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뚝섬까지 타고 간 자전거를  다시 집까지 타고 올 기회를

 

시시탐탐 노렸으나, 그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주 7일근무를 하고 오늘 휴가를 낸 진짜 이유는

 

다시 긴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였다. 므흣~ 생각만 해도 좋아~

 

아침에 광화문에서 일이 있어서 갔다가 11시경 사무실에 갔다.

 

김밥을 까먹으면서 인터넷 하면서 놀았다. 휴가니깐. ^^

 

점심 때 누구를 만나 신나게 수다떨며 놀다가 2시쯤 떠날 채비를 했다.

 

물도 물통에 담고, 옷도 제대로 입고, 장갑도 챙기고..

 

그리고 마음도 단단히 먹었다. 초보라이더에게 사실 먼 거리기는 하다.

 

휴우~~~

 

긴 숨을 내쉬며

 

"자 이제 떠나볼까? 저 갈께요~"

 

그.

 

런.

 

데.

 

.

.

.

 

"어.."

 

"왜 그래?"

 



"자전거 열쇠, 집에 두고 왔어요.."

 

꽥!!!!!!

 

까치머리 새머리...34098ㄱ저ㅗㄼㅁ님ㄼ재ㅑ뎍

 

너무해.

 

내머리는 새머리를 되뇌이며 터덜터덜 집에 와서 가방던지자마자 맥주를 땄다.

 

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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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3 21:32 2006/10/23 21:32

(나는 점심 때면 조합원들이 있는 %%어린이집에 점심을 먹으러 간다.

상근자가 나 밖에 없기 때문에 혼자 밥먹기도 좀 그럴테고, 임금수준이 낮아서

밥값만 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점심을 제공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사측이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 사측-어린이집 원장-은 보육노조 인천지부

준비주체였다. ㅋㅋ 그러나 원장은 가입자격이 없어서 준비 후에 노조가

본격적으로 떴을 때는 사측으로 변신~)

 

점심시간에 내가 어린이집에 가면 아이들은 처음에는

 

"까치 선생님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를 하더니 , 좀 시간이 지나니

 

"까치 선생님 안녕~"

 

이러더니 요즘은 아예

 

"까치 왔어?" "까치 안녕~"

 

이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들이 예의가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예전에 부모님들에게

 

반말을 찍찍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사가지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왜 우리 애들에게는 그런 생각이 안 들까? 미스테리다..

 

암튼 오늘의 주제는 이건 아니고(늘 주제로 들어가기 전에

 

쓸데없는 얘기를 한다.)

 

어느 날 어린이집엘 갔는데, 7살인 @@가 "까치~~~"

 

라고 귀청이 찢어질 듯 소리를 지르며 나에게 와서 안긴다.

 

내가 서있으니 @@의 얼굴은 나의 배에 와서 퉁~ 하는데

 

안았던 팔을 풀어서 손가락으로 나의 배를 가리키며 묻는 거다.

 

"까치~ 이 안에 애기 있어?"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에 나는 당황한다.

 

"아니~~ 없어~"

 

"까치, 결혼했잖아, 그러니까 이거(뱃살 윽!) 애기 아니야?"

 

(그래, 아이들에게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제일이다는 생각으로)

 

"아냐! 그건.. 까치가 살이 쪄서 배가 나온거야.. 애기 아니야."

 

"에이~ 거짓말. 결혼했는데 왜 애기가 없어~"

 

"@@야~ 결혼한다고 다 애기가 생기는게 아니야, 사랑을 해야 생기는 거야~"

 

나를 쓰러뜨리는 @@의 한 방

 

"그럼 까치는 아저씨 사랑안 해?"

 

"ASL;DKJF2Q30948ㅁㄴ이ㅑㅓㄻ니ㅏㅓㅇㄹ"

 

그 뒤에는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횡설수설..

 

@@는 계속해서 나에게 집중포화를 하면서 사랑을 한다는 나의 말에

 

그런데 왜 애기가 않 생기냐고 하고, 자기는 까치애기가 여자애였으면

 

좋겠다고 하고 난리다.. 으... 5,6,7세에게 성교육은 어떻게 해야하는 거야!

