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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안 했다" 간첩 조작 수사관, 뻔뻔함 언제까지?

재일 동포 간첩 사건 가담한 전직 보안사 수사관 고병천 씨 재판
2018.02.17 12:15:34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여든 노인의 입에서는 끝끝내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의 삿대질 속에서 그는 유유히 법정을 빠져나갔다. 

간첩 조작 사건 찍어낸 베테랑 수사관 

노인의 이름은 고병천. 1939년생. 보안사령부 수사관 출신. '방첩대' 시절부터 시작해 줄곧 한 길만 파기를 38년. 보안사에서 그는 '베테랑'으로 불렸다. 다름 아닌 간첩 조작의 베테랑. 다른 부서에 비할 데 없이 '실적'이 좋았던 학원반 내에서도 고 씨의 솜씨는 단연 으뜸이었다. 30~40년 전, 숱한 청년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간첩으로 탄생했다.

당시 '가짜 간첩' 제1 목표물은 재일 교포 청년들이었다. 북한에 대한 경계가 철저한 한국 내에서는 일반 사람이 남파 공작원을 접촉할 기회라는 게 극히 드물었다. 그에 비해 재일 교포의 경우 그가 접촉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사람을 손쉽게 대남공작원으로 꾸며낼 수 있었다. 게다가 영사증명서 조작도 비교적 용이했다.  
 

▲보안사가 이종수 씨의 친척 '조신부'에 대해 오사카 영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 영사증명서. 실제 조신부의 직장은 조총련계 인물이 경영하는 나카야마(中山)가 아닌 다카야마(高山)였음에도 이 서류에는 버젓이 ‘나카야마 관광 주식회사에 근무한 바 있다’고 기록돼있다. ⓒ이종수

이런 이점을 교묘히 이용해 고 씨가 만든 대표적인 '작품'이 재일 교포 유학생 이종수 씨 사건이었다. 

데모로 붙잡힌 친구에 대해 물어본다던 그들은 친구가 아닌 이 씨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다. "북한에 다녀왔느냐", "북한에 다녀온 사람과 친하게 지냈느냐"는 식의 질문이었다. 그는 "아니다",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번엔 그가 일본에 있을 때 친하게 지낸 사람이 누군지 물었다. 그는 먼 친척인 '조신부' 이름을 댔다. 잘못한 게 없으니 사실대로 얘기해도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이 대답이 조작극의 단초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참 뒤 수사관들은 조 씨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계 사장이 있는 '나카야마(中山)' 회사에 다닌다며 "조신부가 너를 대남공작원으로 포섭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조 씨가 다니는 회사명은 '나카야마'가 아닌 '다카야마(高山)'였다. 사실이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건 갖은 고문이었다.

고문받은 기억을 떠올리자면 한숨부터 나온다. 뺨 맞기, 물 고문, 전기 고문, 다리 사이에 몽둥이 끼우고 밟기, 통닭구이. 영화 <변호인>에 나온 그대로다. 수사관들이 얼굴에 주전자로 물을 붓고 "북한 갔다 왔지"라고 묻는다. 아니라고 하면 물 붓기를 4~5차례 반복한다. 그러다 기절하면 수사관들이 허위 진술서에 지장을 찍는다. 정신이 들면 수사관이 읊는 대로 자신이 북한에 갔다 왔다는 '소설'을 달달 외웠다. 영장 한 번 본 적 없이 그렇게 39일간 불법 구금됐다. (<프레시안> "30년 걸려 벗은 간첩 누명, 유우성은 운 좋다" 인터뷰 중)

고 씨로부터 고문을 받은 뒤 '가짜 간첩'으로 복역하는 대신 간첩 포섭 작업 등을 위해 강제로 보안사에서 근무했던 이도 있다. 책 <보안사>(김병진 지음, 이매진 펴냄)를 쓴 재일 교포 김병진 씨다. 김 씨는 감금이 끝날 때까지 봤던 인물 가운데 '가장 기분 나쁜 존재'로 고 씨를 꼽으며 책에 그와 관련된 일화와 어록을 전했다. 

몇십 분 지나자 몸집이 작고 나이는 사십 대 후반 정도 되는 사람이 이덕룡을 거느린 채 들어왔다. 그 사람이 앉자 이덕룡은 다른 의자를 끌어다가 그 사람 옆에 조수처럼 앉았다. 키는 160센티미터 정도고 나이에 견줘 동안이었다. 고병천 육군 준위였다. 
 

▲<보안사>(김병진 지음, 이매진 펴냄) ⓒ이매진

"정보기관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고병천은 마치 강의라도 하듯이 장황하게 떠들어댔다.


"이곳은 경찰서하고 다른 곳이다. 정치범을 잡는 곳이다. 다시 말해 사상범을 상대하는 곳이란 말이다. 북한을 위해 일하는 놈들을 잡는 곳이라는 말이야. 미리 말해두지만 우리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37쪽)

"이 나라의 재판은 형식적이야. 우리가 간첩이라고 하면 간첩이지."(49쪽)

대꾸하자마자 이덕룡은 틈을 주지 않고 안경을 낚아채더니 뺨을 후려갈겼다. 고병천, 김국련이 차례로 나를 구타했다.(53쪽)

'VIP실' 한쪽 구속에 있던 수동식 군용 발전기에서 코일 두 줄을 풀어 내 집게손가락에 감으려 했다. 몸부림쳤다. 처음에는 겨우 벗겼지만 손목을 더 세게 붙들어서 코일을 벗길 수 없었다. 옆에서 고병천이 드럼통에 담아놓은 물을 계속 내 몸에 끼얹었다. 물에 빠졌을 때처럼 숨이 막혔다.(57쪽) 

"설사 일본에 있어도 김일성과 김일성을 지지하는 자를 철두철미하게 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것이 애국심이다."(60쪽) 

(김 씨를 풀어줄 때) "미친개에 물렸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라"(78쪽)

사과는커녕 "고문한 적 없다" 발뺌 

고 씨의 어긋난 애국심은 평범했던 청년들의 삶을 손쓸 수 없이 망가뜨렸다. 청춘을 감옥에 다 바쳤고, 고문 후유증으로 몸 이곳저곳이 고장이 났다. 간첩 멍에로 직장생활, 가정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피해자들이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던 사이, 고 씨는 1995년까지 보안사 대공처 수사과에서 일하다 명예롭게 퇴직했다. 이후 2004년까지는 수사과 연구관으로 지냈다.

시간이 흘러 고 씨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기회가 찾아왔다. 1984년 자신에게서 고문을 받아 간첩으로 조작됐던 또 다른 피해자 윤정헌 씨 재심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된 것이었다.

그러나 수십 년 세월이 지났어도 법정에 선 고 씨는 여전했다. 

"증인은 피고인 윤정헌에게 구타나 협박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없지요."
"예. 없습니다." 
"그리고 윤정헌에게 허위자백을 강요하거나 유도한 사실이 없지요."
"예. 없습니다." 
"당시 간첩사건 수사에 있어서 피의자들을 인간적으로 설득하는 데 주력하였지요."
"예. 스스로 얘기하도록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는 '고문한 적이 없다'며 기만적인 행태를 보였다. 결국 윤 씨는 고 씨를 모해위증죄로 고소했다.  

사과를 받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검찰은 무려 6년 동안이나 사건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공소시효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9일 모해위증죄가 아닌 단순 위증죄로 고 씨를 기소했다. 지난 1월 22일 간신히 첫 재판이 잡혔지만, 이번엔 고 씨 측이 기일 변경을 했다. 고 씨의 얼굴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 현해탄을 건너온 윤 씨는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드디어 첫 재판이 열렸다. 지팡이를 짚고서 나타난 고 씨의 모습은 머리가 하얗게 센 영락없는 노인이었다. 고 씨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듯, 변호인은 고 씨와 대화할 때 입을 귀 가까이에 대고 큰 소리로 말했다. 

변호인은 "지금까지는 공소사실을 부인했고 인정하지 않았던 부분이 많지만 세월도 많이 흘렀고 역사적으로 바뀐 상황에서 그 태도를 유지하지 않겠다, 예전처럼 부인해서 재판이 길어진다거나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더 커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문한 적이 없다'던 입장을 바꾸겠다는 얘기였다. 다만 정확한 입장에 대해선 "차후에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했다. 

 

 

▲12일 위증 혐의로 재판을 받은 고병천 씨(가운데)와 조작 간첩 피해자 최양준 씨(오른쪽). ⓒ프레시안(서어리)


이날 윤 씨 대신 재판을 지켜본 조작 간첩 피해자 최양준 씨는 분개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까?", "당신 때문에 멀쩡한 사람들이 불구가 되고 인생이 망가졌는데 그래도 할 말이 없습니까?" 수십 번을 따져 물었지만 고 씨는 말이 없었다. 기자들도 법원을 나서는 고 씨에게 질문했다. 기자가 계속 따라붙자 귀찮은 듯 마침내 고 씨가 대꾸했다. 

"다음에 법정에 와서 얘길 들어요." 

결국, 사과는 없었다. 

다음 기일은 다음 달 15일이다. 30년 넘게 '미안하다' 말 한마디 없던 그가 한 달 뒤엔 제대로 사과할 수 있을까. 고 씨가 지금이라도 과오를 뉘우치고 역사의 죄인으로 남지 않기를, 피해자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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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다” “좋다! 좋지”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02/18 11:57
  • 수정일
    2018/02/18 11:5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북 응원단 취주악단, 평창에서 춤 선보여
평창=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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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7  23: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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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측 응원단 취주악단은 17일 오후 3시 40분경 강원도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에 마련된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을 관람한 뒤 공연을 펼쳤다. 북측 응원단이 처음으로 춤을 선보였다. [사진-조천현]

“우리는 하나다”, “좋다! 좋지”

남측 시민들이 외치자 북측 응원단은 춤으로 화답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남한 북측 응원단 취주악단이 네 번째 공연을 펼쳤다.

북측 응원단 취주악단은 17일 오후 3시 40분경 강원도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에 마련된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을 관람한 뒤 공연을 펼쳤다. [영상보기]

약 80여 명의 취주악단은 빨간색 상의와 모자, 하얀색 바지를 입고 손에 악기를 들고 등장했다. 악기를 다루지 않은 응원단은 빨간색 체육복을 입고 손에는 단일기(한반도기)를 들었다.

공연단이 상지대관령고 잔디 운동장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단일기를 흔들며 “반갑습니다”,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북측 응원단은 단연 평창 올림픽의 스타였던 것.

취주악단은 언제나 그렇듯 첫 곡인 ‘반갑습니다’를 연주했다. 그리고 시민들도 곡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노래를 부르던 한 시민은 굵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북측 응원단 취주악단의 연주 모습. [사진-조천현]
   
▲ 북측 응원단 취주악단 공연 뒤로 시민들은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사진-조천현]

이어 ‘아리랑’, ‘옹해야’ 등 민요가 연주됐고, ‘내 나라 제일좋아’ 등 북측 노래가 연주됐다. 취주악단이 곡을 연주하자, 응원단은 일제히 나와 흥겹게 춤을 선보였다. 응원단이 취주악단 곡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

북측 응원단은 북측에서 주요 행사마다 열리는 ‘야회’ 그대로 춤을 췄으며,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남측 시민들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는 가운데, 북측 응원단은 춤을 추며 “좋다! 좋지”라고 말해, “우리는 하나가 좋다”라는 메아리로 운동장을 울렸다.

