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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릭샤꾼들 말이다.
하나 같이 마른 데다, 굳은 살 박힌 손과 다 트고 갈라진 발뒤꿈치를 가진...
그들도 사람이지 않던가.
쌀 세 가마에 어머니와 아이를 태우고 가는 릭샤꾼과
커다란 상자 5개를 싣고 가는 릭샤꾼의
'표정'을 보았다.
고통.....스러운.
싸이클 릭샤는,
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탈 수가 없었다.
도저히, 말이다.
그들의 생존법이라 하더라도..
애초에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생존의 선택지는
무엇을 선택해도 그만큼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그러니까 선택지라고 부를 법한 것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
한겨울, 이른 아침의 갠지스... 안개가 자욱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듯하면서도
멀리 가물가물 형태가 보인다.
목욕하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 빨래하는 사람...
마니까르니까 가트 manikarnika ghat.
이 곳은 다른 가트들과는 달리 화장터로 이용된다.
(그런 가트가 한 군데 더 있지만 규모가 작다.)
마니까르니까 가트에는,
성스러운 갠지스 강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길 원하는 힌두교도들의 시신이
하루에도 십수 차례 실려온다.
하얀 천에 둘러싸여 갠지스 강물에 담궈졌다 올라오는 시신,
이제 곧 태워지려 천에서 벗겨져 들어올려지는 작고 깡마른 노인의 시신,
천에 싸인 채 강으로 떠내려가길 기다리는 아이의 시신.
타다 남은 살. 타고 남은 재...
이 곳에서는 생과 사가 이렇듯 적나라하다.
가난하고 늙고 병이 든 자들은, 이 곳에서 죽기를 기다리기도 한단다.
관광객들의 기부금으로 먹고 자고 보살핌을 받는 자들...
시신 한 구 태우는데 200킬로의 목재가 필요한데,
1킬로에 145루피란다.
한참 설명을 하던 가이드는 이 부분에 이르자, 보시를 하란다.
너의 업(카르마)을 덜어줄 터이니.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면죄부를 사는 듯해 우스웠고...
여행자의 주머니를 털려는 수작일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이내 그들을 믿고 따른다.
그들을 존중하고 싶었으므로.
언젠가부터 내 여행에 원칙이 몇 가지 생겼는데,
지나치게 의심하지 말 것.
현지인과 똑같이 먹고 자겠다고 만용부리지 말 것.
박물관보다는 자연을, 유적지보다는 작은 마을을.
느리게 걸으며 길을 음미할 것.
등이다.
미안하지만, '부처의 삶' 따윈 관심없어..
난 여기서 좀 쉬고 싶으니 그만 하고 가주렴.
고단한 표정의 소년은 이내 하품을 했다.
떠날 생각은 없어보였다.
아, 이 불편한 순간.
5루피, 10루피가 문제가 아니었다.
소년이 아니었다면 조금은 가벼웠을지도 모를 불편함의 무게.
버스정류장 한 켠.
세 자매의 기예 공연이 한창이었다.
......
애들은 애들이다.
예쁜 방석들..
예쁘기도 하지.. ^^
소똥 뭉친 거.
단열재로 쓴다고 알고 있는데,
저 벽은 누구네 집도 아니다.
왜 붙혀놓은 걸까. 훔..
엄청나게 많은 승려들이 모여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까르마파 존자의 법회가 있었던 모양.
동자승부터 노승까지 하루종일 경전 읽는 소리..
와, 대단하다, 언제쯤 끝날까 생각하던 중 5시 정도 됐으려나..
수업 마치기가 무섭게 어린 스님들은 보따리 싸서 달려 나오더라... ^^
말로만 듣던 그 '오체투지'의 현장 목도.
온몸을 내던지는 고행이다.
해탈에 이르려는 욕망이 그리도 간절할까.
이런 분위기에 고무되어 난생처음 108배를 해 봤다.
전세계의 불교도가 다 모여든다.
황금빛 석가모니 부처.
근데 왜 꼭 금이어야 할까.
보리수.
이 아래에서 부처님이 해탈을 했다는...
CANKAMANA
부처님은 해탈한 다음 3주 째에 명상을 하며 이 곳에 머물렀는데,
둥글넙적한 원모양은 부처님이 머무른 걸음걸음이다.
손수 튿어진 방석을 꿰매고 있는 티벳의 노승.
법당 안에는 기껏해야 2,300명의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법당 주위에도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빽빽하게 방석이 놓여 있다.
달라이 라마의 법회에는 2,3000명의 신도들이 모여든단다.
다람살라의 '중심지' Mcleod Ganj의 어느 거리
다람살라의 거리 곳곳에서 고개만 돌리면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산꼭대기의 눈보라가 하늘로 번지는 광경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중국, 티벳에서 떠나라!
티벳 승려들은 티벳의 독립 운동에도 열심이다.
중국의 만행을 고발하는 이 포스터는 다람살라에서 처음 본 이후,
뭄바이에서까지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티벳인들에게 코라(KORA)는 생활의 일부다.
이 곳 사람들은 달라이 라마의 궁을 중심으로 매일 여러차례 순례를 한다.
길가의 돌이나 바위에는 경구들이 새겨져 있고,
사람들은 마니차(손잡이 달린 경통, 경전이 들어 있어서 이것을 한 번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는 셈 친단다.)를 돌리며,
옴마니밧메훔(티벳인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만트라-MANTRA,진언)을 되뇌이며,
일상의 수행을 하는 것이다.
나도 다람살라에 머무는 동안 몇 번의 코라를 행했다.
물론 옴마니밧메훔도 외웠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업장을 소멸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기 보다는,
자꾸만 혼곤한 내 속내로 빠져드는 것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같은 것이었다.
다람살라는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다.
해발 1200m 정도 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델리에서 버스로 약 15시간 쯤 북쪽이다.
우리와 무척 닮은 티벳 사람들.
붉은 승려복의 티벳 스님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아쉽게도 사진은 없지만, 젊은 티벳 스님들의 드러난 오른쪽 어깨는 정말 섹시했다!)
티벳 사람들은 참 잘 웃는다.
날선 여행자의 경계심마저 스르르 녹여버리는 그 웃음이
티벳으로의 여행을 자꾸만 꿈꾸게 한다.
인도여행의 기록.
블로그에 옮겨두기로 작정.
그 때 만들었던 홈페이지 첫화면이다.
그 즈음의 내 모든 것이 들어있는.
여행은 '시간'을 멈추게 한다.
익숙했던 것들과의 잠정적 결별.
그것은 한시적 자유.
나는 '(나의) 시간' 따위는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않는 곳에 도착한 거다.
2003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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