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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 2만 인파 "기후가 아니라 세상 바꾸자"

[기후정의행진 현장] 신논현~강남~역삼~선릉~삼성역 4km 행진... 각종 요구 분출

24.09.07 20:28l최종 업데이트 24.09.07 20:28l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펼쳐진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도로 위에 죽은 듯 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펼쳐진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도로 위에 죽은 듯 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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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위기감을 느꼈다. 습하고 뜨겁고 짜증 나고... 이대로면 지구가 망해버리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이 와중에 폭염 때문에 일하다가, 자다가 죽었다는 소식은 계속 들려오고. 그런데도 대통령이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들리지도 않더라. 그 순간 (나라도)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나온 이유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난 20대 박시은씨가 전한 말이다. 그는 친구와 함께 '907 기후정의행진'(이하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시간을 냈다.

절기상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가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한낮 기온 31도를 넘긴 이날, 강남대로 한복판에 2만여 명이 훌쩍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신논현역 5번출구부터 강남역 11번 출구까지 600m에 이르는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손에는 '기후 재난 말고 존엄, 안전한 삶 보장', '이윤 말고 생명, 삶의 기본권 보장'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고, "지금 당장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를 주최한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는 선언문에서 "경제성장을 위해 전력 수요를 늘리면서 핵 위험과 온실가스를 늘리는 위험한 질주 속에 민생은 없다"며 "기후재난과 불평등 세상을 바꾸고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함께 행진하자"고 밝혔다. 노동자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과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등도 촉구했다.

"뜨거워진 세상.... 투쟁하고 저항해야"
 
 7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촉구 대규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7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촉구 대규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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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집회는 오후 3시께 시작됐다. 일상이 된 기후 재난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희생자를 생각하는 묵념이 첫 순서였다.

가장 먼저 연사로 나선 정록 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은 "노동, 인권, 여성, 환경, 반빈곤 운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른 세상을 일구기 위해 분투해온 우리는 뜨거워진 세상, 무너져내리는 세계에서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고 저항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강한수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 위원장은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의 대표적 문제는 폭염과 폭우 혹한 등 이상 기후"라면서 "온갖 금속 재료와 콘크리트, 아스콘으로 둘러싸인 현장은 기상청 발표와도 10도 이상 차이가 난다"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매년 증가하는 강수량과 폭우로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우중타설에 내몰리는 건설노동자는 부실시공을 우려하면서도 해고의 위험을 먼저 걱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현정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는 최근 기후 위기 관련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언급하며 "이 판결은 우리 사회의 최선이 아닌, 후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는) 국가의 기후 대응이 위기에 더 취약함에도 정치 과정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위기 속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삶이 삭제된 기후 대응은 위기를 막을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기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헌재는 지난달 29일 청소년·시민단체·영유아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탄소중립기본법 8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이 부족하면 환경권 등 국민의 기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인정한 결정이다.

신논현-강남-역삼-선릉-삼성역에 이르는 4km 행진
 
 7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촉구 대규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7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촉구 대규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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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907기후정의행진'에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강남역 일대에서 본집회를 진행한 후 테헤란로를 따라 삼성역까지 행진했다.
▲  7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907기후정의행진'에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강남역 일대에서 본집회를 진행한 후 테헤란로를 따라 삼성역까지 행진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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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마친 2만여 명의 시민들은 방향을 바꿔 신논현역에서부터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 등으로 테헤란로를 따라 4km가 넘는 구간을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독수리와 수달, 거위, 물고기 등 동물 모양 옷과 모자를 썼다.

이들은 강남대로 일대에 자리한 구글코리아, GS칼텍스, 쿠팡로켓연구소, 포스코센터 등에서 멈춘 뒤 "생태파괴 및 난개발에 맞서자", "기후재난과 불평등에 맞서자", "정의로운 에너지 체제로 전환하자" 등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참가자들은 행진 종착점인 삼성역에 도착한 뒤 도로 위에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벌였다. 기후재난에 사라져 간 생명을 애도하는 의미다.

2018년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등교 거부 시위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는 '기후행동의 달'인 9월마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2019년 시작된 기후위기행진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빼고 올해로 네 번째다. 지금까지 광화문과 시청역 일대에서 진행됐으나 올해 처음으로 강남 일대에서 열렸다.
 
 7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촉구 대규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7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촉구 대규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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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기후정의#툰베리#강남#신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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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비호하는 미국을 규탄한다!”…106차 촛불대행진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4/09/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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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6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6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 김영란 기자


‘자화자찬에 나라는 붕괴 윤석열을 탄핵하자!’는 부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연인원 5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시작을 알리는 구호를 외쳤다. 

 

“국민이 죽어간다. 의료대란 주범 윤석열을 탄핵하라!”

“독도 지우기 친일매국노 윤석열을 몰아내자!”

“100만 촛불로 계엄 시도 봉쇄하자!”

 

권오민 강북촛불행동 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국회 개원식에는 불참하면서 미국 상원의원들과 만찬을 벌였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가?”라며 국회 개원식이 열리는 날 청와대에서 김건희 씨의 생일파티를 연 사실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미국이 탄핵 위기에 몰린 윤석열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윤석열은 이런 미국을 믿고 대한민국 국회를 무시하고, 더 나아가 국민도 무시한다”라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서 미국에 강력히 경고한다. 더 이상 독재자 윤석열을 비호하고 지원하지 말라”라며 “윤석열 비호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한국 국민 무시하는 미국을 규탄한다!”라고 외쳤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실제로 의사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의사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들을 때려잡아서 정치적 이익만 얻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정부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의료 개혁의 상당 부분은 미국식 의료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또 응급실 본인 부담금을 90%나 올리겠다는 정부 발표를 두고 “부자들은 응급실 이용을 마음대로 하고 대부분의 서민은 응급실 이용을 하지 말라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응급실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 정형준 정책위원장.  © 김영란 기자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윤석열 탄핵을 위한 100일 범국민총력운동’ 상황을 보고했다. 

 

구 공동대표는 “촛불행동 24개 지역지부에서 100일 총력운동 결의문을 발표”했고 “윤석열 탄핵 시국선언에 전국의 107개 단체가 참가해 오늘 발표”했다고 공개했다. 

 

또 “윤석열 탄핵 소추안 발의 참여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사이트 ‘탄핵명령.com’이 개통되자마자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가 모이고 있”으며 “탄핵기금 5억 모금운동도 현재 61,300,000원으로 11%를 넘어서고 있다”라고 하였다. 

 

참가자들은 본대회를 끝내고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일본 대사관 앞까지 행진한 뒤 정리집회를 했다. 

 

  © 이인선 기자


반일행동 대표는 “반일행동 청년학생들은 2015년 매국적인 한일 합의가 체결된 이후부터 3천 일이 넘는 시간 동안 소녀상을 결사적으로 지키며 일본의 군국주의세력과 친일 극우세력에 맞서 반일 투쟁을 진행해 왔다”라고 소개한 뒤 “반일행동은 수많은 시민의 지지와 성원 속에 오늘날까지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낼 수 있었다”라며 “우리의 힘으로 반드시 윤석열을 타도하고 우리의 소녀상을,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미래를 수호하자”라고 외쳤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윤석열이 기시다 절친에게 해준 게 너무 많지만 결정적으로 독도를 포함해서 대한민국 땅에 자위대가 상륙할 수 있는 법적인 길을 놓아주고 있다”라며 “역사를 팔아먹는 윤석열이 내년 광복절에 경축사를 못 하게 하자”라고 호소했다. 

 

또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있다. 10년 동안 교육감을 빼앗겼다고 뉴라이트들이 똘똘 뭉쳐 있다”라며 선거에서 지면 “윤석열 친일파 정권 아래서 뉴라이트 교육감이 뉴라이트 교과서를 가지고 한국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방학진 기획실장.  © 이인선 기자


촛불행동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주에는 촛불대행진을 쉬고 그다음 주인 21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을 국회 앞에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 배우 유정숙 씨가 격문을 낭독했다. (☞ 아래에 격문 전문 첨부)  © 김영란 기자

 

  © 이호 작가

 

▲ 참가자들이 상징의식으로 윤석열, 기시다 대형 현수막을 찢었다.  © 김영란 기자

 

▲ 가수 박정환 씨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를 불렀다.  © 김영란 기자

 

▲ 직장인 노래모임 ‘다시부를노래’가 「격문2」, 「꺼져라」를 불렀다.  © 이인선 기자

 

▲ 권오민 대표.  © 김영란 기자

 

▲ 구본기 공동대표.  © 김영란 기자

 

▲ 반일행동 대표.  © 이인선 기자

 

 

“기시다 퇴임 선물을 윤석열이 준 것”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어제(6일)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에 왜 왔을 것 같은지 물어봤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70대 여성 강 모 씨는 “우리의 모든 것을 뺏어가려고 왔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얼마 전 독도 조형물을 다 치웠는데, 기시다가 왔을 때 치운 걸 보여주려고 한 거다”라며 “기시다 퇴임 선물을 윤석열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50대 여성 양 모 씨는 “독도를 달라고 하려고 왔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세 명이 한국에 놀러 와서 ‘독도에 가보고 싶다’라고 말하더니 정말 독도에 가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노래 부르는 걸 봤다”라며 “외국인들도 이렇게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하는데 윤석열은 독도를 일본에 넘기려는 것 같다”라고 분노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80대 남성 송 모 씨는 “기시다가 윤석열이랑 잘 해보자고 짝짜꿍하러 왔다. 여기에 윤석열은 기시다한테 네 맘 내 맘 똑같다고 하면서 국민 생각은 하나도 안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라는 자가 국회 개원할 때 참석도 안 하더니 정부 요직에 친일파들이나 들어 앉히고 기시다나 만났다”라며 “국민을 위해서 일은 안 하고 일본에 나라를 갖다 바치려고 한다. 당장 내려오게 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60대 남성 한 모 씨는 “기시다가 윤석열을 만만하게 본다. 일본이 말 안 해도 알아서 친일하니까”라면서 “뒤에서 둘이 무슨 얘기가 오고 갔는지 모르겠지만, 윤석열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랑 달리 간다. 아마도 이후에 충격적인 일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의심했다.

