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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인식의 차 있어”...고위급협의 예고

한일 국장급협의, 폭넓은 협의 불구 합의 못해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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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3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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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30일 오후 외교부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30일 오후 외교부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30일 오후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갖고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에 이르지는 못했다. 우리 정부는 고위급 협의와 피해자 설득작업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서민정 아태국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예정된 시간을 1시간 가량 넘겨 가며 약 3시간에 걸쳐 협의를 진행한 뒤 외교부 기자실에 들러 “이번 협의에서 나와 후나코시 국장은 강제징용 문제를 비롯한 현안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이번 국장 협의는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조속한 현안 해결 및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 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는 차원에서 개최된 것”이며, “앞으로도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레벨에서 외교 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민정 아태국장은 30일 오후 외교부 기자실에서 한읠 국장급 협의 결과를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민정 아태국장은 30일 오후 외교부 기자실에서 한읠 국장급 협의 결과를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외교부 관계자는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어떤 해법을 발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쟁점이 ‘성의 있는 호응조치’이기 때문에 그것도 포함해서 핵심 쟁점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며 “상호 상당히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식의 차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포함해서 계속해서 외교 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6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에서 소송 원고인 피해자들의 ‘일본기업의 배상과 사과’ 요구에 대한 “사과와 기여 측면에서 성의 있는 호응조치”를 일본 측에 촉구했고 “우리가 독자적 해법을 발표함에 있어서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조치가 담보가 돼야 발표할 수 있다”고 못박은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정말 다양하게 폭넓은 이슈에 대해서 다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좁혀진 측면도 있지만 또 여러분들이 관심 가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좁혀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양국 간의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인식의 차이가 있고 격차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논의돼야 될 상황”이라는 것.

사과 문제에 대해서는 전범기업의 직접 사죄와 일본 정부가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현했던 기존의 담화들을 재확인하는 방식이 있고, “크게 두 가지로 의견이 나뉘고 그것을 토대로 계속해서 어떤 게 좋은지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담화’나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방식 등이 일본 언론에서 사과의 해법으로 예시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일본 언론에서 미리 앞서나간 그런 보도 같다”고 일단 부인했다.

고위급 교류에 대해서는 “우리가 익히 알듯이 국장급 협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더 무거운 이슈가 있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협의가 가속화되고 이렇게 폭넓게 협의하는 과정에서는 그런 고위급 협의도 필요하겠다는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협의 마무리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고위급에서의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수출규제 완화는 오늘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강제동원 문제 해결방안이 합의에 의해 도출되면 수출규제 완화 등은 자연스럽게 같이 논의되는 사안이라는 인식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다른 이슈들에 대해서는 서로 얘기하지 않았다”며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추진 등은 다루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오늘 협의 책임자들이 양국 현안을 다루는 실무부서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대면협의에서 이 문제들을 다루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부는 원고측 피해 당사자나 유족들과의 직접 접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의 해법에 대한 사전 설득 작업인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피해 당사자가 아닌 일부 유족의 경우 조속한 금전적 보상에 관심이 있는 경우도 있어 외교부가 원고측을 ‘갈라치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참여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지금 결론을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이것은 더 고위급 협의를 해봐야 되겠고, 전체적인 그림을 보아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결국 국장급 협의에서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사과와 배상 원칙을 제시하고 고위급 협의에서 정치적으로 타결짓고 이 과정을 피해자들에게 양해받는 프로세스로 보인다.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전체적인 그림’을 고려해 고위급 협의에서 ‘사과와 배상’ 원칙의 일정 부분을 양보하고 피해자들을 설득해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전체적인 그림’에는 무엇보다도 윤석열 대통령이 조속한 현안 해결과 한일관계 개선을 주문하며 한일정상회담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일 국장급 협의 다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숨가쁜 행보로 보아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고측과의 접촉과 한일 고위급 협의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일행이 협의를 마치고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일행이 협의를 마치고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후나코시 다케히로 국장은 협의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함구하고 "수고한다"는 인사말만 남긴 채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후나코시 다케히로 국장은 협의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함구하고 "수고한다"는 인사말만 남긴 채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편, 일본 관계자는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동자 문제에 대한 법률적 문제, 기술적 문제를 포함해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국장 협의이고 정치적 협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역시 ‘고위급 정치적 협의’에서 양보받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이 일본 당국자는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윤 정권이 특히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로서도 1965년 수교 이래의 우호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 기존입장을 고수하는 태도를 내비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한일 국장급 협의가 한창인 30일 오후 3시 30분부터 외교부 앞에서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 긴급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일 국장급협의 일정이 알려진 지난 28일 외교부 앞에서 ‘2차 외교부 항의행동 - 윤석열 강제동원 굴욕해법 폐기! 시민대회’를 개최했던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한일 국장급 협의가 한창인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외교부 앞에서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 긴급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정은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사무국장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삶을 다 바쳐 쟁취한 2018년 대법원 판결은 일본의 식민지배가 불법이고 강제동원이 반인도적 불법 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역사적인 판결이었다”며 “외교부는 대법원의 현금화를 미뤄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하였고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국민훈장조차 뚜렷한 이유 없이 가로 막았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2015년 한일합의를 강행한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에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받을 때까지 피해자들과 함께 굳건히 손 잡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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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이재명, 일반 피의자였다면 진작 구속”



이재명 검찰 2차 소환 수용, 민주당 장외투쟁에 “이 대표 방탄용 여론전”

한겨레 '정권 바뀐 후 야당 대표 수사로만 지새우는 검찰, 국민 눈길 곱지 않아'

유보통합, 추가 재원 필요해…국공립유치원 ‘역차별’ 지적도 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비리 의혹에 대한 서울중앙지검의 2차 출석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인 4일 서울 숭례문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여는 등 장외투쟁에 나선다.

31일 아침신문들은 이 대표의 행보에 주목했다. 특히,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이 대표 방탄용 여론전”이라며 비판하는 신문들이 대다수였다.

▲ 31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중앙일보는 3면 기사 <이재명 “대선 졌으니 또 출석” 검찰 “일반인이면 진작 구속>에서 “법조계에선 이 대표의 2차 출석은 ‘조사에 성실히 응했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체포동의안 부결 명분을 축적하고 민주당 내부 결속도 노린 고도의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검찰측 입장에 대해서는 “당장 검찰에선 ‘이 대표가 영장 청구를 피하려고 협조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싶은 모양’이라며 ‘‘검사 선서’ 같은 엉뚱한 주장을 적은 서면진술서를 내고 묵비권만 행사한 비협조적인 피의자는 신병 확보가 필수’라는 반발이 나왔다. 일각에서 ‘일반 피의자였다면 진작 구속됐을 것’이란 반응도 나왔다”고 했다.

▲ 중앙일보 3면 갈무리.

동아일보도 5면 기사 <李 “대선패배 대가…檢 오라니 또 출석”… ‘檢 체포동의안 제출’ 명분 차단 의지>에서 “검찰의 체포동의안 제출을 위한 ‘명분 쌓기’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유력한 상황에서 ‘정치 탄압’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포토라인에 한 번 더 서겠다는 취지도 있다”고 해석했다.

▲ 동아일보 5면 기사 갈무리.

특히,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조선일보는 4면 기사 <비리수사 소환인데…李 “대선 패자로서, 오라니 또 갈것”>에서 “여야가 일을 해야 한다며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장외 투쟁을 확정하자, 이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이중 전략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 국회’만 열어 놓고 국회 일은 내팽개쳤다’고 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4면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는 “장외 투쟁은 기본적으로 소수당이 쓰는 전략”이라며 “국회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정당이 국회 밖으로 나가 거리 투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장외 투쟁을 할 것이었다면 1월 국회를 소집하지 말았어야 했다. 민주당이 주도해 국회를 열었으면 그 국회 안에서 주장할 것을 주장해야 한다”며 “국회에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거리에선 이 대표 방탄용 여론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는 개인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사설은 “근본적인 문제는 이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는 전부 다 민주당과는 아무 상관 없다는 사실”이라며 “이런 개인 불법 문제는 개인적으로 해명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다시 곧이어 당 대표가 되면서 개인 문제를 당 전체 문제로 만들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내년 총선 공천을 의식하고 있다. 민주당이 방탄 정당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민주당의 행태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위험도 안고 있다”며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의 수사나 판결은 정당하고, 칼날이 자신들을 향하면 탄압이라고 주장하느냐는 지적을 민주당은 새겨들어야 한다”, “이 대표가 정치 탄압을 외치는 게 ‘셀프 방탄’의 전조는 아닌가”라고 했다. 아울러 “기소되면 이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유·무죄를 다투고, 민주당은 본래 자리인 의사당으로 돌아가야 마땅하다”고 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한겨레도 3면 기사 <야, 탄핵·특검·장외집회 세 카드 다 꺼내 윤 정부와 전면전>에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지만, 2월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제1야당이 민생 대신 방탄을 택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지도부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걸로 예상되는 시점에 대여 투쟁의 수위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사설에서는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사설은 “줄줄이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이 대표의 처지도 곤궁하지만, 정권이 바뀐 이후 온통 야당 대표 수사로만 지새우는 검찰의 행태를 바라보는 국민 눈길도 곱지 않다”며 “28일 조사에서도 검찰은 이 대표의 의미 있는 진술을 끌어낼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질문을 반복하고, 이 대표는 검사 질문에 ‘출석하며 제출한 진술서로 갈음한다’고 답변하는 양상이 반복됐다고 한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끝으로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매듭짓고, 증거와 법리에 입각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그러면서 “동시에 검찰은 ‘50억 클럽’ 등 그동안 야당 수사를 핑계로 손을 놓고 있었던 대장동 의혹의 또다른 줄기에 수사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공범 의혹 등 살아 있는 권력 수사 또한 더 늦춰선 안 된다. 그렇지 않고선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야당만 헤집는다는 의구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보통합, 추가 재원 필요해…국공립유치원 ‘역차별’ 지적도 나와

 

정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아교육·보육 통합(유보통합)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한 만 0~5세 대상 교육·돌봄기관을 2년 뒤 출범시키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31일 대다수 신문들은 유보통합 방안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하면서 우려 지점도 함께 전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유보통합으로 단일 부처가 업무를 관장하게 되면 정책도 더욱 효과적이고 일사불란하게 추진될 수 있다”며 “0~5세 아동 실태에 관한 통계를 교육부와 복지부가 따로 낼 필요가 없고, 정부 예산을 따내려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소모적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유아교육 및 보육 시설을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부의 추가적 재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사설은 “교사 처우 개선과 시설·환경 개선을 위해선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당장 어린이집에 대한 급식비 지원을 유치원 수준으로 높이고, 사립 유치원 학비를 국공립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최저임금 수준인 어린이집 교사들과 사립 유치원 교사들의 급여·처우도 개선해야 한다”며 “유보통합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다. 생애 초기 교육만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투자는 없다. 양극화와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첩경이기도 하다”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교육부는 학부모 부담 경감에도 나선다. 국공립유치원, 어린이집과 달리 사립유치원은 달마다 13만5000원가량(지난해 4월 기준 전국 평균)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현 상황에 교육부는 현재 월 28만원인 누리과정 지원금과 별도로 추가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겨레는 12면 <어린이집·유치원 통합때 추가금 지원…사립만 배불릴라>에서 “교육계에서는 ‘학부모 부담 경감’이라는 방향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며 “강원도교육청은 올해 매달 유아 1명당 10만원 내에서 학부모 부담금을 보전해줄 계획인데 교육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만 투입하면 사립유치원 배만 불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지적한 조영국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강원지부 정책실장의 말을 실었다.

▲ 한겨레 12면 갈무리.

아울러 “국공립유치원 홀대 논란도 제기된다”며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어 “유보통합 정책에 사립유치원에 대한 ‘조건 없는’ 기관 부담 완화 방안만이 있을 뿐, 국공립유치원에 대한 논의는 전무하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장외투쟁 #검찰 #2차 소환 #유보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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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상환능력 안 따진 구제책…민생 지원 이면엔 ‘대출 조장’

유희곤 기자

금융지원 확대 내용·의미

 

 

<b>청와대에서 업무보고</b>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2023년 정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청와대에서 업무보고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2023년 정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주담대 원금 3년 유예 대상
6억→ 9억 주택 보유자로
1주택자 LTV 확대도 검토

대환대출 상품 지원 자격
제한 없이 모든 자영업자로
“내년 총선용 선심” 비판도

정부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 제도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고금리에 따른 상환 부담도 줄여주기로 하면서 대출 부실화 및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간 부채 수준이 위험 수위인 상황에서 규제를 풀어 사실상 정부가 내년 총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3년 업무계획을 보면 1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금융지원책이 담겼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 70% 이상인 9억원 미만 주택 보유자는 대출 원금을 최대 3년간 유예할 수 있다. 기존에는 실직이나 폐업 등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한 차주만 가능했고 대상 주택도 6억원 미만이었다.

1주택자가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신규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1년 동안은 ‘현재’가 아닌 ‘기존 대출’ 시점을 적용받는다.

