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4년 10월 조선인민군이 백령도와 연평도에 기습적인 포사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은 조선 영해를 침범하고 백령도와 연평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대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처럼 조선인민군의 공격을 받게 된 위험한 상황이 도래했으면 당연히 은인자중해야 하는데도, 한국군은 서해 5도 해역과 그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연속 벌여놓으면서 조선인민군을 되레 더 자극하고 있다.

 

이를테면, 2024년 1월 5일 백령도와 연평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대는 자주포와 전차포를 대거 동원해 포탄 400여 발을 해상으로 쏘는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 포사격 훈련은 당일 조선인민군이 백령도 북쪽 해상과 연평도 북쪽 해상에서 해안포 200여 발을 발사한 포사격 훈련에 대응한다는 구실을 내걸고 감행된 것이다. 그런데 조선인민군이 백령도 북쪽 해상과 연평도 북쪽 해상에서 해안포 200여 발을 발사한 까닭은 2024년 1월 3일 한국 해군이 전투함 13척과 해상초계기 3대를 동원해 동해, 서해, 남해 전 해역에서 함포 사격훈련과 해상 기동훈련을 진행하면서 조선인민군을 극도로 자극했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7일 한미 해병대는 서해 5개 섬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고, 3월 15일에는 한국군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증원훈련을 실시했다. 증원훈련에는 한국군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와 해군 신속기동부대가 상륙함, 상륙기동헬기, 상륙돌격장갑차를 대거 동원했고, 한국 육군은 공격헬기, 기동헬기, 수송 헬기와 특수전 부대를 동원했다.  

 

2024년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한국 해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포사격 훈련을 또다시 감행했다. 

 

2024년 5월 14일에는 한국군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각종 전투기 30대, 각종 지대공 미사일, 이지스 전투함들을 동원해 서해에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했다. 5월 16일에는 미 제국 공군 F-22 스텔스 전투기 2대와 한국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가 서해 상공에서 공중전 훈련을 실시했다. 5월 27일부터 5월 30일까지 4일간 미제군 공군과 한국 공군은 각종 전투기, 공격기, 무인공격기 90대를 동원해 서해 상공에서 공대공 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공대지 유도폭탄을 발사하는 실전훈련을 감행했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 사실은 한국군이 단독으로 또는 미 제국군과 연합하여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와 그 주변 해역에서 실전훈련을 대폭 증가시켰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5월 28일 국방과학원에서 연설하면서 “미 제국주의자들과 그 졸개들은 최근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경 부근과 인근 해역 및 공역에서 저들의 군사력을 시위함에 있어서 최대의 기록을 돌파하고 있다”라고 지적하였다. 

 

조선 국방성은 2024년 5월 25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이 말하는 북방한계선이라는 것을 넘어본 적이 없”는데, “한국 괴뢰 해군과 해양경찰의 각종 함선들이 기동 순찰을 비롯한 여러 가지 구실로 우리의 해상국경선을 침범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해상주권이 지금처럼 계속 침해당하는 것을 절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으며 어느 순간에 수상에서든 수중에서든 자위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정식 경고”했다. 위와 같은 경고 담화가 나온 직후인 2024년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조선인민군은 커다란 꾸러미를 매단 공중 살포 기구들을 한국 영공으로 날려 보내는 공중 살포 작전을 전개했다. 그 꾸러미에는 악취 풍기는 오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

 

5. 붉은기포병연대의 600mm 전술핵 방사포

 

미 제국 고위 관리 6명이 언급한 ‘10월 비상사태설’에 의하면, 미 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4년 10월경에 조선인민군이 백령도와 연평도에 기습적인 포사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런 예상은 2010년 11월 23일에 일어난 연평도 포격전을 연상시킨다.

 

연평도 포격전에서 조선인민군 제4군단은 그들이 보유한 각종 방사포들 가운데서 작전성능이 가장 약한 122mm 30련장 방사포가 탑재된 3축6륜 포차 6대를 황해남도 해안지대로 출동시켜 연평도를 향해 180발을 퍼부었다. 그런 식으로 진행된 연평도 포격전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있었던 고전적 포격전이다. 2024년 6월 현재 조선인민군 붉은기포병연대는 백령도와 연평도를 향해 최신형 자동사격통제체계로 가동되는 600mm 전술핵 방사포를 잔뜩 겨누고 있다. 그러므로 국지적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조선인민군은 600mm 전술핵 방사포를 사격할 것이다. 

 

600mm 전술핵 방사포탄이 불우박처럼 쏟아지면, 백령도와 연평도의 해병대 군사 기지들은 핵화염 속에서 전부 초토화될 것이고, 거기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대는 핵화염 속에서 전멸할 것이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국지적 무력 충돌은 전면전으로 확대된다. 확전은 불가피하다. 국지적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재래식 무기밖에 없는 한국군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조선인민군과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할 것이다. 

 

조선 국방성이 조선인민군의 오물 공중 살포 작전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2024년 6월 2일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한국군은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준비를 끝내고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조선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망상에 미쳐 날뛰는 악질 탈북자들이 공중 살포 기구를 조선으로 또다시 날려 보내면, 조선인민군은 잠정적으로 중단한 오물 공중 살포 작전을 재개할 것이고, 한국군은 실행 준비를 마친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것이다. 

 

한국군이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 국지적 무력 충돌이 일어나 확전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확전은 동아시아 전쟁을 의미한다. 동아시아 전쟁에서 미 제국은 한국 방어를 포기하는 대신 일본자위대, 주한미국군, 대만군, 필리핀군을 전부 끌어들여 대만 방어에만 집중하게 된다. 미 제국이 한국 방어를 포기하고 대만 방어에 집중하면, 한국군은 고립무원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도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은 결정적 시기에 한국 방어를 포기할 미 제국을 철석같이 믿고, 조선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실전연습을 계속하면서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기회만 노리고 있다. 

 

한국군의 심리전 확성기 방송 재개는 국지적 무력 충돌→확전→동아시아 전쟁으로 급속히 번져갈 것이다. 동아시아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인민군은 미 제국이 한국 방어를 포기하는 바람에 고립상태에 빠진 한국군을 전술핵타격으로 제압하게 된다. 2024년 5월 30일 조선인민군 붉은기포병연대가 실시한 600mm 전술핵 방사포 사격훈련은 고립상태에 빠진 한국군을 전술핵타격으로 제압할 작전 능력을 입증했다.

 

서부전선에 주둔하는 조선인민군 제331붉은기포병연대 제3대대 산하 2개 화력습격중대는 2024년 5월 30일 김정은 총비서의 현지 지도 밑에 600mm 전술핵 방사포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600mm 6련장 방사포가 탑재된 무한궤도식 포차 12대, 그리고 600mm 4련장 방사포가 탑재된 4축8륜 포차 6대가 사격훈련 현장에 나왔다. 600mm 방사포차 18대는 심야에 위장막을 덮어쓰고 갱도 진지를 출발해 평양국제공항 활주로로 은밀히 이동했다. 그래서 이동징후가 미 제국 정찰위성에 노출되지 않았다. 사격훈련의 표적은 발사점으로부터 365km 떨어진 동해의 작은 바위섬으로 정해졌다. 한꺼번에 18발씩 연속 발사된 600mm 방사포탄들은 365km를 날아가 작은 바위섬 표적을 명중했다. 

 

방사포차 18대에 탑재된 600mm 방사포는 총 96발이다. 붉은기포병연대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600mm 방사포탄을 쏘면, 방사포탄은 400km 밖에 있는 타격 대상을 향해 마하 5(초속 1.7km)의 속도로 날아간다. 한미연합군은 붉은기포병연대가 사격한 방사포탄을 자기의 반항공체계로 요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쳐다보는 수밖에 없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붉은기포병연대가 개성 북쪽 송악산 북사면에서 600mm 전술핵 방사포를 쏘면, 38초 뒤에 서울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는 핵화염 속에 사라지게 된다. 이것은 대통령, 국방부장관, 합참의장이 대피할 시간을 주지 않는 불시 기습타격이다. 전시에 붉은기포병연대가 개성 북쪽 송악산 북사면에서 600mm 전술핵 방사포를 사격하면, 2분 뒤에 충청남도 계룡시 신도안면에 있는 한국군 3군 통합군사 기지는 핵화염 속에 사라지게 된다. 붉은기포병연대의 전술핵타격은 종미우익 국가의 생사존망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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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민 분노 탄핵으로 몰아치자!”…92차 촛불대행진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4/06/01 [20:28]

 

기사: 이영석 기자

사진: 이인선 기자

대담: 문경환 기자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92차 촛불대행진’이 1일 오후 5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열렸다.

 

‘치솟는 국민 분노 탄핵으로 몰아치자!’라는 부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연인원 8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 이호 작가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했다.

 

“치솟는 국민 분노 탄핵으로 몰아치자!”

“특검 거부 국민 무시 윤석열 국힘당 갈아엎자!”

“특검 거부 방탄 정권 윤석열을 탄핵하자!”

“윤석열을 탄핵하자! 국힘당을 해체하자!”

 

© 이인선 기자

 

김중남 강원촛불행동 공동대표는 “21대 국회의 마지막에 윤석열의 무더기 거부권 행사를 보면서 우리는 확인했다. 윤석열 탄핵이 각 정당의 국회 의정 활동의 1순위이고 그것 없이 정상적인 정당 활동, 의정 활동은 없다”라면서 “22대 국회가 21대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만약 촛불과 국민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국회 자체를 불신임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또 “개헌, 종부세 폐기 같은 김 빼는 소리하지 말고 탄핵으로 총집결하자”라며 “남녀노소, 각계각층, 정당, 단체 모두가 탄핵으로 똘똘 뭉쳐서 함께 싸우자. 탄핵 이후 그 열기로, 가로막혔던 민주개혁을 단숨에 완성하자”라고 강조했다.

