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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6/21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ninita
  2. 2005/06/19
    임시 야간 숙소 / 브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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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5/06/19
    날마다의 장례 / 김혜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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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06/18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 김중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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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5/06/02
    형편없이, 동의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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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5/05/22
    인권영화제 상영작 하일라이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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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5/05/06
    느린 여행_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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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5/05/06
    인도의 먹거리 이야기
    ninita
  9. 2005/05/06
    카주라호_야채시장 '사브지 마켓'
    ninita
  10. 2005/05/06
    카주라호_사원과 미투나
    ninita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찬다.

 

...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셔츠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 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지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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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야간 숙소 / 브레히트

듣건대, 뉴욕
26번가 브로드웨이의 교차로 한 귀퉁이에
겨울철이면 저녁마다 한 남자가 서서
모여드는 무숙자(無宿者)들을 위하여
행인들로부터 동냥을 받아 임시 야간 숙소를 마련해 준다고 한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이 세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착취의 시대가 짧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몇 명의 사내들이 임시 야간 숙소를 얻고
바람은 하룻밤 동안 그들을 비켜가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눈은 길 위로 떨어질 것이다.

책을 읽는 친구여, 이 책을 내려놓지 마라.
몇 명의 사내들이 임시 야간 숙소를 얻고
바람은 하룻밤 동안 그들을 비켜가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눈은 길 위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으로는 이 세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착취의 시대가 짧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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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의 장례 / 김혜순

슬픔이란 이름의 새를 아시는지

그 새의 보이지 않는 갈퀴에 대해 들어보셨는지

그 새의 투명한, 그러나 절대로 녹지 않는

갈퀴에 머리채가 콱 잡혀서

나는 문설주에 고개를 기대고 서서 말하네

잘 가거라 항구를 떠난 잠수함아

여기 절벽 위에 서 있는 나를 잊지는 말아라

 



누군가 내 심장 박동 소리로 내 속을 쿵쿵 걸어가고 있기 때문에

저 잠수함 저 혼자 떠난 거야

누군가의 손가락 내 관자놀이에 쉬지 않고 파닥거리기 때문에

저 잠수함 저렇게 혼자서 가라앉기만 하는 거야

 

엄마의 몸속에서 내팽개쳐진 그날 저녁부터

날마다 가라앉기만 하는 잠수함

이제 내 탄생의 그 종착역에 다 와간다고 기별이 오는데

내 슬픔의 박자는 이렇게 쉬지 않고 울리고

내 슬픔의 숨은 이렇게 쉬지 않고 헐떡거리고

추운 밤의 밀물 같은 슬픔이 온몸을 적시는데

 

찬물 속의 찬물처럼 나 흐느끼는데

 

항구를 떠난 잠수함아 우리가 처음 헤어지던 그날 잊지는 않았겠지

그 깊은 바다 속에서 혼자 흐느끼고 있지는 않겠지

내 머리채를 놓고 이 새가 날아가버린 날

매일 매일 가라앉는 꿈, 그 속의 잠수함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시체처럼 나는 네 속에

비로소 탑승하게 되는 거겠지?

그러니 부탁이야,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헐떡거리며 서 있는

김혜순을 잊지는 말아줘

 

밥하기가 귀찮거나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을 때, 나는 편한 옷차림으로 이 햄버거 가게를 즐겨 찾는다. '50년대 미국식'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의 이 가게는 일본에서 시작된 체인점이다. 기원도, 진실도 찾아볼 수 없는 그 공간에는 작은 벤치가 놓여 있어 기다리는 시간 동안 옆에 놓인 잡지를 볼 수 있다.

 

패션 잡지 일색에 가끔 여행 잡지도 섞여 있다. 나는 여행 잡지를 읽거나 패션 잡지의 여행-문화 섹션을 읽곤 한다. 그 날도 햄버거를 하나 주문해 놓고 잡지책을 들여다 보다가, 이름은 익숙하지만 한 번도 작품을 읽어본 일이 없는 한 소설가의 에세이집에 대한 소개를 읽게 되었다. 그 글은, 유명한 소설가였던 남편을 잃은 한 젊은 작가의 에세이집과, 이 소설가의 에세이집을 비교하면서 이 소설가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 한 줄, 소설가의 블로그 주소.

