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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8/11
    우리 동네에서 생긴 일 (1)
    ninita
  2. 2004/08/04
    지금 네이버나 다음에 접속하면,(7)
    ninita
  3. 2004/07/23
    강제전향 장기수 김영식 할아버지..
    ninita
  4. 2004/07/11
    할머니의 조끼(2)
    ninita

우리 동네에서 생긴 일 (1)

 

저 멀리 보이는 포스코 표지.

우리 동네로 들어가는 다리 입구에 서 있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이고 예쁘게 가꾸어진 우리 동네에서 어디든 오갈 때마다 보게 되는,

익숙하디 익숙한..



그 표지 앞 널따란 도로에, 전경과 노동자들이 한가득. 생소한..

 

익숙한 그 곳의 생소한 풍경. 묘한 기분. 씁쓸한 기분.

 

우리 동네는 원래 어디에도 없던 곳이었다. 바다를 메꿔 만든 땅.
70년대 개발의 신화가 아직도 전설처럼 떠도는 곳.

(누가 새벽을 불태우는가, 따위의 책들이 집집마다 있다. 그걸 보는 사람이 있는지는 미지수.)
박태준은 신이요, 개발은 선인 곳.

 

그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의 파업은,
나의 부모님을 비롯한 우리 동네 어른들에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관련기사]
"그냥은 안내려간다, 2선 준비 중이다"
총파업 27일차 플랜트노동자 포스코 2차 상경투쟁
시청점거, 광양제철소 완전 봉쇄에 이어 분노한 조합원 다시 서울로

 

비정규직이 뭔지, 하청업체가 뭔지, 건설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들의 일이 1년 365일 안정적인지 어떤지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그저 그들이 현재 일당 6-8만원이 모자라 50% 인상해 달라고 데모한다고, 그렇게들 생각할 뿐이다.

 

특히 동네 엄마들에게 포스코는, 좋은 회사고, 포스코에서 하는 일은 모두 옳고, 포스코는 누구에게나 정당한 대우를 한다는 것을 의심하는 건 불경스런 일이다.

 

예전부터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싫다.
우리 동네가..

 

예전부터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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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네이버나 다음에 접속하면,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LG정유 노조원 최종 복귀 시한 8월 6일 오후 5시까지" 라는 플래시가 떠있다.

 

 

 




파업 중인 노조원들이

마치 탈영병이나 대단한 범법자라도 되는 듯한 뉘앙스가 강하게 풍겨나온다.

 

상업포털이라 돈이면 다 좋은 모양이다.

돈 많은 기업이라 이런 식으로 자기 회사 노동자들 범죄자 취급하기도 쉬운 모양이다.

 

허위 의식을 유포하는 일은, 돈이면, 이렇게 쉬운 거구나 싶다.

교섭이나 제대로 하지, 돈이나 써서 혹세무민하고 명령인가.

정말로 무서운 세상이다.

LG에서 한 번 써먹었으니, 돈 있는 회사들은 다 따라하겠다.

 

자본에 의해 이용당하는 미디어의 범주가 이렇게 넓어져만 가고 있다.

며칠 전에는 일간지에 전면 광고가 나갔다는데,

어젠 시내 한복판 전광판에서 봤는데,

이제는 인터넷까지.

 

광고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있다면,
광고를 의뢰한 자 뿐만 아니라 광고를 실은 자에게도 책임을 묻는 법 같은 거 없나?

 

무슨무슨 위원회 많기도 하잖아,

이런 거 그냥 놔둬도 되는 건가?????

 

LG정유노조의 파업과 외국 자본의 성격 / 하종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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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전향 장기수 김영식 할아버지..

김동원 감독님의 <송환>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무래도 "전향을 당했던" 김영식 할아버지였다.. 정도 많고, 솔직한 말씀이 재밌기 그지없는 김영식 할아버진, 영화 개봉 후 팬클럽도 생겼다는 후문이다.. ^^

 

그런 할아버지의 실물을 보고야 말았다!!!!

 

그저께, 송두율 교수 석방되던 날, 서울 구치소 앞에서 말이다...

 

 



수십 명의 기자단, 뜨거운 날씨, 오랜 기다림 끝에 지쳤지만..

김영식 할아버지가 눈에 띈 순간 나는 카메라를 들고 달려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송환 너무 재밌게 봤어요..."

 

허걱. ㅡ.ㅡ 마치 10대 아이돌에게 싸인을 받으러 간 열혈 소녀 같지 않은가..

머 어쨌든, 나는 할아버지와 인터뷰를 했고, 할아버지는 <송환>에서 익히 볼 수 있었던 그 모습 그대로 열정적인 답변을 해 주셨다.. ^^

 

퍼슨웹에서도 김영식 할아버지 인터뷰를 했더라..

관심 있는 분들은, "장기수 김영식 선생 - 사람의 마음은 쇠사슬로 묶을 수 없으리"를 보시길..

 

송두율 교수 석방에 기뻐하시는 인터뷰는,

참세상 영상 '송두율 교수 석방되던 날' 끄트머리를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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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끼

4월 말에 쓴 글인데..

 

-----------

 

23일 강제철거가 또 한 차례 시도된 풍동은..
확실히 지난 번에 봤을 때보다 훨씬 더 황량해져 있었다...

그 자리에서 조직부장을 맡고 계신 할머니를 인터뷰 했다..

풍동 골리앗의 할머니들은 모두 전철연 조끼를 입고 계셨는데,
그게 유난히 정겨워 보여 여쭈었다.

"조끼를 입으시는 것에, 어떤 자부심을 갖고 계세요?"

"그런 거 없어.."

허걱. 정말?
그 순간 옆에 있던 위원장님이 도와주셨다.

"그거 입고 있으면 떳떳하고, 당당하고 그래요?"

아.....

할머니는 '자부심'이란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셨던 모양이다..
그것이 할머니께 다가가는 언어로 다시 전달되었을 때,
할머니의 대답은 청산유수로 흘러나왔다..

"나는 요것을 입어가면 든든해.
든든한 마심(마음)이 나는 거야, 내가.
조끼를 입으면 요것이, 내 힘을 실어줘.
그니까 항상.. 자나 누나 항상 입고 있는 거여 요것만."

역전에서 살다가 철거당해 풍동으로 쫓겨왔다는 할머니.
13년을 살았는데 또 철거란다.

"참 팔자하구는 웃기는 팔자지, 더러운 팔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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