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참세상 게시판 '내 친구 시'를 봤더니
과기노조에 있었던 지난 2년 동안 15편의 시를 썼네.
이제 노동조합 전임자 벗어나면 정말 친한 친구 하자고
내친구 시에게 애걸복걸해봐야겠다.
죽은 동지를 향해 눈물의 회한을 쓴 시(글)도 있었고
살아 있는 친구와 애인에겐 사랑한다는 고백을 쓴 시(글)도 있었는데,
사라져간 동지에게 쓴 시는 항상 그 동지를 향해 있는데,
사랑의 고백을 쓴 시는 세월 지나면
누구를 향해 있는지도 가물거리고 마니....
사랑은 얼마나 부질없고,
얼마나 지천으로 난무하는
허황된 꿈인 것을.....
그래도
난
사랑노래를 부르고 싶따.....
아직 남아 있다면
당신의 따스한 손길이
아직 내 손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따뜻할 텐데
당신의 그윽한 눈길이
아직 내 눈 속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즐거울 텐데
당신의 고른 숨결이
아직 내 귓가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평온할 텐데
당신의 부드러운 입술이
아직 내 입술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행복할 텐데
당신의 뜨거운 체온이
아직 내 가슴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뜨거울 텐데
아,
당신은 왜
내게 단 한순간도
남지 않을까
남아 있지 않을까
<2004.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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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1등.. ^^
1등?
바다소녀 / 시의 수준의 1등이라는 거죠?ㅋㅋ
감상이나 한줄 쓸 것이지 1등이 뭐예요?
......
.......
보고싶다.....
꼭 누구를 향해야만 사랑인가요 뭐. 여름날의 홍수처럼 주체할 수 없이 넘치거나, 가을 들판에 일렁거리는 평화롭고 넉넉한 삶의 근원적 에너지는 모두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사오정같은 얘기인가-^^
애인도, 연인도, 그이도
집나간 마누라까지(아직 안왔나?)
돌아왔으니 산오리는 넘 행복해요.
그나 저나
사람을 사랑하고 싶으면 사람을 사랑하든지,
여자를 사랑하고 싶으면 여자를 사랑할 것이지,
너구리, 바두기, 코끼리, 쪽제비를 사랑하기도 하고,
단풍나무나 들국화나 며느리밥풀꽃까지 사랑하기도 하니
어쩌란 말이야?
이 사랑의 범람이여.
이 사랑의 무의미함이여..
ㅋㅋㅋ
역쉬 연애 얘기를 젤 좋아하는구나..
음. 시인이셨군요...
azrael / 시인, 그게 가장 듣기에 부담스런 말이던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