북측 응원단을 환영하기 위해 온 명진 스님은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우리 마음을 녹여주는 역할을 한다. 군사적 대립 관계를 녹여주는 북한 응원단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문화예술이 우리 민족의 동질성을 나타내는 것 아니겠냐”며 “남북관계가 대립해서 험했던 기간이 끝나고, 정말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로 미워하지 말고 같이 합쳐서 통일된 조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측 응원단이 춤추는 모습. [사진-조천현]
   
▲ 북측 응원단이 단일기를 흔들며 춤을 췄다. 그리고 "좋다! 좋지"를 외쳤다. [사진-조천현]

응원단의 공연을 본 한 시민은 “지난 보수정권이 얼마나 망가트렸느냐. 남북관계를 파탄시킨 죄가 크지 않느냐”며 “응원단의 모습이 얼마나 좋으냐. 이런 기회가 계속 있었으면 지금 이런 경색 분위기까지 왔겠느냐. 이번 기회를 살려서 정말 우리가 함께 잘 사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도 “인생에 남을 만한 공연이었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응원단의 모습을 보니 통일이 코앞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통일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30여 분의 공연이 끝나자 시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손을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라고 거듭 외쳤다. 다른 시민들은 “앵콜”, “좋다”, “한 번 더 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이에 북측 응원단과 취주악단은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화답했다.

북측 응원단의 이번 공연은 네 번째다. 지난 9일 북측 선수단 입촌식, 13일 강릉 오죽헌, 15일 강릉아트센터 옆 ‘라이브 사이트’ 등에서 공연을 했다.

한편, 북측 응원단과 기자단은 이날 저녁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 취주악단의 연주 모습. [사진-조천현]
   
▲ 응원단은 흥겹게 단일기를 흔들며 춤을 췄다. [사진-조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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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이란 무엇이고 북핵폐기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우방이란 무엇이고 북핵폐기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정설교 화백
기사입력: 2018/02/18 [11:0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미국 워싱턴에 수소폭탄 예상 피해 범위  

미국은 북과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없다. © 정설교 화백

 

 

▲  대한민국은 미국의 봉이다

   출처- 한겨레 © 정설교 화백

 

 

▲  한국은 관세철폐

미국은 관셰 대폭인상

한국은 미국의 봉이다.  

출처- 매일경제 © 정설교 화백

 

미국이 북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원한다면 북한에게 핵 폐기라는 미국의 일방적인 목표를 말하지 말아야 된다. 미국이 북과 대화를 하려는 의도는 북한에게 핵무기가 있으며 ICBM으로 미국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북한에게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에게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이 없다면 미국은 북한을 3류 국가로 분류하고 대화는커녕 이 지구상에서 무시해도 좋은 나라로 어쩌면 이라크, 리비아와 같은 침략과 소멸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핵독점이 소련에 의하여 무너지게 되었지만 미국은 핵이 없던 영국, 프랑스를 친구국가가 아니라 열등한 2등 국가로 보았고 중국은 3등 국가로 분류했다. 소련, 영국, 프랑스, 중국과 미국이 국교를 정상화하며 미국의 친구 나라가 된 것은 바로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인 미사일 때문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해야 된다. 북한이 미국에게 굴복하여 핵무기를 폐기하는 순간 북한은 국제사회에 주목을 받을 수도 없지만 즉시 북미대화가 중단되고 북미 사이에는 불평등조약에 의한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과 명령만 있을 것이다.

 

세계 3위 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폐기하고 러시아로부터 크림반도를 빼앗기고 침략을 당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지켜주겠다던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아무런 제재를 가할 수도 없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만 봐도 그렇다.

국제사회는 힘에 의하여 움직이고 정의는 바로 그 나라의 <국방력>이다.

 

미국과 우방이라며 한국은 미국을 친구나라라고 부르고 있지만 한미관계의 발자취를 보면 미국과 한국은 *주종관계다. 그 하나가 한미자유무역협정으로 한국은 경제주권을 상실하고 일방적으로 미국에게 끌려다니며 불평등한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더욱 불평등하게 <재협상>을 하고 있지만 이를 국민들에게는 비밀로 한다.

 

관세철폐 한미자유무역협정에서 한국은 관세를 철폐하여 미국의 이익에만 충실하지만 미국은 자의적으로 한국에 20%가 넘는 고율관세를 부과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은 한국에 방위비분담을 늘리고 있으며 GM사는 한국에 1조 달러를 투자 '3조'의 막대한 이익금을 미국으로 가져갔지만 한국의 산업은행에 5000억 추가 투자를 요구한다. 미국의 일방적인 압력에도 한국은 미국에게 할 말이 없으니이를 어찌 미국이 친구 나라<우방>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국의 가계부채는 늘어가는 추세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들고 나와 한국의 경제는 말 그대로 죽을 쑤고 있으며 노동자, 농민은 죽지 못해 살고 있고 실업자들은 가정이 파탄 나 사경을 헤맨다. 민심이 천심이라 했던가? 한국의 맹목적인 친미사대는 늘 민심을 역행하지만 주권<힘>이 없는 한국은 민심을 외면하고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으니 한국은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고 1%의 삼성재벌을 비롯한 몇 부정부패의 재벌만 제외하고 우리들 모두가 빈자의 대열에 들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오늘날 한국경제를 대국적으로 파악하여 우리에게는 미국에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지도자 필요하다 .미국에게 '노'라고 말할 수 있을 때 한국과 미국은 비로서 친구나라가 되는 것이다. 북한도 북핵폐기를 하는 그 순간에 미국과 친구관계가 아니라 주종관계로 바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6자회담 9.19 성명을 비롯한 미국과의 협상을 해본 경험이 있어 미국의 본성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기에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만약 무조건적인 북핵폐기에 응한다면 미국에게 굴복하는 것으로 북에서 주장하는 강성대국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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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년간 보르네오서 오랑우탄 10만마리 사라져

조홍섭 2018. 02. 17
조회수 121 추천수 1
 
열대림 벌채와 팜유 농장, 사냥 때문 개체수 절반 줄어
남은 집단 절반이 100마리 이하, 35년 뒤 또 5만 줄 것
 
u1.jpg» 보르네오 숲의 오랑우탄 모습. 벌채와 사냥으로 급박한 멸종 위험에 놓여 있다. 마르크 안크레나스 제공.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의 하나인 오랑우탄이 1999∼2015년 서식지인 보르네오에서 10만마리 이상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체 개체수의 절반이 사라진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35년 사이 현 개체수의 절반가량인 4만5000마리가 추가로 죽을 것으로 예측됐다. 
 
오랑우탄 감소의 주원인은 산림 벌채와 팜유 농장과 제지용 플랜테이션 등 숲 파괴와 사냥과 밀렵으로 나타났다. 팜유는 과자, 라면, 화장품 등에 널리 쓰여, 우리나라도 이런 감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u2.jpg» 팜유 농장을 만들면서 조각난 열대 우림. 숲이 얿는 곳에서 오랑우탄은 살 수가 없다. 마르크 안크레나스 제공.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등 세계 38개 연구소는 1999년부터 16년 동안 보르네오에서 오랑우탄의 둥지를 확인하는 한편 원격탐사로 숲의 변화를 측정하고 모델링을 통해 오랑우탄 개체수 변화를 예측했다. 이들은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16일 치에 실린 논문을 통해 이런 결과를 보고하면서 “지속 가능하지 않은 자연자원 활용이 보르네오 오랑우탄의 극적인 감소를 불러왔다”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1234㎢ 면적의 현지 조사에서 오랑우탄의 잠자리 수를 통해 서식밀도를 추정했다. 그 결과 모두 3만6555개의 잠자리를 확인했는데, 연구 기간 동안 ㎞당 22.5개가 관찰되던 것이 10.1개로 줄었다. 연구자들은 맨눈으로 확인된 변화를 바탕으로 모두 14만8500마리의 오랑우탄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했다.
 
사라진 오랑우탄 가운데 9%에 해당하는 1만4000마리는 산림 벌채, 산업적인 팜유와 펄프용 플랜테이션 때문으로 연구자들을 분석했다. 오랑우탄은 숲이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숲이 사라진 곳에서 밀도가 가장 심하게 줄었다. 그러나 가장 많은 개체수가 줄어든 것은 선택적 벌목과 사냥이 벌어지는 원시림 내부라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u3.jpg» 새끼를 데리고 있는 오랑우탄 암컷. 서식지 파괴 못지않게 밀렵과 사냥이 주요 감소요인으로 밝혀졌다. 마르크 안크레나스 제공.
 
주 저자인 마리아 보익트 막스 플랑크 연구소 연구자는 “걱정스러운 것은 가장 많은 수의 오랑우탄이 사라진 것은 남아있는 숲에서였다. 이것은 사냥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이 학술지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이 오랑우탄의 서식밀도가 가장 높은 칼리만탄 지역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연평균 2256마리가 사냥 또는 사람과의 충돌로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랑우탄의 미래와 관련해 우려스러운 것은 남아있는 64개 고립 집단 가운데 38개만 개체수가 100마리를 넘는다는 사실이다. 이 정도의 개체수를 갖추지 못한 오랑우탄 집단은 장기적으로 근친교배와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능력 부족으로 멸종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자들은 장차 35년 동안 현재의 오랑우탄 개체수 가운데 4만5300마리가 추가로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숲 면적의 감소만 고려한 것이어서 감소추세는 이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u4.jpg» 보르네오 섬의 오랑우탄 서식밀도 변화. 감소 추세는 205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마리아 보익트 외(2018) 커런트 바이올로지 제공.
 
오랑우탄의 생존을 위해서는 벌목과 팜유 회사 등과의 파트너십과 대중의 인식을 높일 교육이 시급하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한 세르저 비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생물학자는 “오랑우탄은 유연해서 플랜테이션, 벌채된 숲, 조각난 숲에서도 어느 정도 살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죽이지 않을 때만 그렇다”며 “숲을 보전하는 것에 나아가 대중의 인식과 교육, 규제 강화, 사람들이 왜 오랑우탄을 죽이는지에 관한 연구 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u5.jpg» 팜유 농장과 벌목으로 조각나는 보르네오 열대림. 만일 사냥을 막을 수 있다면 오랑우탄은 이런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마르크 안크레나스 제공.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팜유 생산국으로 오랑우탄 서식지가 대규모 팜유 농장으로 바뀌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팜유는 가공식품과 화장품 등의 원료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과 유럽 등에 수출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팜유 농장 개간과 밀렵 등에 의해 보르네오 오랑우탄의 개체수가 급감하자 2016년 이 종을 멸종이 가장 임박한 ‘위급 종’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Voigt et al., Global Demand for Natural Resources Eliminated More Than 100,000 Bornean Orangutans, Current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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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이스라엘이 또 공격하면 놀랄 만한 반격 단행

시리아, 이스라엘이 또 공격하면 놀랄 만한 반격 단행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2/17 [01:5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시리아의 대공미사일에 격추된 이스라엘 F-16전투기 잔해  

 

14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또 시리아를 공습하면 놀랄 만한 반격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만 수산 시리아 외무차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를 공격하면 언제든 더 많은 놀라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시리아가 수년간 전쟁에 노출된 탓에 공격에 대응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는 기자회견 내용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주장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리아에서 자국 영토로 날려보낸 이란의 정찰드론을 요격하고 그 드론 발진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시리아 영공에 들어갔다가 대공포를 얻어맞고 격추되었다. 

시리아는 이에 대해 드론으로 이스라엘 영공을 침범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자국 영토를 공격하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을 향해 방공체계를 가동하여 최소한 한 대 이상의 F-16전투기를 대공미사일로 격추시켰다는 사실은 확인해주었다. 중동과 유럽의 언론들은 그 과정에 1명의 이스라엘 조종사가 중태에 빠졌다는 소리가 들린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F-16 자국 전투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즉각 시리아의 4곳의 12개 목표물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가해 시리아인 6명을 죽였다고 밝혔는데 시리아에서는 이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현재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경고를 내놓은 상태이다. 

 

▲ 2015년부터 실전배치에 들어가는 이란의 s-300급 지대공미사일, 북의 기술로 개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미사일이 시리아 등에 실전배치 되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자주시보

 

그에 대해 13일 시리아 외무차관이 그런 공격을 가해올 경우 놀랄만한 반격을 가하겠다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당당히 선언한 것이다. 뭔가 이스라엘에 치명상을 가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암시가 아닐 수 없다.

