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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12/06
    꼬였다.(3)
    무화과
  2. 2008/12/02
    『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읽으면서
    무화과
  3. 2008/12/02
    콧물이 주룩주룩
    무화과
  4. 2008/12/01
    [펌] sport2.0 불량한 야구개그 '장원삼'
    무화과
  5. 2008/11/30
    겨울나무
    무화과
  6. 2008/11/20
    나는 매일 태몽을 꾸어요
    무화과
  7. 2008/11/19
    찬바람
    무화과
  8. 2008/11/06
    2008년 평화수감자의 날 (1)
    무화과
  9. 2008/11/06
    병역거부자, 어떻게 할 것인가?
    무화과
  10. 2008/10/28
    편지 (2)
    무화과

군것질

겨울엔 뭐니뭐니 해도 따뜻한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호빵 앗뜨뜨 하면서 하얀 눈덩이를 살짝 가르면 달콤한 팥앙꼬에서 입김보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추운날 길거리에선 오뎅 국물에 떡볶이 얼얼한 떡볶이 한입 가득넣고, 목메인 계절에 뜨끈한 오뎅국물 부어주면 시려웠던 손끝까지 찌릿찌릿 녹아가는 느낌이란. 호떡집 앞을 지날때면 노릿노릿한 구수한 호떡의 유혹 반가운 마음에 한입 성큼 베어물면 끈적한 설탕물에 혓바닥 입천장 다 헐려도 맛있다고 좋다고 찬바람 많이 맞아 감기기운 느껴질 때는 모과차 한잔 은은하게 달콤한 모과의 향 채 지워지지 않은 기억들이 은은하게 온몸에 퍼진다. 아 이렇게 맛난 것들이 나를 유혹하는데 왜 요새 속이 계속 안좋아서 부담없이 된장국에 밥만먹어도 배가 아픈건지. 이 계절이 다 지나가기 전에 빨리 이것 저것 먹어야하는데ㅠㅠ 목도리 칭칭감싸고 차가운 바람에 따스한 체온을 느낄수 있는 계절이 몽땅 지나가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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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였다.

어제 너무 추워서 몸이 갑자기 안좋아져서 인권두마당 가려다가 그냥 집으로 와버렸다. 추위에 몸이 안좋아져서 가려던 일정을 안가게 되다니... 몸이 별로 안좋은 상태인가?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말이지. 암튼 집에서 와서 배가고파서 밥을 허겁지겁 꽤 많이 먹었다. 밥먹고 재택알바 하던거나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소화가 안되더니 온몸이 으스스하고 힘이 쫙 빠져서 여름철 후라이팬위에서 축 늘어진 인절미 마냥 철퍼덕하고 방바닥에서 뒹구는데 볼록 올라온 배에는 가스만 차는지 계속 헉구역질만 나올뿐이고. 늦게 들어온 동생의 도움으로 매실 원액을 먹었더니 뭔가 막힌게 쑤욱하고 내려가는 느낌이 나더니 이젠 헛구역질이 아닌 거대한 트림이 공룡울음처럼 솟구치고. 이런 날은 빨리 자는게 최고라며 그냥 잠이 들었건만, 밤중에도 몇번이나 물처럼 흘러내리는 설사를 참지못해 잠을 뒤척여야했다. 아... 아침밥도 못먹고, 친구 결혼식가야하는데 가야하는데 가서 밥한끼도 못먹겠구나. 추운날씨에 장이 완전히 베베 꼬인거 같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장 말고도 요새 꼬여 있는게 있는데, 바로 성격. 요샌 이상하게 벌컥 벌컥 짜증이 잘나고 그런다. 뭐 짜증날만한 일들도 있긴 했지만, 예전같으면 그냥 신경안쓰고 넘어갈 일들에도 짜구 확 꼬여서 뒤틀어진 감정들이 분출된다. 그냥 무시해버리거나 웃고 넘겼을 상황들이 자꾸 머리를 떠나지 않고 어떻게든 짜증을 풀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은 결코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고, 상대방에게 가장 상처를 주거나 짜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말들을 기어코 찾아내 그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게 한다. 대부분의 경우 그 말을 꾹 참지만 혹 그 말을 하게될 경우에도 일말의 미안한 감정도 안생긴다. 왜 이리 꼬여만 갈까. 추운날씨 좋아하지만 이건 좀 너무하자나. 내복꺼내입으면 괜찮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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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읽으면서

