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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4

1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4/29
    엄마는,(4)
    ninita
  2. 2006/04/26
    데브라 윙거를 찾아서 / 로잔나 아케트
    ninita
  3. 2006/04/22
    햇빛 찬란한 나날 / 조선희
    ninita
  4. 2006/04/22
    그의 여행을 따라가면.
    ninita
  5. 2006/04/21
    스트레스.(10)
    ninita
  6. 2006/04/15
    마르셀 마르소(3)
    ninita
  7. 2006/04/15
    2006 춘천마임축제
    ninita
  8. 2006/04/07
    잔뜩, 움츠림(6)
    ninita
  9. 2006/04/02
    망종 / 장률
    ninita
  10. 2006/04/02
    innocent when you dream(2)
    ninita

엄마는,

외할머니랑 한참을 웃으며 통화했다.

 

- 잘 하셨어, 잘 하셨어.

 

뭘 잘 하셨나 했더니, 외할머니가 쌍꺼풀 수술을 했단다.

 

- 얘기 하나 해 줄까?

 

엄마는 금방이라도 파하하 웃을 듯한, 어쩌면 울 듯한 얼굴로 말을 걸어왔다.

 

- 뭔데?

 

왠지 똑바로 쳐다보기 어려운 얼굴,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건성으로 듣는 척.

 

- 외할머니, 엄마 진짜 엄마 아니야. 계모야.

 

엄마는 그렇게 두 번째 비밀을 털어놓았다.

 

난 아무래도 좋았다.

 

엄마가 나를 선택하고 내 위아래 형제 혹은 자매를 포기했다거나,

엄마의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거나.

 

난 그냥, 엄마가 좋고, 그거면 됐지.

 

그래서 장난삼아 물었더니,

 

- 엄마, 계모 아냐?

 

- 엄마만큼만 해 봐라.

 

나도 안다. 울엄마만큼만 해 봐라. 새엄마든 친엄마든 무슨 상관인데.

 

근데 궁금하긴 해. 엄마한텐 비밀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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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라 윙거를 찾아서 / 로잔나 아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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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찬란한 나날 / 조선희


다세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앞건물 복도에서 나를 보고 있는 눈빛 하나와 마주친 이후, 간유리문마저도 꽁꽁 닫아두고 잘 열지 않는다. 아침부터 햇빛이 쏟아지는 것 같다. 참으로 오랜만에 자바라 문까지 잡아당겨 열어놓는다. 그리곤 형광등 불을 켜고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책을 읽는다.

 

'자신의 현실을 떠나 있는 것은 모두 판타지다' p.97

지쳐버린 탓인가. 이미 지쳐버린 선배들의 넋두리가 싫으면서도, 저 문장이 눈에 들어와 박히는 것은. 네가 뭘 했다고? 기가 차다는 듯한 웃음 섞인 핀잔이 들리는 것 같다. 내가 너만할 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렇게 말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은 종종 받는다. 난들.

 

'한때 우리는 두 육체 사이에 종이 한 장 끼어들 수 없도록 가까웠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해후라는 것도 바람 속의 먼지처럼 흔적조차 가뭇가뭇해졌다.' p.200

농담을 주고받는 동안, 이렇게 빨리 끊어버려도 괜찮은 건지 서로가 모른 척 염려하며 머뭇거리는 동안, 나는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늠하느라 바빴고, 그건 생각보다 기운 빠지는 일이었다. 흔적조차 가뭇한데. 어느 날 바람결에 부음이 실려와도, 놀랍지 않으려나. 차라리 죽으라는 말을 모질게도 여러번을 했더랬다.

 

'김분녀의 일생'은 유쾌한 단편이었다. 그리곤.. 뭐, 전체적으로 잘 읽히는 편..

읽으면서는 할 말이 많았는데, 역시 컨디션이 중요해.

비관적인 세계관이 편안하달까. 그 정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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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여행을 따라가면.

 

곳곳이 아름다웠다.

 

내가 좋아하는... maengmul.com

 


 
offering chant by Lama Gyur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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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1.

압박이 심하다.

 

매년 무슨 이유든 있었다.

매년 힘들었고 매년 지쳤고 매년 건강은 나빠졌고

나아지지 않는 나를 책하곤 했다.

 

다시, 자주, 운다.

 

2.

올해는 집안의 큰 행사가 둘이나 있는 해.

상반기에만 집에 두세 번 다녀올 정도니...

편도 4시간 반의 피로감은 집에 있는 동안 증폭된다.

나의 관심사는 얘기될 수 없고, 혹여 한두 마디 꺼내다가도

가족들의 낮은 한숨에 멈칫거리다 사라진다.

나는 그들의 눈치를, 그들은 나의 눈치를 본다.

그리하여 매번,

피로감이 풀리기도 전, 그 거리를 거슬러 서울로 올라간다.

 

3.

그 회의에는 남자들 뿐이었다.

그 중 일부는 꽤 친한, 일부는 적당히 알고 좋아하는, 일부는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감이 있는 것도 아닌. 그러나, 어쨌든, 그 회의에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남성임을 안 순간, 나는 불편해졌다. 문제제기를 해야했던 순간 나는 불편했고, 즉각적인 사과에 또 한 번 불편했다.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불편함이 부정될 수 있는 건 아니다.

 

4.

세상은 나처럼 나이브하지 않다.

나도 그것을 알고, 그것은 스트레스가 된다.

사는 내내 그래야 한다면, 나는 별로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싶지 않다.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다.

 

5.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

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마냥 피곤할 뿐인데..

괜히...

후훗...

 

6.

이럴 때 넌 없고.

 

7.

3일 연속 울었다.

또다시 그런 계절인가 보다.

 

8.

배종옥의 어투가 짜증나도록 거슬린다.

 

9.

가난하지도 부유하지도 않은 내 처지도 거슬린다.

 

10.

자꾸 눈물이 나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에바 캐시디, 일찍 떠난 사람의 쓸쓸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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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마르소

 

2003년이었던가.... 팔순의 노구는 놀랍도록 유연했고, 몸짓은 간결하며 아름다웠다.

스팟 조명 하나가 전부인 넓디 넓은 무대엔 얼굴을 하얗게 칠한 그 밖에 없었지만,

공연이 진행되는 두 시간 내내, 쉴새없는 그의 수다에 취해있었던 기억.

 

그러다 결국엔 펑펑 울고야 말았지. 나도 그처럼, 온몸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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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춘천마임축제


 

마임축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어. 5월 29일부터 닷새간이란다.

매년 늦은 봄이면 습관처럼 마임축제 기간을 찾아보고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이런저런 사정에 떠밀려 못 가고 그랬다. 심지어는 마임축제가 끝난 직후에 유진규 씨네 마임의 집에 찾아가 아쉬움을 달래는 뻘짓을 하기도.... 올해는 어찌 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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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움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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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 / 장률





 

언니들, 창호, 흔들리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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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cent when you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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