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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일들..

저는 한달동안 거의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제가 여성연합에 들어온 이후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전체 10명의 활동가가 있는 여연에서 제가 들어온 첫 해에는 다섯명이 힘겹게 사업을 했어야 했구요.. (출산휴가, 가족 부양 휴직, 해외 연수, 퇴직, 기타 등등) 그 해에는 이라크 파병과 통일관련 이슈, 성폭력 이슈, 기타 등등 일도 많았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김선일씨가 죽었구요.. 그리고 대통령이 탄핵도 당하고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되어 한달을 밤새다시피 협박전화를 받으며 일했습니다. 참 내원.. 그리고 올해에는 선거가 있었고, 호주제가 폐지되었고, 그리고 성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작년에 벌어졌던 성매매에 대한 논쟁과 또 다른 양상으로 진행됩니다. 포주들이 동원한 여러가지 집회들과 그로 인해 알게된 성매매 여성들이 탈성매매를 결심하고 전국에 시범지역 선포를 위해 기자 회견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안정되어가던 성매매에 대한 논의가 이제는 "성노동"이라는 논쟁으로 가면서 전혀 다른 식으로 진행되는군요.. 성매매여성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눈감고 귀막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 참혹한 현실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얼마전 하월곡동 참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정말 화가 났습니다. 여성들이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성매매가,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것, 그들을 노동자로서 조직화해서, 포주와 싸우면서 그들의 권리를 찾도록 하는 것이 정말 여성운동이 해야 하는 일인가? 여성들이 정말로 그걸 원하는 걸까? 그걸 원하면 지원해야 할까? 그 구조자체가 가지고 있는 폭력성을 부정하고 이를 깨뜨려야 하는 것 아닌가?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그 구조에 대한 저항보다 더 큰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그 구조를 유지시키는 것이 여성들이 아니라 자본을 가지고, 폭력을 가지고 있는, 권력을 가진 그 누군가인데도.. 정말 그대로 가야 하는지 조금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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