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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09/19
    일찍이 나는 / 최승자
    ninita
  2. 2004/08/12
    21세기의 상식을 위하여
    ninita
  3. 2004/08/11
    <인터내셔널가, 역사와 전망> 인트로(2)
    ninita
  4. 2004/08/10
    세상 모든 곳이 천성산(2)
    ninita
  5. 2004/07/31
    5월 혁명에 제작된 학생신문의 일부
    ninita
  6. 2004/07/30
    연쇄살인과 여성에 대한 '여성'들의 이야기..(1)
    ninita
  7. 2004/07/29
    [문화사회] 섹스를 멈춰, 전쟁을 끝내자!(1)
    ninita
  8. 2004/07/26
    소녀.
    ninita
  9. 2004/07/23
    살바도르 아옌데의 마지막 연설(1)
    ninita
  10. 2004/07/14
    관계 / 고정희
    ninita

일찍이 나는 / 최승자

일찍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가면서
일찍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너를모른다나는너를모른다
너당신그대, 행복
너,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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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상식을 위하여

토리님의 '평균인'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우리가 지금 상식이라고 믿는 것들, '현실적'으로 이것을 선택해야만 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뭐, 당연한 이야기라고 여겨질 지 모르나,

현재 우리가 믿고 있는 상식들에 적용할라치면, 그다지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는 얘기다.

 

이를 테면, 경제성장, 경제발전론은 우리 시대의 거부할 수 없는 '선'인 듯하다.

 

그렇지 않다고, 이제 제로성장을 이야기할 때라고 말한다면,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해? 라는 말을 금세 듣게 될 것이다.

 

천성산 개발을 막자는, 지극히 '상식적'이며 '현실적'인 이야기가,

지극히 '비상식적'이며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위해, 지율 스님은 땡볕 아래 스스로의 생명을 내어놓고 계신다.

 

문득 얼마 전에 읽었던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의 머릿말 첫 페이지가 떠올랐다.

 

21세기의 상식을 위해서

 

1775년에 토마스 페인이 그후 그가 쓴 것 가운데서 가장 유명해진 책을 집필하였을 때, 국왕제를 부정하고 미국 독립을 옹호하는 그 책의 중심적 주장은 소수파의 견해였다. 책의 내용은 당시의 상식에 거꾸로 된 것이었지만, 그는 감히 그 제목을 <커먼센스 common sense>라고 불렀다.

 

실제, 페인은 그 시대를 정확하게 읽었다. 책 출판 당시, 미국의 상식은 대전환의 한가운데 있었다. <커먼센스>는 수십만부나 팔리고, 미국 독립혁명의 사상선언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상식이라는 것은 불변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크게 변화하는 것도 있다.

 

지금 우리는 결코 변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상식의 대전환, 즉 대다수 사람들이 '비상식'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사고방식이 주류의 상식이 되는, 새로운 상식을 위한 대변혁 직전의 단계에 살고 있는 듯하다.

 

그러한 변혁에 조금이라도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는 처음에 이 책에 <21세기의 커먼센스를 위해서>라는 제목을 붙여볼까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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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인이란 결국, (아룬다티 로이의 말을 인용하자면) '상상력이 결핍된, 기성 체제가 제시해 준 것 이외의 관점에서 세계를 볼 수 없는 사람'을 말하는 거다.

 

우리는 힘이 있다 http://blog.jinbo.net/toiless/?pid=4

살아남기로서의 활동 http://blog.jinbo.net/toiless/?pi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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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가, 역사와 전망> 인트로


 

세계 각국의 인터내셔널가 모음 : http://plsong.com/bbs/view.php?id=minjung_album&no=103



 

제목 :인터내셔널가, 역사와 전망 The International
상영시간 :30분
제작년도 :00년  
- 제작 : 피터 밀러
- 감독 : 피터 밀러
- 편집 : 에이미 캐리 린튼
- 배급 : 피터 밀러 필름 주식회사 (Deboutles@aol.com)

- 작품 소개 :
노동자의 노래 <인터내셔널>의 기원과 노래가 각 역사적 시기의 투쟁과 맺은 관계, 그리고 그 현재적 의의를 다룬 작품이다. 미국, 중국(1989년 천안문 광장), 소련, 이스라엘, 필리핀, 스페인등 세계각지에서 각 시기에 인터내셔널이 불리워진 실제 자료와 피트 시거, 빌리 브랙을 비롯한 노동 가수들의 해설이 결합된다. 특히, 천안문과 스페인의 반파시즘 투쟁, 현재의 반지구화 투쟁에 걸쳐 세계 각지에서 20세기 전체에 걸쳐 대중들의 함성에 실려 불리워진 동서 고금의 인터내셔널가를 노래의 각소절을 이어서 연속적으로 편집한 프롤로그가 인상적이다.