 

▲ 김중남 강원촛불행동 공동대표. © 이인선 기자

김포 시민 이상조 씨는 ‘용산 개차반! 탄핵’이라 쓰인 깃발을 들고나와 “군의 가혹한 처벌로 사망한 훈련병의 영결식이 있던 날, 용산과 국힘당은 애도는 고사하고 희희낙락 술잔을 기울였다. 이것들이 사람이냐? 짐승이다”라며 “대한민국은 몰상식과 불공정의 최정점에 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모두 총궐기하자”라고 호소했다.

 

한정화 독일 코리아협회 회장은 일본 대사관의 압박으로 독일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2015년 한일합의 때문이다”라며 “한일합의를 파기하고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촛불시민이 있어 소녀상이 살아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시민들이 이뤄내자. 소녀상을 지켜달라. 윤석열을 탄핵하자”라고 말했다.

 

시사평론가 박진영 씨는 안동완 검사 탄핵 기각을 언급하며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해임한 것을 다시 기각시키는 이따위 무한 권력을 행사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라며 “대한민국은 검사, 판사들의 기득권의 나라”라고 규탄했다.

 

▲ 왼쪽부터 이상조 씨, 한정화 회장, 박진영 씨. © 이인선 기자

 

가수 백자 씨가 노래 「조일권의 노래」, 「윤석열이 범인이다」, 「탄핵열차」를 부르며 힘차게 공연했다.

 

또 극단 ‘경험과상상’이 노래 「촛불이여 타올라라」, 「자 힘을 합치자」, 「벨라 차오」,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를 부르며 기세 높게 공연했다.

 

본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시청 동편 광장, 모전교, 종로구청 사거리, 세종대로 사거리를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정리집회에서 해병대 예비역연대 정원철 회장은 “결국 채해병 특검법은 부결됐다. 윤석열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국힘당을 해체해야 한다”라며 22대 국회에 ▲국회 원 구성을 국힘당에 끌려다니지 말라 ▲6월 중에 국정조사를 추진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해병대원 특검을 거부한 윤석열 정권에 참수작전을 선포한다”라면서 “윤석열을 탄핵하자”라고 외쳤다.

 

▲ 해병대 예비역연대 정원철 회장. © 이인선 기자

 

극단 ‘경험과상상’은 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촛불행동의 노래」를 부르며 정리집회에서도 공연했다.

 

한편 인천에서 온 50대 남성은 “22대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줄줄이 쌓여있다.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한동훈 특검...”이라고 꼽았다.

 

또 이를 위해 “무조건 국민이 많이 나와서 알려야 한다. 나도 주변 사람들부터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토론도 하고 언쟁도 많이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촛불대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음 주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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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세계전쟁사에서 드문 러일전쟁 전적지가 산재한 곳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4.06.02. 04:01:25

한반도에서 외국군과의 근대전쟁은 1866년 10월 프랑스가 불법 침략한 병인양요, 1871년 5월 미국이 불법 침략한 신미양요와 영국의 안하무인의 불법 거문도점령(1885 4월 15일~1887년 2월 27일), 남의 땅에서 오만하게 벌인 중국과 일본의 청일전쟁(1894년 7월~1895년 4월), 그리고 영국 등 서방 제국주의 지원으로 벌어진 러시아와 일본의 러일전쟁(1904년 2월 8일~1905년 9월 5일)으로 실로 한반도에서 벌어진 근대전쟁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제국주의자들의 국제전이었다.

먼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경우 알려진 바로는 프랑스 신부 9명을 처형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알려졌지만, 이보다 더 다른 이유가 있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는 신권사회에서 공화정으로 전환되어가고 있었으며, 가톨릭은 생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파리외방선교회 등 주요 프랑스 가톨릭은 극동으로 세력을 넓혀가는 프랑스 정부를 대신해서 먼저 선교를 가장해 청나라에 깊숙이 침투했고, 이윽고 조선으로 그 세력을 넓혀갔다. 신부들은 선교와 청과 조선의 정보 파악에도 매우 신경을 썼다. 조선에서 9명의 신부가 참수되기 전 청나라에서는 꽤 많은 수의 신부가 살해되었으나 프랑스는 대응을 못 했다. 조선에서 처형당한 9명의 신부도 흥선대원군 등에게 내정간섭을 심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는 청에 속번국인 조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요구하지만, 청은 조선이 속번국이지만 외교와 국방은 조선이 주도적으로 한다며 피해갔고, 조선에게 프랑스가 공격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둘째는 고래다. 19세기 후반 포경업은 대서양, 인도양의 남획에서 고래의 개체 수가 줄자 이어 동해로 확장되었다. 동해의 고래는 향유고래, 참고래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동해의 포경업에는 미국 400여 척,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일본으로 이어졌다. 고래기름은 화장품, 연고, 양초, 향수의 주재료로 질 좋은 동해의 고래기름은 황금알을 낳는 돈줄이었다. 독도를 발견했다며 자신들이 타고 온 “리 앙크루”포경선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세 번째, 프랑스는 청나라에 대한 보복을 애꿎은 조선을 향해 함포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하며 노략질과 방화, 인명 살상, 문화재 약탈을 자행한 불법 침략이었다.

 

신미양요 또한 미국의 포경업보호를 위해 저질렀다고 추론할 수 있는데, 단 이틀 동안 전투를 위해 다섯 척의 군함(조수의 차이로 흘수선이 얕은 2척만 침범)과 6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한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미국의 조선 침략은 자국의 산업(포경업) 보호와 향후 조선에서 이권(철도부설, 탄광업등)을 위한 함포(무력) 외교의 침략으로 봐야 할 것이다.

영국의 거문도점령도 제국주의 야욕의 결정판이다. 러시아의 남하정책도 있겠지만, 조선정부의 친러 경향에 대한 경고로 거문도 점령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청일전쟁은 일본의 철저한 사전 계략에 의한 전쟁이었다. 청일전쟁 직전 조선의 정부와 왕실인 경복궁에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국왕을 겁박하고 조선 군인을 죽이고 경복궁의 보물을 마구잡이로 약탈하고 무기를 빼앗는 등 만행을 저질렀는데 이때 친일 첩자인 안경수 등이 나타난다. 고종의 명령이라며 전투를 하지 말라고 조선 군인에게 지시해버려, 경복궁은 쉽게 점령당하고, 이어 다음날 대부도 앞의 풍도 근처에서 청의 함대를 격파하게 된다. 이어 성환, 평양 등 조선 땅에서 전쟁을 하며, 민간인 동원, 약탈, 살인, 강간 등을 일으킨 양국에 의한 조선 민중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 가덕도. ⓒ연합뉴스

러일전쟁은 제국주의들의 이권 싸움에서 시작된 전쟁이다. 러시아는 부동항을 원하는 끊임없는 남진 정책을 진행했으나, 크림반도 확보의 실패, 아프가니스탄 침략의 실패에서 이제 만주와 조선으로 눈을 돌렸다. 청일전쟁 후 일본이 전리품으로 획득한 요동반도를 삼국간섭(러, 프, 독)을 주도해서, 러시아의 해군기지를 확보했고, 만주의 동청철도 부설권을 획득하며 만주를 세력권 화했으며, 조선의 경우 명성황후시해사건을 거쳐 아관파천을 통해 친러정권을 세웠다. 이에 불안을 느낀 영국은 일본을 동원했고, 양국은 1902년 영일동맹을 맺으며 러시아를 견제한다.

1903년 8월부터 러시아와 일본은 만주와 조선의 지배권을 가지고 밀약을 한다. 러시아는 만주와 39° 이북의 지배권을, 일본은 조선의 지배권과 조·중 접경지대의 중립화를 요구했고, 밀약은 이어졌다. 그러나 이미 일본 정부는 경복궁 점령, 명성황후 시해, 청일전쟁 이전에 행했던 야비한 첩자파견, 전쟁 준비를 했을 뿐만 아니라, 조선을 전쟁격전지로 만들고 전후 청과 러시아를 몰아내고 조선을 점령하여 식민지화하려는 계획을 세워두었다.

일본은 1904년 2월 6일, 육군을 제물포로 보낸다. 2월 8일, 일본 해군은 여순항의 러시아 군함에 어뢰 공격을 하고, 2월 9일, 제물포항의 러시아 함을 기습공격하여 바락함과 코리에츠함은 자침 또는 자폭하였다. 이때 제물포에는 외국의 여러 전함이 정박하고 있었으나, 일본은 공격을 강행했다. 이때 외국군은 항의하였으나 형식적이었다. 이 부분은 청일전쟁시 청군을 실은 고승호가 풍도 앞 해역에서 격침당했는데, 고승호의 선주는 영국이었다. 영국이 항의를 하다 말고 포기해버린다.

