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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hongsili님의 [오로라를 찾아서 ] 에 관련된 글.
지도의 축적도 확인해보지 않고 한 30분 걸어가면 되겠다고 지레 단정해버린 바보같은 여행자들... ㅡ.ㅡ
과연 죽기 전에 볼 수는 있는겐가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빗길을 헤메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네...
많은 사람들이 강추한 인류학 박물관 (MOA, Museum of Anthropology)
전시물 자체도 좋았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박물관의 구조와 조경 또한 너무너무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전시물을 알뜰하게 보여주는 아이디어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우리는 바람같이 열었다가 닫아버리는 간송미술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관리의 어려움을 감히 짐작이야 한다만.. 이렇게 친절하게 모두, 공간은 빡빡하지만 가급적 많이, 알뜰하게 보여준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내가 좋아하는 나무들, 계곡.. 그리고 약간의 모험...
어디 기어올라가고 아슬아슬한 다리 건너는 게 은근 내 취향인 것 같아...












그 와중에 낙서하지 말라는 안내.....
"빡쎄" 라는 한국어의 위엄 ㅋㅋ

물의 힘을 보여준다.
15년, 25년, 50년 동안 떨어진 물방울들이 돌에 남긴 흔적....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to be continued
몇 년 전 캐나다 오타와에 출장을 가서 우연히 보게 된 어떤 자료에
캐나다에서도 겨울이면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글이 실려 있었다.
전기가 찌릿......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 또 가계에 파탄을 일으킬 정도로 돈이 많이 드는 긴 여행이 열대의 바람에 살짝 기울어진 야자나무 사진 한장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오로라를 실제로 볼 수도 있다는, 이전에 생각조차 못했던 것을, 그 우연히 마주친 짧은 문장들을 통해 이제 소망하게 된 것이었다.... ㅋㅋ
2012년이면 지구가 은하계에 안녕을 고할 것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예언에 근거해보자면,
이제 이 기획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는 것은 2011년이 마지막...
여행은 구체적으로 소망되고, 본격적으로 기획되었다.
캐나다의 관문이랄 수 있는 뱅쿠버는 일종의 '우기' 였다.
여름에 청명한 날씨로 명성이 드높은 곳이지만, 겨울은 매일매일 비....
딱히 춥지는 않지만, 관절이 쑤시는 그런 으슬으슬한 날씨의 연속....
하지만, 고즈넉하고 축축한 분위기는 지구종말을 기다리는 자들의 여행에 아주 걸맞았다. ㅋㅋ
쇼핑 거리 일부를 제외하면 관광객도 드물었다...
평화로운 듯했지만 나름 파란만장한 도시 투어였다.
가두리 양식장인 줄 알았던 것이 수상비행기 주차장이었다는 점이 가장 충격인 도시 ㅋㅋ (해상 주유소도 있어!!!)
심지어, 2010 동계올림픽 기념 조형물을 보고, 나는 담배꽁초를, 도끼는 클립톤 행성을 떠올렸다.
우리는 예술적 감각이 없나봐.... ㅡ.ㅡ
그래도 canadian icon 이라고 나름 자랑인 해변의 구조물들이, 세빛둥둥섬보다는 실용적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스탠리 공원은 너무 아름다웠다.
버스 아저씨의 말로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도심 숲이란다. 그 중에서도 365일 24시간 개방되는 것으로는 유일하다고....
우리 맘대로 이름을 붙인 공원 입구 스탠리 박 선생님은, 모든 피부색과 종족, 관습을 가진 이들이 언제나 이 공원을 이용하고 즐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토록 평화로운 공원을 뛰어다니며 좋아 어쩔 줄 모르는 개들을 보고 있노라니,
(별로 원하지는 않지만) 만일 환생을 하게 된다면 뱅쿠버의 개로 태어나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닐스의 모험에 등장했던, 거위는 어떻냐는 도끼의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반댈세...
사냥 시즌이면 총상입고 죽을 수도 있고, 맹수한테 잡아먹힐 수도 있잖아.. 그런 죽음은 슬퍼.. ㅡ.ㅡ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서 불과 5분만 들어가면, 오로지 하늘밖에 안 보이는 울창한 수림....
도끼는 나의 꼬임에 빠져 숲에서 길을 잃을까 내심 걱정도 했다... ㅋㅋ
온통 나무들 뿐인 공간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온병 커피를 마시며, 귓속에는 Sigur Ros 의 음악 ...
한 구비만 지나면 작은 호수, 또 다른 한 구비를 지나면 태평양....
지상 낙원이 여기인가....