 

(4월 정기상영 때도 상영했는데, 또 놓쳤다. ㅡ.ㅡ 비디오를 사야만 할까. 어쨌든 이제 8월이니 노동영화제도 슬슬 준비에 들어갈 시기일텐데... 올 노동영화제도 목빠지게 기다리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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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곳이 천성산

 

"지율스님의 소망은 천성산 내원사의 바느질꾼이 되는 것이다. 그의 바느질 솜씨는 빼어나다. 스님들 옷을 뒤에서 짓는 일, 그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길 빈다. 지금 지율스님의 단식기도는 온갖 생명붙이들을 품고 있는, 천성산의 옷을 짓고 있는 것이다. 지율스님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기도해 본다."

 

개발의 미친 시계가 이제 그만 멈출 수는 없을까.

자연이 인간에 의해 착취당하는 일, 이제 그만할 수 없을까.



지율을 정녕 죽일셈인가...
〈김택근 편집국 부국장 wtkim@kyunghyang.com〉

청와대 앞 단식 40일째. 지율스님은 삶과 죽음을 넘나들고 있다.
스님은 1인 시위라기보다는 기도를 올리는 것처럼 보였다. 눈은 맑고 표정은 밝았다.
그 맑고 밝음이 더 아팠다. 스님의 메마른 손을 차마 잡을 수 없었다.

천성산, 예쁘고 깊은 산. 원효가 그 품에서 용맹정진했고 남쪽의 소금강이라 불린 산.
그 산의 생명붙이들에게 너희들만은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도롱뇽을 내세워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양서류의 인간에 대한 권리요구’라는 호기심으로 쳐다봤다.

스님은 ‘천성산에 도롱뇽이 없다’는 학자의 증언은 역사가 꼭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소송은 6개월 만에 기각되었다. 지금은 다시 항고심이 진행 중이다.


생각하면 울음이 나온다. 매일 산이 우는 소리를 듣는다. 스님은 내원사의 비구니로 산의 가르침을 받던 천성산의 딸이었다. 그러나 길이 뚫리면 길가 700m 안쪽의 생명붙이들이 겨울잠을 자지 못한다고 해서 절을 뛰쳐나왔다. 이제는 천성산 온갖 생명붙이들의 어미가 되었다.
하지만 저 천성산을 저승으로 가져가야 할지도 모른다.


-돌아보니 아무도 없어-


함께 흐느끼던 비구니들도 하나 둘 떠나갔다. 시민단체들도 은근히 그만하면 됐다고 한다. 다들 떠나갔다. 청와대 사람들도 조계종단과 시민단체와 얘기가 잘되었는데 왜 그러느냐고 했다.
그러나, 그러나 아무것도 된 것이 없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기에 적당히 하라는 것인가.
스님은 고속철 터널구간공사를 중단하고 천성산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라며 세번째 단식에 들었다. 산에 구멍을 뚫으면 산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그러면 계곡이 마르고, 그러면 강물이 마르고, 그러면 심성(心性)이 마른다는 것을 다 안다. 그러면서도 산을 파괴하는 것은 천성산을 뚫는 6조원의 돈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천성산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고향의 정기를 끊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할 사람이 되지 않겠다던 대통령 후보 노무현, 도지사 김혁규, 장관, 시장 그리고 지난해 단식기도 때 대통령의 뜻을 믿어달라며 손을 잡아주던 수석비서관 문재인. 그들은 왜 말이 없는가.


스님은 정부가 ‘지율 하나 정도는 죽어도 좋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했다. 일순 햇살이 뒤집히는 듯했다. 등골이 서늘했다. 이제 청와대에서 답을 얻기는 틀린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스님은 육신을 버리러 왔단 말인가. 절망을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작금의 청와대의 침묵은 정녕 무엇인가.