나이·상환능력 안 따진 구제책…민생 지원 이면엔 ‘대출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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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7일 사전 브리핑에서 “대출 만기가 되거나 대환 신청을 하는 경우 당초 대출을 받았을 때는 DSR 문제가 없었는데 금리가 올라 대환할 때 DSR 한도를 넘어가는 사례가 있어 원래 대출 시점으로 DSR을 적용한다는 것”이라며 “DSR의 정책 완화 기조로 보는 건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영끌’한 주택 매입자를 구제해주는 셈”이라면서 “대출 규모가 소득 대비 큰 차주는 시장금리가 내려가도 여전히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고, 이 같은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택담보대출 원금상환 유예 대상 확대나 자영업자 지원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민생대책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일부는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추가 확대 검토, ‘연봉 1억원 초과 1주택자 및 시가 9억원 초과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도 추진된다.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도 집값의 30%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 조치도 대폭 확대했는데, 특히 자영업자가 받은 일부 가계대출 역시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코로나19 위기와 경기 둔화를 연달아 겪으면서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정부 지원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가 금융지원 조치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자영업 부실 위험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출 지원 등의 조치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 지원 대상을 전체 자영업자로 넓혔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사업자 대출이 대상이지만, 자영업자들이 가계대출을 이용해 사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중소벤처기업부나 자영업자와 소통하며 구체화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규제완화가 부채 문제를 자극할 수 있고, 금리 정책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연구조정실장)은 “이자는 금융시장의 핵심적인 가격 변수인데 정부가 이자(율) 변동으로 인한 경제주체의 달라지는 행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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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건희 특검’ 속도전…법사위 문턱 넘을 수 있을까

새달 1일 김건희 TF 출범
“여론 환기해 관련 이슈 제기 작업 집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가운데), 박홍근 원내대표(앞줄 왼쪽 둘째)와 의원들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검사독재 규탄”, “김건희 특검 수용” 구호를 외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가운데), 박홍근 원내대표(앞줄 왼쪽 둘째)와 의원들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검사독재 규탄”, “김건희 특검 수용” 구호를 외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규명할 특검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여당과 합의 없이 특검법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티에프(TF)’가 새달 1일 출범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성역 없는 진실 규명이란 국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비공개로 가동해온 티에프 활동을 공개로 전환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소속 의원 169명 전원 명의로 김 여사의 주가조작·허위경력·뇌물성 후원 사건 등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한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 반대를 무릅쓰고 특검법 처리를 시도하더라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에서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 법사위원장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특검법의 법사위 상정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 우회하는 방법도 있지만, 법사위 분포상 불가능에 가깝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선 법사위원 18명 중 11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민주당 법사위원(10명)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의힘·시대전환 소속 위원들은 전부 특검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티에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특검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고, 관련 이슈를 제기하는 작업에 집중해서 저쪽에서 특검을 거부하기 어렵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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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께서 검찰청 말고 용산으로 불러주시면···”

윤승민 기자    신주영 기자

이명박(MB) 중동특사 거론에

“부패 혐의 전 대통령 특사

국민 무시·상대국 모욕”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포토라인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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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포토라인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마시고 용산으로 불러주시면 민생과 경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고통받는 국민을 돕자는 민주당의 30조원 규모 긴급민생프로젝트를 덮어놓고 매도하고 반대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거대기업, 초부자에게는 세금을 깎아주면서 국민을 위한 에너지·물가 지원금은 발목잡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에게 각자도생을 강요하지 말고 특단의 민생대책 수립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민생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국가 비상경제회의 구성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으로 잇달안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MB)가 중동 특사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특사는 나라의 얼굴”이라며 “부패 혐의로 수감됐던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거론하는 것은 국민 무시일뿐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순방 도중 한 “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 “외교 관계 파탄 낼 실언을 하고도 참모를 시켜서 오리발만 내밀면 문제가 더 꼬이게 된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잠을 꺼내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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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포성이 울리기 전까지는 이념전쟁이 기본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1/30 09:58
  • 수정일
    2023/01/30 09:5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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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반공Vs반파시즘'…신냉전, ' 자유Vs자주'

냉전에 앞서 전개되는 이념전쟁에서 패하면 열전으로 이어져

냉전의 본격적인 시작은 6.25 전쟁이지만 냉전 이념이 발표된 것은 트루먼 독트린에서다. 1947년 3월 미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반공’을 시대 이념으로 제시하며 이를 따르는 국가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미군정 하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가 창건 4개월도 되지 않아 국가보안법을 제정(1948.12.01.)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당시 세상을 지배한 이념은 반파시즘이었다.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즘, 이탈리아 파시즘, 일본 군국주의를 척결하는 반파시즘은 전 세계인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기 무섭게 미국이 새로운 이념을 제시한 것이다. 그것도 반파시즘 연합군인 소련과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면서까지.

냉전도 열전과 마찬가지로 적이 있는 전쟁이다. 이 때문에 열전에서 화력전만큼이나 냉전에서 이념전은 치열한 양상을 띤다.

냉전의 소용돌이에 빨려든 한국은 반파시즘과 반공 사이의 맹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그런데 일본 군국주의의 직접적인 피해국인 한국이 친일 청산과 같은 반파시즘 대신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에게 반공의 칼날을 들이대는 괴변이 일어났다.

친일 청산을 위한 ‘반민족행위처벌법(1948.09.22.)’은 국가보안법이 제정되면서 무기력해졌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는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반공주의자들의 테러로 해체되고 말았다. 1949년 한해 동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2만명을 구속했지만, 친일 행위자 제소는 700여 명에 그쳤다.

그 사이 반파시즘은 사라지고 이승만 정부 요직에 친일파가 득세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관료, 군경, 국회, 언론, 학계에까지 친일파가 50% 이상을 장악한 사실은 이제 비밀이 아니다. 반면 국가보안법은 이들 친일 세력을 지킨 방패막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25 전쟁을 거치며 급기야 ‘반민족행위 처벌’ 조항이 헌법에서조차 삭제되고, 군부독재에 와선 반공을 국시로까지 추앙하기에 이르렀다. 군부독재 시절 국가보안법은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인사를 탄압하는 무기였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세월은 흘러 1991년 탈냉전이 도래했고, 서방 세계에서조차 더는 반공을 외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냉전의 산물인 한반도 분단은 탈냉전 시대에도 끝나지 않았다. 냉전이 남긴 반공과 반파사즘은 한반도에서 반북과 반일 사이의 이념 대립으로 여전히 남아 있었다.

최근 세계 질서가 다시 냉전으로 돌아갔다는 진단이 세간에 떠돈다. 그것을 ‘신냉전’이라고 부른다.

냉전과 마찬가지로 신냉전도 미국의 패권 전략에서 비롯되었다. 신냉전은 미국이 패권 유지를 위해 북·중·러를 압박하고, 자유 진영을 미국 편에 줄 세우는 형국을 이른 말이다.

신냉전 정세에서 미국이 ‘자유 가치’를 강조하고, 미국을 맹신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연대는 지금의 외교적 현실에서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한 것에도 잘 드러난다.

냉전, '반공Vs반파시즘'…신냉전, ' 자유Vs자주'

냉전의 이념전쟁이 반공과 반파시즘 사이에서 벌어졌다면 신냉전은 자유와 자주 사이의 대결로 굳어지고 있다. 그런데 자유 진영에서조차 ‘자유 가치 연대’에 반기를 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이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자유 연대’가 오히려 그들의 국익에 반하게 되자, 자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 사이에서도 이런 흐름이 생긴다. 과거 냉전 시기 매카시 열풍을 일으켜 빨갱이 사냥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한편 탈냉전에도 냉전 이념이 그대로 유지되던 한반도는 신냉전에 접어들자 한층 복잡한 이념 구도를 형성했다.

말하자면 ‘반공 반북’을 기치로 자신의 친일 행각을 숨겨온 위정자들이 신냉전이 명한 ‘자유 연대’를 위해 일본과의 동맹을 추진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더구나 미국과의 동맹마저 국익을 훼손하는 일이 빈번한 터라 ‘자유 연대’는 더욱 설 자리를 잃어간다.

특히 과거사에 대한 아무런 반성 없는 일본이 최근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군국주의를 부활하고 있어 우리 민족의 반일 감정에 기름을 부었다. 이런 형국에서 일본과의 ‘자유 연대’를 주장하는 것은 ‘나 친일이요’라고 선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위정자들은 신냉전이 불러온 이념전쟁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냉전 시기 유행하던 반공반북 여론 조작에 열을 올린다. 반일 감정보다 반북 감정이 더 커지면 국민들이 일본과의 자유 연대를 허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군사동맹을 추진하면서 북핵 위협론을 과대 포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냉전에 앞서 전개되는 이념전쟁에서 패배하면 열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6.25 전쟁에서 경험한 바 있다.

한반도는 지금 열전 직전의 신냉전 기에 접어들었다. 총 포성이 울리기 전까지는 이념전쟁이 기본이다. 우리는 ‘반공, 반파시즘, 자유, 자주’라는 뒤엉킨 이념전쟁에서 이번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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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전환을 한다고요?] 난방비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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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3/01/30 09:41
  • 수정일
    2023/01/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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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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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난방비’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요금 상승에 한파로 사용량이 늘어 가계가 체감하는 부담이 커졌다. 2월에 나올 고지서도 벌써 걱정된다. 더욱이 농촌지역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등유는 지난해 56.2% 올랐다. 소비자 물가 구성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등유 난방을 하는 강원도 산간 지역은 이 겨울을 어찌 나는지 싶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올랐는데, 38.7%(14.2원/MJ → 19.7원/MJ) 올랐다. 전기요금은 1월 1일부터 킬로와트시당 11.4원이 오른다. 정부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고, 또 오를 예정이라고 한다.

원인은 국제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액화천연가스 수입 단가는 4월 톤당 700달러대에서 9월 톤 당 1,470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10월 이후에는 1,200달러 대로 떨어졌다. 가격의 등락은 있겠지만 천연가스를 포함해 에너지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가 누구의 책임인지를 두고 공방을 벌인다. 난방비만 아니라 에너지 요금 전체를 보면 문재인 정부는 에너지전환을 표방하고도 ‘연료비 연동제’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을 반영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이후 급상승하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해 전 정권 탓만 하고,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책임이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자 시절에는 “4월 전기세 요금 인상 백지화”를 공약했었다. 지금은 책임 공방할 때가 아니라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선에서 ‘4월 전기세 요금 인상 백지화’를 공약했던 국민의힘 ⓒ국민의힘

난방비와 전기요금 상승의 실체는 에너지 위기이다. 우리는 지금 이 문제를 ‘난방비’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 에너지 비상사태’에 준하는 대책 수립으로 확장해야 한다. 에너지 가격 대책을 에너지전환, 기후위기 대응, 불평등 해결 차원에서 연결하는 것이다. 왜냐면 국제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고, 지구평균기온 1.5℃ 이하 안정화를 위한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고, 시민들이 이런 변화를 견디려면 정부의 전환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기 가격 상승에 대응하면서도, 탈탄소 에너지전환을 동시에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미국인들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정책을 담고 있다. 이를 청정에너지 분야의 산업지원과 고용 창출까지도 연결했다.

미국 백악관의 ‘모두를 위한 청정에너지’ 사이트(https://www.whitehouse.gov/cleanenergy/)에 들어가 보면 시민들이 에너지비용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설치부터, 주택 단열 개선, 에어컨과 전기차 구매까지 어떤 지원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 백악관 ‘모두를 위한 청정에너지’ 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가정은 지붕에 태양광발전기나 배터리 설치할 때 30% 세액공제를 받고, 창호 교체나 단열 개선 사업에 가구당 1,200달러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 히트펌프 설치에 대해서는 2,000달러를 지원한다. 모든 가구는 주택의 에너지 진단 비용 150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단열 개선을 위해 일반 가구는 4,000달러, 저소득층은 최대 8,000달러(1,000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 클릭만 하면 바로 지원기관과 연결된다. 지원 규모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왜 인플레이션 감소법을 ‘미국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라고 강조했는지 이해가 절로 된다.

그런가 하면, EU 위원회는 에너지 비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6일 EU 회원국에 대한 에너지 위기 대응 긴급 조치를 발효했다. 긴급 조치는 한시적이지만 강제성 있는 조치로 에너지 생산업체와 정유 업체에서 발생한 횡재 수입에 대해 연대 기부금 명목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긴급 조치를 통해 1,400억유로(200조 원)의 횡재 수익을 회수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거둔 횡재세는 취약 계층 에너지 비용 지원, 기업 유동성 지원,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REPower EU 재원으로 사용된다.

에너지 빈곤층 지원도 필요하고
횡재세 논의도 확장할 필요가 있지만
에너지 비용 상승 대책은 무엇보다
총에너지 소비량 저감과 에너지 전환으로 이어져야


미국과 EU에서 보듯이 급격한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대책은 총에너지 소비량 저감과 에너지전환과 연결되어야 하고, 정부는 시민들이 에너지 비용 절감과 기후위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해서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방비에 대한 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에너지 바우처 지원 금액을 인상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가스요금 할인 확대 폭을 넓혀 난방비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횡재세를 거둬 ‘에너지·고물가 지원금’ 지급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의당도 에너지 가격 보조금 지급을 촉구했다. 에너지빈곤층에 대한 긴급 지원은 기본적인 해법이고, 횡제세 논의도 확장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는 에너지 위기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낮다. 특히 에너지 가격에 있어서는 국제사회가 체감하는 가격 상승이나 수급 위기가 시민들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정부가 방어막이 되어줬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기재부는 유류세를 인하했다. 연료비가 올라 전기요금과 난방비 상승요인이 발생해도 한전이 적자로, 가스공사가 적자로 감당했다. 공기업의 적자가 무조건 문제는 아니지만 이런 방식은 단기간 가격 변동은 넘길 수 있지만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버틸 수가 없다. 무엇보다 수요 관리나 효율 개선의 동기가 부여되지 않으며, 에너지 위기에 둔감하게 만든다. 또 다른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과도한 한전채 발행이 채권시장에 충격을 준 것처럼 말이다.

지금 우리가 부딪힌 문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위기 상황이라면 시민들도 더 깊이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하게 된다. 겨울철 난방비와 여름 냉방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용량도 있지만 집의 상태가 영향을 크게 미친다. 주택의 단열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대책이 만들어보자. 건물 부문 에너지 소비도 줄이고 온실가스도 줄이는 크게는 그린리모델링부터, 창호 교체, 단열페인트와 열 차단 시트 등 에너지 소비 총량을 줄이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정부든 지자체든 마련하면 좋겠다.

전기요금은 가정용 베란다 태양광이나 자가용 태양광을 직접 설치하거나 지자체에 보급하는 것도 고민해보자. 서울에 보급된 베란다 태양광이 12만 가구 정도 된다. 초기엔 보조금 지원사업을 신청하는 시민들이 적었는데, 2018년에 불볕더위로 여름철 누진 전기요금 걱정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태양광발전기가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자 그 해에만 4만 가구가 미니태양광을 달았다. 이러한 정책은 산업과 일자리와도 연결된다.

우리나라 1차 에너지 소비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는 고갈자원인데다가 앞으로도 값싼 에너지 시대가 오긴 어렵다.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대안을 기후위기와 에너지전환의 관점에서 설계해보자. 특히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가격 변동성이 낮고 수입에 의존하지 않으며 자립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반드시 연결해야 한다. 더불어 농촌과 도시의 에너지 비용 격차나, 국회에서 몇 번 토론은 진행되었지만 늘 흐지부지되었던 에너지 복지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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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더 큰 난방비 폭탄 터질 수 있어"

한국일보 “난방비 지원 대상·액수 모두 늘려야”

실내마스크, 대부분 ‘의무’→‘권고’… WHO 비상사태 유지 발표 임박

정부가 지난주 117만 6000가구에 에너지바우처 지급을 한시적으로 2배 늘리고, 161만 가구에 가스요금 할인 폭을 2배 확대하는 대책을 내놨다. 신문들은 지급 대상인데도 혜택을 받지 못한 가구가 상당한 데다 앞으로 에너지 관련 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된다고 우려 목소리를 냈다.