영일동맹 이전과 이후 영국의 기회주의적이고 제국주의적인 행동 중에는 청일전쟁시 고승호에 대한 피해보상과 사과를 영국이 포기한 것, 러일전쟁의 막대한 전쟁 비용을 미국의 유대계 자본들을 연결해주어, 일본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한 것을 매입하게 하여 전쟁 비용을 감당하게 한 것, 1904년 전후 러시아주재 일본 공사관에 수백억의 공작금이 전달되었고, 이 공작금이 레닌 등의 혁명 세력 비호에 동원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이는 러시아제국의 몰락을 재촉하는 결과와 러일전쟁을 이길 수 있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제물포에서 러시아 함대를 격침시킨 일본은 육군은 조선이 러시아로부터 영토보전이 어렵겠다는 구실을 대며, 경성과 경복궁을 점령하였으며, 이윽고 육군 병력 5만 명을 상륙시켰다. 러시아의 나머지 전함들은 제물포에서 여순으로 집결하였고, 일본 육군은 평양을 거쳐, 압록강 인근에서 전투를 벌였고, 저항 없이 여순으로 진격한다. 그러나 육군에 의한 여순항 탈환 전투는 참호전과 방어에 중점을 둔 러시아군에게 패배한다. 일본 육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1904년 6월, 결국 일본 해군은 여순항을 직접 공격하였으나 러시아 함대는 버티고 있었다. 8월 피해가 속출되자 러시아는 함대는 탈출을 감행하지만, 일본 기뢰에 당하는 등 힘을 못 쓴다. 결국 8월 10일 러시아 함대와 일본 함대는 결전을 벌이는데 황해해전이다. 이때 러시아 함대는 패배했고, 일본 해군은 여순항에 포격을 쏟아붓는다. 이에 힘을 엎은 일본 육군은 여순항을 점령하게 되고 러시아군은 봉천(선양)으로 후퇴한다. 1905년 1월 2일이다.

일본 해군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기동력과 빠른 정비였다. 일본은 해군 군함의 정비를 위해 대마도와 조선의 진해항에 함정정비소를 마련하고 신속히 정비하여 전장에 투입한다. 반면 러시아는 정비 기동에 늦을 수밖에 없었고, 주요 정비는 블라디보스토크로 갈 수밖에 없는데, 해상길인 황해와 남해는 모두 일본 해군에 봉쇄되어있었다.

조선의 항구와 시설에 대해서 이미 일본은 1904년 2월 23일 “한일의정서”, 5월에는 “대한시설강령”으로 조선의 항구를 무조건 신속히 수용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조선땅 아무 곳이나 일본의 군사기지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리적으로 진해만의 입구에는 거제도와 가덕도가 유일한 방어용 섬이다. 진해항의 함정 정비시설과 해군 시설의 경비를 위해, 거제도와 가덕도에 대해 적 침입에 대한 방어진지화가 필요했다.

가덕도 외양포는 1904년 초부터 기초조사를 시행하였고, 8월부터 12월까지 공병 소좌 마쓰이(松井庫之助)가 주관하며. 일본인 청부건설업자 나카타니 히로요타가 공사를 하여 조성했다.

1904년 12월에는 진해만 요새 포병대대 제2중대가 상륙해서 주둔했으며, 12월 20일에는 중포병대대가 주둔했다. 1905년 4월 진해만 요새사령부가 외양포로 이전하여 사상 최대로 확대되었고, 1909년 중포병대대로 격하되어 유지되었다.

이때 울릉도와 독도에도 군사용 망루를 설치하려 했다. 1905년 1월 28일 일본 내각회의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하고 시마네현 담당으로 지정했고, 2월 22일 독도를 일본 영토로 편입했다. 울릉도에는 1904년 9월, 독도에는 1905년 8월 망루를 세웠다.

1905년 4월 외양포 기지에 요새사령부가 이전할 정도였다면 매우 긴박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1905년 초 여순항과 러시아 함대가 공격을 받고, 일부 함정이 침몰하자 러시아는 세계최강으로 자부하는 제2 태평양함대 소위 발트함대를 극동으로 파견한다. 그러나 발트함대는 이집트의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장장 2만9000km를 운항하게 된다. 중간에 석탄과 음식을 보충해야 하지만, 각 국가의 항구마다 영국의 압력을 받아, 러시아 함대의 기착과 휴식, 물자 보충을 거부한다. 지칠 대로 지친 발트함대는 마다가스카르쯤에서 여순항이 함락되었다는 보고를 받는다.

러시아 발트함대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배 밑에는 따개비가 너무 붙어 함정의 속도도 나오지 않았고, 겨우 확보한 동남아 기착항에서는 만약을 대비해 많은 석탄과 물자를 실었다. 결국 군함의 운항 속도는 느렸고, 석탄을 배 뒤에 실었기에 함정의 선두가 들리는 현상도 나타나 지휘소인 조타실에서 앞의 상황이 잘 안 보이는 현상도 나타났다.

당시 발트함대의 규모는 신형 전함 4척, 전함 8척, 순양함, 구축함, 기타 병참선 병원선 등 38척의 대규모 전단이었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전함 4척, 순양함, 구축함, 어뢰정 정도로 발트함대에 비해 열세였다. 따라서 일본 해군은 기습공격을 준비했고, 러시아 전함의 지휘소인 갑판 상단 조타실을 향해 집중 포사격 훈련을 시행했다. 또 새벽 기습공격을 위해 바다 안개를 이용하는데, 당시 전 세계의 군함은 증기선으로 검은색을 띨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본 해군은 함정들을 회색으로 위장도색을 하게 된다. 현재 전 세계 군함이 회색으로 도색된 시작이다.

발트함대는 속히 블라디보스크로 이동하기 위해 쓰시마 인근의 항로를 택하고 종대로 이동하게 되며, 후미에는 병원선이 따르게 된다. 일본 해군은 후미의 병원선 불빛을 보고 함대의 위치를 파악했고, 새벽 바다 안개 색으로 위장 도색한 일본 해군은 러시아 함대 가까이 접근하여 조타실을 기습공격을 할 수 있었다. 조타실의 전함 지휘자가 희생되고 러시아 함대는 갈피를 못 잡는다.

5월 27일~28일 사이 발트함대는 전멸했고, 전함 8척과 작은 함정, 5,000명 이상의 전사자가 발생했고, 일본 해군은 어뢰정 3척과 116명이 사망한다. 결국 러시아 함정은 3척만 빠져나갔고, 일본은 승리했지만, 전쟁 재정 지출이 너무 많아 미국에 중재 요청을 한다. 1905년 9월 5일 포츠머스에서 강화조약이 체결되었다. 러일전쟁으로 추산되는 사망자 수는 일본 4만7000명, 질병 사망자가 포함되면 8만명, 러시아는 4만~7만으로 추산하며, 전체적으로 13만여 명이 희생된 비극의 전쟁이었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발트함대를 저지하기 위한 대비로 진해항 입구인 거제도와 가덕도에 대규모 군사기지를 만드는데, 특히 가덕도의 국수봉 일대는 사령소, 관측소, 감시소, 발전소, 조명소, 엄정소, 탄약고, 탄환고, 포구고, 작약전실소, 장약조제소, 장교숙박소, 병사숙소, 감수위사, 기름창고, 계선장, 저수고, 통신교통설비, 화장실 등을 영구 시설로 구축한 것이다. 또 거제도와 저도에 이르는 통신케이블도 설치했으며, 산악고지에 산악 보루(작은진지) 5개도 설치했다.

즉 일제는 1904년부터 1945년까지 가덕도의 외양포를 중포병부대로 구축한 주요 시설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당시의 군사시설이 남아있는 곳은 가덕도가 유일하다. 중국 여순에서 치열했던 203고지나 봉천, 랴오령, 압록강, 사허 전투지를 살펴봐도 가덕도만큼 일본군의 군사 진지가 남아있는 곳이 드물 정도이다.

한반도 근대 정쟁 중 청일, 러일전쟁의 전적지에 대해 비극적 장소 탐방(다크투어)이 꾸준히 진행 중이다. 특히 러일전쟁 120년을 맞이해서 집중적으로 중국의 여순 등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부산 가덕도 외양포를 세계전쟁사의 중요한 장소임을 알고 찾는 사람은 드물다.

가덕도 외양포를 “러일전쟁 기억의 공간”으로 남길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왜냐면 이 외양포 일제 군사기지 위로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가 지나고 국수봉을 헐어 바다를 메울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과 수탈은 기념할 것이 아니라, 기억해서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 가덕도 외양포는 120년 전 가장 잔인한 전쟁을 기억하는 공간이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최근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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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 규탄, 서울역 20만 집결 "채 해병 특검 수용하라"

20만 인파, 서울역 집결

민주당, 강경 대응 예고

1일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해병대원 특검법, 국민이 승리한다' 윤석열정권 규탄 및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한 범국민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의병의 날인 오늘, 의병을 자처하고 나선 시민 20만 명이 서울역 앞에 모였다. 이들은 ‘채 해병 특검’을 비롯한 거부권 정치를 이어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고하는 한편,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일, 서울역에서 ‘윤석열 정권 규탄 및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모이며 서울역부터 숭례문 끝까지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 집회에는 해병대예비역연대도 참석해 정부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최다 거부권을 행사해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다. 거부권 행사는 주로 야당이 주도한 법안에 대해 이루어졌고, 특히 국민적 지지가 높은 채 해병 특검 거부는 대통령 지지율을 20%까지 떨어트렸다.

