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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1/30
    눈은 나리고 나와 세상은 어지럽고(9)
    루냐
  2. 2006/11/29
    도배, 절대 반사!(9)
    루냐
  3. 2006/11/28
    평화를 구하는 방법
    루냐
  4. 2006/11/27
    갑자기(4)
    루냐
  5. 2006/11/22
    지겹구나, 'OO녀'(4)
    루냐
  6. 2006/11/20
    내가 요즘 보는 것(5)
    루냐
  7. 2006/11/16
    서커스 데이트(3)
    루냐
  8. 2006/11/15
    무력한 지식인
    루냐
  9. 2006/11/13
    발을 헛디디며 시작된 글.쓰.기 생활(6)
    루냐

눈은 나리고 나와 세상은 어지럽고

"루냐ㅡ 눈 와"

 

"어어엇, 어디? 오오와-"

 

한참 반FTA 게시판에 올라온 덧글이며, 요즘 신문 기사에 나오는 망언에 슬퍼하며 분노하고 있을 때 갑자기 내 뒤에 앉은 선배가 "루냐, 눈 와요"라고 해서 깜딱 놀랐다(일을 안 하고 있어서?).

 

허이구,

눈이 나리고 세상이 예뻐보일 수록 슬픈 마음은 더 커지는지 마음이 더 짠하다. 세상은 이렇게 때로 아름답기도 한데, 여기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 안타깝고 한심해서.

 



나 자신만 봐도 너무 한심해서 자꾸 고개를 떨구게 된다.

이탈리아어 문법 책을 두 권 한꺼번에 내느라고 나름 땀을 뻘뻘 흘렸지만

결과물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 가제본을 보는데 자꾸 한숨이 나왔다.

"어이쿠, 여기, ...... 어쿠, 여기도!!"  ㅠ_ㅠ  엉엉

게다가 표지-책 날개 관련 도서 소개 부분에 들어갈 책 이미지도 하나 틀리는 바람에

(왜 난 그걸 못 봤던가!!! 숨은 그림찾기야 ㅠ_ㅠ)

문법책 제2권은 표지를 다시 인쇄해야 하는 사고가 났다. 끄엑ㅡ

 

 

좌절,은 안 하겠지만

내 일 하나 잘 못하는 내가 너무 못났다는 생각에 오늘은 orz ,

세상일 걱정하다보면 어느새 고개를 드는 사악한 생각ㅡ'니 일도 못하면서'ㅡ에 

세상 걱정은 곧 그만둬버린다.

물론 그게 바람직한 생각은 아니니 그런 건 가볍게 무시해야겠지만, 말이다.

(쉽지 않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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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 절대 반사!

블로그 홈 ㅡ 새로 올라온 글목록 아래에 보이는 수많은 글.

<국가기밀을 누설한 문제많은 멜론 래이 DJ>

이건 광고가 아니라 행패예요.

(제목도 어이없다. 국가기밀따위 궁금하지 않아!)

 

진보네 관리자님, 대책을 세워주세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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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구하는 방법

일요일 아침,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 대신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봤다.

설교 대신이라고 한 건, 그만큼 어렵고 진지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국가와 개인(의 자유와 평화)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보다 내게 혼란을 준 부분은 영화의 후반부, 동생(데이미안)과 형(테디)의 의견이 갈리는 부분부터였다. 둘 다 아일랜드의 독립과 진정한 자유를 원한다고 하는데 방법이 참 달랐다. 그들의 논쟁을 듣고 있다보면 이쪽 말도 '옳거니' 했다가 또 저쪽 말에 '그,그렇지?'한다.

 

 

휴우ㅡ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마음이 무거웠다.

옳은 의를 위해 옳은 길을 택해야 하는구나. 그런데 그것이 저렇게 어렵구나.

선한 방법은 무력해 보이는구나. 그래도 나는 그 방법이 더 옳아 보이는구나.

....

(같이 본 친구는 진선진미(眞善眞美)를 얘기했는데, 그 말을 '옳바른 과정을 통한 옳바른 결과-그것이 가장 완전한 아름다움이다'라고 압축해버려도 될지 모르겠다.)

 

 

보면서 나의 평화를 생각했다.

나를 둘러싼 것들의 평화, 이곳의 평화, 당신과 나 사이의 평화.