병원과 요양원,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대부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됐다. 정부가 실시하는 방역조치 가운데 ‘확진자 7일 격리’를 제외한 나머지가 사실상 모두 해제된다는 얘기다. 이날 다수 아침신문들은 이를 “실내 마스크 해방”이라고 부르며 ‘엔데믹’, 즉 팬데믹의 종료를 뜻하는 신호탄이라고 했다.

▲30일 아침신문 1면

 

증액대상, 기초생활보장수급 가구 절반 안돼

정부는 난방비 대책으로 기존 에너지 지원 대상자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하기로 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160만가구에 월 가스요금 할인 한도를 기존 9천~3만6천원(동절기 기준)에서 1만8천~7만2천원으로 늘리고, 기초생활수급가구 등 취약계층 117만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바우처 지원액을 15만2천원에서 30만4천원으로 인상하는 것이다. 정부가 ‘난방비 폭탄’에 따른 취약계층 부담이 더욱 높아지자 급히 내놓은 대책이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바우처 증액 대상이 저소득층인 기초생활보장수급 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는 이날 2면 머리기사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은 117만 6000가구로 전체 기초수급자(241만 9000가구) 중 48.6%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30일 한국일보

▲30일 한국일보

정부는 월 소득이 중위소득(4인 가구 기준 540만 1000원)에 못 미치는 저소득 가구를 기초수급자로 지정해 생계급여 등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부의 에너지바우처 지원금 증액(가구당 평균 15만2,000원→30만4,000원)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셈”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별도의 에너지·고물가 지원금 지급을 제안한 상태다. 에너지바우처가 지원이 필요한 기초수급자의 절반도 지원하지 못하는 만큼 한시적으로 일정 소득 이하 가구에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한겨레는 기준 에너지 지원 대상자가 정확한 실태조사 없이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면에서 “겨울철 난방비 급등에 신음하는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스요금 할인 160만가구와 에너지 바우처 117만가구에 속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많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30일 한겨레

한겨레는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10월 <2023년도 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조사를 조속히 시행해 에너지 복지사업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지원 대상뿐 아니라 지원금도 상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에너지바우처가 기초수급자 가운데서도 노인·영유아·장애인·임산부·질환자와 한부모·소년소녀가정 등 더위·추위에 민감한 계층을 다시 선별해 지원하는 사업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이를 언급한 뒤 “수급자이라 해도 세대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외되는 등 지원 대상이 협소하다”며 “더욱이 에너지 바우처와 가스요금 할인 모두 ‘신청주의’로 운용되는 탓에,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신청 방법을 몰라 지원을 못 받는 사각지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1면 <2월 더 큰 ‘난방비 폭탄’… 교통-상하수도 요금도 줄인상>에서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이달 난방비 부담이 급증한 가운데 새해 들어 기록적 한파로 인해 2월에는 더 큰 ‘난방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특히 올해 1분기(1∼3월) 전기료 인상을 시작으로 버스, 전철, 택시, 상하수도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줄줄이 올라 서민 경제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30일 동아일보

서민들의 필수 생계비 비중이 늘어 부담이 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는 29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인용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소득 1분위의 1분기 평균 필수 생계비 비중은 가처분소득의 92.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필수 생계비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주거·수도·광열, 교통, 외식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말한다. 한겨레는 같은 조사를 인용해 “최근 4년 동안 한겨울이 포함된 1분기에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연료비 부담은 가처분소득의 12.9%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30일 서울신문

▲30일 세계일보

조선일보는 “정부는 지난 26일 난방비 지원 대상 취약 계층 160만명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을 2배로 늘리는 조치를 내놨지만,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정부도 ‘상황에 따라 지원 대상·기간 등 확대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30일 조선일보

한편 대통령실은 ‘난방비 급등’ 사태에 “가격(인상)의 시그널을 제때 주지 못했던 게 큰 패착”이라고 밝혔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2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저희들도 역시 에너지 가격을 반영시킬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께서 받아보시는 난방 비용이 훨씬 체험하기에 굉장히 크게 느꼈던 게 사실이고 그런 점에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지난 정부에서 제때 가격을 안 올려서 한꺼번에 올라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이런 것(국제가격)을 제때 반영시키지 못하고 미뤄왔던 것들로 국민이나 기업들이 난방비 충격을 크게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난방비 문제 해법을 묻는 질문에 원전 강화를 꼽았다.

▲30일 조선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 <‘곳곳 구멍’ 난방비 지원, 사각지대부터 메워라>에서 정부의 난방비 지원 대책을 두고 “발표만 요란하고 정작 실행은 따라가지 못하는 고질적 행정 난맥이 또 반복된 것”이라며 “아직 지난해 분 지원금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겨울 지원 규모를 늘린다는 발표가 공허하게 들린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체계 손질과 함께 대상 확대와 지원금 상향도 시급하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여당이나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힘은 지원 대상이 대부분 겹치는 도시가스 요금 할인 대상과 에너지 바우처 지급 대상을 단순 합산해 ‘277만가구 난방비 지원’이라고 부풀려 홍보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에너지 수급 위기가 하루아침에 끝날 수 없다면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지원 대상을 체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 수석 발언을 뒷받침하는 사설을 냈다. <8차례 인상 묵살하다 대선 패배하니 요금 올린 文정부>에서 “국제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국가스공사가 2021년 상반기부터 국내 가스요금 인상을 총 8차례 요청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계속 묵살하다가 2022년 4월에야 요금 인상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 결과 공기업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국민에게 포퓰리즘 청구서가 한꺼번에 날아들고 있다”고 했다.

실내 마스크 대부분 ‘권고’로… ‘해방’이라는 신문들

코로나19 방역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30일 0시부터 대부분 해제됐다. 2020년 10월 의무조치가 도입된 지 27개월 만에 ‘권고’로 바뀌면서 과태료도 사라진다.

방역당국의 새로운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을 보면, 30일부터 대형마트·백화점·쇼핑몰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학교·학원·어린이집과 경로당·헬스장·수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면 각종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버스, 지하철, 택시, 항공기 등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한편 한교와 학원은 학교장과 학원장이 정하면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국민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은 관련 기사 제목에 “마스크 해방”, “마기꾼 안녕”, “드디어 ‘노 마스크’” 등 의무 조치 해제를 환영하는 논조를 보였다.

▲30일 국민일보

▲30일 중앙일보

경향신문은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시민이 늘었고, 지자체마다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속속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다소 안정화되는 국면을 맞으면서 지난해 5월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으나 감염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속돼 왔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다만 일부 공간에서는 착용 의무가 유지되기 때문에 장소에 따라 착용 여부를 즉각 판단하기 힘든 곳에서는 어느 정도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까지 자율에 맡겨지면서 전국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코로나19 방역조치는 ‘확진자 7일 격리’가 유일하게 남게 됐다”고 했다.

▲30일 경향신문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주 전보다 2254명 늘어난 1만 8871명이고, 사망자는 직전일과 같은 29명이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020년 1월20일 이후 3014만 9601명으로 세계 7위다. 누적 사망자는 2020년 2월20일 이후 3만3390명으로 세계 34위 수준이다. 세계일보는 “코로나19 신규 변이 바이러스 유행 및 새로운 신종 감염병의 팬데믹과 가능성에 대비해 감염병전담병원과 전문 의료진 확보 등 물샐틈없는 방역체계 구축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30일 세계일보

▲30일 동아일보

세계일보는 이 같은 통계를 보도한 뒤 “독감처럼 코로나19를 관리하겠다는 일본 정부와 같이 코로나19 방역을 엔데믹(풍토병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지난해 10~11월 약 한달 반 동안 두 자리 수를 기록하다 급증하면서 11월17일 140명, 1월18일 449명으로 급증한 상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르면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 여부를 발표한다. 세계일보는 “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대한 대응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한국의 위기단계 하향 및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조정 방안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망자 수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전 세계의 위기 대응이 ‘여전히 혼란스럽다’고 밝혀 현 대응 단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김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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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징후와 모의실험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개벽예감 525] 전쟁징후와 모의실험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3/01/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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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첫 번째 전쟁징후

2. 두 번째 전쟁징후

3. 세 번째 전쟁징후

4.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1. 첫 번째 전쟁징후

 

2023년 1월 27일 미국 <NBC> 텔레비전방송 웹싸이트에 흥미로운 보도기사가 실렸다. 그것은 미국 공군 항공동원군(Air Mobility Force) 사령관이며 공군 대장인 마이클 미니핸(Michael A. Minihan)이 자기 휘하의 항공비행대 지휘관들, 다른 공군부대 전투비행대 지휘관들에게 보낸 내부 서한(internal memo)에 관한 보도기사다. 미니핸은 내부 서한에서 중국이 2025년에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고 썼다. 

 

미니핸을 비롯한 미국군 수뇌부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반드시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들은 그 전쟁이 언제 일어날 것인가 하는 전쟁 발발 시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를테면, 2021년 5월 당시 인디아양-태평양사령관이었던 필립 데이비슨(Philip S. Davidson)은 미국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앞으로 6년 안에 대만을 공격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필립 데이비슨의 후임자인 존 애퀴릴노(John C. Aquilino) 인디아양-태평양사령관은 데이비슨과 함께 출석한 당일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대만 공격이 예상보다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해군 작전사령관 마이클 길데이(Michael M. Gilday)는 2022년 10월 미국 안보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중국이 2022년 또는 2023년에 대만을 공격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위에 열거한 사례들을 보면, 중국의 대만해방전쟁 발발 시기에 대한 미국군 수뇌부의 예측이 차츰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에는 앞으로 6년 안에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제는 1~2년 안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미국군 수뇌부가 예측하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 발발 시기가 앞당겨진 까닭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에 관한 징후들이 자꾸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타난 전쟁징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2023년 새해 첫날,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눈 부신 햇살을 온몸에 받으며 창공 높이 날아가고 있었다. 그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운용하는 ‘우전(無偵)-7 샹룽(翔龍)’ 고고도 무인정찰기였다. 이 고고도 무인정찰기는 미국군이 운용하는 글로벌 호크(Global Hawk) 고고도 무인정찰기보다 더 강한 추력으로,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 

 

그런데 새해 첫날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날아간 비행경로가 매우 특이했다. 그 고도도 무인정찰기는 동중국해에 있는 무인도 댜오위다오(釣魚島) 북쪽 공역을 지나, 미야꼬해협(宮古海峽) 상공을 통과해 필리핀해 상공으로 들어섰다. 

 

중국 영토인 댜오위다오는 대만에 속한 부속 섬인데, 일본이 불법적으로 점령하고 ‘센가꾸렬도(尖閣列島)’라고 부른다. 중국과 일본은 그 섬의 영유권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이 2023년 새해 첫날 댜오위다오 북쪽 공역에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출현한 것은 그 섬이 중국 영토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동중국해에서 미일련합함대를 격파하고 대만을 해방할 것이며, 일본이 점령한 댜오위다오를 탈환할 것으로 예견된다. 

 

미야꼬해협은 일본 오끼나와 본섬과 미야꼬제도의 미야꼬섬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다인데, 동중국해에서 필리핀해로 빠져나가는 통로다. 미야꼬해협 전역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속해 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2023년 새해 첫날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상공으로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통과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미야꼬해협 상공을 날아가던 무렵, 중국인민해방군 랴오닝 항모전투단이 미야꼬해협의 파도를 헤치며 동중국해로 들어섰다. 당시 랴오닝 항모전투단은 항공모함 1척, 구축함 3척, 호위함 1척, 군수지원함 1척으로 편성되었다. 2023년 새해 첫날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랴오닝 항모전투단이 미야꼬해협에서 교차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 극적인 장면에 담긴 군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2022년 12월 16일 서해(황해)에서 출발하여 동중국해와 미야꼬해협을 거쳐 필리핀해에 들어선 랴오닝 항모전투단은 12월 23일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전략 거점인 괌(Guam)으로부터 약 600km 떨어진 해역까지 접근하였다. 괌의 인근 해역에 적국 항공모함이 나타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사건이다. 괌의 인근 해역으로 접근한 랴오닝 항공모함에서 함재기들과 항모헬기들이 연신 날아오르고, 구축함들과 호위함이 전투태세를 갖추고 기동했다. 대규모 해상전투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괌의 인근 해역에서 날아오른 젠-15 함재기는 작전반경이 1,200km이므로, 공중급유를 받지 않고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그래서 랴오닝 항모전투단은 일부러 괌에서 600km 떨어진 해역으로 접근해서 해상전투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랴오닝 항모전투단의 해상전투훈련은 괌에서 이륙한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와 괌에서 출항한 미국 해군 잠수함을 괌 근해 상공에서 공격할 수 있는 작전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2023년 새해 첫날 미야꼬해협 상공을 통과해 필리핀해 공역으로 날아간 우전-7 샹룽 고고도 무인정찰기는 전시에 대만 동부 해역으로 접근하기 위해 필리핀해로 들어선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을 탐지, 추적한 실시간 위치정보를 획득하는 항공정찰능력을 보여주었다. 고고도 무인정찰기가 탐지, 추적한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실시간 위치정보는 중국인민해방군이 항모타격미사일로 미국 항모타격단을 공격할 때 사용된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미국 항모타격단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파악하면, 신형 H-6N 전략폭격기에서 사거리가 2,500km인 둥펑-17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중국 저장성에서 사거리가 1,700km 둥펑-21D 항모타격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다. 

 

그런데 미국 항모타격단은 둥펑-17 극초음속 순항미사일과 둥펑-21D 항모타격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방어 수단을 갖지 못했다. 그러므로 중국인민해방군이 그 두 종의 미사일을 연속발 사하면, 미국 항모타격단은 바닷속에 가라앉는 수밖에 없다.

       

중국인민해방군의 전투의지는 2023년 새해 첫날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항모타격단이 미야꼬해협에서 교차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그날 새벽 2시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젠-20 스텔스전투기를 비롯한 각종 전투기 24대를 대만 주변 상공으로 접근시켜 야간공습훈련을 실시했다. 야간공습훈련은 동이 틀 무렵까지 계속되었다. 또한 그날 새벽 4시 중국인민해방군은 서해(황해) 북부와 보하이해협(渤海海峽)에서 대규모 실탄사격훈련을 진행했다. 보하이해협은 중국의 수도권을 방어하는 전략 요충지다. 