 

@@야, 나에게 그런 어려운 질문은 하지 말아줘.. 쁠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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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3 11:38 2006/10/23 11:38

이번 주에 주 7일 근무를 하였다.

일요일 저녁 아니 밤인 지금도 노조 중앙 사무실이다.

 

일요일 저녁 사무실에 있다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

(사실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배신을 당했다는 거다.

 

오늘 저녁에 회의를 하고 집에 안 가고 술을 먹겠다던 그녀가..

회의 후 부산 집으로 가겠단다.. 흑..

 

주 7일 근무로 내일은 쉬겠다고 지부장님에게 통보를 했는데,

금쪽같은 오늘 밤을 싱겁게 보내야 한다니..

디디님의 땅고음악만이 나를 위로하고 있다...흑흑

 

나에게 주 7일의 댓가를 줘!!! (= 술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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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2 20:11 2006/10/22 20:11

고민거리

사는얘기 2006/10/22 18:15

강화도에서 진행한 인천공공노동자학교를 마치고

인천에 도착하여 다른 동지 2명과 마지막 강의 강사와

점심을 먹었다.

 

밥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강사가 웃으면서 물었다.

"다들 호칭을 동지라고 하세요?"

"네"

"아뇨. 예전에는 많이 썼는데..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이상하다고 하겠어요."

 

뭐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툭 이야기를 했다.

"근데 사실 동지라고 안 부르고 싶은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그 말에 자주 보는 한 동지가 말했다.

"고마워요, 동지라고 불러줘서.."

 

음.. 글로 쓰니 그 동지의 표정이나 뉘앙스가 잘 표현이 안된다.

암튼 농담은 아니었고, 꽤 진지하게, 조금 뭐랄까 아무튼 이상한 표정이었다.

 

사실 그 동지가 그렇게 이야기한 이유를 왠지 알 거 같다.

그리고는 나는 생각한다.

도대체 내가 그 동지에게 지금껏 무슨 짓을 한거지?

 

온통 그 고민에 빠져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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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2 18:15 2006/10/22 18:15

라도 어디냐는 이야기를 할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오늘 들은 이야기인데, 최근 장애인운동단위에서 기획강좌가 7개인가 몇 개 있었는데

그 중에 '여성'을 주제로 한 강의가 있었다고 한다.

그 주제의 배치는 장애여성 공감의 제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다른 강의내용 중에

'여성' 강좌의 내용과 앞 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도 많았다고 한다.

(쉽게 말해 친여성적이지 않은 내용..)

사실상 장애여성 공감의 제안으로 '여성'이라는 주제의 강의가 배치되기는 했으나

다른 강의는 '여성'이라는 주제와 동떨어지거나 오히려 배치되는 내용이 있었던 걸

어떻게 봐야 할까?

그저 문제라고 나는 지적하고 싶진 않다.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길지 않은 장애인운동 역사 속에 나는 그래도 장애여성 공감을 비롯하여 장애여성들의

'투쟁'이 성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어제 졸업식으로 끝난 '인천공공노동자학교'은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인천공공노동자학교>

1강의 - 토론방법론

2강의 -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3강의 - 노동자의 삶과 철학

4강의 - 민주노조 운동사 1

5강의 - 민주노조 운동사 2

6강의 - 토론학습 - 자본주의와 노동자

7강의 - 한국 노동운동의 현안과 과제

특강 - 양성평등 교육

 

나는 자본주의란 무엇인가를 들을 때도, 노동자의 삶과 철학을 들을 때도 민주노조 운동사를 들을 때도, 또 한국 노동운동의 현안과 과제를 들을 때도 왜 '여성노동자'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지 내내 의구심이 들었다. 자본주의 안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어떻게 억압받고 있는지, 또 민주노조 운동역사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어떻게 투쟁했었는지, 또 왜 투쟁했는지, 현재 여성노동자의 노동조건은 어떠한지, 여성노동자의 투쟁은 어떤 것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야 할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급기야는..