to be continued...
무려 작년(!)에 본 영화랑 책들의 기억...
#. 르 아브르 (Le Havre). 아키 카우리스마키 (이름이.. 흑... ㅜ.ㅜ) 감독, 2011년 작.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라고 질문했던 서경식 교수에게 답해주는 작은 (?) 판타지 영화...
아저씨가 밖에 나다니지 말라고 했으면 집에 가만히 있어야지, 꼬마는 왜 자꾸 돌아다녀서 동네 사람들이나 보는 관객들이나 애를 타게 만드는 거여.... 이게 호러영화였으면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될 만한 배역.. ㅡ.ㅡ
영화가 어찌나 훈훈하고 따뜻한지, '에이, 저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냥 벗어나고 싶지가 않더라니....
구두닦이 아저씨의 의외로 대담한 행동과 마을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공모', 그리고 뭔가 사연을 숨겼을 것만 같은 핑크팬더 경감 아자씨의 애매한 행동.... 심지어 불치병마저 나아버리는 기적...... 와우 ㅋㅋ
그래, 영화가 주는 위로가 이런 것이라면 기꺼이 대 환영!!!!
#. 세 얼간이 (3 idiots). 라지쿠마르 히라니 (이 이름도 ㅋㅋ) 감독, 2009년 작

완전 촌스러운데, 묘하게 너무 익숙하고 너무 웃겨 ㅋㅋㅋㅋ
아, 그리고 훈훈해서 미칠 것만 같아 ㅋㅋㅋㅋㅋ
"알 이즈 웰"
그래, 유느님 노래처럼 '말하는 대로'... 모든게 잘 될거야....
#. SF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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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명예의 전당 3 : 유니버스 로버트 A. 하인라인 외 오멜라스(웅진),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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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명예의 전당 4 : 거기 누구냐? 존 캠벨 외 오멜라스(웅진), 2011 |
수 년 (?) 전에 작업하다가 경제위기 때문에 엎어진 줄 알았던 번역 프로젝트가 갑자기 지난 여름 되살아나서 나를 식겁하게 만들었음. 어영부영 무사히 마무리가 되고 심지어 연 내에 떡하니 책이 나오다니 깜놀...
편집자 짱!!!
번역자 소개에 가명을 올릴까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본명으로 했는데 전작 번역서들 소개가 완전 웃김... 사회역학, 노동자 건강의 정치경제학...... 이건 뭐 갈짓자 행보의 전형이랄까??? ㅋㅋㅋ
진짜 명작들이여....
특히 '기념할 만한 계절 (vintage season)'은 몽환적이면서도 차가운 느낌이 감도는 아주 흥미로운 작품...
'방황하는 씨멜의 연가' 또한 묘~한 분위기...
웰즈의 '타임머신'은 이렇게 음습하고 무거운 작품이었나 새삼 놀랐음..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타임머신은 이렇지 않았다구.. 흑...
그리고 '두 손을 포개고'는 완전 후덜덜.... 이게 어떻게 50년도 전에 쓰여진 글일 수 있을까.....
내가 번역한 '얼간이들의 행진'은 사실 '꼬인' 작품이라서 자칫 독자들이 오해를 할 수도 있는데, 해설이 좀 추가되었으면 하는 아쉬움... 문장 그대로 독해한다면 우생학적 편견으로 가득찬 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작품에서 지능 높은 숨겨진 엘리트들과 소위 '얼간이'들의 행태를 비교해보면 진정으로 누가 더 인간다운가 쉽게 판단할 수 있다네.... 실제로 이 얼간이 (moron)이라는 단어가 우생학적으로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스티븐 제이 굴드가 Mismeasure of Men 에서 비판한 바 있고, 저자 콘블루스는 유태인으로 이러한 우생학/인종주의적 차별의 피해자.....
또 다른 번역물 레스터 델 레이의 '대담한 신경'은 아직 상용화된 핵발전시설이 나타나기도 전에 그곳에서 발생한 사고와 그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주 실감나게 그렸는데, 마침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내다본 것 같은 신묘한 예지력 ㅋㅋ 하지만, 소설에서는 베테랑 외과의사와 영민한 신출내기 의사의 활약을 통해 모든 일이 다 잘~ 마무리된다는게 차이.... 현실은 이렇지 않았지......ㅡ.ㅡ
SF 는 그야말로 speculative fiction....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사고 실험, 더 많은 상상력
"변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좌절과 회의" - 마이클 알버트를 만나다
"흑인, 소수 인종의 유전자가 문제다" - 몸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