  

중국인민해방군이 2022년 연말부터 2023년 새해 첫날까지 기간에 대만해방전쟁을 상정한 대규모 실전연습을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한 것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다. 미국군 수뇌부는 이런 징후를 파악하고, 중국의 대만해방전쟁 발발시기에 대한 예측을 차츰 앞당기는 것이다. 

 

2. 두 번째 전쟁징후

 

2023년 1월 27일 대만의 언론 보도에 의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왕후닝(王滬寧)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에게 새로운 대만통일정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으며, 머지않아 새로운 대만통일정책이 완성되면 시진핑 총서기가 그 정책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은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새로운 대만통일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하였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중국공산당은 1982년 당시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 1904~1997)이 발표한 ‘일개국가 량개제도(一介國家 兩介制度)’라는 평화통일 원칙에 의거한 대만통일정책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시진핑 총서기는 왜 새로운 대만통일정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것일까? 덩샤오핑은 통일원칙을 제시했지만, 그 원칙을 구현하는 통일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 40년 동안 중국은 대만통일원칙만 강조해왔을 뿐, 대만통일방안은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시진핑 총서기는 대만통일원칙에 부합하는 통일방안을 마련하라는 중요한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런 사정을 보면, 지금 왕후닝 서기는 대만의 종미우익 정권이 대만해방전쟁으로 해체된 이후, 고도의 자치권을 지닌 중화인민공화국 대만특별행정구를 대만에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평화통일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2022년 12월 27일 시진핑 총서기는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련락부장을 중국공산당 대만공작판공실 주임,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으로 임명했는데, 이것은 새로운 대만통일정책을 수립하는 문제에 직결된 인사 조치였다. 

 

위와 같은 사정을 살펴보면,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생각하는 해방전쟁과 평화통일의 관계 문제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장차 중국이 대만해방전쟁을 단행하여 영토완정 위업을 달성하면, 중국인민해방군에 의해 해방된 대만에 고도의 자치권을 지닌 대만특별행정구가 신설된다는 것이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생각하는 해방전쟁과 평화통일의 관계 문제에 대한 이론적 해명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중국의 국가통일 위업은 대만해방전쟁 ⟶ 영토완정 ⟶ 평화통일로 연속되는 3단계 과정에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국가통일 위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요인이 있다. 그 방해요인은 2023년 1월 24일 미국 연방의회 소식을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미국 온라인 매체 <펀치볼 뉴스(Punchbowl News)>의 보도기사에 나타났다. 보도기사에 의하면, 최근 미국 연방하원 의장으로 선출된 케빈 맥카시(Kevin O. McCarthy)가 2023년 3월부터 5월까지 기간에 대만을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 맥카시 하원의장은 반중국 적대행위를 적극적으로 펼쳐온 정객이다. 그런 맥카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대만의 종미우익 정권을 부추겨 대만 분리 독립 책동에 더욱 미쳐 날뛰게 할 것이고, 2023년 3월 시진핑 총서기를 국가주석으로 추대할 중국의 최고정치회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 

 

2023년 1월 24일 중국 홍콩에서 발간되는 <화남조보(South China Morning Post)> 보도에 의하면, 미국 국방부는 매카시 하원의장의 대만방문을 호위할 군사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23년 1월 25일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18명은 미국이 대만을 독립적인 주권국으로 인정하고, 대만과 국교를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연방하원에 제출했다.

 

워싱턴에서 반중국 적대행위가 더 없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맥카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중국과 미국의 무력 충돌 위기가 극도로 격화될 것이다.

 

만일 중국이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저지하지 못하면, 미국은 대만 총통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극단적인 정치 도발을 감행하려는 유혹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은 매카시의 대만 방문을 무조건 저지해야 한다.

 

2023년 1월 28일 중국 언론매체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는 매카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중국은 2022년 8월 2일 당시 하원의장 낸시 펠로씨(Nancy P. Pelosi)가 대만을 방문했을 때 단행했던 군사행동보다 더 큰 규모의 실전급 군사행동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격화될 중국과 미국의 무력 충돌 위기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아닐 수 없다. 

 

3. 세 번째 전쟁징후

 

미국은 반중국 적대행동을 단계적으로 증폭시키면서 전쟁 준비에 광분하고 있다. 미국의 반중국 적대행동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미일동맹군의 반중국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미일동맹군의 반중국 전쟁 준비 책동을 살펴보자. 

 

2023년 1월 2일 일본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일동맹군은 미일공동작전계획 수립작업을 은밀하고 급속하게 진행해왔는데, 이제 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미국과 일본은 2023년 1월 12일 워싱턴에서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했는데, 이 회담에서 양측은 미일공동작전계획을 조속히 완성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이런 정황은 미일동맹군이 미일공동작전계획을 2023년 2월 중에 완성할 것이라는 예측을 불러일으킨다. 미일동맹군이 완성을 앞둔 미일공동작전계획은 반중국 전쟁계획이다. 미일동맹군이 반중국 전쟁계획을 완성하는 것이야말로 중국을 극도로 자극하는 적대행위로 된다.

 

미일동맹군은 반중국 전쟁계획을 완성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반중국 전쟁 연습을 다그치고 있다. 미일동맹군의 반중국 전쟁 연습은 다방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를테면, 2023년 1월 8일 일본육상자위대 공수부대는 미국군 공수부대, 영국군 공수부대, 오스트레일리아군 공수부대와 함께 일본 지바현에서 낙도 탈환 작전을 상정한 공중강습훈련을 실시했다. 그들이 말하는 낙도 탈환은 대만에 상륙한 중국인민해방군을 격퇴하는 군사행동을 의미한다. 

 

2023년 1월 17일 미국 국방부는 도이췰란드 공군기지에 고정배치된 F-16 전투기 편대를 일본 오끼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했다. 이것은 대만해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오끼나와를 거점으로 삼고, 미일동맹군의 공군력을 증강하려는 술책이다.

 

미국은 미일동맹군을 동원한 반중국 전쟁 연습을 다그치는 것과 함께 미국군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반중국 전쟁연습도 벌이고 있다. 미일동맹군의 반중국 전쟁 연습에는 전술무력이 동원되고, 미국군이 단독으로 벌이는 반중국 전쟁 연습에는 전략 무력이 동원된다. 미국군이 반중국 전쟁 연습에 동원하는 전략자산은 전략폭격기와 항모타격단이다. 이를테면, 2023년 1월 10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전략폭격기 2대가 대만 동부 해역으로 북상하더니 일본 오끼나와 공역에서 폭격 연습을 진행했다.

 

2023년 1월 16일 중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23년 1월 12일 미국 해군 제7함대 산하 제5항모타격단이 대만과 필리핀 루손섬 사이에 있는 바시해협(Bashi Channel)을 통과하여 남중국해로 들어갔다고 한다. 제5항모타격단은 100,000톤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날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을 주축으로 미사일 순양함 1척, 미사일 구축함 3척으로 편성되었다. 남중국해에 들어간 제5항모타격단은 2023년 1월 13일 반중국 전쟁 연습을 시작했다. 2023년 1월 24일에는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45,000톤급 강습상륙함 아메리카(USS America)가 대만 남서쪽 필리핀해에 나타나 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

 

이처럼 미국이 전략 무력을 동원하여 중국을 자극하자, 중국은 미국 항모타격단이 출현한 남중국해에 중국 해군 항모전투단을 출동시켜 맞섰다. 2023년 1월 14일 중국인민해방군 발표에 의하면, 항공모함 산둥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항모전투단은 2023년 1월 13일부터 남중국해에서 육군, 해군, 공군이 모두 참가한 대규모 입체전 연습을 진행했다고 한다. 중국 항모전투단과 미국 항모타격단이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서로 상대를 겨냥한 군사행동을 벌인 것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다. 

 

4.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2023년 1월 9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전략 및 국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가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이 발표한 문서의 제목은 ‘다음 세대 전쟁의 첫 전투: 중국의 대만침공 모의전쟁실험(The First Battle of the Next War: Wargaming a Chinese of Taiwan)’이다. 그들이 실시한 모의실험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전쟁양상을 예측할 수 있다. 

 

1) 중국인민해방군은 2026년에 대만을 공격한다.

 

해설 -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2026년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그것은 빗나간 예측이다. 미국이 미일동맹군의 무력 증강과 대만군의 무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현 조건에서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2026년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면 중국인민해방군에 불리한 전세가 조성될 것이 뻔하다.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은 미일동맹군과 대만군이 무력을 증강하기 전에, 다시 말해서 2026년 이전에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전쟁 발발 시기를 잘못 예측했으므로, 그 모의실험은 중국인민해방군에 불리한 실험 결과를 도출했다.  

 

2) 중국인민해방군은 선제타격으로 대만을 공격하고, 해군력으로 대만을 봉쇄한다. 

 

해설 -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의 ‘남조선해방전쟁’도 일어나게 된다. 1961년 7월 11일 베이징에서 체결된 조중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 제2조는 “체약 일방이 (중략)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에 체약 상대방은 모든 힘을 다하여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라고 규정했다. 이 조약은 대만해방전쟁과 ‘남조선해방전쟁’이 동시에 일어날 것임을 예고해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는 대만해방전쟁과 ‘남조선해방전쟁’의 동시 발발 가능성이 배제되었다. 이것은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이 미일동맹군과 대만군에 유리한 조건을 전제해놓고 실시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중국인민해방군에 불리한 결과가 도출된 까닭이 거기에 있다. 

 

3)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을 건너가 대만 해안에 상륙한다. 

 

해설 -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는 1944년 미국의 노르망디상륙작전과 1945년 오끼나와 상륙작전, 1982년 영국의 포클랜드 상륙작전의 경험에 근거하여 중국의 대만 상륙작전을 예측했다. 하지만 노르망디상륙작전, 오끼나와 상륙작전, 포클랜드 상륙작전은 무인기 정찰, 미사일 공격, 공중강습, 전자전, 싸이버전 같은 현대전 양상을 전혀 알지 못한 원시적인 상륙작전이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그런 원시적인 상륙작전을 하지 않는다.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무인기 정찰, 미사일 공격, 공중강습, 전자전, 싸이버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배제되고, 중국인민해방군이 원시적인 대만 상륙작전을 할 것으로 예측했으므로, 중국인민해방군에 불리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4) 중국인민해방군의 집중공습 속에서 살아남은 대만군이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륙을 저지한다. 

 

해설 - 중국인민해방군의 미사일 공습, 폭격기 공습, 전투기 공습을 받은 대만군은 회생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고, 전투 능력을 상실할 것이다. 그런데도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는 대만군이 집중공습을 받고 살아남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륙을 저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것이야말로 비현실적인 공상에 불과하다.    

 

5) 미일동맹군의 잠수함대, 폭격기 편대, 전투기 편대는 대만을 봉쇄한 중국인민해방군을 공격하고, 대만해협을 건너가는 중국인민해방군을 공격한다. 그에 맞선 중국인민해방군은 괌과 일본에 있는 미국군 군사 기지들과 일본자위대 군사 기지들을 미사일로 공격한다. 

 

해설 – 미일동맹군이 잠수함, 폭격기, 전투기를 동원하여 공격하려는 징후가 나타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이 미일동맹군을 먼저 공격할 것이며, 조선인민군도 미일동맹군의 익측과 후방을 공격할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의 선제공격과 조선인민군의 지원 공격은 극초음속미사일,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전략순항 미사일, 잠수함발사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발사하여 미일동맹군의 미사일기지, 공군기지, 반항공체계, 해군기지를 날려 보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일동맹군은 전투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전략 및 국제연구소가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도출된 전쟁피해는 다음과 같다.

 

1) 미국은 항공모함 2척과 전투함선 14~17척을 상실하고, 전투기 454~646대를 상실하고, 약 3,200명의 인명 손실을 입는다.  

 

2) 일본은 전투함선 14~26척을 상실하고, 전투기 112~161대를 상실한다.  

 

3) 대만은 그들이 보유한 전투함선 26척을 전부 상실하고, 약 3,500명의 인명 손실을 입는다.

 

4) 중국은 전투함선 113~138척을 상실하고, 전투기 155~327대를 상실하고, 약 15,000명의 인명 손실을 입는다. 

 

5)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은 실패로 끝난다. 

 

중국인민해방군에게 불리하고, 미일동맹군과 대만군에게 유리한 전황 자료들을 컴퓨터에 입력해놓고 모의실험을 진행했으므로,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실패로 끝나는 예정된 결과가 도출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다른 연구기관들이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들은 정반대로 미국의 패전을 예측한 결과를 도출했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데이빗 익네이셔스(David R. Ignatius)는 2020년 4월에 발간된 책 「킬 체인: 미래의 첨단과학기술 전쟁에서 미국을 방어하기(The Kill Chain: Defending America in the Future of High-Tech Warfare)」에서 “지난 10년 동안 실시된 미중전쟁 모의실험들에서 미국은 거의 완전한 기록을 세웠는데, 그것은 미국이 거의 매번 패배한 기록”이라고 썼다. 이런 사실을 보면, 이번에 전략 및 국제연구소가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도출된, 중국이 패전할 것이라는 예측은 신빙성을 잃어버린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민간 연구기관이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보다 미국 국방부가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이 더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오래전부터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미국 국방부는 자기들이 실시한 모의실험에 관한 정보를 군사기밀로 분류해놓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가 은폐한 군사기밀의 윤곽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2021년 7월 26일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원(Defense One)> 보도에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의 윤곽을 엿볼 수 있다. 보도에 의하면, 미국 국방부는 2020년 10월에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미국이 “자기의 전투력을 집중시키고 강화하기 위해 전투함선들, 작전기들, 그 밖의 다른 전투 수단들을 (대만 인근 해역에) 집결시키면, 앉아있는 오리들(sitting ducks)처럼” 공격을 받게 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는데,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미국이 개전 즉시 군사통신 체계를 상실할 것이라는 매우 비관적인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미국 국방부의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서 미국이 패전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2021년 7월 26일 당시 미국군 합참의장이었던 공군 대장 존 하이튼(John E. Hyten)은 신흥기술연구원(Emerging Technologies Institute) 설립식 축하 연설에서 미국 국방부가 2020년 10월에 실시한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에 관해 짧게 언급하면서 “미국은 비참하게 실패했다(It failed miserably)”라고 실토했다. 그가 실토한 미국의 비참한 패전은 중국의 압도적인 승전을 의미한다. 중국이 대만해방전쟁에서 승리하는 전쟁 결과를 도출한 미국 국방부의 동아시아전쟁 모의실험은, 대만해방전쟁과 함께 일어날 ‘남조선해방전쟁’에서 조선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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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곧 100일…그대들 잃고 우린, 아직 한 걸음도 떼지 못했다

송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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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후 4개 장면으로 본 ‘한국사회가 죽음을 대하는 자세’

 

[주간경향] 간호사 꿈을 이루기 위해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한 멋진 딸이었다. 엄마보다 키가 커지자 자신이 엄마를 지켜준다던 아들이었다. 동생과 영혼을 공유한다던 언니였고 막냇동생을 아빠처럼 챙겨줬던 큰오빠이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근무를 자원한 마음 따뜻한 젊은이였다. 지난해 10월 29일 그날, 우리는 이태원 거리에서 158명의 딸·아들·언니·오빠·동생·친구·연인·동료를 영영 잃었다. 그리고 46일 뒤 또 한 명이 트라우마로 세상을 등졌다.

