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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마누라 전화번호 까먹어 전화 못하는 바보와 살다.

엊그제입니다.

 

차를 끌고 교육을 나간 모씨가 밤 열두시 반을 훌쩍 넘겨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당근 전화도 전혀 없이 말입니다.

 

"그럼 네가 전화해보지 그랬어?"하신다면 저는....

 

당근 전화했지요.. 수십번도 넘게..

오후 네시부터 전화가 안되더니 그 시간까지 전화가 안되더군요..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근데 다 아시다시피 모씨는 최근들어 거의 한쪽 다리를 못씁니다. 그래서 차를 운전하는 것도 조심조심.. 걱정입니다.

그런 모씨가 저녁 열시면 끝나는 교육을 가서 밤 열두시 반을 넘기고 있으니 걱정이 안되겠습니까? 게다가 자유로로 와야 하는데요.. 그리고 전화기도 보아하니, 충전을 안해서 그러는 것 같은데 위태위태한 차를 끌고 가서 길에 서기라도 하면 어쩌겠습니까?

 

몹시 걱정이 되고 조바심이 났습니다.

그런데 밤 열두시 사십분이 넘어서 멀쩡하게 삐질삐질 들어왔습니다.

그러니 걱정과 걱정이 겹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왜 연락도 없이 늦었냐구.. 전화는 왜 못하냐구.. 그랬더니

 

"전화번호를 잊어먹었다"고 하더군요..  마누라 핸폰 번호를 잊어먹어서 전화를 못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러더군요..

 

"전화기에 입력되어 있어서 한번만 누르면 되는데 까먹을 수도 있지모. 내 기억력 알잖어"

 

"허거거걱"

그리고 저는 잤습니다. 미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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