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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선운사에서, 최영미
봄이다.
한참 만개한 꽃들을 보면서 좋다,좋다하면서 지나치다가
문득 최영미의 시가 떠올랐다.
시를 처음 읽었을 때에는 그저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자연에 대한 시인의 세심한 관찰을 바탕으로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같다는 생각이다.
꽃은 정말 순간에 피었다가도 금세 영락의 순간을 맞이하고 만다.
봄은 정말 한 순간인 듯 하다.
댓글 목록
너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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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에 관한 시들 중에서, 시적으로 치자면 제일 못쓴 시이지만 이 시집 나온 이후로는 가장 유명해진 선운사시를 고르셨네요. 지금쯤 선운사의 동백이 진지 한참 되었겠군요.부가 정보
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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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후배가 죽었을 때 한 선배가 이 시를 올렸었죠.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라고...부가 정보
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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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옆에 있는 '+more'는 멀까요?^^계속 무의식적으로 눌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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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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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참 좋다... 생각굽는 자판기... 대체 요 뜻을 몰겄네... 생각을 구워서 뽑아내는 자판기?... 생각을 쌂어서/지저서/볶아서/쪄서/무쳐서/쌈싸서/국끌여서/비벼서... 뽑아내는 자판기도 있을틴디... 하필 구워서 뽑아낼까...부가 정보
우울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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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5가~ 날씨가 어찌나 까탈스러운지.. 구경도 하기 전에 꽃이 다 시들시들해졌다고.. 잇힝~부가 정보
여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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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선운사에 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동백이 지고 난 후 모습이 상상이 안되서요~ㅋTori/ 그냥 퍼온 사진이라서요~ㅋㅋ 생각도 못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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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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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us/ 별 생각없었는데, 그냥 한껏 시니컬해져서는 자판기가 똑같은 생각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로 달았던거예요. 그 때 당시 빵이 먹고 싶다는 생각도 작용해서는 굽는이라고 표현했던 것 뿐별 의미는 없어요 ㅋㅋㅋ그냥 유일무이한 블로그명을 짓고 싶어서 자판기를 역이용했다는.ㅋㅋㅋ
우울선배/ 꽃구경 가야하는데...꽃이 다 졌어요 ㅠ,ㅠ
술이나 한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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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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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용' 좋은 거에여.. '생각'도 좋고 '굽는' 거도 좋으넹... 한 생각만 뽑아내는 자판기는 별루여.... 여러가지 생각덜을 구워내세여.... 글고 30일날 별일 없으믄 수원으로 뜨심이 어떨지?? 1시입니다. 글고 28일 저녁 7시30분 그때도 봐여... 봤으믄 좋겠당....부가 정보
여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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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스/ 아...누구신가 한참 고민했습죠 ㅋㅋㅋ 이런이런~잘 지내시죠? 온라인에서만 인사드려서 죄송함네요~^^
말씀하신 모임은 이래저래 회피 중입니다요...그냥 쓸데없는 생각들이 많아서요 ㅋㅋㅋ 조만간 함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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