최근, 윤 대통령이 개인 휴대폰으로 이종섭 전 장관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이 더욱 분개하고 있다. 국민을 위해 행사해야 하는 거부권을 개인 비리를 덮기 위해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점점 커지는 상황. 이를 규탄하기 위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해병대예비역연대의 법률고문을 맡은 김규현 변호사는 “사실상 대통령이 혐의자 축소 사실을 자백한 것”이라며 “해병대가 윤석열 심판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회장도 발언을 이어갔다. 정 회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임성근이 사단장으로 복귀했고, 오히려 정직하게 수상을 한 박정훈 대령이 집단 항명 수괴로 몰렸다”며 “75년 해병대 역사상 이토록 부끄러운 순간이 어디 있었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누가 순직과 수사외압 죄를 지었는지 실체적 진실을 보고해야 한다”며 민주당에게 “국민의힘이 안 받고는 못 배기게 채 해병 특검을 대차게 밀어 부쳐달라” 부탁했다.

발언을 마친 해병대예비역연대는 20만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 사나이를 제창했다.

이재명 당대표도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제 이 나라의 권력 주체이자 나라의 주인, 인 우리 자신이 나서야 할 때”라며 “따로따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작은 차이를 넘어 함께 손잡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행하는 역사를 바로잡고, 국정을 되돌리고, 우리가 맡긴 모든 권력이 특정 소수의 부정한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과 다음 세대들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쓰여 지는 민주적인 나라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망설이지 않고, 신속하게 국민이 준 권력을 행사하겠다”며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용산대통령실까지 행진하며 윤석열 대통령 규탄을 이어갔다.

김준 기자jkim10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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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깎아 밸류업하겠다는 정부·여당의 억지

세금 낮추면 탈세 줄어든다는 주장…총수일가 시세조종 인정한 꼴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5.30. ⓒ대통령실


정부·여당이 상속세 완화를 추진한다. 상속세를 깎아주면, 총수일가가 주가를 낮추려 하지 않아 주식시장이 개선될 거라고 한다. 총수일가의 인위적인 주가 개입을 인정한 셈이다. 세율 낮추면 탈세가 줄어든다는 얘기여서,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국민의힘은 31일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상속세 개편을 추진하겠다는방침을 밝혔다. 당은 “정부와 추가 협의해, 상속세 개편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상속세 완화에 불을 지핀 건 윤석열 대통령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소액주주는 주가가 올라야 이득을 보지만, 대주주 입장에서는 주가가 너무 올라가면 상속세를 어마어마하게 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과도한 세제는 중산층과 서민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다 같이 인식하고 공유해야, 과도한 세제를 개혁해 나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7일 “(밸류업을 위한) 상속세와 관련해 몇 가지 안을 놓고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세법개정안에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속세 완화를 통해 증시를 부양하겠다는 접근이다. 총수일가 입장에서 자녀에게 회사 주식을 물려줄 때 주가가 비싸면 상속세를 많이 내야 해, 주가가 낮을수록 유리하다. 상속세율이 높으면 주가를 떨어뜨리려는 유인이 커진다는 게 정부 주장이다. 총수일가 상속세 부담이 기업 저평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상속세 완화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상속세는 상속개시일(사망일) 앞뒤로 각각 두 달간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매긴다.

왜곡된 진단으로 엉뚱한 대책을 내놨다는 비판이 나온다. 저평가는 상속 이슈가 걸린 일부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96이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다. 이 수치가 1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자산 가격보다 낮다는 의미로, 저평가 기업으로 본다. 코스피 종목 924개 중 절반이 넘는 536개가 PBR 1 미만이다.

은행은 대표적인 저평가 기업이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은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이고, 사모펀드가 2대 주주다. 우리금융지주는 최대주주는 우리사주조합이다.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약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총수없는 기업인 포스코홀딩스와 KT의 저평가도 상속세로 설명이 안 된다.

실제 총수일가가 주가 조작을 시도한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정부·여당은 탈세를 막기 위해 세율을 낮추자고 주장하는 꼴이다. 총수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로 사익을 편취하고, 다수 계열사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배당 수익을 누리는 행태를 막아야 한다. 총수일가의 사유화는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를 훼손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유입이 적고, 한국 투자자가 미국 증시로 몰리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주장은 총수일가가 시세조종을 위한 합법적, 불법적 행위를 한다고 인정하는 것”이라며 “전체 주주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하는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주주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법을 개정하는 등 방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속세를 5천억원 내야 했는데 4천억원으로 줄었다고 총수일가가 위법·편법 행위를 그만두겠느냐”고 했다.

대주주 할증 과세 폐지 거론…“정부가 나서 기업이익 대변”

정부·여당은 상속세율 조정과 함께 대주주 할증 과세 폐지를 거론한다. 현행법상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을 상속할 때는 주식의 시장가격에 20%를 가산해 세금을 매긴다. 실제 최대주주 보유 주식이 시장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통상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놓고 장 마감 후에 거래 상대에게 일괄로 넘긴다. 이때 최대주주 보유 주식에는 이른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 최대주주의 주식을 받은 주체는 주식뿐 아니라 최대주주라는 지위도 함께 넘겨받는다. 최대주주 주식에는 시장가치뿐 아니라 경영권도 포함돼 있으니, 그만큼 값을 더 쳐주는 것이다.

명칭은 ‘할증 과세’이지만, 실제 거래된 가격에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총수일가에게만 추가적인 부담을 지우는 성격은 아니다. 시장가격은 1천억원이지만 실제 거래에서는 1,200억원을 받을 수 있다면, 1,200억원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게 합리적이다.

오히려 할증 과세가 낮게 산정돼 있어 ‘할인 과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20% 훌쩍 넘어 70%에 육박한다는 조사가 있다. 경제개혁연구소가 2014~2018년 지분 거래로 최대주주의 변동이 발생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최대주주는 시장가격보다 평균 49%~68%의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양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의 상속세 완화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도 상속세 공제 규모와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세법개정안을 내놨으나, 부결된 바 있다. 상속세 완화는 재계 숙원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7일 보고서 내 “현행 제도에서는 기업 가치가 증가하는 것보다 상속세 납부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최대주주에게 더 높은 효용을 주기 때문에 밸류업을 할 이유가 적다”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최근 “상속세 부담이 매우 과중하다”며 대주주 할증 과세 폐지를 주장했다.

우석진 교수는 “5~10년 주기로 상속세 개편 주장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에는 밸류업이라는 탈을 쓰고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나서 기업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모습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대주주 할증 과세 폐지와 상속세율 인하가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반대가 거세다. 민주당 임광현 원내부대표는 29일 논평에서 “최상목 부총리가 대재산가 상속세 감세 추진을 또다시 밝혔다”며 “제도 변화의 정책적 실효성과 사회 파급효과에 대한 정밀한 연구와 분석 없이 속도전으로 상속세 감세를 또다시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상속세는 결국 부의 대물림을 야기할 것”이라며 “세 부담 없는 부의 대물림은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켜 우리 사회를 계급사회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이튿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의 상속세 완화 움직임에 대해 “나라 곳간을 비워서 부자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윤석열 정부의 모순적인 조세 정책에 결코 동의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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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국제재판소 체포영장 불구 라파 공습…이스라엘 두둔하는 미국

지난 5월 20일, 국제사법재판소(ICC)는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 혐의와 관련되어 있다. ICC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과 관련된 여러 사건을 조사한 결과, 인도에 반한 죄를 저질렀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 국제사법재판소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이를 정치적 목적에 의한 조치로 규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군의 행위가 국제법을 준수했으며, 자국의 방어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자국 법원에서도 관련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도 이번 ICC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2024년 5월 22일, 토니 블링컨(Tony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체포영장 발부가 국제 사법 정의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라고 말했으며,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으로서 방어권을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은 제노사이드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이번 결정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같은 날 국무부 대변인 네드 프라이스(Ned Price)는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며, 그에 대한 국제적 압박은 미국의 외교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ICC가 자국민과 동맹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기소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미국의 주권과 법적 절차에 대한 침해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이스라엘이 라파 지역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가운데, 미국이 라파 지역에 대한 공습을 사실상 승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라파 지역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집결한 지역이다. 이스라엘 네타냐후가 하마스 척결이라는 명분으로 라파 지역에 대한 공습을 예고하자 국제사회는 즉각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미국은 다른 입장이었다. 이스라엘이 라파 공습을 예고하던 당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자, 이란이 보복 공격 차원으로 이스라엘을 부분적으로 공습했고, 이에 대해 이스라엘 역시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천명하던 때였다. 자칫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중동전쟁의 발발은 미국에도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비밀스럽게 제안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규모로 보복하지 않으면, 즉 중동전쟁으로 비화되지 않을 정도의 제한적인 보복 행위에 그친다면, 미국은 라파 지역에 대한 공습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이스라엘에 전달한 것이다.

미국의 ‘바람’대로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제한적 보복에 나섰고, 그 후 이스라엘은 라파 지역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머리가 없고 화상을 입은 아기들의 끔찍한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라는 현지의 참혹한 실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에 100개 이상의 무기 판매를 비밀리에 승인했고, 5월 16일 AP통신에 따르면 1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무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미 의회의 보좌관 세 명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전차 탄약 7억 달러, 전술 차량 5억 달러, 박격포탄 6천만 달러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 AP통신은 미 의회 3명의 보조관을 인용하여 미국이 1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무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2024.5.16)

장창준 객원기자92jc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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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의 '거짓말' 위에 선, 한때 '정직한 검사'였던 윤석열



[박세열 칼럼] 이젠 '거짓말 정권' 소리 들으려는가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6.01. 04:24:15

 

 

미국의 도덕 철학자 시셀라 복은 <거짓말하기>라는 책에서 "진실을 말하는 데는 어떠한 정당화도 필요하지 않은 반면 거짓말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에 있어 거짓말은 치명적이다. 휴대전화, 인터넷, SNS가 없던 시대는 '정보 독점', '기록 독점'의 시대였다. '은폐'는 쉬웠다. 미국의 현대 정치사는 '정치인의 거짓말'이 대중들에 의해 비토당한 역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

 

1960년 미국의 U-2 정찰기가 소련에 의해 격추되고 조종사가 생포당했을 때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기상연구용 비행기가 실종됐다"고 거짓 발표를 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며칠 후 소련의 흐루쇼프와 정상회담을 열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회담에서 흐루쇼프가 이를 폭로했고, 아이젠하워는 체면을 구겼다. 그때 미국인들은 정부의 거짓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해 있던 대선에서는 공화당 리처드 닉슨이 패배하고 민주당의 로버트 케네디가 대통령이 됐다.

