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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어제 밤 술마시다 Star Walk 자랑질 하려고 열었다가 깜놀...
산타 할배가 순록들이랑 황도 12궁을 가로지르고 있는게여...
바람같은 속도로 지나가서, 술김에 잘못봤나 했는데 그건 아니더라는...
정신차려 후딱 캡처하고 보니 마침, 달 옆을 지나 게 자리 (나의 탄생별자리) 옆을 비껴가고 계심...

혹시나 해서 아침에 다시 열어보니 할배, 아직도 뺑뺑이 돌고 계셔 ㅋㅋ
아직 지구 반대편 선물 배달이 안 끝나신듯...
노동 시간이 너무 긴거 같아... 할배, 그렇게 야간근로, 연장근로 많이 하시면
고혈압이랑 심근경색 위험 높아져요...


11월 중반까지 각종 원고, 계간지 편집에 번역 알바 등등 글쓰기 쓰나미가 몰아치고 나서
요즘은 폭풍 전야라고나 할까...
연말에 다시 닥쳐올 글쓰기 폭풍 전까지 자료 읽기 폭풍 모드...
그래서, 퇴근하면 노트북을 잘 안 켜게 되는데다 최근 장만한 스마트폰 덕분에 더더욱 불질이 뜸했다.
서론도 참 길었다..... 결국 이런저런 핑게로 오랜만에 포스팅한다는 뜻이다... ㅡ.ㅡ
오늘 하루종일 논문 읽는다고 집중했더니 눈이 빠질 것만 같아서
그동안 밀린 책들이랑 영화 좀 정리하고 넘어갈 생각....
#. 이응일 감독 [ 불청객] (2010)

후후후..... 나는 보았네... 그리고 들었네.
범 우주적인 아나키들의 기이한 저항과
안드로메다 너머까지 울려퍼지던 "울밑에선 봉선화"의 애달픈 선율을!!!
영화를 보면서 숨넘어가 돌아가실 뻔 했다네...
이 영화는 '하하하' 호방한 웃음은 나오지 않아... 다만 키득키득... 낄낄낄....
무려 '포인트맨'은 영어로 사회적 잉여들의 수명을 강탈해가려고 꼬드기고 협박하며
이 루저들은 마지막 투쟁을 결연하게 준비하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가방에 챙기고
대한민국 국회는 속절없이 블랙홀로 사라져간다.
이 기괴하고도 발랄한 상상력이라니!!!!!!!!!
몇 명 안 되는 관객들 중에서도 유독 좋아라하는 내모습이 살짝 부끄럽기도 했지만
예고편에 보았던 복학생 영화 '진달래' 등장인물들에 비하면 나는 이 사회 초(!) 정상인!
(진달래는 유튜브에도 ~~ http://www.youtube.com/watch?v=HpSDJjZ-vYQ)
혹시나 이 영화가 다시 대중 앞에 걸릴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신촌 필름포럼에서 보길강추.... 예고편까지 맞춤형이니까!!!
#. 마이클 무어 [Capitalism, A Love Story]( 2009).

러브스토리라 이름붙은 막장 자본주의 스토리...
마이클 무어의 억지스럽고 과장된 접근방식 - 이를테면 월스트리트에 다짜고짜 찾아가
인터뷰하겠다고 우기고, 주변에 범죄현장 접근금지 띠 두르는 거 같은 -이
싫기는 하지만, 딱히 또 다른 방법도 찾기 힘든 걸 어쩌겠쓰... ㅡ.ㅡ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저나라 정말 저래도 되나 싶다가도
화면에서 웬지 "너나 잘 하세요" 이런 비아냥이 들리는 듯도...
그들은 최소한 자기네 땅 안에서 전쟁놀이한다고 난리치지는 않잖아... ㅜ.ㅜ
#. 제레미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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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김영사, 2005 |
미국에 있을 때 보았던 페이퍼백 버전만 생각하고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완전 식겁했음.
하드커버에 무려 780여페이지....
이거 지하철에 '운반'하고 다니며 읽느라 너무 힘들었음.
나중에는 재미보다 기한 내에 읽어치우고 반납해야 한다는 정체모를 책임감에 읽은 책...
예전에, Human Ecology 시간에 부분 발췌본만 읽고 깜딱 놀랐더랬다.
이스터섬의 문명붕괴가 환경과 인간생태계의 훼손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이야기에,
이스터섬 거대석상이 외계인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에 우선 실망(?)했고
이리 되도록 도대체 그곳 사람들은 뭘 했을까 하는 의문!
