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문 대통령,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법통"

(추가) 충칭 임정청사 방문,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7.12.16  14:57:18
페이스북 트위터

 

   
▲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16일 오전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방문, 김구 흉상에 헌화 묵념하고 있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정신입니다. 2017.12.16.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충칭(中京)시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보고 방명록에 이같이 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10시 30분) 수행단과 함께 ‘대한민국임시정부사전람관’을 찾아 김구 주석이 사용했던 ‘주석 판공실’ 등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기 와서 보니 우리 선열들이 중국 각지를 떠돌면서 항일 독립운동에 바쳤던 그런 피와 눈물, 그리고 혼과 숨결을 잘 느낄 수가 있었다”며 “우리 선열들의 강인한 독립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법통이다”며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건국의 시작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고 재확인하고 “2019년은 3.1 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분명히 했다.

또한 “해방 정국에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을 이끌지 못했다는 점이 우리로선 한스러운 부분”이라며 “앞으로 기념사업 통해서라도, 임시정부 기념관 통해서라도 법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뉴라이트 계열 등이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을 건국절로 삼자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임시정부사전람관’ 내부에 있는 김구 주석이 사용했던 ‘주석 판공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 ‘대한민국임시정부사전람관’에 전시된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100주년 이 기간 동안 국내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한다”며 “부지는 마련이 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모든 힘을 다해 조기에 임시정부 기념관이 국내에서도 지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중국 각지에 흩어진 과거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아직까지 광복군 총사령부는 복원되지 못했다”며 “총사령부 건물도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여기 와서 보니 가슴이 메인다”며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나라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히고 “우리가 2019년에 맞이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의 정신을 제대로 살려내는 것이 국격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임정청사를 찾아간 문재인 대통령이 수행단과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 회장은 “이렇게 대통령께서 방문한 것에 대해 정말 기쁘다”며 “이 지역은 당시에 내 집이라 할 정도로 살다시피 했다”고 과거를 회고하고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이종찬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은 “여기(중국) 유족들은 사실은 서울에 와서도 갈 데가 없었다”며 “대통령께서 용단을 내리셔서 이 기념관(서울 임정기념관)을 마련해 주신 것은 참으로 감동스러운 일”이라고 사례했다.

이어 “임시정부의 정신은 자주, 화합, 평화와 민주”라며 “이제 2019년이 되면 또 다른 세기가 시작이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테이프 끊는 첫 대통령이 돼서 새 임시정부 기념관이 서울에 섦으로써 그런 것이 다시 강조되는 시기가 오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 선생의 후손 이소심 여사는 “충칭은 우리 대한민국에게 매우 의미 있는 곳이다. 임시정부 청사는 6년간 있었는데 정치, 군사, 외교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성과가 많았다”며 “한․중 양국 우의가 앞으로 영원히 계속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충칭 임정청사 방문에는 김정숙 여사와 강경화 외교장관, 노영민 주중국대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수행단과 특별수행원인 이해찬․송영길․박병석․박정 의원, 김구 선생 주치의였던 유진동 선생의 후손 유수동 선생 등 독립유공자 후손 6명이 참석했다.

   
▲ 충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을 가졌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 오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천민얼 당서기가 환담하고 있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오전 11시 35분 충칭시 유주빈관 3호에서 천민얼(陈敏尔)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을 갖고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으며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 사업’ 재개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충칭은 우리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초한지와 삼국지의 역사적 배경이기도 하지만 우리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와 광복군 총사령부가 있던 곳이고 또 주은래 등 중국 지도자들과 활발히 교류를 하고 협력했던 그런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며 “그간 충칭시 정부가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 관리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신데 대해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충칭은 역사의 도시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그런 대단히 중요한 도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충칭 간 경제협력의 확대가 중국의 서부대개발과 또 중국의 균형발전에 아주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천민얼 서기는 “이번 중국 방문 기간에 특별히 우리 충칭시를 방문해 주신데 대해 뜨거운 환영의 말씀드린다”고 인사하고 “한편으로 우리의 역사적 관계, 우리 사이의 공동적 우정하고 기억할 만한 옛날의 일도 기념할 수 있고, 또 현실적으로도 우리 사이의 실무적 협력을 강화할 수가 있다”고 화답했다.

   
▲ 오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천민얼 당서기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수행단과 충칭시 간부들이 배석했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찬 간담회가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과 천민얼 당서기가 충칭시 독립운동 유적지 중 하나인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 사업’을 재개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은 이전 정부에서 합의됐으나, 사드 문제로 중단됐고, 문 대통령이 14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던 사안이다.

윤 수석에 따르면, 천민얼 당서기는 “충칭시는 중·한 관계 우호협력을 위해 특별한 역할을 하겠다”며, “충칭 내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하고, 충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천민얼 당서기와의 오찬에는 김동연 부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노영민 주중국대사, 정의용 안보실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등 우리 측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 등이 배석했으며, 중국측에서는 장궈칭 충칭시장, 추궈홍 주한국대사, 탕량즈 충칭시 부서기, 왕센강 충칭시당위 상무위원, 류구이핑 충칭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천민얼(57) 충칭시 당서기는 지난 10월 19차 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25명)에 선출된 3명의 1960년대생 위원 중 한 명으로 시진핑 주석의 이후 차기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추가, 15:32)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감탄을 연발케 한 낙동강의 '무서운' 복원력

[현장] 보 개방 이후 ‘낙동강 네트워크’의 현장조사에 동행해보니

17.12.16 19:00l최종 업데이트 17.12.16 19:00l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자, 황강 합수부에 돌아온 거대한 모래톱. 합천보 쪽으로 드문드문 보이는 모래톱까지 상당히 넓은 면적의 모래톱이 돌아왔다.
▲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자, 황강 합수부에 돌아온 거대한 모래톱. 합천보 쪽으로 드문드문 보이는 모래톱까지 상당히 넓은 면적의 모래톱이 돌아왔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돌아온 모래톱은 강 반대편까지 길게 뻗어있다.
▲  돌아온 모래톱은 강 반대편까지 길게 뻗어있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와, 이 모래톱 좀 봐라, 정말 놀랍데이, 강이 이렇게 흐르기만 하면 강은 지가 알아서 회복해간다 카이. 4대강사업 전의 여 모습이 그대로 돌아온 거 같다 카이. 모래톱이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마 옛날 그대로다. 아이 좋아라."

수문을 연 낙동강 모니터링의 안내를 맡은 '낙동강 네트워크'(낙동강의 수질과 수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결성된 민관협의 기구로 낙동강 전수계 환경단체 회원 및 낙동강유역청의 실무자들로 구성됨)의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은 감탄을 연발했다.

모래톱의 회복과 강의 무서운 복원력

그랬다.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 아래는 황강 합수부에서부터 그 상류 쪽으로 모래톱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지난달과는 그 모습이 또 달랐다. 깨끗하고 드넓은 모래톱은 강의 한가운데를 지나 반대쪽 제방으로 내달려 거의 50미터 정도의 거리만 남겨두었다. 반대편 제방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조금만 더 모래톱이 회복되면 반대편까지 완전히 덮어버릴 것만 같았다.
 

 돌아온 모래톱이 강 건너편까지 길게 뻗어 곧 강 전체를 완전히 뒤덮을 것 같다.
▲  돌아온 모래톱이 강 건너편까지 길게 뻗어 곧 강 전체를 완전히 뒤덮을 것 같다.
ⓒ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그리되면 이 일대는 완전히 재자연화가 완성된 모습일 터.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이 감탄을 연발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식물사회학이자, 저서 <식물생태보감>으로 유명한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가 말하는 4대강 사업의 가장 심각한 생태적 문제인 이른바 "건너지 못하는 강으로서의 4대강사업의 병폐"를 완전 극복하게 되는 현장인 것이다.

4대강 사업은 강의 수심을 평균 6미터 깊이로 파고, 거대한 보로 물을 막았기 때문에 평균 강 수위가 6미터 이상이고 깊은 곳은 10미터가 넘어가는 곳도 있다. 그로 인해 그동안 낮은 낙동강을 맘껏 건너다녔던 야생동물들은 더 이상 강을 건너지 못하게 되어, 서식처가 반토막 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김종원 교수는 "서식처가 반 토막 나면서 야생동물의 로드킬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 했고, 그의 주장은 강 주변에서 심심찮게 목격되는 로드킬 현장이 증명해줬다. 
 

 낙동강 네트워크 소속 단체 회원들이 낙동강으로 걸어들어가, 되돌아 온 모래톱 위를 밟아보고 있다.
▲  낙동강 네트워크 소속 단체 회원들이 낙동강으로 걸어들어가, 되돌아 온 모래톱 위를 밟아보고 있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그래서인가? 모래톱 곳곳에서 수달의 흔적들도 발견된다. 수달이 놀고간 모래톱의 흔적과 그 위에 싸질러 놓은 앙증맞은 수달 똥(이날 수달 똥에는 기생충인 리굴라 촌충이 포함돼 있었다. 아마도 기생충에 감염된 물고기를 잡아먹고 그것이 배변을 통해 바깥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설물의 흔적은 낙동강에서 왕왕 목격이 되었다)은 이곳의 낙동강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모래톱 위 수달의 흔적. 모래톱이 복원되면서 강이 되살아나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도 돌아왔다.
▲  모래톱 위 수달의 흔적. 모래톱이 복원되면서 강이 되살아나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도 돌아왔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수달의 똥.
▲  수달의 똥.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이곳 황강 합수부 일대는 창녕함안보(이하 함안보) 관리수위의 영향을 받는다. 12일 현재 함안보의 수위는 2.8미터로 원래 관리수위 4.8미터에서 2미터나 내려가 있는 상태다. ㅊ최대 2.2미터까지 내리기로 했으니 아직 60센티미터 수위가 더 내려갈 수 있다. 그리되면 이 모래톱이 또 어떻게 변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앞선다.
 

 낙동강 황강 합수부가 4대강 사업 이전의 모습으로 거의 돌아왔다. 강의 복원력이 무섭다.
▲  낙동강 황강 합수부가 4대강 사업 이전의 모습으로 거의 돌아왔다. 강의 복원력이 무섭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강의 무서운 복원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랄까. 그래서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가볍고, 이곳에서 대자연의 경외감을 절로 느끼게 된다. 

낙동강의 지천도 다시 살아난다 

자연의 무서운 복원력은 조금 더 상류에 위치한 지천인 회천에서도 목격할 수 있었다. 회천은 합천보 2킬로미터 상류 지점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으로 4대강 사업 전에는 모래톱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낙동강 제1지류인 모래강 내성천에 견줄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4대강 사업으로 합천보 관리수위를 해발 10.5미터로 관리하면서 회천의 수위도 동반 상승했다. 회천의 모래톱들은 거의 강물에 잠겨버렸다. 회천 합수부부터 강이 흐르지 못하고 그 상류 4~5킬로미터 지점까지 낙동강 물로 뒤덮여 버리게 된 것이다.

 합천보 수문을 열기 전 낙동강 강물이 역류해 회천의 모래톱을 완전히 뒤덮은 모습
▲  합천보 수문을 열기 전 낙동강 강물이 역류해 회천의 모래톱을 완전히 뒤덮은 모습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이후 더 이상 회천의 모래톱을 구경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많던 회천의 재첩들도 동시에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런 회천에도 합천보 수문을 열자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12일 현재 합천보 수위가 7.8미터(합천보 관리수위는 원래 해발 10.5미터)로 관리수위보다 2.7미터가 내려갔고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다. 아직 합수부는 물에 잠겨 있지만, 그 상류 1킬로미터 지점부터 모래톱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깨끗하고 드넓은 회천의 모래톱을 다시 보게 되니, 정말 가슴이 쿵쿵 뛰는 것 같았어예, 놀랍지 않습니꺼."  

낙동강 네트워크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은 감격에 겨워 함께 모니터링 나온 낙동강 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에게 신나서 설명했다.  
 

 강물이 빠지자 되돌아온 회천의 모래톱. 거의 4대강 사업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  강물이 빠지자 되돌아온 회천의 모래톱. 거의 4대강 사업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그녀는 또 힘주어 말했다.

"우리가 내려가 확인을 해보니까 모래톱 바로 밑에는 펄이라예, 그리고 그 아래는 또 모래고예, 그러니까 펄, 모래, 펄, 모래... 이런 식으로 층층이 쌓인 거라예."

그러니까 비가 올 때 위에서부터 몰려왔던 모래가 강바닥에 쌓이면 그 위헤 펄이 쌓이고,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모래톱이 퇴적됐다는 소리다. 보에 의한 강의 변화를 여기에서도 확인하게 된 셈이다.  

모래톱 대신 사석, 위험한 낙동강 보

그러나 합천보 수위 변동에 따른 변화의 끝인 달성보 직하류의 모습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다. 

달성보 바로 아래 모래는 온데간데없고 드문드문 펄밭이 보였다. 그 위에 사람 머리통만 한 각진 사석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대체 저 사설들은 어디서 온 것이란 말인가.
 

 합천보 수문을 열자 강물이 빠지면서 달성보 아래 하상이 드러났다. 강 바닥에 모래 대신 사석이 가득하다.
▲  합천보 수문을 열자 강물이 빠지면서 달성보 아래 하상이 드러났다. 강 바닥에 모래 대신 사석이 가득하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주변에서 발견한 사석 망태가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달성보 하류의 심각한 세굴현상을 막기 위해 4대강 공사 당시 엄청난 양의 사석 망태를 달성보 아래 처박아 넣었다. 그 모습을 당시 현장 모니터링을 하던 기자도 목격했다.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달성보 하류가 모래 대신 사석들로 채워진 까닭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낙동강 보 아래마다 저런 사석 망태가 엄청나게 깔려 있을 겁니다. 4대강 공사 당시에도 보 아랫부분이 엄청나게 세굴되었고, 그때마다 사석 더미나 사석 망태 등을 강에 집어넣었으니 그것들이 떠밀려 강 가장자리로 몰려오게 된 것입니다."
 

