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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8/08
    overthinking.
    ninita
  2. 2005/08/05
    graffiti(2)
    ninita
  3. 2005/07/28
    옆집에서 가스가 샌 일.(4)
    ninita
  4. 2005/07/24
    주문을 걸어
    ninita
  5. 2005/07/20
    나를,(2)
    ninita
  6. 2005/07/03
    알 것 같아.(2)
    ninita
  7. 2005/06/30
    지독한 배제(3)
    ninita
  8. 2005/06/28
    서울. 멀다.
    ninita
  9. 2005/06/22
    나의... 친애하는...
    ninita
  10. 2005/06/18
    그에게 명복을.
    ninita

overthinking.

어쩐 일로 12시에 졸릴까, 반가워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12시 반 경)

아니나다를까 1시간 반만에 잠에서 깨어 괴로워하는 중이다..

 

잠을 자거나 흥미로운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봐야

이 작은 머리가 좀 쉬는데..

괴롭다..

 

누가 그랬다.

overthinking은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고.

 

아.. 정말이지 overthinking은 이제 그만.

deepthinking이 필요할 뿐이야..



Over+Thinking,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부정적인 감정과 기분 상태에 따라 끊임없이 생각이 솟아오르는 것의 의미한다.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대한 가정, 타인의 심리 상태에 대한 추측,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후회, 타인에 대한 의심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것이 병적으로 심화되면 여러 가지 정신적.신체적 문제를 일으키기도하며. 그 양상에 따라 일정한 유형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극복전략 중 '타인에게 의지하기'가 있다. 젠장.

타인에게 어떻게 의지하랴.

오랜 세월 타인에게 의지해 보았지만,

지쳐가는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겠어.

미안한 마음에 내가 먼저 떠나올 뿐.

(뭐, 이것도 overthinking의 결과다.)

 

늘 하듯이 '글로 적어 발설하기' 정도가 가능하겠군.

 

역시,

난 환자였어.

 

내 정신건강을 위해 읽어야 할 상담심리서적.

생각이 너무 많은 여자 / 수잔 놀렌 혹스마

 

젠장젠장

또 이런 책에 의지해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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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ffiti

머리가 아주 많이 아파서,

명랑한 노란티를 입었다.

운동화 뒷축이 닳은 걸 뒤늦게 깨닫고

젖은 양말 뒤꿈치만큼 맘이 축축해지긴 했지만,

밝은 빛깔의 티셔츠와 바지는 나 대신 웃고 있었다.

 

실은 비어져나오는 눈물을 꾹꾹 눌러담으면서

일이 되어버린 일을 하고 있으려니,

토하고 싶어진다.

 

그저 존재함이 역겨운 순간이 여러번 지나갔다.

 

앞에 앉은 관객은 채 다섯이 되지 못 하고,

뒤에 앉은 이들은 보나마나 열을 채우지 못 할 선선한 극장에서..

대니보이 선율에 마음을 까닥이고 있으니

그제서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었다.

 

아트시네마는, 인사동 길로 걸어들어가니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사람들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었고,

나는 테리 길리엄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웃었다.

사람들은 때로,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현실을 즐길 줄 알았다.

 



오늘부터 다시 카운트다운.

하루.. 이틀.. 사흘... 한 달.. 일 년... 십 년...

 

당신은 그렇게 영화를 버리지 못 했구나..

한 때는 그것에 많이 화가 났었다..

영화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얘기하곤 하던 것에 대한 마땅찮음.

인정하길, 바랬던 것 같다. 영화도,

나에 대해서도, 어떤 의미로건 인정해주기를.

그는 어쩌면 끊임없이 나를 인정해 주었건만,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건 나였던 것 같기도 하다.

 

목소리가 많이 낮아져간다..

잠기어간다...

 

누군가 나 대신 비애감을 느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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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서 가스가 샌 일.

죽을 수도 있었을 거다.

집만 날아갈 수도 있었을 거고.