 

  © 김영란 기자


촛불시민들에게 또 최근 의료대란이 누구 책임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물어봤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40대 여성 손 모 씨는 “정부 책임이 크다”라며 “의사 인력을 점진적으로 늘려야지, 윤석열 정부가 2천 명이라는 숫자를 정해 놓고 독선적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 대화를 통해 서로 합의해야 한다. 정부와 의사들 모두 각자 한발씩 물러나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라”라고 주장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50대 여성 공 모 씨도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부에 책임이 있다. 민주사회에서 왜 2천 명인지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라며 “얼마 전에는 2천 명을 주장한 적 없다고 말 바꾸기까지 했다”라고 지적했다.

 

계속해 “한국 의료 시스템이 5~10년은 무너졌다”라며 “전공의 이탈이 심각하고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야당이 제안한 협의체를 구성해서 해결 방안을 내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20대 여성 강 모 씨는 “의료계가 문제다. 하지만 정부 책임이 더 크다”라면서 “정부가 국민들 피해를 방임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해결 방안은 잘 모르겠는데 양쪽 다 포기할 생각이 없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나 협상할 의지가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라고 밝혔다.

 

▲ 이원영 수원대 전 교수가 조선일보 처벌 시민걷기대회를 홍보하는 만장을 들고 나왔다. 걷기대회는 9월 28일부터 격주 토요일 오후 1시 반부터 3시까지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출발해 서울 시내를 걷고 촛불대행진에 참석하는 행사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윤석열 탄핵 소추안 발의 참여 촉구 유권자 서명을 하는 참가자.  © 김영란 기자

 

  © 이호 작가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호 작가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번에도 경찰은 방패를 들고 나왔다.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특별취재단

기사: 문경환 기자

인터뷰: 이영석 기자

사진: 김영란 기자, 이인선 기자

 

기조 격문

살인자!

살인자라는 손가락질이 싫은가?
그러나 너는 살인자다.
그냥 마른하늘에 날벼락으로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게 아니라
명이 다해서 운명하는 게 아니라
바로 너 때문에!
너로 인하여!
하늘 같은 목숨들이 지고 있다.

거짓 강요에 맞서 양심을 지키려다 죽고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마다 죽음을 각오하게 하는 나라.
비상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구급차를
오늘처럼 간절하게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두 살 아이가, 일흔 살 노동자가, 스무 살 청춘이 
너는 멀쩡하게 돌아간다는 그 응급실을 도처에 두고
혼절했다. 죽었다.
죽지 않아도 될 목숨들이 너로 인해 매일 죽어 나가고 있다.

이토록 숨 가쁜 국민들 앞에서 너는
매일매일 태평하구나
권력의 환각에 빠져 아주 신이 났구나
국민에겐 반국가세력 협박을 던져놓고
우리의 국회는 무시로 일관하면서
미국 상전 모시고 축하 파티
일본 총리 퇴임 잔치
꼭 닮은 호위무사들 세워 거느리고
총구는 국민에게 조준한 채 학살을 예비하는 너
갑오년 그때처럼 일본군에게 
80년 그때처럼 미군에게
구원을 기대하는 너 

그러나 너는 모두의 재난이다.
절망의 도화선!
너라는 허수아비를 믿고 폭탄주에 취한 자들에게도
곧 재난이다.
미국 일본 상전들에게도 거대한 재난이다.

특권과 자화자찬이라는 맹독성 마약에 취해
만인을 죽음으로 내모는 독재자에게 주권자 국민이 줄 것은 
탄핵, 탄핵이다!

거리마다 광장마다 
국회의사당에도 저기 외로운 독도에도
사이렌이 울린다.

전 국민 떨쳐나서 윤석열을 탄핵하자!
자화자찬에 나라는 붕괴! 윤석열을 탄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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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 “의료계 의견 안내면 2026년 이후 의대증원 재논의 불가”

국무조정실 “의료계 의견 안내면 2026년 이후 의대증원 재논의 불가”

서울대병원에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 비대위가 붙인 성명서 앞을 의료진이 지나고 있다. 2024.04.25 ⓒ민중의소

 

의료계가 2026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재논의가 이뤄질 수 없다고 국무조정실이 7일 밝혔다. 2025년 의대 증원부터 백지화해야 한다는 의료계 입장에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2026년 의대 정원 유예 결정은 사실과 다르다”며 “의료계가 계속해서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재논의는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국무조정실은 “의료 인력 수급 체계는 국민연금처럼 과학적 분석에 기반한 것이어야 하며,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하더라도 과학적 근거가 기반한 의료인 수요 추계를 가지고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무조정실은 “의료계가 과학적·합리적 의견을 제시한다면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재논의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과학적 수급 분석을 근거로 필요 최소한도의 규모로 의대 증원을 결정했고, 1년 8개월 이상 의료계 의견을 수렴했으나 의료계는 증원에 공감하면서도 그 규모에 대해 이제껏 한 번도 의견을 제시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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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방한 항의 “친일매국 윤석열 퇴진"..경찰, 강경진압

  • 기자명 김준 기자
  •  
  •  승인 2024.09.06 20:43
  •  
  •  댓글 0
 

기시다 방문에 강력 항의
과거사 면죄부 우려 증폭
참석자 끌어내려, 위험 천만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정부의 굴욕외교에 분노한 시민들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독도마저 내줄 거냐, 윤석열은 퇴진하라” 외쳤다. 경찰은 동상 위에 올라간 참석자를 끌어내리는 등 물리력을 동원했다. 그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굴욕외교를 등에 업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방한한 것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방조, 역사 왜곡 교과서 도입 등 친일 굴욕 외교에 용산총독부라는 멸칭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내년이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새로운 한일 공동선언을 통해, ‘더는 과거사를 문제 삼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어, 완전한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우려한 시민들이 이순신 동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곧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경찰은 동상 위에 올라간 시민을 끌어내리는 등 강경 진압으로 위험천만한 장면이 벌어졌다.

또한, 여성 집회자에 맞서 남성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끌어내는 등 인권침해 논란이 일만 한 상황도 일어났다.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곧 경찰은 방패를 들고 나타나 이들을 진압했다. 참석자들은 끌려난 곳에서도 물러나지 않고 전범기가 그려진 현수막을 찢으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자위대 한반도 진출’, ‘한미일 군사동맹’을 규탄했다.

참석자 중 한 명은 “내년이 을사늑약 120년이 되는 날”이라며 “오늘 기시다가 오는 것을 절대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시다가) 사도광산 등재, 오염수 방류에 이어 마지막 남은 이 독도마저 가져가겠다는 생각으로 이 땅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 땅에 지옥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6일, 방한한 기시다는 또 면피용 발언을 내뱉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견임을 강조하면서 “과거 많은 한국인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사과도 아니었고, 일본 정부의 입장도 아니었다.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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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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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수사심의위,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모든 혐의 “불기소 권고”

.입력 : 2024.09.06 19:22 수정 : 2024.09.06 23:01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의혹 사건을 심의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6일 김 여사 관련 모든 혐의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검찰에 권고했다. 검찰은 수심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하고 종결할 전망이다. 수심위는 최 목사의 의견서를 검토하는 등 심의의 균형을 맞췄다고 밝혔지만, 김 여사 측과 수사팀만 직접 불러 ‘무혐의 의견’만 청취한 만큼 공정성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심위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회의를 열어 5시간여 가량 논의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수심위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행위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은 물론이고 뇌물수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 혐의와 특정범죄가중법위반(알선수재) 및 변호사법위반 등 법리에 따른 “공소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 여부”를 심의했다고 밝혔다. 수심위는 “(명품가방을 제공한) 최재영이 제출한 의견서를 함께 검토하기로 의결하고, 수사팀과 변호인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 김건희의 모든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수심위에서 불기소 권고가 나온 직후 “부장검사를 포함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수사팀 전원은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하여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위원들에게 충실히 설명했다”며 “수사팀은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전원이 일치된 결론에 이르렀음을 밝혔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수사팀은 수심위의 결정과 논의 내용을 참고해 최종적으로 사건을 처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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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또 어떤 굴욕적 합의할까 매우 우려”