내게 분명히 열려있는 한 가지 행동의 가능성은 ‘아니오’라고 하는 것이다. - 아니오, 나는 조용히 따라가지 않겠소. 아니오, 나는 복종하지 않겠소. 나는 나와 제도적인 프로그램과의 양립가능성을 부정할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인간답게, 가능한 한 자율적으로 고결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이러한 결정은 명확히 말해져야 하고, 매일 말해져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것이 되기 위해서, 내게는 규칙적인 성찰, 즉 내가 무엇을 거부했으며, 내가 아직도 무엇을 받아들이고 있고, 무엇을 마지못해 견디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서 내가 나 자신 속으로 들어갈 고요의 시간이 필요하다. -『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중에서, 리 호이나키 책을 읽으면 그걸로 끝이었는데, 이제 쫌 필요한 부분들은 찾기 쉽게 표시도 해놓고 노트도 해놔야겠다. 갈수록 예전만큼 머리가 핑핑 돌아가지 않는 다는 것을 느낀다. 내 기억은 여전히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예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것들이 점점 많아진다. 리 호이나키, 혹은 얼마전에 읽은 톨스토이는 참 많은 깨우침을 준다. 하지만 '거룩한 바보'로 살아가는 일이 아직 내겐 두렵기만하다. 과연 내가 그렇게 살 수 있을까? 평균이상으로 많은 것을 누리고 산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내게 남겨진 '편리함'을 쉽게 버릴수가 없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지는 알면서도. 그래서 리 호이나키나 톨스토이, 멀지 않게는 권정생선생님은 대단하지만 그들의 삶에서 배워야할 것이 많지만 나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야하지만 어쩐지 내가 도달할 수 없는 어떤 다른 형태의 삶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쨋든 리 호이나키의 책을 읽다가 나의 뒷통수를 사정없이 내려치는 구절을 만났다. 맨날 말로는 병역거부자는 감옥갔다오는 것이 끝이 아니라 평생을 평화주의자로 살아가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라고 떠들지만, 나는 종종 내가 뭘하고 살고 있는지 까먹는다. 내가 왜 감옥에 갔다왔는지 까먹는다. 마찬가지로 내가 왜 고기를 안먹는지 까먹는다. 어느덧 습관이 되어버린 것들은 그만큼 무뎌진다. 그저 그냥 아침밥을 먹고 밤에 잠을 자는것처럼 이제는 나의 삶에 어쩌면 다른이들의 삶에도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행위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리 호이나키가 적절한 타이밍에 내 뒷통수를 쳐줬다. 정신이 번쩍 든다. 아무래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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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이 주룩주룩

지난 토요일 찬바람 맞으며 자전거탈 때 이미 감기란 놈은 내 몸에 들어와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감기바이러스와의 사투에서 이기지 못하고 내 몸이 한 발 짝 물러났나보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건조한 사막처럼 목이 간지럽고 콧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서둘러 휴지로 콧물을 닦아 내면서 왠지 모르게 콧물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누런 콧물이었다면 차마 이런 생각을 못했을 텐데, 투명한 액체가 마치 눈물처럼 주루룩 흘러내리니 그 광경에 넋을 잃을 만도 하다(나만 그런가?) 대체로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눈물도 그렇고 심지어 격한 육체의 운동 끝에 등판에서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짭짜름한 땀도 아름답다. 더이상 아름다운 추락은 없다며 나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빗줄기도 아름답다. 생각해보니 그것들은 다 맛이 다르다. 하물며 눈물조차도 상황에 따라 감정에 따라 맛이 다른데, 샘솟는 구멍이 다른 액체들이 맛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영어학원가기 전에 예습하려고 했는데 또 그냥 시간낭비하고 말았다. 콧물닦고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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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sport2.0 불량한 야구개그 '장원삼'

