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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5/15
    ...(4)
    ninita
  2. 2006/05/09
    빼앗긴 들녘을 되찾는 것, 그것이 평화(2)
    ninita
  3. 2006/05/06
    잠이 안 온다.(3)
    ninita
  4. 2006/05/05
    정태춘이 부르는 황새울의 노래.
    ninita
  5. 2006/05/04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7)
    ninita
  6. 2006/05/01
    노릿한 기억이, 기어나올 때
    ninita
  7. 2006/05/01
    프레임은,(2)
    ninita

...

영혼이 자꾸 다친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이..

 

- * -

 

모든 게 부담이다. 밥 먹는 거, 숨 쉬는 거, 말 하는 거.

큰길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생활을 하고 싶다.

왜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다 놓고 싶은 걸까?

중요한 시기라 그런가. 역시, 단단하지 못해.

 

- * -

 

지난 주까지만 해도 희망이 있었는데,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 * -

 

어떻게, 보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싶을 때가 있다.

무엇을 하든, '어떻게'에 충실하면 되는 건 아닌지.

무엇을 하든, 이라고 했을 때 이미 '어떻게'에 충실한 건 불가능해 지는 걸까?

 

- * -

 

꿈에서, 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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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녘을 되찾는 것, 그것이 평화

 

by 민중언론 참세상

 

그것은 갖가지 삶
다른 삶이
다른 삶에 굴복하지 않는 것


그것은 인간이 인간에 대하여 인간인 것
인간이 자연에 대하여 자연인 것


그것은
끝내 나 자신이 없어지는 것


오 평화


- 고은, 대추리 벽시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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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온다.

저녁 때 대추리 상황을 듣고 또 한 차례 어찌할 바 모를 마음 진정시키지 못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지만 잘 수가 없었다..

 

피터지는 잔혹한 모습은 이미 많이 알려졌으니,

뭔가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4년의 대추리와 2005년의 대추리를 다시 보니 기분이 묘했다.

그 때.. 삭발식이 있었고 혈서 촬영은 처음이라 찍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새로웠다.....

이래저래 머리를 굴리다가는, 다시 FTA 작업 생각이 턱까지 올라왔다.

당장 전략적 유연성 합의와 평택 미군기지 이전과 한미FTA의 고리를 밝히는 내용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대표 인터뷰라도 해서 생으로 올릴 것인지, 머리 속에 별별 생각들이 두서없이 흘러다니는 걸 어쩔 수가 없다.

 

정신차리자. 내일은 계획했던 일을 냉정하게 처리하고,

일요일에 생각해둔 평택 편집을 먼저 하고, FTA 편집에 들어가자. 차분차분...

나는 지금 촬영하러 어딘가에 뛰쳐가는 것보다,

감정조절 하면서 작업을 해 내는 게 중요해.

 

* 통제 실패.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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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이 부르는 황새울의 노래.

2005년 3월 5일, 평택에서 범국민대회가 처음 열린 그 추운 날,

정태춘은 새로 만들었다며 노래를 한 곡 불렀다.

 

2006년 5월 4일을 보고 있노라니,

이 노래가 절로 떠올랐다.

 

'우리는 우리의 목숨 그 하나로 스스로를 지킬 밖에.'

 

----------------------

 

너희가 커다란 아가리를 벌리고 거침없이 몰려올 때
우리는 삽과 낫 호미를 들고 스스로를 지킬 밖에
황새울은 농사꾼의 땅이요
대추리 도두리는 우리들의 전부라

탐욕과 전쟁의 불길을 막고
여기 평화의 농사를 지어야 하네

너희가 제국의 똘마니가 되어 제 백성을 몰아칠 때
우리는 우리의 목숨 그 하나로 스스로를 지킬 밖에
황새울은 농사꾼의 땅이요
대추리 도두리는 우리들의 전부라
전투기 미사일 죽음의 광풍을 막고
여기 평화의 자손을 낳아야 하네

 

 

황새울 들녘에 서다 by 민중언론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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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말해야 무엇하겠냐만....

