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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

10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5/31
    얼어 죽겠다던 기세는 어디에
    하늘소-1
  2. 2010/05/26
    6.2지방선거
    하늘소-1
  3. 2009/03/09
    각자 출마해라(1)
    하늘소-1
  4. 2008/12/17
    나쁜 남자의 지지율
    하늘소-1
  5. 2008/10/24
    음식 타박할 건 아니지만(2)
    하늘소-1
  6. 2008/10/22
    다시 찾아온 전환의 시대
    하늘소-1
  7. 2008/08/14
    올림픽을 보며 드는 잡스런 생각
    하늘소-1
  8. 2008/07/31
    공정택의 승리와 다중지성
    하늘소-1
  9. 2008/07/11
    촛불은 어떻게 진화되어야 할까
    하늘소-1
  10. 2008/04/04
    기이한 선거
    하늘소-1

얼어 죽겠다던 기세는 어디에

심 후보가 사퇴를 했다는 소식에 어안이 벙벙해 진다.

허~ 참!

사퇴의 내막은 모르겠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만을 기준으로 판단을 하자면

자기 살길 찾아 간 것 이상은 아닌 것 같아 보인다.

민주노동당 문짝 박차고 나갈때

밖에 나가 얼어 죽을 각오로 나간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런데 정작 나가 보니 너무 추워서 정말 얼어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밀려 왔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곁불이라도 쬐고 싶은 마음이 동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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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죽은 제갈공명이 산 중달을 이겼다.

죽은 노무현은 산 이명박을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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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출마해라

4월 울산 보궐선거를 두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이에

후보단일화를 두고 힘겨루기가 진행 중이다.

정말 양 당이 사활을 걸고 단일화를 이룰 진정성이 있는지

는 모르겠다. 아니, 별로 없어 보인다.

그저 각자 출마에 대한 명분 쌓기용 신경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더구나 울산에서 양진영의 대표급 대중정치인이었던 김창

현과 조승수가 양측의 강력한 후보자로 대두되고 있는 상

황이기에 더욱 단일화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차라리, 시간 낭비하지 말고, 애꿎은 현장노동자 어쩌구 저

쩌구 하지 말고 지금부터 각자 출마선언하는 것이 선거 준

비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찍이 Marx가 말하길 노동자 정당도 분열할 수 있고 다시

만날 수도 있지만, 다시 만날 때는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배를

위한 정치, 사회, 경제적 새로운 제도를 창출할 때라고 했다.

좀 틀에 갖힌 비유이긴 하지만 후보단일화를 들먹이는 이

시점에서 양측은 무엇하나 이룬 것이 없지 않은가?

Marx가 얘기한 그 새로운 제도라는 것이 사회의제나 국가제

도와 관련된 것만 아니라 당 혹은 프롤레타리아트의 결속을

위한 정치를 할 주/객관적 준비까지 포함하는 것이라면, 지

금 진행 중인 단일화 논의는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보아진다.

양쪽이 내세우는 단일화의 논리라고는 '반MB,' '진보진영의

단결' 이라는 주어진 상황 밖에 없지 않은가?

설령, 단일화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보궐선거를 맞이한다

하더라도 이후 결과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진전을 위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지금은 그냥

각자 출마하고 그 결과를 놓고 양측이 다시 한 번 깊은

고민을 한 후 공동의 과제를 도출하는 하고 그것들을 바탕

으로 논의를 진전시켜나가는 것이 더 깊은 골이 패이는

것을 막는 길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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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의 지지율

세간에 떠도는 얘기들 중에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 끌린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정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것도 시대의 상황에 따라 달라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착한 남자 신디룸'이라는 말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게 아마 배용준 때문에 생긴 현상이 아니었을까? 반면 나쁜 남자는 그게 아마 '악어'와 '나쁜 남자'에서 주연을 했던 조재현의 케릭터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 아뭏튼, 왜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경제가 나빠 지고 상황이 어려워 지니 사람들의 마음도 터프해져서 그런건 아닐런지 짐작해 본다.

