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랜만에 나온 밭(9월 16일/구름 많음 20-30도)
 
5일 날 나왔었으니 딱 11일 만이다. 적어도 연휴 전엔 한 번 나왔어야 했는데. 어찌어찌 노는데 맛들이다보니 추석도 한참 지난 후에야 겨우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게으른 농부다.
 
때늦은 더위에 풀이 많이 자랐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깨끗하다. 다음 주부턴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 하니. 올 풀 농사는 끝인가.
 
지난 번 나왔을 때도 녹두 꼬투리를 많이 따냈었는데. 그새 또 많이 영글었다. 붉은 기장이며 기장도 많이 익었고. 메주콩이며 서리태도 이젠 제법 알이 생기기 시작했고. 보이지 않았던 팥도 꼬투리가 달렸다.
 
다 죽은 줄 알았던 고추에서 고추도 몇 개 따내고. 방울토마토도 또 몇 개, 피망도 몇 개.
 
이래저래 걱정을 많이 했는데 평소 때보다도 더 일이 없으니. 풀 매줄 일도 없고. 뭐 더 심을 것도 없고. 율무와 기장을 수확해야 하는데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하고. 메주콩, 서리태, 팥은 한 참 더 있어야 하니.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나와 녹두 꼬투리 따면서 어디 이상 있는 곳 없나 살펴보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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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9 11:24 2011/09/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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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기 끝

from 11년 만천리 2011/09/13 10:38
풀베기 끝(9월 5일/맑음 17-29도)
 
사흘 만에 위쪽 밭도 풀베기를 다했다. 고구마 심은 곳이 있어 양이 적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고추를 비롯해 야채를 포기하고 나니 별로 일 할 곳이 없어서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기엔 콩 심은 곳에 풀이 너무 많이 나서 그냥 둘 순 없고. 틈틈이 녹두 따면서 낫으로 풀을 베니 사흘이 걸린 셈이다. 물론 종일 했으면 하루면 끝났을 터이지만 아침나절에만 나왔던 탓도 있고. 그러나저러나 이제 대충 한 번씩 풀을 잡아줬으니 추석 전까진 큰 일이 없겠다. 하루 쯤 나와 잘 여문 녹두 좀 따내고. 음, 깻잎 따서 장아찌나 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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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3 10:38 2011/09/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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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씨

from 11년 만천리 2011/09/05 10:56
8일 만에 나간 밭(9월 3일/바람세나 맑음 20-31도)
 
비가 온 것도 아니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8일 만에 밭에 나왔다. 기승을 부린 늦더위 탓을 하지만 실은. 그냥 쉬고 싶었다. 뭐 여름 내내 비가 왔으니 예전만큼 일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쉬고 싶어 집에만 있었던 건데.
 
오랜만에 나왔으니 풀이 잔뜩 자란 거야 각오했던 거고. 문제는 얼마나 더울까, 였는데. 다행히도 늦더위는 한 풀 꺾이고,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잘 부니. 잠깐 일했는데도 밭이 훤하다. 집 나올 땐 또 일주일은 꼬박 풀 베야겠구나, 생각했는데. 잘만하면 내일, 쉬엄쉬엄해도 모래면 끝날 듯.
 
목장갑에 구멍이 나는 줄도 모르게 세 시간 넘게 낫질하고. 숨어있는 참외 2개, 다 죽은 줄 알았던 고추에서 풋고추 몇 개, 녹두 한 봉지를 수확하니. 게으른 농부 만난 탓에 풀들에 둘러 싸였어도 기특하게 열매를 맺어주는 게. 새삼 고맙고 미안하단 생각이 든다.
 