 

평화를 구하는 방법도 어렵거니와 그것을 실천하는 데에는 참 많은 용기가 필요해서

나는 이렇게도 그것을 회피하며 시간의 흐름에 의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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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061124. 금요일 저녁. 어느 캠퍼스 너른 대학에서

 

뮤지컬을 보았다.

대학생들의 뮤지컬이다.

 

유치하고 어설프..지만 노력과 몰입으로 빚어진

풋풋한 뮤지컬.

 

웃고 웃고 웃다보니 막이 내렸다.

캠퍼스 큰 길, 바람이 휑하니 부는 큰 길로 나왔다.

 

그런데

정문을 나설 때까지

더 이상 웃음은 안 나오고

이제, 저들이 보여준 풋풋함은, 내게서 지나갔구나-

하는 뻔한 생각이 났다.

 

대학 졸업 1년만에

갑자기

늙어버린 것 같았다.

 

 

 

 

 

+)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보다가 뜨끔;했던

    '아마도 시라고 봐야 할' 조성훈의 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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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구나, 'OO녀'

'일' 때문에 검색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오른쪽 상단 '인기 검색어 순위'에 내 신경이 실실 새어 나간다. 호기심에 눌러 보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대부분은 그냥 넘기고 마는데, 오늘은 달랐다.

바로 "인기검색어 TOP 10"에 갓 진입한 "대사관녀" 때문.

(어쨌거나 저쨌거나 덕분에 나는 일하다 딴짓;의 세계로 풍덩ㅡ)

 

그녀에 대해서 알려면 검색 한 번이면 되겠지만, 여기서 '정말이지 대충' 소개하자면,

매정하고 싸가지 없으며 '우리 민족' 일에도 나 몰라라- 심지어 자기 할 일에 대해 무책임하기까지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외교부. "외교부는 도대체 무엇하는가"와 같은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런 것 저런 것들이 문제야, 문제ㅡ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문제들만큼이나 '또한 문제'라고 생각된 것은

온갖 'OO녀'들을 통해 느껴지는 여성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다.

 

된장녀, 개똥녀,

그리고 오늘 아침 대사관녀까지-

 

어디 이것뿐이랴.

내가 매스컴에 어두워 이것밖에 대지 못하는 것일 뿐, 조사하면 다 나와,인 거 다 안다.

 

그녀들을 향해 겨누는 총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한 객관적인 비판에서 훠얼씬 더 나아간 'X도 없는 것'들에 대한 비난이다.

'문제 여성'들에 대한 그들의 정의로운 '호령'은

사실 치졸하기 짝이없는 사공들의 비난에 불과하고,

덕분에 객관적인 비판이나 이성적인 해결은 더더욱 어려워진다.

 

시시콜콜 따지기도 귀찮지만,

그런 식의 비난들이 얼마나 유치하고 선정적인지,

그런 비난을 하는 '놈'들이 덧글 달면서 느낄 쾌감(우월의식?)이 어떠한지

누가 모를 줄 알고!!!

 

에이, 못난 놈들.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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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보는 것

 

fare

colazione

아침 식사하다

un esame

시험을 한 과목 치다

fortuna

출세하다

uno sbaglio

실수를 한 가지 하다

ginnastica

체조하다

una gita

소풍 가다

rumore

떠들다

una pausa

휴식하다

chiasso

소란을 피다

una festa

파티를 열다

silenzio

조용히 하다

il biglietto

표를 끊다

merenda

간식 먹다

il compito

숙제하다

amicizia con

~와 교제하다

il bagno

목욕/수영하다

amore con

~와 성관계하다

l’esercizio

연습문제를 풀다

attenzione

조심하다

il conto

계산하다

benzina

주유하다

la dieta

다이어트하다

conoscenza

통성명하다

la doccia

샤워하다

carriera

경력을 쌓다

la fila

줄서다

tardi

늦다 

la spesa

시장보다 

un esempio

예를 하나 들다

la valigia

짐을 꾸리다

 

내가 요즘 보는 것들이란 다..

이런 식인 거지.

이 녀석의 이름은『표준 이탈리아어 문법(품사론 1, 2)』

 

원고를 찬찬히 보다 보면 잠시 재밌다가도 어느새 미적미적한 진도에 진이 빠지고,

매번 수정사항은 어찌나 많은지 헥헥 겨우 수정하다 보면 스타일 다 흐트러지고 그런다;;

아주 이걸 그냥 확. (어쩌겠어-_-)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내일이면 끝이라구!!! >ㅁ<)ノ"

Ciao, l'ital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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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데이트

 

 

나는 며칠 전 H 공장 사람들과 북경 여행을 다녀왔다.