군중밀집 대책만 있었더라면, 119 신고 뒤 초동대처만 원활했더라면, 2차 가해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당신 옆에서 웃고 떠들고 있을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159명이 숨지고 294명이 부상을 입은 이태원 참사가 2월 5일로 100일을 맞는다.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고 약속했지만, 또 한 번의 대규모 인명피해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무엇인가. 재난은 왜 또 우리를 덮쳤는가. 꼬리를 잇는 질문에 대해 시민들의 ‘말문’은 아직 트이지 않았다. 애도는 억압됐고, 반성과 성찰보다 2차 가해 확산 속도가 더 빨랐다.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이제는 이 사안을 서둘러 매듭짓자고 말한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는 곧 인간과 생명을 대하는 자세다. 159명의 청년을, 그들의 죽음을, 그들의 가족을 대하는 한국사회 태도는 어떠했을까. 참사 뒤 100일간 한국사회의 모습을 4개의 장면을 통해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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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지난해 11월22일 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식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지난해 11월22일 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식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재원 기자

장면 1: 정부의 합동분향소-국가가 정한 방식으로 슬퍼하라

이태원 참사 직후 정부는 직접 애도의 물결을 이끌고자 했다. 참사 다음 날인 10월 30일 일주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31일엔 서울광장 등에 합동분향소를 차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부터 닷새 내내 분향소를 방문했다. 위패·영정 없이 국화꽃이 무수히 뒤덮인 제단 앞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정부 분향소에서 희생자는 ‘사망자’라 불렸다. “제단 중앙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쓰고, 주변을 국화꽃 등으로 장식.” 참사 이틀 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 지자체에 전달했다. 별도 업무연락을 통해선 ‘근조’ 글자 없는 검은 리본을 패용하라고도 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지난해 11월2일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지난해 11월2일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정부는 “유가족 장례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11월 1일 정책브리핑)고 해놓고 실제로는 분향소 설치 방식과 관련해 유족의 뜻을 묻지 않았다. “유족들에게 일일이 확인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국민이 조문을 빨리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11월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답변)는 이유였다. “각 부처 콜센터들을 활용해 전화했다면 한 시간도 안 걸렸을 것”(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란 탄식이 나왔다.

국가의 무성의한 태도는 유족을 절망케 했다. “국회 앞 분향소에 들러 아이를 보고자 했습니다. 그날 거기서 위패도 영정도 없는 분향소를 보게 됐습니다. 얼마나 기가 막힌지…. 생전 처음 보는 분향소에 할 말을 잊었습니다. ‘어쩌다가 우리 아이는 기억하면 안 되는 아이가 됐는가’라는 의문과 분노가 생깁니다.”(고 박가영씨 어머니 최선미씨, 지난 1월 12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공청회)

유족들이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분향소를 다시 연 것은 참사 후 40여일이 지나서였다. 그동안 그들은 서로의 연락처를 수소문해야 했다. 다른 재난 때와 달리 유족 대상의 정부 브리핑이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아 이들은 한 공간에 모인 적이 없었다. ‘내 연락처를 다른 유족에게 전해달라’는 요청을 한 유족도 있었지만, 정부와 서울시는 들어주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남훈 씨의 어머니가 지난해 11월22일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남훈 씨의 어머니가 지난해 11월22일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제야 우리 아이들이 여러분을 만나뵙습니다. 얼굴 하나하나, 이름 하나하나 부르시면서 잘 가라, 수고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추모 부탁드립니다.” 분향소를 다시 연 지난해 12월 15일,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렇게 말하며 울먹였다. “처음부터 정부에서 저희 유가족들을 모아 슬픔을 국민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해줬다면….”

이태원 참사 뒤 석 달의 시간은 이렇게 ‘국가가 빼앗은 애도’로 시작됐다. 이 애도는 참사의 원인과 책임 나아가 죽음의 의미를 묻지 못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이야기’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비극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치유의 과정이고 시민들은 이때 연대와 결속을 경험한다”며 “관이 부여한 형식에 의해 그런 과정이 폐쇄됐다”고 했다. 그는 분향소에서 방명록에 세로로 자기 이름만 쓰게 하던 것을 보고 일종의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각자의 감정을 담은 포스트잇이 넘쳤던 이태원역 1번 출구 거리 풍경을 떠올리면 ‘이름쓰기’가 얼마나 억압된 애도 방식인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애도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신 교수는 말했다. “분향소에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의 화환만 자리하고 있었고 각도까지 정확하게 조문객을 향하고 있었던 것을 잊을 수 없다. 정치권력자들이 유일하게 승인한, 그리고 그들이 지켜보는 애도 공간이었음을 상징한다.” 이태원 참사의 의미를 둘러싼 공론이 막혀 있는 지금의 상황은 어쩌면 참사 직후의 ‘애도 억압’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활동가, 이태원 상인들이 추모공간 재단장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활동가, 이태원 상인들이 추모공간 재단장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장면 2: 경찰 꾸짖는 대통령-휘발된 ‘정치적 책임’

박희영 용산구청장(구속)·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구속),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불구속)을 비롯한 용산경찰서·용산구청·용산소방서 관계자 2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검찰 송치. 참사 사흘 뒤 꾸려진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지난 1월 14일 내놓은 수사결과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가 ‘책임 있는 기관들의 과실이 중첩된 인재’라고 판단하고도 각 기관장인 이상민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은 소환조사도 하지 않았다. “재난안전법상 (이들에게) 특정지역 다중운집 위험에 대한 구체적 주의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용산 실무진에 국한된 ‘책임묻기’는 사실 참사 직후부터 예상된 수순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지라 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사흘 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간담회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막연하게 정부 책임이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과학에 기반을 둔 강제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이태원 참사의 실체적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대통령이 나서 참사의 책임을 ‘법적 책임’으로 쪼그라뜨린 것이다. 이런 논리라면 고위공직자들은 그 어떤 참사 앞에서도 당당해질 수 있다. 법적으로 그들에겐 ‘추상적’ 책임만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10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10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참사를 총체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은 이 같은 구도에서 되레 ‘심판자’가 될 수 있었다. “책임은 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 한다”는 발언을 하던 그날 대통령은 책상을 두드리며 경찰을 호되게 꾸짖었다.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예요. 현장에 나가 있었잖아!”

참사 뒤 석 달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국정 책임자’ 대통령과 주무부처 장관에게 그의 정치적 책임을 물었어야 했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정치적 책임이란 곧 윤리적 책임이고, 윤리란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각자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합의”라면서 “윤리적 책임은 스스로가 ‘자임’하고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말했다.

장면 3: 공직자들의 교묘한 ‘희생자 탓’

“국민에게 슬픔을 강요하지 마라”, “남의 죽음 위에 숟가락 올려 정치선동질을 하는 사람들”, “세월호 팔아 집권한 민주당! 제도·법령 정비 안 하고 뭐했나”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시민단체가 만든 녹사평역 분향소 인근에 내걸린 현수막 문구들이다. ‘신자유연대’라는 단체는 이곳에 터를 잡고 시시때때로 유가족들에 다가가 “또 우는 소리 하느냐” 등의 막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

‘2차 가해’는 녹사평역 광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이태원 참사 뉴스 댓글엔 혐오성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주로 ‘놀러갔다가 겪은 일 아니냐’는 내용이다.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2차 가해는 이태원 참사의 특징이다. 과거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더라도, 성수대교 붕괴(1994년)나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화성씨랜드 화재(1999년), 대구지하철 화재(2003년)에선 적어도 ‘희생자 탓’을 하는 발언은 공적 공간에서 터져나오지 않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에도 심각한 2차 가해가 있었지만, “미안합니다”라는 목소리가 한국사회를 뒤덮은 다음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보수단체들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향해 2차 가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 앞에 2차가해 방지를 촉구하는 팻말이 놓여져있다. 권도현 기자

국가인권위원회가 보수단체들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향해 2차 가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 앞에 2차가해 방지를 촉구하는 팻말이 놓여져있다. 권도현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의 2차 가해는 “정부 책임을 묻는 여론이 관찰되기도 전에 먼저 나온 선제적 반응”(박상은 플랫폼C 활동가)과도 같았다. 몇몇 개인의 일탈로 보기엔 가해 논리가 똑 닮아 있다. 그 ‘논리’를 제시한 사람은 고위공직자들이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초롱씨는 지난 1월 12일 국회 국정조사특별회원회 공청회에 나와 이 점을 정확하게 짚었다. “저에게 2차 가해는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습니다. 참사 후 행안부 장관의 첫 브리핑을 보며 처음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예전에 비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는 아니었고 경찰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저는 이 말을 ‘놀러갔다가 죽은 사람들이다’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장면 4: 또 한 명이 스러졌다

정부·여당은 희생자를 향한 내부 인사들의 막말을 방치했다. 김미나 창원시의원은 지난해 12월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의 혐오 발언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비판받자 해명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제가 공인인 줄 깜빡했네요.” 그러나 그에 대한 ‘제명 징계’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에 의해 무산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출범하자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선 안 된다”고 했다. 다음날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참사 300m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있었다고 한다”며 음모론까지 펼쳤다.

참사 직후부터 계속된 2차 가해는 생존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갔다. 이태원 참사 당시 인파에 깔려 있다가 구조됐던 고(故) 이재현군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참사 46일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이 등 떠밀려 스러졌는데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좀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2차 가해로 인한 희생까지 ‘개인 탓’으로 돌리는 언급에 “몰염치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2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준헌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2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준헌 기자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정부·여당의 발언이 계속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12월 27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게서 나온 ‘실언’은 이번 참사에 대한 정부·여당의 인식 구조를 보여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에 따르면 조 의원은 이날까지 28번의 질의 기회 중 11번을 ‘신현영 닥터카 탑승’을 묻는 데 썼다. 유족들에게서 거센 항의를 받은 그는 유족을 똑바로 쳐다보다가 용 대표 옆을 지나가며 이렇게 말했다. “같은 편이네. 같은 편이야.”

이태원 참사 유족이 여당에는 ‘적’인 것일까. 오찬호 사회학 박사는 “조 의원은 정부를 위해 방어막 치는 사람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그런 태도가 바로 악성댓글을 다는 사람들에게는 ‘신호’가 된다. ‘지금은 그러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을 가졌다가도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독립적 조사기구는 설치될 수 있을까

왜 재난은 반복되는가. 이태원 참사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참사 100일을 앞둔 지금 우리는 여전히 이 질문들의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범죄 혐의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경찰의 강제수사와 별도의 국회 국정조사가 55일간 이뤄졌지만, 이 역시 ‘구조적 원인 파악’에는 닿지 못했다. 900쪽이 넘는 국정조사 결과보고서의 결론은 요약하면 이렇다. ‘각 기관은 10만명 운집을 예상하고도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119 중복 신고가 있었으나 적절한 조치는 없었다. 참사 발생 후 대처는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알려진 내용의 반복이다.

게다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마저도 여야는 채택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이상민 장관 사퇴 요구, 위증고발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채택을 반대하고 퇴장해버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유족과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유족과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이제 유족들과 시민단체는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에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야3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은 조사기구 설치에 관한 법적 근거를 담은 특별법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원인조사는 경찰 특수본 수사로 충분했다’는 여당과 보수진영을 설득하는 작업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사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도 커다란 과제다. 조사위원회가 3번 꾸려져 7년 넘게 조사가 이어졌지만, 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세월호 참사 이후의 과정을 지켜보며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점도 부인키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원인조사를 포기할 수는 없다.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이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한 <세월호, 우리가 묻지 못한 것>의 저자 박상은 플랫폼C 활동가는 “지금까지 우리는 ‘군중 유체화’ 현상이 있었다는 것만 알 뿐, 사망 후 시신 인도까지 10시간이나 걸린 이유 등 전후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개개인의 상황이 모두 나오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참사를 재구성해야 하고, 이와 동시에 시민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합당한 ‘재난 서사’가 남겨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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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외교부냐? 일본 외무성 한국지부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한일 국장협의 앞두고 외교부 항의방문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3.01.28 22:45
  •  
  •  수정 2023.01.28 22:47
  •  
  •  댓글 1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28일 오후 서울 외교부청사 앞에서 ‘2차 외교부 항의행동 - 윤석열 강제동원 굴욕해법 폐기!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외교부 명패에 '왜교부'를 덧씌우고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장관에게 일본 훈장을 붙이는 퍼포먼스.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일본 훈장을 처음 받은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친일매국노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입니다. 지금처럼 일본 앞잡이가 돼서 강제동원 굴욕협상을 하겠다면 반드시 매국노가 될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서 준비한 일본 훈장을 윤석열과 박진 장관 얼굴에다가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교부’ 명판 위에 ‘왜교부’가 붙더니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 얼굴에 일본 훈장이 덕지덕지 붙여졌다. 30일 한일 외교부 국장급협의를 앞두고 강제동원 협상이 ‘굴욕매국협상’이라며 항의행동이 벌어진 것.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대표가 첫 규탄발언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대표가 첫 규탄발언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박석운 대표는 28일 오후 3시 서울 외교부청사 앞에서 개최한 ‘2차 외교부 항의행동 - 윤석열 강제동원 굴욕해법 폐기! 시민대회’에서 첫 발언자로 나서 “일제의 조선 강점을 사실상 합리화하면서 그 전제 위에서 시작된 게 ‘강제징용’이라고 하기 때문에 ‘강제동원’이 맞다”고 전제하고 “일제의 조선강점이 불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긴 강제동원과 노예노동 이것이 불법이다”라고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요약했다.