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례로 언급된 문명붕괴의 사례들도
어쩌다 이지경까지 오게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을 낳고,
다이아몬드 교수의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이 이걸 젤 궁금해했단다.
막바지를 향해 치달아가고 있지만
일상 속에서 그 꾸준한 파국으로의 질주를 간파해내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주변에 크고작은 버퍼들에 의해 완충되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지라
나중에 거시적 평가를 통해서는 알 수 있을지라도 현재에서 눈치채기란 어려운 법...
그동안 간과된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문명사 기술이 흥미로우면서도
정치경제학적 힘들이 과소평가된 것 같아 매우 아쉬움
이를테면 르완다 투치-후투 족의 갈등에서 역사적/정치적 맥락보다는
생태적 경쟁이 훨씬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그린 것은 쫌.....
기업들도 자연보전이 결국 이윤획득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또한 동의하기 어려움.
신자유주의적 탈취의 백미가 전지구적 돌려막기인데, 즉, 여전히 빼먹을 곳간이 많은데
이런 거시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라고 기업들에게 '충고'하는게 씨알이나 먹힐까...
책 자체도 흥미롭기는 했지만, 가장 큰 교훈이라면,
앞으로 도서관에서 지하철 출퇴근용 책을 빌릴 때에는
페이지 수를 꼭 확인해야한다는.....
#. 프레시안 [한국의 워킹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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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워킹푸어 - 무엇이 우리를 일할수록 가난하게 만드는가 프레시안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2010 |
프레시안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
사례들을 모아놓음으로써 갖는 새로운 힘이 있다.
이런 책은 좀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램'이라고 쓰니까 양고기 같아... ㅡ.ㅡ
원래 지난 주에 반납했어야 하는데, 쥐20 때문에 책단비 서비스 (지하철역 무인반납기)를 중단해서
반납 연기를 했더랬다. 평일 저녁에 그 산꼭대기 도서관까지 가서 직접 반납하기란 불가능... ㅡ.ㅡ
우리 동네서 쥐20 행사장까지는 천리길... 도대체 왜 책단비서비스까지 중단해야 하는 건지 원...
테러범이 정신이 있다면, 굳이 이 동네 와서 도서반납함에 폭탄 넣고 갈리는 만무한데 말여....
#1. 우주비행사 피륵스 (오멜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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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 피륵스 스타니스와프 렘 오멜라스(웅진), 2009 |
아이쿠나 유쾌하고 심오하기도 하여라...
아시모프의 I, Robot과 비슷한 발전적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심지어 코믹하고 엉뚱한 상황들 속에서 말도 못할 엄청난 고민거리들을 던져준다.
기억이라는 것, 인식이라는 것, 인간이라는 것, 열망이라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무엇이란 말여....
어떻게 한 작가가 [솔라리스]와 [사이버리아드] 같은 극단적으로 다른 두 소설을 쓸 수 있나 했더니만,
그 사이에 피륵스가 있었어... 그랬어....
램의 다른 책들도 얼릉 번역해서 나오면 좋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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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 (반양장) 스타니스와프 렘 오멜라스(웅진),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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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리아드 (반양장) 스타니스와프 렘 오멜라스(웅진), 2008 |
#2.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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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르네상스, 2004 |
기억해둘 구절이 참 많다...
갈레아노처럼 날카롭고, 그리고 재밌게 글을 쓸 수 있으면 참 좋겠구나...
그는 사회비평가이자 문학인 같아... ㅡ.ㅡ
가르시아 마르케스까지 언급하며, 이건 남미 글쓰기의 놀라운 전통이야 라고 이야기하면 지나친 단순화일까?
11월 르 디플로에 실린 슬라보예 지젝의 글 중에서....
" 현재 우리 상황은,
좌파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적절한 순간을 끊기있게 기다려야 했던
20세기 초의 지배적 상황과 정반대에 놓여있다.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즉시 행동해야 한다.
왜냐하면 무기력이 곧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시문형 인간이 아닌, 산문형 인간이라는 걸 잘 안다.
진실이라면, 시가 싫다기보다,
이해가 잘 안 간다는..... ㅡ.ㅡ;;
근데, 유유상종이라고 나만 그런 건 아니고 내 주변의 녀자들도 대부분 그러하다.