 

주목할 점은 이런 시리아의 초강경 대응 방침 천명 이후 이스라엘이 매우 조용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란과 시리아에서 이스라엘로 날려보낸 드론을 요격했다고 하면서도 그 잔해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 최고속도 마하 2.05의  F-16전투기 

 

본지에서는 F-16전투기가 격추되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함부로 시리아를 공격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주력 전투기로 이용하고 있는 위력적인 F-16전투기를 한 대 이상 떨어뜨릴 수 있는 무기는 성능이 좋은 대공미사일뿐이다. F-16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투기이며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량하여 지금도 생산 판매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 전투기로 쉽게 음속을 넘나들며 대공포 사거리 밖에서 스마트 폭탄으로 목표물을 1미터 오차 안에 초정밀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대공미사일을 가지고 있다면 이스라엘의 공중우세는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한다.

 

▲ 레바논 헤즈볼라 지하 미사일 격납고에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탄도미사일이 종류별로 차량에 탑재되어 보관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최근 이 미사일을 시리아로 가지고 가 알누스라, IS 등 반군들 기지를 타격하는데 사용한 바 있다. 예멘 후티 반군도 이런 식으로 미사일을 보관하고 있는 것 같다. 헤즈볼라가 이 정도면 이 미사일을 기술을 개발하여 이란 등에 제공한 북은 어떻게 준비해두고 있을 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자주시보

 

▲ ss-21토치카 미사일을 발사하는 헤즈볼라, 나토명 스캐럽(스크래브)이라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한 발에 축구장 몇 배 면적이 초토화되는 위력적인 미사일이다. 고체연료라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요격도 쉽지 않다. 사진은 그 미사일을 지금 시리아의 정부군을 돕는 헤즈볼가 발사하는 모습이다. 레바논의 반미 민병조직 헤즈볼라는 여느 정규군 못지 않은 것 같다.     ©자주시보

 

시리아가 성능좋은 대공미사일을 수없이 보유하고 있다면 이스라엘은 공중폭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로켓탄과 미사일을 주고 받는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데 시리아에는 요격회피능력이 탁월한 여러종류의 탄도미사일을 계열별로 수없이 많이 가지고 있다. 시리아를 돕는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보유한 탄도미사일만 해도 이스라엘 대도시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남는다.

 

이제 미사일이 발전한 현대전에서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평화공존만이 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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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 주필 비리 유죄’ … 조선일보는 ‘침묵 또 침묵’

한겨레만 지면 통해 “조선일보의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 검찰, 집행유예 선고에 항소장 제출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8년 02월 16일 금요일

 

수천만 원대 금품을 받고, 기사 청탁 대가로 골프 접대 등 재산상 이익을 지속적으로 취했던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조선일보는 침묵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배임수재죄 및 변호사법 위반을 이유로 송 전 주필에게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7만 원을 선고했다.  

 

▲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13일 오후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오른쪽)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송 전 주필은 미디어오늘 기자의 계속된 질문에 침묵한 채 법정을 떠났다. 사진=이치열 기자
▲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13일 오후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오른쪽)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송 전 주필은 미디어오늘 기자의 계속된 질문에 침묵한 채 법정을 떠났다. 사진=이치열 기자
 

재판부는 송 전 주필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뉴스컴·60·구속기소)로부터 기사 청탁을 대가로 골프 접대 등 재산상 이익을 취했고,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을 청와대에 청탁·알선하고 자신의 처조카를 대우조선에 부당하게 입사시켰다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했다.

 

비록 실형은 피했지만 유력 언론사 최고위 간부가 기사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득을 취해 징역형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재판부는 판결을 내리며 “우리 언론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현저히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언론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  

그러나 송 전 주필에 대한 징역형 선고 소식은 신문과 방송 등에선 다뤄지지 않고 있다. 신문 언론 가운데 한겨레만 14·15일치 지면에서 다뤘을 뿐이다.

 

한겨레는 15일자 사설(“‘송희영 전 주필 유죄’가 언론계에 울리는 경종”)에서 “유력 언론사의 최고위 간부가 기사 청탁을 받고 금품을 챙긴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송 전 주필의 인사 청탁에 대해 “언론인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를 저버린 행위이자 주필이라는 지위를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한 사례”라며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계 전체가 이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사회적 공기라는 언론 역할에서 벗어난 적은 없는지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16년 9월2일자 조선일보 사보. 송희영 전 주필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방상훈 사장은 “조선일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그 역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 2016년 9월2일자 조선일보 사보. 송희영 전 주필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방상훈 사장은 “조선일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그 역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조선일보는 조용하다. 관련 보도 하나 없을 뿐더러 내부에서도 특별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2016년 9월2일자 사보에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당국에서 엄정하게 수사해주길 바란다”며 “조선일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그 역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조선일보의 취재, 보도, 평론, 편집 등 업무의 공정성, 청렴성, 객관성 등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도 밝혔는데 1심 판단이 나온 만큼 조선일보 차원의 입장이 필요해 보인다. 의혹 제기 직후 송 전 주필은 조선일보를 퇴사했지만 그는 조선일보 영향력’을 활용해 재직 시절 자기 사익을 부정하게 취했다.  

 

한편, 선고 직후인 지난 14일 검찰은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송 전 주필도 13일 미디어오늘에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언론 비리 종합세트’ 송희영, 청와대 수석도 ‘오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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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배 선생 시절, 한글학회 회칙 너무도 민주적”

 박용규, 한글학회 회칙 개정 요구 1인시위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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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6  19: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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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규 한글학회 연구위원이 한글회관 앞에서 지난 5일부터 '한글학회 회칙 개정안 공개토론회 개최'를 촉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최현배 선생이 바로 우리 학회를 1940~60년대 계속 지켜왔다. 최현배 선생 시절에는 한글학회 회칙이 너무도 민주적이었다.”

한글학회가 있는 서울 새문안로 한글회관 앞에서 지난 5일부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박용규 한글학회 연구위원은 “우리 민족학회인 한글학회가 더 발전하려면 한글학회 회칙 내용이 너무도 비민주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쳐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첫째, 정회원이 임원 선출권을 가졌다. 지금은 없다. 두 번째로 정회원이 정기총회에서 회칙개정을 발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없어졌다. 세 번째는 한글학회 정회원이 되는 자격을 대단히 확대시켰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말을 연구하는 학자들뿐만 아니라 보급하고 실천하는 사람도 한글학회 정회원이 됐다.” 지금 회칙에는 국어학 논문을 발표한 사람만 정회원이 될 수 있다.

한글학회도 문제점을 인식, ‘한글학회 회칙개정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12월 7일 회칙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어 올해 1월 23일 ‘한글학회 개혁위원회’가 구성돼 회칙개정위의 ‘한글학회 회칙개정안’ 3월 총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관성의 벽은 두터웠다. “이사회에서 낸 부대의견에는 한 마디로 말하면 우리(개혁위원회) 회칙개정안 반대 부대의견”이고, “개혁위원회 세 사람이 2월 1일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을 면담”했지만 요지부동임을 확인한 것이다.

추석을 앞둔 14일 오전 10시 한글학회 앞에서 1인시위 중인 박용규 한글학회 개혁위원장은 “이렇게 회원 간에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으니까 정식으로 회칙개정안 공개토론회를 열어달라”는 것이 요구사항이라며, 3월 24일 정기총회 때까지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인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언제든지 공개토론회를 열어서 충분하게 의견을 나눠서, 거기서 회원 상호간에 합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최종안을 도출해 내서 3월 24일에는 전회원이 정기총회 때 최종 확정된 한글학회 회칙개정안을 상정해서 박수치면서 통과시키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겠느냐”는 것.

한글학회의 전신은 조선어학회는 일제시기에도 ‘한글 맞춤법 통일안’ 제정(1933년),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 발간(1936년),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 제정(1940년) 등을 완수했고, 1942년 16만 어휘를 수록한 ‘조선말 큰사전’을 완성, 발간하려다 일제의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혹독한 탄압을 받았다.

일제의 최후의 발악은 1942년(임오년) 만주에서 국교(國敎)인 대종교 지도부를 체포한 ‘임오 교변(敎變)’과 국내에서 국어(國語)단체인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나타났다. 안희제 등 대종교 지도부 10명이 순교하고 윤세복 등은 감옥에서 해방을 맞았으며, 조선어학회 이윤재, 한징이 옥사하고 이극로, 최현배 등이 해방후 감옥에서 풀려났다.

박용규 연구위원은 “분단이 72년인데 분단이 안 된 게 있다”며 “우리 남북의 겨레들이 똑같은 말과 글을 쓰고 있어서 말글은 분단이 안 됐다”고 짚고 “말글 연구를 더 힘차게 하고 남북이 서로 교류협력하고 화해하는 것이 우리 민족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평소의 소신을 펼쳤다.

또한 “영어가 범람해서는 자주국이라고 볼 수 없다. 사실 이런 일들을 우리 민족학회인 한글학회라든지 우리 말과 글을 지키는 국어운동 단체에서 활발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말글, 언어도 사실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고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14일 오전 10시 한글학회 앞 1인시위 중에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정식으로 회칙개정안 공개토론회를 열어달라”

   
▲ 한글회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박용규 한글학회 연구위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통일뉴스 : 자신을 소개해 달라.

■ 박용규 교수 :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박용규다. 한글학회 연구위원이기도 하다.

□ 언제부터 1인시위를 시작했고, 언제까지 할 작정인가?

■ 지난 2월 5일부터 시작했다. 오는 3월 24일 한글학회 정기총회 전까지는 계속할 예정이다. 1인시위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다.

□ 1인시위는 혼자서 하나 여러 명이 돌아가며 하나?

■ 아직까지는 혼자하고 있다. 내가 한글학회 개혁위원회 운영위원장이다. 우리 민족학회인 한글학회가 더 발전하려면 한글학회 회칙 내용이 너무도 비민주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쳐야만 한다.

□ 한글학회 개혁위원회는 언제 어떤 취지로 발족했나?

■ 지난 1월 23일 개혁위원회가 발족됐다. 개혁위원회가 등장한 배경은 한글학회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다. 그러려면 현행 회칙을 가지고서는 발전할 수 없다. 그래서 작년에 이미 한글학회 회칙개정위원회가 출범이 돼서 12월 7일 개정안을 만들어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 개혁위원회가 출범했다.

□ 그러면 회칙 개정안은 3월 정기총회에서 통과되나?

■ 3월 24일 정기총회에서 하게 된다. 그런데 회칙 개정안에 대해서 찬성과 반대의견이 지금 갈리고 있다. 그래서 개혁위원회 세 사람이 2월 1일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을 면담했다.

우리가 회칙개정안 원안을 그대로 상정해주고, 다른 이사들의 의견은 첨부돼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렇게 회원 간에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으니까 정식으로 회칙개정안 공개토론회를 열어달라”고 건의를 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2월 2일에 답변이 왔다. 권재일 회장은 공개토론회를 거부했다.

우리 학회가 학술단체고 또 우리 학회는 1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하에 강당도 있다. 그래서 언제든지 공개토론회를 열어서 충분하게 의견을 나눠서, 거기서 회원 상호간에 합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최종안을 도출해 내서 3월 24일에는 전회원이 정기총회 때 최종 확정된 한글학회 회칙개정안을 상정해서 박수치면서 통과시키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겠느냐.

그렇게 생각해서 나는 공개토론회를 주장했고, 또 당연히 학회는 학술단체이기 때문에 열어야 된다고 본다. 왜냐하면 한글학회의 현재 11명의 이사는 전부 대학의 현직교수들, 제 말로 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다. 학자들이 이런 토론회를 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조선어학회는 3가지의 큰 업적을 남겼다”

   
▲ 조선어학회 표준어사정위원들의 1935년 현충사 방문 기념 사진.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한글학회’ 하면 일제시대인 1942년 임오년 조선어학회 탄압사건이 떠오르는데, 그 역사적 맥을 잇고 있다고 봐도 되나?

■ 그렇다. 한글학회는 1949년에 전신인 조선어학회가 한글학회로 이름만 바뀌었다. 한글학회 역사를 간단히 말하면, 1908년에 주시경 선생이 국어연구학회를 만들었다. 주시경 선생이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 그의 제자들이 1921년에 조선어연구회를 발족했다. 이 조선어연구회의 이름이 1931년에 조선어학회로 개명이 됐다.