이 '나쁜 남자'를 정치판에 끌어다 붙이면 이해되지 않는 또 다른 현상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지지율은 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현상유지를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심지어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을 날치기 통과했음에도 이 둘의 지지율은 더 올라가고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나마 조금 오르내림이 있긴 했지만 한나라당의 경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 최근 3년 사이 한 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것 같다. 도대체 왜? "어느 낯선 남자에게서 '나쁜 남자'의 향기가 느껴졌다" 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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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타박할 건 아니지만

내가 왠만 하면 음식타박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건 정~말 너무했다.

오늘 저녁 학교 학생식당 저녁메뉴로 참치김치덥밥이 나왔더랬다.

그런데 어이가 없어서....

김치에 참치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을 수 없고 그냥 살짝 데운 김치만

밥위에 올라서 있었다.

거기에다 동그랑땡 2개가 쑥스럽게 한쪽 귀텡이에 자빠져 있다.

또, 콩나물은 어찌나 짠지 아예 쓴맛이 날 지역이었다.

이렇게 해주는 가격이 1800원이다.

이건 말이 않된다.

오죽 어이가 없으면 이 나이에 학교식당에서 밥먹으려다 말고

휴대폰 꺼내서 사진을 다 찍었을까.

그래도 지난 학기까지는 학교에서 직영을 해서 그렇저렇 먹을만했다.

그러던 것이 이번 학기부터 위탁으로 바뀌더니 음식이 형편 없어져

버렸다. 학생식당만이 아니라 직원식당까지도.

거기다가 이 업체가 얼마나 챙겨먹으려고 했는지 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 노동자들의 숫자도 줄어 보인다.

옌날 같았으면 식당 테이블이며 식판, 벌~써 엎어버렸을 거다.

하지만 나이먹고 그러지도 못하고 속으로 시발시발하면서

먹다가 결국 절반도 못먹고 식사를 마쳐야 했다.

요즘 학생회는 무슨 축제하느라 정신없다.

아~ 정~말  옌날 생각나는 저녁이다.

 

 

밥 전체사진

 

 

동그랑땡 2개

 

 

데운 김치

 

 

 

소금콩나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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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전환의 시대

    진보신당의 앞날에 대한 토론이 어제 진행되었다는 레디앙의 기사를 읽으며 복잡한 생각들이 단순해진 나의 뇌를 난마처럼 얽히게 한다.

토론에 참석한 사람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금과옥조(金科玉條)로 들린다. 누구의 말 한마디도 빠트릴 것이 없이 모두 주워 담아야 할 얘기들이었다. 분명히 내/외부의 조건은 변화하였고 그 변화된 상황을 체화하여야 하는데 그 틀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주재료는 무엇으로 하고 부재료는 무엇으로 할지 판단의 상황이 진보신당이 안고 있는 현재의 위치가 아닌가 한다.

몇 몇 사람들의 주장처럼 민주노동당과 다시 합친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자존심이 허락치 않을 것이고 자존심 문제가 아니더라도 또 다시 과거의 김빠지는 논쟁을 또 벌여나가야 할 것을 상상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구역질 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왕에 박차고 나왔으니 뭔가 큰소리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우선과제일 것이다.

 

    분당되고 얼마간은 오래지 않아 다시 합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지방선거 전후해서 합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은 이왕 갈라섰으니 어느 한쪽이 손들고 올때까지 쭉 밀고 가는 상황도 생각을 해 본다. 그 때는 흔히 얘기하는 당대당 통합이라기 보다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흡수통합이 될 가능성이 더 크겠지만, 그것도 통합의 한 형태로 볼 수 있겠지.

진보신당의 방향잡기와 관련해서는 김헌태 전 소장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동안 진보진영내에서는 기층 민중과 상층 부르주아 간의 대립을 주요 대결상태로 고민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좀 더 세심한 고려를 하기 위해서는 쁘띠부르주아들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즉 마르크스가 [프랑스 내전 초고]와 [프랑스 계급투쟁]등에서 언급한 중간계급의 정치화에 대한 고민을 현재를 기준으로 해서 면밀히 검토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권위주의적 산업사회의 성격과 자유주의적 후기산업사회에 대한 한국상황의 적용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과거 80년대의 사회구성체논쟁과 같은 논쟁이 진보신당을 넘어 전체 진보진영의 울타리안에서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논의와 합의점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조국 교수의 말처럼 현실 정치운동하는 사람들이 대학교양 교재를 읽어 보는 것도 필요하겠고 더 나아가 진보적 대학교재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진보신당 주변에 그런 수고를 마다않고 작업을 하실 분들이 많을테니.