그녀들이 시집을 들고다니거나 선물로 주고받는 걸 본적이 없고, 심지어 시를 주제로 이야기를 해본적도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시 애호가들은 모두 남자.... ㅡ.ㅡ
자작시를 건네거나 혹은 시집을 선물해주었던 이들은 모두 남자였다.
꼭 무슨 특별한 사이래서 그랬던 것도 아님...
지난 번에 다녀가신 레벤스타인 할배도 시인이다. 예전에 자작시집 두 권을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
근데, 이번에 오셔서 박노해의 시집이 영문으로 나온게 있으면 꼭 구해달라고 하시는게다.
어떤 문학잡지에서, 그의 시에 관한 비평을 읽은 적 이 있는데 꼭 시집을 읽어보고 싶다고...
하지만, 무성한 소문과 달리 [노동의 새벽]은 아직 번역판이 나와있지 않았다.
하다못해 오윤의 판화그림이라도 구경하시라고 그냥 한국어판 [노동의 새벽]을 선물했다.
근데, 읽지도 못할 글을 주는게 너무 매너없는 짓인거 같아
내가 좋아하는 두 편을 번역해서 함께 건네드렸다.
함께 선물을 준비한 Y 샘은, 자기가 좋아하는 '손무덤'을 안 했다고 나를 비난(?)했다.
내가 좋아하는 시도 맘대로 못 고르남? 맘에 안 들면 당신이 하시던가... ㅡ.ㅡ+
어쨌든, 이런 걸 아마도 '발로 하는 시번역'이라 부르리라....... ㅡ.ㅡ
철저히 일대일 호응관계에 기초한, 전대미문의 직역 시문학?
선물받으신 분들이 이 시의 애틋함을 잘 이해하셨나 몰라.....
하지만 나에게는 '절대로' 잘못이 없다.
전문가들이 왜 번역을 안 해줘가지고..... ㅜ.ㅜ
그리움 longing
공장 뜨락에
따사론 봄볕내리면
휴일이라 생기도는 아이들 얼굴위로
개나리 꽃눈이 춤추며 난다
when warm spring light is falling on the factory yard,
on the face of lively kids for their holiday
flower snow of forsythia is waving
하늘하늘 그리움으로 노오란 작은 손
꽃바람 자락에 날려보내도
더 그리워 그리워서
온몸 흔들다
한방울 눈물로 떨어진다
small hands, tinged yellow with wavering longing
let fly them in the hem of flower winds
because of longing, still more longing
the whole body is waving,
one drop of tear is just falling down
바람 드세도
모락모락 아지랑이로 피어나
온 가슴을 적셔오는 그리움이여
스물 다섯 청춘 위로
미싱 바늘처럼 꼭꼭 찍혀오는
가난에 울며 떠나던
아프도록 그리운 사람아
even if the wind is strong,
blooming like shimmer
longing, dampens all my heart
on the springtime of twenty five
coming punched like a sewing machine needle
the one has gone crying with poverty
my heart, I'm longing to be hurt
-----------------------------------------------------------
바람이 돌더러 wind to stone
모래 위에 심은 꽃은
화창한 봄날에도 피지 않는다
대나무가 웅성대는 것은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갈대가 두 손 쳐들며 아우성치는 것도
바람이 휘몰아치는 까닭이다
돌멩이가 굴러 돌사태를 일으키는 것은
바람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함이다
the floweres planted on the sand
don't bloom even in sunny spring
the stirring of bamboos
is because of wind blowing
the reeds clamour with two hands up
it's because wind blusters
why the stones roll down to landslides
is that the wind cannot bear its own weight
대나무나 갈대나 돌멩이나
바람이 불기에 소리치는 것이다
bamboos, reeds, stones,
all outcry since the wind is blowing
우리는 조용히 살고 싶다
돌아오는 건 낙인찍힌 해고와 배고픔
몽둥이에 철창신세뿐인 줄 빤히 알면서
소리치며 나설 자 누가 있겠느냐
그대들은 우리더러
노동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우리 돌처럼 풀처럼 조용히 살고 싶다
다만 모래밭의 메마른 뿌리를
기름진 땅을 향해 뻗어가야겠다
우리도 봄날엔 소박한 꽃과 향기를 피우고 싶다
우리로 하여금 소리치게 하고
돌사태를 일으키게 하는 것은
바람이 드세게 몰아쳐
더이상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we wanna live in quiet
what's returning is only dismissal with stigma, hunger,
and jail with clubs, we know
who wanna run ahead shouting?
you tell us
we make toubles, but
we just wanna live in quiet like stones and grasses
simply, the dried roots in the sands
we're going to raise them into the fertile lands
we wanna make plain flowers and a scent bloom.
what makes us outcry and stones roll to landslides
is the wind, so fiercely blowing
that we cannot stand any more
대학캠퍼스에 자리한 고등학교를 다녔다.