 세굴 현상을 막기 위해 보 바로 아래 집어 넣었던 사석 망태.
▲  세굴 현상을 막기 위해 보 바로 아래 집어 넣었던 사석 망태.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이런 모습은 합천보 하류에서 그대로 목격된다. 흐르는 강을 인위적인 구조물로 막았고, 그 구조물은 강한 강물의 힘을 받으면서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 그 균열의 일단을 우리는 저 사석 더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달성보 고정보에 누수의 흔적도 발견됐다. 이는 고정보에서 물이 샌다는 것으로, 누수된 부분이 겨우내 얼어 팽창되면 누수는 가속화 될 것이 뻔하다. 거대한 바윗돌도 반복되는 한 방울의 물 때문에 깨지기 마련이다. 결국 누수는 보의 균열을 불러올 수도 있는 것이다.
 

 달성보 고정보의 누수 흔적. 보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달성보 고정보의 누수 흔적. 보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낙동강 8개 보가 모두 열려야 하는 이유

지난달 13일부터 낙동강의 8개 보 중 함안보, 합천보 두 개의 보가 열렸다. 단 두 개의 보만 열렸을 뿐인데 강은 벌써부터 많은 변화를 보여준다.  

낙동강 8개 보가 모두 열려야 하는 까닭이다. 낙동강은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길게 이어진 강이다.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고르게 흐를 때 비로소 낙동강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황강에서 맑은 물과 모래가 계속해서 흘러들어온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모두 열어라. 그러면 낙동강이 흐를 것이고, 흐르는 낙동강은 저 황강처럼 회복될 것이다.
▲  황강에서 맑은 물과 모래가 계속해서 흘러들어온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모두 열어라. 그러면 낙동강이 흐를 것이고, 흐르는 낙동강은 저 황강처럼 회복될 것이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그 모습이 기다려진다. 환경부는 낙동강 6개 보의 추가개방을 약속했다. 내년 봄 농번기가 시작되면 다시 수문을 닫기로 했다. 내년 봄까지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수문을 빨리 열어야 한다. 이번 보 개방을 통해 확인한 강의 변화상을 통해 보의 존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추가 개방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환경부의 시급한 결단이 요구된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연합 활동가로 지난 9년간 4대강사업 현장과 이후의 낙동강의 모습을 꾸준히 모리터링하고 있고, 그 결과로 쓴 기사입니다. 지역 인터넷 매체 <평화뉴스>에도 함께 실립니다.

태그:#보 수문개방#황강 #달성보#낙동강#모래톱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미군기지 옆 '노란집'의 정체, 그땐 알지 못했네

[시골에서 책읽기] 미국 사람이 쓴 미군기지 이야기 <기지 국가>

17.12.16 13:31l최종 업데이트 17.12.16 13:31l

 

 
 겉그림
▲  겉그림
ⓒ 갈마바람

관련사진보기

<기지 국가>(갈마바람 펴냄)라고 하는 두꺼우면서 묵직한데다가 아픈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온갖 생각이 갈마들었어요. 책을 덮고 나서도 숱한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책을 살짝 잊고 제 어릴 적에 지켜본 몇 가지를 조각조각 맞추어 보려고 합니다. 인천이라는 고장에서 나고 자라면서 본 여러 가지를 어릴 적에는 잘 몰랐으나 나이가 들면서 하나하나 조각을 맞출 수 있었는데, <기지 국가>를 읽는 사이에 어느덧 수수께끼 같은 흩어진 조각이 오롯이 모이는구나 싶기도 했어요.

미국 땅에는 독립된 외국 기지가 하나도 없는 데 비해, 외국에는 현재 약 800개의 미군 기지가 있으며, 수십만 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23쪽)
 
전 세계에서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보유한 해외기지를 합하면 약 30개가 된다. (26쪽)

해외에 군인 한 명을 주둔시키기 위해 미국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연평균 1만∼4만 달러에 달한다. (31쪽)

제가 살던 집하고 제가 다니던 국민학교는 시내버스로 두 정류장만큼 떨어졌습니다. 국민학교 1학년 1학기까지는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를 오갔어요. 그때에는 집하고 학교가 얼마나 멀리 있는지 몰랐어요. 그저 아는 한 가지란 어머니 말씀. "종규야, 집하고 학교는 버스로 두 정류장이야. 알겠니? 버스가 한 번 서고 나서 다음에 설 적에 내리면 돼."

그런데 제 국민학교 무렵인 1982∼1987년은 학교마다 콩나물시루였어요. 그나마 제가 다닌 국민학교는 한 반에 고작 쉰다섯에서 예순이었고, 다른 학교는 웬만하면 일흔이나 여든을 넘겼고, 한 반에 백이 넘기도 했어요. 저는 3학년까지 아침반하고 낮반으로 나누어서 한 교실을 두 학급이 썼는데요, 이런 콩나물시루인 학교로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는 아이는 대단히 많았어요. 아침마다 버스에서 찜쪄 죽는 줄 알았지요.

버스가 너무 괴롭고 숨조차 쉴 수 없기에 2학기부터는 걸었어요. 저는 6학년을 마칠 때까지 학교를 걸어다녔는데, 우리 마을에서 학교를 걸어다닌 동무는 아무도 없었어요. 그리 먼 길은 아니지만 너무 위험해서 둘레 어른들은 그 길을 걸으면 안 된다고 했어요. 
 
 1898-2015년 사이에 쫓겨난 사람들
▲  1898-2015년 사이에 쫓겨난 사람들
ⓒ 갈마바람

관련사진보기


민주주의를 확산시킨다는 미사여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미국 정부의 지난 기록을 보면 비민주적 국가, 심지어 카타르나 바레인 같은 독재 국가에 기지를 두는 쪽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32쪽)

미국은 1944년 괌을 일본에게서 다시 빼앗은 뒤 수천 명을 강제 이주시키거나 주민들이 섬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았다 … 군은 결국 섬의 약 60퍼센트를 차지했다. 군은 1945년 오키나와 전투 중에 오키나와의 넓은 구획의 땅을 빼앗고, 주택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다. 미국은 1년 만에 오키나와섬 경작지의 20퍼센트에 이르는 4만 에이커를 차지했다. 1950년대에 이르면, 군은 오키나와 경작지의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해서 결국 섬 주민의 약 절반인 25만 명을 강제 이주시켰다. (114쪽)

1980년대 첫무렵에 국민학교 어린이는 왜 그 길을 걸으면 위험했을까요? 먼저 우리 마을하고 학교 사이에 고속도로가 있었어요. 경인고속도로인데, 인천항에서 내린 원자재를 엄청나게 큰 짐차가 싣고서 고속도로로 들어서는 어귀가 바로 마을 앞이자 학교 앞입니다. 또는 원자재가 월미도 쪽 공단으로 달리는데, 우리 학교는 바로 그 길가였어요. 그러니 아이를 둔 어버이는 무시무시하게 커다란 짐차가 무시무시한 짐을 잔뜩 싣고 무시무시하게 달리는 '학교 가는 짧은 길'에 되도록 걸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마을하고 학교 사이에 식품공장이 있었어요. 가공식품을 내놓는 커다란 공장인데 이곳에서 내뿜는 매연하고 폐수가 끔찍하도록 코를 찔렀어요. 학교 오가는 길에 늘 이 냄새를 맡아야 하니, 아이를 둔 어버이는 또 아이를 걸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도 식품공장 커다란 굴뚝이 보였고, 날마다 엄청나게 내뿜는 코를 찌르는 매연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마을하고 학교 사이에 군부대가 한 곳 있었어요. 여기에 연탄공장도 한 곳 있었지요. 연탄공장 옆을 지나갈 적마다 숨을 참으려 했지만 늘 매캐한 탄가루를 잔뜩 들이마셔야 했습니다. 여기에다가 마을하고 학교 사이에 시외버스역이 있어서 커다란 시외버스가 늘 끊이지 않고 지나다녀서 배기가스가 대단했어요. 커다란 버스도 아이들한테 위험했고요.

그런데 아직 끝이 아닙니다. 우리 마을하고 학교 사이에는 '옐로우하우스'가 있었어요. 이 '노란집'은 요즈음도 그곳에 그대로, 다만 크기는 줄어든 채 있어요. 어릴 적에는 노란집이 어떤 곳인지 까맣게 몰랐고, 노란집이 있는 그곳에 오락실이 있어서 학교를 마치거나 일요일이 되면 그 오락실에 가느라 바빴어요. 그러나 오락실은 저녁 대여섯 시가 가까우면 문을 닫고 아이들을 내쫓았습니다. 우리는 너무 일찍 내쫓는다며 툴툴거렸는데요, 오락실 아저씨가 우리를 내쫓은 까닭을 안 지는 국민학교를 마치고 한참 뒤입니다.
 
 1945년 미군 해외 군사기지
▲  1945년 미군 해외 군사기지
ⓒ 갈마바람

관련사진보기


강제 이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6년 한국에서 미군은 서울 이남의 미군을 통폐합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점유하고 있던 2제곱마일의 캠프 험프리스를 확장하려고 했다. 미군의 요청에 따라 한국 정부는 토지 수용권을 발동해 대추리와 평택시 인근의 다른 지역에서 농민들의 땅 2841에이커를 확보했다. 농민들이 저항하자 한국 정부는 경찰과 군대를 보내 퇴거를 집행했다. 전투경찰이 불도저와 포클레인을 앞세우고 대추리에 진입해서는 시위대를 구타하고, 학교를 부수고, 농민들의 논과 관개수로를 망쳐 놓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계속 이주를 거부하자 한국 정부는 경찰, 군인, 철조망으로 마을을 에워쌌다. (120쪽)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가 사는 서울에 가끔 나들이를 가면 서울에서는 공장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어릴 적에는 구로공단을 몰랐어요. 그저 인천은 어디를 가다 공장투성이인데 이 공장이 하나같이 서울로 물건을 보내는 곳이라고만 알았어요. 그리고 마을하고 학교 사이에 있던 '노란집'이 주한미군 사내한테 성매매를 하는 곳인 줄 스무 살이 넘어서야 알았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을 어떤 터전에서 낳아 기르거나 돌보면서 가르친 셈일까 헤아려 봅니다. 마을이나 학교 바로 옆에 공장도 가득하고, 군부대도 있고, 연탄공장도 있고, 고속도로하고 기찻길이 있으며, 시외버스역에 주한미군 성매매촌까지 있습니다. 

마을은 왜 이러한 얼거리가 되어야 했을까요. 제가 나고 자란 인천뿐 아니라 이 나라 구석구석에는 왜 미군 기지가 숱하게 많을 뿐 아니라 주한미군 성매매촌은 골골샅샅 있을까요? 그리고 미군 기지 둘레뿐 아니라 '한국 군부대' 둘레에도 왜 성매매촌이 있어야 할까요?
 
 1989년 미국 해외 군사기지
▲  1989년 미국 해외 군사기지
ⓒ 갈마바람

관련사진보기


워낙 많은 석유를 필요로 하다 보니 미국 군대가 하루에 소비하는 석유량은 스웨덴 전체의 소비량보다도 많다 … 석면, 납이 함유된 페인트, 기타 위험 물질 등 독성 물질을 강과 개천에 그냥 흘려보냈다. 또 툭하면 먼지를 막기 위해 비포장도로에 기름을 뿌렸다. 일부 기지에서는 핵무기, 생물무기, 화학무기와 관련된 위험 물질들을 바다에 버렸다. 육군의 한 대변인은 미국 11개 주의 수역에서 육군이 "비밀리에 신경가스와 머스터드가스 물질 6400만 파운드를 바다에 버렸고, 화학물질이 함유된 폭탄, 지뢰, 로켓탄 40만 개, 500톤이 넘는 방사성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거나 배의 짐칸에 넣어 통째로 가라앉혔다"고 인정했다. (194, 195쪽)

두툼하고 묵직한 <기지 국가>는 미국사람이 미국을 걱정하면서 쓴 책입니다. 그런데 이 <기지 국가>에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필리핀 이야기가 꽤 길게 나옵니다. 세 나라에는 미군 기지가 참으로 많거든요. 

더욱이 세 나라는 사람들 앞에서는 안 밝히는 숨은 짓을 많이 했대요. 미군 기지 관리비를 엄청나게 몰래 댈 뿐 아니라, 온갖 뒷거래를 하고, 미군 PX에서 내보내는 물건으로 주둔지 공무원이나 군 관료를 사로잡는다고 하며, 갖은 범죄에 성매매를 일삼고, 끔찍한 독극물이나 화학무기나 폭탄조차 그냥 아무 땅에나 파묻는다고 합니다.

기지촌과 성매매는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고자 분투하던 한국 경제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정부 문서를 보면, 남성 관리들이 휴가를 받은 미군 병사가 일본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 여성들에게 돈을 쓰도록 장려하는 전략을 세웠음을 알 수 있다. (한국) 관리들은 기초 영어와 예절 수업을 제공해 여성들이 좀더 효율적으로 자기를 팔고 더 많은 돈을 벌도록 장려했다. (232쪽)

2002년 한 보고서에서 (미국) 국무부는 한국이 인신매매 피해 여성의 종착지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리고 2007년, 3명의 연구자는 한국의 미군 기지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유라시아 출신의 여성들을 한국과 미국에 공급하는 초국가적인 여성 인신매매의 중심축"이 되었다고 결론지었다. (235쪽)
 
 북미 원주민 영토와 미국 초기 해외 군사기지
▲  북미 원주민 영토와 미국 초기 해외 군사기지
ⓒ 갈마바람

관련사진보기


다시 말하지만 <기지 국가>는 미국사람이 한국이나 일본이나 필리핀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를 걱정하면서 쓴 책이 아닙니다. 미군 기지 때문에 크게 피해를 입는 독일이나 이탈리아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중남미나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걱정하지 않아요. 이 책을 쓴 분은 바로 미국을 걱정합니다.

지구별 거의 모든 나라에 군사 기지를 세운 미국을 걱정하는 책입니다. 엄청난 군사 기지하고 군인하고 전쟁무기 때문에 등허리가 휘는 미국사람을 걱정하는 책이지요. 미국은 미국 스스로 평화롭지도 아늑하지도 않은데, 이런 전쟁 소용돌이를 미국뿐 아니라 다른 거의 모든 나라에 잔뜩 심는 몸짓을 안타깝게 여기는 이야기가 흐르는 책입니다.