 

   아뭏튼, 김영삼 정권의 등장에 대해 많은 식자들은 '전환의 시대'라고 표현을 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금 또 다시 그 전환의 시대가 온건 확실한 것 같다. 그 때 상실했던 실천의 기회를 이번에 또 다시 놓치지 않길 바란다.

 

- 실천과는 거리가 먼 곳에 우두커니 서서 해가 뜨고 저녁노을이 지는 것을 바라만 보는 사람이.....



"대안을 찾아라"…"빨리 통합하라"
[진보신당 각계인사 간담회]언론,노동,학계,여성 등 각계각층 참가 '쓴소리'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1352
 

언론계와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 진보신당 밖에서 보는 진보신당은 어떤 모습일까? 21일 진보신당이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개최한 진보신당 각계 인사 초청 간담회는 생각보다 '강력한' 성토의 장이 되었다. 자리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그야말로 '툭 터놓고' 얘기했으며, 노회찬-심상정 상임공동대표 등 당직자들은 이들의 고언에 귀를 기울였다.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그동안 시민사회단체 등과 진보정치가 어떻게 국민의 힘으로 자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며 "각 분야에서 실천의 복판에 계신 분들, 진보정치를 아껴왔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듣고 영상화해 진보신당 제2창당 토론회에서 영상으로 담아 전 당원이 볼 수 있도록 자료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상임공동대표도 "이 자리에서는 불편한 얘기를 각오하고 있고, 쓴 소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쉽게 하기 힘든 말까지 기탄없이 해주시면 정중히 청해듣겠다는 심경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으며, 비록 오늘 이 순간까지 진보신당의 이름으로 대단한 혁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하고, 불편한 쓴소리들

이날 언론, 노동, 여성, 인권, 법조, 평화, 교육,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청된 15명의 인사들은 때로는 진보신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때로는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몇몇 인사들은 분당 과정부터 잘못되었다고 비판했으며 민주노동당과의 재통합을 주문한 반면 다른 인사들은 진보신당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래는 참석자들의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 간담회 장면(사진=정상근 기자)
 
 

이대근 경향신문 국제정치 에디터 - 30년 동안의 신자유주의 망령이 위기에 처하고 시장 만능주의가 깨질 위험에 놓인 것은 진보정당 발전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노무현 정권의 무능에서 출발한 이명박 정권이 보여주는 무능도 진보정당에겐 좋은 기회다. 그러나 시장경제에 대한 한국사회의 믿음은 깊으며 두 정권에 실망해도 야당을 믿지 못한다.

이는 진보정당으로 지지가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정당정치에 대한 회의로 갈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진보진영을 둘러쌓고 있는 긍정적인 환경을 어떻게 살리면서,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진 유권자를 진보정치 세력으로 붙잡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느냐는 과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노선인데 민노당은 노선에서 실패한 반면 진보신당은 비교적 올바른 노선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선만으로 안되며 좋은 지도자를 많이 가져야 한다. 담론 투쟁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엘리트 정당이 아닌 서민의 고통과 고민, 관심사와 직결되는 문제를 다루고, 서민들이 주체가 되는 정치조직으로 인식되어야 많은 서민들이 참가할 수 있다. 작은 당이라고 "할 수 없다"는 패배주의는 버리고 작은 의제라도 당력을 집중해 그 문제 해결해 믿음을 주고 성공의 신화를 써야 한다.

진보신당, 노선은 옳지만…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 제 2창당 토론회 문서가 200자 원고지 196장 분량인데 여기에 인권이라는 단어가 2개 있었다. 그것도 북한 인권과 관련된 단어로, 이는 민주노동당과 차별이 없는 것이다. 인권이란 언어는 자주 쓰는 사람의 전유물이 되기에 진보신당이 인권이란 말을 자주 썼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명박 대통령보다는 자주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인권에 있어 진보신당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민주노동당과 차이가 없다. 다양한 인권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운동진영이 제기했던 문제에 머물렀고 실천도 관성적이다. 최근 사례처럼 법 앞에 기본권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진정한 고민이 필요하며 실천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인권의식이라면 분당이 소수파가 다수파를 넘지 못해 딴살림 차린 거 말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나?