 

베트남전의 계기가 된 '통킹만 사건'이 조직적 거짓말이었다는 건 1971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의 특종으로 드러났다. '허위 정보'를 실제 사건으로 조작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베트남 무력 개입에 부정적인 미 의회의 승인을 얻기 위해 당시 행정부와 군 당국 그것이 거짓 사실이라도 '미국이 공격당했다'는 명분이 필요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 '거짓말'은 '반전 여론'에 불을 붙였고,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 저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정치에서 거짓말은 고도화되고 있다. 1998년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부적절한 관계는 없다"고 답한다. "과거에 성적 관계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결같이 "성적 관계는 없다. 그건 정확한 사실이다"라고 답한다. '과거 시제'로 물은 질문에 두 번 모두 '현재 시제'로 답해 거짓말 논란을 교묘히 피해 간 유명한 사례다.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서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다.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은 지난해 8월 21일 "대통령실의 어떤 누구에게 전화받은 것이나 어떤 문자를 받거나 메일을 받거나 한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채 상병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 문자나 전화나 받은 것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지난해 8월 30일 예결위 회의에서 이첩 보류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래서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과 통화를 했느냐"는 민주당 진성준 의원의 질문에 "통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아느냐"고 재차 묻자 신 차관은 "제가 장관께 쭤봤다", "장관님 누구와 통화하신 적 있느냐고 하니까,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 항명 사건 재판에서 통화기록이 나왔다. 이종섭은 8월 2일 낮에 윤석열 대통령과 '개인 휴대전화'로 세 번 통화했다. 모두 18분가량의 통화였다.

 

'클린턴식 거짓말'이다. 사건 초기 대통령과 통화 여부를 묻자 이종섭은 "이 사안과 관련해"라는 말을 붙여서 교묘히 넘어간다. 그리고 해외 출장을 간 사이 국방부 차관은 "이종섭은 통화하지 않았다"고 재차 말한다. 그들은 답변하면서 아마도 '이 사안과 관련해'라는 전제를 마음 속으로 붙였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문제는 대통령과 '개인 휴대전화기'로 나눈 통화 내용이 "이 사안과 관련한 통화"인지 아닌지를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그건 '피의자 이종섭'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다.

 

ⓒJTBC 보도 화면 갈무리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거짓말은 더 심각하다. 김계환은 지난해 7월 30일(채상병 사건 수사 국방부장관 결재가 있던 날)부터 나흘 동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 16번이나 통화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하지만 김계환은 지난해 8월 25일 국회에 출석해 '안보실로부터 이 건과 관련해 몇 번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이 건과 관련해 안보실과 통화한 적은 없습니, 한 번 있습니다"라며 말을 더듬는다.

 

그 '한 번'에 대해 김계환은 "안보실 2차장이 이첩하고 난 이후 휴가 중이었는데 들어오면서 상황 파악을 위해 저한테 전화를 해서 관련 경과에 대해서 잠시 말씀드렸다"고 했다. 추후 밝혀진 데 따르면 김계환이 안보실 임종득 2차장과 통화를 했다는 시점은 8월 2일 낮 12시 50분이다. 김계환은 이 '한 번'의 통화 말고도 안보실과 15번 더 통화를 했다. 말을 더듬는 행위는 전형적인 거짓말의 징후다.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김계환은 결국 위증했다.

 

거짓말은 또 있다. 'VIP 격노설'과 관련해 김계환은 군 검찰 조사와 군사법원 재판에서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항명 사건을 벗어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라고 반박해 왔다. 하지만 공수처가 김계환의 휴대전화에서 'VIP 격노설'을 언급했다는 녹취 파일, 물증을 확보하자 갑자기 입을 꾹 닫았다. 공수처에서 'VIP 격노설'을 추궁받든 그는 "해병대 사령관인 내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 '박정훈의 지어낸 얘기'라고 했던 그다. 이건 '무고'에 해당할 수 있다.

 

진실을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데엔 반드시 이유가 있다. 뭔가를 감춰야 할 것이 있다는 방증이다. 진실이 드러났을 때 '누군가'가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들이 하나둘 들통나면서 '대통령실 외압 의혹'은 이제 '대통령 외압 의혹'으로 좁혀졌다. 모든 손가락이 한 방향을 가리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그간 감춰졌던 '전화 통화'의 내용과 진실을 밝히면 된다. 검사 시절 그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 본인의 선배와 상관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 '정직한 검사'가 최고 권력자가 되어 부하들의 '거짓말' 위에서 위태롭게 서 있다.

 

정치에서 거짓말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인과 유권자간의 신뢰를 해체한다는 데 있다. 니체는 <선악의 저편>에서 "내가 화가 난 것은 당신이 내게 거짓말을 해서가 아니다. 더는 당신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대통령이 부하들의 얄팍한 '거짓말의 토대' 위에 서서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사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신뢰 자본은 바닥나고 있다. 국정수행 지지율은 21%(한국 갤럽 기준)를 찍었다.

 

채상병 사망 이후 해를 바꿔가면서 거의 10개월 동안 진행된 이 '거짓말들'은 우리 사회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쳤다. 전화 통화 몇 번 한 문제를 두고 그것이 '거짓말'인지 알아내기 위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쏟아부어야 했다. 공수처와 군 검찰의 수사 역량이 낭비됐고, 출국 금지된 자(이종섭)가 호주대사로 내정됐다 취소되는 과정에서 외교 자원이 불필요하게 소모된 데다 국제적 망신까지 감내해야 했다. 채상병 특검법 처리와 거부, 그리고 재의결 과정에서 여야간 벌어진 불필요한 정쟁도 이런 '거짓말들' 때문이다.

 

거짓말은 그래봐야 '진실의 부산물'일 뿐이다. 찌꺼기를 걷어내면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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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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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우리의 주체적 행위로”

평통사, 창립 30주년 행사...‘2세대 평통사 활동’ 예고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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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31 18:27
  •  
  •  수정 2024.05.31 19:24
  •  
  •  댓글 0
 
평통사 창립 30주년 기념행사가 30일 오후 서울 향린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평통사 창립 30주년 기념행사가 30일 오후 서울 향린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머지않아 350년간 지속된 자본주의 제국주의의 패권적 세계 질서는 결코 종식되고 말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우리의 주체적 행위에 의해 촉진되고 완결될 것입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서 평통사 상임대표를 역임한 강정구 평통사 부설 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은 평통사 등의 ‘적극적인 투쟁’에 의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조기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강정구 평통사 부설 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이 평통사를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강정구 평통사 부설 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이 평통사를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종로구 소재 향린교회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강정구 이사장은 “평통사 출범은 미국 제국주의의 한반도 유린에서 비롯되었다”며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공개한 1993년 6월 미국의 북한 공격 계획을 상세히 언급한 뒤 “전쟁 위기에 대한 의식이 굉장히 초긴장 상태였다. 그런 시점에서 우리 평통사가 출범이 된 거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 평통사의 활동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에 모여 있다”며 “이를 위한 평택기지 반대 투쟁 등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말하고 이후 「평화협정안」을 마련을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우리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평화협정안”으로 “주한미군 철수와 한반도 비핵화를 핵심으로 삼고 있고 이 협정안은 이후 모범답안으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통사 30주년 기념행사는 관계자들 위주로 참석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평통사 30주년 기념행사는 관계자들 위주로 참석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역평통사 대표들이 결의를 밝히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역평통사 대표들이 결의를 밝히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994년 창립된 평통사는 불평등한 한미SOFA(주둔군지위협정) 개정운동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김판태 당시 ‘SOFA 국민행동’ 김판태 사무국장이 국회 비준동의 과정에서 할복하기도 했다.

이후 매향리 국제폭격장 폐쇄운동, F-15 도입 반대 운동, 미군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 촛불집회와 이후 효순미선 평화공원 건립,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 투쟁, 작전통제권 환수 운동, 방위비분담특별협정 대응 운동, 제주 해군기지 건설 저지 투쟁, 일본 집단자위권 행사 및 적기지공격능력 보유 행사 규탄 활동, 사드 배치 저지 및 한미일 MD 구축 반대 운동, 한국 원폭피해자 문제 대응, 원폭국제민중법정 1차 국제토론회 성사 등 중요한 투쟁의 현장을 지켜왔다.

강정구 이사장은 “우리 평통사 30년을 이끌어 온 모든 분들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올린다. 또한 언제나 옆에서 지원하고 격려하면서 밀어준 동지 여러분들께도 진심 어린 감사를 올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창립부터 평통사 상임대표를 맡아온 문규현 신부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평통사 국가보안법 탄압 사건의 변론을 맡았던 김형태 변호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평통사 국가보안법 탄압 사건의 변론을 맡았던 김형태 변호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우성을 비롯한 5명의 ‘2세대 활동가’들이 포부를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우성을 비롯한 5명의 ‘2세대 활동가’들이 포부를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2012년 평통사가 국가보안법으로 탄압받을 당시 변호인으로서 2017년 대법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던 김형태 변호사는 축사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국가보안법, 방위비분담금협정 등 주요 법이나 조약을 거론하고 “30년 동안 내가 지켜보니까 평통사만큼 실질적으로 이 주제를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실천한 단체가 진짜 없다고 생각한다”고 상찬했다.