해외에서 PX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미국) 군대만이 아니었다. 미 공군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바로 위에 제트기를 띄우고 있었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스페인 고위 장교들에게 미군 PX와 장교클럽을 이용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334쪽)

미군 기지가 있는 곳이면 거의 어디서든 항상 인명 사고, 폭력 범죄, 현지인의 분노 등을 목격할 수 있다. (360쪽)

사드 같은 미사일은 왜 한국에 있어야 할까요? 사드 같은 미사일이 참으로 평화를 지켜 줄까요? 대추리에서 일어난 끔찍한 주먹다짐은 누구를 돕는 몸짓이었을까요? 제주 강정마을에 때려짓는 해군 기지는 참으로 이 나라에 평화를 심는 몸짓일까요?

<기지 국가>가 온갖 자료와 인터뷰로 낱낱이 밝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숱한 이야기 가운데에서 성매매촌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미군 부대이든 한국군 부대이든 군부대 옆에 나란히 달라붙는 성매매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봐야지 싶습니다. 군부대에서 엄청나게 쓰는 지구자원이란 무엇이며, 군부대마다 몰래 엄청나게 버리는 독극물이나 쓰레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생각해 봐야지 싶어요.

한국도 미국도 다른 모든 나라도 군부대를 크게 두기 때문에 평화하고 자꾸 멀어지면서, 민주나 복지하고도 동떨어진 길을 가지 않나 하고 짚어야지 싶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미군은 아직도 일본 오키나와에 드넓게 미군 기지를 거느린다.
▲  일본 오키나와. 미군은 아직도 일본 오키나와에 드넓게 미군 기지를 거느린다.
ⓒ 갈마바람

관련사진보기


오키나와를 일본에 돌려준 1972년의 거래는 '반환'이라고 널리 알려졌지만, 일본은 오키나와 반환 협상의 일환으로 대미 섬유 수출 할당량을 준수하고, 6억 85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비밀리에 합의했다 … 현재 일본은 미군 병사 1인당 연간 15만 달러가량의 배려 예산을 미군에 지원한다. 2011년 한 해에만 일본 납세자들은 전체 기지 비용의 4분의 3 정도인 71억 달러를 제공했다. (368, 369쪽)

<기지 국가>를 쓴 분은 미군 기지가 있는 모든 나라를 찾아다니면서 독일이나 일본뿐 아니라 한국 같은 나라에서 깜짝 놀랐다고 해요. 미국에서는 어림도 할 수 없는 대중교통이 매우 잘 뻗었을 뿐 아니라, 기본의료 혜택이 잘된 모습에 혀를 내둘렀대요.

미국에는 기본교육도 기본의료도 기본복지도 아예 없다시피 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미국사람은 무엇을 누릴까요? 엄청난 세금에 짓눌린 채 산다고 해요. 그리고 엄청난 세금에 눌리고 싶지 않은 이들이 '군인이 되는 길'을 간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군인이 되면 기본교육과 기본의료뿐 아니라 높은 교육과 의료와 복지에다가 집까지 거저로 얻을 수 있다고 해요. 미국에서 '군인이라는 일자리'는 더없이 훌륭하거나 멋진 '직업'이라고 합니다.

독일, 일본, 한국,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노르웨이, 벨기에 등과 달리 미국은 자국 시민 전부에게 의료보장을 해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종종 국민 의료보험은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포기하자고 한다 … 나는 독일, 일본, 한국같이 미국 기지를 수용하는 몇몇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던 인상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고 깜짝 놀랐다 … 미국의 기지 투자는 수십 년 동안 교통, 의료, 교육, 주거, 기반 시설, 기타 인간의 필수품을 무시하고 희생시켰다. 매년 전 세계 기지에 투입되는 700억 달러 이상의 절반 정도만이라도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는 데 쓴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생각해 보라. (434, 435쪽)
 
 미군이 그냥 버린 무기들. 미군은 해외 군사기지이든 자국 군사기지이든 엄청나게 많은 생화학무기와 폭탄 들을 그냥 땅에 파묻거나 바다에 집어던져 버렸다고 한다.
▲  미군이 그냥 버린 무기들. 미군은 해외 군사기지이든 자국 군사기지이든 엄청나게 많은 생화학무기와 폭탄 들을 그냥 땅에 파묻거나 바다에 집어던져 버렸다고 한다.
ⓒ 갈마바람

관련사진보기


<기지 국가>라는 묵직한 책이 밝히기로는 미국이 세계 곳곳에 끝없이 기지를 늘리면서 '리틀아메리카'를 심는다고 합니다. 마치 '차이나타운'처럼 '작은 미국'을 심는다는데, '리틀아메리카'는 이름하고 다르게 작은 미국마을은 아니라고 해요. 이 '리틀아메리카 미군 기지'는 새로운 도시하고 같으며, 극장에 야구장에 골프장에 대형마트에 놀이공원에 학교에 종합병원에 공항에 …… 갖은 편의시설을 다 갖춘 곳이라고 합니다.

이 '작은 미국마을'에 군인으로 들어가서 일할 적에는 오직 이곳에만 있어도 남부러울 것 없이 느긋하게 '군인으로서 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성매매촌은 '작은 미국마을' 바깥에 현지인이 현지 정부를 등에 업으면서 큼직하게 마련하고요.

북한의 관점에서 보면 세계 최강의 군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국의 군사력과 핵 역량을 증강하는 게 타당하다. 중국으로서도 북한이 붕괴해 한반도가 통일되면 이미 아시아 대륙 본토에 있는 수만 명의 미군이 중국 국경에 가까이 배치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므로, 북한을 지원할 타당한 이유가 존재한다. (441쪽)

기지가 스스로 생명을 얻으면서 발생하는 위험은 돈과 국가 자원의 낭비를 훨씬 뛰어넘는다. 소방관과 달리, 해외기지가 할 일을 찾는 경우 그 결과는 잠재적 낭비와 비효율을 한층 뛰어넘는다. 여러 면에서 해외기지는 안보를 제공하기는커녕 종종 세계를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447쪽)

미군 기지가 있는 곳마다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독재자 감싸기, 마피아와 함께 지내기, 환경 더럽히기, 성매매, 군인 사이에 남성 폭력·남자 군인이 여자 군인 성폭행, 엄청난 예산 집행·횡령, 전쟁·내전 부추기기, 미국 복지·교육·의료·기반 시설에 등돌리기 따위라고 해요. 미국은 미국에 있는 군부대하고 전쟁무기를 건사하는 돈을 뺀, 미국 바깥에 있는 기지를 건사하는 데에만 해마다 700억 달러를 웃도는 돈을 쓴다고 합니다. 게다가 700억 달러 말고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돈(비밀 집행 예산)이 대단히 많다고 합니다.

<기지 국가>를 쓴 분은 참으로 미국을 걱정할 만합니다. 평화도 민주도 교육도 복지도 의료도 아닌 전쟁무기에, 이 가운데 '미국 바깥 기지'에만 해마다 (밝혀진 예산만) 700억 달러를 웃도는 돈을 펑펑 쓰는 미국을 걱정할 만합니다.

미국이 외국 기지를 없앨 수 있다면, 또 미국이 '제 나라 전쟁무기와 군부대'를 줄일 수 있다면, 이뿐 아니라 러시아도 중국도 일본도, 남녘하고 북녘 두 나라도 전쟁무기하고 군부대를 줄일 수 있다면, 나아가 전쟁무기하고 군부대를 송두리째 없앨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리는 모든 사람이 다달이 수백만 원에 이르는 돈을 살림돈으로 받을 만할는지 모릅니다. 국방이라는 이름으로 전쟁무기에 돈을 안 쓸 적에는 모든 교육이나 공공시설을 '간접세'만으로도 넉넉히 댈 만할는지 모릅니다.

쉽게 생각해 보아야지 싶습니다. 남녘에 사드라는 미사일을 놓으면 북녘은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미국이 외국 기지를 자꾸 늘리면서 어마어마한 돈을 전쟁무기에 쏟아부으면 러시아나 중국 같은 나라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우리는 미군 기지 등쌀에 밀리면서 자꾸자꾸 평화나 민주나 평등하고 동떨어진 길을 걷지는 않나요?

부디 미국이 '기지 국가'도 '전쟁무기 넘치는 나라'도 벗어던질 수 있기를 빌어요. 평화로운 미국을 이루자면, 또 평화로운 지구별을 이루자면, 여기에 평화로운 남북녘을 이루자면, 우리가 걸어갈 길은 하나이지 싶어요. 이 땅에 '외국 기지'도 '모든 전쟁무기'도 몰아내는 길을 걸을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北·美, 유엔 안보리에서 정면 ‘설전’... ‘비핵화’ vs ‘핵보유국’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12/16 13:35
  • 수정일
    2017/12/16 13:3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틸러슨 국무장관, “위협 지속적 중단해야” 핵 포기 강조 vs. 자성남 대사, “미국 겁에 질려 있다” 비확산 의무 이행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7-12-16 10:28:47
수정 2017-12-16 10:28:47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 시간) 유엔 안보리 장관급회의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발언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 시간) 유엔 안보리 장관급회의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발언하고 있다.ⓒ뉴시스/AP
 
 

미국과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정면으로 설전을 벌였다.

15일(현지 시간) ‘핵 비확산’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장관급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며, 비핵화를 강력히 촉구했지만,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북한(DPRK)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며 반박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이뤄지기 전에 위협적인 행동의 지속적 중단(sustained cessation)이 있어야 한다”면서 최근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했던 기조에서 한발 물러났다.

그는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없다”면서도 “우리는 북한이나 다른 이들이 제시하는 전제조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우리(미국)는 북한과의 전쟁을 추구하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방어를 위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은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지속돼야 한다. 미국은 평양 정권이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무모하고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계속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1차 발언이 마무리된 후 발언권을 얻은 자성남 북한대사는 “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라면서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익이 침해당하지 않는 한 북한은 어떠한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확산’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핵무기 기술의 불법적인 이전을 막을 절대적으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 대사는 특히, “미국은 핵무기를 완성이라는 위대한 역사적 사명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우리 공화국의 엄청난 힘에 의해 겁에 질려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이 ‘대화 전제조건’에 관해 재차 질의하자, “대화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전제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핵·미사일-군사훈련) ‘동결을 위한 동결’이나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인도주의 지원 재개 등을 대화 전제조건으로 수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same page)’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대북) 압박 캠페인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를 단결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압박을 지속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다만 북한과 대화에 관해서는 “우리 대화 채널은 열려있고, 북한도 그것을 안다. 그들은 문이 어디 있는지 알고, 그들이 대화를 원할 때 걸어 들어올 문을 안다”면서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다려라, 유지한다, 검토하겠다’ 정부 답변은 딱 거기까지!”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노동3권보장,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촉구 3500 교사 연가투쟁
 
▲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이 ‘법외노조 철회, 노동기본권 쟁취,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정부는 ‘법외노조 철회’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관되게 외친 성과급 폐지와 균등수당화 요구에 대해서도, 정부는 ‘성과급을 유지하겠다. 차등비율 완화 후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마련해 운영해보자.’ 딱 여기까지만 답했다. 교원평가제는, ‘개선하겠다’ 그리고 ‘학교 평가로 일원화해 검토하겠다’는 답변뿐이었다. 딱 거기까지가 정부의 답이었다.”

‘법외노조 철회, 노동3권보장, 성과급‧교원평가 폐지’를 요구하며 지난달 1일부터 총력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결국 ‘정부와의 협의 결렬’을 선언하고 3500명의 교사 노동자가 서울에 모여 연가투쟁을 벌였다.

15일 서울 종로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법외노조 철회-노동기본권 쟁취,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연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난 6월부터 새 정부 관계자들과 서른 차례가 넘도록 만났지만 전교조 요구에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진전된 대화 없이 7개월이 흘렀다”고 연가투쟁을 하루 앞둔 14일, 정부와의 ‘협의 결렬’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합원들에게 보고했다.

조 위원장은 “어제 교육부가 이전 안과 비교해 변화된 안을 제시했다. ‘교원평가 폐지’를 적시한 협의안이면서, 노조 전임자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고민이 담긴 안이었다. 그러면서 전교조에게 ‘연가투쟁 중단’을 제시했다”고 교육부가 전교조를 교활하게 능멸했다고 강하게 질타하곤, “연가투쟁은 교육 노동자들의 고유한 권리이며, 교육 적폐청산을 위한 전교조의 위대한 선언”이라며 연가투쟁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보냈다.

조 위원장은 또 “성과급 차등폭을 완화하고 최소화하겠다는 말로 성과급의 껍데기를 남기려는 정부의 속셈은 교사들을 정치적으로 억압하려는 기재이며, 교원 통제정치의 일환”이라고 규정하곤 성과급 제도 자체의 철폐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도 무대에 올라 전교조의 연가투쟁에 힘을 보탰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도 문재인 정부가 자신의 공약조차 지키지 않고 ‘기다려 달라’고만 말하는 사이에 교사 노동자들은 억압당하고, 노동권을 유린당하고 있다”고 비판하곤 “연말에 이어지는 청와대발 노동개악, 전교조 노조 아님 통보 유지 등 노동 적폐를 연말까지 철회하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를 민주정부가 아닌 ‘노동탄압 정부’로, ‘촛불정부 아님’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에게 경고했다.