대통령실 찾은 시민사회단체, ‘기시다 방한 규탄’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9.06 10:56
  •  
  •  수정 2024.09.06 15:34
  •  
  •  댓글 0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6일 오전 대통령실 부근에서 '퇴임 앞둔 기시다 일본 총리 방한'을 규탄했다. 마이크 든 사람은 박석운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6일 오전 대통령실 부근에서 '퇴임 앞둔 기시다 일본 총리 방한'을 규탄했다. 마이크 든 사람은 박석운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독도 공동수역화에 대한 우려가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으며, 국방차관의 한일군수지원협정 (체결 필요성) 발언까지 나온 가운데, 이번 기시다 방한에 윤석열 대통령이 또 어떤 굴욕적 합의를 할까 시민사회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공동대표 박석운)과 자주통일평화연대(상임대표의장 이홍정), 일본방사성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이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지적했다.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강제동원 굴욕해법,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용인, 네이버 라인 사태 방관, 사도광산 매국 합의까지 기시다 방한할 때마다 마치 선물처럼 굴욕적으로 역사와 한국 기업,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팔았다”고 상기시켰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은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는 한 마디로 ‘친일매국’”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전날(5일) 서울 광화문 등에서 “독도는 우리땅”, “한일정상회담 반대”, “일본은 불법강점 식민지배 사죄배상부터!” 등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국회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까지 진행한 배경이다. 

6일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재산명시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저지른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기 위한 절차”라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밝혔다.

전날(5일) 국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한일정상회담”이라며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지우게 해 준 것에 감사 인사 받으려고 불렀습니까?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국무위원을 임명한 것을 칭찬받으려고 불렀습니까”라고 꼬집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얼마 전 국방부 차관은 한일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을 말했다. 또다시 일본군을 우리 땅에 불러들이려는 것”이라며 “지금 집권여당과 뉴라이트를 21세기 ‘일진회’로 명명하는 이유”라고 성토했다.

최은아 자주통일평화연대 사무처장은 “일본의 불의하고 부당한 태도를 묵인·뒷받침하면서까지 한일 협력을 강행해 가는 배경에 한일·한미일 군사동맹 완성이 놓여 있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자위대의 한반도 재진출을 뒷받침하는 각종 한일협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시다 일본 총리는 6일 오후 한국을 찾는다. 오후 3시 30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7일에는 기시다 총리 독자 일정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지가 어딘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3일 대통령실은 “양측은 그간 11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기시다 총리와 함께 만들어온 한일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한일간 양자 협력, 역내 협력, 글로벌 협력 발전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본 ‘극우’를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은 지난 4일 “기시다 총리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동의에 사의를 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제3국 유사시 한·일 국민 보호 상호협력 방안, [교도통신]은 방일 한국인에 대해 한국 공항에서의 ‘사전 입국심사’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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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녹아 사라진 '반도체 소년'… 회사는 "술 때문에"

[열아홉, 간이 녹았다] ②

김연정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 | 기사입력 2024.09.06. 05:01:27

지난 5월 김선우(가명, 23) 씨는 한 통의 우편을 받았다. 발신자는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 앞서 제출한 '요양급여신청서'에 대한 회신이었다. 약 20개월 만에 돌아온 대답은 '불승인'이었다.

고등학생 때 반도체 공장에 취업하고, 1년 만에 간이 다 녹아버려 이식 수술을 받은 청년. 선우 씨의 기막힌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남들처럼 대학을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차라리 돈을 빨리 벌고 싶었어요."

선우 씨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심했다. 통학 거리, 학업 분위기, 대학 진학률은 등은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그가 염두에 둔 건 오직 하나. '취업률'이었다. 빨리 돈을 벌어서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 지난 7월 15일 선우 씨의 집 앞에서 그를 만났다. ⓒ셜록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마이스터고등학교였다. 정식 명칭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직업훈련을 통한 전문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마이스터(Meister)는 '장인'이란 뜻. 학교에서 '장인'을 육성해 고졸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마이스터고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했다. 선우 씨가 입학하기 직전인 2017년에는 졸업자 119명 중 109명이 취업했다. 취업률 91.6%. 돈을 빨리 벌고 싶었던 선우 씨에게는 매력적인 수치였다. 그는 '고졸 장인'의 길을 택했다.

그는 바람대로 경제활동을 일찍이 시작했다. 전교생 중 가장 먼저 회사로 출근한 '1호 취업생'.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해 10월에 반도체 후공정 업체 '스태츠칩팩코리아'에 입사했다.

임직원만 3038명(잡코리아 2023년 12월 기준)에 달하는 대기업. NICE평가정보가 제공하는 기업신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타 반도체소자 제조업' 분야 매출로 우리나라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큰 회사였다.

선우 씨는 1년 계약직으로 들어갔다. 4일간 교육을 받았다. 고가의 장비를 조심히 다뤄야 한다는 주의도 빼놓지 않았다.

근무 형태는 새벽, 주간, 야간 4조 3교대. 6일 근무하고 이틀 쉬는 식이었다. 6일 중 하루 이상 연장근무는 필수였다. 그런 날은 작업장에 11시간 30분이나 머물렀다. 식사시간은 50분. 구내식당에서 빠르게 끼니를 때우고 라인으로 돌아오기도 빠듯했다. 이후에는 연장근무 전 30분 휴식을 취하는 게 전부였다.

근로시간은 주 51시간 30분.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한도인 '주 52시간'를 넘지 않게끔 맞춰진 시간이다. 24시간 가동되는 공장에 사람의 생체리듬을 맞춰 일했다. 연장근무를 하는 날이면 집에 돌아와 씻지도 못하고 뻗기 일쑤였다.

▲ 열아홉 살 고등학생은 화학물질 가득한 작업장으로 향했다. 일러스트 신지현 ⓒ셜록

선우 씨가 맡은 건 칩 어태치(Chip Attach) 공정. 반도체칩에 전자기판을 연결하고 부착하는 등의 일이다. 이때 다량의 화학물질을 다루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솔더 페이스트(solder paste)였다. 여기에는 간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리, 주석, 은 등이 포함된다. 그 때문에 작업장에는 늘 퀴퀴한 냄새와 타는 냄새, 아세톤 냄새로 가득했다.

선우 씨는 방진복과 얇은 덴탈마스크, 천코팅 장갑, 비닐장갑을 착용했다. 마스크는 입 모양이 다 보일 정도로 얇아 냄새를 막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심지어 방진복이 화학물질로 오염되면 집에 가져가 세탁하는 것도 개인의 몫이었다.

"블레이드라는 날카로운 날에 용액을 바르고 세척하는 작업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주는 게 천장갑, 비닐장갑이니까 비닐 찢기고 (용액에) 손도 젖고 했죠."

화학물질 가득한 작업장과 불규칙한 노동시간. 선우 씨는 취업한 지 약 1년 2개월 만에 몸이 망가졌다. 간이 완전히 녹아내렸다.

의료진마저 선우 씨가 살 수 있을 거라 장담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선우 씨와 '마지막 인사'까지 나눴다. 다행히 선우 씨는 2022년 1월 간 이식 수술을 받았고,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의 나이는 만 열아홉 살이었다.(☞ 관련 기사 : 반도체 공장 취업한 고교생, 1년 만에 간이 녹았다)

당시 병원은 급성간염을 동반한 독성간질환, 상세 불명의 무형성빈혈, 무과립구증을 진단했다. 적출된 간은 광범위한 출혈성 괴사 상태로, "완전히 녹아내려 형체가 없었다". 손상 원인을 파악할 수조차 없는 수준.

생사의 고비를 넘기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선우 씨는 회사 복귀 또는 퇴사라는 극단적인 갈림길 앞에 섰다. 몸이 좋지 않았던 선우 씨는 회사로 돌아갈 수 없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기자에게 "사직을 권고한 바 없다"고 해명했으나, 선우 씨 아버지가 기억하는 당시 상황은 달랐다.

선우 씨가 죽음의 문턱에서 '병원 뺑뺑이'를 도는 동안 아버지는 회사에 병가 휴직을 신청했다. 사측으로부터 "6개월간 병가 휴직을 인정해주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기억했다. 덕분에 선우 씨는 2022년 1월 1일부터 병가 상태로 치료를 받았다. 그로부터 약 4개월이 지난 그해 5월, "회사로 복귀하라"는 통보를 들었다.

당시 선우 씨는 상처 부위가 제대로 아물지 않아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회사에 의사 소견서 등을 보냈으나, "다른 방법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버지는 "회사가 무단결근 누적을 이유로 퇴사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산재를 신청하면서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무단결근에서 병가로 기록을 정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그에게 불안은 뗄 수 없는 것이었다. ⓒ셜록

"완치라는 건 없고, 평생 면역억제제 먹으면서 살아야 돼요. 심지어 앞으로 재이식(수술)이 한 번이 될지, 두 번, 세 번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계속 걱정이 되죠. 경제활동도 차차 해야 되는데…."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격이었다. 2023년 12월 28일 선우 씨에게 정말 고비가 찾아왔다. 몸이 이식받은 간을 거부하며 공격하고 있다는 것. 선우 씨의 면역체계는, 이식받은 '타인의 간'을 외부에서 들어온 위험요소로 인식하고 공격했다.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공격 정도를 낮추면 간 수치가 나빠졌다.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지 3년도 채 안 된 시점이었다. 재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위기가 닥칠 거라곤 생각 못했다.