"오늘,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이 약이 당신한테 맞는지" - 미국 의약품 광고 실태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폭력" - 한인 이민자 운동단체를 찾아서
"사람을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미국의 의료제도" - 의료서비스 '선택의 자유'에 숨겨진 비밀
"미국의 노동안전보건, 어떻게 이해할까? - 레벤스타인 교수와
"과학, 사회, 혁명운동, 그리고 변증법" - Richard Levins 의 세계
"과학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재구성되는지" - 흑인 전용 심부전 치료제 Bidil 의 탄생
"제국의 왼손: 미국의 공공병원" - Dr. Harris 위셔드 병원 대표와의 담소
무려 작년(!)에 후기를 쓰다가 잠시 덮어놓은 걸 깜빡했는데,
오늘 프레시안북에 실린 서평을 보고 떠올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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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sili님의 [앙드레 고르, 서경식...] 에 관련된 글.
내 짐작이 옳았다.
<에콜로지카>를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었어야 했던 것이다.
"사회주의가 만약 도구를 바꾸지 않는다면 자본주의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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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여 안녕 - 사회주의를 넘어 앙드레 고르 생각의나무, 2011 |
에콜로지카에서 일종의 '비약'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여기에 비교적 상세하게 펼쳐져 있었다.
번역서가 순서대로 출간되지 않는 바람에... ㅡ.ㅡ;;
30년 전의 글이라고는 믿기지않는 동시대성과 혜안에 놀라면서도,
항상 나쁜 예감만 들어맞는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더랬다.
*
현재의 노동계급 상황을 많은 (?) 이들이 마르크스주의로 설명해보려 하지만 실증자료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 사회는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궁극적인 이분화를 보이지 않고, 자본주의 모순에 의해 저절로 주저앉지도 않았다. 논쟁은 계속되었지만, 마르크스를 다시 불러내고 그의 경전을 충실하게 해석하려 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는 마르크스주의가 '헤겔식 구조를 갖춘 철학'에 필연적으로 내재하는 경향을 갖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변증법적 원리를 견지한다면서, 1백년 전의 추론에 따라 오늘의 세계를 해석하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아닌듯 싶다. 작업장을 장악할 예능적 기술력을 가진 노동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기계화와 단순화 속에서 일어난 노동의 파편화와 소외는 노동자 계급을 단결시키기는 커녕 이들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부르주아지는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권력에 대해 프롤레타리아가 가져야 했던 의식을 뿌리까지 파괴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노동을 잠재적으로나마 창조적 행위로 경험할 가능성을 노동과정에서 제거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사회주의의 위기는 프롤레타리아의 위기라는 고르의 지적에 동의한다. 후기산업사회에 전통적인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점차 사라지고 '비계급'이 남아있을 뿐이다.
*
생산주의 이데올로기를 근거로 우리 또한 모든 해방의 우선 조건으로 생산력 발전을 꼽는다.
그렇다면 세상이 바뀌더라도 (노동자가 권력을 갖더라도) 현재와 같은 생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계급의 이름으로 노동자들에 대한 지배가 계속될 것이다. 즉, '자본'의 권력과 정대칭의 관계에 있는 프롤레타리아 권력에 의해, 프롤레테르 (개별 노동자)는 그 동일한 '자본'을 집단적으로 소유하게 될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해 소외된다는 것이다.