박소영 대구지부 조합원은 전교조 법외노조화와 성과급으로 인해 교육현장이 황폐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소영 조합원은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만 기다리면 정부가 알아서 다 해줄 텐데’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연가서를 내자 교장선생님은 ‘공무관리 철저’라고 쓰여진 교육부 공문을 들이밀었다”면서 교사들에게 연가투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조합원은 또 “정부가 바뀌고 ‘법외노조 철회’만을 기다리며 단체교섭 팀도 꾸리고 단체협약안도 다시 마련했지만 교육부는 감감 무소식에, 교육청은 ‘법외노조’라면서 전교조와의 정책협약도 외면했다”고 전교조 법외노조화로 인한 노동3권 박탈을 규탄한 데 이어 “교사들을 줄 세우고, 경쟁으로 내몬 성과급제로 인해 12월만 되면 강사선생님들의 자리는 하나둘 없어지고, 기간제 교사들도 채용 게시판을 보면서 내년의 일자리를 걱정한다”며 교원성과급제의 폐해를 지적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오늘 연가투쟁은 새로운 투쟁으로 가는 디딤돌”이라며 ‘▲동료 교사들과 함께 반교육적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전교조 법외노조 조치 철회와 교원의 노동3권 쟁취▲치열한 교육적폐 청산 투쟁을 통해 새로운 교육체제 수립 전망 확보’라는 세 가지 결의사항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다음 광화문 사거리와 지하철 경복궁역 사거리를 거쳐 청운동사무소 앞까지 행진한 뒤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관련기사icon“법외노조 철회” 외쳤더니 ‘연가투쟁 철회’하라고?icon“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촉구icon조창익 전교조 위원장, “교육적폐 청산!” 단식농성 돌입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가핵무력 완성' 선포 이어 '7차 당대회 과업' 관철 다짐

<2017 송년특집 ①> 북한 내부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7.12.15  17:38:24
페이스북 트위터

2017년은 ‘박근혜 탄핵’에 이어 문재인 새 정부가 들어섬으로써 남북관계의 복원에 따른 한반도 정세 변화가 기대됐으나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남북관계에서는 일말의 변화의 조짐도 없었으며, 오히려 북미관계는 ‘말폭탄’에 이은 ‘말전쟁’으로까지 나아가 설전(舌戰)이 실전(實戰)으로 비화할 정도로 험악해져 한반도는 몇 차례에 걸쳐 ‘전쟁 위기설’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북한은 11월 29일 발사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급인 화성 15호 성공을 두고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실현’이라고 주장하고, 미국 역시 실제 완성 단계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인정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는 화성 15호가 북핵 해법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이른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은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로 인한 좁은 운신의 폭에 허덕이다가, 지난 10월 31일 그간 한중관계 경색의 원인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해법을 담고 있는 합의문 발표를 계기로 한숨을 돌렸다가, 이번 12월 14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 등에 합의하고 사드 문제를 사실상 봉합함으로써 새로운 한중관계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한반도 정세에서 유일하게 변화가 온 한중관계가 향후 한반도 정세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하면서, 통일뉴스는 <2017년 송년특집>으로 ①북한 내부 ②북미관계 ③남북관계 ④한미·한중관계 순으로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 북한 <노동신문>은 '화성-15'형 시험발사 성공 다음날인 11월 30일 1면 사설을 통해 '화성-15'형 시험발사의 대성공은 국가핵무력 건설 위업의 완수를 만천하에 시위한 쾌거라고 보도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시험발사 장면. [자료사진-통일뉴스]

"김정은 동지는 새형의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5'형의 성공적 발사를 지켜 보시면서 오늘 비로소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케트강국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높이 선포하시었다."

북한은 지난 11월 29일 '새형의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 성공'이라는 제목의 공화국 정부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2시 48분(평양시간) 평양 교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새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5'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국가핵무력 완성'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그로부터 약 2주일이 지난 12월 12일 김 위원장은 제8차 군수공업대회 폐막식이 진행되는 4.25문화회관에서 "국가핵무력 완성의 대업을 이룩한 것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사생결단의 투쟁으로 쟁취한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역사적 승리"라며 '국가핵무력 완성'을 재확인했다. 또 이것은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노선'의 정당성을 확증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은 세계 최강의 핵강국, 군사강국으로 더욱 승리적으로 전진 비약할 것"이라면서, 굳게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2일 폐막된 제8차 군수공업대회에서 북은 세계 최강의 핵강국, 군사강국으로 더 전진 비약할 것이라고 천명했다.[자료사진-통일뉴스]

2017년의 끝자락에서 올해를 '국가핵무력 완성'이라는 열쇳말로 결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앞으로도 병진노선을 끝까지 지켜 국방공업 분야에서 첨단 자립적 국방산업으로의 비약을 목표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부문과 단위가 당 제7차 대회에서 제시한 강령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자는 다짐으로 한해를 마감하는 분위기이다.

그 길은 지난해 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당의 발전과 사회주의 위업 완성, 조국의 자주적 통일과 세계 자주화의 실현으로 이어져 있다. 사회주의 위업 완성을 위한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 △과학기술강국 건설 △경제강국 건설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실현 △문명강국 건설 △정치·군사적 위력 강화는 지표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노력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핵무력 완성'을 위한 집요한 노력

지난 2013년 3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병진노선을 전략적 노선으로 채택한 북한은 지난해 5월 7일 당 제7차 대회 사업총화보고를 통해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데 대한 전략적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자위적인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정오 2017년 신년사를 발표, 올해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올해 1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전 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 치우지 않는 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은 미국과 유엔의 봉쇄와 다름없는 초고강도 제재, 역대 최대급으로 핵전략자산을 투입하면서 지속하는 군사적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지난해 2차례의 핵실험과 위성발사용 장거리 로케트 '광명성호' 발사, 그리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0'형과 개량형 탄도미사일,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등을 잇따라 발사한 데 이어  올해에도 1차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포함한 15차례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집요하게 강행했다.

지난해에는 1월 6일 허를 찌른 첫 수소탄 시험(4차핵실험)의 성공에 이어 9월 9일에는 핵탄두 폭발실험(5차 핵실험)에 성공함으로써 '국가핵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관문을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3월 초까지는 잠잠했지만 지난 3월 18일 자체 로켓 개발의 서막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를 부여해 '3.18'혁명이라 부르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하고  7월 4일과 28일에는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케트'인 '화성-14'형의 1, 2차 시험발사을 연이어 성공시켰으며, 지난 9월 3일에는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시험(6차 핵실험)에 다시 한 번 성공해 '국가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는데서 매우 의의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11월 29일 '미국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또 하나의 신형 대륙간탄도로케트 무기체계'인 '화성-15'형 시험발사에 성공함으로써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하게 된 것이다.

   
▲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월 3일  '화성-14'형 시범발사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특히 지난 7월 4일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지도한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미국본토 타격능력을 보여줄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반드시 단행할 확고한 결심과 의지"를 표명한 뒤 짧은 시간 내에 이같은 언명이 말로 그치지 않고 현실화된 것에 대해 미국과 세계는 크게 놀라고 있다.

이와 관련, '핵무력건설'의 완성을 선포한 북한으로서는 병진노선의 다른 한 축인 '경제건설'에 매진해야 할 이유와 여유, 구체적인 목표가 생긴만큼 내년에는 국제적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대북제재 국면도 타개하기 위해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해소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평화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핵과 '화성-15'형을 비롯한 전략 탄도미사일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공고해지는 당, 김정은 체제

지난해 36년만에 당 제7차 대회를 열어 '김정은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막한 북한은 지난 10월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심의 국정운영 철학을 분명히 하고 김 위원장과 함께 활동할 빨치산 3세대를 대폭 정무국과 당 전문부서의 주요 인물로 발탁하는 세대교체를 이뤄내 '김정은 체제'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으로 보선된 인사들. 리용호 외무상은 후보위원에서 위원이 되었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지난해 제7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원에 올랐다가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다. [자료사진-통일뉴스]

김기남, 최태복, 곽범기 등 2세대가 실무에서 물러나 원로로 활동하게 하고, 박광호·박태성·태종수·박태덕·안정수·최휘 등이 당의 새 부위원장으로 선출되고 이들 중 박광호·박태성· 태종수·안정수와 기존 후보위원이었던 리용호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되었다.

당 조직지도부장을 겸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 당 부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와 당 정치국은 물론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도 요직을 차지함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이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린 것 등도 특징 중 하나이다.

   
▲ 북한은 지난 10월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개최해 병진노선의 관철을 재확인하고 세대교체 성격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특히 최룡해 부위원장이 당 조직지도부장으로서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검열해 처벌했다는 일각의 추정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앞으로 당 조직지도부가 군 조직에 대한 검열을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달 하순에는 당을 조직사상적으로 공고히 하며 현시기 당세포사업을 근본적으로 개선강화하는데서 나서는 문제들을 토의하고 지도하기 위해 평양에서 제5차 세포위원장대회를 소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대회에서는 지난 2013년 1월 개최된 제4차 세포비서대회 이후 성과와 경험을 분석해 당세포사업을 개선하고 당 제7차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가 토의될 예정이다.

자력자강과 과학기술 강조

제2차 전원회의는 조직개편과 함께 △'당의 병진노선을 계속 철저히 관철하여 국가핵무력 건설을 완수'하고 △'자력자강의 위대한 동력과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에서 새로운 앙양'을 일으켜야 한다는 내용을 당면 정세에 대처하는 전략적 과업과 방도로 제시했다.

또 11월 7일에는 제2차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해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동력과 식량, 원료와 자재의 자급자족을 인민경제 주체화의 중요한 과업으로 틀어 쥐고 과학기술에 의거하여 최단 기간에 실현하여야 한다"면서 각 단위별 과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만리마속도' 표어를 제시하면서 '70일전투', '200일전투'로 경제건설에 박차를 가한 북한은 올해 들어서는 1월 25일 당 중앙위원회 보도문으로 연말 평양에서 '만리마선구자대회' 소집할 것을 알리면서 '전민총돌격전'에 불을 붙였다.

연초부터 각지에서 군민연환대회와 공훈국가합창단, 모란봉악단의 지방 순회공연을 진행하면서 '만리마선구자대회' 준비를 독려하던 북한은 10월 초부터 갑자기 대회 이름을 각종 보도에서 거둬 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연말까지 남은 기간 살펴보아야겠지만 최근 진행된 제8차 군수공업대회를 통해 핵심 분야인 군수공업 분야에서 성과를 결산하는 것으로 '만리마선구자대회'를 갈음한 것으로 보는 평가가 많다.

한편, 제2차 전원회의 이후 유난히 자급자족과 자력자강을 강조하는 흐름은 북의 핵 고도화에 대응해 유엔안보리와 미국 등의 제재 강도가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4차 북핵실험에 대응한 유엔안보리 제재결의안 2270부터 불법적인 수출뿐만 아니라 북의 일반 수출까지 범위를 크게 확대해 감축 및 금지 조치를 시작했으며, 지난 9월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2375에서는 광물, 수산물, 섬유제품 등 북한 전체 수출의 90%에 금수조치를 내리고 북에 대한 투자,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 해외노동자 파견 등 새로운 영역으로 제재를 대폭 확대했다.

미국은 지난 11월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최근에는 해상봉쇄를 거론하는 등 고강도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 5년 남짓한 기간에 모습을 드러낸 세포지구 축산기지. [자료사진-통일뉴스]

올해 북한은 지난 5년 남짓 끌어오던 강원도 세포, 평강, 이천군을 포괄하는 5만여 정보의 대규모 축산기지인 '세포지구 축산기지'를 지난 10월 27일 준공한 성과를 거두고 지난해 11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시작한 백두산 인근 삼지연군꾸리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11월에 대형화물차 생산공장인 3월16일공장, 금성트랙터공장에 이어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까지 연달아 현지지도하면서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력을 강화하자면 자동차를 자체로 생산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모든 생산공정의 현대적 개건을 주문하는 등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특별대담] 한호석 소장, 유엔 중재자로 북미대화 돌입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7/12/16 11:26
  • 수정일
    2017/12/16 11:2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특별대담] 한호석 소장, 유엔 중재자로 북미대화 돌입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12/16 [05:06]  최종편집: ⓒ 자주시보
 
 

본지 해외기고가인 한호석 소장이 최근 민족통신 유태영 논설위원과 한반도정세에 관한 시사대담을 나누었다. 

이 대담에서 한호석 소장은 틸러슨 국무장관의 '조건 없는 첫 대화' 제의는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온 제프리 펠트먼 유엔안보리사무국 사무차장의 방북결과를 보고 받고 내놓은 미국 정부의 반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유엔안보리사무국을 중재자로 내세워 미국이 북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호석 소장은 그 대화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할 문제라고 했다. 

 

다음은 모 해외사이트에 소개된 관련 시사대담의 전문이다. 북미정세만이 아니라 남북관계와 우리 문재인 정부의 역할에 대한 중요한 내용도 담고 있어 그 전문을 소개한다. 

 

 

[특별대담]

유태영박사, 한호석박사 만나 시사질문

 

▲ 유태영박사(민족통신 상임논설위원)이 한호석박사(통일학연구소 소장)와 대담     © 노길남 기자


 

[뉴저지 포트 리=민족통신 노길남 편집인 정리] <유엔의 제프리 펠트먼 사무차장의 평양방문의 배경과 의미>에 대하여 쓴 분석글을 읽은 유태영 박사는 12월13일 이글의 필자인 한호석 뉴욕통일학연구소 소장을 만나 오찬을 함께 나눈뒤 시사대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태영박사는 몇가지 질문을 하고 그의 진단을 청취했다. 그 내용을 여기에 축약하여 게재한다.

 

▲ 유태영 박사와 시사 대담을 나누는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노길남 기자

 

[질문]펠트만 유엔사무차장의 평양방문 의미에 대한 분석글을 민족통신과 자주시보를 통해 잘읽었다. 그 이후 변화와 움직임에 대해서 듣고 싶다. 

 

(답변)그 이후 두가지 일이 있었다. 하나는 북에서 제7차군수공업대회가 있었는데 태정호 대장이 연설을 통해 고난의 행군시절에 핵무력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20여년이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강의 핵강국으로 지향해서 나간다는 뜻이라고 본다. 그래서 2018년 신년사에 핵강국으로 선언하게 되면 미국으로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오늘 13일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미국무장관이 <무조건 첫대화> 제의발언이 나온 파격적인 일이 있었다. 이것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대환영이었고, 미국 언론들도 대체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바뀌었다(Shifted)고 반응하였다.

