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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집회소감:농협노동자와 농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농협, 농촌주민의 주체가되는 공동체 농협으로 발전해나가기위하여 -

<횡성집회소감>

 

농협노동자와 농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농협, 농촌주민의 주체가되는 공동체 농협으로 발전해나가기위하여 -

 

 

오늘 10월 1일, 원주 횡성농협노동자들이 23일째 하고 있는 파업에 연대투쟁을 다녀왔다. 아침에 서울에서 춘천을 향해 오면서 버스안에서 양희은의 늙은 군인의 노래가 어떻게 늙은 노동자의 노래로 바뀌게 되었는가?에 대한 시대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는 아나운서의 말을 들으면서, 설마 오늘은 집회가 없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학교를 와 보니, 강원대 생활도서관 학생들이 전화를 한다…… 강원도 횡성에서 집회가 있단다. 전화를 끊자마자 부랴부랴 달려나왔다. 결국 차비도 없이 달려나갔다가, 학생들이 나의 차비까지 내어주면서 버스를 타고 횡성까지 갔다.

 

파업연대투쟁에 참여하는동안 옛날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실 때 농협과 아버지와의 관계가 계속 생각이 났다. 옛날 1970년대말-1980년대 초에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실 때 이야기이다. 어렸을 적의 기억으로 아버지는 농협으로부터 일부 농자금을 빌리기도 했고, 또 농약을 외상으로 가져오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는 여름이 다가도록 매일 이자를 지불하라는 용지가 날라오고, 체불용지가 날라왔다. 어떨때는 아버지가 농협빚을 다 갚지 못하여 농협의 조합장을 만나야 했다고 하면서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 농협과 농협의 조합장은 농민들에게는 권위의 상징이었고, 하늘과 같은 존재였다고 기억한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나는 농촌에서 농협의 주인은 조합장이고, 그는 마을의 지주였고, 군인이었던 지배계급이 휴양겸 낙하산인사로 농협에 거점을 잡기시작 했다는 것을 당시 학교 선배들로부터 들었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농협의 조합장과 관리자들은 그전과 비교하여 변함이 없어보인다. 오늘 집회에서 투쟁발언을 하는 활동가들이 하나같이 조합장의 권위주의적이고, 자기이익중심의 조합운영과 조합이 농민들의 피 같은 돈을 가져다가 이자놀이에 급급하고 있슴을 폭로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농협의 직원들은 자신들이 노동자임을 선포하였고, 자신들은 농민을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가 아니라, 조합장의 이윤착취와 이자놀이를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분노하고 나섰노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농협의 고위관리자들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비정규직화, 고용불안조장, 농민들로부터 이윤을 착취, 농산물개방정책 및 쌀수입화정책옹호에 대항하여 농협노동자들이 반대와 저항을 하는 것을 보면서, 옛날의 농협내의 구도와 농협과 농민과의 관계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제, 농협의 민주화, 공공화, 더 나아가 농민이 주체가 되고, 농민들의 대표가 농협을 직접 운영하는 농촌의 공동체의 거점으로 자리잡으면 어떨까? 하는 꿈도 그려보았다.

 

그런면에서 이 집회에서 농민과 농협노동자들이 연대하여 투쟁하였으면 더욱 좋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농민들의 쌀시장개방화에 대한 반대투쟁과 농협노동자의 농협내에서 관리자들의 착취구도를 타파하고, 구조조정, 비정규직화에 반대하는 투쟁 및 농협의 공공화를 같이 벌려나가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쌀개방 저지하고, 농협을 농민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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