가을 날씨(9월 4일/맑음, 바람 셈 20-30도)
 
태풍 때문만은 아니라도 날이 선선해질 법도 하다. 예보로는 9월 초, 중순까진 더운 날이 지속될 거라고 하던데. 물론 낮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육박하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또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직 햇볕은 따갑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으론 선선하고. 다음 주면 추석, 절기상으로 백로가 금방이니. 가을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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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5 10:56 2011/09/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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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때리기입니다. 보고 있자니 쥐 잡는 고양이도 그리 안할 터인데. 궁지로, 궁지로만 몰고 가는 격입니다. 마치 진실이란 애당초 없는 거며,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냐는 듯 말이지요. 하지만 뭣에 홀린 걸까요. 아님 이런 걸 데쟈뷰라고 하는 건가요. 누군 ‘받았다’고 했고, 누군 ‘줬다’는 차이뿐, 노통 때와 어쩜 이리도 같을 수 있는지.
 
‘검찰에 따르면.....’, ‘측근에 따르면.....’으로 시작되는 검찰 발(發) ‘카더라’ 통신에서부터. 이번 참에 ‘진보진영’을 작살내겠다,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보수우익까지. 피의사실 공표야 정치인뿐만 아니라 ‘잡범’에게도 비일비재한 일이었고. 일단 혐의만 있으면 친.인척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죄다 소환하는 건 기본. 계좌추적에, 압수수색. ‘대가성’에서 시작해 자금출처 조사까지. 여차하면 딴 걸로라도 엮어 넣으려는 데. 웬만한 사람이라면 일찌감치 살려 달라 했을 터입니다.
 
그리고 또, 적이 강요하는 ‘항복’문서에 빨리 사인하라 등 떠미는 이들도 또 나타났으니. ‘구정물’에 담근 발 빼듯 재빨리 뒤로 물러나 거리를 두는 것도 모자라. 자기는 무슨 고매한 ‘도덕성’이라고 갖고 있는 양 손가락질하기 바쁜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여기에 ‘진보’쪽엔 겨우 체면치레나 하는 정도로 전락한 신문들까지 앞장서서. 35억을 토해내야 할 수도 있다며 사퇴를 종용하질 않나. 유죄땐 받은 사람보다 더 처벌이 크다며 경고하질 않나. 아니 그저 ‘2억’이라는 숫자에 사로잡혀 경마 중계하듯 주변 얘기만 열심히 받아쓰고 있으니. 이런 젠장. 차라리 잠자코 지켜보기나 하던지. 아님 슬슬 돌아가는 눈치나 보고 있던지. 이젠 너도 나도 앞장서서 돌 던지는 데. 참, ‘비겁’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거금을 건네줬다는 사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보통 사람으로는 상상도 못할 돈이 오갔으니 무슨 ‘대가’가 있는 건 아닌가하는 ‘혐의’도 짙겠지만. 게다가 ‘법학자’이자 ‘교육자’인 ‘공직자’가 돈을 줬으니 ‘의혹’이 생기는 건 당연하고. 또 그것이 선거가 맞물려 있으니 아무리 ‘선의’라고 해도 문제가 되는 건 마땅할 터입니다. 그리고 법리적인 문제를 떠나 그들 말마따나 이미 ‘도덕성’에 치명적인 흠집을 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요. 당사자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아니 ‘줬다’는 사실에는 집착하면서도 ‘선의’라는 ‘진심’엔 색안경을 쓰면서. 덮어놓고 돌 던지고, 매 맞으라니요. 하다못해 우익들은 대놓고 제 식구 감싸기를 밥 먹듯 하는 몰염치를 보이는데. 한 줌도 안 되는 ‘자본’과 ‘권력’과 ‘우익’들에 맞서 싸우겠다는 사람들이. 무에, ‘적하고 싸우다가 적을 닮아간다면, 굳이 싸울 필요가 없지요. 그때는 이미 자기가 적이 되어 있을 테니...’라고 훈계까지 하고. 아무리 서울시장 선거가 코앞이고. 내년 총선에, 대선까지 있다지만. 설마 벌써 ‘적’으로 삼고 내치려는 겁니까?
 