학교 안 어디에서나 대자보에, 혹은 벽에 직접 쓰여진 그의 시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시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서클룸에 굴러다니는 그의 시집을 보고 마치 지인을 만난것처럼 반가워했더랬다.
알고보니 엄청 위험한 사람이었어.... ㅡ.ㅡ
나중에, 그의 공판에도 참석했었다.
물론.... 시 낭송을 들으러 간 것은 아니었다.
당시... 한 시대가 저문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오늘날 노동의 새벽이 그 시절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과연 한 시대가 저물기는 한건지....
오늘, 11월 13일이다...
전태일이 40년 전 세상을 떠난 그 날...
하루종일 집안에서 빈둥거리다, 뒤늦게 생각이 떠올랐다.
뭐라도 한 마디 기록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날...
지난 몇 주 동안 실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1.
우선, 변영주 감독을 초청한 연구소 행사가 있었다. 즐거웠다... 후원회원들의 착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변 감독의 화끈하고 까칠한 심성을 느낄 수 있었다. ㅋㅋ 애증이란 그런 것이다. 오랜 동안 지켜보면서, 미운 순간이 울컥울컥 쳐오르지만 그래도 차마 버릴 수 없는 그런 마음들.... 변 감독의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진심과 주류 여성주의에 대한 안타까운 비판들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더랬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듣지 못해서 안타까움.. ㅡ.ㅡ
#2.
브로콜리 너마저, 2집 발매 공연에 다녀왔다. 키보드를 맡고 있는 김잔디씨가 우리 연구소 후원회원이다!!! 소장님의 은전에 힘입어, 함께 공연을 보고 밥먹고 맛난 커피도 마셨다. 좀 말랑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쉽게 88만원 세대로 분류되기 어려운 그들의 삶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공연 시작되기 전에 배경화면으로 흐른 jonsi 의 모습 (내한공연 예정!)에 마음이 무척이나 흔들렸으나.... 참아야 하느니라.... 비록 자발적이기는 했지만, 나는 생계형 저소득층이지, 과시형 저소득층은 아니여.... ㅜ.ㅜ
#3.
지난 주 내내 건강과 인권 심포 참여차 한국을 방문하신 Craig 와 Chuck 선생님 모시고 여기저기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찌나 인격자들이신지.... 진짜 감동받았다!!!
그 나이가 되어서도, 그토록 성실하고, 그토록 진지하고, 또 그토록 세상에 대한 낙관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모름지기, 좌파라면, 진정한 좌파라면 그래야 될 것 같다. 엄혹한 환경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또 좌절하고, 그 속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았던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내공이랄까???
그런 거 보면, 우리 사회 연구자나 활동가는 너무 조로하는 경향이 있는 듯!!!
꿋꿋하게, 즐겁게, 성실하게... 그리고 정신차리고 살기!!!
요즘 서준식의 옥중서한을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다.
속깊은 울림을 주었던 신영복 선생님의 책과는 다른 그 무엇...
정제되지 않은 분노와 삐침, 그리고 (어쩌면 자신에게 강제하는 듯한) 도덕주의적 당위들이 무척이나 가슴을 후벼판다. 그가 옥에 갇힌 때, 불과 스물 다섯이었더랬다.......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은 막 10년차를 통과하는 서른 다섯 무렵....
밤마다 울면서 잠든다.. ㅜ.ㅜ
예방의학회 갔다가, 다시금 나의 마음 수련이 충분치 않음을 실감했다.
부동의 평정심... 좀더 노력이 필요하다.
실명으로 쓰겠다.
건강관리서비스 제도의 도입과 관련하여 보건산업진흥원의 이윤태 전문위원, 보건복지부의 오상윤 사무관이 기조 발제를 했다.
현재 정부가 도입하려는 건강관리서비스 제도의 추진과정,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 연구소에서 이슈페이퍼로 낸 바 있다 (http://health.re.kr/bbs/board.php?bo_table=c001&wr_id=13)
따라서 이 글에서 그 무수한 문제점들을 구구절절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내가 깜놀한 지점은...
사무관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도화시키면 의료비 지출이 어느 정도 감소한다는 추계는 못했지만, 확실이 그리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다.