굳어질 대로 굳어진, 4~50대 남성들이 바뀔 수 있기 위해서는 진보신당이 회의를 많이 하는 문화를 없애고 교육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홍세화 선생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똑같은 내용의 10번의 강연이 아니라 각 지역과 부문에서 다양한 강좌 열고, 토론해야 진지한 내용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김정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 촛불 기간 동안 어떤 사람이 "신부가 정치적"이라고 했는데 사실 사는 것과 정치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삶이 정치에 큰 영향을 받으니 내가 정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진보신당도 생활현장에 있는 문제들을 정치 이슈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노동자들은 모든 것을 임금인상과 관련시켜 단체협상을 하는데, 그보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임금이 올라간다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진보신당이 교육을 통해서라도 만들어줘야 한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 평화가 진보신당의 4대 슬로건 중 하나이지만 잘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일종의 '안티민노당 패러다임'에 빠져있는 것 아닌가? 자주나 통일의 가치를 적극 해석하고 여기에 평화를 결합시키는 것이 기존 민노당의 결함 극복하는 길이다. 

가령 지난 정부 만들어진 '국방개혁 2020'안을 보면 국방예산 600조를 넘는데 만약 국방예산을 내년부터 2020년까지 동결할 경우 224조원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 이처럼 구체적 수치를 두고 '총과 밥의 논쟁'을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평화만 강조한다면 일반 사람들에겐 순진하다는 느낌을 준다. '안티민노당 패러다임'을 벗고 독자적이면서 보편적인 대안을 모색해달라.

안티민노당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 금융위기가 오면서 상황이 많이 바뀐 듯하지만 국내는 시장만능정책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정부와 한나라당이 실책해도 진보신당에 득이 되지 않는다. 지금 시기에서 진보정치는 우리나라가 미국식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천민자본주의에 의해 대중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분석해야 하며, 그 분석에 기초해 진보세력이 고통을 해결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진보세력은 야구의 홈런과 같은 '빅볼'을 노리고 있는데 번트를 대서 진루하는 '스몰볼'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서점에서 현대정치론, 정치학개론 같은 대학교 1학년 교재를 봐야 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현대정치의 원류와 동력이 담담히 기술되어 있다. 이를 되짚어봐야 한다. 그리고 2010년 지방선거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 될 것 같지만 진보정치가 도약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진보정당 활동가 다수가 지금 지역으로 내려가는게 어떨까?

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 -  9월달에 북유럽을 다녀왔는데 그곳은 우리와 많이 다르더라, 우리나라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외국자본과 부자를 위한 노골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반한나라전선을 어떻게 형성하느냐가 중요하다. 민주당이 자기 주장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보세력의 목소리를 내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는 진보신당을 중심으로 진보세력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지만 민노당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스웨덴은 지금 우파정권인데, 사민당은 녹색, 좌파당과 연합을 형성해야 내년 선거에서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사민주의의 역사가 100년 된 곳도 단독으로 정권 잡기가 어려운데 우리 진보세력은 열악한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든 힘을 합쳐, 국민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줘야 한다. 

오유석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한다. 시민 사회 내에서 정치적 중립을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행위와 관련해서 시민 사회단체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보여야 한다.

시민사회 전체가 2010년을 앞두고 내부의 상층 협상 테이블이 있어야 한다. 여성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먹거리 운동, 감세, 의료 민영화 등 각계 요소에서 각자가 절박한 상황이 있는데 이를 현실적인 대안과 정책을 드러내고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내야 한다. 진보신당이 당으로서 위치를 고수하기보다, 연대를 제시할 수 있지 않나? 실제 여성을 파트너로 생각할 수 있는 정당이었으면 한다.

분당은 수구언론에 속은 것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 - 지난 2월, 민노당이 깨진 날 현장에서 절망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다. 당 개혁안을 힘으로 부결시킨 자주파의 잘못도 있지만,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더라도 일단은 남아 있었어야 했다.