 

괜한 호감을 느끼며 그녀의 블로그에 들어가, 그녀가 읽었던 시들을 따라 읽는다.. 늘상 그러하듯, 댓글을 따라 또다른 블로그에 들어가 보고, 또 들어가 보고 하다가,, 배경음악으로 쳇 베이커의 time after time을 설정해 둔 블로그에 멈춰 섰다.

 

일요일 오후 같은 쳇 베이커의 목소리.. 한 번 들으면, 떠나오기 힘든 그런 음색임을.. 공감하는 이가 있다면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군. 훗....

 

그 블로그에서, 장 그르니에의 '섬'의 한 구절을 본다.. 섬...

하..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다시, 읽어볼까... 내 작은 서가로 다가가니...

책은, 한동안 눈길 한 번 못 받은 채 그렇게 놓여 있다.

 

한가운데 책갈피 겸 꽂혀 있는 건, 칼을 든 꽃순이 시절 인디포럼 엽서 한 장...

책의 제일 앞장엔, 그 책을 내게 선물해 준 선배의 못난이 글씨..

 

노래는 쳇 베이커를 지나, 오아시스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로 갔다가 다시 쳇 베이커로..

 

그동안 나는 몇 년에 이르는 과거를 다녀온다..

2002년 인디포럼, 그리고 1998년 선배와 함께 했던 세미나며 다툼이며 노래며 눈물까지..

 

자꾸만 기억의 폭이 넓어져 간다..

안타깝구나.. 가슴이 먹먹하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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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 김중배 칼럼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끝내 지켜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다시 죽이지 말아주기 바란다.

 

태양과 죽음은 차마 마주볼 수 없다는 명언이 있다는 건 나도 안다. 태양은 그 찬란한 눈부심으로 죽음은 그 참담한 눈물줄기로 살아있는 자의 눈을 가린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군. 스물한 살의 젊은 나이에 채 피어나지도 못한 꽃봉오리로 떨어져간 그의 죽음은 우리의 응시를 요구한다. 우리의 엄호와 죽음 뒤에 살아나는 영생의 가꿈을 기대한다.

 

"흑, 흑흑..."

걸려오는 전화를 들면, 사람다운 사람들의 깊은 호곡이 울려온다. 비단 여성들만은 아니다. 어떤 중년의 남성은 말을 잇지 못한 채, 하늘과 땅을 부른다. 이 땅의 사람다운 사람들을 찾는다.

 

그의 죽음은 이 하늘과 이 땅과 이 사람들의 희생을 호소한다.

정의를 가리지 못하는 하늘은 제 하늘이 아니다.

평화를 심지 못하는 땅은 제 땅이 아니다.

인권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 사람들이 아니다.


 

그 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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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이, 동의해.

인간에게는 자신만의 폐허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 인간의 폐허야말로 그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본다.


아무도 자신의 폐허에 타자가 다녀가길 원치 않는다.

이따금 예외가 있으니 사랑하는 자만이 상대방의 폐허를 들여다 볼 뿐이다.

그 폐허를 엿본 대가는 얼마나 큰가.

무턱대고 함께 있어야 하거나, 보호자가 되어야 하거나, 때로는 치유해줘야 하거나 함께 죽어야 한다.

나의 폐허를 본 타자가 달아나면 그 자리에 깊은 상처가 남는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어느 한 순간에 하나가 되었던 그 일치감의 대가로 상처가 남는 것이다.

-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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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영화제 상영작 하일라이트

* 민중언론 참세상[제9회 인권영화제 상영작 하일라이트] 에 관련된 글.

 

 

부산영화제가 없어지더라도 인권영화제는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하일라이트 제작을 선뜻 수락했고, 날밤 새며 고생했다. 기꺼이.

지루하지 않은 10분이길 바라는 마음만 간절했는데,

첫날 데일리를 보니 하일라이트가 좋았다는 중학생이 있어서 무지 기뻤다. ^^

 



 



해외작 중에 보고 싶은 작품들...