조선어학회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졌다. 조선어학회가 왜 일제의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결국은 처벌을 받고 옥고를 치르게 됐느냐? 그것은 바로 일제가 우리 민족을 영구히 말살하기 위해서 우리 말글 말살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선어학회가 대항을 했다.

조선어학회는 3가지의 큰 업적을 남겼다. 첫째,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1933년에 제정했다. 두 번째는 1936년에 표준말을 사정해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펴냈다. ‘표준말 사정’이란 표준말을 뽑아서 제정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투리가 너무 많아지면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또 하나의 큰 업적은 나라 없는 시절, 1940년에 외래어 표기법도 통일안을 냈다.

더 중요한 것은 1942년에는 16만 어휘를 뜻풀이하는 ‘조선말 큰사전’을 완성했다. 세종대왕께서 우리 민족의 문자 한글을 만들었고, 그 이후에 우리 민족이 우리말을 쓰면서 어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 그런데 우리말 사전은 없었다. 조선어학회에서는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는 일을 해냈다. 이 사전이 발간되려 하자 일제는 굉장히 당혹했다.

조선어학회의 3가지 업적과 ‘조선말 큰사전’의 편찬을 막아야겠다. 그래서 일제가 42년 10월 1일 ‘조선어학회 사건’을 일으켰다. 조선어학회 사건을 일으키게 된 배경은 조선어학회가 단순한 국어운동 단체가 아니고 언어독립투쟁을 전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제가 이를 간파해서 탄압한 것이다.

그래서 두 분이 옥사를 했고 간사장이었던 이극로 선생은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래서 함흥형무소에서 45년 8월 17일 들것에 실려서 풀려났다.

“최현배 선생 시절에는 한글학회 회칙이 너무도 민주적이었다”​

   
▲ 박용규 연구위원은 현행 한글학회 회칙을 ‘비민주의 극치’라고 비판하고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숭고한 역사를 가졌는데, 정작 지금에 와서 한글학회가 내홍을 겪고 있다니 안타깝다.

■ 최현배 선생이 바로 우리 학회를 1940~60년대 계속 지켜왔다. 최현배 선생 시절에는 한글학회 회칙이 너무도 민주적이었다. 첫째, 정회원이 임원 선출권을 가졌다. 지금은 없다. 두 번째로 정회원이 정기총회에서 회칙개정을 발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없어졌다. 세 번째는 한글학회 정회원이 되는 자격을 대단히 확대시켰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말을 연구하는 학자들뿐만 아니라 보급하고 실천하는 사람도 한글학회 정회원이 됐다.

그런데 2006년에 이 한글학회 회칙이 개악이 됐다. 국어학 논문을 발표한 사람만 정회원이 되게 축소를 시켰다. 그리고 2011년에는 가장 비민주적인 조항이 들어갔다. 한글학회 회칙개정 발의는 이사회만 할 수 있다고 정했다. 이사와 평의원, 정회원이 똑같이 회비를 내는데 왜 이사회만 회칙개정 발의권을 가질 수 있느냐. 이건 대단히 비민주적이다.

그래서 이번 회칙 개정안에 20명 이상의 정회원이면 언제든지 회칙개정을 발의할 수 있도록 했고, 또 임원 선출권도 정회원이 갖도록 했다. 예를 들면 현재 있는 평의원들을 이름을 운영위원으로 바꾸었는데, 정회원이 운영위원을 선출할 수 있고, 회장 부회장도 정기총회에서 정회원이 선출하도록 했다. 그리고 정회원 자격도 원래대로 최현배 시대 회칙으로 돌렸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회에서 낸 부대의견에는 한 마디로 말하면 우리 회칙개정안 반대 부대의견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래서는 안 된다. 이렇게 찬반의견이 갈릴 때는 학회이기 때문에 토론회를 열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유일하게도 분단이 안 된 게 있다”

   
▲ 2004년부터 남북이 합의해 시작된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사업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사실상 중단됐다. [자료사진 -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회]

□ 남북 간 ‘겨레말 큰사전’ 편찬사업을 추진해오다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안다. 우리말과 글을 중심으로 한 남북교류나 협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 우리 민족이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 이미 노무현 정권에서 진행됐다. 그것이 바로 '겨레말 큰사전 편찬사업'이다. 그런데 이 민족적인 사업이 결국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의해서 대단히 위축됐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이렇게 이야기한다. 올해가 민족이 분단된 지 72년이 된다. 우리는 광복 72주년이라고 하는데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분단 72년이다. 분단이 72년인데 분단이 안 된 게 있다.

45년은 국토가 분단되고, 48년에는 두 개의 정부가 수립돼 국가가 분단됐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53년 이후에는 민족이 분단됐다. 그런데 유일하게도 분단이 안 된 게 있다. 그것은 우리 남북의 겨레들이 똑같은 말과 글을 쓰고 있어서 말글은 분단이 안 됐다. 그래서 말글 연구를 더 힘차게 하고 남북이 서로 교류협력하고 화해하는 것이 우리 민족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지름길이다. 나는 평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영어가 범람해서는 자주국이라고 볼 수 없다”

   
▲ 중국 연변자치주 연길 시내 간판들. 한글을 위에, 중국어 간자체를 아래에 적는 방식이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우리사회가 서구화되면서 한글 사용이 많이 왜곡되거나 위축돼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의 풍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 그렇다. 과거에는 한자, 한자말이 우리말을 대단히 괴롭혔다. 그런데 20세기말, 21세기에 들어와서 한자는 많이 사라졌다. 그런데 정말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로 우리말보다는 영어가 범람하고 있다. 길거리 간판, 방송 용어를 보라. 전부 영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영어와 영문에 의해서 우리말과 한글은 죽어버릴 수밖에 없다. 하나만 들어보겠다. 지금 아나운서들이 ‘씽크홀(sinkhole)’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내가 그래서 어느 글에 이것은 ‘땅꺼짐 현상’이라고 이야기하면 된다고 했다.

영어가 범람해서는 자주국이라고 볼 수 없다. 사실 이런 일들을 우리 민족학회인 한글학회라든지 우리 말과 글을 지키는 국어운동 단체에서 활발하게 대처해야 한다.

내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연변에 있는 어느 교수에게 연변의 길거리 간판을 문의하자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왔다. 연변의 간판은 제일 윗부분이 한글로 씌여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중국어로 씌여 있다. 한자 간자체다. 조선족자치주이기 때문에 자치주에서 어문규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 연변이 오히려 더 잘하고 있구나’ 놀랐다.

우리도 길거리 간판은 사기업체까지도 반드시 한글로 쓰도록 해야 한다. 사기업체도 전부 우리 한반도 내에서 기업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영문으로 그냥 ‘POSCO’만 쓰면 안 되고 ‘포항제철’ 이렇게 쓰고 그 다음에 영문으로 ‘POSCO’라고 쓰면 된다. 이건 최소한의 요구다.

우리는 화장실에 들어갈 때 아무런 표기가 없다. 예를 들면 그냥 기호로만 남자표시, 여자표시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MAN’ ‘WOMAN’으로 돼 있다. 이래서는 안 되고 그냥 ‘남자’ ‘여자’, 서비스 차원에서 ‘MAN’ ‘WOMAN’ 이렇게 밑으로 표기해줘야 된다고 본다. 그래서 말글, 언어도 사실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고 인권이라고 볼 수 있다.

​(수정,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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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시아계 노벨상 작가, 공통점은 '이것'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과 모옌의 <열세 걸음>

18.02.16 20:20l최종 업데이트 18.02.16 20:20l

 

2017년도 노벨 문학상은 전년의 파격(밥 딜런 수상)을 깨고 다시 일반적인 '작가'에게로 돌아갔다. 가즈오 이시구로라는 인물로, 어린 시절 영국으로 건너가 쭉 그곳에서 살아가며 작품 활동을 전개해 온 일본계 영국인이다.

그의 작품은 살아온 공간에 맞추어 자연스레 영어로 발표되었다. 하지만 그가 순수한 일본 혈통이라는 점과 작품 내에 일본과 관련된 내용들이 종종 배어있다는 점 등으로 인하여 가즈오 이시구로의 수상 소식은 일본 본토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그는 1994년 오예 겐자부로가 문학상을 거머쥔 뒤 13년 만에 나온 일본계 문학상 수상자였기 때문이다.

한편 가즈오 이시구로는 2010년대 들어 노벨 문학상을 거머쥔 두 번째 아시아계이기도 하다. 그 이전의 수상자는 2012년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중국인 소설가 모옌이다. 모옌은 '관모예'라는 본명을 가진 중국의 원로 작가로서, 이미 중국 내에서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중국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붉은 수수밭>을 비롯해 여러 작품이 미디어화 되고 국제적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오래간만에 나온 아시아계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이 두 사람의 작품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같은 아시아계이지만 국적은 물론이고 삶의 경로와 작품 세계, 문체까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대표작의 비교를 통해 두 작가 각각의 특징과 더불어 아시아 문학의 현황에 대해서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즈오 이시구로, 전쟁 세대의 '반성'을 촉구하다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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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에 수상의 영광을 안겨다준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은 <남아 있는 나날>이라는 소설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의 고전'을 출판한다는 목적 아래에 간행되고 있는 민음사의 '모던 클래식' 세트의 일환으로 근래에 새로 간행된 바 있다.

이 책의 원본이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는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1989년 초본이 간행되었기 때문이다. 출판 첫 해에 부커상을 수상하였고, 4년 뒤에는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되기까지 했을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세간의 주목은 상당했다.

그러나 현대의, 그것도 한국의 독자가 읽기에 <남아 있는 나날>의 내용은 그 명성에 비해 시시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문학은 자극적인 소재나 서사구조를 채택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도리어 그 정반대의 길, 담담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서술자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 들려주는 이야기의 '내용' 역시 초반부에는 빠르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영국의 한 고급 저택에서 살아온 노년의 '집사'가 들려주는 '품위'나 '위대한 집사란 무엇인가' 따위의 논증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책 읽기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라면 낯선 소재와 지리한 전개로 지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작가가 의도한 메시지가 드러나며 <남아 있는 나날>이 주목받은 이유를 독자들은 깨닫게 된다. 자신이 평생 존경하며 섬겨온 주인이, 자신의 삶의 자부심의 주축이 되어온 바로 그 인물이 실은 한낱 무능하게 이용된 '나치 부역자'였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과정, 그것이 이 책의 주인공이 서서히 깨닫게 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인식의 과정이 이 작품의 소재이다.

작가는 <남아 있는 나날>을 통해서 30년대 영국의 역사 속 어두운 면을 끌어내고, 동시에 시간이 많이 흐른 상황(노년의 주인공)에서라도 그것을 바로 인식하고 '남아 있는 나날'에서는 새롭게 바뀐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남아 있는 나날>을 감성적인 필체로 그려낸 역사소설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이 작품 뿐 아니라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에서 가즈오 이시구로는 보다 확실하게 동일한 소재를 다룬 바 있다. 이 작품은 제국주의 일본에 부역했던 화가의 반성적 회고담을 다룬다. 이처럼 그의 글들은 늘 섬세하고 은은하나, 그것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그 어느 작가의 것보다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과제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모옌, 환상을 통해 억압된 현실을 꼬집다 
 

 모옌 <열세 걸음>
▲  모옌 <열세 걸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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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모옌의 경우는 어떨까. <열세 걸음>을 그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사실 이시구로보다 모옌의 작품은 국내에 훨씬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붉은 수수밭>을 비롯해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문학동네,2009), <풀 먹는 가족>(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열세 걸음>을 비롯한 이들 작품은 모두 동일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바로 환상적 형식이다. 앞서 말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서술 방식이 여러 작가들에게서 흔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모옌의 서술 방식은 보다 파격적이다. '중국의 마르케스'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그는 중국의 민담과 설화를 끌어다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이 그러하듯,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옌 역시 환상적 이야기들을 현실 곳곳에 삽입해 둘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기법을 즐겨 사용한다. 여기에 더해 <열세 걸음>에서 독자들은 초반부에 서술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누구인지 명시되지 않은 채 서로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서술되기 때문이다. 서술자의 지위 역시 비전통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서술 기법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즈오 이시구로와 마찬가지로 모옌 역시 어디까지나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문학을 보여준다. <열세 걸음>의 경우, 70~80년대 중국 사회가 마주하고 있던 여러가지 모순적인 상황들과 '대(大)를 위해 소(小)'가 희생되어도 좋다는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하게 녹아들어 있다.