패키지 여행이라 <조양 서커스> 관람.이라는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었다.

 

사자춤을 추고, 자전거를 타고, 줄을 타고,

몸을 던지고, 접시를 돌리고, 공을 받는다.

중국의 제일 가난한 동네(귀주)에서 왔다는 그 서커스 유람단은 십대 초반의 아이들.이다

고생했을 그들을 생각하면 서커스는 마음 편히 즐기기 어려운 공연이지만,

그래도

내가 그 어릿광대들에게 해줄 것은 '박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4/4박자 박수를 치면서 한편으로 다른 기억을 떠올린다.

 



 

루냐 열두 살 되던 가을,

엄마와 아빠가 루냐 기억 처음으로 단둘히 '데이트' 가신 날.

나는 엄마 마중을 갔다(아빠는 어딜 가셨던 걸까). 

늦은 밤, 집으로 가는 언덕 길. 데이트를 마친 엄마와 함께 손잡고 걷는다.

 

데.이.트.

그 나이에도 나는 그 말이 참 아름다운 단어라고 생각해서

데이트로 중국 서커스단의 공연을 보고 돌아온 엄마에게

"엄마 데이트 어땠어?"라고 물었다.

"아휴~ 난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피곤해 피곤해, 재미도 없고..."

뭔가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는 엄마의 대답에 풀이 죽었다.

단지 쑥스럽다거나 아이들에게 자세히 해 줄 말이 없었기 때문이라면 좋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은 삼십년 가까이 흘러갔고, 부모님은 함께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았지만

두 분이 살갑게 지내는 걸 나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엄마 아빠라는 두 사람은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을까_

그것은 아직도 미스테리다.


 

 

+) 사진은 K 차장님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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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한 지식인


 

노력하는 사람-

때로 많은 사람들이 그 노력을 알아주지 않아도, 쓴 침을 삼키며 또 노력하는 사람,

그러다 어느새 누가 보지 않아도 "아무렴 어때" 한 마디 뱉고는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

 

웃을 때는 바보같이 눈을 다 감아버리는 사람,

누가 속이면 그냥 속을 것 같은 표정과 혀 짧은 발음으로 다독이는 사람.

 

무력한 지식인의 모습-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고,

중심보다는 주변에 가까운.

 

스크린에 비친 그의 모습만이 내가 아는 전부.

그래도 내 마음 속에는

진실한 '우공'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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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헛디디며 시작된 글.쓰.기 생활

* 안녕, 루냐. 소개를 부탁해.

 

 안녕, 반가워. 나는 runya(루냐)라고 해.

 이곳에 드나들다 보면 나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될거야. 몰라도 괜찮고.

 

 

*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이니?

 

  잘 쓰든 못 쓰든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

  매일 스쳐가는 생각이나 책이나 영화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는 게 아깝잖아.

  그래서 생활일기와 독서일기를 쓰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했지.

  그런데 종이 노트에 또박또박 글을 쓰고, 가끔 지우개로 쓰윽쓱 지울 부지런함은 없으니까.

 

 

* 블로그홈-'뉴 블로그'에 어째서 the moment 라는 똑같은 블로그가 나타나는 거지?

 

  난 좀 허술해; 블로그까지 만든 뒤 가입하다가 실수한 걸 발견한 거야;;;

  그래서 탈퇴 후 다시 가입..

  설마했는데.. '뉴 블로그'에는 두 개 다 뜨더라;;;;

  게다가 블로그 주소도 blog.jinbo.net/runya에서 a가 빠져 버렸어; 어찌된 일인지-_-"

  한쪽 다리가 짧아진 느낌이야. 결국 주소는 ~/runy가 되어 버렸네;;

  역시 이번에도 발을 헛디디고 말았어-

  (피키의 the moment에 헛걸음하신 분들께는 죄송해요) 

 

 

*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좀 걱정이야. 시작은 해놓고 꾸준하지 못할까 봐.

  그래서 도와줬으면 좋겠어.

  누군가 보고 있는 게 심한 부담이긴 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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