 

뉴엘도라도,

FF로 돌리면서 모든 작품을 보긴 봤는데. @.@ 미장센이 가장 아름다웠다.

캐나다의 투자를 받는 기업이 루마니아의 산골마을 로지아 몬타나에 유럽 최대의 금광을 세우기로 하면서, 몇 백 년 동안 터잡고 살아온 사람들이 쫓겨나게 된 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즉, 유럽 산골마을의 철거민들 이야기인 셈이다.

"이제와서 내가 어디로 갈 수 있겠는가. 지옥?"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인상적인 모습.

(05. 05. 23. 관람. 생각보다는 별로였으나.. 음악 좋더군. 마지막 장면을 봐서는, 결국 진행되고 만 프로젝트인 듯.)

 

한 노예소년의 죽음,

이크발 마시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다. 살해당한 어린 노동운동가. 카펫 공장에서 착취당하다가, 아동 노동과 착취에 맞서 투쟁했던. 결국 살해당한.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

 

라이베리아 : 함락 초읽기,

라이베리아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한 장의 사진으로 기억된다. 길바닥을 가득 메운 탄피들. 그 위를 걷고 있는 검은 발들. 도대체 이 나라는 왜 이렇게 되었는가, 그 안에서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 그 궁금증을 풀어줄 것 같아서 보고 싶은.

 

골럽,

전시회는 전시회 같은데,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표정이 고통으로 짓이겨진다. 골럽의 작품에는 그런 힘이 있는 듯했다. 당신도 공범이요, 말하는 듯한.

 

-----------

 

비철팀(비정규직완전철폐를위한영상프로젝트)의 작업들도 소개된다.

인권영화제 관객들에게 비철팀의 영상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무척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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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여행_끝

 

여행하면서 만나는 낯선 공간은 시간마저도 낯설게 만든다.

끊임없이 현재의 시간은 흐르고 있지만,

낯선 과거의 흔적을 따르는 여행의 시간은,

작열하는 인도의 태양빛 아래 까맣게 타버리고 만 것 같다.

그것은 잠시나마 행복의 순간.

 

관광객이기보다는 여행자이고 싶었다.

모든 순간을 부여잡으려는 욕심보다는

여운을 남기며 그저 느릿한 걸음을 옮기고 싶었다.

 

2004년 2월 5일.

 

p.s. 다음 여행은 언제쯤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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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먹거리 이야기

탈리 Thali

 

짜파티 chapati 동글넙적한 밀가루빵
달 dhal 콩이 주원료인 국 비슷한 음식
사브지 sabzi 감자, 컬리플라워 등 야채무침
흩어지는 밥(찰밥을 최악으로 여김)
스페셜 탈리에는 파파드 papad나 푸리 puri 등
몇 가지 음식이 추가된다. 
 




포하 pohha

스낵 종류인가보다.
라면땅 같은 것의 이름은 남킨 namkin
양념된 밥풀데기에서는
짭쪼름하고 약간 매운 카레맛이 난다.

 

파라타 paratha

짜파티 안에 속(양념한 매운 감자나, 치즈, 야채 등)을 넣고 기름에 부친 것.
다히 dahi 혹은 커드 curd라 부르는
떠먹는 요구르트와 함께 먹는다.
아침 식사로 딱 좋다.

 

다히 키 한디 dahi ki handi


시바니 레스토랑에 가면 만두 스페셜란에
나와 있는 음식이다.
숯불을 아래에 넣어줘서 식지 않고 좋다.
근데 늘 이렇게 내오지는 않는다.

 

토마토 파니어 맛살라 tomato paneer masala

파니어는 인도식 치즈다.
두부 같이 생겼는데 꽤 맛이 좋다.
짜파티를 찍어먹으면 되고,
대개 맵거나 짠데 무척 맛있다. 


 

인도는 생과일주스의 천국이다!
파파야는 수박처럼 그냥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맛있다. ^^
물론 잘 골라야 하지만..
독일 아줌마 클라리사의 충고에 따르면, 레몬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단다.
내 생각은, 잘 익은 파파야라면 레몬 필요 없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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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히 키 한디 사진을 보면 왼쪽 위에 노란 액체가 담긴 컵이 보일 거다.
노란 액체는 망고 라씨.