현대 대형 산업생산의 비밀은 그 안에서 '아무도 권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스스로를 모든 법과 모든 정당성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는 어떤 주체라도 그 권력을 소유하거나 책임지지 않는다... 직위를 가진 개인은 언제나 우연의 산물이며 다른 인간으로 교체될 수 있다..."
앙드레 고르는 '개인적 권력'과 '기능적 권력'을 구분하면서, 왜 '기존'의 방식으로 변혁이 불가능한지를 이야기한다. 익명적 조직의 구조에 내재하는 기능적 권력을 위해 개인적 권력이 제거됨으로써 계급투쟁의 문제가 획기적으로 바뀐 것이다. (다시금 '가시적인' 개인적 권력으로 회귀하려는 대중적 열망은 파시즘으로 귀결된다) 프롤레타리아트가 자본에 의해 설치된 기구를 장악하더라도 (이를테면 자주관리), 그들은 자본의 지배와 유사한 것을 재생산하고, 그들 스스로 '기능적 부르주아지'가 될 것이다. 권력을 이양받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지위'를 이양받을 따름이라는 것이다. "이제 지배관계를 제거할 유일한 가능성은 권력과 지배를 분리시키고 시민사회, 정치권, 국가 각각의 자율성을 보호하기 위해, 기능적 권력은 불가키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전에 정해진 '한정된 자리'를 그 기능적 권력에 부여하는 데 있다"
*
이제 변화를 뒷받침할 생산력 수준은 충분하다. 필요한 것은 '혁명'이라는 명명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적인 필요조건은 노동시간 단축이다. '사회적으로 결정된 노동'의 영역을 축소하고 자율성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 스스로가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것...
"그러나 사회적으로 결정된 노동을 없애도, 각자가 외부적 의무들을 폐기해도 해방은 달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해방은 필연성의 영역이 타율적인 일들을 강요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타율적인 일들의 기술적 요구사항들은 도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정확한 규칙을 정해 그 일들을 특정 사회공간 내로 한정시키는 데 있다. 필연성의 영역과 자율성의 영역을 분리하는 것이 후자의 영역을 최대한 확장하기 위한 조건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 국가가 필요하며, 정치와 국가가 동일한 것으로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노동을 마지못해 하는 그 무엇으로 격하시켜도 되는 것일까 의문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흔히, 취미로 좋아서 하던 일이 직업이 되는 순간 고통으로 탈바꿈한다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인간이 현재 종사하는 일들을 그것이 사무직이던 생산직/서비스직이던 너무 고답적인 일자리 형태로 싸잡아 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노동시간 단축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노동을 좀더 필연적이고 사회적으로 가치있게 재조직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죽지못해 이어가는 삶의 영역이 존재하고, 다만 노동시간이라는 것이 자율성의 영역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존재한다면 이 또한 서글픈 일이다. ㅜ.ㅜ
*
부록에 실린 <이원론적 유토피아>는 정말 흥미롭다.
새로운 혁명 국가에서 대통령의 입을 빌어 이야기한다.
첫째, "우리는 덜 일할 것입니다" - 우리는 자유로운 노동과 여가시간에 대한 권리를 획득한 것이다.
둘째, 우리는 더 나은 방식으로 소비할 것입니다" - 소비상품의 개발은 내구성, 수리의 용이성, 제작공정의 만족성, 친환경성이라는 원칙을 따를 것이다
셋째, "우리는 모든 사람의 일상에서 문화가 스며들도록 할 겁니다" - 사람들이 상상력을 계발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더이상 방영하지 않을것이다
첫째, 둘째에는 적극 찬성하는데... 셋째는... 그럼 무한도전은 어떡해???
벌써 2주 전이라니....
미친듯한 일정 속에 다녀왔고, 다녀와서도 완전 정신줄 가출....
하지만,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고 해서 여유 있을 생활은 아니었어...
놀 때는 다 잊고 놀아야 여한이 없는 법... 비록 나중에 타죽는 한이 있어도... ㅡ.ㅡ;;
도착한 밤에, 나후가 2인승 SUV로 3인을 손님으로 모시겠다고 공항에 나왔다.
두 명은 짐칸에 장판깔고 앉아서 꼬불꼬불 밤길을 달렸다네 ㅋㅋ
본격 여행 첫날,
우리끼리 맘대로 이름붙이 두바이 다리 ㅋㅋ
숙소에서 외돌개 가는 길에 동네 슈퍼 아자씨가 '꼭' 가봐야 한다고 해서 들렀음...
이건 영락없는 두바이 버즈 뭐시기 7성급 호텔과 똑같이 생겼음 ㅋㅋ