작품의 후반부, 주인공인 물리 교사 장즈추가 죽은 상황에서 그를 추모하는 학교 연설이 이루어진다. 이때 교장은 선생의 죽음을 계기삼아 더욱 공부에 매진할 것만을 강조한다. 얼마나 '개인'이 지니는 가치가 사라진 사회인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교장이 선창했다. "대학 합격!" 
"대-학-합-격!" 
교장이 선창했다. "대입 실패는 살아도 죽느니만 못한 것!"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이 지나온 역사 속 잘못된 유산들을 꼬집는다면, 모옌은 지금 '당장'의 중국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

아시아계 작가들의 위상과 미래
 

 가즈오 이시구로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  가즈오 이시구로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 노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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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아시아계 인물들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21세기 들어 아시아인으로서 문학상을 받은 인물은 앞의 두 사람과 더불어 총 네 명 뿐이다.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은 유럽-아시아 사이에서 정체성의 논란이 있는 '터키' 소속의 오르한 파묵이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본인의 국적을 버리면서 조국을 강하게 성토하며 귀화, 서구권에 편입된 반체제 중국인 작가 '가오싱젠'이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실국적이 영국이라는 점까지 생각해보면, 아시아 작가들의 국제무대에서의 주목도는 여전히 전통 서구권 뿐 아니라 남미 및 동유럽계 문학에 비해서도 저조한 편인 셈이다. 이미 아시아가 국제무대에서 정치경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찮아진 지 오래인 상황에서, 이러한 문화적 약세는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문학 역시 중일 양국의 문학이 그러한 상황 속에서 훨씬 더 열악한 위치에 놓여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 두 노벨상 작가를 비교해보며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 보편적 감성을 그려내는지가 해당 작가 및 문단의 역량을 좌우한다는 점이다.

가즈오 이시구로와 모옌의 서술 방식은 매우 상이하고 소재 역시 동일하지 않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면 전혀 다른 문화권의 사람이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문제 - 2차 세계대전의 정신적 극복, 전체주의(또는 공산주의) 사회의 내재적 모순 - 를 뛰어난 표현력으로 소설화 해냈다는 점이다.

사실 현대적 의미에서의 소설이나 시가 아시아권에서 정착한 지는 서구에 비해 오래되지 않았다. 또한 아시아의 선진 국가들조차도 이미 국제무대의 주류인 서구권에서는 한 세대 전 지나간 이데올로기 문학이나 민족 문학에 불과 최근까지도 강하게 빠져있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국제적 보편성이나 뛰어난 표현력 등이 확보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갈수록 이러한 장애 요소들은 빠르게 사라지고 다양한 세계 문학들이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부디 멀지 않은 시일에 새로운 아시아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새롭게 탄생해 아시아 문학의 더욱 발전된, 새로운 측면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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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도 펼쳐진 남북해외 공동응원전

14일 여자하키 단일팀-일본 전 스크린응원 '민족화해한마당'
김연희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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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5  12: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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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서울본부와 서대문추진위는 14일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민족화해한마당'을 열어 여자 아이스하키 한-일전 스크린응원을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연희 통신원]

코리아팀과 일본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시민들과 해외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이하 615서울본부)와 ‘평화와 통일로 가는 평창올림픽 서대문구추진위원회의’(이하 서대문추진위)의 주관으로 <민족화해한마당> 서울행사가 14일 오후 4시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남쪽을 방문하게 된 53명(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46명, 조선대학생 3명, 미주1명, 유럽3명)의 해외동포와 서울시민 250명이 함께 했고, 강릉에 이어 올림픽 기간 중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  경기 중간 쉬는 시간에는 후쿠오카조선가무단에서 온 김묘수 단장과 김윤기 가수의 장고춤과 노래 공연이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연희 통신원]
   
▲ 무대와 객석은 금새 하나가 됐다. [사진제공 - 6.15서울본부]

이번 행사는 서대문추진위 대표이자 민중당 서대문구위원장인 박희진씨의 사회로 여자아이스하키 한국-일본 경기 응원과 주최 측에서 마련한 다양한 문화행사들로 진행되었다.

노래패 ‘희망새’와 대학생노래패연합 대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공연을 선보였으며, 경기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공동응원을 직접 배워보는 시간도 가졌다. 경기 중간 쉬는 시간에는 후쿠오카조선가무단에서 온 김묘수 단장과 김윤기 가수의 장고춤과 노래 공연도 함께 진행되었다.

행사에 참가해 총련응원단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재일조선청년상공회 배창렬 중앙간사장은 “재일동포 청년들은 일제식민지 통치의 희생자이며, 분단의 고통과 일본의 극심한 차별 속에서 오직 통일을 위한 한길을 걸어온 동포들의 애국애족의 넋을 이어나가는 민족의 참된 아들딸이다”면서 겨레의 숙원인 자주통일, 평화번영을 앞당기기 위한 거족적인 운동에 힘차게 떨쳐 나서겠다”고 밝혔다.

   
▲ 민족화해한마당에는 일본 49명, 미주 1명, 유럽 3명의 해외동포들이 서울시민과 함께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연희 통신원]
   
▲ 티켓을 구하지 못해 현지 응원은 무산됐지만 한마당의 열기는 높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연희 통신원]

이날 응원에 참가한 서울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우리는 하나다” “이겨라 코리아” “통일조국”을 외치며 코리아팀을 응원했다. 0대 2로 코리아팀이 지고 있던 중 2피리어드에 30번 희수 그리핀 선수의 단일팀 첫 골이 터지는 순간 관람하고 있던 300명의 사람들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하며 힘차게 경기응원을 이어나갔다.

비록 스크린 응원이지만 현장에서와 같이 파도타기도 하며 남북해외동포들의 마음이 평창까지 전해지길 바라며 마지막까지 응원을 이어나갔다.

스크린응원의 단장을 맡은 서울겨레하나 강혜진 홍보팀장은 “첫 골을 넣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역사를 남북단일팀이 함께 썼다는 것에 감동적이었으며, 남북해외가 함께 하는 이런 경기에 응원단장을 맡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 총련응원단을 대표해 재일조선청년상공회 배창렬 중앙간사장이 무대에 올라 인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연희 통신원]

이번 재일동포응원단은 1,2,3차로 나누어 남측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 행사에는 2차 참가자들이 함께 하게 되었다. 2차 참가자들은 청년, 학생 2,3세 동포들이 90%를 이루고 있었다.

그 중 일본 조선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양순 학생은 “남쪽겨레들을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며 “이제라도 통일이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의 하나 된 힘이 있으면 꼭 통일을 안아올 수 있다고 확신을 얻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615서울본부는 이후 남북해외공동응원 계획과 관련해 단일팀 순위결정전이 열릴 18, 20일에 평창에서 직접 서울시민들과 함께 남북공동응원을 추진하기 위해 현장티켓구하기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민족화해한마당이 진행된 서대문구청 인근에는 한반도기와 홍보물들이 내걸렸다. [사진제공 - 6.15서울본부]
   
▲ 해외 응원단 환영 만찬이 인근 식당에서 이어졌다. [사진제공 - 6.15서울본부]
   
▲ 환영 만찬장에서도 '통일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사진제공 - 6.15서울본부]


​(수정,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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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 힘 실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02/16 11:01
  • 수정일
    2018/02/16 11:0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르몽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 힘 실려 

Posted by: Daniel Jeon in Headline, 국제, 정치 2018/02/16 00:28 0 414 Views 

 

 

-한미관계 훼손 없는 대화 추진 줄타기 곡예 

-미국의 미묘한 입장 변화는 문재인의 승리 

-핵실험 등 과거 민주정부 때와 상황은 달라 

-봄 재개될 한미 군사훈련이 첫 시험대 될 듯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최근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에서 드러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주목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한국의 ‘한반도 운전자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쿄에 주재하는 필립 퐁스 특파원은 지난 14일자 인터넷판에 ‘평양과 줄타기 곡예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문 대통령이 « 미국과 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벌이고 있는 « 최대 압박 » 전략의 막다른 골목에서 나오는 길을 찾고 있다 »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김여정의 방북 초청에 대한 청와대의 확답은 아직 없지만 남북 두 지도자의 만남이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고 미국 역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고 적었다. 완강하게 북한의 ‘선 핵포기’를 주장했던 미국이 ‘선 대화’로 방향을 튼다면, 이는 « 문재인의 승리 »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일본이 대놓고 반대한 북핮과의 대화를 밀어부친 것은 문 대통령이었고, 결과적으로 안전한 올림픽이라는 숙제를 문 대통령이 « 해냈다 »고 봤다. 또 최근 나타나고 있는 북한의 전향적 태도는 계산된 전략이 분명하지만 문 대통령 역시 « 자신의 계획이 있다 »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거의 인정되는 현재의 상황은 ‘햇볕정책’을 추진하던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끝나면 다가올 한미 군사훈련 재개 문제가 문 대통령의 첫 시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 평양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공격적 옵션을 줄이는 정도의 동의를 얻어 »내고, « 북한 지도부에게는 핵과 미사일 실험 유예 발표를 끌어내는 » 방법을 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에게도 그들이 원했던 북한의 양보를 끌어냈다는 인식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남북관계를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보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바꿔놓았다고 보고 한국이 이 문제에 대한 발언권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역설하는 ‘한반도 운전자론’과도 일맥상통한다. 

 

번역 및 감수 : Sang-Phil JEONG http://www.lemonde.fr/…/dialogue-avec-la-coree-du-nord-le-p…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 전문 혹은 부분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https://thenewspro.org/2018/02/16/dialogue-avec-la-coree-du-nord-le-president-sud-coreen-moon-jae-in-joue-les-funambules/

 

Le président sud-coréen Moon Jae-in joue les funambules avec Pyongyang 

평양과 줄타기 곡예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Le chef de l’Etat sud-coréen cherche à sortir de l’impasse à laquelle conduit la stratégie de « pression maximale » exercée sur la Corée du Nord par les Etats-Unis, sans s’en désolidariser. 

한국 대통령이 미국과 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벌이고 있는 « 최대 압박 » 전략의 막다른 골목에서 나오는 길을 찾고 있다. 

LE MONDE | 14.02.2018 Par Philippe Pons (Tokyo, correspondant) 

필립 퐁스(도쿄 특파원) 

 

Lorsque le dirigeant nord-coréen Kim Jong-un annonça, dans son message de Nouvel An, qu’il était prêt à participer aux Jeux olympiques (JO) d’hiver de Pyeongchang et à reprendre le dialogue avec la Corée du Sud, les analystes étaient loin de penser que deux mois plus tard la donne dans la péninsule allait profondément changer. Non seulement la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 (RPDC) participe aux JO mais encore Kim Yo-jong, sœur cadette de Kim Jong-un et influente figure du cercle dirigeant, a transmis au président Moon Jae-in une invitation à se rendre à Pyongyang. Ce dernier n’a pas encore répondu mais le principe de cette visite semble acquis.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신년 연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및 한국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을 때 전문가들은 두 달 후 한반도의 상황이 심하게 바뀔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단지 북한 팀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북한 지도부의 영향력 있는 인사 중 하나인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으로 오라는 초청까지 한 것이다. 초청에 대한 답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거의 성사된 것으로 봐야 한다. 

 

Washington n’a d’abord vu là qu’une offensive de charme de la RPDC destinée à fragiliser l’alliance entre la Corée du Sud et les Etats-Unis. Mais la position américaine semble en train d’évoluer. « Les Etats-Unis portent un jugement positif sur le rapprochement intercoréen et seraient disposés à des pourparlers avec la Corée du Nord », a annoncé, mardi 13 février, le porte-parole du président Moon, Kim Eui-kyeom. Le secrétaire d’Etat américain, Rex Tillerson est plus réservé : il est selon lui « prématuré de parler d’un processus diplomatique ». Mais les lignes bougent. 