아울러 “평통사에 대해서 굉장히 특별한 것은 젊은 청년들이 많다”는 점이라며 “소식지를 받아보면 각 지역별로 청년들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이날 기념행사에서도 이우성을 비롯한 5명의 ‘2세대 활동가’들이 포부를 밝혔고, 대학생들이 함께 자리하기도 했다. 이우성 활동가는 “지금 우리 청년 활동가 5명이 마음을 모으고 또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패기로 자주 평화통일, 비핵군축의 길을 활짝 열겠다”고 다짐했다.

심진태 한국원폭협회 합천지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심진태 한국원폭협회 합천지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임종철 평통사 공동대표가 축시를 낭송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임종철 평통사 공동대표가 축시를 낭송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심진태 한국원폭협회 합천지부장은 축사에서 “나는 75년 전에 원자폭탄을 맞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지금까지 나이가 벌써 83세가 됐다”며 “피해자는 지금도 생존하고 있는데 가해자가 없다”고 호소하고 “우리들은 또 외로운 것이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여러분들 덕택에 세계의 정상들 앞에서 발표하게 된 것을 정말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평통사는 한국 시민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1995년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평가회의에 참석, 5년 마다 개최되는 이 회의에 참여해 왔고, 특히 2015년에 처음으로 한국 원폭 피해자와 함께 참석해 유엔본부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2023년부터 원폭국제민중법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원폭국제민중법정 1차 국제토론회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심진태 지부장은 국가 예산으로 원폭 피해자가 가장 많은 합천에 ‘세계비핵평화공원’을 만드는 일이 현 정부 들어 “위령시설만 만들어라”, “지방비 50%를 출연하라” 등으로 추진되지 못 하고 있다며 “당초에는 지난해에 2023년에 설계비를 내서 금년에 착공식을 가지려고 그러는 거다. 그런 것이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태호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평통사 지역대표를 맡고 있는 공동대표들이 기념떡 자르기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평통사 지역대표를 맡고 있는 공동대표들이 기념떡 자르기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태호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은 “참여연대도 올해 30주년이다”며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와 제일 가까운 조직이라고 여기는데 평소부터 까칠해 가지고 ‘우리가 뭐 같냐?’ 이럴 거다”고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까칠한 평통사가 한국에 있는 게 너무 안심이 되고, 이렇게 집요하게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게 동지적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NPT 포지션 페이퍼’를 함께 작성했던 경험을 돌아보며 “한국 시민단체에서 북한도 싫고 남한도 싫은 사람들끼리 모여 가지고 ‘우리가 평화군축의 입장에 기초해서 한국 평화운동의 포지션을 만들자’ 해서 비교적 전략적인 포지션도 평화군축센터와 공유하고 있다”고 연대의식을 표했다.

평통사는 29일자 보도자료에서 “한국 평화운동에서 가장 오래된 단체 중 하나인 평통사는 지난 30년간 자주·평화·통일·반핵·군축의 한 길을 걸어 왔으며, 전문성과 현장성을 갖춘 단체로 성장해왔다”며 “전문적인 외교국방문제를 진보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들과 함께 대중운동으로 풀어나가고자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30년의 세월 동안 홍근수, 허세욱, 김판태, 배종렬 등 고인이 된 이들도 늘어났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30년의 세월 동안 홍근수, 허세욱, 김판태, 배종렬 등 고인이 된 이들도 늘어났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회원들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회원들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평통사는 서울은 물론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광역시와 부천, 보령, 논산, 익산, 전주, 군산, 목포, 해남, 나주, 순천 등 10개 도시에 조직을 갖췄고, 김제, 무안, 성남 등지에 준비위나 모임을 꾸리고 있다.

평통사는 “엄혹한 정세에서 서른살 평통사는 다시금 자주·평화·통일·반핵·군축의 기치를 높이 들고 활동해 가고자 한다”며 “특히 청년세대들이 자주와 평화 통일의 비전을 갖고 미래의 희망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전문적인 내용으로 대중적인 운동으로 새로운 30년, 2세대 평통사 활동을 펼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정섭 전북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30주년 기념영상 상영과 임종철 평통사 공동대표의 시낭송, 지역별·세대별 결의 발언, 축하공연, 기념떡 자르기, 기념촬영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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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미, 허세를 부리며 날뛰다가 예측 못할 재난만 자초할 것”

 

[전문] 북 “한미, 허세를 부리며 날뛰다가 예측 못할 재난만 자초할 것”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5/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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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사가 31일 논평 「예측치 못할 재난만을 자초하게 될것이다」를 발표했다.

 

논평은 “5월 29일 일본에서 발진한 미 공군 정찰기 ‘RC-135U’가 또다시 우리의 남쪽 국경 가까이에서 반공화국[반북] 공중 정탐 행위에 광분하였다”라며 “지금 ‘RC-135U’ 외에도 전략정찰기 ‘U-2S’, 무인정찰기 ‘RQ-4B’를 비롯한 미국과 한국 괴뢰 공군의 각종 정찰 자산들이 거의 24시간 우리에 대한 감시, 정탐 활동을 일상화하면서 공화국[북한]의 주권과 안전을 심히 침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공중 정탐 행위에 대하여 보다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 적대 행위에 내포되어 있는 위험성이 도수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논평은 ‘RC-135U’를 두고 “수집한 정탐 결과가 미국 대통령과 국방부장관 등 최고위급에 실시간 보고하는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국가급 전략정찰기”라며 “이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 정탐 행위가 다름 아닌 미국의 최고 통수권자들에 의하여 직접 조직되고 강행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중 정찰을 비롯한 각종 정탐 행위들과 동시에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례 없는 규모로 시도 때도 없이 우리 공화국을 노린 형형색색의 군사연습들이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논평은 “올해 하반기 미국과 한국 괴뢰들이 계획하고 실행하게 될 전쟁연습들은 더욱 방대하며 그 성격이 지극히 도발적이고 무모하다”라며 “이러한 시기 역사적으로 조선반도에서 정세 악화의 ‘점화기’ 역할을 논 미국의 공중 정탐 행위가 날이 감에 따라 발광적으로 감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논평은 “현실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준동을 낱낱이 조준, 제압, 분쇄하기 위한 자위력 강화 조치는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사수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중대사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라며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이 감히 그 무엇을 감시하겠다고 허세를 부리며 분별없이 날뛰다가는 예측지 못할 재난만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래는 논평 전문이다.

※ 원문의 일부만으로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편향적으로 이해하거나 오해할 수도 있기에 전문을 게재합니다. 전문 출처는 미국의 엔케이뉴스(NKnews.org)입니다.

 

예측치 못할 재난만을 자초하게 될것이다

조선중앙통신사 논평

5월 29일 일본에서 발진한 미 공군 정찰기 《RC-135U》가 또다시 우리의 남쪽 국경 가까이에서 반공화국 공중 정탐 행위에 광분하였다.

지금 《RC-135U》 외에도 전략정찰기 《U-2S》, 무인정찰기 《RQ-4B》를 비롯한 미국과 한국 괴뢰 공군의 각종 정찰 자산들이 거의 24시간 우리에 대한 감시, 정탐 활동을 일상화하면서 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히 침해하고 있다.

우리가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공중 정탐 행위에 대하여 보다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 적대 행위에 내포되어 있는 위험성이 도수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단 2대밖에 없다고 광고해대는 《RC-135U》는 수집한 정탐 결과를 미국 대통령과 국방부장관 등 최고위급에 실시간 보고하는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국가급 전략정찰기이다.

이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 정탐 행위가 다름 아닌 미국의 최고 통수권자들에 의하여 직접 조직되고 강행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공중 정찰을 비롯한 각종 정탐 행위들과 동시에 조선반도에서 전례 없는 규모로 시도 때도 없이 우리 공화국을 노린 형형색색의 군사연습들이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기간에만도 미국과 그 하수인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배나 늘어난 140여 차에 걸쳐 반공화국 침략전쟁연습을 감행하였다.

올해 하반기 미국과 한국 괴뢰들이 계획하고 실행하게 될 전쟁연습들은 더욱 방대하며 그 성격이 지극히 도발적이고 무모하다.

특히 8월에 진행되는 《을지 프리덤 실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에는 공화국에 대한 핵공격을 기정사실화한 핵작전연습이 계획되어 있으며 우리의 핵심 시설과 지역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작전계획 2022》도 전면 검토, 완성하게 된다고 한다.

바로 이러한 시기 역사적으로 조선반도에서 정세 악화의 《점화기》 역할을 논 미국의 공중 정탐 행위가 날이 감에 따라 발광적으로 감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핵심 시설과 주요 지점들에 대한 사전 정찰을 보다 구체화, 세분화하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는 불 보듯 명백하다.