옛말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로 다른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았을 때나 생각과 다른 행동을 목격했을 때 황당함을 담아 잘 내뱉는 말이지요. 하지만 자기 머리론 이해가 안 된다고 다른 사람을 일방적으로 자기 잣대로 재버리는 일에도 빗댈 수 있다면. 지금 비겁한 ‘진보’가 되새겨볼 만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교육감 말만 믿는 순진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라 치부하는 사람들에겐, 본 말이 가진 뜻을 잘 알고 쓰라며 충고할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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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08:47 2011/09/02 08:47

예전에 제주하면, 당연 ‘돌, 바람, 여자’였는데요. 그게 꼭 어느 가수가 불렀던 노래가 크게 유행을 했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제주를 잘 상징해주는 것이었기에 스스럼없이 받아들여졌을 겁니다. 그리고 제주가 가진 아픈 역사를 오롯이 나타낸다는 점에서도 이 셋은 모두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제주하면 무엇이 떠오를까요. 맞습니다. 요즘 제주는 ‘올레길’, ‘7대 자연경관’ 그리고 ‘해군기지’로 이름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 ‘돌’, ‘바람’, ‘여자’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이미지 때문인지. 제주를 나타내는 말로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먼저 가장 먼저 이름이 나기 시작한 ‘올레길’만 하더라도. 결코 ‘올레길’을 폄하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처음 가졌던 취지나 정신만큼이나 제주가 가진 아픈 역사도 함께 껴안고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습니다. 게다가 4대강 사업에 껴있는 자전거 도로에서 보듯. 자연파괴에 일조하는 유행이 여기까지 퍼진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그래도 ‘올레길’은 ‘7대 자연경관’보단 좀 낫습니다. 최소한 출처도 알 수 없는 단체에 전화비로 혈세 몇 십억 원을 갖다 바치진 않으니까요. 또 당장 국제전화 하라 윽박지르는 건 기본이고, 주관하는 단체에 대해 의문만 표시해도 매국노 취급을 받으니까요. 이토록 간절히 원하는 데 까짓, 7위 안에 못 들겠나, 되레 안심이 되긴 하지만요. ‘7대 자연경관’도 ‘해군기지’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평화의 섬’이라 지정하고 다양한 평화 관련 사업들을 추진할 것처럼 하더니만. 선언문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를 강정마을에 대규모 해군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나섰으니. 아무리 전(前) 정권이 결정한 일이라고. 이제는 ‘국책사업’ 논리도 모자라 ‘안보’ 논리까지 들먹이면서 공사 강행을 서두르니. ‘평화의 섬’이란 말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아무리 ‘올레길’을 잘 가꾸고 제주를 품어 내는 일이 어렵더라도 말입니다. 또 겉멋만 잔뜩 든 제주가 아니라 전통과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자연경관’을 만드는 일이 어렵더라도 말입니다. 또 ‘빨갱이’ 소리까지 들어가며 싸우는 일이 아무리 아프고 시린 일이라도 말입니다. 마땅히 그것들을 해내야만 진정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것일 겁니다.

 

각다분하다: 일을 해 나가는데 매우 힘이 들고 고되다.

 

‘평화의 섬’ 제주가 시끄럽습니다. ‘평화’라는 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 때문인데요. 국책사업이라면, 그것도 ‘안보’와 관련된 것이라면 당체 논리나 설득, 대화도 통하질 않는 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 이후 다시 ‘공안대책회의’까지 열리고. 보수 언론은 ‘안보논리’를 앞세워 연일 분탕질에. 법원은 명분 없는 가처분 결정까지 내리니. 입 막는 것도 모자라 손, 발까지 다 묶었습니다.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데서 주관하는 ‘7대 자연경관’ 투표에는 지랄 맞게 호들갑을 떨며 열심히 손가락으로 버튼 누르라 하면서도 말입니다. 어차피 해군기지가 처음부터 명분 없는 싸움에 우리 젊은이들을 내보내고. 그것도 모자로 한 청년이 먼 이국땅에서 생짜로 목이 달아나는데도 꿈쩍 않았던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것이니. 기지 건설 철회 투쟁이 어찌 각다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어쩝니까. 여서 힘이 부친다고 멈춘다면. 공권력이 무섭다고 물러선다면. 제주는 영영 ‘평화의 섬’이 될 수 없을 터이니. ‘평화의 비행기’도 띄우고, ‘평화의 배’도 띄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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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1 13:46 2011/09/01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