박석운 대표는 “자기 나라 국민들의,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법적 권리를 내팽개치고 도리어 가해자의, 전범기업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그런 방안을 만드는 외교부, 정권, 이게 우리나라 정부냐”고 묻고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대통령이냐? 박진 외교장관이 일본 외무성 장관이냐? 일제 전범기업 앞잡이냐?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저들이 아무리 앞에서 강제동원 법적 권리를 무력화시키는 짓을 하더라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한일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주권자가, 우리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한일 간의 역사 정의를 바로세우고 그리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서 잘못된 굴욕적인 21세기 친일 매국노 행각인 강제동원 엉터리 해법, 잘못된 해법, 적극적으로 저지해 내자”고 호소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장관은 일본 전범기업, 일본 정부 불편한 일들을 스스로 앞장서서 치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게 대한민국의 외교부냐? 아니면 일본 외무성 한국지부냐?”고 비난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박진 외교부 장관이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만났을 때 양 할머니가 “나는 일본으로부터 사죄받고 배상 받아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죽어도 죽지 못한다. 내가 만약 돈을 보고 했다고 한다면 진즉 이 일을 포기했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이후 외교부가 양 할머니의 훈장 서훈을 가로막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국언 이사장은 “2015년 박근혜 정권이 이해할 수 없는 굴욕적 (‘위안부’)합의를 서두르더니 결국은 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정권을 내려놔야 했다”며 협상 책임을 물어 박진 외교부 장관을 당장 해임하거나 국회에서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앞 항의행동은 경찰의 도로 통제 하에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외교부 앞 항의행동은 경찰의 도로 통제 하에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항의행동 참가자들은 외교부에서 일본대사관을 거쳐 소녀상까지 행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항의행동 참가자들은 외교부에서 일본대사관을 거쳐 소녀상까지 행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울산겨레하나 정영희 대표는 “저 외교부가 왜 나라의 ‘왜교부’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우리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내서 이렇게 상경을 했다”며 “100년 전에 을사오적 친일파가 있었다면, 올해 계유년의 친일파가 여기에 있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정영희 대표는 “굴욕적인 한일관계 정상화 누가 요구했느냐? 미국 아니냐?”고 묻고 “지금 미국은 아시아에서 자신의 패권을 위해서 한미일 동맹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한일 동맹 인정할 수가 없다”고 말하고 “무슨 군사 정보를 일본과 실시간 공유한단 말이냐”고 따져물었다.

항의행동 참석자들은 외교부 담벼락에 ‘왜교부’를,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장관의 얼굴에 일본 훈장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광화문 앞을 거쳐 일본대사관 앞에서 규탄발언을 한 뒤 소녀상 앞까지 행진해 집회를 마무리했다.

사회자는 “외교부 앞보다 더 많은 경찰들이 일본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회자는 “외교부 앞보다 더 많은 경찰들이 일본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일본대사관 경찰 방어막 앞에서 규탄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겨레하나 이연희 사무총장은 일본대사관 앞 규탄발언에서 최근 일본 외상의 독도 영유권 발언을 적시하고 “일본은 식민지배, 강제동원 인정할 생각도, 사죄할 생각도 없다는 거 버젓이 이야기하고 있는 거 아니겠느냐”며 한일 강제동원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연희 사무총장은 “일본은 공격형 무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5년 뒤인 2027년까지 GDP 2%에 달하는 군사비를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미국을 등에 업은 일본이 유사시 한반도에 한국 정부 허락 없이도 자위대를 진출하겠다라는 망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진실을 지키는 우리가 있는 한 평화가, 진실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 안해영 민주노총 통일국장은 “외교부 앞보다 더 많은 경찰들이 일본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며 “일본은 식민지배 인정하고 사죄하라”, “일본은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대로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선창하고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항의행동은 소녀상 앞에서 마무리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항의행동은 소녀상 앞에서 마무리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김은형 부위원장은 소녀상 앞에서 규탄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해법안인 3자변제는 일본의 식민지 불법지배에 대한, 우리 민족에 대한 저질렀던 모든 만행 그 악독한 악행적인 과거사에 대한 전범국가로서 일본에 대한 모든 범죄적 행위를 면제부를 주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무엇 때문에 피해자도 원하지 않는, 피해자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본을 위한 해법을 마련 한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금은 100년 전 나약한 조선이 아니다”며 “조직된 120만 민주노총이 있다. 조직된 진보 사회 단체들이 있다”고 내세우고 “윤성렬 정권은 진보시민사회와 민주노총을 분리시키고 민주노총을 불법타락한 조직으로, 이제 빨갱이 집단으로 노동탄압 공안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처럼 방해 소음 없이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모처럼 방해 소음 없이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편, 지난달 16일 일본 도쿄에서 만났던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오는 30일 외교부에서 한일 국장급협의를 다시 가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6일 도쿄 협의에서 서 국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강제징용 해법 관련 공개토론회’ 분위기를 전하고 일본측의 “사과와 기여 측면에서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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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균·지한 씨 앞세우고 투사된 두 엄마 “공감이 힘 돼...자식들 위해 연대 하자”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자식 잃은 두 어머니의 다짐과 결심

28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 주최 행사에서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왼쪽)과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오른쪽)가 나란히 앉아 있다. ⓒ민중의소리


자식을 잃은 두 어머니가 한자리에 모였다. 두 어머니는 억울하게 자식을 잃었는데, 그 죽음을 대하는 정부와 정치인들, 기업의 태도가 가혹했다고 울분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울분을 계기로 자신들은 투사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국작가회의 연대활동위원회는 28일 오후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여기 자식을 잃은 두 어머니가 있습니다'라는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야간에 홀로 작업하다 목숨을 잃은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진보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는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사태 등 사회 의제에 대한 문학작품을 발표하는 등 사회적 목소리를 내왔다. 김용균 씨 사망 사건과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정부의 책임을 묻는 성명을 냈다. 이날은 청년들이 일상을 보내다 목숨을 잃는 한국 사회가 노동 안전·시민 안전 차원에서 이대로 괜찮은가 성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먼저 가슴에 담아둔 사연을 밝힌 것은 조미은 씨다. 그는 참사 이후 국회와 정부의 태도를 보며 느꼈던 울분을 이 자리에서 토해냈다.

 

28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 주최 행사에서 이태원참사 희생자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왼쪽)가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은 진행을 맡은 이용숙 시인. ⓒ민중의소리


조 씨는 "면담 때 이야기를 듣다 자리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분도 있었고, 조는 분도 있었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하면서 한 번도 유가족을 쳐다보지 않는 분도 있었다"고 참사 후 여당 국민의힘과 가졌던 첫 면담을 회상했다.

그중에서도 당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태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조 씨는 "그분이 그러더라 '저희 애가 지한이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남 일 같지 않습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면서 "마지막으로 손까지 잡으면서 '방법, 수단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그때 모인 분들이 유가족 전체를 대변하는 건 아니'라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2.11.21. ⓒ뉴시스

 

이어 "어제 내 손을 잡고 흘리던 눈물은 어떤 눈물일까, '공감한다'는 듯한 음성은 어떤 음성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다음 날, 유가족협의회를 꾸려서 정정당당하게 말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유가족협의체를 결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정부에서는 다른 유가족의 연락처를 주지 않았다. 조 씨는 "유가족들을 하나하나 찾아 다니고 제 전화번호를 주면서 협의체를 마련했다"라며 "지금은 희생자 107명 유가족 210명이 모였다. 저와 지한이 아빠가 미친 듯이 뛰어다닌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정조사 과정에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은 계속됐다. 조 씨는 "마지막 공청회에 전주혜(국민의힘) 의원이 '앞으로 잘 하겠다 너무 슬프고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리더라. 엄마로서 부탁해서 마음이 전달됐다고 생각했는데,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면서 "다음날은 국정조사 결과보고서가 채택되는 날이었는데 변호사에서 전화가 왔다. '보고서가 채택이 안 될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급하게 도착한 국회는 유가족 눈에는 난장판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며,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었다. 조 씨는 "전주혜 의원은 '파행하라'며 헛소리를 하고, 조수진 (국민의힘)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지한이 아빠는 벽을 치며 통곡하다 119에 실려 갔다. 원래 지병이 없던 사람인데 혈압이 170이 나왔다"라고 가슴 아파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과정을 만족하지 못한다"라며, 국정조사 특위 당시 느낀 울분을 표현했다.

결국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는 국민의힘이 보이콧 해 야3당만의 채택으로 마무리됐다.

조 씨는 참사를 대하는 정부 태도는 '2차 가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용기를 잃게 하고 2차 가해를 하는 분들이 대통령,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아이들 49제 행사를 하는 날 크리스마스 트리에 점등식을 하고, 떡을 돌렸다. 왜 하필 아이들 명복을 비는 그날이어야 했느냐"라고 분노했다.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의 49재가 열린 지난해 12월 16일, 윤 대통령은 한 행사의 개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서울 서초구 자택 주변 주민들에게 떡 선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9차 전체회의에서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2023.1.17. ⓒ뉴스1

 

한 엄마의 결심 "아들, 네 억울함 풀기 위해 투사가 될께"

조 씨는 아들 지한 씨의 죽음을 접한 순간의 절절한 심정도 토로했다. 조 씨는 "응급실에 도착하니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면서 "(아들의) 몸에 온기가 느껴졌다. 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공호흡을 했는데 텅빈 관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소리가 났다. 그때서야 '하늘나라로 간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엉엉 울었다"고 울먹였다.

참사 이후 조 씨와 남편은 두 번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마다  '내 아들의 마지막 순간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조 씨는 "지한이를 비롯해 158명의 그 순간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 순간 지한이는 누구를 생각했을까 생각해보니, 문득 엄마인 저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아들의 죽게 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투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내가 그 골목에서 이유도 모른 채 죽었다면, 지한이도 똑같이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사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항의하는 조 씨의 모습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자, 극우성향 유튜버들과 악플러들은 그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조 씨는 "녹사평역 분향소 천막에 있는데 신자유연대라는 곳에서 '시체팔이하는 배우 XX 엄마'라고 하더라. 도무지 참을 수 없어 '너도 인간이냐' 하고 항의하다 119를 탔다"고 고초를 겪은 사연도 털어놨다.

그러나 지지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을 통해 힘을 얻는다고 했다. 조 씨는 "한 택시기사 분이 저를 알아보고 대한민국이 반으로 갈라져 있지만 그래도 옳고 그름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면서, 지지하는 국민이 더 많다고 힘내라고 해주신 말이 큰 용기가 됐다"고 전했다.

조 씨는 끝으로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연대를 호소했다. 그는 "지식인들, 교수들 시인, 작가, 종교계, 변호사, 검사, 판사들을 다 찾아다니면서 부탁하고 싶다"면서 "공감하지 못하는 대통령에게 회초리를 들 수는 없으니 말과 글로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느낄 수 있든, 없든 바른 말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 주최 행사에서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은 진행을 맡은 장우원 시인. ⓒ민중의소리

 

다른 엄마의 목소리 "아들아, 너를 통해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다"

또 한 명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도 아직 아들의 죽음에 대한 아픔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김 이사장은 "명절이 되면 돌아올 자식이 없으니 축 처진 기분으로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4년이 됐지만 트라우마가 나아진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트라우마와 같이 가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정규직들의 산업 재해 현장을 찾아다니는 김 이사장은 현장에 가면 아들을 잃었을 당시 슬픔이 다시 올라온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청년노동자 사망사건을 접했을 때도 그랬다. 김 이사장은 "SPC 사건은 용균이 사건이랑 너무 판박이라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 감정이 그대로 느껴졌다"면서 "(김용균 사건 이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하나도 안 바뀐 것 같아 비참한 심정이었다"라고 토로했다.

김 이사장은 먼저 간 자식에게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사회를 바꾸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간 자식에게 우리는 죄인 같다. 적어도 '네 죽음으로 인해서 많은 일을 해결하고 왔어. 내가 한 게 아니라 너의 죽음을 통해서 한 거야' 하고 말하고 싶다"고 담담히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자식들이나 스스로를 위해 이 사회를 보고만 있지 않고 뭔가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한 사람은 약하지만 여러 마음이 모이면 못할 게 없다"고 사회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작가회의 회원 40여명은 시인들은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먹먹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시인인 회원들은 두 청년들의 애닮은 죽음에 대한 애도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주선미 시인은 "저 이불 속에 네가 꿈틀거리고 있을 것만 같아 자꾸 들춰본다"라는 이태원참사 애도시 '공정한 사회'의 구절을 떨리는 목소리로 낭송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관서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두 어머니에게 "시인으로서 어머니들께 죄송하다"며 "시 쓰는 일은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안 좋은 일을 예견하고 다시 못 일어나게 앞장서야 하는 일이기도 한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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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악당 어른들은 지구에서 손 떼세요!”

[한겨레S] 커버스토리
‘탈석탄법 제정’ 국회 앞 손팻말 든 어린이들
11살 가람이는 왜 환경을 파괴하는 석탄발전소를 자꾸 짓는지, 아름다운 삼척이 왜 석탄발전소로 망가져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사진은 가람이가 삼척우체국 앞에서 ‘탈석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류가람 제공
11살 가람이는 왜 환경을 파괴하는 석탄발전소를 자꾸 짓는지, 아름다운 삼척이 왜 석탄발전소로 망가져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사진은 가람이가 삼척우체국 앞에서 ‘탈석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류가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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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4시께면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에 자리한 삼척우체국 앞에는 매일 누군가 서 있다. ‘삼척시민 60%가 반대하는 석탄화력 중단하라’ ‘맹방해변 사라진다, 삼척블루파워 중단하라’라는 손팻말이 함께한다. 한국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이들이다. 2019년 7월부터 주말을 제외한 약 700일 동안 그 자리를 지켰다.

 

손팻말 시위를 진행하는 하태성 삼척석탄화력발전반대투쟁위원회 상임대표는 “삼척 시민들이 약 30년 동안 반대해서 핵발전소가 들어서는 걸 겨우 막았는데, 이젠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추가로 짓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삼척 핵발전소 건설 추진이 본격화한 1992년부터 백지화된 2019년까지 이어진 ‘30년 반핵’ 투쟁이 끝나자마자 벌어진 현실에 그는 헛웃음이 난다. 그래도 외롭지 않다. 이들에게 연대하는 ‘어린 목소리’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도 있으므로.