선우 씨는 평생 3년마다 간을 새로 이식받으며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혼란스러워했다. 다행히 한 달간 입원 끝에 적절한 약물 배합을 찾아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불안은 늘 곁을 맴돌았다.

지난 3년간 든 약값과 치료비만 2억 원.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돈이 들지는 미지수다. 선우 씨가 언제 다시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지, 그 또한 불투명하다.

선우 씨는 2022년 9월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신청서'를 제출했다. 약값 부담이라도 덜자는 심산이었다. 이때 근로계약서, 급여명세서, 출근부 등 기초적인 자료와 작업환경과 유해요인 관련자료 등을 회사에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모두 제공을 거부했다. 공단을 통해 받으라는 답변.

'녹아버린 간'도 문제였다. 어떤 요인이 간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는지 의학적으로 더 따져볼 길이 사라진 셈이었다.

선우 씨는 자기 자신이 어떤 화학물질을 다루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그가 사업장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발간하는 반도체 작업환경 연구보고서 등과, 자신이 직접 몸으로 겪은 '경험'뿐이었다.

▲ 지난 7월 찾은 공장에서 대형 버스 8대가 쏟아져 나왔다. 불투명한 창문 너머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셜록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특수건강진단'을 받는다. 선우 씨도 2021년 4월 특수건강진단을 받았다.

특수건강진단표에 기재된 취급물질로는 간 독성 및 손상을 유발하는 주석, 구리, 이소프로필알콜(IPA) 등 화학물질이 적혀 있었다. 여기에 "급성 간염을 동반한 독성 간 질환은 작업장에서 노출된 미상의 세척 용제에 의한 가능성이 높다"는 주치의 평가 소견서를 덧붙였다.

"제가 사용하던 용액에 '신체에 접촉하지 마세요'가 적혀 있었어요. 근데 회사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니까…."

선우 씨와 주치의는 그의 간 손상 원인이 '일 때문'이라 의심했지만, 회사는 다른 것을 의심했다. 바로 '술'이었다. 회사는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 '공식' 의견서에 이렇게 적었다.

"김선우 씨의 음주 습관으로 인한 상병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회사는 선우 씨의 특수건강진단 결과 '절주 또는 금주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음을 근거로 들었다. 건강했던 20대 청년이 불과 1년 만에 간이 다 녹아버릴 정도가 되려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셔야 할까.

▲ '주의'가 적혀 있는 특수건강진단표에는 '일주일 1잔, 하루 4잔'이라고 적혀 있다. 그 외 빈혈 수치, 간장질환 수치 등은 모두 정상이었다. ⓒ셜록

선우 씨의 특수건강진단표에는 '일주일 1잔, 하루 4잔'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선우 씨는 빈혈 수치, 간장질환 수치 등은 모두 정상이었다. 발병 이후 초진 기록에도, 선우 씨의 음주 습관은 '주 1회 소주 1~2병'이라고 적혀 있다.

"제가 산재 (신청) 준비하면서 대학병원에 상담을 받았어요. 교수님이 말씀하시기를 20대 초반이 술을 아무리 들이부어도 간이 이 정도로 상하지 않는다고. 외부 (원인의) 개입이 있는 게 아닌 이상 절대 (이렇게까지) 상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회사가 하는 말이 너무 황당한 거예요."

회사 관계자들은 선우 씨와 엄마 하영 씨 눈앞에서도 '술 때문'이란 주장을 입에 올렸다. 지난해 11월 직업환경연구원이 현장조사를 나갔을 때, 그때도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술을 많이 마셔서 아픈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선우 씨 가슴속의 상처를 후비는 말이었다.

▲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공장 부지는 약 3만 평에 달한다. 내부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셜록

그날 선우 씨는 연구원 2명과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작업장에 들어갔다. 하영 씨는 '영업상 기밀 보안'을 이유로 공장 내부에 들어갈 수 없었다. 선우 씨는 분위기에 압도됐다. 연구원들은 회사 관계자들에게만 질문할 뿐, 선우 씨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선우 씨에게 그날은 마치 "회사의 변명을 듣기 위한 자리"인 것 같았다.

"회사 관계자가 '용액이 손에 직접 닿을 일이 없다'고 말하면, 연구원이 '그렇군요' 하고 넘어가는 식이에요. 제가 직접 겪은 건데, 저한테는 물어보지도 않고요. 실제로는 비닐장갑이 찢어지면 손에 직접 닿아서 젖고 하거든요. 그때 느꼈어요. (이 조사는) 내 말을 들으려고 온 게 아니고, 그냥 업무 하나를 처리하러 온 거구나."

선우 씨는 그날 직감했다. '산재 승인이 안 되겠구나.' 선우 씨는 그 뒤에 직업환경연구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현장 조사에서 하지 못한 말들을 적었다.

산재 신청 이후 약 1년 8개월의 기다림 끝에 결과가 나왔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5월 '불승인'을 통보했다.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우선 "급성 간염을 동반한 독성 간질환은 확인되고, 개인적인 발병요인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위원 7인 중 6인은 "독성 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물질의 노출이 없어 업무 관련성은 낮다"고 봤고, 1인은 "작업 중 간독성 물질이 일부 있으나, 독성이나 노출량을 고려할 때 상병을 유발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해 전원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소송으로 (산재 승인을) 다투려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회사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없잖아요."

선우 씨는 지난 8월 산재 불승인 결과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 몇 년이 걸릴지, 어떤 판결이 나올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다만, 소송이 진행되는 그 긴 시간 동안 선우 씨와 가족들이 더 지치고 힘들어질 거란 사실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불확실한 미래에 한 번 더 희망을 걸었다. 열아홉 나이에 녹아버린 간. 그의 간을 사라지게 한 원인을 찾는 일도, 그의 남은 인생도 아직은 포기할 수 없기에.

▲스태츠칩팩코리아. ⓒ셜록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스태츠칩팩코리아의 반론을 듣고자 지난달 19일부터 약 30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지난달 30일 기자는 인사팀 관계자, 안전팀 관계자, 임원급 관계자와 번갈아 소통했다. 이들은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불승인) 판단에 이견이 없다", "절차에 따랐고 오히려 선우 씨를 도우려고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셜록 보도로 인해) 회사에 피해가 발생하면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지난 2일 안전팀 관계자는 기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김선우 씨에게) 사직을 권고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회사는 '김선우 씨에게 헌혈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사내에 공지해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산재에 관한 사측의 의견은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보험가입자의견서에 "해당 작업은 회사 창립 후 수십 년간 이어온 공정이며 그동안 동일 상병 혹은 유사 상병이 발생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선우 씨의 음주 습관으로 인한 상병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며, 작업환경측정결과와 역학조사 결과 기록을 보면 유해인자에 대해 "불검출 또는 검출한계 미만"임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프레시안>과 <셜록>의 제휴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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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 집무실, 기재부 승인 전 56일간 무단사용... 현행법 위반 소지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9/06 09:46
  • 수정일
    2024/09/06 09:4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022년 5월 9일 오후 새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서울 용산구 옛 국방부 청사의 모습.

ⓒ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를 개방하며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기획재정부의 사용 승인 전 집무실을 56일간 무단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행위는 국유재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이 기재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기재부는 지난 2022년 7월 5일 국방부 청사에 대한 대통령비서실·대통령경호처의 사용을 승인했다. 해당 일부터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 6일에는 해당 건물에 대해 국방부 청사로서의 용도를 폐지하고, 행정안전부가 이를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당시 대통령 집무실 시설 개선 업무를 맡았던 행안부에 청사 사용 권한을 준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로 사용되던 이 건물에서 집무를 시작한 시점은 2022년 5월 10일이다. 대통령실이 국방부 청사에 대한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그 이후인 7월 5일이기 때문에, 해당 건물을 56일간 무단으로 사용한 셈이다.