노동자의 삶과 철학 강의에서 노동자들이 한미fta에 반대하는 투쟁,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내가 여성노동자에 대한 것도 중요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더니 강사는 아주 당당하게 '제가 그 부분은 잘 모릅니다. 좋은 생각 있으시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 ***연구소 사이트에 글올려주세요'라고 대답하였다.

 

사실 더 기가막힌 이야기도 있다.

 



아마도 그 강사는 '투쟁없이 쟁취없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거 같은데(주제가 노동자의 삶과 철학이었으니까) 그래서인지 강의 중간에 "프랑스 혁명 때 부르주아들과 노동자들이 함께 싸웠지만, 노동자들이 투표권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투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노동자들이 투쟁하였는데, 남성노동자들만 투표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성노동자들이 투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이야기해서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것에 대하여 내가 프랑스 혁명 때 여성들이 투쟁했다는 사실은 많이 가려져 왔지만, 최근 여성들 또한 투쟁했다는 사실이 역사속에서 많이 복원되고 책도 많이 나왔다고 문제제기했더니 '아, 그 말은 취소하겠습니다'라고 간단히 대답하였다. 헐.. 너무 성의없는 답변이었다. 페미니즘에 대하여 식견이 없는 게 실망스러운 게 아니라 너무 성의가 없고, 어떠한 성찰도 없는 그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다.(왜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강사로 부르고 하는 걸까? 뭐를 배우기 위해?)

 

나는 프랑스에서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했지만, 남성노동자들만 투표권을 가지게 된 것은 남성노동자의 여성노동자에 대한 '배신'이었다고 생각한다. 배신이라는 표현이 조금의 과장도 심한 표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배신행위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현대자동차 구조조정 반대투쟁에서 식당여성노동자들만 해고하는 걸로 합의하고

투쟁은 정리되었다. 금융권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해고되고 비정규직으로 채용될

때 남성노동자들은 투쟁하지 않았다. 더 심한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노조 내 남성조합원 혹은 남성간부들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여성조합원, 여성간부를 성폭력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이런 배신에 여성노동자들이 남성노동자들을 응징하는 것은 우리스러운 것이 아니므로 남성노동자들이 여성노동자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암튼.

이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고, 노동자의 반은 여성이며, 민주노조운동이 제조업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시작되었는데 왜 여성, 여성노동자에 대한 인식은 늘 주요운동과는 동떨어진 특수한 부분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남성노동자 중심으로 현재 노동운동과, 노조문화가 구성되어 왔는데, 그것을 지양할 노력이 이번 교육에서'도'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노조에서도 이렇게 교육을 고민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건 엄밀히 이야기해서 노조 내에서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다.

 

원인은 무엇일까.

나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노동운동'을 노동운동가들은 노동에 대한 운동으로 규정하고 있는 거 같다. 그러나 이 노동자를 둘러싼 사회의 조건들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자기사업장 안에서 임금 몇 푼 올리고 노동조건을 약간 개선한다고 노동자 삶이 뭐가 그리 달라질 수 있을까? 그리고 백번 양보하여 노동에 대한 운동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노동'이라는 것은 제대로 인식이나 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장애인운동단위에서의 '여성' 강좌가 어찌보면 구색맞추기식으로 배치되었을 수 있으나 그것은 장애인운동역사속에서 명백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위에서 썼다. 그러나 나는 노조 교육에서 '여성' 꼭지가 하나 배치된 것은 성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거라도 얼마냐고 자족할 수 없다. 그렇게 자랑차다고 이야기하는 한국의 노동운동의 역사가 얼마인데, 기껏 강좌 하나 배치된 거 가지고 자족하라고 하는가? 노동운동이 위기라고 본질적으로 다른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다른 강의와 독립적으로 덜렁 하나 배치된 거 가지고 그나마 그거라도 어디냐고 말할 수는 없다.

