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남쪽에 강서구 행주대교 에서부터 암사동까지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다.

짙은 검은색 선이 모두 자전거도로이다.

 

여기서 내가 가 본 코스는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에서부터 원효대교까지.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고, 바로 옆으로 차들이 다니는 코스는 매연이 조금 심하다.

(그래서 수건을 세모로 접어서 마스크로 하고 탄다. 매연도 덜 먹고 벌레도 덜 먹을 수 있다.ㅋ)

여의도공원 옆 코스는 여의도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타는 사람들이 중앙선을

지키지 않는다거나, 두 세 자전거가 나란히 천천히 가서 위험한 편이다.

배테랑 라이더들이 소리를 지를때도 있다. 무섭다..

 

그래도 자전거도로 치고 넓고 옆에 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져서 정말 좋다.

매주 갔다 오는 코스가 늘어나고 있다. 뿌듯~~

 

안양천 오목교 아래에서부터 쉬지 않고 1시간을 타면 원효대교에 도착한다.

나는 천천히 달리는 편이다. 실은 자전거가 부실하여 페달을 돌리는 걸 한 순간이라도

하지 않으면 체인이 풀린다. 그래서 쉬지 않고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아픈 사연이 있는

관계로 속도를 내지 않고 그냥 꾸준히 탈 수 밖에 없다. T.T

 

왕복 24km 정도, 2시간을 타면 예상외로 다리가 아픈게 아니라 엉덩이가 아프다. ㅋㅋ

 

이번주에는 한강철교까지 도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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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14:46 2006/10/16 14:46

더 솔직히 말하면 요즘 내가 미쳐있는 게 바로 '자전거'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남들은 몇 십만원짜리 자전거 사들인 줄 알거다.

 

하.지.만.

나의 소중한 자전거는 단돈 3만 5천원짜리... 동네 자전거포 할아버지에게 '그저 굴러만 가는 자전거'를 샀다.

 

밖에 딱히 둘 데가 없어서 신문지를 깔고 집안에 들여놨다.

 

 

그러나 이렇게 초라했던 자전거가 대변신을 하였다.

큰 맘먹고 거액의 투자를 했다.

일단 자전거를 세우고 산책을 하기 위해선 자물쇠가 필요했다.

그리고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쿠션을 사야했다.

그리고 뒤에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기 위해 뒷좌석이 필요했다.

가장 중요한 거! 안전을 위해서 추월할 때 울릴 벨이 필요했다.

그래서

 

자물쇠 3,000원

안장쿠션 6,000원

뒷좌석 8,000원

따르릉 2000원

 

자전거 값의 반 이상이 되는 액수를 투자하고는 더 애틋한 마음이 들어서

자전거를 놓는 종이도 따로 사서 깔았다.


 짜잔~~ 너무 멋있게 변신을 했다!

 

 


 

알고보니 구로 우리집에서 안양천, 한강 자전거 도로까지 가는 길이 그리 복잡하거나 멀지 않았다.

 

첫번째 라이딩 때는 안양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완주.

두번째 라이딩 때는 마포대교까지 완주.

세번째 라이딩 때는 금천쪽으로 가서 금천교까지 완주

네번째 라이딩 때는 중간중간 사람을 뒤에 태우고 원효대교까지 갔다 왔다.

 

자전거도 중독성이 있는 거 같다.

자전거를 타고 와서도 금새 또 자전거를 타고 싶다..

 

아무튼 꾸준히 체력을 키워서 강화도, 안면도, 제주도를 가기로 다짐함!

뭐 좀 부차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자전거 타는 과정에서 뱃살도 조금 빠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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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5 21:26 2006/10/15 21:26

뭔가 다른 생명체가 우리 집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화초를 사들였다.

 


 

화초를 놓으니 방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나만 그렇게 느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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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5 21:22 2006/10/15 21:22

지부장님이 민속촌 가는데, 바람도 쐬고 도우미도 할겸 같이가자고 하셔서

따라나섰다.

 

사람들이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고~ 귀여워라~"그러면 마치 내 애들처럼

으슥으슥~~

 

 


 

입구에 있는 다리 건너기~

 

 


 

내가 좋아하는 장독..

진짜 이사다니는 것만 아니면 벌써 장독를 여럿 사들였을 거다..

 

 


 

위험하다고 가운데 계단으로만 가라고 해도

죽어라고 말 안 듣고, 꼭 옆에 울퉁불퉁한 곳으로

가는 아이들.. ㅋㅋ

 

 


 

아직 날이 더운데 벌써 코스모스가 피었다.

 

 


 

예전에는 장승들 보면 너무 무서웠는데..

 

 


 

조롱조롱 이쁘게도 달린 박들

 

 


 

정겹다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어떤 시인이 이제 세계화 추세에 따라 농촌이 없어져서

정겨운 풍경이 사라진다며 안타깝다고 한 글이 생각난다. 농민의 생존권보다는

풍경이 중요한 참 여유로운 인간들..

 

 


 

점집..