그러지않아도 분절화되고 상업화된, 낭비적 지출이 그득한 현재의 체계를 더욱 악화시키려는 이 움직임이,
기껏 일개 사무관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
우리가 신앙공동체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그의 믿음을 공유해야 하나???
그리고,
호주와 일본의 사례가 공적보장체계 하에서 주도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왜 분명히 지적하지 않나?
미국이 건강관리 서비스 산업 그렇게 잘 된다는데, 그래서 의료비 폭등하고 국민들 건강 수준 후진거냐?
연구자들 앞에 놓고, 관료와 공공연구기관 담당자가 벌이는 플레이에 진정 아연실색했다.
학회원들이 뭐라 코멘트해도 듣지도 않아....
아이 돈 케어가 이 정부의 정책기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벌렁거리는 걸 느끼면서,
여전히 수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경 길에 휴게소에서 만난 W 샘이 전시된 기념품들을 보면서, 다음 학회 올 때는 염주를 하나씩 들고 와서 심화를 다스리자는 제안을 했다.
동감이다!!!
예방의학/보건학 분야 입문자에게 일종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책을 번역해서 내게 되었어요.
물론 전공자만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건강서비스의 상품화, 값비싼 건강검진이 마치 예방의학의 전부인것처럼 여겨지는 한국사회에서
예방의학의 본령은 그런 것이 아니며 건강문제는 결국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것임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번역에 참여해서 참 뭐라 말하기 쑥스러운데, 원저는 굉장히 좋은 책입니다 ㅡ.ㅡ;;
건강과 사회문제의 '분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보건학을 넘어서 굉장히 좋은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책입죠..... 많이 읽어주시길 바래요.... (시중 서점에는 양장본만 판매해서 가격이 비싸니 ㅜ.ㅜ 도서관에 신청해서 보시는 것도 한 방법... 대학 구내서점에는 반양장판도 보급한답니다요... )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역자 후기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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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학의 전략 제프리 로즈 외 한울(한울아카데미), 2010 |
예방의학의 전략 - 역자 후기
고(故) 제프리 로즈가 이 책을 통해 제기한 발상의 전환과 그 심원한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언급하는 것은 불필요해보인다. 원저의 개정판에 마이클 마못과 티케이 콰의 해설까지 덧붙여졌기에, 더 이상의 설명과 해석은 그야말로 사족(蛇足)에 불과할 것이다. 번역자들이 보탤 수 있는 것이라면 이 책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갖는 의미, 특히 예방의학과 보건학 분야 종사자들이 숙고해보아야 할 몇 가지 이슈들을 언급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
제프리 로즈는 개인 기반의 고위험 접근법과 인구집단 전략이 가진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하되 후자의 잠재력이 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하다는 것을 자료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에서 전자는 과잉 판매되고, 후자는 정당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건강현상의 의료화, 약물과 신기술에 기반한 치료의학의 과도한 지배는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예방의학과 보건학 영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선별검사 위주의 ‘맞춤 예방의학’ 접근법은 이 책이 우려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로즈는 분명한 어조로 ‘상담과 장기적 돌봄에 필요한 적절한 자원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면 선별검사를 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즉, 선별검사의 성공은 사후 조치에 달려있으며, 모든 이에게 장기적인 돌봄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건의료 체계를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포괄적인 일차보건의료 체계를 갖추지 않은 미국같은 나라들에서 이러한 선별검사정책들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은 한국사회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현재 한국의 예방의학, 보건학계에 필요한 것은 좀더 정교한 개인위험평가 (risk appraisal) 모형을 만들거나 새로운 검사방법들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고위험 전략이 작동할 수 있는 일차보건의료의 토대를 만들고, 효과적인 인구집단 접근법을 고안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예방과 치료 서비스를 분리하여 ‘임상예방의학’이라는 전문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일부의 움직임이나 기존 의료 보장 체계 바깥에 ‘건강관리서비스’를 별도 영역으로 제도화시키겠다는 정부의 발상은 이 책의 흐름과는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과학적 접근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연구자, 정책결정자, 시민들 모두 불확실성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결정이 완벽하게 평가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러한 확실성이 행동의 전제조건이 될 수는 없다. 특히나 특정 정책이나 제도의 영향을 받는 대상자의 규모가 광범위하거나 (크기는 작지만) 심각한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라면, 과학적 증거가 충분치 않더라도 사전예방의 원칙에 따라 대처하는 것을 비(非) 과학적이라고 비난할 수 없다. 현재로서 위험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는 증거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위험의 증거 없음이 안전의 증거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흔하며, 이는 비단 일반 시민과 언론 뿐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만연해있다.