 

미국 정부는 우선 한미 공조를 흐트러트리려는 북한의 유화책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이 진전되고 있는 것 같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월 13일 화요일 « 미국은 남북의 화해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북한과 대화에도 나설 것 »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조금 더 신중하다. 그는 « 외교적 절차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시기 상조 »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노선은 움직인다. 

 

Des négociations entre la RPDC et les Etats-Unis achoppent jusqu’à présent sur l’exigence de Washington qui veut que Pyongyang renonce à son arme nucléaire avant de commencer des pourparlers. Une condition inacceptable du point de vue nord-coréen. Désormais, les Etats-Unis semblent disposés à des pourparlers préliminaires sans préconditions. S’il est confirmé, l’infléchissement de la position américaine serait une victoire pour M. Moon. 

북미간 협상은 지금까지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 전에 핵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완강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그런데 이제는 미국이 선행 조건 없이 사전 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게 확정된다면 미국의 입장 변화는 문재인의 승리가 될 것이다. 

 

Sans se désolidariser de la stratégie de « pression maximale » sur la RPDC des Etats-Unis et de leurs alliés, le président sud-coréen cherche à sortir de l’impasse à laquelle conduit une telle stratégie si elle n’est pas assortie d’un dialogue avec Pyongyang. L’annonce, lundi 12 février, d’une prochaine visite en RPDC du président du Comité international olympique, Thomas Bach, à une date qui reste à fixer, pourrait être une autre brèche dans la politique d’isolement de la RPDC. 

미국과 그의 동맹국의 북한에 대한 « 최대 압박 » 전략을 건드리지 않고, 한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그 전략이 인도하는 막다른 골목으로부터 나오는 길을 찾고 있다. 지난 2월 12일 발표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방북이 북한에 대한 고립 정책의 또 다른 구멍이 될 것이다. 아직 방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 전문 혹은 부분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https://thenewspro.org/2018/02/16/dialogue-avec-la-coree-du-nord-le-president-sud-coreen-moon-jae-in-joue-les-funambules/

 

La sécurité des JO d’abord 

무엇보다 올림픽의 안전 

 

La rapidité du rapprochement entre les deux Corées a pris tout le monde de court, à commencer par le président sud-coréen, qui se retrouve dans une position de funambule entre Pyongyang et ses alliés américain et japonais. Au départ, Tokyo et Washington n’ont pas caché leur désapprobation. Si les Etats-Unis semblent nuancer leur position, le Japon reste figé dans son intransigeance. 

한국의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남북 관계 진전의 빠른 속도는 모두의 허를 찔렀고, 북한과 한국의 동맹인 미국, 일본 사이에서 줄타기 곡예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 초반에는 미국과 일본 정부가 반대의 뜻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이 입장에 변화를 준 것처럼 보인다 해도 일본은 비타협적으로 경직돼 있다. 

 

Que Pyongyang cherche à entamer le « front » constitué par la Corée du Sud, les Etats-Unis et le Japon et à desserrer l’étau des sanctions internationales et que ce rapprochement, apparemment soudain, soit le fruit d’une stratégie calculée ne fait guère de doute. Le régime nord-coréen improvise rarement : il ouvre le dialogue avec Séoul après avoir renforcé sa position par les avancées réalisées en 2017 en matière nucléaire et balistique. Il reste que l’on aurait tort de voir la RPDC en manipulatrice d’une Corée du Sud faisant preuve d’une naïveté irresponsable. Le président Moon a aussi son agenda. 

북한이 얼마나 한미일 « 전선 »에 타격을 입히려 하고 국제 제재의 틀에서 벗어나려 하는지, 갑자기 찾아온 이 화해 무드가 계산된 전략의 산물이라는 것은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북한 체제는 즉흥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들이 한국과 대화에 나선 것은 2017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성공하면서 입지를 굳힌 뒤였다. 이젠 북한이 무분별하게 순진한 한국을 가지고 논 것이 아니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의 계획이 있다. 

 

Il lui fallait d’abord assurer la sécurité des JO en faisant retomber la tension de ces derniers mois. Il a réussi. Au-delà de cette trêve, il entend dégager son pays de la situation déplaisante de cible d’une riposte du Nord à une attaque américaine. Se situant dans la ligne de ses prédécesseurs de centre gauche (Kim Dae-jung et Roh Moo-hyun) au pouvoir entre 1998 et 2008, M. Moon entend tout faire pour que son pays ne soit pas le jouet des grandes puissances – ce qui a été le sort de la Corée avant et après la partition de 1945. Sans remettre en cause l’alliance avec les Etats-Unis, vitale pour la sécurité de son pays, il entend mener une « politique sud-coréenne » vis-à-vis du Nord. 

문 대통령은 지난 몇 달 간의 긴장을 떨어트리면서 무엇보다 올림픽의 안전을 담보해야 했다. 그는 해냈다. 휴전기를 넘어 그는 미국의 공격에 대한 북한의 반격의 대상이 되는 불쾌한 상황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집권한 중도좌파 대통령들(김대중과 노무현)의 노선에서 문 대통령은 1945년 분할됐을 때를 전후한 한국의 상황처럼 한국이 강대국들의 장난감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그는 한국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미국과의 동맹은 그대로 둔 채 « 한국의 대북정책 »을 가져가고자 한다. 

 

La grande différence avec la politique de rapprochement dite du « rayon de soleil » de ses prédécesseurs tient au fait que la RPDC est aujourd’hui, sinon une puissance nucléaire (des doutes subsistent sur la technologie de rentrée dans l’atmosphère de ses missiles), du moins détentrice de capacités nucléaires désormais prises au sérieux. 

전직 대통령들의 화해정책인 « 햇볕정책 » 당시와의 커다란 차이는 북한이 오늘날 핵 보유국(미사일의 대기 진입 기술에 대한 의혹이 있다 하더라도)이라는 점, 적어도 무시할 수 없는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 전문 혹은 부분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https://thenewspro.org/2018/02/16/dialogue-avec-la-coree-du-nord-le-president-sud-coreen-moon-jae-in-joue-les-funambules/

 

Sursaut nationaliste 

민족주의적 고군분투 

 

La « politique du rayon de soleil » visait à une réconciliation entre les deux Corées par une coopération économique et des échanges de personnes. Aujourd’hui, Séoul ne peut s’en tenir à cette approche compte tenu des avancées nucléaires et balistiques de la RPDC : la détente entre les deux Corées a pour but de faire retomber la tension dans la péninsule mais aussi de permettre d’amorcer une négociation entre Pyongyang et Washington. 

« 햇볕정책 »은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를 통해 남북간의 화해를 추구했다. 북한의 핵 미사일 기술이 너무 앞서서 더 이상 한국에서는 이 같은 접근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남북 간 데탕트는 한반도 내의 긴장을 완화하는 목적이 있기도 하지만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게 할 수도 있다. 

 

Un rapprochement intercoréen peut favoriser une retombée de la tension dans la péninsule en rendant difficile, tant que le dialogue est en cours, une opération militaire américaine. Mais il n’est pas en soi un remède car cette tension tient à un facteur qui échappe à Séoul : l’hostilité entre les Etats-Unis et la RPDC.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나타나게 될 남북관계 개선은 한반도 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미군의 군사 작전을 어렵게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긴장의 원인이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미 간 적대관계에도 있기 때문에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 

 

Le premier test de l’habileté du président Moon à naviguer entre l’allié américain et la RPDC sera la reprise, au printemps, des exercices militaires conjoints américano-sud-coréens qui ont été ajournés pendant les JO. Il est peu vraisemblable qu’il puisse reporter à nouveau ces manœuvres mais il pourrait obtenir de Washington d’en réduire le caractère offensif pour ne pas braquer Pyongyang, tout en encourageant les dirigeants nord-coréens à annoncer un moratoire sur les essais nucléaires et balistiques qui pourrait être présenté comme une concession du régime attendue par Washington. 

동맹인 미국과 북한 사이를 오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능숙한지를 측정하는 첫 시험대는 봄에 있을 한미 군사훈련 재개가 될 것이다. 훈련은 올림픽 기간 동안 연기됐었다. 훈련을 다시 연기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평양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공격적 옵션을 줄이는 정도의 동의는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에게는 핵과 미사일 실험 유예 발표를 끌어내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기다렸던 북한 체제의 양보로 인식될 수 있다. 

 

Le réchauffement des relations intercoréennes modifie profondément la donne de la crise dans la péninsule en faisant intervenir un nouvel élément : un sursaut nationaliste de Séoul. La Corée du Sud estime en effet avoir son mot à dire dans la recherche d’une solution, dont les Etats-Unis et leurs alliés devront tenir compte. 

남북관계 개선은 한국 내 민족주의적 노력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개입하면서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한국은 실제로 미국과 그의 동맹국들이 고려해야 할 해결책을 찾는데 있어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번역 저작권자 : 뉴스프로, 번역 기사 전문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반드시 밝혀 주십시오.]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 전문 혹은 부분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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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스트레스에 지친 여성들을 위한 통쾌한 '19금 유머'

[기획-명절에 몰아보기 '딱' 좋은 OOO] 설 연휴에 챙겨볼 만한 힐링 영화 3편

18.02.15 18:52최종업데이트18.02.15 18:52
명절 연휴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소중한 기간입니다. 하지만 귀성 전쟁과 차례 준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때이기도 하죠. 가족 간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불화가 있거나, 마음 안 맞는 친척들과 지내는 것이 힘든 사람들에게는 평소보다 조금 더 버거운 기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18년 설 연휴를 맞아 명절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영화 세 편을 골라봤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니 부담 없이 즐기면서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끝없는 엄마 노릇에 지쳤다면, <배드 맘스>(2016)

 
 영화 <배드 맘스>의 포스터. '완벽한 엄마'가 되기를 포기한 세 엄마의 도전기. 화장실 코미디가 난무하지만, '엄마'에게 모든 걸 떠맡기는 세태에 대한 비판이 신랄하다.

영화 <배드 맘스>의 포스터. '완벽한 엄마'가 되기를 포기한 세 엄마의 도전기. 화장실 코미디가 난무하지만, '엄마'에게 모든 걸 떠맡기는 세태에 대한 비판이 신랄하다.ⓒ Netflix


에이미(밀라 쿠니스 분)는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통학과 특별 활동 수업은 물론 학교 숙제까지 챙겨야 하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직장에서는 정직원 못지않은 업무량에 시달리지요. 모든 것이 완전히 꼬인 어느 날, 그녀는 우연히 만난 다른 학부모 칼라(캐서린 한 분), 키키(크리스틴 벨 분)와 함께 '나쁜 엄마'가 되기로 의기투합합니다. 

