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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2/20
    만나는 사람들(5)
    붉은사랑
  2. 2008/02/07
    job을 구하다(10)
    붉은사랑

만나는 사람들

내가 이 여행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만나보지 않았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좋은거 아니냐고? ㅠㅠ

사실 만나지 않았다면, 정신건강에 더 도움이 됐을거란 말이 정확할꺼다.

 

시작이 이러니, 이건 완전히 뒷다마!



사실 블로그에는 특히 이 진보블로그에는 개인적인 속내를 드러내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온라인이지만, 은근 오프라인이기도 한 공간이라서 그런가 몰라도...........

 

이곳 캐나다는 월요일까지 휴일이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가족의 날.

우야되었건, 지난주 월요일부터 하루빼고 황금연휴의 오후내내

발에 땀이 나도록 일을 했다. 장사가 잘돼서? 노~

여자 주인이 손님이 빵명 있어도, 웨이트리스들이 1분이라도 앉아있는 꼴을

못보기 때문이다. 눈이 펑펑오는데 가게 앞 눈을 쓸게하는 사람이다.

한국에서 영어선생님이었다는데 영어를 못하셔서 주문도 못받으시고,

그렇다고 요리하는 사람도 아니고, 내 보기엔 가장 할일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주로 웨이트리스 잔소리가 주 업무다. 안바쁠땐 속상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바쁠때도 똑같은 걸로 보아, 성격이다.

 

지난주엔 주 6일을 일했지만,

이번주는 날짜도 반으로 줄고, 아마 노동강도는 두배가 될 듯 싶다.

사실 뭐라 할 말이 없다. 둘이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실 오늘 내가 욕해주고 싶은 사람은 사실 별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뭐라고 해야하나?

그냥 "저거 어느별에서 왔나?"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하나만 들면, 황금휴일이 중간이 일요일 일하러 가려고 탄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전에 아는 사람들과 삼겹살 파티를 하고 있었던지라,

모임을 깨고 가는 기분이라 영~불편한 상태였다.(이건 내가 더 놀고 싶었다는 야그다.)

 

M: "어디가요?"

나: 일하러가요.

M: 학교다닐때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나: 네??

 

뭐 대화가 이런식이다.(위는 실제 대화임)

뭐라 설명하기 어렵게 기분나쁘고,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 싶긴 하지만,

앞에선 뭐라 하지 못했다는...

 

참 두서 없는 이야기다.

 

우야되었건 여기서 만나는 한국남자들, 나이가 많건 적건간에,

사실 조금 창피하다.

몸에 벤 민족주의의 피를 이어받아, 인종주의에 쉽게 물들 뿐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가부장적인지,

혹은 얼마나 쉿'한국남자'로 자랐는지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무식함을

영어로 표현하니 말이다.

 

몇가지 예,

 

캐나다나 미국에서 살아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처음엔 그랬는데, 여긴 너무 자유로운 것 같아요."

그 예로 든 것이, 여기는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담배를 핀다는 것.

내가 그게 그렇게 여기서 못살 정도도 놀아웁냐고 묻자,

다른 남학생이 내게 묻는다. "그럼 넌 아버지랑 담배 같이 필수 있냐?"

라고 공격하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한 친구, 사실 밥은 각자 해먹는 시스템인데,

함께 하는 모양이다. 잘 챙겨먹고 다니냐는 질문에,,,

"맨날 똑같죠. 세상에 우리 기숙사 여자애들은 음식을 할 줄 몰라요!"

그래서 자기가 부실하게 먹는다는 답변, "그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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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을 구하다

휴가랍시고, 거의 도피에 가까운 일탈을,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지 벌써 4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걍 떠나는 것 빼면 목적도 분명하지 않은 이 여행을 이제야 불안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솔직한 고백도 아니게시리 사실, 부끄러움도 없이 지난 4개월간 뉴스한자락도 안보고 지내왔다. 도피하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한 이 여행의 출발선에서 나는 생각하지 않는게 그 자체가 휴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3개월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좋았던 휴가였던 셈이다. 막상 토론토에 와서도 선배집에 빌붙어 기거하던 한달동안, 내가 한 고민이라고는 "오늘은 뭘 먹을까?" 사실 그 생각만으로도 하루하루는 쉬이 갔다. 몇일전에 방을 구해 이사를 했다. 그러기 몇일전부터 느낀 이 불안감의 정체는 사실 "생각없음"이었다. 몇일사이이긴 하지만, 퍼득 정신이 들었다. 뭘 하겠다. 뭐 이런걸 정해놓은게 전혀없어서.... 우야되었건, 한달이 지나서야 여행도, 그렇다고 정착도 아닌 이 시간들에 불안감을 느낀 셈이다. '불법이주노동자'란 무거운 딱지를 붙이기에는 내가 그리 진지하지도 않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름 기쁜 소식인데, 햇빛 부족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우을증때문인지 되게 우울하게 글을 쓰고 있다. 우야되었건, 일식집 웨이트리스 잡을 오늘, 어리버리한 사장 덕에 구했다. 일해보기도 전에 짤릴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일해본적이 있다고 뻥치고, 일단 파트타임잡으로..........메뉴판을 보니 머리가 하예지더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모든 명사에 약하다. 새해인사겸 전화했다가, 엄마에게 나름 기쁜 소식이라고 알렸더니, 여행이나 다니지 쓸데없이 고생한다고 혀를 차시지만, 돈 좀 주시면서 그런 야그를 하시면,,, 암튼! 별 잡다한 생각이 다 든 몇일이긴 했으나, 잡을 다행히 구했다. 그라고 아마도, 이제 생각을 좀 하고 살 듯 싶다. 자고 일어나니 몇시간 새 10센티 정도 눈이 쌓여있더니만, 오늘 하루종일 눈이 내린다. 몇 군데 가보지도 않았지만, 여행을 할 수록 한국이 참 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여행이 주는 새로움이나 아름다움은 낯설음에서 오는게 아닐까 싶다. 회색빛 하늘을 볼때마다 몸서리친다. 왜 이 나라 사람들이 따뜻한 봄이나 여름이 오면, 뛰쳐나가는지 이해가 가는 요즘이다. 햇빛 한줌이 을메나 소중한지......... 그립다. 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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