기재부 승인 전 사용, 국유재산법 위반 소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베트남 또 럼 신임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기재부의 사용 승인 전에 국유재산을 대통령 집무실로 무단으로 사용한 것은 현행법 위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유재산법 7조에는 '누구든지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서 정하는 절차와 방법에 따르지 않고 국유재산을 사용하거나, 수익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에 저촉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국유재산법 82조에선 이를 위반했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이와 관련한 부승찬 의원실의 서면 질의에 대해 기재부도 "중앙관서의 장은 국유재산을 행정재산으로 사용하려는 경우 총괄청(기재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사용 시점에 대해서는 법령상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나, 통상 사용 승인 이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부승찬 "국유재산법 위반은 빙산의 일각"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 남소연

전홍규 변호사(법무법인 해랑)는 "'누구든지'라는 의미는 대통령이라도, 국가라도, 이 법령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대상이 된다는 뜻"이라며 "(국유재산법은) 설사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국가 소유의 땅이나 건물을 마음대로 쓰면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소유의 땅이나 건물이라도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하고, 사용을 위해서는 승인 절차를 제대로 거쳐야 한다"며 "법과 규정을 지켜야 하는 중요 기관이 오히려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승찬 의원은 "국유재산 용도 폐지와 사용 승인 절차는 그 적정성을 심의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인데, 대통령실은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사용 승인을 받기 전에 입주했다"며 "이번에 확인된 국유재산법 위반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대통령실 이전의 불법성을 앞으로 하나씩 밝혀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는 기재부 승인 전 대통령 집무실 사용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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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대통령실#국방부#대통령집무실#부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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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윤석열 정부 2년 연속 역대급 세수펑크, 무엇을 의미하나

  • 기자명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4.09.05 18:40
  •  
  •  댓글 0
 
 

예고된 세수펑크...모형 오차와 부자감세가 문제
지방교부세 삭감 등 복지재원 반토막
각종 국가기관에서 대출...빚의 굴레에 빠진 정부
대규모 국채발행으로 빚더미에 시장교란까지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를 주제로 열린 스물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9.05.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를 주제로 열린 스물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9.05.

윤석열 정부의 연이은 부자감세 폭주로 세수펑크가 현실화하는 데 우려가 커진다.

정부가 표방하는 건전재정과 정반대로 국가 재정이 점차 빚의 수렁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최근 기재부는 올해 세수가 예산안에 비해 30조원 넘게 결손될 거라 밝히며 세수를 재추계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세수펑크 규모는 32조 원 가량이 된다.

지난해 세수결손이 56조원 상당이었음을 감안하면 윤석열 정부 출범 내내 2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세수펑크가 현실화하는 셈이다.

예고된 세수펑크...모형 오차와 부자감세가 문제

세수펑크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기재부의 세수추계 모형 자체의 한계로 세수예측이 빗나가 예상 세입과 실 세입이 불일치하는 기본적인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불경기나 각종 감세정책으로 인해 세입 총액이 줄어드는 경우다.

윤석열 정부 하 연속 세수펑크는 위 두 요인 모두에 해당하는 만큼 심각성을 더한다.

2023년 세수추계 오차율은 –14.1%(음수)로, 전년도 오차율이 2022년 13.3%(양수)인 만큼 그 후과가 비약적으로 커졌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세입이 예상치보다 많았지만, 윤 정부 들어 경기 전망을 과대추계 하는 잘못된 모형을 썼다는 말이다.

세수펑크가 기정사실이 된 현재로선 24년 추계 오차율 역시 마이너스를 띨 전망이다.

여기 더해 윤 정부는 법인세 감면, 종합부동산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과세 유예, 가업상속공제 요건 완화 등 대규모 부자감세를 성사시켰다. 이에 최소 수십조원 규모의 세수감소가 예고됐다.

이때 줄어든 세수감소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경우 세수펑크가 일어나게 되는 셈.

윤 정부의 세수펑크를 두고 ‘무능과 뻔뻔함이 돋보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방교부세 삭감 등 복지재원 반토막

세수펑크가 일단 일어나고 나면, 단순히 세입 재추계를 하여 예산을 조정하는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필수복지지출이 줄어들거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출 항목이 줄어 경기후퇴를 유발할 만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24년 정부 예산안은 지난해 초부터 각 중앙부처의 지출계획을 수렴하여 마련된 것으로, 지난한 절차를 거쳐 지난해 말 국회에서 승인된 것이다.

세수펑크가 발생했다는 것은 국회승인을 받아 각 부처가 세워둔 사업들이 그대로 집행이 안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확정된 예산이 불용 처리되고, 정부지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56조 세수 펑크로 인해 기재부가 지방교부세 23조 원을 일방적으로 삭감한 게 대표적이다.

지방교부세가 삭감되면 지자체의 각종 사업계획이 망가지게 되고, 지자체 단위의 취약계층 복지사업, 노인 일자리 사업, 청년 지원, 농업·농촌 보조금 등이 깎여나간다.

각종 국가기관에서 대출...빚의 굴레에 빠진 정부

그러나 세수펑크로 인해 긴축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연금, 교육, 특성화 산업 지원, 공무원 봉급 등 줄일 수 없는 필수지출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정부는 각종 유관기관에 이자 비용을 내며 자금을 빌려오게 된다.

이미 정부는 지난해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자 적립해 둔 외국환평형기금 중 20조 원을 빌린 데 이어 우체국 보험 적립금 2500억 원을 빌린 바 있으며, 올 상반기엔 한국은행에서 91조 원 가량을 빌려왔다.

이렇게 1년 동안 빌려다 쓴 돈만 117조 원 상당이며, 이는 한국 평균 1년 국가 예산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로써 지출되는 이자만 1500억 원에 달한다.

장기 추세로는 이자 비용을 내는 만큼 각종 복지예산을 비롯한 정부지출은 깎여나가게 되고, 그 빚은 차기 정부에 모조리 이양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국채발행으로 빚더미에 시장교란까지

각종 기관에서 적립금을 끌어다 쓰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에, 대규모 세수펑크를 마주한 정부는 결국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게 된다.

지난달 27일 기재부가 내년 국고채 발행 계획 물량을 201조3000억원으로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158조4000억원에 그친 올해보다 27% 상당 증액된 규모로(42조8000억원), 역대 최대 규모의 국채 발행이다.

국고채 발행 규모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180조5000억원 이후 쭉 감소추세였으나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게 된 셈이다.

국채는 곧 국가의 빚을 의미한다. 인프라 확충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거나 펜데믹 위기와 같은 상황에서는 국채 발행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으나, 현재의 국채 발행 증가는 당장의 세수결손을 메우기 위해 무지성으로 발행한 맥락이 크다는 게 문제다.

여기 더해 회사채는 대량 공급된 국채와 경쟁하기 위해 금리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게 되고, 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채권시장 자체가 경직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윤석열 정부의 연속 세수펑크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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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한 환자 수술 중” 인요한 문자에 공분...“국민은 죽어 가는데”

인요한 국민의힘 의료개혁특위 위원장 “모르는 목사가 전화 와서 부탁, 재미없는 이야기”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동안 휴대폰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2024.09.05. ⓒ뉴시스

 
의료대란으로 응급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못 받고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요한 국민의힘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이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급한 수술을 부탁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인요한 위원장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의사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다가 카메라에 찍혔다. 문자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인요한 의원 휴대전화 문자

▷ 의사 : 부탁한 환자 지금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
▶ 인요한 : 감사감사


당장 이날만 해도 의정갈등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사태 때문에 제때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데, 이 같은 문자를 현직 의사와 주고받은 게 드러난 것이다. 이날 광주 동구 조선대 재학 중인 20대 대학생은 조선대병원 응급실에서 100m 거리에 있는 곳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곧바로 조선대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다. 조선대 병원도 의료진이 없어 받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결국 이 학생은 다른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도 공사현장에서 추락한 70대 건설노동자가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 없어 1시간 넘게 ‘응급실 뺑뺑이’를 돌아가 결국 숨진 바 있다.

인 위원장의 문자는 온라인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공분을 샀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는 “국민은 구급차가 영구차가 되는 현실에 치를 떤다”, “국민은 죽어가고, 줄 있는 이들만 살아남는구나”, “새치기”, “부탁할 사람이 없는 환자는 어떻게 하냐, 참담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관련 기사에는 “이들에게는 의료대란이 아니었던 것”, “청탁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 의사는 페이스북에 “몸소 우리 (국회)의원 나리들께서는 아파도 친목질로 치료받는데 문제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민의힘TV 생중계 화면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피해 사례가 생겨나고 있는데도 정부·여당이 왜 남탓과 방관으로 일관해 왔는지 분명하게 드러냈다”면서 “속칭 ‘빽’ 있는 권력자들에게는 의료체계가 붕괴되든 말든, 응급실 기능이 망가지든 말든 상관이 없겠다는 인식을 짧은 문자 메시지 하나에서 다 읽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아프시면 119 대신 인요한”이라는 짧은 글로 비판했다. 박지혜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응급실 뺑뺑이가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더니, 이렇게 청탁으로 해결해 왔던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되자, 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이름도 모르는 어떤 목사가 연락이 왔다. 목사가 ‘그 의사 믿을 만하냐’고 해서 ‘예 굉장히 좋은 의사입니다’라고 했더니, 집도의가 정해져서 수술을 받게 됐는데 좀 부탁할 수 있냐고 해서 전화 한 통 한 것이다. 재미없는 얘기다.” 또 찍힌 사진을 보면 인 위원장은 해당 문자를 삭제하고 있는데, ‘왜 삭제했냐’라는 질문에 “나는 문자 다 보고 삭제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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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는 한반도 분단 고착 중단하고 물러가라”