미국 중산층 여성들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가정의 돌봄 노동 중 많은 몫이 어머니에게 떠넘겨지는 풍조를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창 유행했던 미국식 화장실 코미디가 난무하는 '19금' 작품이지만, 찝찝하기보다는 통쾌함을 선사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아버지는 집안일에 거의 신경도 쓰지 않고, 장성한 자녀들도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각본을 함께 쓰고 연출까지 같이한 존 루카스와 스콧 무어는 과거 '진상 남자들의 숙취 모험기' <행오버>(2009)의 각본을 쓴 인물들입니다. 슬랩스틱도 마다하지 않고 열정을 불사른 밀라 쿠니스, 캐서린 한, 크리스틴 벨의 연기도 좋습니다. 엔딩 크레디트에 나오는, 주요 배우들이 각자 실제 어머니와 함께한 인터뷰 영상도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배드 맘스>는 지난 2016년에 개봉하여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훨씬 상회하는 1억 8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바 있습니다. 속편으로 나온 <배드 맘스 크리스마스>(2017)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전편의 주인공들에게 각자의 어머니들이 찾아오면서 더 큰 곤경에 처하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두 편 모두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뜻대로 안 풀려 속상한 청춘이라면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2011)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의 포스터. 인생이 꼬여만 가던 애니(크리스틴 위그)는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 들러리 준비를 하게 된다.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의 포스터. 인생이 꼬여만 가던 애니(크리스틴 위그)는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 들러리 준비를 하게 된다.ⓒ UPI 코리아


애니(크리스틴 위그 분)는 페이스트리(과자, 빵의 한 종류) 가게를 열었다가 말아먹은 후 여러모로 위기 상황에 몰립니다. 자신을 섹스 파트너로만 생각하는 남자친구나, 도저히 같이 살기 힘든 '비호감' 룸메이트도 문제인데, 유일하게 의지하는 절친 릴리안(마야 루돌프 분)까지 결혼 소식을 전합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릴리안의 결혼식 들러리를 서게 된 애니는, 취향과 성격이 전혀 안 맞는 다른 들러리들과 결혼식을 준비하며 '절친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불태웁니다.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큰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분투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계획하고 기대했던 대로 되는 일은 많지 않고, 생각하지 못한 문제만 늘어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상황이 안 받쳐줘서, 다른 사람이 잘못해서 그렇다며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기 쉽습니다. 특히 명절에 오래간만에 만난 친척들이 근황을 물으면 그런 식으로 빠져나가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그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기 시작하면, 곧 모든 걸 남 탓으로 돌리는 게 버릇이 되고 그럴수록 문제는 점점 더 해결하기 어려워집니다. 

무작정 남 탓을 하기 전에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모든 일에 있어서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는 자세'입니다. 서로 문제를 지적하고 들춰내기보다는 상대방이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나면 우리 자신의 모습이 좀 더 잘 보일 겁니다. 무엇이 아쉬웠고 어떤 것을 잘 하는지,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등이요. 이 영화에서 애니가 다시 시작할 힘을 얻게 되는 과정도 이와 같았습니다. 

2011년 개봉작인 이 작품은 3천 2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촬영된 후 전 세계에서 2억 8천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리며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각본을 직접 쓰고 주연을 맡은 크리스틴 위그는 SNL 출신의 코미디언이기도 한데,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전체 영화 톤과 다소 안 맞는, 독특하고 튀는 개그로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멜리사 맥카시(<스파이>, <고스트 버스터즈> 등 출연)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넷플릭스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내 인생도 소중하다면 <미라클 벨리에>(2014)

 
 영화 <미라클 벨리에>의 포스터. 청각 장애인 부모님과 동생이 있지만 듣고 말하는 데 아무 불편이 없는 폴라(루앙 에메라)에게 새로운 꿈이 생긴다.

영화 <미라클 벨리에>의 포스터. 청각 장애인 부모님과 동생이 있지만 듣고 말하는 데 아무 불편이 없는 폴라(루앙 에메라)에게 새로운 꿈이 생긴다.ⓒ 영화사 진진


부모와 남동생이 모두 청각장애인이지만, 폴라(루앙 에메라 분)는 말하고 듣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파리에서 온 전학생 가브리엘에게 반한 그녀는 그를 따라 합창부에 가입합니다. 그런데, 입 밖으로 소리내 노래하는 게 처음인 그녀에겐 뜻밖에도 아름다운 목소리와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습니다. 이를 알아본 합창부 선생님은 파리에서 있을 음악학교 오디션에 지원해 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고민합니다. 자신은 다른 가족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자신만의 꿈이 생긴 사춘기 소녀가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따라서 전형적인 성장물의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며, 전반적인 분위기도 밝고 코믹합니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길을 가보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심정, 그런 상황을 뒤늦게 알고 도움이 되지 못해 안타깝고 미안한 부모의 마음이 어우러지면서 좀 더 의미심장한 영화가 됩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은 떼래야 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자기 인생은 있는 법입니다. 아무리 사연이 딱하고 힘들어도 부모는 언젠가 자식을 놓아주어야 하며, 자식 역시 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는 때가 늦으면 늦을수록 애증만 깊어질 뿐입니다. 

프랑스에서는 2014년 크리스마스 전주에 개봉하여 2015년 상반기까지 장기 상영되면서 무려 7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폴라 역할의 루안 에메라는 영화 촬영 당시 신인 가수였지만, 놀라운 노래 실력과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프랑스 국민 가수 미셸 사르두의 노래들 역시 좋습니다. 특히 오디션에 참석한 폴라가 객석에 있는 부모를 위해 '비상(Je vole)'을 수화와 함께 부르는 장면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감동을 선사합니다. 왓챠 플레이와 pooq, 네이버 N스토어 등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권오윤 시민기자의 블로그(cinekwon.com)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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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울려 퍼진 “반갑습니다”

북 응원단 취주악단 거리공연, 2천여 시민들 환호성 (영상)
강릉=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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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5  19: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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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측 응원단 취주악단은 15일 오후 4시 반 강릉아트센터 앞 광장 ‘라이브사이트’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이진석 작가]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 시가지에서 ‘반갑습니다’가 울려 퍼졌다. 2천여 명의 시민들은 북측 응원단의 취주악단 공연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북측 응원단 취주악단은 15일 오후 4시 반 강릉아트센터 앞 광장 ‘라이브사이트’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영상보기①]

약 80여 명의 취주악단은 빨간색 상의와 모자, 하얀색 바지를 입고 손에 악기를 들고 등장했다. 취주악단장이 “안녕하십니까. 제23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에 온 응원단 여성 취주악단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소개하자, 북측 노래인 ‘반갑습니다’가 시작곡으로 연주됐다.

남측에도 잘 알려진 노래여서인 듯, 2천여 명의 관중들은 취주악단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이어 취주악단은 ‘아리랑’, ‘옹해야’, ‘뱃노래’ 등의 민요를 편곡해 장중하면서도 흥겹게 들려줬으며, 북측 노래 ‘내 나라 제일좋아’, ‘통일무지개’ 등이 연주됐다.

   
▲ 북측 응원단 취주악단의 공연 모습. [사진-이진석 작가]
   
▲ 작은 북과 큰 북을 치는 북측 취주악단 단원들. [사진-이진석 작가]
   
▲ 지휘자의 안내로 취주악단이 연주하고 있다. [사진-이진석 작가]

악기를 다루지 않은 응원단은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불렀고, 일부 시민들은 곡에 몸을 맡긴 채 흔들기도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영상보기②]

30여 분의 공연 마지막 곡은 ‘안녕히 다시 만나요’. 곡이 연주되자,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달랬고, “다시 만나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공연을 본 강릉의 한 시민은 “우연히 왔다가 너무나도 기쁘게 공연을 보게 됐다. 너무 행복하다”며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우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시민도 “북측 취주악단의 공연은 처음 본다. 뭉클했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어야 한다. 함께 어울리고 함께 기뻐하는 자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북측 취주악단의 연주 모습. [사진-이진석 작가]

북측에서 온 <조선중앙통신> 기자는 남측 시민들의 관람 모습을 보고, “좋은 일이 앞으로 더 많이 있어야 한다”며 “언론들이 이런 일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 응원을 위해 방남한 북측 취주악단의 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8일 북측 선수단 입촌식에 이어 지난 13일 강릉 오죽헌에서 깜짝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북측 응원단은 이날 오전 강원도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 경기와 피겨스케이팅 페어 경기를 응원했으며, 이날 밤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아이스하키 한국과 체코 경기에서 남측 선수를 응원할 예정이다.

   
▲ 북측 취주악단. [사진-이진석 작가]
   
▲ 북측 취주악단. [사진-이진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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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모르면 좀 가만히 계시라

[기고] 조선일보 김민철 사회정책부장이 알아야할 철도의 눈물
 
 
오영식 코레일 신임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철도해고자들을 복직시키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이후 조선일보 같은 언론들의 악의적 공격이 예상대로 시작됐다. <조선>의 김민철 사회정책부장은 오영식 사장에게 보내는 충고의 형식을 빌려 신임 사장의 철도 개혁 정책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
 
철도에 대해 아는 척 하면서 휘두르는 펜은 칼이 되고 있다. 김민철 사회정책부장은 한국철도의 문제가 100년 독점체제와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철도의 문제를 진단할 때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한국철도는 일제 식민지 철도로 시작됐다. 1899년 일본에 의해 완공된 경인선의 역사가 한국철도의 시작이었다. 이후 45년 해방될 때까지 46년간 철도는 수탈과 침략의 간선이었다. 해방이후 분단은 한국전쟁으로 이어졌다. 
 
철도는 미공군 전략폭격의 최우선 목표물 중 하나였다. 한국전쟁 동안 철도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전쟁이후 극심한 빈곤 속에서 철도와 같은 거대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이후 경제개발 시기에 시작된 도로교통의 확장으로 철도는 주력 교통수단으로서의 지위를 잃었다. 식민지를 거친 후 전쟁과 가난의 시기를 국민의 발이 되어 달린 세월 70년이다. 100년 독점으로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비효율적 집단이란 규정은 민영화를 밀어붙인 신자유주의 세력의 왜곡이고 낙인이었다.  
 
 
철도노조가 강성이어서 비효율이란 말도 사실과 다르다. 과거 수 십 년 철도노조는 어용노조의 대명사였다. 1988년 기관사들이 2박 3일 이어지는 장시간 노동에 항의해 파업을 했을 때 진압경찰들에게 특식 도시락을 제공한 노조였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고 개헌에 대한 열망이 전국을 뒤덮었다. 이때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선언에 대해 지지 성명을 냈던 철도노조였다. 이 같은 철도노조가 현장의 노동자들에 의해 개혁된 게 2000년이다.  
 
이후 철도노조는 시민을 위한 철도,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철도를 위해 어렵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뎠다. 조선일보는 비정규직 외면하는 정규직 노조를 규탄하고 공격한다. 철도노조는 자회사나 비정규직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노조 가입의 문을 열어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조선일보는 자신들이 규탄하는 정규직 이기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철도노조를 칭찬하고 응원해야 하지 않는가?  
 
배설하듯 쉽게 독점이나 강성의 낙인을 찍기엔 선로 마디마디 침목 하나하나에 수많은 철도노동자들의 땀과 시민들의 꿈이 녹아있는 소중한 철도가 한국철도다.  
 
철도해고자들은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파업에 나섰다가 해고됐다. 그 기간이 벌써 15년이다. 해고될 때 5살 이었던 아이가 20살 청년이 되었다. 꿈에서도 열차를 운전했다는 해고 노동자는 옳다고 생각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15년이란 세월을 유배당했다.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막았던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었다. 조선일보는 그동안의 반노동 정책을 청산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그토록 배 아픈 것인가? 
 
사실관계의 심각한 왜곡도 있다. 김민철 부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영국 연수 시절 철도 개혁을 목격하고 공기업 민영화를 적극 추진했다고 주장한다. 김대중 정권은 출범 때부터 전임 김영삼 정권이 야기한 IMF 구제 금융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를 안았다. 당시 IMF는 지원 조건으로 기업 구조조정과 공기업 민영화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철도, 가스, 발전을 비롯한 수많은 공기업 민영화 정책이 추진되었다. 김대중 정권의 민영화 추진은 개혁도 아닐 뿐 더러 IMF의 구제 금융을 받기 위한 자구 노력이었다.  
 
또한 영국의 철도 개혁이란 영국 철도를 유럽 최악의 철도로 만든 민영화 정책이었다. 경쟁을 통해 효율화를 추진한다며 수많은 민간 철도 회사가 등장했다. 시설회사는 선로정비보다 주주들의 이익을 우선시 했다. 운영회사는 안전장치 투자에 소흘히 했다. 결국 끔찍한 참사가 연이어 일어나고 선로정비를 위한 전국적 운행 중단사태 까지 벌어졌다. 세계 2차대전 때도 다녔던 철도를 민영화가 멈춰 세웠다고 언론과 시민들은 철도 민영화 정책을 비난했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높은 요금을 받는 철도가 영국철도다. 민간 철도회사들의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연례행사처럼 벌어진다. 조선일보는 이런 현실을 한국철도가 가야할 개혁의 길이라 보는 것인가?   
 