 

이틀 지나고 나니 뭔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험을 들어야 하는지 고민도 생기고.

 

차라리 집과 함께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가,

집만 날아갔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더 행복해졌을까? 싶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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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걸어

stay calm,

 

 

 

시간을 잘 흘려보낸 사람이 되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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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적당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자유로운" 사람인 줄 안다.

딱 맞는 예는 아니지만..

내가 마치, 거짓말을 하다가 제 거짓말에 취해 울먹이는 아이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도 내가 답답하다.

어쩌면 벗어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자꾸 맴돈다.

공식, 에서.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는 벗어나고 싶지만,

달라지고 싶다는 욕망은 남는다.

 

너무 일찍 한계 지어버린 나의 가능성에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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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것 같아.

왜 그랬는지.

 

어떤 일들은 3일이 지나서야..

어떤 일들은 3년이 지나서야 알게 된다..

어떤 일들은,

죽고 나서도 알 수 없겠지..

 

알고 나니,

고통스럽게 자책했던 내가 가엾고,

... 가엾다.

 



1.

역시, 표정은 말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그 눈에는, 분명 무언가가 더 있었다. 그정도의 미안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는 간신히 몇 마디 할 뿐 좀체 입을 열지 않았다. 덩달아 침묵을 지켜야만 했던 나. 공기는 탁했고 육교 계단은 유난히 낮고 많았다. 4차선 도로가 한나절 같았던 날.

이제야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몰랐던 무언가를 알게 된다는 것이,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배웠다. 결과적으로 내 사랑이 조금 더 삼류가 되어버렸다 해도.

 

참 많이 울었던 그 시절의 나에게 손을 내밀어, 위로하는 오후.

 

네 잘못이 아니었어.

네 잘못이 아니야.

 

2.

그 일도 마찬가지. 문제의 중심은 내가 아니었다. 그는 그저 덜 자란 어른에 불과함을, 깊이 생각지 않기로 했다. 내가 상황을 어렵게 몰아갈 필요는 전혀 없다는 말이다.

 

3.

언제나 최소한 두 사람 이상에 관한 이야기를 뒤섞어 쓰고 있다. 아직은 몇 번째 줄까지가 누구 이야기고, 몇 번째 줄까지는 누구 이야기인지 구분한다. 하지만 세월이 조금만 흘러도, 지금은 명확해 보이는 이야기의 경계가 흐려지겠지. 그 뒤섞임을 알아챈 순간, 나는 상실감을 느낄 테지만 이내 자유로워 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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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배제

사실 그건 꽤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나의 배제는 매우 자연스러웠고,

그 자연스러움에 놀라 나는 그만 암말도 하지 못 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로 시작하는 시덥잖은 말들을 참 싫어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는 시덥잖은 말을 해야겠다.

 

누군가를 배제하는 잔인한 짓을 그다지 비난받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과..

스스로가 배제되고 있음을 두눈 뜨고 지켜보면서도 아무 말 하지 못 하는 미련한 사람.

 

나는 물론 후자다. 줄곧 후자였다.

이와 비슷한 최초의 기억은 중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아직도, 둘이 꼭 붙어 대걸레질 하던 그 아이들을 멀찌감치 바라보던 나를 기억한다.

그 때의 나는 꽃병이거나 사기그릇 같은 정물이었다.

 

일전의 나는 어땠을까.

억지로 물든 입술은 무슨 말을 품었던가.

 

언제나 끝은 가까이에 있다는 행복한 진리.

이렇게나 웃을 수 있다는 건,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일.

 

p.s 으에엑. 실수했다. 아웅... 못살어못살어... 나란 인간, 성격 확실히 이상해..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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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멀다.

     올라왔다.

     지쳐있다.

 

     약속이 떠오르고

     할일도 떠오른다.

     가슴도 답답하다.

 

     머리에 스위치가 있다면,

     그만 꺼버리고 싶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필히 버려야 할 기억,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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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애하는...