「가짜 ‘유엔사’ 해체 국제캠페인」등 65개 단체, 대통령실 찾아 회견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9.05 13:52
  •  
  •  수정 2024.09.05 1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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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 등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부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유엔사' 해체를 촉구했다. 마이크 든 사람이 이시우 작가, 그 왼쪽 이장희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 등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부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유엔사' 해체를 촉구했다. 마이크 든 사람이 이시우 작가, 그 왼쪽 이장희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유엔과 무관한 가짜 ‘유엔사’를 해체하라!”
“미국 군사패권에 시녀짓하는 독일은 각성하라!”
“‘유엔사’는 한반도 분단 고착 중단하고 물러가라!”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위원장 이장희), AOK(Action One Korea) 등 65개 사회단체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에 불과한 ‘유엔사’는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마다 번번이 방해하며 분단 고착의 한 축이 되어왔다”면서 “신냉전 시대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엔사’를 아시아판 나토처럼 이용하여 한반도를 전장터로 몰아넣고 있는 미국과 그에 앞장서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유엔사’는 평화행위에 대해서는 군사분계선의 통과를 막고, 적대행위에 대해서는 통과를 방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대북 전단 문제가 한국 정부의 책임보다 ‘유엔사’의 책임이 더 크고 최종적인 것임을 지적한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한 대책을 마련한 능력이 없다면 모든 권한을 한국 정부에 이양하고 1976년 1월부터 해체하겠다던 키신저 미 국무장관의 유엔 발언을 이제라도 이행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지난달 2일 독일이 ‘유엔사’의 18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데 대해서는 “독일과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조직인 ‘유엔사’는 여러모로 말이 안 되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엔의 적국’이었던 서독이 한국 내에서 자선·봉사활동을 한 시기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이고 게다가 서독이 유엔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진 시점도 1970년대인데 이제 와서 독일이 ‘유엔사’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게 의아하다는 것.     

이장희 위원장은 “미국이 어떠한 방식으로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고 미국의 국제패권을 관철하려고 하느냐? 제가 보건대 최근에는 국제법적이나 여러 나라의 국내법적으로 제도화되어 있는 유엔사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윤석열 정부는 이와 같이 한반도 전쟁 부추기고 평화를 파괴하는 제도를 폐기하지는 못할망정 이를 부추기고 더 부채질하는 행태를 했다. 작년 11월 14일 유엔사 참전국 국방장관회담을 한국에서 개최했다. 1953년 한반도 유사시 안보리 결의 없이도 자동개입한다는 결의를 재확인했다. 그래서 이제 미국은 한반도 유사사태를, 유엔사의 이름으로 자국의 국제적인 패권 관철을 위한 모든 제도적 틀을 갖췄다. 이걸 항간에서는 ‘아시아판 나토’라고도 한다.”

이 위원장은 “‘유엔사’는 비무장지대 전체관리는 군사정전위원회가 하되 ‘유엔사’는 남측 2km 비무장지대 출입관리를 맡고 있다. 그런데 ‘유엔사’는 남북 정상 합의를 실현하기 위한 남북 간의 교류협력은 방해하고 탈북단체가 대북전단으로 적대행위를 하는 데 눈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체되어야 할 ‘유엔사’에 독일을 끌어들이고 재활성하고 대북 전단 살포를 방임하여 한반도를 핵전쟁화하는 ‘유엔사’와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국민과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서” 가짜 ‘유엔사’를 해체하자고 촉구했다.  

‘유엔사’ 문제에 천착해온 이시우 작가는 “독일 정부가 유엔사에 가입해 활동했다고 하는 건 근거가 없고 1973년에야 유엔 회원국이 되는데 2년 뒤 ‘유엔사 해체’를 요구한 유엔총회 결의(1975)에 서독이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유엔사’ 해체에 찬성표를 던져놓고 이제는 ‘유엔사’ 재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가입하는 게 말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유엔은 이미 여러 차례 ‘유엔사’가 유엔과 무관한 기구임을 밝혔으며 유엔사령관인 라카메라 역시 지난해 4월 ‘유엔사’가 유엔의 기구가 아니고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무엇인가” 등 6개항의 질의서를 대통령실에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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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문재인 수사 피의사실 흘리기” 조선일보 “문다혜 해명 먼저”

[아침신문 솎아보기] 김태효 ‘해리스 가르쳐야’, ‘트럼프 당선 방산 수출 기회 늘어’...경향 “천박”

동아일보 “안창호, 이런 인물이 인권위원장이어야 하나”

기자명조현호 기자

  • 입력 2024.09.05 07:33

  • 수정 2024.09.05 07:46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다혜씨 사진. 사진=문다혜 X 계정 갈무리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서아무개씨 특혜 채용 수사와 관련해 딸 다혜씨를 압수수색하고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지목하는 등 수사의 칼 끝을 문 전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다. 검찰이 이 과정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무분별한 피의사실 흘리기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사 마무리 시점에 터뜨린 문 전 대통령 수사로 그 의도를 의심받는데 여기에 피의사실 공표로 불신까지 자초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는 화내지 말고 해명 먼저 하라고 주장했다.

법원, 전 사위 의혹 문 전 대통령에 증인신문 통보

법원이 공판 전 증인신문을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출석 통지서를 보냈다. 동아일보는 12면 <법원, 前사위 의혹 文에 ‘공판전 증인신문’ 통지서>에서 “법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서모 씨의 특혜채용 의혹 수사와 관련한 ‘공판 전 증인신문’ 절차를 앞두고 문 전 대통령 등에게 관련 통지서를 보냈다”며 “서울남부지법은 피의자 신분인 문 전 대통령과 조현옥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 이상직 전 의원,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에게 9일 서울남부지법이 진행하는 ‘공판 전 증인신문’ 기일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증인신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피의자가 출석할 의무는 없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문다혜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막 하자는 거지요…더 이상 안 참아”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지난 3일 밤 X(구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 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라며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 Nope! ‘운명공동체’인 가족인데요?”라고 썼다. 그러면서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며 “이제 더이상은 참지 않겠습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 수사도 피의사실 공표 의심

한겨레는 사설 <문 전 대통령 수사에도 ‘피의사실 흘리기’ 수법 쓸 건가>에서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도 ‘검찰발’ 수사 정보가 언론에 보도된다면서 “과거 검찰이 수사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고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려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가뜩이나 ‘김건희 명품 가방’ 수사 마무리 시점이라 검찰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의도가 의심받고 있는데, ‘피의사실 공표’ 논란으로 수사에 대한 불신까지 자초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 예로 한겨레는 조선일보가 지난 2일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보도하면서 계좌 추적 내역과 관련자 진술 등을 상세히 전한 사실을 들었다. 한겨레는 “전주지검이 누구의 계좌를 어떤 계기로 추적했고, 어떤 진술을 받아냈는지, 출처가 의심되는 돈의 액수는 얼마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마치 검찰 수사기록을 직접 본 것처럼 상세히 썼다”며 “검찰은 기사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검찰이 아닌 주변 취재를 통해서는 도저히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 검찰 쪽에서 수사 정보가 새어나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검찰 또는 권력기관이 문 전 대통령을 망신 주려는 의도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게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한겨레 2024년 9월5일자 사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선일보 기사를 두고 “김정숙 여사가 딸에게 이 돈을 입금한 시기는 2022년 퇴임 이후로, 전 사위의 취업이 있었던 2018년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한겨레는 “이 해명이 맞는지 확인하는 게 이번 검찰 수사의 목적일 것”이라며 “이를 확인하기도 전에 뒤에 숨어 단편적인 정보만 언론에 흘려 마치 대단한 뭔가가 있는 것처럼 떠보기를 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 그렇게 해서 도출된 검찰 수사 결과가 과연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한겨레는 검찰 수사의 언론플레이로 생긴 비극적 사건 중 노 전 대통령 수사 때의 ‘논두렁 시계’가 대표적이라고 지목하면서 “문 전 대통령 관련 수사에서 객관적 증거를 통해 확인된 혐의만 기소해 신속하게 법원의 판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일보 “다혜씨 화내기 보다 의혹 먼저 해명해야”

조선일보는 사설 <文 전 대통령 딸은 화내기 앞서 의혹 해명 먼저 하길>에서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의 입장 표명을 두고 “다혜씨의 전 남편 서모씨는 2018년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실소유한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해 월급 800만원과 집세 350만원 등 2억2300만원을 받았고, 문 전 대통령은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에 앉히고 총선 때 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을 만들어줬다”며 “전형적인 ‘뇌물 정황’”이라고 규정했다.