펠트만 유엔사무차장이 돌아와 안또니오 구떼헤스 유엔사무총장에게 방북보고를 한 이후 이러한 내용들이 미국 백악관측에 전달된 것으로 본다. 틸려슨의 발언도 그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말해 유엔이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해 조선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를 서겠다고 나선 것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펠트먼의 조선방문을 계기로 조선과 유엔사무국은 각이한 급에서 내왕하면서 의사소통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하였다고 한다. 구떼헤스가 이끄는 유엔사무국이 핵대결을 벌이는 조선과 미국 사이에서 과연 중재를 제대로 설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유엔사무국의 중재 이외에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

틸러슨 미국무장관의 <무조건 첫대화>제의발언이나 미언론들의 대조선정책 변화촉구의 움직임도 그것이 무엇인가를 짐작하게 한다.

내가 일본 강연에서 금년내 조미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이 있을것으로 예견하였는데 이제 그 날자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보름정도 남았는데 일단 두고보자고 여운을 남긴다.)

 

▲ 모두가 궁금해하는 중요한 질문을 내놓은 유태영 민족통신 상임논설위원     © 노길남 기자

 

[질문]해내외 진보세력내부에는 촛불민심으로 정권의 중심에 오른 문재인새정부의 남북관계 입장과 자세에 대하여 일부는 좀더 기다려보자며 비판을 유보하고 있는 동포들도 있는가하면 시작부터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예 기대를 접고 있는 동포들도 있는데 이에대하여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답변)내가 보기에는 문재인정부가 정세를 보는데 아주 둔감한것 같다. 이들은 정세를 읽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신통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질문]요즈음 들어 이른바 <태극기부대>가 한국이나 해외동포사회에서 기승을 부리며 폭력행위까지도 나오고 있는데 이것의 현상은 어떻게 보는가. 

 

 (답변) 그같은 현상은 극우보수세력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로 보인다. 초조와 불안의 표현으로 보면 좋겠다.

 

 

[질문]6.15선언과 10.4평화번영선언이 이명박정권과 박근혜정권에 들어와 고수이행되지 못하고 중지된 상태이고 이에 따라서 6.15민족공동위원회 활동과 그 지역위원회 활동도 침체된 상태인데 이런 운동이 활성화 되는 전망에 대해 듣고 싶다. 

 

(답변)이 운동은 당국간의 관계가 정상화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금의 정세를 보면 조미,북미간의 협상 가능성은 보이는데 오히려 남북간의 협상가능성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문재인정부가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데 그 원인도 있다고 본다.

 

 

[질문]지금 조미관계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 남북관계는 얼어붙은 상황이다. 우리가 보기는 미국이 오히려 북미관계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어 보이는데,이에 비해 한국이 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 주한미군이 철군될것이 자명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이 당할 그 경제금융 체계가 파탄날 우려가 큰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답변)오늘날 한국의 경제금융체계는 아주 취약하다. 대만의 경우와도 다르다. 내수를 견딜 힘이 없다. 자급자족율이 20% 안팎인데 미국이 손을 떼면 한국은 간단히 말해 경제금융체계는 파탄될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첫째로 국가재정이 바닥나 있는 상황이다. 이미1997년 IMF(국제금융기구)사태가 발생되어 난리를 겪은바 있었다. 김영삼정부때 실시한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하여 거둔 돈들이 탕진해 버렸기 때문에 국고자금이 없다는 뜻이다.

둘째로 가계부채가 기하급수로 늘어나 한국 국민들의 부채가 엄청나게 불어난 상황이어서 빚을 갚을 길이 없는 것이고, 셋째로 비정상적 자본투기라고 볼 수 있는 <Kripto Currency>라고 하여 비트 코인 같은 것들이 2천개나 되는데 여기에 돈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여 운영되는 제도이다. 그런데 여기다 자본을 투입해 보았자 이 자금이 생산현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이 돈이 밖으로 유출할 수 있어 여차하면 한국의 자본을 밖으러 빼돌리는데 이용되기 쉬운 부조리한 제도로 지적받고 있다,

이것은 국제은행이 아니고 국제사회에 있는 개인이 만든 금융제도로<가상화폐> 혹은 크립토 커렌시라고 말한다. 이 가상화폐를 가장 많이 구입한 나라 사람들이 한국사람들로 나타났다. 주한미군철수하면 이런 돈들은 몽땅 외부로 빠져나간다. 중국같은 나라는 이런 제도를 철저하게 금지시키고 있다. 다시말하면 한국의 금융경제 체제가 이렇게 아주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질문]그렇다면 한국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변)한국경제구조가 그렇기 때문에 그때가서 <우리민족끼리>라는 말이 나오게 될 것이다.그럼으로 나중에 후에 하지 말고 지금부터 <우리민족끼리>를 생각해야 한다. 주한미군 철군문제는 조만간에 거론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때가서 당황하지 말고 한국정부는 지금부터 금강산관광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다시 열것을 구상하여 자체적으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즉 <우리민족끼리> 이외의 다른 길은 없다.(끝)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민주권연대 민중당 집단 입당식, 자주통일의 지향에 성심껏 함께할 것

국민주권연대 민중당 집단 입당식, 자주통일의 지향에 성심껏 함께할 것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7/12/15 [16:2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15일 오전 11시 여의도 민중당 당사에서 국민주권연대의 집단 입당식이 진행되었다. 입당서를 전달하고 민중당 김종훈,김창한 상임대표와 국민주권연대 윤기진 공동대표가 함께 환영의 의미로 손을 들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2017년 12월 15일 오전 11시 여의도 민중당 당사에서 국민주권연대의 집단 입당식이 진행되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15일 오전 11시 여의도 민중당 당사에서 국민주권연대의 집단 입당식이 진행되었다. 

 

앞서 지난 8월 26일 국민주권연대는 고 김승교 동지 2주기 추모제에서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 주권방송, 민들레(예술인 모임), 민주통일당추진위원회, 좋은대한민국만들기대학생운동본부, 청년미래교육원 등이 함께 하나의 틀 속에서 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발족식을 갖은 바 있다.

 

▲ 국민주권연대 윤기진 공동대표는 “촛불 때 느꼈던 성난 파도와 같은 우리 국민의 기질과 지향을 담아낼 수 있는 당이 너무나 절실했는데 민중당이 정확하게 부합한다”며 집단입당의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윤 대표는 “우리 민족의 위상, 자주통일이라는 민족의 지향에 부합하는 정당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왔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우리 당이 생긴 만큼 민족의 요구, 국민의 바람에 부합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민중당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민주권연대 윤기진 공동대표는 “촛불 때 느꼈던 성난 파도와 같은 우리 국민의 기질과 지향을 담아낼 수 있는 당이 너무나 절실했는데 민중당이 정확하게 부합한다”며 집단입당의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윤 대표는 “우리 민족의 위상, 자주통일이라는 민족의 지향에 부합하는 정당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왔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우리 당이 생긴 만큼 민족의 요구, 국민의 바람에 부합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국민주권연대 이광석 공동대표는 “민중당은 촛불이 만들어낸 당이라고 생각한다. 촛불의 염원인 적폐청산, 민주, 통일에 대한 염원이 모여 민중당으로 왔다”면서 “민중당이 가는 길에 예술인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래, 그림, 극, 영상 등으로 함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국민주권연대 이광석 공동대표는 “민중당은 촛불이 만들어낸 당이라고 생각한다. 촛불의 염원인 적폐청산, 민주, 통일에 대한 염원이 모여 민중당으로 왔다”면서 “민중당이 가는 길에 예술인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래, 그림, 극, 영상 등으로 함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국민주권연대 대표단 인사말에 이어 민중당 편재승 사무총장이 현재 전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5만 당원-100만 유권자 만나기 사업>을 소개했다. 편 총장은 직접정치 시대에 당원과 민중을 주인으로 세우기 위한 당의 전략을 설명하며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 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많은 지지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에 국민주권연대도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국민주권연대 대표단 인사말에 이어 민중당 편재승 사무총장이 현재 전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5만 당원-100만 유권자 만나기 사업>을 소개했다. 편 총장은 직접정치 시대에 당원과 민중을 주인으로 세우기 위한 당의 전략을 설명하며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 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많은 지지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에 국민주권연대도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중당 대표단의 축하와 환영의 인사도 이어졌다. 

 

▲ 김종훈 민중당 상임대표는 “집단입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렇게 함께 하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 마음일까 생각한다. 촛불혁명의 과정에서 가장 앞장서 투쟁한 동지들이 민중당에 함께 해주셔서 참으로 기쁘다”며 환영인사를 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김종훈 민중당 상임대표는 “집단입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렇게 함께 하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 마음일까 생각한다. 촛불혁명의 과정에서 가장 앞장서 투쟁한 동지들이 민중당에 함께 해주셔서 참으로 기쁘다”며 환영인사를 했다. 이어 “사회대개혁, 자주통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과제다. 그 길에 함께 손잡고 나갈 결심 해주셔서 너무 큰 힘이 된다. 5만 당원에게 오늘의 이 마음 잘 전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 김창한 민중당 상임대표는 “자주민주통일 정당인 민중당에 주권연대 동지들이 함께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대표는 “민중당이 진보집권으로 달려가기 위해 민중 속에 더욱 뿌리를 내려야 하는데 국민주권연대 동지들께서 그 힘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을 계기로 더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며 희망을 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김창한 민중당 상임대표는 “자주민주통일 정당인 민중당에 주권연대 동지들이 함께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대표는 “민중당이 진보집권으로 달려가기 위해 민중 속에 더욱 뿌리를 내려야 하는데 국민주권연대 동지들께서 그 힘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을 계기로 더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며 희망을 전했다.  

 

▲ 이어 입당서 전달식이 진행됐다. 입당원서를 건네받은 민중당 대표단은 신입당원들에게 민중당 배지를 직접 달아주며 입당을 축하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이어 입당서 전달식이 진행됐다. 입당원서를 건네받은 민중당 대표단은 신입당원들에게 민중당 배지를 직접 달아주며 입당을 축하했다. 

 

▲ 국민주권연대 권오창 고문이 입당서를 작성하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오늘 집단입당식에는 국민주권연대 윤기진·이광석 공동대표와 권오창‧홍갑표 고문, 민주통일당 추진위원회 김은진 위원장(민중당 공동대표), 민주통일당 추진위원회 장송회 사무국장, 주권방송 권오혁 대표, 민권연대 김성일 사무총장, NK투데이 문경환 기획실장, 주권연구소 곽동기 수석연구원 등이 함께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파렴치한 미국의 야만적인 만행

사대주의와 패배주의 역사관 청산을 위하여 (3)
  • 김이경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집행위원장
  • 승인 2017.12.14 11:33
  • 댓글 0

1. 계속되는 미국의 조선침략

이상하게도 우리 역사가들은 미국의 근대 조선 침략에 대하여 제대로 된 연구를 하지 않는다. 《고종실록》과 미국에 분명한 기록으로 있는데도 우리 역사서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비록 잠시 외세를 몰아내보았자, 더 큰 침략의 빌미만 주고, 결국 일본 식민지로 전락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냐는 뜻인가? 전형적인 역사 허무주의이다.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본질을 분석하는 일을 하지 않다보니, 미국을 ‘아름다운 은인의 나라’로 오인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우리 국민들이 이웃 나라의 침략과 횡포에 대해서는 분노하면서도 현대 제국주의의 주범 미국에게 왜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가? 이웃 강대국은 사이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미국은 처음부터 조선을 지배하기 위해서 들어왔다! 남연군묘 도굴 역시 미국의 조선침략 공작이었다.

《셔먼》호 소식을 궁금해 하던 미국은 그 해 8월 말 한강일대를 정찰하고 귀환한 프랑스인들로부터 대동강에서 서양 배 1척이 소침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미국은 곧 《셔먼》호로 단정하고 조선 굴복의 구실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청을 통해 조선에 《셔먼》호 행방과 선원들을 돌려보내달라는 편지를 보낸 결과, 그것은 영국 배이며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는 답신을 받았다.《고종실록》 미국은 《셔먼》호 행방을 직접 알아본다며 《와츄세트》호를 황해도 앞바다에 보내 5일간 조선 해안일대를 정찰, 측량 후 돌아갔다. 이 정찰자료에 따라 미국의 조선 침공이 추진된다. 이때 아시아 정세를 보면 프랑스는 《선교사 살해는 10월 로즈함대의 조선원정(병인양요)으로 징계되었다》면서 미국의 공동출병 요구를 거절한다. 미 국무장관 시워드는 《영국은...큰 이해관계는 없으며... 북독일은 아직 동방에 별다른 정책이 없다...우리 단독으로 조선을 개방하려고 하는 시도는 잘 될 것》이라고 했다.《미합중국정부의 대외관계사료》 하와이 뿐 아니라 조선까지 포함하는 태평양 침략계획이 작성된 것이다.《테오도로 루즈벨트와 로일전쟁》

이 무렵, 상해 미국 총사령관 통역, 젠킨스는 천인공노할 계획을 꾸민다. 대원군 아버지 남연군 유골을 미끼로 불평등 조약을 강요한다는 것! 오페르트는 이렇게 썼다. 『조선인들에게는 완고한 조상숭배에 대한 미신이 있다.... 대원군은.... 유물을 모두 자기 아버지의 묘에 묻어두고.... 매장물을 손에 넣으면 우리 요구에 순응하지 않을 수 없다』 《쇄국한 나라》 미국은 이 계획을 승인하고 젠킨스에게 《셔먼》호 승무원 중, 생존자는 구할 것, 《셔먼》호 배상금을 받아낼 것, 미국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약체결 등을 지시하였다. 도굴 후에도 협상거부 시, 여름에 대규모적 무장간섭을 협박하라고 하였다.《은둔국 조선》 미국은 젠킨스를 총책임자로, 조선에서 10년간 활동한 프랑스 신부 페론을 통역으로, 독일계 상인 오페르트를 비롯한 140여명으로 된 도굴단을 조직하고 선박 등, 일체를 보장해주었다. 이 사건은 「독일계 오폐르트」와 「프랑스 신부 페롱」을 주범으로, 미국인 제킨스는 자본을 댄, 『국제도굴단』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통역사였던 제킨스에게 큰 돈이 있을 리 없다. 그러니 배후는 미국이며 구미 각국 출신을 끼어놓음으로써, 공격의 화살이 미국에 돌아오지 않도록 술수에 불과하다.