지율스님이 딱 한가지 믿는 게 있다. 도롱뇽의 친구들이 늘어나 1백만 소송인단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면 권력도, 금력도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천성산을 뚫으면 22분 빨리 간다고 한다. 그러나 22분이 늦더라도 예쁘게 보존된 천성산을 가리키며 전설 하나를 이야기해주는 훗날이 훨씬 아름다울 것이다.

“저 산을 지키기 위해 이름없는 비구니가 어느날 온 몸을 던졌단다. 그때는 개발논리가 마지막 기승을 부릴 때였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내놓은 거야. 그 용기와 정성이 온 나라에 녹색 공명을 일으켰지. 푸른 울림이 퍼져나갔다는 얘기다. 그리고 저 예쁜 산을 지켰단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현명한 일인지 모른단다. 산은 한번 죽으면 다시 살릴 수 없거든.”

우리 모두의 무관심으로 정녕 지율을 죽일 작정인가? 지율을 향한 저 거대한 폭력의 정체는 무엇인가? 세상은 모든 곳이 천성산인데 지율은 혼자이다.

-세상 모든곳이 천성산-

지율스님의 소망은 천성산 내원사의 바느질꾼이 되는 것이다. 그의 바느질 솜씨는 빼어나다. 스님들 옷을 뒤에서 짓는 일, 그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길 빈다. 지금 지율스님의 단식기도는 온갖 생명붙이들을 품고 있는, 천성산의 옷을 짓고 있는 것이다. 지율스님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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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혁명에 제작된 학생신문의 일부

만일 우리의 상황이 우리를 폭력으로 끌고 간다면,

 

그것은 사회 전체가 우리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불안정이야말로 절망을 만들어낸다.

 

또다시 이 절망에 괴로워하지 않으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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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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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과 여성에 대한 '여성'들의 이야기..

강원도에 가 있던 28일,

아마 서울에 있었다면 카메라를 들고 한달음에 달려갔을 행사가 하나 있었다..

 

명동성당에서 성매매 피해여성에 대한 인권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연쇄살인사건으로 희생된 피해여성에 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던 것이다.

 

여성인권운동사를 공부할 때, 나는 '죽어야 사는 여성들의 인권'이라는 챕터를 맡았었다..

죽어야 겨우 존재를 인정받는 - 세상에 그들이 인간임을 인식시키는 -  기지촌 여성들에게 살아있는 동안 인권이란 말은 사치에 불과했다.

분노 때문에 눈물이 쿨럭쿨럭 나서 발제하는 동안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제 보니, 성매매 된 여성들에게, 인권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사치인 것 같다.

 

죽어도 살지 못 하는 이 땅의 수많은 언니들의 명복을 빌며.

 

"죽어도 있어도 없는 듯 외면 당하는구나

절대로 죽지 말라

성매매가 없어지는 세상이 올 때까지 절대로 죽지 말라"

 

[참세상 칼럼] 살인의 추억, 사회의 풍경

 

[언니네] 연쇄살인 - 여성은 인간이 아닌가

 

[일다] 여성을 혐오하는 사회 - 연쇄살인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것

 

[인권하루소식] 죽어서도 소외되는 어떤 이들의 삶 -

여성단체, 성매매 피해여성 인권보호 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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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회] 섹스를 멈춰, 전쟁을 끝내자!

#. 리시스트라타(LYSISTRATA) 프로젝트?!

 

 

www.lysistrataproject.com



전체 내용 보려면 다음 제목을 클릭

 

[연극] <생연극 시리즈 04 여성반란 (LYSISTRATA)> - 섹스를 멈춰, 전쟁을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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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3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직전 즈음에 나는 꽤나 파격적인(?) 신문기사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기사는 국제 뉴스 면에 실려있었고,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몇몇 나라의 여성들이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남성과는 섹스를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했다는 것이 그 요지였다. 즉, 기사 속의 그녀들은 "잠자리를 거부해 전쟁을 멈추자, 끝내자!" 했던 것이다.

잠자리 거부운동, 섹스보이콧! 일명 "리시스트라타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파격적인 반전 운동은, 그런데 놀랍게도 고대 그리스의 한 희극 작가가 제시한(?) 반전 해법이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 BC 450경~ 388경)가 바로 그 해결사인데, 그는 <리시스트라타>(BC 411- 펠로폰네소스 전쟁 와중)란 작품 속에서 이 해법을 선보이고 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대치하고 있는 그리스에서, 그리스의 온 여성들이 연대하여 전쟁을 지지하는 남성과 잠자리를 거부하고, 이를 통해 결국! 드디어! 그리스의 평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이 극의 줄거리이다. 그리고 극 중에서 잠자리 거부운동을 주도한 여성이 "리시스트라타"이다.