내게는... 이상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대화할 땐... 나도 이상해진다....

그리고 이젠... 그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그 녀석... 꽤나 오랜만에 연락해 와서는....

문득, 김일병 얘기를 꺼낸다..

 

5% 내에 드는 관심사병이었다더라..

나도 그랬다..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생기려고 하면..

군대 꿈을 꾼다.. 잠을 못 잔다..

병원에 있던 생각이 난다..

꿈에서 내가 죽어 있다..

 

'다..'로 끝나는 쓸쓸한 어투에 나는 할 말을 잃는다..

총알을 쓸 수 있는 부대에 있었다면..

자기도 김일병처럼 했을 거란다..

하지만 살아있지는 않았을 거라고..

 

그 녀석, 꿈에서.. 자신의 죽음을 응시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게서 어떤 대답을 기대하고 있었다.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줘, 이제 그만.)

전화 걸 사람이 없었어...

 

제 죽음을 응시하는 악몽을 꾼다는 녀석의 말에..

나는 마치.. 오래 전 세상에서 사라진 이를 대하듯..

그래서 그에 대한 모든 그리움이 의식의 저편으로 감춰진 지 오래인 것처럼..

건조한 안타까움으로 응답할 뿐이었다..

 

오늘은 잘 잘 수 있을 거라는 말, 이상하게 슬펐다.

넌, 언제나 그랬다. 이 세상에 있으면서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그래서 난 늘, 네가 두려웠다..

 

네가 나의 한 시절, 버팀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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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명복을.

나와 동갑내기인 한 남자는,

아마 일당 얼마에 사측의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용역이었을 거다.

운전을 할 줄 아는 건강한 몸뚱아리는 그렇게 팔려왔을 거다, 돌이키고 싶은 그 순간으로.

 

참을 수 없이 더웠을까? 달려드는 노동자들이 위협적으로 느껴졌을까? 그저 짜증이 났을까? 당황했던 걸까? 단지 우발적이었던 걸까?

무엇이었건 그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고,

부당함에 맞서 싸우던 한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아내와 어린 딸만 세상에 남았다.

 

나와 동갑내기인 그 남자,

27세 최모씨는,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그는 질긴 목숨 원망하며 '죽은' 삶을 살게 될 거다.

 

이제 분노를 느낀다.

죽은 자와 죽인 자, 그 둘 모두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자들에게.

 

비극은 둘의 몫이어서는 안 된다.

돌려주어야 한다. 반드시.

 

너, 자본에.

너, 신자유주의에.

 

다시 한 번,

고 김태환 열사의 명복을 빌며.

 

p.s 사람이 죽었습니다, 기계를 멈추세요, 라던 한 노동자의 절규가 떠오른다. 어느 다큐였던가.. 사람이 죽었는데, 세상은 너무나 태연하고, 나는 이제야 가쁜 숨 몰아쉬며 몇 글자 끄적인다. 지금까지도 많은 죽음을 보아왔다. 간접적일 뿐이었지만, 그럼에도 매번 먹먹함을 느낀다. 그들의 얼굴, 인간의 얼굴. 사라져버린..

 

p.s 레미콘이 사람을 치고 지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떠올린 건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던 레이첼 코리라는 20대 초반 활동가의 죽음이었다. 그녀는 불도저를 막아서고 있다가 그 아래 깔려 죽었다. 몇 해 지나 그런 사실을 접하고 경악했더랬는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폭력은 국경과 상관없는 일이다.

 

p.s 한국노총 방송국에 올라온 영상을 참세상에도 올렸다. 촬영한 사람도 고통스러웠겠지만 편집한 사람도 만만치 않게 고통스러웠을 거다. 어느 시점에서 끝을 낼 것인가. 열사의 죽음에 누를 끼치기 않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이 영상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그랬으면 좋겠다. 스펙터클로 소비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있을까 걱정스럽다. 고인과 유가족에 자그마한 누라도 끼치게 된다면, 참세상에 올리자고 했던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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