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역 한귀퉁이에서
젊은 친구로부터
겨우 담배 한개비 얻은 여자가
불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라이터에 불 붙여 주자
작은 불꽃 감싸 쥐는 여자의 손바닥이
싸늘한 나무껍질 같아서
흠칫 오그라들다
잠시
사람을 잊는
오만한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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