현실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준동을 낱낱이 조준, 제압, 분쇄하기 위한 자위력 강화 조치는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사수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중대사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성은 이미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이 침해당할 때 즉시 행동할 것이라는 입장을 엄숙히 천명하였다.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이 감히 그 무엇을 감시하겠다고 허세를 부리며 분별없이 날뛰다가는 예측지 못할 재난만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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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노소영 재산 분할 재판서 확인된 ‘정경유착’ 흑역사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2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변론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04.16. ⓒ뉴시스


재벌 2세와 권력자 자녀 결혼은 사실상 정경유착으로 이어졌고, 이 정경유착이 부부의 거대한 재산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최태원 SK그룹(전 선경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재산분할 소송 재판부의 판단이다.

최 회장 아버지(최종원 선대 회장)가 노 관장 아버지(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향력 하에 SK텔레콤(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고,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일부를 받아 SK증권(전 태평양증권)을 사들인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상 확인된 것이다.

그 결과, 최태원 회장의 재산 약 4조원 중, 1조 4천억원가량을 노소영 관장에게 분할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 김옥곤 이동현)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1,700만원, 위자료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 재산분할 약 600억원에서 20배가량 불어난 규모다. 재산분할 규모가 크게 차이 난 것은 부부가 형성한 재산에 대한 판단이 달랐기 때문이다. 고등법원은 노 전 대통령이 최 전 회장에게 도움을 줬다는 점을 인정하고,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했다. 앞서 1심은 SK 지분을 재산분할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 측이 최 전 회장에게 무형의 도움을 제공했다는 점을 짚었다. 재판부는 “최 전 회장이 이동통신 사업 진출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선경그룹은 노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1992년, 제2 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다. 사돈 특혜 논란이 일었다. 선경그룹은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반납했다.

선경그룹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한 건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인 1994년이다. 김영삼 정부는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추진했고, 선경그룹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동시에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 진행됐다.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맡았고, 전경련 회장은 바로 최 전 회장이었다.

최 전 회장은 전경련 회장 지위를 이용해 제2이동통신사업사 선정에 개입하는 한편, 한국이동통신 인수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는 시각이 많다. 최 전 회장의 전경련 회장 내정은 노 전 대통령 임기 말기에 이뤄졌다.

재판부는 “SK 상장이나 이에 따른 주식의 형성, 그 가치 증가에 관해 1991년경 노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최 전 회장에게 상당 자금이 유입됐다”고 판시했다.

1990년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약 300억원이 최 전 회장에게 전달돼, 태평양증권 인수와 SK 주식 매입에 사용됐다는 노 관장 측 주장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정황상 사업적 도움과 권력의 비호가 있었다는 것이 재판부 판단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세간에 알려진 건 1995년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다수 기업에서 돈을 받았다고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 했다. 당시에도 노 전 대통령 비자금이 SK그룹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재판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합계 재산 총액을 4조 115억원으로 산정했다. 해당 금액을 토대로 재산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1988년 결혼한 최 회장과 노 관장은 2017년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듬해 소송에 돌입했다.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최 회장을 상대로 반소를 제기하면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이 절반을 요구했다. 노 관장이 요구한 주식은 시가 기준 1조원 규모다. 위자료는 3억원을 청구했다.

2022년 12월, 1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 665억원과 함께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SK 지분은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노 관장은 항소심에서 재산분할 형태를 주식에서 현금으로 변경하고 금액을 2조원으로 변경했다. 위자료는 30억원으로 올렸다.

노 관장 대리인 김기정 변호사는 판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회장의 SK 주식이 재산분할 대상이라는 판단에 대해 “선대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돈으로 산 주식이 확대·유지됐다는 상대방 주장에 증거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부부 공동재산으로 형성돼서 30년 동안 확대됐으니 나누는 것이 맞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6공 비자금 유입 및 각종 유무형의 혜택은 전혀 입증된 바 없으며, 오로지 모호한 추측만을 근거로 이루어진 판단이라 전혀 납득할 수가 없다”며 상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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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군대에 이어 미군까지 철수.... 니제르에서 무슨 일이?

니제르에서 프랑스군 철수에 이어 미군도 철수를 결정하면서, 니제르 정권의 반제국주의 움직임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니제르는 오랫동안 서방 국가들의 군사 작전 기지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작년 7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니제르 군부 정권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화하며 서방 군대의 철수를 추진해 왔다.

프랑스 군대에 이어 미군도 니제르에서 철수 결정

프랑스는 테러리즘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바르케인 작전(Operation Barkhane) 하에 약 5,100명의 군대를 사헬 지역에 배치하고 있었고, 니제르에도 1,500명 정도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작년 쿠데타 이후 니제르에서 프랑스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반프랑스 정서가 급증했고, 2023년 말 프랑스는 니제르에서 철수했다.

한편 미국 역시 프랑스군에 이어 철수해야 하는 운명에 직면했다. 미국은 2013년부터 니제르에 1,100명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드론 기지와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미군 주둔 역시 테러리즘이 명분이었다. 니제르 군부 정권은 지속적으로 미군 철수를 요구해 왔고, 결국 미국은 2024년 9월 15일까지 철수를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니제르 군부 정권은 미군 철수 요구, 니제르 민중은 니제르 군부 정권 지지

지난 3월 니제르 군부 정권은 미국과의 군사 관계를 단절하고 미국의 주둔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고 미국에 통보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니제르에서 철수를 거부하고 미군 주둔을 유지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니제르 군부 정권은 니제르 주둔 미군 철수를 위해 어떤 압박을 가했을까.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아래 소개하는 미 공화당 의원과 미군의 한 내부 고발자의 발언을 통해 개략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4월 중순 미 공화당의 한 의원은 의회 청문회에서 니제르에 주둔 중인 미군 병사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지금 니제르에는 약을 받지 못하고, 보급품을 받지 못하고, 우편물을 받지 못하는 군인들이 있다”는 실상을 폭로했다.

▲ 니제르 주둔 미군이 약과 보급픔 그리고 우편물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미군 내부 고발자 역시 바이든 정부가 니제르 군부 정권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니제르 주둔 미군이 취약한 처지에 몰려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니제르는 영구적인 군대 주둔을 원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며 우리에게 떠나야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니제르에 있는 약 1,100명의 미군은 현재 니제르에 억류된 것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 워싱턴포스트지 역시 미군이 열악한 처지에 몰려 있다고 폭로한 미군 내부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상의 보도를 통해 니제르 군부 정권이 니제르 주둔 미군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니제르 민중이 가세한 정황도 포착된다.

▲ 니제르 시민들이 수도 니아메에 모여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4월로 접어들면서 많은 니제르 민중이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들 시민은 니제르 군부 정권과 니제르 민중단체의 요청에 따라 집결했다고 한다. 다음은 그날 참가한 한 시위대의 발언이다.

“우리는 니제르에서 미국인과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를 촉구합니다. CNSP(니제르 군사 정권 조직의 역어)는 우리의 요구를 수용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외국 군대를 철수시키려고 하는 CNSP를 지지합니다.”

니제르-미국, 9월 15일까지 미군 철수 공동성명 발표

결국 미국은 니제르 군부 정권의 요구를 받아들여 미군 철수에 동의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4월 22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나이지리아 총리에게 철수 의사를 통보하고, 철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니제르 군부 정권이 철수를 요구한 지 한 달 만에 전격적으로 철수 의사를 밝힌 것.

니제르와 미 국방부는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4일(5.15~19) 간의 회담을 진행하고, 5월 19일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2024년 9월 15일까지 니제르 주둔 미군이 철수하며, 니제르는 철수하는 동안 미군의 보호와 안전을 책임진다.

▲ 미군 철수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

이로써 2013년부터 테러리즘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니제르에 주둔했던 미군은 9월 15일까지 철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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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도 괜찮으니..." 얼차려 도중 군인이 죽는 진짜 이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5/31 10:38
  • 수정일
    2024/05/31 10:3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형남의 갑을,병정]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 얼차려 폐지 안 하면 언제든 재발 가능

24.05.30 11:57최종 업데이트 24.05.30 11:57

▲ 논산 육군훈련소 연병장에서 훈련병들이 팔굽혀펴기를 하는 모습 (2005.5.31) ⓒ 연합뉴스

 

2020년 3월 6일, 육군 3사단 예하 대대에서 11명의 병사가 휴대전화 사용 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되었고, 규정대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 자정, 술에 취한 대대장이 부대로 들어와 대대원 300명을 전부 연병장으로 집합시켰다. 그리곤 기강이 해이하다며 얼차려를 실시했다. 잠을 자다 불려 나온 병사들은 1시간 동안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위병소까지 선착순 달리기를 했다.

그날 오후, 대대장은 또 병사들을 연병장에 집합시켰다. 간밤에 부여한 얼차려를 또 실시했다. 병사들 중 한 사람을 집어내 머리가 길다는 이유로 100M 전력 질주 달리기를 반복시켰다. 뛰던 병사가 숨을 헐떡이자 대대장은 의무병에게 심장충격기(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지시하더니 "제세동기가 있으니 쓰러져도 괜찮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의 문제제기로 대대장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으나 가장 낮은 수준의 '견책' 징계가 고작이었다.