 

이번 '인천공공노동자학교'를 거치며 내가 느낀 것은 노동운동은 '노동에 대한 운동'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하는 사회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노동자를 '어떤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이 사회 속에서 노동하며 살아가는 인간'로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상반기 누군가에게 나는 '운동은 망했다'고 이야기했다. 세상은 우리를 낭떠러지로 밀고 있는데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사업장 문제에 주구장창 매달리고 있는데 이게 망한 게 아니라면 뭐가 망한 건가.

 

연맹 ***동지가 한국 노동운동의 현안과 과제 강의를 하면서 자기는 노동운동이 이렇게 가면 망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강의를 듣고 있는 나에게

"동지, 희망이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나는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동지는 저보다 낙관적이시군요"

 

하지만 나는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 운동이 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이미 망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운동을 반성적으로 살펴보며 노동자들이 인간보다 이윤을 쫒는 질서에 반대하며, 사회에 대한 노동자의 통제력을 획득할 수 있게 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사회에 대한 노동자의 통제력 속에 노동에 대한 통제력을 노동자들이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운동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운동을 만들려는 노력이 바로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갈 길이 멀다. ㅎㅎ 그걸 깨달은 것도 '희망'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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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2 17:39 2006/10/22 17:39

오늘도 서울사무실에서 참석해야 하는  회의가 있어서 서울로 출근하기로 되어 있었다.

어제 서울 사무실에서 한강자전거도로로 가는 길이 쉽고 또 가깝다는 말을 듣고

문득 '자전거로 출근을 해볼까?'하는 생각을 했다.

 

정말 충동적인 생각이었다.

어제 집에 11시 넘어 도착하여 그 좋아하는 술도 마다하고 짐을 챙겼다.

입을 옷도 꺼내놓고, 한강자전거도로지도도 챙겼다.

음.. 충동적인 생각이었지만 점점 현실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아침 7시. 눈을 떴는데 왠지 몸이 찌뿌둥한 것도 같고,

매우 졸리운 것도 같고, 내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러나 일어났다. 가다가 정 힘들어서 못가면 중간에 전철역 찾아서

파킹하고라도 갈 생각으로 일어났다.

 

'몇 시간을 가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겠지?'

우선 밥을 두둑하게 먹었다.ㅎㅎ

 

7:50

사뭇 진지하고(^^;) 결연한 표정으로 집을 나섰다.

 

8:10

구일역 아래 자전거 도로 도착.

약간 가슴이 뛰었다. 몇 번을 다녀본 자전거 도로였지만 오늘따라 달리 보였다.

 

8:50

아침에 몸이 덜 풀린 상태라서 그런지, 아니면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꽥..)

보통 때 놀려고 자전거 탈 때보다 가방이 무거워서인지 너무 힘이 들었다.

지난 주에 할멈을 뒤에 태우고 갈 때보다 다리가 무겁고 자전거가 앞으로

안 나가는 거 같았다.

마음도 급해졌다. 출근시간이 1시간 10분밖에 안 남았지만, 나는 겨우 선유도밑을

지나고 있었다. 아직 반도 가지 않았다.

 

9:30

아마 사람들은 내가 제정신이 아닌 여자라고 생각했을 거 같다.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빠르니까 보통 페달을 밟지 않고 내려가는데

나의 자전거는 움직이는 동안 페달을 정지하면 체인이 빠지는 부실한

자전거라 내리막에서도 미친듯이 페달을 밟아야 했다.

그. 러. 다. 가 급경사가 나왔는데 도저히 그 페달 속도에 다리가 쫓아가지

못해서 페달움직임을 정지하는데 체인이 빠지면서 바퀴가 멈추었다.

내리막길이라 앞으로 꼬꾸러질 거 같았는데, 다행히 브레이크를 살살

잡으면서 다리를 땅에 대고 겨우 섰다.

 

휴우.. 진땀이 났다.

체인은 완전히 풀려버렸고, 맨손으로 검은 기름을 묻혀가며 체인을 감으려고

낑낑거렸다.

사람들은 옆으로 쑹쑹 지나갔다. 흑흑..

그러다 한강공원관리하는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멈추시더니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오셨다.