입구까지 갔는데, '그 분'이 "아이들은 안 됩니다"라고 말하여

조용히 되돌아 나왔다. '그 분'의 카리스카에 망아지같은 우리 아이들도

'순간' 조용해졌다.

애들만 아니면 나의 운명을 물어봤을텐데.. 아깝다..

 


 

연꽃..

 

 


 

디카를 그냥 '표준' 뭐 이런 거에만 놓고 찍어댔었는데, 메뉴를 변경하니 다르게 찍힌다. 신기..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99칸짜리 양반집이었는데, 이곳은 결혼하지 않은 딸이 책도 보고 공부하는 별채라고 한다. 진짜 이 곳은 호젓한 게 분위기가 진짜 좋은데, 우리 아이들이 나타나니 금새 악자지껄 시끄러워졌다. 그래도 아이들은 뛰노는 모습하고 자는 모습이 제일 이쁘다.

 

  


 

민속촌에서 본 양반집과 평민집의 차이점.

양반집은 사진처럼 집 안에 호수도 있고, 정자도 있는데

평민집은 가축키우는 우리가 있다는 것.

 

이 날 너무 걸어다녀서 어린이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거의 기절한 상태로 왔다..

 

담에는 장터에서 전과 막걸리를 꼭 먹어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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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5 21:15 2006/10/15 21:15

두번째로 가 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 앞 호수는 왠지 다른 거 같다.

 


 

 


 

이번에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을 처음 가봤다.

난 그냥 공기만 좋은 곳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보니 그래도 등산코스드만..

하긴 나무가 우거지지 않고 어떻게 공기만 좋으랴.

산이 아니면 어떻게 나무가 우거지랴..바보같았다.

치마에 그냥 캔버스화를 신고 열심히 등산을 했다..

 

그래도 그냥 산과는 달랐다.

중간중간에 독서하는 곳, 맨발로 걷는 곳, 얼음골 등으로

꾸며놓은 게 흥미롭다.

 

 


 

 


 

 


 

바닥이 얇은 운동화를 신어서 발이 아파질 때쯤

'까치'가 나타났다. 반가운 마음에 한 컷~

힘들었는지, 흔들렸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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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5 21:00 2006/10/15 21:00

지난 여름휴가 때 부모님께 효도 한번 할 생각으로 울산집을 갔었다.

 

나만큼 우리 부모님도 소박하셔서 효도가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다.

 

먼저 아버지는 함께 산에 가는 게 효도하는 거고

엄마는 함께 목욕탕 가는 게 효도이다.

 

여름 휴가 첫날에는 하루종일 내려가고

둘째날 아버지와 근교에 있는 문수산엘 갔다.

 


 

아버지의 뒷모습을 그냥 찍고 싶었다.

올해 칠순이 되신 아버지, 작년까지는 영남권에 있는 산쟁이들과 함께 산엘 다니시더니

이제는 운동신경이 예전같지 않다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폐가 안되려고 혼자

다닌다고 하신다. 그 말을 듣고 뒷모습을 보니 속상하다..

 

 


 

아버지와의 점심메뉴.. 된장에 매운 고추, 버섯, 파, 마늘을 다져넣고 빡빡하게 끓인 장,

고추, 깻잎 장아찌들.. 물말아서 먹으니 너무 맛있다.

 

 


 

취할 것 같은 푸르름..

작년부터인가 이런 푸르름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늙는다는 증거인가 ㅋㅋ

 

 


 

5~6미터 정도 되는 꽤 긴 폭포.

이 옆으로 밧줄이 있었고, 순전히 그 밧줄에만 의지하여 올라야했다.

대롱대롱 매달려서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지만, 악을 쓰며 끝내 올랐다.

 

아쉽게도 디카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아서 이 사진도 껐다가 켜고는

냉큼 눌러서 겨우 찍었다.

 

정상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담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가을에 짬내서 아버지께 효도하러 가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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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5 20:51 2006/10/15 20:51

한 달 반동안 신랑의 외할머니와 나의 친할머니 상 두 개를 치뤘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물었다.

친할머니야, 외할머니야?

순간 머뭇거리다

'친할머니야.'

라고 대답을 했다.

 

할머니 빈소에서 이틀간 머물면서 할머니 삶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할머니는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나에게는 둘째할머니다.

할아버지 형제가 다섯이었는데, 우리 할아버지는 넷째였다.

그런데, 둘째 할아버지집에 아들이 없어서 둘째아들이었던 우리아버지가

둘째 할아버지네 양자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둘째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둘째 할아버지는 재혼을 하셨고,

이번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바로 그 때 할아버지와 결혼하신 분이다.

 

할머니는 결혼하신 후 아이를 하나도 낳지 않았고(글쎄 낳지 못하신 듯 하다.)

이전 할머니가 낳으신 딸 셋과 그 밑의 우리 아버지가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어릴 때는 형식적으로 둘째 할아버지네로 되어 있었고,

그래서 함께 살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제사의 의무'를 부여받았고

할머니를 '부양해야 할 의무'를 부여받았다.