2. 침략선 《셰난도어》호의 대동강 침입과 격퇴

미국은 이와 함께 《셔먼》호의 행방을 알아본다는 구실로 군함 《셰난도어》호를 조선에 보냈다. 이 배에는 1문의 대구경포와 8문의 보통대포가 설치되었으며 230명의 미군이 타고 있었다. 제킨스 일당보다 먼저 《셰난도어》호를 보낸 것은 《셔먼》호 사건을 구실로 각종 소동을 벌리면서 이목을 대동강 일대에 집중시켜 놓고, 남연군묘 도굴을 성공하려는 것이었다. 《셰난도어》호는 1868년 3월18일 청나라 어선 3척을 나포하고, 길 안내를 받아 오리포 앞바다에 정박하였다.《고종실록》 20여명이 상륙, 닭 돼지 양 등을 요구하였고 5명은 마을로 가서 약탈하였다. 21일 수군방어사가 검문하려고 배에 접근하자, 대포를 쏘면서 막은 후 또 다시 상륙, 마을 사람들에게 서울까지의 거리, 알곡과 목화 산지 등을 물어보고, 기독교 유인물들을 던져놓고 돌아갔다. 22일, 조선 관리는 편지를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23일, 작은 배로 편지를 가져간 저들은 24일, 강을 거슬러 정박하였다. 25일 《셰난도어》호는 조선 관리의 배를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오리포로 끌고 가서 대동강의 상태를 물어보았다. 대동강 수심이 낮아 큰 배가 항해할 수 없다고 하자, 《셰난도어》호로 돌아가 총포사격을 가하였다. 26일에야 저들은 편지를 보내, 「대동강에서 없어진 배를 조사하기 위하여 정부의 지시로 왔다면서 우의룰 두텁게 하려는 것이니 귀국 왕이 잘 의논하여 두 나라가 길이 화목하게 지내기 바란다.」고 하였다.《고종실록》 27일 조선은 《셰난도어》호가 보는 앞에서 《셔먼》호 승무원들 4명이 살아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침략의 구실을 준 김자평을 처형하였다.

미국의 파렴치한 행위는 조선 민중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백성들의 기세에 고무받아 의병투쟁을 호소하는 격문이 나돌고 의병대들이 모여들었으며 민중들은 원호사업에 나섰다. 대동강 연안 요충지들인 동진, 보산, 정이산 등 에도 방어진지가 꾸려졌다. 이런 분위기 에서 30일 다시 관리를 《셰난도어》호에 보내 나가라고 하였으나 미국은 물러가지 않았다. 결국 철도포대에서 경고 사격을 받고 평양 침입을 포기한 후 4월 1일 안악경내로 물러섰다. 8일 비련도에 상륙, 대원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조선의 정당한 방위조치를 비난하면서 만일 자신들이 《셔먼》호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된다면 곧 대규모적인 무력간섭이 있을 것이라고 위협하였다.《고종실록》 그 후에도 20여 일 동안 우리 연안을 측량하는 불법행위를 계속하였다.

▲ 차이나호의 침입과 퇴각경로

3. 침략선 《챠이나》호의 침입과 남연군묘 도굴사건

《셰난도어》호가 남포 앞바다에서 소동을 피우던, 4월 8일 젠킨스 일당은 680톤급의 《챠이나》호를 타고 상해를 출발하였다. 나가사끼에 들러 연료, 식량, 무기를 보충한 다음 16일 아산만에 들어왔다. 18일 홍주 행담도에 들어온 젠킨스 일당은 빼앗은 배 2척과 《그레타》호 등에 나누어 타고 덕산군 구만포에 상륙하였다. 러시아 군대로 가장하고 숨어있던 카톨릭 신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관청을 습격한 다음 남연군의 묘로 쳐들어갔다. 그들이 남연군묘로 접근하자 이를 본 민중들은 호미와 괭이를 들고 필사적으로 싸웠다. 그들은 총 칼을 휘두르면서 민중들의 반항을 제압하고 묘를 마구 파헤치기 시작했다. 《고종실록》 19일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묘의 한 귀퉁이를 파헤칠 수 있었다. 그러나 썰물시간이 다가온 데다, 조선군이 몰려오면 생명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도굴을 포기하고 도망가고 만다. 젠킨스 일당은 도굴 실패 분풀이로 4〜5호 밖에 없는 덕산군 후포 마을로 들어가 약탈한 후 22일 영종도 앞바다에 정박하였다. 여기서 프러시아 수군 제독 명의로 대원군에게 협박장을 보냈다.

▲ 남현군묘 도굴 장면

“...남의 무덤을 파는 것은 예의가 없는 행동에 가깝지만 무력을 동원하여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는 것보다 나으므로.... 원래는 여기까지 관을 가져오려고 하였으나 정도가 지나친 것 같아서 그만두고 말았다. 이것이 어찌 도덕에 어긋나는 일 이라고 하겠는가... 귀국의 안녕과 위태로움이 귀하의 처리에 달려있으니.... 협상하자.... 계속 우유부단하다가 나흘이 지난다면 우리들은 돌아갈 것이니 지체하지 말 것이다.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반드시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우환을 당할 것이니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였으면 천만다행이겠다.”《고종실록》 영종첨사는 23일 다음과 같은 내용의 반박편지를 보냈다. “귀국과 우리나라 사이에는 원래 서로 연계도 없었고, 또 서로 은혜를 입었거나 원수진 일도 없었다. ... 인간의 도리로써 차마 할수 있는 일이겠는가? 뿐만 아니라.....몰래 침입하여 소동을 일으키고 무기를 빼앗고, 백성들의 재물을 강탈한 것도.... 우리나라 신하와 백성들은 다만 있는 힘을 다하여 한마음으로 귀국과는 한 하늘을 이고 살수 없다는 것을 다짐할..... 몇 달 뒤에 설사 싸움배가 온다고 하더라도...방비할 대책이 있다,... 이제부터 표류해오는 서양각국의 배에 대해서는.... 도리로 대우하지 않을 것이니.... ” 《고종실록》

젠킨스 일당은 분풀이로 4월 25일 영종진을 공격하였지만 조선 군사들은 그들의 공격을 좌절시키고 2명의 목을 잘라 동쪽 성문에 달아매고 공포를 주었다.《고종실록》 그들은 “완강하고 억센 조선 사람들에 도저히 대항할 수 없다”《은둔국 조선》며 상해로 달아났다, 《차이나》호에 큰 기대를 걸고 20여 일 동안 황해도 연해를 다니며 정세를 긴장시키던 《셰난도어》호도 같은 시기 상해로 도망갔다. 그린피스는 이 사건으로 조선의 반미감정이 높아진데 대하여 이렇게 썼다. 「이제 한국인들은 외국인이 침입하려는 목적이 시체를 강탈하고, 가장 신성시하는 인간의 본성까지 유린하려는데 있다는 의혹을 목전에서 생생하게 확증하였다. 결국 외국인은 모두가 야만인이요, 대부분 절도나 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게 되었다. 1871년 들어온 미국의 군함이나 국기에 대해여서도 꼭 같은 눈초리로 흘겨보게 되었던 것이다.」 《은둔국 조선》

비록 속셈은 식민지 개척 일지언정, 모든 침략국가가 겉으로는 그럴듯한 대의명분을 걸기 마련이다. 통상의 자유? 약소국 보호?, 전쟁을 선포할 때에도 선전포고의 구실을 찾으려고 갖은 조작을 다 하기 마련이다. 이 사건은 최소한의 요건마저 무시하고, 힘도 안들이고 한 나라를 집어삼키려던 파렴치의 극치이다. 사자의 유골까지 파내어 흔들어대면 조선을 굴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무지하고 야만적이며 천박한지... 그것이 바로 미국의 본 모습이다.

조선정부는 제킨스 일당의 만행에 대해 청나라에 알리면서 관계 인물 국가 영사들에게 사건해명을 요구했다. 상해 주재 프러시아 영사는 오폐르트, 폐롱 신부, 젠킨스 등은 프러시아 사람이 아니며 선주 뮐러와 선원들은 음모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함부르크 영사는 오페르트의 혐의 사실을 시인하면서 응분의 처분을 내렸다. 개인이 사사로이 국가 공무원을 사칭하여 외교적 문제를 일으켰다는 이유였다. 결국 오페르트는 본국에서 감옥살이를 했다. 미국 총영사 슈워드는 젠킨스를 불법적이고 수치스러운 원정을 준비했다는 등 8개의 범죄 조항을 들어 상해 미국 영사 재판에 기소했다. 미국 영사 재판소 판사도 이 사건을 세계 침략사상 있어보지 못한 대단히 엄중한 사건이라고 하였다. 미국은 여론의 압력에 못 이겨 재판을 하는 척 하다가 미국 법상 해당 조목이 없다는 이유로 석방하게 된다. 이 사건이 개별적 해적집단의 범죄행위가 아니라 미국의 아시아 침략 정책에 따라 감행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기만적인 재판으로 위기를 벗어난 미국은 대규모적이며 모험적인 조선침략 전쟁준비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다.

김이경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집행위원장  minplusnews@gmail.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중 정상, 한반도평화 4원칙 합의..핫라인 구축도

(추가) 문대통령, 시주석 평창 초청..시주석 “진지하게 검토”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7.12.14  23:03:46
페이스북 트위터
   
▲ 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 및 소인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베이징에서 만나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양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을 구축,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확대 정상회담과 소인수 정상회담을 오후 4시 35분(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5시 35분)부터 2시간 15분에 걸쳐 갖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4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현지 브리핑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한다.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남북한 간의 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4개 원칙에 합의했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안보리 관련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포함하여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측이 북핵 해결 로드맵으로 제시했던 '쌍중단' 발언은 없었고, 우리 측 역시 '원유 공급 중단' 등의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다만, 중국 측의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무려 예상 시간보다 1시간 이상 길게 회의가 진행됐고, 그만큼 양국 정상 간에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양 정상은 양자 방문 및 다자 정상회의에서의 회담은 물론, 전화 통화, 서신 교환 등 다양한 소통 수단을 활용하여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함으로써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경제, 통상, 사회, 문화 및 인적 교류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오던 양국 간 협력을 정치, 외교, 안보, 정당 간 협력 등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고, 이를 위해 정상 차원은 물론 다양한 고위급 수준의 전략적 대화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

청와대 관계자는 핫라인 구축 합의에 대해 “상시적인 전화통화, 다양한 방식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한 도구를 마련하자는 데 두 분 간에 공감했다”며 “이제는 앞으로 보다 긴밀하게 협의하기 위해서는 전화통화 등 일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자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고 설명했다.

   
▲ 확대 정상회담에는 양국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 확대 정상회담 중국측 참석자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 확대 정상회담 한국측 참석자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한‧중 간 최대 걸림돌인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는 후퇴를 경험했다”며 “나는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시 주석은 사드 문제와 관련, 중국 측 입장을 재천명하고, 한국 측이 이를 계속 중시하고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확인하고 시 주석이 “좌절을 겪으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지금 양국 관계는 빠른 속도로 개선이 되고 있고,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관리를 잘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31일 양국 간 사드 문제를 봉합한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평가하고 “양국 중대 관심사에 대한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초해 양국 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양국의 미래성장 동력을 함께 마련하고,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분야의 협력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을 내지 않기로 양국 간 사전조율이 이루어진 것도 사드 문제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3불 언급은 없었다”고 확인하고 “오늘 사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10.31합의 중심으로 평가, 그를 통한 새로운 관계개선 모멘텀 마련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추상적 포괄적 용어로서 대화가 오갔다”고 덧붙였다.

3불(不, NO)은 10.31협의 결과에 포함된 “MD 구축,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 등과 관련하여 중국 정부의 입장과 우려”를 한국 측이 수용해 이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확약하라는 중국 측 요구다.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사드’에 관한 언급은 나왔지만 관계개선에 방점이 찍혔고, 시진핑 주석의 “새로운 관계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의 언급”이 있었다는 것.

   
▲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공식환영식이 진행됐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 한.중 정상이 부부 동반으로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양 정상은 한·중 산업협력 단지 조성, 투자협력 기금 설치 등 그간 중단된 협력사업을 재개해 나가기로 하고, 양국 기업의 상대방 국가에 대한 투자 확대도 장려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개시를 선언하게 된 것을 환영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우리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이 궤를 같이 하는 측면이 있다는 데 주목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초청했고, 시 주석은 이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며 만약 참석할 수 없게 되는 경우 반드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은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 및 동북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확대 정상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동연 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노영민 주중국대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딩쉐샹 주석판공실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추궈홍 주한국대사,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상회담 직전에는 인민대회당에서 공식환영식이 열렸고,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신문반포청에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양해각서(MOU)' 등 주요 MOU 서명식을 가진 뒤, 동대청 내 남소청에서 소규모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서명 MOU 목록>
 
   
▲ 확대 정상회담 직후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양해각서' 등 양국간 주요 MOU 서명식이 양국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출처 - 청와대페이스북]

①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양해각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 중국 상무부장)

- (주요내용) △한중 FTA 규정(부속서 22-A)에 따라 양국은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개시에 합의,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은 한·중 간 협력 강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국민 삶의 질 향상 등을 지향

- (기대효과) 중국 서비스시장 개방을 통해 우리 기업의 對中 서비스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우리 투자기업의 실질적 보호 강화 도모

② 상호 교류 및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 중국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 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 (주요내용) △지식전수 협력 (평창대회 때 중국 옵저버 및 파견 프로그램 운영, 평창대회 경험 설명회(´18.6월 베이징) 개최, 한국 전문 직원 및 자문가 중국 파견 등), △문화교류 및 협력 증대(평창 폐회식 문화프로그램의 중국 전수 등)

- (기대효과) 한·중 동계올림픽 협력을 통해 한·중 협력을 강화하고 MOU 체결 공개를 통해 중국의 티켓 구매를 유도

③ 2018-2022 환경협력계획 (환경부장관 – 중국 환경보호부장)

- (주요내용) △18년부터 5년간 대기, 물, 토양·폐기물, 자연환경 분야에서 환경협력계획 수립 및 협력, △「한·중 환경협력센터」설립을 통해 이행

- (기대효과) 미세먼지 대응 등 양국 환경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계획 공동 수립을 추진하고 상시 협력채널 마련

