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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

 

풍란

글 손미아


제 온 몸을 내보이지 않고서는


썩는구나


고이지 말 것,


묻히지 말 것,


언제나 바람으로 소통할 것을


풍란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소통하라.


소통하라.


바람과 세상, 그리고 소통하라.



 

오늘 썩어가는 풍란의 뿌리를 잘라내다.


아, 단 하나의 뿌리만 남았어도 난잎의 건재함은 무엇을 말함인가?


뿌리의 거룩한 희생이 잎사귀에게 보이려는 충성심인가?


아니면, 끝까지 구차하지않게 아름답게 살려는 의지인가?


 


 

나의 안쓰러움과는 상관없이


풍란은 그렇게 고고하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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