어찌보면 퍽 뜬금없어 보이는 반전 운동이지만, 세계사 교과서에서나 언급될 만한 BC 411이란 옛날 옛적에 이런 방법을 제시한 아리스토파네스의 재기발랄함이 일단 인상적이다. 어째 그 기발함은, 요새 또 한창 반전 영화로 스폿라이트를 받고있는 마이클 무어 감독과 맞먹을 듯 하다. ('고대 연극계의 마이클 무어'라 칭해도 될까?!)

아무튼, 이 옛날 옛적의 작품을 극단 파크가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추어 개작하여 무대에 올렸으니 그게 바로 <생연극 시리즈 04 여성반란>이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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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일주일 간의 짧은 파리 여행 중, 나를 사로잡은 건 조각전시장 혹은 공원 같던 공동묘지들이었고,

 

비 오는 날 혼자 찾아갔던 공동묘지 - 뻬르 라쉐즈였나 몽빠르나스였나..

그 곳에서 본 저 소녀는, 그후로도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로 남았다.

 

(처음엔 슬픈 표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허튼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지?''당신의 죽음을 왜 내가 슬퍼해야 하지? 강요하지마!' 불만 가득 부은 얼굴 같기도.)

 

소녀의 손은 살며시 쥐어진 모양으로, 꽃을 꽂을 수 있게 되어 있었고,

그 날, 너무 어울리게도,

꽃 색깔은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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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아옌데의 마지막 연설

바람구두의 문화망명지, 에서 퍼왔습니다..

 

지난주 쯤, 작은책창고에 '잘 알려진 사람들 - 커트 코베인, 게바라, 트로츠키, 전태일 같은'의 유서, 마지막 말, 편지 등을 올려두었던데..

한두 번씩은 본 것들이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다시 보니 좋네요..



살바도르 아옌데의 마지막 연설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 1908-1973)

이번이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곧 마가야네스 라디오도 침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기를 주고자 했던 나의 목소리도 닿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계속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적어도 나에 대한 기억은 이 나라에 온 몸을 바쳤던 사람.

내가 이제 박해받게 될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말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내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민중의 충실한 마음에 대해 내 생명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운명과 그 운명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승리를 거둘 것이고, 곧 가로수 길들이 다시 개방되어 시민들이 걸어 다니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보다 나은 사회가 건설될 것입니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입니다. 나의 희생을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위대한 길을 열 것이라고 여러분과 함께 믿습니다.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력이나 범죄행위로는 사회변혁 행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인민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걷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역사의 큰 길을 인민의 손으로 열게 될 것입니다."

-*-

 

칠레 전투, 는 일종의 충격이었다.

더불어 민중이 당신을 지켜주리라, 던 구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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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 고정희

싸리꽃 빛깔의 무당기 도지면
여자는 토문강처럼 부풀어
그가 와주기를 기다렸다
옥수수꽃 흔들리는 벼랑에 앉아
아흔번째 회신 없는 편지를 쓰고
막배 타고 오라고 전보를 치고
오래 못 살 거다 천기를 누설하고
배 한 척 들어오길 기다렸다
그런 어느 날 그가 왔다
갈대밭 둔덕에서
철없는 철새들이 교미를 즐기고
언덕 아래서는
잔치를 끝낸 들쥐떼들이
일렬횡대로 귀가할 무렵
노을을 타고 강을 건너온 그는
따뜻한 어깨와
강물 소리로 여자를 적셨다
그러나 그는 너무 바쁜 탓으로
마음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미안하다며
빼놓은 마음 가지러 간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여자는 백여든아홉 통의 편지를 부치고
갈대밭 둔덕에는 가끔가끔
들것에 실린 상여가 나갔다
여자의 히끗히끗한 머리칼 속에서
고드름 부딪는 소리가 났다
완벽한 겨울이었다

------------

 

머릿 속은 점점 멍해져 가는데, 이 시가 떠오를 건 또 뭐람.

 

미치는 거지..

 

싸리꽃 빛깔의 무당기 따위 도지지 말아라..

 

애초에 나에게 그런 건 없을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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