오히려 수구언론에 당한 측면 있는 것 같다. 수구언론들이 민주노동당이 종북주의를 청산하면 국민들이 자연히 따라갈 것이라고 보도한 이후 분당이 되었는데 그 이후 <조선일보>가 진보신당을 다루는 것을 보면 속은 것 아닌가? 참담하다. 총선에서 완패했고 진보신당은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진보신당의 가치 중 평등-평화-생태-연대, 이 중 연대에는 노동, 복지, 평화, 생태, 등이 있지만 정치적 연대가 보이지 않는다. 정당이 이러면 안된다. 스타가 몇 명 있어도 그 스타들이 영원할지 모르겠다. 민주노동당은 조직이 있고 이름도 있지만 조직이 메말랐고 분열상태에서는 미래가 없다. 진보신당도 페이퍼는 화려한 듯한데 발 밑이 캄캄하다.

내가 생각하는 끔찍한 장면이 있다. 2010년 2012년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가 한 지역에서 각각 출마하는 것이다. 2010년에는 반드시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민주당과도 해야 한다. 2012년 총선이나 이후 대선을 앞두고는 합당하거나 합당을 선언한 상태에서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 연대는 승리로 이어지고 분당은 현실정치에서 패배로 이어진다.

금민 사회당 17대 대선후보 - 진보신당의 4대 가치는 지난 7~8년동안 진보정당의 발전을 보여준다.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기존 가치와 통합시키는, 통합이 일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대안을 가져야하며 그 대안은 경제대안이여야 한다. 4대 가치에는 경제대안이 없다.

   
 ▲심상정-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간담회 참석자들의 고언을 듣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 진보신당이 촛불운동에서 했던 역할은 가장 훌륭했던 활동이었다. 새롭게 등장한 촛불운동에 끝까지 복무해야 한다. 또 진보신당에만 해당되는 '그 무엇'이 없다. 경제위기의 대안은 진보정치의 앞날이며 대안이 없으면 진보정치도 재미없다.

이번 경제위기가 케인즈로 돌아가자는 대안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미 케인즈주의의 한계로 신자유주의가 나왔고 다시 그 신자유주의 한계가 왔기에 사민주의로 해결하지 못한다. 진보정치의 대안은 사민주의를 뛰어넘는 획기적 대안이여야 하며 매우 급진적 대안이어야 한다.

열정과 헌신 있지만 대중 정서 못 읽어

김정명신 교육개혁시민모임 공동대표 - 교육감 선거기간 동안 진보신당 당원들의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을 봤다. 정당이 그런 당원들로 구성된 것은 행복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나에게도 해당하는데 원칙적 입장 견지하다 보니 대중정서 못 읽고 가는 경우가 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원칙을 얘기하면 되는데 정치는 이들의 박탈감과 스트레스를 어루만지며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심상정 상임공동대표의 고양에서의 실험이 성공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나 역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교육정책 차이 못 느끼지만 교육 부분에 있어 계속 시의적절한 논평이 필요하다. 과하게 희생되고 있는 전교조나 교사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묻지마 선거'로 뽑힌 이명박 정부 6개월 만에 '묻지마'에서 '알아서 생존'으로 바뀌어 생존이 시대정신이 되는 현실이 왔다. 진보는 분열하고 적절한 수준의 타협도 못했기에 반격의 근거지가 되는데 실패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 패배의 초입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 수도권 진보층인데 이들이 촛불시위 때 주동이 되었던 세력이다. 이들은 진보신당이 고민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이들은 노동 현실에 대해 의외로 무관심하면서 민주당에 대해 경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이들은 공정한 가치를 훨씬 더 반영할 수 있는 세력이면서도 아이들을 국제중이나 외국에 보내고 싶어 한다.

이 층들이 가지는 사회적 정의와 올바른 성장에 대한 가치지향적 측면을 진보신당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대중과 직접 부딪히고 있는데, 이 충돌 부분에서 지금까지와 같이 현장에서 같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또 다름보다 같음을 확인하면서 가능한 수준까지 연대하고 통합해야 한다. 합리성을 공유하고 다양성은 인정하는, 새로운 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촛불, 정의 지향하지만 노동 현실에 무관심하고 경쟁적

김영철 RTV 상임 부이사장 - 나는 대중적 외연을 확장하는 기술적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정서적 분야에서 대중들과 호흡하는 것이 대중문화와 스포츠 등인데, 진보정치는 연예인과 프로 스포츠와 거리가 멀다. 그런데 진보신당 주축 당원인 요즘 젊은 사람들은 프로 스포츠 굉장히 좋아한다.