가방에서 목장갑을 꺼내어 체인을 감아주시고, 기어를 이리저리 바꾸며

잘 안 빠지는 상태로 잡아주셨다. 고맙게도 또 풀리면 쓰라고 목장갑을

쥐어주고 가셨다. 느무 고마워...

으.. 거의 출근시간에 맞추어서 가는 걸 포기하고 늦는다고 연락을 하였다.

 

동작대교 남단이었으니 반은 더 온 듯 했다.

자전거를 버리고 지하철을 탈까 갈등했지만 기왕 늦는다고 연락도 했으니

끝까지 가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10:20

 

내리막길에서 또 체인빠져서 끼우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나는 잠수교를 지나 드디어 한강 북쪽으로 넘어갔다.

거의 힘도 빠지고 다리는 감각이 있는지 없는지 그냥 느리게 계속

움직였다.

 

10:50

 

뚝섬역을 가려면 서울숲을 질러서 가라고 하는데, 막상 서울숲으로

들어가기는 했는데, 어이없게도 나가는 출구를 찾을 수 없어서 거기서 뱅뱅 돌았다.

(ㅋㅋ 지금 생각하니 재밌다. 역시 시련은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겨..)

 

11:10

 

드디어 사무실 도착!

아.. 뿌듯해 하며 사무실로 들어가서

'자전거를 타고 왔어요!'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왜 이 모양인가..

'뭐, 선수할거에요?'

위원장님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왜 그랬노...'

'...'

헐...

그래도 뿌듯하다~~~

 

거리는 대략 35~40KM 정도 되는 거 같다.

이 정도면 인천사무실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그러나 이 자전거로는 쫌 불안하기도 하다.

 

아무튼,

하루종일 피곤함보다는 뭔가를 해내었다는 생각에 들떠서 돌아다녔다. 히.. ^^*

아직도 그 감동 속에 히죽거리고 있다. 일도 안 하고. 아니 못 하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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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0 20:46 2006/10/20 20:46

오늘 저녁에 세미나가 있는데 책을 다 읽지 못했다.

그리고 낮에는 재정사업과 관련된 노가다를 잠시 해야한다.

그리고 내일 있을 조합원 교육용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 출근하면서 나의 굳은 결심은 오전 중에는 컴퓨터를 켜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사무실에 들어서서 나도 모르게 본체 전원을 꾸욱 눌러버렸다.

히..

이미 켜 진 걸 끌 수는 없지 않은가.ㅋㅋ

그래서 블로그를 맨 처음 들어와서 오늘은 '링크'라는 걸 해 보았다.

맨 처음 나와 함께 '블랙'이 나온 블로거를 링크했다.

그냥 나와 뭔가 '본질적으로' 비슷한 사람일 거 같아서 맨 먼저 생각이 났나 보다.

그리고 나서 몇 사람 블로그를 찾아서 주소를 복사해서 5명을 링크해놨다.

 

아~~ 뿌듯해라~~

(링크 좀 한 거 가지고 뭘 그리 뿌듯하냐고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군 -.-;)

 

이건 마치 나의 집 창문에 화초 세개를 사서 두었을 때와 비슷한 강도의 기쁨이다~

음.. 이 재미로 사람들이 싸이라는 걸 했나?

 

아무튼.

그런데, 집을 꾸미는 건 조금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었다. 집 인테리어에 관심'만'

있는 나는 뭔가 나의 집을 바꾸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일단 나의 집은

나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나와 같이 사는 사람의 것도 아니다..) 뭔가 크게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실 손을 대서 멋지게 바뀔 수 있는 부분도 딱히 없는 그런

음.. 소박하고 부실한 집이다. 그리고 손을 대려면 큰 돈이 들었다.

