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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4/30
    누구였을까...
    ninita
  2. 2005/04/29
    여행 가고 싶다.
    ninita
  3. 2005/04/29
    동감.(3)
    ninita
  4. 2005/04/18
    투덜투덜
    ninita
  5. 2005/04/08
    제망매가
    ninita
  6. 2005/03/29
    나는,
    ninita
  7. 2005/03/14
    가슴 아파 죽겠다(2)
    ninita
  8. 2005/03/11
    보드카 라임.(2)
    ninita
  9. 2005/03/09
    '자히드'들을 기억하자.
    ninita
  10. 2005/02/19
    맥주 두 병(5)
    ninita

누구였을까...

학생들은 여의도역에 내렸다.

전경이 이미 입구를 봉쇄하고 있어서 나갈 수는 없었다.

경찰 바로 밑에는 사수대가 구호를 외치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고,

아래쪽으로 색색의 티셔츠를 입은 학생 단위들이 저마다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쳤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는데 무척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 쪽도 나를 아는 듯 했지만,

서로가 누군지 확실히 기억해 내지는 못 했다.

누구였을까..

 

누구였건...

잘 지내는 듯 보였으니,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115주년 메이데이 전야제, 잊었던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 날.

눈이 마주쳤어도, 그가 누구인지 떠올릴 수 없었던 날.

 

어떤 열정이 순간이나마 서로를 인지하게 한 것이라면,

그 열정만큼은 변하지 말아라.

변하지 않는 한

우린 또 어딘가에서 마주칠 것이며,

 

서로를 기억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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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고 싶다.

부다페스트나 울란바토르,

내 생의 어느 구석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지구상의 어떤 곳.

투바 같은.

 

아니면 그보다 더 생소한 곳으로.

 

천국보다 낯선 곳이 있다면,

그런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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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 이 글은 썩은 돼지님의 [친한 친구와 선배] 에 관련된 글입니다.

이 부분,

동감.

 

'그리움과 추억은 현재의 나를 지치게 한다.'

 

하지만 외로움도 사람을 지치게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다가,

삶이 다 가버릴 것만 같다.

 

가슴 시원하게 울었으면 좋겠는데,

천하의 다시 없을 울보가

요즘은 통 그렇게 울지를 못 한다.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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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어쩌다 보니 지난 주부터 참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일단은 몸이 좀 힘들고,

오늘은 경찰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더불어 두 가지쯤 심리적으로 지치는 일까지.

 

어젠 그나마 사람들이 있어 재밌었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다.

 

그런 날이다.

그리움은 대상을 잃어버리고,

무겁게 감겨오는 두 눈에 반짝, 하고 상이 맺히는.

 

매서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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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망매가

죽고 사는 일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갑니다 말도 못 이르고 가나닛고...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옛시,

화재 참사로 숨진 성매매 여성들의 합동 장례식 현장을 편집하는 동안,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건 祭亡妹歌 앞구절이었다.

 

나는 간다, 말도 못 하고, 어찌 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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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폐한 채로

독을 품은 모습으로

 

요약될 것이고

기억될 것이다.

 

억울하지도, 슬프지도 않다.

되돌아가지 않을 수만 있다면.

 

_ 또 오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나도 안다. 결코 무겁지 않았던 언어들의 의미.

_ 다만 내겐 칼이 필요했다. 기어코 무리한 의미를 부여해서라도, 단절시켜야 하는.

 

봄.

적당한 맑음과 밝음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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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파 죽겠다

토요일 기아-현대차 본사 앞 집회. 건너편에서 집회를 마치고 짧은 행진을 해서 본사 바로 앞까지 왔다. 누군가 채증을 해댔고, 열받은 노동자들은 준비해 간 달걀을 예정보다 빨리 유리문에 던져댔다.

 


사진 왼쪽 아래,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보일까?

달걀이 깨져 내리기 무섭게, 한 청소용역노동자가 빗자루를 들고 나타났다.

바로 옆에 있던 노동자가 말한다.

 

"저거 봐. 아주머니 또 청소하네. 가슴 아파 죽겠다."

 

 

 




 

이래서 가슴 아프고, 저래서 가슴 아프고,

산다는 게 참 가슴 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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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 라임.


 

천장에 시계가 있던 바,

그리고 보드카 라임.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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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통화. 갑자기 끊겼거나 먹통이었고, 심지어는 받지 못 했지만.

더이상 아쉽지 않음을 확인하며 기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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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18 _ 레니, 프라우다, 두 분에게 고마웠다는 걸 기록해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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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히드'들을 기억하자.

* 이 글은 migrant님의 [ 왜 자히드를 돕는가?] 에 관련된 글입니다.

 

왜 자히드를 돕는가, 라는 글을 읽으면서..

연대를 위한 상상력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들에게 고맙다.

 

 

이주노동자인터뷰프로젝트를 찾아보니, 역시나 자히드가 있었다.

 



고용허가제 실시되던 날,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나는 자히드를 인터뷰 했었다.

그 날 블로그에 썼던 글 을 찾아봤다.

 

"스무살에 한국으로 건너온 방글라데시 출신 자히드씨는 이제 서른살이다. 7년 반을 같은 제과점에서 일했다. 나중에는 팀장까지 했다. 한국말도 능숙하고 기술도 익혔고 한국 문화도 안다. 그래서 그는 한국으로부터 버림받았다."

"자히드씨는, 농성 생활이 힘들긴 하지만, 자살한 동지들을 생각하면(작년 고용허가제 법안 통과 후 단속 기간에 열명이 넘는 이주노동자가 자살했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면, 새로 들어올 이주노동자들을 생각하면, 투쟁을 접을 수 없다고 했다."

"노동허가제 쟁취하면, 가능하면 빵집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꿈이 이루어지길..."

 

이런 말들이 적혀 있다.

부끄럽지만, 오늘도 난 '연대'를 다짐한다.

수많은 '자히드들'과의 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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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두 병

딱 두 병 마시고 취했다.

 

"나에겐 자유가 부족하다.

타인을 의식에서 배제시키는 그 자유가

몹시도 부족하다."

 

누군가가 끄적여 놓은 문장에 마음이 움직인다.

나에겐 그저 자유가 필요할 뿐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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