젊은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도 이전과 많이 다르다. 굉장히 발랄하고 자존심이 세다. 이들이 진보적 정치인 만났다고 불이익을 우려하거나 하진 않는다. 이름만 얘기하면 깜짝 놀랄 대스타도 심상정 대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랄한 진취성이 우리가 배워야 할 생활, 정서의 진보다. 진보정치는 문화예술 접근전략을 새로 짜달라. 보다 대중적으로 넓혀야 한다.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 총선 투표율 46%의 의미를 두고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투표했다고 하지만 그 점에서 진보신당도 선택지가 못되었고 정치적으로 패배한 것으로 말할 수 있다. 보수적 지형의 정치가 사회 안에 있고, 진보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말해주는 것이다.

참고자료 중 유심히 본 것은 토론 방식에 대한 것인데 간단하고 뻔히 아는 방식 외에는 없었다. 또 정당의 정체성 위치를 어디에 위치지울 수 있을까 등을 모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경계가 없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당원, 우리 당, 우리 그룹이라고 생각하면 민노당 연합공천이 힘들다. 여러 세력이 대안정치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진보신당이 어떻게 할지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 민변 20년을 맞아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는 진보신당에도 유효하다. 우선 민변이 비판이나 저항에는 능하지만 문제해결능력이 없다는 것, 비상시기나 대규모 주제에는 목소리를 내는데 일상생활에서 기여하는 부분이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민변의 의견이 전체집단을 위한 것인지 진보대중을 위한 것인지 헛갈린다는 지적이다.

때로는 전달과정이 미숙한지, 자기 성찰의 부족인지, 일반시민들과 소통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스스로 기득권화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그 지적에서 독립적이지 못하다. 정치세력이 자기 주장을 하면서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 사회적 영향력 확보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기득권 집단이란 걸 느끼게 하지  말아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같이 찾아나가자.

 
2008년 10월 22일 (수) 02: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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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보며 드는 잡스런 생각

하늘소님의 [변해 간다는 것] 에 관련된 글.

아래 글의 말미에 운동권의 무소유를 주장했다던 동기의 얘기를 이어가 보자.

사실은 그 동기녀석도 운동권이었고 지금도 자신이 했던 말을 실천하면서 살고 있다. 그가 학생운동권이었을 당시, 양말 한 짝, 상하의 한 벌, 운동화 한 켤레가 그가 가진 전부였다. 양말은 매일 빨아서 신고 옷도 더러워지지 않게 잘 빨아서 입고 운동화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그런 삶을 살고자 했던 동무들도 있어서 대여섯명이 그렇게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그 중에는 양심적 병역거부선언으로 유명해진 오모씨도 있었다. 그런데 그 동기녀석이 얘기했던 무소유는 단지 금전적, 재산적 소유를 넘어서서 심지어 우리가 취미생활쯤으로 여기는 각종 스포츠도 금해야 할 대상이었다. 사람들이 그런 운동을 하기위해서는 각종 시설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소요되는 많은 재정은 물론이고 자연의 파괴가 수반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누구는 여가를 위해 혹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지만 누군가는 그 사람들의 여가를 위해 노동을 착취당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말이었다. 월드컵에 사용되는 축구공이 베트남의 어린이 노동착취를 통해 만들어 진다는 사실이 이를 확인해 준다.

 

그에 비하면 나는 너무나 소비에 익숙해진 삶을 살고 있었고 지금도 그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삶의 양식이 획기적으로 전환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접은지 이미 오래다. 자본의 안락함에 흠뻑 적셔진 몸과 마음을 단지 진보운동을 했다는 약력으로 탈색하기에는 나 자신이 그런 삶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어느 순간에는 그런 자본주의 삶을 갈구하는 혹은 그에 대한 욕망이 솟아 오르는 것을 느끼기까지 하니 말이다.

 

방향을 살짝 틀어서 올림픽 얘기를 해 보자.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가마케딩에는 확실히 성공한 듯 보인다. 그 열기에 묻혀 올림픽 기간에 발생한 신장 위구르 지역의 테러도 단신처리되어 끝났고, 자신들의 4대 발명품을 세계에 자랑하며 문화적 전통성을 세계에 한껏 과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국가 위신' 때문에 개막식에서 예쁜 얼굴과 예쁜 목소리를 조합하는 열성을 보이기까지 하면서 그야 말로 '100년의 꿈'을 이루려 했다. 