 

황새울의 들녘에 지던 노을과 매캐한 들불,

우리만 죽으면 그 뿐이라던 노인들의 주름과.. 

손에서 손으로 일군 피땀어린 땅을, 세 번째로 뺏기게 된 주민들의 분노와...

정태춘의 노래와....

 

내 가슴으로 불렀던 그들의 이름과...

 

이 모든 빚을 기억한다.

 

덧. 급한대로, 제공받은 소스로 편집을 했다.

대추초등학교 철거하는 포크레인 소리를 직접 듣지 못해 다행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이 그 소리에 무너지고 있을런지.

피눈물 딛고 일어나, 함께,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이 땅이 울부짖는다 by 민중언론 참세상

민중의 소리에는 동영상만 14개가 올라왔다. 훗.

씁쓸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씁쓸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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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릿한 기억이, 기어나올 때

 

노릿, 하고 흐릿, 한 기억들.

무더기로 쏟아지는 꿈.


 

sacha by jolie hol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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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은,

매력적인 공간이다.

매력적인 공간분할.

 

상명대 간판들 사이의 프레임으로는 구름이 흘렀고,

어느 반지하 식당주방 문 사이로는 신문을 읽는 아르바이트 학생의 여유가 담겼고,

동덕여대 건물의 사각유리문으로, 내가 걷는 속도와 똑같이 한 남자가 걸어나왔고, 그가 바깥으로 나옴과 동시에 안쪽 복도에 환하게 불이 켜졌다.

 

프레임에 담기는 그런 이야기들은, 소소하나 나를 자극한다.

 

'불란서 안경원'이나 '식빵 굽는 시간'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듯도 해.

조경란은 왜 사람들을 담아두었을까.

 

사무실에 혼자 담겨 있는 시간 동안 나는 프레임을 떠올렸고,

그 프레임에 구름을 흘려보냈다.

 

 



1.

나는 그다지 이성적인 사람이 못 되고, 이성적인 사람이 되기를 지향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때로 이성적인 사람 흉내를 내곤 하는데,

특히 사람들과 같이 일할 때 그런다. 안 그러면 누군가는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 누군가가 나일 수도 있고, 나일 경우가 많다.

 

2.

하루 네 시간 이상 일을 하면 힘들다. 헷.

우리 모두 네 시간만 일하고 살 수 없나요?

네 시간이 적당한 것 같아.

 

3.

평일이나 주말 구분 않고 자주자주 쉰다.

그러니까, 주말이나 휴일에 일할 때도 많은 셈이다.

일과 휴식이 구분되지 않은 편이라 집에 있다 해서 딱히 쉰다고 하기도 그렇다.

쉬다가도 일하고 일하다가도 쉬고 때론 쉬는 것 같은데 일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다.

난 이번주는 쉬는 날 없이 일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우연찮게 이번주가 꽤나 놀기 좋은 주라는 걸 알아버렸다.

그러니까, 토일월 - 금토일, 이런 식으로 말이다.

쉴새없이 핥아대는 취한 강아지 같은 그 녀석도 쉬는 날 없이 일해서 더 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나는 그렇다 쳐도, 넌 왜 노동절에도 일하고 어린이날에도 일하고 토요일에도 일하고 일요일에도 일하냐?

불쌍한 녀석.

 

4.

그는 위협이 되는 안경테나 가방을 끼고 다니는데,

망치 같은 외모에 비해 꽤 귀여운 구석이 있다.

게다가 어투가 딱 삼류 번역소설 같아서 매력적이다.

오랜만에 그걸 읽어버렸더니 내 말투도 따라간다.

 

난 사실 그의 표현을 잘 이해한다.

분명히, 그렇다.

 

5.

손가락은 베어 있고, 팔은 긁혀 있고, 무릎은 멍들어 있다.

이게 어찌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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