구조나 벽지나 바닥을 바꿀 수 없다면 자잘하게 가구배치를 바꾼다든지

쿠션이나 방석의 천, 커튼을 바꾼다든지 벽에 작은 거라도 뭘 달면 조금 변화가

있겠지만, 그 또한 사실 경제적으로 완전부담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돈도 안 들면서 이것저것 꾸밀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누군가 그러는데 미니홈피는 도토린가 뭔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냥 내 몸뚱아리만 있으면 되고, 뭐 포토샵이나 html 관련하여 공부를 하는 만큼 꼭 그만큼 정직하게 변할 수 있으니 이거야 말로 뭐랄까 자본주의적인 아닌, 얼마나 우리스러운(?) 것인가..

 

지금은 사실 할 줄 아는게 글쓰기, 사진올리기, 트랙백, 링크 뿐이지만 블로그 자체가 마음에 쏘옥 든다.

 

블로그를 하면서 블로그도 성장하고, 나도 성장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으.. 이제 세미나 책을 읽어야 겠당..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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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8 11:01 2006/10/18 11:01

지음님의 [추석맞이 대추리 대번개 회의 결과] 에 관련된 글.

음.. 자출사 카페에서 글올릴 때 주의할 점에 '정치적인 이야기'를 쓰지 마라는 의미의 문구를 보고는 역쉬..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야말로 동호회나 이런 곳의 분위기는 등산이든, 볼링이든 그런 것만 순수하게 함께 하는 모임이어야 하지 정치적인 건 없어야 한다고 강조를 하는 거 같다.

(사실 그런 모임에 회원이었던 적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밖에서 볼 때 좀 그런 거 같다.)

 

사실 정치적인 걸 배제한다는 것조차도 하나의 정치적인 의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더구나 내가 볼 때는 그 배제되는 정치는 진보적인 성향을 지칭하는 거 같고(피해의식인가? -.-;) 그렇다면 그건 꽤나 보수적인 성향의 모임이지 않은가? 물론 그들은 부정하겠지만...

 

아무튼 또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나 또한 자전거를 별 생각없이 사 들이고는 별 생각없이 혼자서 타고 다녔지만,

이쪽 동네 사람들이 자전거를 잘 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왜지?)

그래서 내가 자전거에 대한 글을 남긴 것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정말

반가웠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대추리를 자전거를 타고 가는 번개도 있었던

것이다!!

 

충격!!!

 

음.. 진작 알았다면 나는 갔었을 것인가?

 

그건 알 수 없다...

 

그러나 한동안 블로그질을 하면서 사람들도 알아가고 그러면 아마 이런 번개에

합류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반가운 마음에 트랙백이란 것도 해보았는데,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몰겄네..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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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7 12:55 2006/10/17 12:55

분위기를 보니  이 동네에 블랙은 별루 없는 거 같던데.. 나는 블랙 100%..

해설이 영어로 되어 있으니 정확하게 뉘앙스를 잘 못 읽겠다..

하지만 you are serious는 뭔말인지 알겠다. 꽤액...

 

 

You scored as Black.



Although black is stereotyped as a very depressing colour, this is not always the case. Black represents fashion, elegance and at occasions, pride. This color shows that you are very serious about life and sometimes like to stand in the background and watch what is happening, but you are not afraid to intervene when you feel the situation needs your help. You are serious.

Black

100%

Red

83%

Blue

78%

Purple

78%

White

72%

Orange

67%

Green

44%

Pink

28%

Yellow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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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7 11:52 2006/10/17 11:52

자, 한강합류지점부터 출발~


 

 

위에 붉은 색으로 끊김으로 되어 있는 부분도 공사가 끝나서 다 연결되어 있음.

안양교 밑 부분 지도는 아래에..


 

나는 이정도까지만 가봤다. 금천 쪽으로 달리던 날 별루 컨디션이 안 좋아서

35분 정도 탔더니 쉬고 싶어졌다. 힘이 다 빠질 때까지 달리면 안 된다.

등산과 똑같아서 돌아올 힘을 남겨둬야 한다..

 

알아보니, 여기 밑으로 더 가면 백운저수지까지 갈 수 있다는데

한강 쪽하고는 다르게 한적하고 좋다는데 한번 가봐야겠다.

나처럼 설렁설렁 라이더에게는 얼마나 걸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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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16:19 2006/10/16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