이런 올림픽에 대해 혹자들은 자본주의 스포츠가 원래 그렇고 올림픽은 그 상징이기때문에 올림픽 관련 방송에 관심이 없다고 하기도 한다. 그들의 주장을 이해하고 동의하면서도 나는 열심히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진지한 모습을 보며 저 선수들이 저 무대에 서기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과 땀을 흘려야 했을까를 생각한다. 그리고 왜 그들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를 생각한다. 다른 잘사는 국가의 선수들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이라는 국가에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은 생존의 문턱에서 헉헉대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몇몇 잘나가는 엘리트 선수들이야 문제가 없겠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은 국가대표가 되어서 올림픽에 출전했다고 해서 그들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역도에서 그 무거운 쇳덩이를 끝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고 마루바닥에 처박혀야 했던 선수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가 운동을 그만두고 일반인으로 돌아 왔을 때 그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그것이 몇 차례 쌓여야 그나마 국가에서 주는 연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선수는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고 그런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메달을 따지 못하면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이들도 또 다른 형태의 '비정규직'인 샘이다. 

 

마르크스는 소외를 설명하면서 분업의 발생으로 인해 인간은 소외된다고 보았다. 원시공산사회에서는 소규모의 인간집단 혹은 개별인간이 생산과 소비에 이르는 전과정을 담당하면서 필요에 의한 노동을 했기 때문에 인간의 유적 소외, 본성으로부터의 소외는 없었다는 것이다. 무소유의 삶을 주장했던 동기녀석은 스스로 자신을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 삶 속에서 스스로 소외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역시 삶의 과정에서 필요에 의한 운동이 아니라 생존의 차원에서 그리고 사회적 강제에 의해서 메달을 따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본성으로부터 또 유적 존재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나는 오늘도 올림픽 경기를 열심히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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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의 승리와 다중지성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고 한다.

숨어 있던 또 다른 '다중지성'의 발현이 아닌가 한다.

촛불만이 아니라..........

선거일 전날에 공정택은 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을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이겼다. 그렇다! 다중지성은 촛불의 다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촛불을 반대하는 다중지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미친 강남 것들'이라 욕할 필요도 없다. 그들에게는 공정택이 상식이니까.

다원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나는 네그리의 '다중지성'에 대해 그다지 동의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촛불 초기에 논평가들이 그의 이 말을 빌어 촛불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조금 불편함을 느끼곤 했었다. 듣기에 그럴싸 해 보이지만 '계급', '인민'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하지 못하는 단지 현상만을 보여주는 정도라고 할까.

 

그리고 대전에 사는 내가 서울교육감 선거결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현실도

짜증스럽다. 왜냐하면 한국의 각종 지방자치단체들은 대부분 '서울따라하기'에

급급해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뭔가를 하면 1년 정도 지나면 전국의 지자체에서

다 따라한다. 청계천이 그랬고, 버스준공영제, 뉴타운식 개발 등등이 그랬다.

머지 않아 지방교육청들도 '공정택 따라하기'에 열을 올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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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어떻게 진화되어야 할까

- '미디어 충청'에 기고한 글.

-촛불집회는 딱 두 번 나가 봤다.

-그중 행진을 한 건 딱 한 번, 대전역에서.

-그 때 느꼈던 것들을 적어 보았다.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웃긴 것 같아

쓰지 않으려고도 했지만

-그래도 편집위원이 글을 좀 써야 하지 않겠냐는 대표의 명을

받들어 두서 없는 글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고민 끝에 쓰기는 했다.

 

촛불의 진화를 바란다.


   촛불의 열기가 한 낮의 태양의 열기보다 뜨겁게 밤이 내려앉은 아스팔트를 달군지 벌써 두 달이 넘어 간다. 그 동안 쇠고기 관련 추가협상을 진행케 하고 공공부문 사유화와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을 유보시키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촛불을 든 데모꾼들은 대단한 인내심을 유지하며 경찰의 곤봉과 물대포에 맞서 그리고 이른바 ‘명박산성’ 앞에서도 재치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른바 ‘웹 2.0’ 시대에 인터넷 공간에서 시작되어 거리로까지 나선 촛불들.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고 있음은 분명하다. 수백만이 참여하고 있는 촛불집회는 역사적 사건임에 분명하고 혹자는 프랑스의 68혁명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68혁명과 같은 효과를 낳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여전히 정권은 흔들리지 않고 있으며 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소비의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소비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을 한 발 뒤로 물러나 바라보며 들었던 생각들을 풀어 본다.