그리고 외돌개... 를 포함하는 올레길 7코스는 정말 아름다웠다.
몽고군이 분장한 (?) 외돌개 바위가 무서워 못 쳐들어왔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정겹고...
산삼으로 깍두기 담가드시는지 올레길을 누비고 다니는 어르신 무리도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코스는 생각보다는 약간 험했다... 하지만 적당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
나는 무상무념....... 저무는 가을 속에서 호연지기가 모락모락....
마지막은 비를 만나면서 뜻하지 아니하게 '강정마을'에서 마무리...
투쟁단 천막에서 서명하고 긴~ 설명도 듣고, 귤과 차도 얻어먹고...
사실 우리한테 긴 설명 안 하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중간에 말을 끊을 수가 없어서리..... ㅡ.ㅡ
우리는 저 해안 건너편 한참 떨어진 곳에서 크레인 무리만 보고 그곳이 강정인 줄 짐작했더랬다..
참 안어울렸다... 그 아름다운 풍광에....



저녁은 제주시내에서 '밤에 피는 장미'를 만나 거하게 제주 흑돼지로 배를 채웠다
형은 우리 일행을 부끄러워하며 미친듯이 수다를 떨었다. 여자들이 너무 걸신들린 것 같다구 비난하면서 ㅋㅋ
나는 양쪽 다 창피했다 ㅋㅋㅋㅋㅋㅋ
본격 여행 이틀째
영실코스로 윗새오름에 올랐다.
아침에 약간 이슬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서 인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고즈넉이란 이런 때를 위해 만들어둔 말일 것이다.
키작은 대나무로 덮인 중턱을 지나, 비폭포와 병풍바위를 마주했을 때 호연지기 급상승...
그리고 험난한 (?) 계단을 기어올라, 비 때문에 생긴 작은 징검다리들을 건너뛰어
마침내 탁트인 고원에 이르렀을 때 또한번 호연지기 대상승...