조선일보는 “다혜씨는 문 전 대통령 저서를 펴낸 출판사와 김정숙 여사의 친구로부터 거액의 돈을 전달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며 “현재 드러난 사실관계가 그렇다. 그런데 다혜씨는 피해자라도 되는 양 화를 내고, 문 전 대통령은 해명 한마디 없이 뭉개고 있다”고 썼다. 이 신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제공동체로 엮여 유죄를 선고받은 것을 들어 “‘운명 공동체’라는 다혜씨 말은 ‘경제 공동체’와 다른 것인가”라며 “각종 의혹에 ‘사생활’이라며 침묵해 온 문 전 대통령이나 의혹 해명 없이 화만 내는 다혜씨의 태도를 국민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2024년 9월5일자 사설

‘중일마’ 김태효, 이번엔 “해리스 가르치겠다”…“오만하고 천박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3일 세종연구소 포럼에서 미국 대선 평가와 전망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그의 참모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엔 “한국의 방산 수출 기회가 커진다”고 말했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를 보면, 김 차장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해온 참모진이라 백악관과 행정부에 들어가 얼마나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며 “제가 이 사람들을 상대할 때 많이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되면 미국의 안보 우산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분쟁 지역에 대한 안보 불안이 커지고 그러면 여러 각지에서 한국 방산 수출 기회가 커질 수도 있다. 결국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이에 경향신문은 사설 <‘해리스 참모들 가르친다’는 김태효의 오만·천박한 인식>에서 “문제 있는 발언”이라며 “정부가 미 대선에 대비하고 전문가·시민들과 분석을 공유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이런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김 차장 발언은 오만하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트럼프가 집권하면 그 기회를 활용해 무기를 더 팔아먹을 수 있다는 발언은 천박하다”며 “방산수출에 집착한 정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세상 불안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어서 좋다고 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김 차장이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으로도 국민의 분노를 산 점을 떠올려 “무슨 말을 해도 대통령 신임이 변치 않을 거라 확신하는지 제동이 걸리지 않는 듯하다”며 “그로 인한 비용을 국민이 감당해야 하는 게 불행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도 사설 <“제가 해리스 외교안보 참모 많이 가르쳐야”…도 넘은 김태효>에서 “11월 미 대선 향방이 혼란스럽고, 우리에게 미칠 영향도 큰 상황에서 외교안보 실세로 알려진 공직자가 공개석상에서 함부로 할 평가인가”라며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베테랑 외교관 출신인 필립 고든이 백악관 외교안보 참모를 맡는다면 카운터파트인 김 차장을 마주하고 싶을지 의문일 만큼 불쾌한 월권, 오만으로 여길 것”이라며 “또한 트럼프가 (그의 말을) 들었다면 벌컥 화를 낼 일”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거듭 논란을 빚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 차장은 일국의 외교안보를 책임진 공직자 자질을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창호 “차별금지법 공산혁명 가능성, 표현의 자유 침해” 동아일보도 비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산혁명 가능성이 있고 다수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다’고 주장하면서 차별금지법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는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거센 반발에 나섰다. 안 후보자는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건폭 단속’ 표현 ‘대통령 풍자 영상 강력 대응과 수사 방침’ 등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이 적절하지 않다며 피해갔다.

동아일보는 사설 <인권위원장 이런 논란의 인물이어야 하나>에서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이 국가인권위원장에 적임인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공안검사 출신인 안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시절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 도입에 반대하는 등 소수자 권리와 관련해서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라고도 소개했다. 찬반 논란이 있다는 점을 들어 동아일보는 “인권위원장 임명을 놓고 이렇게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라고도 썼다.

▲동아일보 2024년 9월5일자 사설

동아일보는 인권 침해와 차별 행위에 대한 조사와 구제라는 인권위의 가장 중요한 임무를 들어 “그런 점에서 인권위는 인권을 침해당할 우려가 큰 소수자나 약자를 보호하는 게 조직의 존재 이유라 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안 후보자가 저서나 강연 등을 통해 종교적 소신이나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은 자유지만, 인권위원장 자리에 적임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두고 찬반 논란이 분분하지만 유엔의 여러 인권기구는 한국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해 왔다”며 “차별금지법에 대해 명백하게 반대 의견을 밝혀온 안 후보자가 인권위원장에 취임할 경우, 국제 사회에도 부정적인 인식을 줄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공산주의 혁명’ 운운도 일반적인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며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의 성격을 고려할 때 굳이 안 후보자 같은 인물을 앉혀야 하는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연금개혁안 논란 더 내고 덜 더받는다?

정부가 9%였던 보험료율을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2%로 유지하는 내용의 국민연금 개혁안을 내놓았다. 세계일보는 1면 기사에서 보험료율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가파르게 인상되도록 세대별 차등을 뒀고, 기금수익률을 5.5% 이상으로 끌어올려 기금 소진 시점을 2072년까지 늦춘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개혁안을 단일안으로 내놓은 것은 2003년 이후 21년 만이라고도 했다.

정부는 4일 올해 제3차 국민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13%로 인상하고, 명목 소득대체율은 42%로 조정하는 연금개혁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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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1면 기사에서 “11개월 ‘지각 제출’했지만 연금개혁에 불을 붙였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며 “이번 정기국회는 연금개혁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정부 발표대로 기금 고갈 시점을 30년 늦추려면 모수 조정안 ‘13%, 42%’에 더해 2036년부터 자동조정장치를 발동해야 하지만 야당이 반대 입장이고 정부도 장기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20∼50대의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젊은 세대에 유리하게 차등화하는 방안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데다 세대 간 견해차가 커 합의에 이르기 더욱 어렵다”며 “청년층보다 적게 버는 중장년층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능력이 아닌 나이에 따라 부담을 달리하는 것은 사회보험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썼다. 한국일보도 1면 기사에서 세대 간 차등적용 문제를 두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어떤 국가에서도 선례가 없어 세대 간 갈등 여지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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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심우정 아들이 받은 ‘과학자 양성’ 장학금 수혜자 중 문과생은 10명 중 1명꼴

2018년 1월 H장학회 5기 장학생 선발 명단에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아들이 포함돼 있다. ⓒ민중의소리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의 아들 심모 씨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받은 미래 과학자 양성 목적의 민간 장학금 당해 수혜자 중 문과생 비중은 열 명 중 한 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 씨는 고교 때 인문계 과정을 거쳐 서울 소재 명문대 경제학부에 진학했다.

4일 ‘민중의소리’ 취재에 따르면 심 씨는 서울 강남 8학군에 속하는 A고등학교 2학년 진학 직전인 2018년 1월 H장학회가 선발한 5기 장학생 180명 중 한 명이었으며, 수혜자 180명 중 자연계 학생이 158명, 인문계 학생은 22명이었다. 인문계 학생 수혜율은 12% 수준이다.

해당 장학금 수혜자 출신 학교는 영재학교와 과학고가 123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심 씨와 같은 일반고 학생은 39명(21%)에 불과했다. 전국 고교 중에서도 분포도가 낮은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학생은 17명이었다. 일반고 수혜자 39명 중 문과생은 심 씨를 포함해 9명 뿐이다.

해당 장학금은 이른바 ‘노벨 과학상 꿈나무’를 선정해서 주는 것으로, H장학회는 지원 대상을 ‘과학자의 길로 진로를 정한 학생’, ‘장래 노벨과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 등으로 특정해놓고 있다. H장학회 역시 B이사장이 ‘한국인 최초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목적으로 개인 재산 660여억 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민간 장학재단 중 국내 2위 규모다.

이 장학금은 선발 공고일 기준 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지급하는데, 그 규모는 2~3학년 기간 동안 매년 300~500만 원, 최대 1천만 원에 달한다. 일반고 중에서는 상위권 명문고 학생들의 신청 비중이 매우 높다. H장학회는 통상 장학생 선발 공고를 직전 연도 12월 초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전국 300여개 고교에 선발 공문을 보낸다.

지원서 양식은 계열과 상관없이 동일하다. 양식은 ‘장래 과학자로서의 진로 및 비전과 노벨상 도전 계획’, ‘과학 분야 멘토’ 등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교과 활동 실적 항목에도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천문 등 자연계 과목들만 적혀 있다. 의대·치대 진학시 장학생 자격을 박탈하고 장학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해당 장학금이 과학 분야 인재 양성 목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요소들을 지원 양식에도 철저히 해두고 있는 셈이다.

인문계 학생도 일부 수혜 대상이긴 하다. H장학회 측은 ‘민중의소리’에 과학 분야 융복합 인재 양성을 명목으로 매해 20% 정도를 인문계 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 씨가 장학금을 받았던 해에는 인문계 학생 수혜자 비중이 20%에 현저히 미달했다.

심 씨가 받은 장학금 규모는 자신이 진학한 대학교 2학기 등록금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심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약 108억 원이다.