과학적 증거가 제한적인 경우, 의사결정 과정의 민주주의와 (그것이 위험이든 편익이든) 그에 기반한 수혜자들 스스로의 독립적인 판단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전체 사회 구성원들에게 광범위하거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전문가주의, 정부나 기업에 의한 정보와 의사결정 독점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테면 광우병의 전파 위험성이 제기된 쇠고기의 수입, 보건의료 서비스 분야의 영리화처럼 시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들이 얼마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다. 또한 영업 기밀이라는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업 환경에 대한 독립적 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은 건강의 문제가 결국 민주주의의 문제임을 상기시킨다. 한편 담배를 피우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해고위협을 통해 금연을 강제하는 기업 정책도 마찬가지로 정당화될 수 없다.
로즈는 건강에 사로잡힌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로 보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의학과 정치는 분리될 수 없으며, 분리되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몰두하고 있다. 수백만원짜리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는 뉴스에 놀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얼마 전에는 VVIP를 위한 연간 수천만 원대의 프로그램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이다. TV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들은 최첨단의 의학 기술을 소개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팔도강산도 비좁아 세계 방방곡곡을 종횡무진 중이다. 이 정도면 가히 건강 강박증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정작 건강의 결정요인, 특히 근본적 결정요인들에 대한 관심은 찾아보기 힘들다. 건강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현상, 학교․일터․지역사회에서 경험하는 건강과 관련한 다양하고도 중요한 사회적 조건들에 대한 관심이나 대책은 형편없이 부족하다.
이 책은 이분법적 질병에서 연속적인 건강현상으로, 직접적 원인에서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개인 접근법에서 인구집단 접근법으로, 우리 관점을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예방의학, 보건학 분야의 연구자들과 학생들, 현장의 실무자들, 정책결정자들, 그리고 시민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모두를 위한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데 이 책이 깊은 통찰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고전’을 먼저 읽고 토론하고, 국내의 독자들에게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우리 옮긴이들은 기쁘고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의미 전달이 불분명하거나 잘못된 번역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옮긴이들에게 있음을 밝혀둔다.
2010.08.
옮긴이들을 대표하여 *** 씀
노동건강연대에서 초대합니다...
관심있는 활동가, 연구자, 노동자, 학생 등등의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통역 제공... 아마도 제가 맡을 것이라 질은 장담 못함..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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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0년 11월 5일(금) 오후4시-6시
장소 : 성수 노동자건강센터
주최 : 노동건강연대
지 난 2008년 노동건강연대 회원들이 번역하여 출간한 <노동자 건강의 정치경제학>의 저자 및 동료 교수와 만남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들은 노동운동이 척박한 미국에서 지난 50여년간 노동자 건강을 위한 운동을 조직하고 연구해온 분들입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노동운동, 전문가와 노동자가 함께하는 노동자 건강 운동, 의학, 공학을 넘어서 정치경제학으로서의 노동자 건강 문제 등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여 교수 소개
찰스 레벤스타인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로웰 캠퍼스(UMass Lowell) 보건환경 대학원 석좌교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 분야는 직업성 질환과 손상의 정치경제학, 노동자 건강 문제의 국제 비교, 통합적인 건강증진 접근법, 노동 환경 정의, 직업보건의 역사와 윤리, 지속 가능한 개발이다. 실천적 성격의 노동안전보건 학술잡지 ≪New Solutions≫ 편집인이자 베이우드 출판사의 ‘노동, 건강, 환경 시리즈’ 공동 편집인이기도 하다.
크레이그 슬래틴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로웰 캠퍼스(UMass Lowell) 보건환경 대학원 교수. 연구 분야는 노동 환경 정책, 노동 환경의 정치경제학,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과 노동자 건강 - 특히 병원 산업 부분에서, 지속가능한 생산, 환경 정의, 정의와 건강을 위한 사회 운동, 노동자 건강 및 안전에 대한 교육과 훈련,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결합 등이다.

예전에 '선생님도 고민이 있어요?" 라는 질문을 받고 충격 먹은 적 있다.
하고 싶은 거 맘대로 하며 사는 인간이라는 소리는 여러 차례 들었다.
(너만큼 자기 맘대로 사는 인간이 어딨냐는 난데없는 비난까지...)
심지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지 않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진짜 그런가???
자꾸 들으니까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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