내려올 때는 어리목을 통해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고등학생 수학여행 일당 3백명과 같이 하산....
조용하게 키웠던 호연지기가 정신사나와서 다 날아가버리는 경험.. ㅡ.ㅡ
내려와서는 제주도립 박물관에서 가이드 투어했는데, 우리팀 때문에 가이드 샘이 몇 차례 당황...
서울로 과거보러 가다가, 부친상이 나서 상경하다가... 그러다가 표류해서 중국으로 흘러가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황당한가 말여... 완전 날벼락이지... 근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이야기를 듣더라구 ㅜ.ㅜ
저녁은 다시 나후와 맛난 제철 방어회로 배부르게....
그리고는 담날 아침에 상경하여 사무실로 출근.... 우리는 성실한 직장인...
주먹밥 싸가지고 돌아다니고, 숙소도 알음알음 싸게... 저녁은 계속 얻어먹고...
결국 3박 4일 동안 여행 경비는 총 4만 2천원 ㅋㅋ (뱅기도 마일리지로...)
가장 사치를 부렸던 일은 까페에 가서 4천원짜리 커피와 빵을 사먹었던 일....
알뜰하고도, 즐겁고, 행복했던 발걸음..
오랜만에 만난 나후와 밤에 피는 장미 모두 반가웠어요... (고깃집 사장으로 오인받았던 장미 형 부인한테도 감사 ㅋㅋ)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
불교의 연기론이 그러하고, 변증법적 유물론의 가르침(?)이 그러했다.
그리고 깊은 성찰의 결과들은 그 뿌리가 어디이든 서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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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법 류시화 김영사, 2003 |
목가적/낭만적 생태주의자가 아니고
가부장적/혈연적 공동체주의자가 아니고
모든 권위도 구속도 싫다는 자유지상주의자도 아니고....
전통이라면 모두 숭고하다는 보수주의자도 아니고....
도대체 말도 안 되는 폭력과 억압의 현실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성찰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는 건 가능한 일이구나...
이 두꺼운 책을 펼쳐들었던 지난 2주간의 지하철 출퇴근길과 깊은 밤 부엌 탁자에서
슬픈 현실에 눈물을 삼키고 그들의 깊은 생각에 잠시 숨을 멈추어야 했다.
옮겨두고 싶은, 오랜 동안 기억하고 싶은 잠언들이 너무도 많지만,
마음 속에 새겨두지 못하고 그저 글로 옮겨두는 것도 부질없는 짓처럼 느껴져 한 구절만 옮겨둔다
"내 뒤에서 걷지 말라. 난 그대를 이끌고 싶지 않다.
내 앞에서 걷지 말라. 난 그대를 따르고 싶지 않다.
다만 내 옆에서 걸으라.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 뱀발
인류역사에서 내맘대로 꼽는 5대 국가 깡패짓이 있다. 물론 다른 비극적 역사들도 많지만 '국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자행되었다는 점에서 국가간 혹은 민족 간 전쟁이나 갈등과는 다르다고 생각...
아메리카 정착민들의 인디언 학살과 추방, 아메리카 정착민들의 흑인노예제도, 나치스의 유대인/소수자 학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무단점거와 폭압, 한국전 당시 보도연맹 사건을 비롯한 민간인 학살...
기구한 사연으로 말하자면야 이들 모두 난형난제지만, 폭력이 지행된 기간과 살상의 규모만 놓고 보자면 아메리칸 인디언 사례가 단연 앞서지 않을까 싶다... 이런 거 가지고 순위 매기는게 의미야 없지만서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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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홀로 죽는다 - 무연사회를 살아가기 위하여 시마다 히로미 미래의창, 2011 |
프레시안 서평에 낚인 듯...
표적으로 삼은 독자가 누구인지 짐작하기 어려운디, 분명한 것은 기대만큼의 깊이가 없다는 것...
사회학적 분석도, 철학적 성찰도 다 애매한 수준에서 머물렀다는 생각...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라면,
많은 이들이 무연사회, 특히나 그 종착점에서 홀로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무연사회가 찾아오는 것을 두려워하며 무연사를 겁내기 전에 우리에게는 이미 무연을 바라는 욕망이 있었다는 점을 명확히 해둬야 하겠다"
산업화 도시화 속에서 새로운 유연을 구축하고 찾아나가던 중에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은 프로야구 팬이되었다" 는 정도...
아쉽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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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동형 기자들 - 객관보도의 적, 피동형과 익명 표현을 고발한다 김지영 효형출판, 2011 |
요즘 이동관 수석 때문에 '주어'의 중요성이 새삼 인구에 "회자하고" 있다만,
평소에도 언론과 학술 논문의 주어 없는 문장, 피동형 문장, 특히 방송보도의 주체상실 표현법에 불만이 컸던 터라, 도서관에 신간구매 신청을 하여 읽게 되었는디...
사례와 통계들이 매우매우 자세하게 나열되어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약간 지루하긴 한데, 나름 글쓰기 일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서 큰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목적의식적으로 피동형 표현을 피한다고 했건만, 그동안 모르고 썼던 피동형 표현들이 적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ㅡ.ㅡ 이를테면 '하다'와 '되다'의 구분...
"상기된 표정"이 아니라 "상기한 표정":이, "긴장이 고조된" 이 아니라 "긴장이 고조한"이, "새로운 사상이 대두되었다"가 아니라 "대두했다"가 옳은 표현이다...
"인구에 회자되다"가 아니라 회자"하다"가 옳은 표현이었다니!!!!
사실, 언어라는 것이 생명체와 같아서 항상 원칙만을 고수할 수는 없고, 많이 쓰면 그것이 또 표준어가 되기도 한다. 짜장면-자장면-짜장면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그래도, 특히나 공적인 언어, 대중의 언어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언론의 경우, "결국은 넘어가게 될 말이라도 지금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는 새겨들어야 한다.
* 알아둘 표현
발표주의, 팩트주의 -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모양새만 보면 팩트만 나열하는 건데 실제로는 검증할만한 시간과 정황을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헛소리마저도 팩트로 전달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거다. 매카시의 기사 마감 전 폭탄 발표가 그 좋은 사례...
"주체가 먼저 나오느냐 아니면 객체가 먼저 나오느냐에 따라 사건을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자동사를 쓰느냐 타동사를 쓰느냐에 따라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파울러 1997)