해당 장학금 명성과 규모를 감안하면, 수혜 이력이 대학 진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H장학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리 장학금을 받으면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됐는데, 지금은 서울대나 이런 데서 원서에 못 쓰게 한다. 서울대 입학에 무슨 가점이 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우리 장학생이라는 걸 드러내려고 하고, 장학생들 3박 4일 캠프에서 서로 뒤섞이면서 인맥을 쌓기도 한다”고 했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9.03. ⓒ뉴시스

심우정 후보자는 국회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사생활 문제”라는 이유로 자녀의 장학금 수혜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H장학회 관계자는 심 씨의 장학금 신청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어서 폐기 시한이 도래해 폐기했다”라고 답했다. 선발 과정에 대해서는 학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선발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하게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핵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심 후보자의 청문회가 어제 열렸지만, 검증되고 해명된 것이 없다. 열람시켜주겠다던 장남과 장녀의 장학금 내역도 아직 확인받지 못하고 있다”며 “어떤 이에게는 21명의 검사들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지인들까지 모두 조사해서 자녀에게 준 장학금을 특정해서 뇌물이라는 혐의를 씌웠다. 검찰의 잣대로 누군가의 자녀 장학금이 뇌물이라면 심 후보자 자녀의 장학금도 뇌물 아니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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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북중 이상 징후가 기회? 미·일만 바라보는 외교부터 바꿔라

[정욱식 칼럼] 평화의 재발명 (28) 5년 넘게 북중 정상회담이 안 열리는 이유는?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4.09.05. 04:59:11

올해로 집권 13년에 접어든 조선(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재까지 가장 많이 만난 외국 지도자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다. 두 정상은 2018년 네 차례에 걸친 김정은의 방중과 2019년 6월 시진핑의 방북을 통해 모두 다섯 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를 통해 북중관계가 혈맹의 복원을 넘어 "하나의 사령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밀착 조짐을 보였었다.

그런데 2019년 6월을 끝으로 북중 정상회담은 5년이 넘도록 한 차례도 열리지 않고 있다.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이한 올해에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아직까진 감감무소식이다.

이는 2023년 9월과 2024년 6월에 북러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려 북러관계가 결속되고 있는 것과 대비되면서 다양한 추측을 수반하고 있다. 북러 밀착에 불편함을 느낀 중국이 조선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보다 큰 틀에서 북중관계의 동학을 봐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관계 동학의 가장 큰 변화는 조선에서 비롯됐다. 조선이 '가난하고 고립된 핵개발국'에서 '가난과 고립에서 탈피하는 핵보유국'이 되면서 중국이 조선을 상대하기가 과거보단 버거워진 것이다.

북핵 문제는 그 중심에 있다. 한반도 비핵화는 전쟁 방지 및 안정 유지와 더불어 중국의 오랜 한반도 정책이었다. 그런데 조선은 미국에 시한으로 제시한 2019년이 지나면서 핵무력을 "국체"로 삼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안보는 핵으로, 경제는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으로, 외교는 중국·러시아 중심으로 삼겠다'는 것이 골자이다. 특히 2022년 9월에는 핵무력법을 제정해 비핵화에 종언을 고하고 "불가역적인 핵보유국"을 선언하면서 핵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렇게 '달라진 조선'은 중국에게 기회(전략적 자산)이자 도전(전략적 부채)으로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들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봉쇄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내심으론 유일한 동맹국인 조선의 핵무장이 지정학적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중국이 조선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해 연합훈련을 비롯한 한미동맹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대북 규탄이나 제재에 거리를 두어온 것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하지만 전략적 부채의 측면도 있다. 중국이 핵비핵확산과 안보리 결의 준수를 중시하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만큼, 조선의 핵무장에 눈을 감아줄수록 국제사회에선 '중국 책임론'이 강해진다. 또 "북한 위협 대응"을 이유로 사실상의 군사동맹으로 치닫고 있는 한미일 안보협력도 중국으로선 큰 부담이다.

이렇듯 중국으로선 좌고우면해야 할 상황인데, 조선은 거침이 없다.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고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북러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표현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조선이 자체적으로 핵우산을 갖고 있다"는 푸틴의 발언이나 양국이 냉전 시대 동맹 복원을 넘어 전략적 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격상시킨 것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해준다.

아마도 조선은 직언이든 묵언이든 중국에게도 마찬가지 요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북중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김정은을 핵보유국 지도자로 대우해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러한 '전략적 냉기'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흐르면서 북중 정상회담이 5년이 넘도록 열리지 않고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럼 시간은 누구 편일까? 중국과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화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가 조선과의 관계를 대폭 강화하면서 내세운 논리가 "지정학적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동맹국들을 규합해 대중 견제와 봉쇄가 강해질수록 중국 내에서도 비슷한 논리가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북중관계의 이상 징후를 기회로 보면서도 한미일 동맹 구축에 '다 걸기'를 하면서 중국의 전략적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이를 중국의 대북정책을 변화시킬 압박 수단으로 간주하는 경향도 있지만, 정작 미국과 일본은 조선보다는 중국을 의식해 한미일 동맹을 추구하고 있다. 대만 문제는 그 핵심에 있다.

러시아에 이어 중국도 조선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정세의 판도는 크게 흔들릴 것이다. 윤 정부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동맹을 향한 폭주를 멈추고 사라진 외교부터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대중 발언권이 강해질 수 있다.

▲ 지난 2018년 5월 7~8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군사·안보 전공으로 북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9년 대학 졸업과 함께 '평화군축을 통해 한반도 주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평화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통일·외교·안보 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말과 칼>, <MD본색>, <핵의 세계사> 등이 있습니다. 2021년 현재 한겨레 평화연구소 소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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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관·공보의 응급실 땜질..."추석엔 절대 아프면 안 된다"

4일 오후 서울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구급차를 바라보고 있다.

ⓒ 소중한

"정부에게 우리는 갖다 쓰고 버리면 그만인 존재일까요?"

공중보건의사(공보의) A씨는 정부의 '군의관·공보의 250명 응급실 파견' 방침을 듣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지방공공의료원 응급실에서 복무 중인 그는 지난 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응급실에 필요한 건 응급의학과 전문의"라면서 "정부의 군의관·공보의 파견 결정은 실효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정부는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형 병원에 군의관·공보의 8차 파견을 결정했다. 4일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아주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충북대병원 등 5곳에 군의관 15명을 우선 배치하고, 오는 9일부터는 군의관·공보의 235명을 위험기관 중심으로 추가 배치한다.

"추석에 응급실 갈 일 생기면 어쩌나"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응급실 앞.

ⓒ 박수림

4일 군의관이 파견된 이대목동병원 이용객들은 불안한 속내를 내비쳤다.

과거 뇌경색, 급성폐렴 등으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구아무개(76)씨 부부는 "오늘 아침 뉴스를 보면 응급실이 잘 안 돌아간다고 하더라"라며 "당장 이 병원도 일주일에 한 번(수요일)은 응급실 야간 진료를 안 한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언제든지 다치거나 아파서 병원에 올 수 있는데..."라고 걱정했다.

외래 진료를 보고 나가던 이아무개(80)씨 모녀는 "요즘 '이번 추석에 우리 가족이 아파서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떡하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미숙한 의사가 진료를 봐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솔직히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이아무개(31)씨도 "최근 대통령이나 보건복지부 설명과는 달리 응급상황이 오면 제때 치료를 못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의사들의 의견이 대립하는 사이, 제일 피해를 보는 건 시민들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응급실 익숙치 않은 공보의, 위급환자 받기 무서울 것"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응급실 앞.

ⓒ 박수림

공보의 A씨는 "정부의 (군의관·공보의) 파견 결정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복무 중인 공보의가 1200여 명 정도인데, 이들 중 대부분은 일반의(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전문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이들)"라며 "전문의 자격이 있는 공보의 중에서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2명뿐이다. 결국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공보의들이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보의 대부분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자주 하는 '기관 삽관(호흡이 힘든 응급환자의 기관 내로 튜브를 넣어 기도를 확보하는 것)' 등 생명과 직결된 술기(의사의 손기술)에 익숙하지 않다. 위험한 순간에 즉시 처치해야 하는데 (이런 술기는) 공보의가 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이전 파견 때는 응급실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로 갔다면, 이번 파견은 폐쇄될 위기의 응급실에서 책임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술기가 부족한 상태로 응급실에 파견돼 환자를 받으면, (공보의 입장에선) 환자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의 전원 요청 때 그 환자를 받기가 무서울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파견을 가지 않고 남는 공보의들도 업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원래대로라면 공보의 1명이 1개 보건지소에 상주하면서 한 마을 주민을 담당해야 하는데, (공보의가 모자라) 이미 현재도 많은 공보들이 2~3개의 보건지소를 담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마을 주민들을 1명의 공보의가 담당하면 환자가 제때 진료를 보기가 어렵고, 상태가 악화한 후 진료를 보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며 "이는 결국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은 현 상황을 두고 "정부가 단순히 응급실 인원수를 채우는 용으로 공보의와 군의관을 들러리 세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앞서 파견 초창기부터 저희가 가진 생각, 입장, 우려 등을 여러 언론사를 통해 표현했으나 (정부 측은 이를) 반영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열악한데... 군의관 파견에 우려"

군의관 상황 역시 공보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군에서 복무 중인 군의관 인력도 넉넉한 게 아니다"라며 "군의관들은 각 사단에서 응급 진료를 위해 당직 근무 등을 하는데, 근무 순번이 빠르게 돌아가는 등 남은 군의관들의 업무 부담이 과도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군도 의료 역량이 부족한데 군의관 파견까지 이어지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응급실 파견을 발표한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의 대책은) 실효성이 전혀 없고 국민들을 거짓 선동하는 비상 진료 대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군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군의관들이 복무 중인 부대를 떠나고, 농어촌 등 의료 취약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보의가 근무지를 떠나면 그 공백은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4일 오후 서울의 한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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