심각한 문제는 또 있다. 김민철 부장은 해고자 복직은 양보해도 오영식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코레일과 수서고속철도(SR)의 통합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철도의 적자와 비효율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 적자와 비효율을 양산하는 현 체제를 놔두라고 한다. SR개통으로 코레일은 연간 4천억의 매출 손실을 기록하게 됐고 흑자 4년 만에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코레일의 적자 누적은 일반철도에 대한 투자를 막아 서민들의 발인 새마을호 무궁화호나 지방 적자 노선들의 운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선 김민철 부장은 SR출범으로 이제 막 요금 인하와 서비스 향상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수서고속철도의 요금인하는 박근혜 정권 국토부 관료들의 경쟁체제 선전용 정책적 결정이었다. 대신 한국철도 적자는 국토부의 호언장담과 무관하게 쌓이고 있다. 향상 됐다는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도 궁금하다. 가장 약자인 청소노동자들을 승강장에 도열시켜 열차에 허리 굽혀 인사시키는 것이 조선일보식 서비스 향상인가?  
 
조선 김민철 부장에게 진심으로 충고하고 싶다. 모르면 좀 가만히 계시라. 함부로 쓰는 글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주먹보다 아프고 사회는 그만큼 나빠진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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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망언’ 해설자, 트위터에 뒤늦게 사과글 올려

‘NBC 망언’ 해설자, 트위터에 뒤늦게 사과글 올려

등록 :2018-02-15 11:40수정 :2018-02-15 11:45

 

 

일 식민지배 두둔한 조슈아 쿠퍼 라모
“한국, 고유한 경험으로 특별한 발전” 
1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조슈아 쿠퍼 라모의 사과 글.
1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조슈아 쿠퍼 라모의 사과 글.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면서 일본의 식민 지배를 두둔한 미국 NBC의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가 뒤늦게 SNS를 통해 사과했다.

 

라모는 1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잊어서는 안 될 한국 역사의 한 부분을 축소하거나 무례한 언급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있었던 제 발언에 불쾌감을 느꼈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적었다. 지난 9일 NBC의 평창올림픽 개막식 중계에 아시아 전문가로 출연한 라모는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본이 한국을 1901년부터 1945년까지 점유했지만 모든 한국인들은 일본이 문화·기술·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본보기였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한국 지배를 정당화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것이어서 파문이 일었으며 NBC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사과 서신을 보낸 뒤 라모를 이번 올림픽 해설진에서 제외했다. <뉴스위크> <타임> 기자 출신인 라모는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했으며 현재는 컨설팅업체인 키신저 어소시에이츠의 최고경영자이며 스타벅스와 페덱스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라모는 트위터에서 “한국은 수년 간의 여행을 통해 소중한 친구와 추억이 있는, 개인적으로 깊은 인연이 있는 나라”라고 강조한 뒤 “평창올림픽은 개최국 한국이 그동안 이룬 성과와 미래에 대한 찬사다. 한국은 고유한 가치와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하고 강력하며 중요한 발전을 이뤘다”며 자신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만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라모는 “평화와 화합의 정신을 상징하는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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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해지고 있는 남북관계 발전의 전환적 국면

확실해지고 있는 남북관계 발전의 전환적 국면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2/15 [07:1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평창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     © 청와대

 

 

♦ 지지부진 북미대화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북한과)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지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아마도 그 논의가 어떻게 될지에 관한 예비대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화 의제는 아마 비핵화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간 미국은 비핵화 의제가 아니라면 대화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여전히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예비대화'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인 것이다. 예비대화가 애매하기 짝이 없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기존 비핵화 의제 대화 고집에서 물러선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그러면서 헤더 노오트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은 최대 압박과 (외교적) 관여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최대 압박은 우리의 대북 정책에서 핵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언젠가 우리는 마주 앉아 대화를 할지 모른다. 그것은 우리가 비핵화의 지점에 도달하려 한다는 의지에 관한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그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못 박았다.

 

노오트 대변인은 이렇게 귀국길 펜스 부통령의 말을 풀어서 설명한 것인데 듣는 이들에게 더 헛갈리게만 하고 있다. 분명한 점은 그간 고집해온 압박만이 아니라 관여 즉, 대화도 병행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친 것은 분명하다. 물론 당장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입장을 종잡을 수가 없다. 예비대화도 알고 보면 그간 북미 막후접촉에서 해오던 일이다. 그리고 그간에도 압박만이 아니라 2-3개의 비공개 경로를 통해 북과 꾸준히 대화를 해오고 있다고 틸러슨 국무장관이 직접 밝힌 바 있다. 관여정책을 안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 2018년 2월 13일 라트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석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의 북미대화 희망 사실을 공개하였다.     © 청와대

 

그런데 미국은 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말을 이렇게까지 비비꼬아가며 부통령과 같은 비중있는 인물의 입을 통해 전하는 것일까. 

답은 13일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석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 놓았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라트비아 대통령에게 전한 것이다. 

물론 이 또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겨우 한 달 전인 지난 1월 10일 한미정상 전화통화 직후 똑 같은 말이 모든 언론사를 도배했었다.

 

▲ 트럼프의 북과 대화 희망 보도들 

 

결국 미국은 북과 거의 미치도록 대화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대화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굳이 비핵화를 의제로 올려 북의 반발을 사서 대화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궁색한 입장을 덮기 위한 연막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핵을 완전히 보유한 나라에게 비핵화를 약속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대화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 또 그런 방식으로 대화를 하다보니 결국 북이 국가핵무력완성을 선포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트럼프는 전임대통령들의 그런 실수를 한두 번만 지적하지 않았다.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다 떠나서 대화를 통해 달성한 목표를 대화 시작의 전제로 삼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핑퐁이야기, 날씨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점점 궁극적 목표로 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대화의 순리이다. 미국의 두뇌들이 그것을 정말 모를까!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북과 미국 어느 한 쪽에서 대화를 위한 대화, 한반도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한 대화가 아니라면 아예 관심이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버리는 쪽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북이 미국의 대화제의를 거들떠 보지도 않은 것은 미국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막후접촉에서 상호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는 북이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거의 매달 한 두 차례씩 어마무시한 수소탄과 각종 전략미사일 시험발사를 연발로 쏘아댄 걸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물리력을 과시하면서 대화하자고 했겠는가. 

 

지난해 북이 한 발만 더 나아갔더라면 괌 포위타격 나아가 미국 본토 포위타격도 단행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었다. 만약 그것이 단행되었다면 미국의 지배세력들은 악몽이 현실로 되는 장면을 목격했을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만하기에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 북 김정은 위원장은 12일 제23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남측지역을 방문하였던 고위급대표단 성원들을 만났다. 김정은 위원장은 보고를 받고 당장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실무대책을 추진하하고 지시했다. 

 

 

♦ 심상치 않은 남북관계 발전

 

그런데 올 신년사에서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전향적 조치를 예고했다. 그리고 실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북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다 취해주었고 김정은 위원장을 제외한 북의 가장 높은 두 고위 간부를 남측에 특사로 보내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다.

돌아간 김여정 특사의 보고를 받고 당장 실무적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를 구체적으로 주었다고 한다.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진행하는 동안 북이 핵과 위력적인 미사일 공개발사와 같은 일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미국이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으로 북을 위협하고 압박한다면 북은 주저없이 물리적 압박을 단행할 것이다. 특히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고 가로막는다면 한반도 정세는 볼장 다 본 셈이다. 

하지만 미국이 그런 물리적 압박만 가하지 않는다면 북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군사적 조치를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에게 절실한 일이다.

 

그렇다고  공개적인 북미대화가 진행될 것인가. 

회의적이라고 본다.

비공개 대화는 진행되겠지만 공개적 대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실무급이나 간부급 차원에서 공개적인 북미직접대화가 진행되는 것만으로도 온 세계 언론들이 난리가 날 것이며 세계 정치지형지세는 심각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된다. 미국은 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그런 충격을 최대한 완화시킬 수 있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기에 미국의 입장에서 급격하게 추진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물론 미국은 내심 북과 대화를 진척시켜 북이 더 이상의 핵무장력 공개라도 안 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헤커, 디트라니, 클래퍼 등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그런 바람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오고 있다. 어떻게든지 북의 군사적, 물리적 조치를 쉬어가게 하는 것만은 절박한 상황이다.

그래서 미국의 방송사에서 가장 많은 돈을 내 운영되고 있는 IOC에서 그렇게 여자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에 목을 맸는지도 모른다. 바흐 IOC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그 누구보다 애를 쓰고 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미국은 남북관계라도 발전시켜서라도 어떻게든지 북의 무시무시한 핵무장력공개를 막고 싶은 것이다.

 

한편, 미국은 그 틈을 이용하여 어떻게든지 북의 핵과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려 할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성패를 떠나 군산복합체의 생존을 위해서도 일단 방어기술 개발에 총력을 집중할 것은 자명하다. 실제 미국 의회와 행정부에서 2019년 관련 예산을 결정하였다. 우리나라 전체 예산의 두 배나 되는 거대한 액수를 승인한 것이다. 

 

북의 입장에서도 급할 것은 없을 것이다. 

북미대결전이 치열해질수록,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도를 더해갈수록 북의 과학자 기술자들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북 주민들의 건설의지도 더욱 뜨거워져가고 있다. 미국이 그렇게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음에도 북의 경제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코트라의 발표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북에서 보도된 사진을 보면 이건 하루아침 상전벽해, 천지개벽이 따로 없다.

그러니 미국의 경제제재를 북의 기술 국산화 등 저력을 더욱 높여가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 2018년 2월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김여정 제1부부장 

 

대신 북은 남북관계 개선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여기고 있는 것 같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남북관계 개선과 조국의 평화적 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만들기 위해 북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

 

 

♦ 문재인 정부의 길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지렛대로 북의 물리적 조치를 막고 한숨 쉬어가려 할 것이며 북의 미사일을 막기 위한 방어기술 개발에 목숨걸고 매달릴 것이다.

북은 북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내는 경제발전 추진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갈 것이다. 

북미 사이의 획기적인 대타결과 같은 일은 아직은 시기상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정세를 너무 조급하게 보면 지칠 수 있으며 치명적으로 오판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남북관계를 개선할 유리한 국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그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남북관계발전이 실질적으로 남측 경제발전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경제에 치명상을 줄 수도 있다.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자 빚을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이 너무 많다. 1년 전 2.5%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지금은 거의 4%를 넘어서고 있다. 5%를 넘어선 은행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100만원 이자를 내던 사람들이 200만원을 내야 한다. 두배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만큼 소비를 줄일 것이고 내수 위축이 찾아온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게 되는데 하강국면에서 누가 집을 사려고 하겠는가. 서로 팔려는 급매물이 속출하게 되고 결국 집값이 폭락하면서 깡통아파트로 전락, 그 깡통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은행들도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미국에서 맹위를 떨친 서브프라이모기지 사태가 한국에서도 발생할 우려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더불어 수출로 버텨온 한국경제인데 미국의 보호무역정책과 전세계적 생산과잉으로 수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핸드폰, 자동차 수출은 벌써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게 단순히 사드보복 때문일까.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쏟아내는 저가품도 문제인데 베트남, 인도 등에서도 엄청난 저가의 그럭저럭 쓸만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차별화된 고급기술 개발, 가격경쟁력있는 수출품 개발을 한 방에 해결할 길이 북과의 경협이다. 북의 소프트웨어실력은 추종불허이다. 미국을 압도하는 유일한 나라이다. 중국 대기업 전자제품 설계에 북 두뇌들이 많이 진출해있다는 것은 이미 비밀이 아니다. 

 

미국은 자기들도 먹고 살기 힘들어 한 푼이라도 한국에서 뜯어가기 위해 온갖 덤핑판정을 내리고 FTA까지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의존하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죽으나 사나 자력갱생해야 한다. 답은 남북경협이다. 

남북경협, 시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실있게 빨리 추진하여 당장 성과를 내와야 한다. 그것만이 청년실업도 구제하고 우리나라 경제를 다시한 번 세계적으로 도약시키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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