책을 반이나 넘게 읽고 나서야 이 피어슨이 그 피어슨 (Paul Pierson) 과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네ㅋㅋ
둘이 형제인가 찾아보니 그런 이야기는 없고, 얼굴도 하나도 안 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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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복지 - 7가지 거짓과 진실 김연명 외 두리미디어, 2011 |
지난 주 불평등 연구회 세미나 갔다가 신광영 샘이 주셨음...
일반 시민 대상으로 아주아주 쉽게 쓰셨다고 거듭해서 강조하셨음 ㅋㅋ 일단, 큰 맥락은 비슷하지만 저자들마다 강조하는 점이 약간씩 다르고, 또 원고가 아니라 강연녹취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서 상당히 최근의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포함하여 재미있게 술술 잘 읽히는 건 사실... 그렇다고 내용이 깊이없는 것도 아니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강추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
날씨도 화창한 올해의 '마지막' 연휴 사흘 내내 일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사....
그래서 양평 국수리에 살고 있는 L의 가정 방문을 하고 왔다.
지하철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아무도 안 일어났고 (ㅜ.ㅜ),
마침 읽고 있던 9백 페이지짜리 책 (이렇게 두꺼운 줄 모르고 대출신청했어!!!)은 손모가지를 꺾어놓는 듯했다.
그래도, 그녀와 돗자리에 삶은 밤, 식혜, 사과, 막걸리 등속을 챙겨 구둔역사 철길 옆, 은행나무 밑에
돗자리 깔고 누워 고 정은임 아나운서의 FM 영화음악을 팟캐스트로 들으며
책도 읽고 수다도 떨고....
마침 팟캐스트는 2003년 10월 어느 날의 것이라, 바로 오늘 이야기라 했어도 다르지 않았을 듯...
해질녘 구둔 역사....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옛날 그 모습...

하루에 상행선, 하행선 모두 합쳐 예닐곱 차례밖에 없단다..
우리가 머물던 중 지나간 그 귀한 열차....


그리고 노을로 물들어가는 먼 하늘.... 한쪽 구석에는 손톱달...



행복한 하루 ^^
기록이 없으면 기억도 없어... ㅡ.ㅡ
가끔씩 시간이 미스터리 우주 속으로 송두리째 사라지는 경험들...

시저의 흔들리는 눈빛으로 기억에 남을 영화.... 그 깊이란.........
글고, 온라인에 떠도는 줄거리 요약 중에 가장 웃긴 건,
고블린 (스파이더맨에 등장했던 악당)이 골룸을 데려다 키웠는데 말포이가 괴롭힌 이야기 ㅋㅋㅋ
말포이... 너 어쩌려구 이런 역할을....

이 영화보던 날, 약속을 착각해서 북촌과 광화문 일대를 떠돌며 뻘짓했던 생각하면 한심해서 한숨이 절로 ㅜ.ㅜ
영화는 예의, 그 딱히 석연치 않은 낄낄거림으로 시작해서 낄낄거림으로 끝남....
배우들의 연기는 탁월했고, 감독의 무심한 듯 매같은 눈길도 서늘...
유준상이 마성의 매력남인지 예전에 미처 몰랐네 ㅋㅋ
김상중의 진지한 발언이 나올 때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자동 재생 ㅋㅋ
그리고 짧은 순간이지만 고현정의 아우라.... 와우....
그런데, 이 감독이 여성을 표현하는 방식은 여전히 그닥 맘에 들지는 않음. 술집주인이건, 영화배우건, 심지어 대학교수건.... 전부 맹~한 존재들.... 또 남성 지식인의 허위의식에 대한 조롱도, 스스로를 조롱할 여유를 가진 자의 위악으로 보이는 건 나의 오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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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아이구 대견해라.... 막 이런 생각이 드는 공연... ㅋㅋ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춘향가 등의 주요 대목들과 사천가 일부를 들려주었는데, 완전 감동....
세상에 내가 심청가 듣다가 정말 코끝이 찡해질 줄이야....
옛 사람들은 정말 어땠을까 싶더라....
사천가 공연도 꼭 보러갔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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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자전거 타고 돌아야 하는 곳인데...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