 

아이들에겐 석탄화력발전소로 생산되는 에너지의 경제성이 어느 정도인지, 발전소의 매몰 비용이 얼마인지보다 중요한 게 있다. 아이들이 아는 단 한 가지는 기후위기는 빨간불이라는 것, 그래서 당장 탈석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내는 목소리에 어른들은 미안하고, 또 고맙다.

 

“호주 근처에 투발루라는 섬이 있는데요.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서 섬 9개 중 2개가 이미 물에 잠겼고, 나머지 7개도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해 있다는 영상을 봤어요. 정말 심각한 것 같아요. 그런데 삼척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건 세계와 한 약속을 어기는 거잖아요. 석탄발전소를 그만 지었으면 좋겠어요.” -조정후(10살·초4)

 

가람이가 처음 1인시위 하던 날

 

지난 12월28일,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택. 류가람(11살·초5)의 아침이 평소보다 30분 일찍 시작됐다. 학교에 ‘현장학습 신청서’를 내고 수업을 빠지기로 했는데도 이날 가람이의 아침은 분주했다. 아침 7시20분께 외출 준비를 마친 가람이는 누런색 종이박스를 방바닥에 펼쳐놓고 크레파스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하늘색, 파란색, 하얀색, 황토색 크레파스를 번갈아 집어 들며 손을 바쁘게 놀렸다. 동생 가온(7)이가 옆에서 색칠을 도왔다. “어제는 친구가 집에 와서 그림 그리는 거 도와줬어요. 오늘 국회에 같이 가고 싶다고 했는데 허락을 못 받았대요.” 가람이가 말했다.

 

가람이가 그린 그림 정중앙엔 모래사장이 있다. 모래사장 양쪽엔 색이 다른 바다 두개가 있다. 가람이는 노르스름한 빛을 띠는 왼쪽 바다에 유리병, 비닐봉지, 캔, 타이어 등을 그려 넣었고, 오른쪽 바다에는 크레파스로 파란빛을 더했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바다에 있는 거예요. 쓰레기가 바다에 모여서 쓰레기섬이 생겼다는 영상을 봤어요. 근데 그 면적이 대한민국 15배래요. 대체 누가 그렇게 많이 버렸을까요? 사람들이 버렸겠죠?” 사과 껍질을 너무 두껍게 그려 그림을 망친 것 같다고 말하며 가람이가 웃었다.

 

오염된 바다와 오염되지 않은 바다로 대비된 그림 아래엔 환경을 오염시키는 어른들에게 묻는 가람이의 질문이 적혀 있다. ‘왜 구지(굳이) 석탄발전소를 짓는 거죠?’ ‘서울 사람이 쓸 전기를 왜 삼척에 짓는 거죠?’ ‘아름다운 곳에 석탄발전소를 짓지 마세요.’

 

 

지난해 12월 가람이가 동생과 함께 1인시위에 쓸 손팻말을 만들었다.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지난해 12월 가람이가 동생과 함께 1인시위에 쓸 손팻말을 만들었다.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가람이가 짓지 말라고 요구하는 건 삼척화력석탄발전소다. 이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 계열사인 삼척블루파워가 짓는 민간 석탄발전소로, 발전용량 2100㎿(1050㎿×2기)를 생산한다. 박근혜 정부의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13년 7월 발전사업허가를 받았고,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8월 공사를 시작했다. 1호기는 올해 10월, 2호기는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국내외 탈석탄의 목소리에 노후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면서, 한편에선 총 7기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한국중부발전의 신서천화력 1호기와 고성그린파워의 고성하이화력 1·2호기, 강릉에코파워의 강릉안인화력 1호기는 준공됐다. 강릉안인화력 2호기와 삼척블루파워의 삼척화력 1·2호기는 올해와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라’는 시민들의 요구는 거셌지만, 정부와 업체에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받은 허가를 철회할 이유도, 법적 근거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실제 현행법에는 이미 건설이 진행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철회할 근거 자체가 없다. 현재 전기사업법에 사업허가를 취소할 수 있는 조항만 있다. 이 때문에 사업자가 발전소 건설이나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결정하지 않는 이상, 정부가 먼저 사업을 철회할 수는 없다. 게다가 민간발전사들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중단 땐 매몰 비용만 수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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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움직였다. 석탄화력발전소를 철회할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탈석탄법 제정을 요구하며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냈다. 해당 청원은 지난해 9월 5만명 동의를 얻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회부됐다. 하지만 아직 청원소위가 한차례도 열리지 않은 채 심사 기한은 2월26일로 연장됐다(1월19일 기준). 사실상 심사 기한의 무기한 연장도 가능해 심사 중 국회 회기가 종료되면 청원은 폐기된다.

 

황인철 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장은 “탈석탄법은 현재 진행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할 근거를 마련하라는 것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석탄을 몰아내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청원소위는 열리지 않고 기한만 연장하는 걸 보면, 화석연료 산업을 빠르게 다른 것으로 전환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산자위 청원소위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 상황 때문에 아직 회의는 열지 못했지만 여야 위원들이 일정을 맞춰 조만간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찌푸린 지구의 얼굴 지구 온난화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석탄 발전소가 지구 온난화를 더 심하게 만든대요. 석탄을 때면 온실가스가 발생해서 지구를 더 덥게 만들어요.” -최다연(10살·초4)

 

탈석탄법 제정 요구하는 목소리들

 

국회에서 늑장을 부리자 아이들이 나섰다. 가람이를 포함한 어린이 기후활동가들이 지난해 11~12월 국회 앞에서 ‘탈석탄법 제정’을 요구하는 1인시위에 나섰다. 11월23일 김나단(10), 김한나(6)를 시작으로, 12월9일 조정후(10), 12월22일 한지우(10), 12월29일 박서율(9)과 최다연(10)까지 한겨울 국회 앞을 지켰다.

 

영하 5도였던 12월28일 오전 11시, 하얀색 긴 패딩을 입고 베이지색 귀덮개를 착용한 가람이도 국회 앞에 섰다. 아침에 만들었던 손팻말 2개도 함께 들었다. 생애 첫 1인시위에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은 곧 사라졌다. 어른들이 손팻말에 눈길을 주지 않고 그냥 지나치자 가람이가 “어른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속상하다”고 말했다. 가람이는 ‘탈석탄법 제정’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회 정문 앞에서,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왼쪽 횡단보도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2월 가람이가 ‘탈석탄법 제정하라’라고 적힌 조끼를 입어보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지난해 12월 가람이가 ‘탈석탄법 제정하라’라고 적힌 조끼를 입어보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국회 앞에 선 지 30분쯤 지났을 무렵, 가람이는 손팻말 2개 중 하나를 떨어뜨렸다가 얼른 다시 주워 들고는 다시 꼿꼿하게 섰다. “춥지 않냐”는 주변의 말에도 “안 추워요. 사람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는 것 같아서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가람이가 1인시위를 한다는 소식에 강원도 삼척과 경기도 의정부에서 어른들이 가람이를 응원하러 국회 앞을 찾았다. 삼척에서 왔다는 이옥분(66)씨는 가람이가 만든 손팻말을 만지며 “어쩌면 좋아. 니가 여기서 왜 고생이니. 아름다운 생태계를 망가뜨려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씨는 미리 챙겨 온 초콜릿과 핫팩 예닐곱개를 가람이 가방에 넣었다. 20년 전부터 삼척에 살고 있는 이씨는 연신 “애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 때문에) 지구 온도가 올라가는 게 제일 걱정돼요. 어디서 봤는데 봄이 짧아지고 있대요. 우리나라에 여름이랑 겨울만 남을 것 같아요. 으으으으~~” 가람이가 싫다는 듯 몸을 떨며 말했다. 가람이 인근에서 ‘태아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 중이던 중년 여성이 “석탄발전소도 짓지 말라, 원자력도 짓지 말라고 하면 애들은 원시인으로 살라는 거야 뭐야”라고 힐난했다.

 

저는 어릴 때 미세먼지가 많다고 마스크를 썼어요. 8살 때부터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밖에 나가서 뛰어놀지도 못했고, 마스크를 매일매일 쓰고 살고 있어요. 우리는 어른들이 쓰다 버린 것 같은 지구에서 살아야 합니다. 석탄발전소 당장 그만두세요. 우리가 살 지구에서 손 떼세요. -김나단(10살·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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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흐름에 역주행하는 정부

 

가람이가 걱정하는 것처럼, 석탄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에너지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연료 연소 부문 온실가스의 약 45%를 석탄이 배출했다. 특히 한국은 주요 ‘기후 악당’ 국가다. 한국은 석탄발전으로 인한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은 1인당 3.18톤으로, 주요 20개국(G20) 중 오스트레일리아(4.04톤)에 이어 2위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 국가인 중국(3.06톤)보다도 많다(영국 기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 2022). 가람이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멈추라고 외치는 이유다.

 

한국은 현재 총 석탄발전소 58기(발전 공기업 53기, 민간발전사 5기)가 운영되고 있다(2022년 11월 기준). 석탄발전 설비용량은 총 37.7기가와트(GW)로, 전체 전원별 설비용량의 27.9%를 차지하며, 액화천연가스(LNG)발전(41.2GW)에 이어 두번째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실제 발전량 비중은 가장 높은 34.3%다(2021년 기준). 여기에 추가로 강릉·삼척에 3기가 더해지면 설비용량은 더 늘어난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7기의 온실가스 배출량 예상치는 연간 5100만톤으로, 2021년 국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다.

 

이는 국제사회 움직임과도 어긋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8년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준공 예정일과 가동연한인 30년을 고려하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들은 2050년 이후에도 가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의 ‘2050년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2050년 탄소중립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석탄화력)발전소 전력 보급이 2040년도 전후로 모두 퇴출되는 조기 폐쇄 계획이 나와야 한다. 현재 정부는 탄소중립 계획을 막연히 ‘몇십년 뒤에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다 끈다’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탄소중립을 향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점점 후퇴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확정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년)에서 석탄발전 28기를 2036년까지 점진 폐지한다고 밝히면서도, 2030년과 2036년 화석연료(석탄+엘엔지) 발전 비중을 각각 42.6%, 23.7%로 잡았다. 탈석탄에 대비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줄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이전 정부가 2021년에 발표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보다 8.6%포인트 낮춘 21.6%로 잡았다. 이 정책위원은 “에너지 전환 정책 자체가 후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석탄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에 아직 (탈석탄할) 시간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 발전 대신 재생에너지를”

 

정부와 산업계가 계산기를 두드리며 기후위기 시간을 앞당기는 사이, 아이들의 마음은 바쁘다. 지난 1월6일 저녁 8시, 어린이 기후활동가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영상회의를 했다. 회의엔 나단, 한나, 가람, 정후, 서율, 다연, 지우, 정두리(6)가 참여했다. 일부는 회의를 참관했다.

 

―왜 1인시위에 나섰어요?
“삼척 발전소를 지으면 주민도, 바다생물도, 우리도 위험해져요.”(나단)
“석탄을 사용하면 온실가스가 나와서 환경이 오염되니까요.”(다연)
―1인시위 하니까 어땠어요? 어른들이 관심 갖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에게 석탄발전소 지으면 안 된다고 말해서 뿌듯했어요. 어른들이 별로 관심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잘 보이게 자리를 세번 옮겼어요. 옮겼더니 관심을 좀 가진 것 같았어요.”(지우)
“처음엔 좀 어색하고 낯설었는데 사람들한테 알리다 보니 재미있었어요. 근데 다 자기 갈 길 가는 것 같았어요.”(정후)
“사람들이 잘 안 쳐다보는 것 같았어요. 환경에 관심이 없어서 조금 속상했어요.”(가람)
―어른들은 왜 석탄발전소를 지으려고 할까요?
“환경에 대해 잘 모르니까요.”(나단)

 

 

 

“어른들보다 우리가 살아갈 시간이 많은데 어른들은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생각하고 환경을 더럽히는 것 같아요.”(정후)
―석탄발전 대신 어떻게 에너지를 얻을까요?
“풍력이나 수력 발전 같은 재생 발전기를 만들자고 하고 싶어요.”(정후)
“환경을 더럽히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걸 만들라고 하고 싶어요. 우리 집에도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어요.”(지우)
―환경이 더 오염되면 어떨 것 같아요?
“우리 생활이 많이 불편해질 것 같아요. 좋아하는 바다에도 못 갈 것 같아요.”(지우)
“집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고 생물 다양성이 사라질 것 같아요.”(나단)
―어른들한테 무슨 말을 하고 싶어요?
“지구에서 손 떼세요.”(나단)
“석탄 발전소 짓는 걸 멈추고, 이미 있던 석탄 발전소도 가동하는 걸 멈추세요.”(지우)
“전기차를 좀 더 싸게 만들어서 많이 이용하게 해주세요.”(다연)
―환경을 지키기 위해 뭘 해요?
“학교 옆 공원에서 쓰레기를 주워서 집에 와서 버렸어요.”(두리)
“1.5도라는 앱이 있는데 양치컵을 사용하고, 방 전등을 끄거나 걸어가는 거 사진 올려서 5천원 당첨된 적 있어요. 편의점에서 맛있는 거 사먹었어요.”(다연)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를 사용해요.”(나단)

 

 

​어른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을까

 

정후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배달음식을 되도록 시켜 먹지 않으려고 한다. 집뿐만 아니라 교회·학교까지 ‘쓰레기 줄이기’ 활동을 넓히고 싶다. 정후의 ‘작은 노력’이 무용하게 보일 수도 있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 매년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약 1300만톤. 일회용 플라스틱 컵 2500억개를 만들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국내에서 1년간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컵 33억개를 고려하면 약 75.7년 동안 사용 가능한 양이다.

 

“어른들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싶어요. 어른들이 환경을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같이 환경을 위해 노력하자고 하고 싶어요.” 정후와 가람이, 그리고 아이들이 내민 손을 국회와 어른들은 잡을까.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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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와 8명의 법조팀장들, 그들이 모두 거쳐간 '이곳'

대법원 기자단 통해 인연... 대장동 사업 직접 뛰어들거나, 거액 거래, 화천대유에서 근무

23.01.27 18:58l최종 업데이트 23.01.27 18:58l
ⓒ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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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자이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와 부적절한 금전 문제로 얽혀 논란이 된 기자들을 이어준 끈이 있었다. 바로 대법원 기자단(각 언론사 법조팀장들이 속한 기자단)이다. 