 

   먼저 참여자들과 이들의 인식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을 해 보자. 이들이 내건 주장은 하나이고 이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 편으로는 아직은 어색한 동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7월 2일, 대전역 집회에 처음으로 나갔다. 금속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 대전본부의 투쟁결의대회가 있었고 이어서 촛불집회가 진행되었다. 그 날 사회자와 일부 연사들의 발언에서 왠지 노동자와 ‘일반’ 시민을 구분하려는 듯한 표현들을 듣게 되었다. 예를 들면, ‘나는 노동자는 아니지만 ……’, ‘비록 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만 ……’ 이런 식의 표현이 발언 중간 중간 섞여 있었다. 그리고 행진을 하던 도중 사회자는 ‘시민 여러분이 허락하신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겠습니다.’라고 함께 노래 부르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집회 도중에 누구의 허락을 받아야 부를 수 있는 노래였던가. 사회자와 연사들의 이러한 표현들이 의식적인 행위였는지 무의식중에 나온 것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지켜보는 내내 어색함을 지울 수 없었다.

   촛불 집회가 진행되는 기간에 화물운동노동자들의 파업도 있었고 그 와중에 한 분의 열사가 발생하는 고통도 있었다. 하지만 그 열사는 타오르고 있는 수많은 촛불들 중 어느 촛불에서 타고 있는지 그 존재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정권퇴진’을 외쳤다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정권이 국민들의 요구를 대변하지 못할 때 국민들은 그들이 위임했던 권력을 소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따라서 이들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몇 년 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공간에서도 ‘정권퇴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 주장은 함께 촛불을 들었던 그 밖의 군중들에 의해 거부당하기도 했다. 그 때 대통령 노무현과 지금의 대통령 이명박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기에 그 때는 안 되던 것이 지금은 용인이 되는지 궁금했다.

 

   이런 상황에서 촛불을 계속 밝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 촛불 이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초기에 ‘생활정치’의식이 자발적 참여를 이끌었고 그 동력이 어느 조직된 저항보다 완고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생활정치라 함에 있어 ‘생활’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건강권에 대한 염려는 생활정치의 소재가 되고 노동권은 생활의 영역을 벗어난 것인가. 서구와 같이 후기산업사회에 접어들어서 노동, 생산, 발전과 같은 경제의 문제보다 비경제 부문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발전하기라도 한 것인가.

   노동권의 문제는 여전히 이 사회의 중요한 문제이고 자본계급과 노동계급의 팽팽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권리쟁탈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 아닌가.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좌파진영은 촛불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서울만이 아니라 지역에서도 지역 수준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독자적인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정답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생활’과 ‘노동’이 분리되지 않고, 모인 사람들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겠다. 그 때, 촛불은 비로소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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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선거

총선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고

당선과 낙선의 윤관도 절반은 드러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거판이 웃기게 돌아가고 있지만

그야 일반적인 한국정치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니

더 이상 이상할 것도 없는 선거라 하겠다.

그런데 진보정당 후보들의 모습은 기이하다 할 만하다.

 

우선, 사천의 강기갑 후보를 보자.

현재 지지율 2위로 한나라당 이방호 후보를 바짝 따라 붙고 있다.

그런데 그 이면에 친박연대 혹은 박사모의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과 강기갑 후보측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던 민주노동당이, 그 후보가

한나라당 세력의 가장 보수세력들과 손을 잡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덕양으로 가보자.

민주당 한평석 후보가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을 했고

진보신당과 후보측에서 적극 협의에 나서고 있다. 오늘 중으로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민주노동당 시절 이른바 '반한나라당 연대'에 대해 아주 비판적인

입장에 서 있던 사람들이 진보신당 쪽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비례대표는 물건거 갔으니 지역구에서 한 사람이라도 당선시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했는지 내막은 모르겠으나 이제는 '반한나라당 연대'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양쪽 모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안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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