장원삼 삼성은 11월 14일 히어로즈 왼손 투수 장원삼을 받고 왼손 투수 박성훈과 현금 30억 원을 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실상의 현금 트레이드 성격인 이러한 두 팀의 트레이드 합의에 대해 나머지 6개 구단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한국야구위원회가 트레이드 승인을 거부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 각계의 반응 감독 선동열 "내 임기 동안 FA영입 없다는 약속을 지켰다. 사내답게 약속은 지킬 것." 보수 논객 지모 씨 "기부를 이렇게 많이 하다니. 삼성 구단은 좌익 빨갱이가 분명해." 기획재정부 "고용 안정에 앞장선 모범적인 대기업의 표본으로 타 구단이 본받아야." 청와대 "산에 불이 났는데 싸움 멈추는 게 도리. 메이저발 글로벌 야구계 위기, 다같이 헤쳐나가야." 기획재정부 장관 강모 씨 "헌대와 접촉했는데 승인에는 문제없다고 하더라." 국회의원 나모 씨 "1등 영입감은 잘 던지는 히어로즈 왼손투수, 2등 영입감은 잘 치는 히어로즈 타자, 3영입감은 그냥 히어로즈 선수." 뉴라이트 역사 모임 "반대하는 6개 구단의 트레이드 역사 인식은 좌편향적. 바로잡아야." 정보당국 "쌍방울 사태 재현설 유포한 '미네랄'은 50대 야구팬. 신원확인 완료했다." 김구라 "뭐야 이건." 변호사 김용철 "그럴 줄 알았다."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모 씨 "아, 그냥 좀 더 모아서 장원삼 살 걸." 대한빙상경기연맹 "우리가 가장 '막장'인 줄 알았는데, KBO에 동지 의식 느껴." 도움상회 "요즘 말도 안되는 트레이드 때문에 힘드시죠. 전국 250개 지점망을 가지 ㄴ저희 도움상회사 1급 계약파토사들을 동원해서." 맨체스터시티 구단주 "장원삼이 누군지 모르지만 우리가 사겠다. 얼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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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가을이 늦어서 단풍이 예년보다 늦게 들었었는데, 어느새 그 풍성한 색깔들이 다 떨어져버렸다. 가을은 갈수록 짧아진다. 연둣빛 싱그런 봄도 좋지만, 풍성한 잎사귀들이 저마다 뽐내는 여름의 건강미도 좋지만, 가장 아름다운 색깔들로 부끄러운듯 몸을 가리고 있는 가을의 나무는 아마 나무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일것이다. 그 가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문득 인식도 못했던 순간들이 지나가 버리고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을 쓸쓸한 풍경으로 남겨두었다. 차가운 방안에서 겨울 나무를 생각했었다. 지리산 골짜기를 뒤덮은 그 엉성한 육신들. 나뭇잎 모두 떠나가고, 새들도 떠나가고 부끄러워도 제 몸하나 가릴 것 없이 추위속에서 그보다 더 커다란 고독속에서 속으로 속으로 파고들던 그 작은 떨림들. 겨울나무에게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끝난뒤 가장 혹독한 시절을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는 겨울나무를. 그래서 여름의 나이테는 쑥쑥 커나가지만 겨울의 나이테는 속으로 단단해지는 것을. 화려한 잎사귀 다 떠나보내고, 제 멋에 겨울만도 했을 법한 것들을 모두다 떠나보내고 몸뚱이 하나만으로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나무들. 그래서 또 내년에 연둣빛 새싹이 돋아날 수 있는 것임을. 나는 너무 많은 말들을 걸치고 있다. 나무는 나에게 침묵을 가르친다. 겉으로 너무 많은 옷들을 거칠지 말라고. 가진것 다 떠나보내고 속으로 단단해지라고. 겨울엔 침묵을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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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태몽을 꾸어요