현재까지 김만배 전 기자와 금전거래를 하거나 화천대유에 영입되는 등 관련성이 있는 언론인 10명 중 8명은 모두 각 언론사 법조팀장 출신으로 법조 선임기자나 사회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들은 지난 2004년부터 2021년 사이에 김만배 전 기자와 함께 취재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쌓아왔다.  

이들이 김 전 기자와 금전적으로 관계를 맺은 유형은 크게 4가지다. ▲대장동 사업 직접 참여▲직접적인 돈거래 ▲대장동 시행사 화천대유에 임직원으로 영입 ▲고가의 선물 수수 등이다. 

이들 10명 중 3명은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9억 원의 거액을 김만배 전 기자와 거래했고, 또 다른 3명은 김 전 기자가 대주주인 화천대유 임직원으로 영입돼 급여를 받았다. 또 1명은 김 전 기자로부터 명품 신발을 받았으며, 다른 1명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7호' 소유주로 대장동 사업에 직접 참여해 배당금 120여억 원을 벌었다. 1명은 대장동 핵심인 남욱 변호사의 부인으로 대장동 사업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 위례신도시 개발회사 임원으로 등재돼 있었다. 나머지 1명은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다가 논란이 되자 퇴사했다.  
 

김만배 전 기자는 1990년대 초반 무렵 <한국일보>에 입사해 2004년 <머니투데이>로 이직했다. 검찰·법원 등 법조 기관 취재를 시작한 2003년경부터 2021년 9월 대장동 사건으로 <머니투데이>를 퇴사하기 전까지 17년을 법조 분야 담당 기자로 일했다. 2010년엔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을, 2017년경까지 법조팀 부장을 맡았다. 2019년 부국장대우인 사회부 선임기자로 승진했고 이후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대법원 기자단에서 활동했던 그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김만배, 공판 출석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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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전 기자와 9억 원 규모의 금전 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져 해고된 석아무개 전 <한겨레> 기자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1년 간 법조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법조팀을 함께 총괄하는 사회에디터, 사회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0년 입사한 그는 ▲2003년 10월-2005년 6월 ▲ 2009년 2월-2010년 3월 ▲ 2017년 3월-2018년 10월 (법조팀장) 3차례에 걸려 법조팀에서 일했다. 

석 전 기자는 9억원을 빌려 2억원은 이미 변제하는 등 '빌린 돈'이라고 해명했지만 거액을 빌리면서 차용증을 쓰지 않은 점, 별다른 담보가 없었던 점, 이자에 대한 약정 등이 없었던 점 등에 비춰볼 때 정상적인 돈 거래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만배 전 기자와 1억 원 규모의 금전 거래를 했다가 역시 해고된 김아무개 전 <한국일보> 기자도 법조팀장을 역임했다. 그는 1996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후 사회부를 거치며 법조 취재를 시작했고 2008년부터 2010년 무렵까지 법조팀장을 맡았다. 김 전 기자는 2011년부터 정치부장, 국제부장, 논설위원 등을 거쳐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사회부장으로 일했다. 지난해 5월 편집국 총괄데스크 격인 뉴스룸국 뉴스부문장에 선임됐다.

김만배 전 기자와 총 1억 9000만원 규모의 금전 거래를 한 조아무개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2011년 무렵부터 법조팀장을 맡았다. 조 전 논설위원은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법조 기사를 썼는데, 법조팀장을 거쳐 2012년 사회2부 차장, 2015년 사회2부장으로 일하면서 계속 법조취재팀을 총괄했다. 2017년부터 사회데스크를 맡았다. 2018년부터 사직하기 전까지 논설위원을 맡으며 신문제작 부서 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11일 조 전 논설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자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리했다. 

김 전 기자와 조 전 논설위원도 김만배씨에게 사적으로 '빌린 돈'이라고 해명했지만 언론인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라는 사내외 비판이 이어졌다. 

화천대유로 간 전직 법조팀장들
 
큰사진보기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검찰 기소 관련 브리핑 풍경.(자료사진)
▲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검찰 기소 관련 브리핑 풍경.(자료사진)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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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보도한 검찰 작성 대장동 수사보고서(2021년 10월) 등에 따르면 화천대유 임직원으로 등재된 언론인은 지금까지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아무개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강아무개 전 <머니투데이> 미래연구소장, 김아무개 전 <서울경제> 법조 선임기자, 신아무개 전 <뉴스1> 부국장 등이다. 

이 전 논설위원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5월까지 1년 간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하는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1억 2000만 원이며, 수사보고서 작성 시점까지 4개월간 그는 총 3533만 원을 급여로 받았다.

이 전 논설위원은 오랜 법조 부문 취재 경력을 가진 기자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법조팀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2년 법조팀장 직함을 달았다. 이후에도 사회부 차장으로 법조 기자 생활을 지속하다 2017년부터 논설위원으로 쭉 일했다. 2020년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 8대 회장단의 부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부터 한 증권사의 미등기 임원인 법무실장(상무)으로 일하고 있다.

김 전 법조 선임기자는 2019년 초 <서울경제>를 퇴사한 직후인 그해 7월부터 화천대유 홍보실장으로 일했다. 연봉 6000만 원의 계약직으로, 2021년 10월까지 총 9000만 원을 급여로 받았다.

그는 금융부 등에서 오래 일하다 2012년부터 법조 기사를 주로 썼다. 2015년 사회부 차장 및 2017년 사회부 부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하며 법조팀 데스크 역할을 했다. 2018년 법조 부문 선임기자로 임명됐다.

신아무개 전 <뉴스1> 부국장은 화천대유 고문으로 2021년 1월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이 처음 보도된 2021년 8월 31일 무렵까지 일했다. 연봉 3600만 원으로 계약해 총 2400만 원을 급여로 받고 퇴사했다.

신 전 부국장은 1988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2008년 대기자로 퇴사했다. 그 사이 경찰팀장, 법조팀장, 일본 도쿄 특파원, 국제부장 등을 지냈다. 오랜 법조 취재 경력을 보유한 그는 2011년 <뉴스1>에서 사회부장을, 2014년 행정정책부장 및 2015년 사회부장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강아무개 전 <머니투데이> 미래연구소장은 법조팀장 출신은 아니다. 그는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이코노미스트 직함으로 머니투데이에 기사를 썼다. 2012년부터 머니투데이 산하 미래연구소장을 맡으며 2021년 6월까지 9여년 간 <머니투데이>에 글을 썼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그는 대장동 50억 클럽 중 1명인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 회장과 인척 관계다. 

강 전 소장은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8월 화천대유 고문으로 등재됐다가 대장동 사건 보도가 시작된 후인 같은해 9월 고문을 그만뒀다. 연봉 9600만 원의 자리였으나 입사 직후 퇴사해 급여는 받지 않았다.

<오마이뉴스>는 이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신 전 뉴스1 부국장, 강 전 머니투데이 미래연구소장에게 여러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장동 관련된 내용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지만 모두 답하지 않았다.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아무개 <서울경제> 전 기자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명품신발 수수 의혹' 채널A 기자도 법조팀장 출신
 
큰사진보기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부근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
▲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부근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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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는 법조팀장을 맡았던 배아무개 기자를 최근 직무에서 배제했다. 채널A에 따르면 배 기자가 김만배 전 기자 측으로부터 명품 신발을 선물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재 사실을 확인 중이다. SBS·MBC 등에 따르면 검찰은 김만배 전 기자로부터 '내가 남욱 변호사에게 부탁해 2018년 11월 채널A 기자에게 고가의 명품 신발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배 기자는 2016~2021년 무렵까지 채널A에서 법조팀장을 맡았다. 김만배 전 기자와의 인연은 <머니투데이>부터 시작됐다. 2009년부터 <머니투데이>에서 법조 취재를 전담해 온 배 기자는 2011년까지 머니투데이 법조팀에서 일했다. 김만배 전 기자가 법조팀장으로 일하던 때로, 두 기자가 공동 취재해 보도한 기사도 적지 않다.

천화동인 7호 소유주는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

배성준 전 <머니투데이> 기자는 화천대유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천화동인 7호' 소유주였다. 7호는 전체 배당수익 4040억 원 중 2.9%인 120억 원 가량을 배분 받았다.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관련 재판에서 "2011년 배성준 기자를 통해 김만배 전 기자를 소개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만배 전 기자도 2021년 10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2012년 후배 기자였던 배성준의 소개로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던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배 전 기자는 1995년 경 YTN에 입사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법조 취재 경력을 쌓으며 2013년 법조팀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2017년 보도국 편집4부장 등을 거쳤고, 2018년 보도국 선임기자로 임명됐다. 하지만 그 해 말 야근전담 PD로 좌천성 발령이 나면서 2019년 2월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으로 이직했다. 이후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이 불거지면서 퇴사한 2021년 9월까지 법조팀장으로 계속 일했다.

<오마이뉴스>는 취재를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계속 배성준 전 기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휴대전화 전원이 계속 꺼진 상태였다. 

이밖에 천하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의 아내 정아무개 MBC 기자도 있다. 그는 대장동 사업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 위례신도시 개발회사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가 대장동 사건이 논란이 되자 2021년 9월 회사를 사직했다.   
 

태그:#김만배, #법조기자단, #법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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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연두 업무보고..담대한구상 넘어 통일미래준비 역점

북한인권재단 강행..北방송 선 공개는 용두사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01.27 15:57
  •  
  •  수정 2023.01.27 21:16
  •  
  •  댓글 0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박민식 보훈처장, 김승호 인사처장과 함께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대통령 연두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박민식 보훈처장, 김승호 인사처장과 함께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대통령 연두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통일부는 27일 대통령 연두 업무보고를 통해 '담대한 구상 이행 본격화'와 '통일미래 청사진의 추진전략 재정립' 등 7대 핵심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날 오전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통일부는 올해 '올바른 남북관계 구현'과 '통일미래 준비'를 업무방향으로 정하고 각각 △담대한 구상 이행 본격화 △남북관계 정상화 추진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 등 3개 △통일미래 청사진, 추진전략 재정립 △수요자 중심 탈북민 지원체계 정비 △올바른 통일관·대북관 정립 △대내외 통일역량 및 기반 강화 등 4개를 비롯한 총 7개 핵심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권영세 통일부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업무보고 브리핑을 통해 "올해 통일부는 올바른 남북관계 구현과 통일미래 준비라는 두 가지 큰 방향을 설정"했으며,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한 사항은 "민생을 외면하고 도발을 계속하며 잘못된 길을 고집하고 있는 북한이 대화로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담대한 구상의 이행을 본격 추진하고,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를 만드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공고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단호하게 대응하여서 북한이 무력 도발로 얻을 것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도록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대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북한의 관심사안 등을 고려하여 경제부문뿐만이 아니라 담대한 구상의 정치·군사부문 상응 조치를 더욱 구체화하고 한미의 조율된 접근을 강화해서 본격적인 이행 국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꽉 막힌 남북관계에 대화의 길을 열고 남북 간에 조금씩이라도 신뢰를 조성해 나가기 위해 민간의 대북접촉 재개를 지원하고 국제기구 등을 통한 접촉면도 넓혀가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라고 했지만 "무슨 회담을 새롭게 제안하는 것을 직접 검토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의 올해 업무 방향 중 '올바른 남북관계 구현'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억제, 단념, 대화(3D)의 총체적 접근을 보다 강화하고 담대한 구상의 추동력을 제고해 그 이행을 본격화하려는 것. 이를 통해 남북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며 남북간 대화·협력체계를 정립하는 계기를 만들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을 중요 추진과제로 삼겠다는 것이다.

'통일미래 준비'를 위한 중요 과제 중 중장기 구상으로 '신통일미래구상'(가칭)을 마련해 국민과 전문가 의견수렴을 실시하고 관련 내용은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신통일미래구상은 선도적으로 통일미래 준비를 위한 중장기 남북관계 및 국제협력 구상"이라며, "북핵문제 해결에 주안을 둔 '담대한 구상'이나 장기적 통일방안인 '민족공동체통일방안'과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장관 직속으로 '통일미래기획위원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해 12월 말 새로운 통일미래 전략의 기획·수립을 위해 통일미래전략기획단을 신설한 바 있다.

2023년도 통일부 업무 추진 체계도 [자료제공-통일부]
2023년도 통일부 업무 추진 체계도 [자료제공-통일부]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제정세와 남북간 역학관계를 비롯해 전반적인 시대변화를 반영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정부의 중장기 정책 구상을 다루게 될 '통일미래기획위원회'는 10명 안팎의 전문가를 자문 기능으로 위촉하며, 이들이 정부와 함께 미래구상을 함께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민족공동체통일방안 발표 30년이 되는 2014년에 맞추어 그간의 변화를 반영한 업그레이드된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통일부 계획은 통합지향은 커녕 갈등을 증폭시키는 방향을 명확히 가리키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권 장관은 "북한 인권은 북한 비핵화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라고 하면서 "통일부는 우리 사회 내부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제사회와 연대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탈북민 증언 등을 통해 북한의 생생한 실상을 국내외에 정확히 알리는 동시에, 힘을 모아 함께 대응할 방안을 마련해서 시행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탈북민들의 공격적 발언을 부추키는 듯한 언급을 했다.

통일부는 이밖에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인권재단의 업무를 당분간 통일부가 직접 나서 수행하는 걸로 가닥을 잡고 민간전문가 등을 결합시켜 (가칭) 북한인권재단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는 강행의사를 밝혔다. 

(가칭)북한인권현황에 관한 연례보고서 발간도 오는 3월 초순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및 북측과의 갈등과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던 '북한방송 선제적 개방'은 결국 '[노동신문] 시범공개 우선 추진'으로 꼬리를 내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방송과 신문을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목표를 가지고 일하고 있는데, 취지는 좋지만 일부 걱정하는 목소리가 실제로 있다"며, "일부 특수자료 취급기관에서 노동신문을 볼 수는 있지만 국민들이 좀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지역 통일관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정도로 시범 진행하고 그걸 바탕으로 관계부처랑 협의해서 방송이라든지 범위를 확대해나갈 게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결국 올해 9월 개관할 통일부 정보자료센터(경기도 고양시)나 지역 통일관(13개소) 특수자료 취급기관을 방문해 [노동신문] pdf판을 볼 수 있도록 추진해 보겠다는 것. 인터넷 연결을 통해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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