④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 갱신 (보건복지부장관 – 중국 국가위생화계획생육위원회 주임)

- (주요내용) 보건의료 정책, 보편적 의료보장, 감염병·만성질환 예방·대응, 헬스케어시스템에서 ICT 활용, 전통의약, 환자안전 등 분야 협력

- (기대효과) 양국 간 협력분야를 보건의료 전반으로 확대하고, 관련 정책 경험 공유를 통해 관련 협력 추진 기반 강화

⑤ 친환경-생태산업개발분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 중국 공업신식화부장)

- (주요내용) 저탄소 생태산업단지 개발, 청정자원‧에너지 효율 증대를 위한 정보교류 및 공동사업 발굴, ‘저탄소-생태산업개발 포럼’ 정례 개최

- (기대효과) 중국의 청정 생산기술, 에너지효율‧절약 기술 시장에 우리기업 수출‧진출 지원, 관련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 창출

⑥ 에너지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중국 국가에너지국장)

- (주요내용) 미래 에너지 육성, 에너지 절약형 사회 전환 등을 위한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한·중 정부 간 에너지 협의채널 신설

- (기대효과) 한·중 간 에너지분야 정부 간 협력채널 최초 신설, 신북방·남방정책–일대일로 구상 간 연계 차원에서 동북아 슈퍼그리드 등 동북아 에너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모멘텀 조성

⑦ 동물위생 및 검역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중국 농업부장)

- (주요내용) 향후 한중 동물위생 및 검역협력 협정서 체결 추진을 위한 국장급 협의체 신설

- (기대효과) 한·중 간 AI, 구제역 등 초국경적 동물 질병 공동 대응을 포함한 동물위생 및 검역분야에 있어 포괄적 협력을 위한 협정서 체결 동력 확보.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민만찬이 시 주석 내외의 주최로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에서 진행됐다. 김정숙 여사는 공식환영식 후 인민대회당 복건청에서 펑리위안 여사와 별도의 차담 일정을 갖기도 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방중 사흘째인 15일에는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하고 베이징 유리창(琉璃廠) 거리와 전문대가(前門大街)를 탐방한 뒤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리커창 총리와 연이어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16일에는 충칭(中京)을 방문,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고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면담한다.

한편, 이날 오전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 중이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 청와대는 외교부를 통해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추가, 15일 09:12)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푸틴대통령, 미국의 도발이 북의 핵개발 자초

푸틴대통령, 미국의 도발이 북의 핵개발 자초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12/15 [04: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시리아 해안 지역 라타키야의 흐메이임 러시아 공군기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같은 날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러시아를 이란, 북한과 같은 축으로 넣으면서도 러시아가 북한 문제를 해결해주길 원한다고 꼬집고, 미국이 북의 도발을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도발을 하면(군사적으로 압박을 가하면) 북은 핵무기 개발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북한의 핵 보유를 반대하며, 동시에 북한의 고립을 중단시키기 위해 건설적인 협력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북의 핵도 반대하지만 북에 대한 고립압살과 군사적 압박 도발도 반대한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전면 금지한 결정 뒤에는 음모가 있으며, 미국의 연방수사국(FBI)이 도핑 관련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개입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 반대자들이 날조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현재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형국이다. 특히 미국의 러시아 적대시정책은 갈수록 그 강도가 높아가고 있으며 그럴수록 러시아의 자주권 수호 의지도 높아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미국의 대러압박이 강해질수록 북러관계도 계속 강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러시아 국방관계자들이 북을 방문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아무래도 북러 사이의 군사기술 교류협력사업을 논의하지 않겠나 하는 추측이 든다.

 

푸틴 대통령은 또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정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들의 소득을 증대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교육,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러시아는 지금도 한 겨울 난방비도 전액 국가가 지급하고 기본적 수준의 무상교육, 무상의료, 무상주택공급을 지켜가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전쟁에도 주저없이 참전하여 크림을 합병해버렸으며 지중해의 중요한 러시아 거점인 타르투스, 라타키야항이 있는 시리아에 과감하게 러시아 군대를 파병하여 결국 시리아의 모든 IS 거점을 궤멸시켰다. 얼마 전 그 라타키야항의 흐메이임 기지를 방문하여 시리아 내 IS거점 완전소멸선언을 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렇게 러시아의 자주권을 위해서는 과감한 군사적 행동도 주저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 강한 러시아 건설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푸틴대통령의 지지율은 80-90% 넘나드는 난공불락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더욱 확대강화하여 러시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러시아인들의 삶의 질을 더욱 개선할 의지로 차기 대선에 다시 출마할 뜻을 세운 것 같다.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문재인 대통령 방중 빛과 그늘… 우병우 마침내 구속

[아침신문 솎아보기] 문재인·시진핑 한반도 비핵화·평화 4원칙 합의…중국 경호원 한국기자 폭행 논란에 중국 측 조사 돌입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2017년 12월 15일 금요일

취임 후 첫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및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에 뜻을 모았다. 한·중 정상의 회담은 지난 7월 독일, 지난달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다. 주요 조간 신문들은 모두 이날 정상회담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다음은 15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한·중 관계 일시적 후퇴…새출발 하자” 
국민일보   한·중 정상 “한반도 전쟁 절대 반대” 
동아일보   사드 또 꺼낸 시진핑 “적절 처리 희망” 
서울신문   한·중 정상 “한반도 전쟁 절대 용납 못한다” 
세계일보   “사드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해야”…“양국관계 조속한 회복·발전 중요”
조선일보   韓·中 정상 “한반도 전쟁 절대 안된다” 
중앙일보   한·중 정상 “한반도서 전쟁 용납 못한다” 
한겨레   한-중 정상 “전쟁 절대 용납못해” 한반도 평화 4원칙 합의
한국일보   中 경호원에 집단 폭행당한 ‘한국 언론’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확대 정상회담과 소규모 정상회담을 가진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전쟁 절대 용납 못해 △한반도 비핵화 원칙 확고히 견지 △북핵, 대화·협상 통해 평화적 해결 △남북 관계 개선, 한반도 문제 해결 공감 등 4가지 원칙에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한 한·중 정상 간 핫라인 구축에도 합의했다.
20171215_한겨레_한-중 정상 _전쟁 절대 용납못해_ 한반도 평화 4원칙 합의_종합 01면.jpg
 
그간 움츠러들었던 경제, 환경, 미래 산업 등에 관한 교류 협력도 재개·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분야 후속 협상 개시 양해각서(MOU), 미세먼지 관련 협조 MOU 등 7개 MOU 채택했다. 내년 2월 평창 겨울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도록 해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동북아 긴장 완화에 기여하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15일 베이징대에서 강연하고, 리커창 국무원 총리·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면담한 뒤 중부내륙 도시 충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한·중 관계가 “더디지만 나아지고 있다”(경향)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14일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 사진기자 폭행사건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일보는 1면 머릿기사로 관련 소식을 다루며 중국 측에 대한 비판을 높였다.

 

undefined
 
이날 베이징 국가회의중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 도중 중국측 경호인력 10여 명이 문 대통령의 한국 기업 부스 시찰 장면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들을 가로막았다. ‘취재 비표’를 받아 취재 중이던 기자들이 이에 항의하자 중국측 경호원이 한국일보 기자의 멱살을 잡아 넘어뜨렸고, 이에 항의하는 매일경제 기자를 복도로 끌고 가 구타했다. 10여 명의 중국 경호원들은 매일경제 기자가 바닥에 넘어진 뒤에도 구타를 멈추지 않았고, 한 경호원은 기자의 얼굴을 발로 가격했다. 해당 기자는 안와골절(외상에 의해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뼈에 골절이 생긴 상태)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가 한국 경호팀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청와대 경호팀은 상황 종료 후 도착했다. 폭행당한 기자들은 문재인 대통령 숙소에서 대통령 주치의로부터 치료를 받다 부상이 심해 외부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이다. 청와대는 폭행현장에서 채증한 동영상과 사진을 공안에 증거로 제출했고, 중국 공안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폭행당한 기자들은 15일 중국 공안에 출석해 피해 진술을 할 예정이다.

 

undefined
 
청와대 측은 폭행을 가한 경호원들이 “코트라 중국지사가 계약한 경호업체 직원들이라는 보고가 있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엄밀하게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코트라는 행사장(국가회의중심)으로부터 지정된 보안업체와 계약해 신고했고, 현장 지휘와 관리감독은 중국 공안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앞서 사건이 알려진 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번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 방중에 맞춰 한국 측에서 주최한 자체 행사”라고 밝혀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을 ‘한국 홀대론’으로 연결하고 있다. 특히 동아일보는 2면 머릿기사에서 이 사건을 ‘국빈 행사 초유의 폭력’이라고 표현하고, 하단 기사에서는 ‘세끼 연속 따로 밥먹은 국빈’, ‘왕이 文대통령 팔 툭툭 치며 인사…결례 논란’ 등 기사를 배치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으로서 푸대접받았다는 프레임을 부각했다.

최순실 25년형 구형·‘법꾸라지’ 우병우 구속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이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 결심공판에서 최 씨에게 징역 25년과 벌금 1185만원, 추징금 77억 9735만원을 구형했다. 현행법상 유기징역은 최대 3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대 구형이다.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겐 징역 6년에 벌금 1억원, 추징금 4290만원이 구형됐고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겐 징역 4년, 추징금 70억원이 구형됐다. 

 

20171215_서울신문_檢 “비선실세의 탐욕·악행”… 崔 “사회주의 재산몰수보다 더해”_종합 08면.jpg
 
최 씨는 최후진술에서 “1000억원대 벌금은 사회주의에서 재산을 몰수하는 것보다 더한 일이다. 나는 어떤 사익도 취한 적 없다”며 흐느껴 울었다고 전해진다. 특검은 “권의주의 정부의 유산으로만 알고 있던 정경유착 병폐가 현재에도 그치고 있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온 국민을 도탄에 빠트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법꾸라지’로 불려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15일 새벽 3번째 영장 끝에 구속됐다. 지난해 11월 우 전 수석 첫 검찰 소환조사가 이뤄진 지 13개월 만이다. 우 수석은 그간 5번의 검찰 조사, 3번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1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에게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과 박민권 1차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및 민간인을 불법 사찰하고 자신에게 비선 보고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른바 ‘교육·과학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 구속으로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불법 사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undefined
 
국민일보는 “국정농단 의혹 최정점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 1심만 현재진행형으로 남게 됐다”고 짚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재판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진행되고 있는 ‘궐석’ 재판은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2월 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40억 원 상납 및 사적 유용,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를 불법 지원한 ‘화이트리스트’ 사건 등과 관련해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온수역 또 ‘지하철 선로 작업 중 사망’ 

14일 아침 8시쯤 국철 1호선(경인선) 온수역과 오류동역 사이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일용직 노동자 전 모씨(25)가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인력사무소에서 일감을 얻어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인 전 씨는 현장에서 일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신참’으로 알려졌다. 선로 작업 시 현장 관리자가 사전에 공사 시간이나 위치를 관할 역사에 알리고 승인을 받는 ‘작업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관련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년 새 벌써 네 번째 선로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오후 2시 35분쯤 충남 당진 현대 제철 공장에서는 설비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 주 모 씨(28)가 기계장치에 몸이 끼어 숨졌다. 해당 장치는 비상시 작동정지 스위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일 현대제철 관할 근로감독기관인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이 사흘 째 정기근로감독을 벌이고 있었지만 작업 중단 조처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감독 부실이 입사 3년차, 결혼 3개월인 주 씨가 임신한 아내를 두고 떠나게 만들었다. 

노후원전 10기 ‘수명연장 금지’ 

 

20171215_경향신문_노후 원전 10기 수명연장 금지 … 경제성보다 환경·안전 우선_사회 05면_131..jpg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 통해 한울 1·2호기 등 노후 핵발전소 10기의 수명연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전체 핵발전소는 2017년 24기에서 2030년 19기로 감소할 예정이다. 다만 환경단체는 신한울 1·2호기 등 5기의 핵발전소와 고성하이 1·2호기 등 석탄발전소 7기가 예정대로 지어진다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정농단 18개 범죄’ 최순실 1심 마지막 재판, 최대 무기징역 가능

강경훈 기자 qa@vop.co.kr
발행 2017-12-14 11:16:06
수정 2017-12-14 11:17:57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 비선실세로 불린 최순실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 비선실세로 불린 최순실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대통령 탄핵 사태를 촉발시킨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1심 마지막 재판이 14일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20일 기소된 지 13개월 만이다.

최씨와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도 이날 마무리된다.

이날 재판은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의견 진술(논고)과 형량을 제시하는 구형, 변호인단의 최종 변론, 최씨 등 피고인들의 최후진술 순으로 진행된다.

최씨는 형법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강요미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18개 혐의를 적용받았다.

이 중 딸 정유라씨의 승마지원을 명목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측으로부터 77억9천여만원을 받은 혐의와 미르·케이스포츠재단 후원금 명목으로 삼성으로부터 204억원을 받은 혐의(이상 뇌물 등)와 박 전 대통령 등과 공모해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출연금 774억원을 대기업들로부터 강제 모금한 혐의(직권남용 및 강요)가 대표적이다.

특히 특가법상 뇌물 혐의의 경우 뇌물로 받은 액수가 1억원 이상인 경우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최씨의 경우 최대 무기징역 구형 및 선고가 가능하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최씨는 국정농단 사태의 시작과 끝이었다. 중대 범죄에 대해 법과 상식에 의한 처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중형을 구형할 의지를 내비쳤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공범으로 기소된 안 전 수석에게도 높은 형량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훈 기자

낮은 곳에서.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RESET KBS!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는 길

[언론포커스] 여전히 한겨울 속인 KBS, 권력의 부역자들 청산이 답이다

박태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미디어로드 소장 media@mediatoday.co.kr  2017년 12월 14일 목요일
MBC 해직 언론인들이 모두 MBC에 복귀했다. 5년간의 긴 인고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출입증을 받아 MBC사옥 안으로 출근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감동했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시간의 악몽을 되새기며 촛불시민들의 위대한 항쟁 덕분임을 상기시켰다. 이 엄동설한에 MBC는 오히려 긴 동토의 시간을 지나 따사한 봄을 맞는 듯하다.