 

빈소는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만주 어느쪽에서 내려오셨다는 할머니는 할머니 친척이라고는 없고

자식도 하나도 낳지 않았으니, 어느 누가 목놓아 울겠는가..

 

쓸쓸한 빈소를 보니,

왠지 할머니의 삶도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래도 나는 중학교 때까지 우리집에서 같이 살면서

할머니와의 추억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래도 선듯

'친할머니야'라는 대답이 나왔나 보다.

 

세번째 날 아침

정말 허무할 정도로 순식간에 할머니는 한 줌의 재로 변했고,

할머니의 분골은 화장터 뒤에 뿌려졌다.

할머니의 90년이 넘는 삶이 그렇게 끝이 났다.

 

두 분의 할머니의 죽음.

다시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죽음을 목도하면서, 삶이 허무하게 느껴져야 할 텐데

이상하게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지금은 살아있으니까...

 

할머니 이제 모든 시름걱정 놓으시고

편히 잠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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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2 15:10 2006/10/02 15:10

담배예찬

사는얘기 2006/09/26 15:01

2년동안 끊었던 담배에 다시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했다.

시발은 시와 여성가족부와 교섭을 시작하면서 극도의 긴장감과

걱정, 근심이었다.

 

뜸하게 피우기 시작했다가 며칠 전부터 왕성하게 흡연은 시작되었다.

 

다시 피워도 참 좋다.

문득 어제 담배가 술보다 좋은 점을 발견했다.

 

1. 안주가 없어도 가능하다.

 

2. 설겆이, 정리를 안 해도 되어 간편하다.

 

3. 많이 해도 배가 부르지 않다.

 

4. 많이 해도 담날 속이 많이 나쁘지 않다.

 

좋은 점이 꽤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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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6 15:01 2006/09/26 15:01

잃어버렸어...

사는얘기 2006/09/12 21:10

'두번째 대화'에서 그에게는 어떠한 의지도 볼 수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자신이 무엇을 할 지도 모르겠다 하였다.

맥이 빠졌다.

나도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아팠는데...

 

사람들이 신랑이 이상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상해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적이 예전에도 있었던 거 같다.

 

그렇다.

그는 나와의 관계에서의 문제를 풀어갈 내적인 힘이

없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그가 내적인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일까?

그가 힘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며칠동안 하다보니

그가 이상하다는 말로는 나의 감정은 표현되지 못하는 거 같다.

무슨 말이 적당할까..

 

그래...

나는 갑자기 잃어버린 거다...

나에게 이런 걸 잘못했다고 이야기할 대상을 잃어버렸다...

우리의 관계를 바꿔나가기 위해 뭘 할 거냐고 물을 대상을 잃어버렸다...

 

나의 삶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는데,

그에 대한 (절반의) 책임을 물을 자는 없어지고.

함께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정작 그래야 하는 사람은 없어지고,

이 현실이 나는 너무도 당황스럽다.

그런데, 그게 정말 나의 현실이란 데에

당황해하며 이제 나 자신도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거 같다.

 

한국노총의 밀실야합에

평택 강제철거에

많은 일이 일어나는데

그것에 마음이 조금도 움직이질 않는다.

아마도

나의 마음도 잃어버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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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2 21:10 2006/09/12 21:10

정말 잡기장에 딱 어울리는 글을 쓰게 될 거 같다.

사실 나의 블로그 메뉴에는 잡기장밖에 없다.

그냥 또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결심한 어제.

그 결심은 '종종' 블로그에 글을 남기겠다는 것.

가끔 내가 어딘가에 글을 쓰거나,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할 때, '어? 이거 되게 멋있는 말이다~'

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ㅋ

근데 또 소심, 걱정, 근심 대마왕은 그렇게

자신이 생각한다는 걸 티를 낼 수가 없다..

 

서두가 너무 길다.

그것도 소심한 까닭이다.

 

연애시대를 9회까지 봤다! 아자!

 

이게 바로 내가 전형이라고 개명해야 하는 이유이다.

남들 그렇더라구.

영화 보고, 드라마 보고 블로그에 글쓰고..

심지어는 그 장면을 싣기도 하더라구.

나는 그럴 재주는 없어서, 그냥 봤다는 말만...

 

실은 전형적이라는 표현을 한지는 한 삼주가 되었다.

꼭 신랑과 멀어지면서 그 표현을 썼다.

 

내가 다툰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도 전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화가 났던 일들도 전형적이고

거기서 신랑의 반응도 전형적이고

또 나의 분노도 전형적이고

우리집의 반응도 전형적이고

음.. 그리고..

화해의 과정은 아직 진행형이라 단정짓기 힘들다.

 

그리고 아.마.도.

연애시대를 보며 생각하는 것도 다른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으리라..

 

전형적으로

연애시대를 안 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가슴아픈 사랑을 해 본 사람

핀트가 안 맞아서 어긋났는데, 그게 조금 후회되는 사람

그냥 울고 싶은데 꺼리가 없던 사람

그런 사람에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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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5 23:42 2006/08/25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