라씨 lassi 역시 짜이만큼 흔한 음료인데, 떠먹는 요구르트 같은 다히를 묽게 만든 거다.
sweet/salt 라씨가 있고, 망고 라씨 바나나 라씨 파파야 라씨 코코넛 라씨 등
넣는 재료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짜이랑 라씨는 거의 매일 마셨던 듯...

라이타 raita는 다히에 과일이나 야채를 섞은 음식이다.
과일 라이타는 달콤하고 맛있지만, 야채 라이타는 도무지 그 맛이 상상이 안 간다.


벽상 스님 손에 든 작은 컵,
그 안에 든 게 짜이 chai다.

달콤한 밀크티에 생강을 넣은 것.
정말 맛있다.

 

그리고 또..

 

우타팜 uttapam : 전 종류다. 알루 aloo 우타팜은 감자전과 맛이 흡사하다. 토마토 양파 우타팜도 있고..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

비리야니 biryani : 향신료 넣은 밥에 닭고기나 채소를 함께 볶은 음식이다. 카주라호의 라자스 까페에서 치킨 비리야니 2인분을 시키면 거의 3인분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양이 나오니 둘이 시키지 말 것. 비단 거기 뿐만 아니라 밥 종류 시키면 양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도사 dosa : 남부 인도 음식이란다. 종이처럼 얇고 쟁반만큼 넓은 팬케익이다.

굴랍 자문 gulab jamun :  밀가루볼을 오래오래 튀긴 다음에 장미향 시럽에 푹 재워둔 달콤한 후식. 전지분유 맛이 강하다.

발루싸이 : 한입 크기의 구멍 안 뚫린 달콤한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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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_야채시장 '사브지 마켓'

 

카주라호에 머문 마지막 날,
운좋게도 한 달에 한 번 열린다는 야채시장 sabzi market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시장은,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곳일 수 없다.
구경거리가 드문 이런 시골에서는 더더욱.
아이들을 유혹하는 장난감 장수, 풍선 장수야 빠질 수 없지.


 

물건을 팔 의지가 없어보이는 소년.
저 감자 한 무더기는 다 팔고 갔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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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_사원과 미투나

 

카주라호 서쪽 사원 그룹에 간 날,
마침 영화 촬영이 한창이었다.



 

Kandariya-Mahadeva temple


 

서쪽 사원 그룹의 어떤 사원 내부.
조각 양식이 다 비슷비슷해서 어디가 어딘지 기억을 못 한다.
하나같이 풍만한 여인들,
그녀들의 이리저리 뒤틀린 포즈.

여인들을 일컫는 말은 surasundari.
이 '수라순다리'가 춤을 추고 있으면 apsara, 천상의 요정이 된다.
'수라순다리'는 꽃이나 거울 등을 들고 있기도 하고,
매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때로는 머리 감는 모습, 애완견이나 아이와 노는 모습,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처럼
일상생활을 표현하기도.


 

카주라호는, '에로틱한 조각'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조각을 일컬어 미투나 Mithuna라고 하는데,
다양한 조각들 중 아주 적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자극적인 강렬함이 다른 조각과 비할 수 없다.


 

카주라호의 미투나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존재한다.
카마수트라를 새겨놓았다는 것,
남학교에만 다니는 브라만 계급 소년들을 위한 성교육용 조각이라는 것,
비의 신 인드라 Indra의 욕망을 만족시켜
사원을 번개에 의한 파괴로부터 막기 위해 새겼다는 것 등.
또 있다.
탄트라에 의하면 해탈을 위한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요가 yoga :  정신적 수양이고,
다른 하나는 보가 bhoga : 육체적 열락이다.
그러니까 미투나는 후자의 이미지인 셈.


 

미투나상이 유명하긴 하지만,
카주라호 사원의 조각들 대부분은
찬델라 왕조 때의 생활상을 담고 있다고 한다.
(카주라호 사원들의 축조 시기는 AD 950-1050, 약 100년이다)

사진은,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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