그러나 KBS는 여전히 한겨울 속에 있다. 지난 7일 성재호 KBS 새노조 위원장이 KBS 정상화를 위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KBS 노조는 100일이 넘도록 파업 중에 있다.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고대영 사장과 비리 이사들이 퇴진해야 한다고 또다시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다.  

 

2012년 KBS 경영진은 공정방송을 외치며 95일간 파업을 했던 노조 집행부들을 징계했다가 대법원으로부터 집행부가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권력의 언론장악을 위해 하수인 역할을 했던 가해자들과 공범들은 여전히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언론노동자들만 부당한 징계로 고통을 받았다.  

 

▲ KBS 비리 이사 해임을 촉구하는 24시간 릴레이 발언을 하고 있는 KBS 조합원의 모습. 사진=KBS 새노조 유튜브 화면 갈무리
▲ KBS 비리 이사 해임을 촉구하는 24시간 릴레이 발언을 하고 있는 KBS 조합원의 모습. 사진=KBS 새노조 유튜브 화면 갈무리
 
KBS 이사는 ‘업무추진비 사적 전용’, KBS는 ‘재허가 탈락 점수’

 

지난달 24일 감사원의 KBS 감사 결과 11명의 이사 중 9명이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 이사들은 업무추진비를 개인 선물비나 가족회식비, 술집접대비같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비위 내용에 따라 적절한 인사조치를 하도록 방통위에 건의했다. 이에 방통위는 비위사실이 가장 큰 강형규 이사의 해임 절차에 들어갔다. 일반 기업이나 민간단체에서조차 있을 수 없는 일이 공영방송 KBS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다른 어느 단체나 기관들보다도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이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KBS 이사들의 이러한 행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부도덕한 탈법행위가 아닐 수 없다.  

 

또한 KBS는 MBC, SBS와 더불어 방송통신위원회의 재허가 심사에서 탈락 점수를 받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KBS새노조는 “3년의 평가기간이 고대영·이인호 체제와 대부분 겹친다”며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KBS가 재허가 심사에서 낙제 점수를 받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탈락 점수를 받은 주요 원인이 방송의 공정성과 공적 책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KBS의 존립근간에 의문을 던지는 중대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수많은 시민들과 시청자들이 KBS 수신료 인상 거부운동을 해야 했던 이유가 명백히 드러난 결과였다. 

이처럼 김인규→길환영→고대영으로 이어지는 사장들과 경영진들의 권력의 방송장악을 위한 부역의 결과, 오늘날 KBS는 참담한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 있다. 방송의 공정성을 외치는 언론인들을 탄압하고, 이사들은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전용하는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이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적 책임 점수의 미달로 인해 방송재허가 심사에서 탈락 점수를 받은 현실이 오늘날 공영방송 KBS의 모습이다.

 

▲ 지난 12월8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 ‘돌아와요 리셋 고봉순-불금파티’에 참여한 새노조 조합원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 지난 12월8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 ‘돌아와요 리셋 고봉순-불금파티’에 참여한 새노조 조합원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경영진의 법적·도덕적 책임이 KBS 정상화의 시작

 

그럼에도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은 아무런 책임도 지려 하지 않고 오히려 사퇴요구를 정치적 탄압으로 몰아가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달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송법이 개정되면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본인의 업무와 책임이 방송법 개정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임에도 이런 식의 버티기 작전을 하는 것은 공영방송 사장 자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얼마 전 KBS의 막내PD가 적나라한 반성문을 올렸다. “시청자이자 피디 지망생이던 시절 비판을 가장해 쉽게 KBS를 욕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유족들이 KBS본관 앞에 찾아갔을 때, 언론사로서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하고도 어째서 가만히 있는 걸까 싶었다. 청년 실업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 왜 공영방송이라는 곳에서는 이 문제를 더 다루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다. - 그럼에도 나는 공영방송사에 입사하고 싶었다. – 입사하고 가장 먼저 마주했던 건 많은 선배들의 비관과 자조였다. ‘KBS 망했어, 여긴 안 돼.’ 내가 어떻게 준비해서 들어왔는데 저런 말을 가벼운 농담처럼 던지는 걸까. 처음에는 자신들이 수년간 받은 상처를 면죄부 삼아 갓 입사한 우리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섭게도 나 역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겁고 짙게 그 비관에 젖어들었다.”  

안팎으로 곪고 상처투성이인 공영방송 KBS를 리셋(Reset)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책임자들이 법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상식이 아닐까!! 

※ 이 칼럼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발행하는 웹진 ‘e-시민과언론’과 공동으로 게재됩니다. - 편집자주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강정마을 구상권 청구소송 철회한 정부, 여전히 남은 국가의 손배소

'구상권 철회' 찍고, 이제는 '살인 손배 철회'다
강정마을 구성권 청구소송 철회한 정부, 여전히 남은 국가의 손배소
2017.12.14 00:18:28
 
 

 

 

 

문재인 정부가 제주 강정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제기한 34억여 원의 구상권 청구 소송을 철회하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해군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방해로 공사가 지연됐다며 34억4800만 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소송금액은 해군이 시공사 삼성물산에 물어준 공사지연 손실금 275억 원 중 일부다. 
 
그간 강정마을 주민들은 제주 해군기지 공사 관련해서 약 600건이나 기소됐다. 2016년 말 기준으로 465건은 판결이 완료됐지만 나머지 120~130건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2017년 6월 기준으로 총 4억여 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의 결과가 나오면 또다시 얼마나 많은 벌금이 부과될지 모르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34억 원 구상권 청구는 △ 형사처벌권을 가진 국가가 손배소로 이중처벌했다는 가중처벌금지원칙 위배 논란과 △ 국가가 사인(私人)으로 천문학적 금액을 국민에게 청구했다는 점 등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 관련기사 바로가기 : [인터뷰] 나라는 어떻게 시민을 괴롭히는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진행된 국가의 손배소 
 
그간 해군의 구상권 청구소송은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목할 점은 그러한 의도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진행된 국가의 손배소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 4월 16일의 약속국민연대(416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 3개의 단체와 인권활동가 박래군 씨를 비롯한 5명의 활동가 등을 상대로 약 9000만 원의 배상액을 청구했다. 이날 집회로 차량 및 장비 등의 물적 피해와 경찰관들의 치료비 등 인적피해 배상이 이유였다. 2015년 7월에 제기된 이 소송은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2008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관련해서는 집회참가자 중 일부에 의해 파손된 경찰 장비 등에 대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와 소속단체, 담당 활동가 등에 대해 국가가 약 5억17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10월 31일, 1심과 2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고 현재는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2015년 5월 열린 민주노총 노동절 집회에서도 경찰은 약 2200만 원의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며 국민대책회의, 416연대, 민주노총 등에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현재 이 사건은 1심이 진행 중이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크레인 고공농성을 지지하는 희망버스 관련해서도 참가자들에 의해 물품 및 인적 피해가 있었다며 약 1500만 원을 청구하는 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일부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고, 현재 형사재판 결과가 대법원에서 확정될 때까지 소송이 중단돼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국가는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민중총궐기 참여자들에게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집회 중 발생한 물적 피해 등을 이유로 약 3억8700만 원을 청구했다. 이 재판은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대표이사가 부당노동행위로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고, 원청회사인 현대자동차 임직원 등 5명이 노조파괴의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유성기업의 경우도 국가는 쟁의행위를 막는 과정에서 장비 등이 파손됐다며 노조와 조합원에게 1억1000만 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127명의 경찰관 개인에게 34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 유성기업노조는 1심 판결 금액을 변제하는 것으로 사건은 종결됐다.  
 

▲ 경찰 헬기가 쉴새없이 도장공장 옥상 위에 알 수 없는 액체가 담긴 봉투를 떨어트린다. 이 액체가 닿으면 무엇이든 녹아버린다. 회사 측이 가져다 놓은 차량에서는 가요와 노조에 대한 비방, 협박, 심지어 팝송까지 흘러나온다. 해가 완전히 사라진 밤이 되어도 잠을 잘 수가 없다. ⓒ프레시안

"법무부 장관이 소를 취하할 수 있다" 
 
이렇듯 강정마을 이외에도 국가가 개인이나 단체 등을 대상으로 손배소를 제기한 사건은 상당하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 역시도 문재인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묶은 매듭을 문재인 정부에서 풀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강정마을의 경우, 법원에서 내린 강제조정 내용을 그대로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해결됐으나, 이러한 소극적 태도에서 한발 나아가 정부가 직접 손배소를 철회하는 적극적인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지영 변호사는 최근 열린 '국가/기업 괴롭히기 소송 남발,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지금의 문제가 되는 손배소는 원고, 즉 국가가 소를 취하하면 된다"며 "국가소송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국가를 대표하기에 법무부 장관이 대표권의 일환으로 소를 취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소송법 제2조(국가의 대표자)를 보면 '국가소송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국가를 대표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법무부 장관에게 국가소송의 대표권을 부여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소를 취하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고 윤 변호사는 해석했다. 
 
실제 국가소송법 제3조에는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 관련, '소의 제기 및 취하, 상소의 포기 및 취하, 화해, 청구의 포기 및 인락, 소송대리인의 선임 및 해임의 소송행위'라고 명시하고 있다. 
 
윤 변호사는 "반면, 소 취하 요건이나 기준은 법령에 명시되어 있지 않기에 법무부 장관은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재량권을 행사해 소를 취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배소 취할 경우, 배임죄 처벌 받는다? 
 
반면, 국가 입장에서는 제기된 손배소를 취하할 경우, 배임죄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우려한다. 윤 변호사와 같은 토론회에 참여한 송길대 법무부 국가송무과장은 "국가 소송 영역에서 고려되는 것은 국가 측의 최종 승소 가능성"이라며 "국가 측이 일부 혹은 전부 승소하거나 1심과 2심의 결과가 엇갈리는 사실관계 속에서 담당 공무원이 이를 취하하는 것은 배임죄의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소송 취하에 어려움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송 과장은 "이미 하급심에서 국가의 승소 판결 후 상급심 소송 진행 중인 사건의 경우, 더욱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수단을 제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공론의 장에서 좀 더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백히 국가가 재판에서 이길 수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소송을 취하할 경우, 배임죄로 고발조치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경우에 속하는 대표적인 곳은 쌍용자동차노조다. (☞ 관련기사 바로가기 : 끝나지 않은 쌍용차 "새총으로 헬리콥터를 파괴했다고?")
 
쌍용자동차노조의 경우, 2009년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77일 옥쇄파업을 벌이던 과정에서 이를 해산하려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당시 경찰은 헬기, 기중기 등을 동원, 진압작전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각장 장비와 차량, 헬기, 기중기 등이 손상을 입었고, 경찰관들이 상해를 입었다며 16억7000만 원을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노조 및 조합원 등에게 청구했다.  
 
법원은 국가의 손을 들어주었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약 11억6800만 원을 노동자들이 국가에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현재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이 배상금 관련, 매일 62만 원의 지연손해금, 즉 이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017년 12월 기준으로 지연손해금만 약 7억3500만 원이나 된다. 또한 이로 인해 조합원 67명에게 임금 및 퇴직금에 가압류가, 조합원 22명에 대해서는 부동산압류가 이뤄졌다. 
 

▲ 쌍용자동차 노조의 옥쇄파업을 진압하는 경찰. ⓒ이명익

풀리지 않는 매듭, 문재인 정부는? 
 
지금 국가가 제기한 손배소, 즉 고의에 의한 불법 행위 채무는 개인파산 신청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형사처벌로 인한 벌금은 그에 맞춰 감옥을 다녀오면 사라지지만 이 손배소는 그렇지 않다. 국가가 집행을 포기하거나 누군가가 갚을 때까지 평생 따라다닌다. 
 
그렇다 보니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는 이중고, 삼중고일 수밖에 없는 노릇. 쌍용자동차노조는 2009년 파업으로 94명이 구속되었고 300여명이 벌금 및 형사처벌을 받았다. 2017년 5월말 기준으로 29명의 쌍용자동차노조원, 그리고 관계자들이 사망했다. 
 
쌍용자동차 사측에서도 점거파업으로 손해를 봤다며 47억 원의 손배소를 제기했지만 2015년 말 노사 간 합의에서 손배소는 취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만은 이를 취하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가 지금의 풀리지 않는 매듭으로 남겨져 있다. 
 
윤지영 변호사는 업무상 배임혐의 관련 "대법원은 사기업의 경우, 재산상의 이익 형량을 중요한 요소로 보지만 공무원의 경우, 재산상의 손익 관계뿐만 아니라 다수인의 이해관계,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즉 재산적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유·무형의 모든 이해관계와 파급효과를 고려한 정책 판단은 배임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례"라고 설명했다.  
 
윤 변호사는 "이러한 원칙에 비추어 보건대, 손배소에서의 소 취하는 업무상배임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은 기본적으로 기본권의 수범자로서, 기본권의 소지자인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 내지 실현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책임과 의무는 국가소송을 하는 때에도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공무원이 그 임무에 위배되는 행위로써 제3자로 하여금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게 하여 국가에 손해를 가한 경우에 업무상배임죄가 성립하지만, 다수인의 이해관계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면서 정면으로 충돌하고 법적으로 명쾌하게 해결하기도 어려워 사회적 물의와 공론이 계속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수습하는 직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담당공무원이 고질적인 문제의 발생 원인과 그 책임자, 이해관계인이 제시하는 근거, 재산적인 손익관계뿐 아니라 유형·무형의 모든 이해관계와 파급효과 등을 전반적으로 따져 그 해결책을 강구하여, 그 해결책이 맡은직무를 집행·처리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서 직무의 본지에 적합하다는 신념하에 처리하고 그 내용이 직무범위 내에 속하는 것으로 인정된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는 정책 판단과 선택의 문제로서 그 방안의 시행에 의해 결과적으로 국가에 재산적 손해가 발생하거나 제3자에게 재산적 이익이 귀속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만으로 임무위배가 있다 할 수 없으므로, 배임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대법원2008. 6. 26. 선고 2006도2222판결)
 
 
허환주 기자 kakiru@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