나는 매일 태몽을 꾸어요 나는 매일발 꿈을 꾸어요 집을 떠난 후 한 번도 꿈을 꾸지 않은 밤은 없어요 꿈을 꾸는 밤이면 밤하늘의 별 하나가 내 꿈속으로 떨어지고 눈이 맑은 아이가 세상 어딘가에서 태어납니다 내가 꾸는 꿈은 누군가의 태몽이예요 백 날의 밤동안 백 개의 별이 반짝이고 백 명의 아이가 태어났어요 어떤 아이는 대포소리 총소리에 울음을 섞었고 어떤 아이는 키작은 엄마와 순한 아빠의 미소를 닮았지요 그 아이들과 나는 어쩌면 한 번을 못만나겠지만 난 그 아이들의 별을 기억하고 있어요 우린 같은 심장을 빌려쓰고 있는거예요 난 모든 아이들의 어머니이며 모든 어머니들의 아들이랍니다 오늘 밤에도 유난히 밝은 별하나 떨어지고 나는 또 꿈을 꾸고 슬픈 눈망울의 아이가 태어날거예요 - 청주에서 썼던 시 오늘 경미가 딸을 낳았다고 한다. 아니 벌써 어제구나. 암튼 11월 19일생 갑자기 이 시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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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그 곳의 기억 한켠에서 아련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부르뎅과 함께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혹은 찬 바람과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따뜻한 물로 몸을 씻고 온몸에 휘감기는 찬바람의 기분이 나쁘지 않아여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맘때였으니,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지니 또 문득 생각이 난건지도.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세상 모든사람들에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세상의 특별한 사람이 되기에는 아무래도 많이 벅차보였고 또 만약 가능하더라도 부담스러울것도 같다. 나의 친구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것만으로도 황송하고 고마울 따름이지만 나는 내가 내 친구들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이기를 한 때 바랬었다. 한 때 그렇게 생각했었다. 사람들이 나에게 보여준 관심과 애정 계절이 듬뿍 담긴 편지들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던 시절에 나는 마치 감옥안에 있을 때를 상상하고 그 햇살 좋은날 철문을 나섰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것이 그 무렵의 일이다. 한동안 꽤 힘들었던 모양이다. 독방보다 더 싸늘한 사무실에서 나는 사람냄새를 그리워했었다. 어쩌면 기억되는 것과 잊혀지는 것의 사이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간격이었나보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이불밑 따뜻한 방구석의 기온을 단 한 번이라도 정말 단 한번이라도 느껴보고 싶었던, 그래서 내내 추워도 좋으니 한 순간만이라도 녹녹하게 몸을 녹여보고 싶었던 그 독방에서의 계절과 비교할 수 있겠냐만은 내 옆에서 쓸쓸히 시들어가던 국화화분처럼 나도 쓸쓸했었다. 우표값보다 저렴한 문자조차도 마치 징역에서처럼 하루에 한 번씩 배달이왔다. 나는 그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었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를 내 삶에서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초대하기에는 너무나 겁이 많았던것같다. 어쩌면 내 스스로가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이 적잖이 두렵고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를일이다. 적당히 상처받지 않을 거리를 찾는 일은 익숙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상관은 없었다. 특별하지 않다고해서 소중하지 않은것은 아니니까. 다만 이 계절의 바람처럼 저 깊은 속 어딘가가 휑할 따름일뿐이었다. 이제는 특별한 사람이면 좋겠지만 또 아니면 어떤가 싶다. 이 차가운 바람은 예전에 불어오던 것과는 다르다. 아무래도 좋다. 얼굴을 에는 차가운 바람과 목도리 밑의 따뜻한 온기가 내가 이 계절을 좋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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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평화수감자의 날

아 귀찮아... 하기 싫어서 한 일은 이렇듯 티가 난다. 오랫만에 배경 그림 하나에 글자조합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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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자, 어떻게 할 것인가?

병역거부자,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촌스러운 공청회 제목이 이렇게 절실히 다가오다니. 감옥에서 한 통 편지가 왔다. 그동안 독방에 있기 위해서 성소수자라고 거짓말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아... 머리를 아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다. 그것도 내 뒤에서 우리편이 던진 돌에 맞은 그런 기분. 감옥안에서 좀 더 편하기 위해서 거짓말 할 수 도 있다. 그래도 해도 되는 일이 있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게다가 이 친구는 같이 있는 한 성소수자 친구가 독방쓰는거 보고 이런 거짓말을 지어냈다. 이 친구의 진심을 믿었던 사람들, 특히 독방에서 있었던 친구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아야하나. 1심 재판을 받은 병역거부자 한 명이 군대가기도 싫고 대체복무도 싫고 감옥가기도 싫다고 면제받고 싶다고 했다. 뭐 그거야 당연한 마음이다. 누가 감옥가고 싶겠나. 나도 대체복무 하고 싶은 마음은 잘 안든다. 근데 이 친구는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을 넘어서 군대를 거부하면 감옥에 가야하는 현실을 못받아들이고 있다. 면제받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그러라고 그랬다. 근데 우리는 면제 받는 방법은 모른다고. 이 친구가 맨 처음 우리를 찾아왔을 때 언제나 그러는 것처럼 우리는 일단 말렸다. 감옥이 만만한 곳이 아니니까 다른 방법을 고려해보거나 대체복무제를 기다려보면 어떻겠냐고 당시 우리에게 왜 자신을 못믿냐고 화내던 친구가 자기는 감옥가는 병역거부운동에서는 하차해야할 것 같다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1심까지 받은 마당에 병역거부 의사 철회하고 군대가거나, 감옥가거나, 아예 도바리치는 것 밖에는 없는데 이 친구는 셋 다 싫단다. 니가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해도 안통한다. 나보고 어쩌라고. 그러게 신중히 결정하라할 때 좀 더 신중하질... 자꾸 나쁜 마음이 든다. 병역거부자인지 아닌지, 진심인지 아닌지, 의심의 마음이 커질까봐 두렵다. 사람을 믿지 못하고 어찌 활동을 할 수 있단 말이냐고... 확실히 병역거부가 더이상 평화주의자들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담 우리의 역할은 무엇이어야하지? 병역거부수감자 지원활동 확 하기 싫어진다.(사실 난 하지도 않았지만) 기도라도 해야하나?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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