얼차려는 정식 징계 절차가 아니다. 지휘관 판단하에 부하들에게 일정 수준의 신체적 고통을 부여함으로써 훈육의 효과를 얻고자 만들어진 제도다. 옛날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기합 주던 것과 비슷한 이치다. 때문에 아무리 제도와 규정으로 통제한다지만 페널티가 분명하게 정해져 있는 징계와는 달리 집행 과정에서 판단 주체인 지휘관의 감정이나 주관이 실릴 수밖에 없다. 휘하 병사들 일부가 지시 사항을 위반했다고 술에 취해 대대 총원을 이틀씩이나 가혹하게 괴롭힌 이상한 대대장이 일반화될 수는 없지만, 특성상 얼차려와 가혹행위가 한 끗 차이란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법률로 규정한 얼차려? 그러면 뭐하나

 

▲ 지난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 위로 먹구름이 드리워 있다. 이 부대에서는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 연합뉴스

 

얼마 뒤 군은 얼차려의 명칭을 '군기훈련'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참모총장들이 제·개정 할 수 있는 각 군 규정을 근거로 실시되던 얼차려는 상위법인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에 제38조의2(군기훈련) 조항이 신설되면서 법률의 통제를 받게 되었다.

물론 법 개정 전의 '얼차려'도 지휘관 맘대로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법률 개정 전의 '얼차려'나 개정 후의 '군기훈련'이나 종류와 방법은 각 군 규정을 따르긴 마찬가지다. 현행법도 종류와 방법은 각 군 규정에 위임하고 있다. 법률로 군기훈련을 명문화하면서 새로 생긴 건 '군기훈련을 실시한 지휘관은 매년 2월 말까지 전년도 군기훈련 실시 결과를 장성급 지휘관에게 보고하여야 한다'정도다.

때문에 각급부대 지휘관은 매년 군기훈련의 실시 사유, 횟수, 대상, 시기, 장소, 방법을 장성급 지휘관에게 보고하고 있다. 인권침해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얼차려가 각급 부대에서 지휘관 마음대로, 함부로 실시할 수 없도록 법률로 장성급 부대에 지휘·감독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24년 5월 23일,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이 쓰러져 후송되었고, 이틀 뒤인 25일에 사망했다. 현재 군기훈련은 시행할 수 있는 종류와 방법이 다 규정돼 있다. 그런데 해당부대 간부는 입대 9일 차 훈련병 6명에게 규정에도 없는 가혹한 완전군장 팔굽혀펴기, 선착순 달리기, 완전군장 뜀걸음을 시켰다. 그러던 중 한 명의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보여 다른 훈련병들이 이를 간부에게 알렸으나 무시당했고, 결국 사망 사건으로 이어졌다. 법률로 얼차려를 규정하면 가혹행위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이번엔 더 나아가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고 만 것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다시 '얼차려'가 주목받고 있다. 사건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장성급 지휘관에게 지휘·감독권을 부여해봐야 별반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 만약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집행 간부는 이번 얼차려를 상부에 '정상적'으로 꾸며 보고했을 것이다.

이는 비단 12사단 신교대만의 일이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규정을 위반한 얼차려가 암암리에 규정과 절차에 입각한 정상적 군기훈련으로 꾸며져 보고되고 있다. 장성급 부대에서 군기훈련 현장을 일일이 확인하러 다니지도 않을뿐더러, 보고도 1년 치 군기훈련 실시 현황을 한꺼번에 사후보고 하는 식이라 실효적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름만 군기훈련이라 바꿨을 뿐, 여전히 명령권자와 집행자의 감정과 판단에 따라 가혹행위가 될 소지가 충분한 셈이다.

조만간 군은 후속 대책을 마련한답시고 법률과 시행령을 개정하고 복잡다단한 매뉴얼을 만든다며 수선스러울 것이 분명하다. 사건사고가 터지면 늘 그렇게 대처한다. 얼차려 종류와 방법을 법률이나 시행령으로 격상해서 규정하고, 지휘·감독 의무를 강화한답시고 상급부대에서 때마다 감독자를 보내게 하거나, 아예 얼차려 실시 주체를 상급부대로 올리려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건 대책이 될 수 없다. 근본적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타인의 심신에 고통을 부여하는 훈육·교정 방식은 객관적일 수가 없다. 고통을 부여하는 사람의 주관과 감정이 배제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르러 대다수의 국가들이 범죄자들을 고문하거나 때리지 않고 일정 장소에 가두어 두는 방식으로 징벌하거나 금전적 불이익을 부과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학교에서 더 이상 체벌을 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주관적으로 부여하는 불이익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얼차려를 폐지하자

 

▲ 서울의 한 터미널 인근에서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얼차려 자체를 폐지하는 것을 고민해 봐야 한다. 대체 언제까지 심신에 고통을 주는 위험한 훈육 방식을 고수할 것인가.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게 효과적인 훈육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아마 얼차려를 없애자고 하면 군대의 특수성을 떠올리며 걱정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십 년 전, 윤 일병 사건이 터지고 군대에서 구타를 없애자고 할 때도 똑같이 '특수성'을 말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군인은 좀 맞아야 정신을 차리고, 군인다워진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그러나 군에서 악성 구타 사건이 많이 줄어든 지금,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폭력이 기강을 세우는 유일한 수단이 아니었듯, 얼차려도 유일한 훈육 수단이 아니다. 여태껏 우리 군이 다른 수단을 강구해보지 않았을 뿐이다. 남들이 기피하는 작업을 시킨다던가, 부대원들을 위해 근무 외로 봉사하게 하는 등 고통이 수반되지 않고도 충분히 페널티를 부과해 훈육과 반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지금은 얼차려의 제도적 미비점을 따질 때가 아니다. 제도적 보완은 이미 실패했고,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제2, 제3의 참사를 막는 방법은 얼차려를 폐지하고 이를 대체할 훈육 방안을 찾는 것이다. 군 스스로 '군인에겐 얼차려가 당연하다'는 타성부터 벗어나야 한다.

#얼차려 #군기훈련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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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풍선은 '인도적'이라 괜찮고 북한 풍선은 치졸한 정전협정 위반?

풍선에 '이중잣대' 적용하는 정부…확성기 재개 등 보복 조치 가능성 열어둬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5.30. 11:58:10 최종수정 2024.05.30. 15:04:29

정부는 북한이 풍선을 이용해 남한에 쓰레기를 비롯한 물건을 투척한 데 대해 정전협정을 위반한 치졸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남한의 민간단체가 이미 북한에 셀 수 없을 정도로 전단과 기타 물품을 포함한 풍선을 보낸 적 있어 북한 탓만 하는 정부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0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으며, 다시 한 번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치졸한 정전협정 위반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우리 민간단체가 생필품을 포함하여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부양하고 있는데 북한군이 오물 풍선을 날리는 것은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며,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며 반인륜적이고 저급·치졸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풍선을 애초에 격추할 계획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 실장은 "풍선을 격추하게 되면 풍선이 떨어져서 낙하하는 힘에 의해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그 안에 위험물이 들어있을 수 있는데 그것이 확산되면 더 회수가 어려워지고, 또 북한 쪽에서부터 날아오고 있는데 그걸 격추하기 위해서 우리가 사격을 하게 되면 우리 탄이 MDL(군사분계선) 이북으로 월북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것이 또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합참에서는 상황 평가를 해서 낙하시켜 안전하게 회수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대북 전단뿐만 아니라 확성기 방송 등 보복 차원에서 대북 심리전을 대대적으로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이 실장은 "우리 군은 항상 대비하고 준비는 되어 있다. 태세는 갖추고 있으나, 나머지 활동들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고 또 그러한 준비는 갖춰져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정부가 남한 민간단체가 북한에 날리는 풍선은 인도적이고 북한이 날리는 풍선은 치졸하다며 성격을 다르게 규정했으나, 북한은 이전부터 전단에 대해 예민하게 대응해왔다. 풍선에 포함된 전단에서 북한 체제를 반대하는 메시지도 문제가 됐지만, 이 실장도 언급했듯 풍선 안에 위험물을 포함해 어떤 물질이 들어있을지 확인이 안되는 상황에서 북한 입장에서는 안전의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북한은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남한 정부 차원에서 막으라고 여러 번 요구했지만 정부는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언급하며 사실상 방치했다. 때로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적용하면서 이를 막기도 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이에 북한은 2020년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하며 강한 항의를 표출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2020년 말 북한 지역으로 전단 등 살포를 하여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 처벌하는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했고 국회에서 해당 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9월 이 개정안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기존 법률로 대북 전단 살포를 방지할 수 있음에도 추가적인 법률 제한으로 인해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해당 법률이 신설되기 전부터 남한 사회에서는 접경지역의 주민 안전과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두고 무엇을 더 중시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다.

2020년 당시 통일부는 해당 법률 조항 신설을 준비하면서 2016년 대법원이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5조 제1항과 정당방위 및 긴급피난을 규정하는 민법 제761조 제2항에 따라 국가는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제지할 수 있다"는 판례를 도출한 점을 강조했다.

또 경찰관직무집행법을 통해 전단 살포를 제지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헌법 제37조에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에 한하여 법률로 제한할 수"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대북 전단 살포를 막는 법률이 헌법 위반이라고 단정 지을 수만은 없다.

다만 이 조항에서는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고 규정, 제한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법률 개정을 통해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의견도 있어 왔다.

한편 북한 풍선과 관련 이성준 실장은 "북한군은 5월 28일부터 29일까지 북방한계선 이북의 다수 지역에서 다량의 대남 오물 풍선을 부양했다. 북한군이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경기, 강원 및 수도권과 충남 계룡, 경남 거창 등 남부권역에 광범위하게 낙하했다"며 "풍선의 적재물에서 담배꽁초, 퇴비, 폐건전지, 폐천조각 등 각종 오염물질이 확인되었고 현재 관련 기관에서 이를 정밀 분석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화생방 오염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 29일 오전 3시께 충남 계룡시 두마면의 한 도로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현장에서 발견된 풍선 물체. ⓒ연합뉴스

이재호 기자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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