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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작전계획', '신속 진격'에서 '방호와 전쟁지속능력 유지'로 수정해야

국회 '현대전 변화상황과 한미연합훈련 대안모색' 토론회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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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06 01:14
  •  
  •  수정 2025.11.0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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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전, 이란-이스라엘전 비춰 '참수작전·핵시설 타격 '실패 가능성 높아
군 통수권자는 한미 '작전계획' 면밀히 파악하고 있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재강, 김영배, 조정식, 윤후덕, 이재정, 홍기원, 강선우, 김상욱)들이 공동 주최한 '현대전 변화상황과 한미연합훈련 대안모색' 토론회가 5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재강, 김영배, 조정식, 윤후덕, 이재정, 홍기원, 강선우, 김상욱)들이 공동 주최한 '현대전 변화상황과 한미연합훈련 대안모색' 토론회가 5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의 장을 만들기 위해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대화와 협력을 위한 새로운 환경조성이 필요하다는데 토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출범 초기부터 대북전단 살포중단과 비무장지대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으로 선제적 긴장완화 조치를 취한 이재명 정부의 유화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반응은 냉랭하다 못해 싸늘하다.

제80주년 8.15경축사를 통해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9.19남북군사합의 선제적·단계적 복원을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후속조치는 보이지 않는다.

한미가 기왕에 연간계획으로 수립한 연합훈련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내년 한미연합훈련은 취소, 연기 또는 축소, 조정하는 것이 북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한미 연합방위체계를 근간으로 전시방위 및 작전수행체계를 갖추고 있는 한국군에 있어 전력유지를 위한 연합훈련은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해야 한다는 부정적 입장도 있다.

고민의 시작점이자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재강, 김영배, 조정식, 윤후덕, 이재정, 홍기원, 강선우, 김상욱)들이 공동 주최한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5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현대전 변화상황과 한미연합훈련 대안모색' 토론회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의 검증 목적이기도 한 '작계 5022'가 최근 현대전의 경험에 비춰 수정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근거로, 한미연합'작계'(작전계획)의 내용을 변경하자는 대안이 제시됐다.

진재일 전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진재일 전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진재일 전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한미연합훈련 연습의 대안적 접근'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현재 한미연합훈련을 뒷받침하는 '작계 5022'의 '참수작전 및 핵시설 타격' 등 신속 진격은 초기에 성공하더라도 북한의 지하·분산 시설과 중국 개입 등의 요인으로 장기적으로는 실패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방호(Protection)와 전쟁지속능력 유지(Sustainment)'에 중점을 두고 확전 통제력 장악을 추구해야 한다고 작전계획 보완을 제시했다.

공개된 작계 5022의 주요 내용은 △북한 지휘부 제거, 이른바 참수작전 △핵·미사일 시설 타격 △4D(Detect-탐지, Dirupt-교란, Destroy-파괴 Defend-방어)작전과 드론 및 전자전 추가 △북의 사이버전, 생화학무기, 등록공격 등 비대칭 위협에 대응 △미국 핵전략자산 증원 후 전면 반격 등 후속작전 및 중국 개입 대응 시나리오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 육·해·공·우주·사이버 통합. 북의 SLBM·극초음속미사일 대응 강화) 등으로 구성되는데, 우선 선제공격에 대한 북의 보복을 유발하여 국가 차원으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관리불능의 장기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방호측면에서도 북한 미사일능력 다변화 등으로 인해 100% 방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영역작전에는 너무 높은 유지비가 들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장기전으로 화할 경우 항만, 에너지 파괴 등 인프라 마비를 초래하고 63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에 한계가 있으며, GDP 감소가 지속되고 무역은 50% 이상 중단될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인구와 자원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북한·중국과 대비에 현저히 약세라고 평가했다.

진재일 전 책임연구위원은 "작전개념이나 계획, 연습·훈련은 모두 실제 전쟁 유사상황을 설정하지만 작전수행 연습과 훈련이 주목적이고 실제 작전수행과는 차이가 있다"고 하면서 "현재 한미연합연습은 공격적 시나리오를 강조하지만 지속능력 부족 등 장기전에 취약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한미연합훈련을 연례행사에서 '지속가능한 방위체계 구축'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훈련의 핵심을 기존 4D작전에서 '방호중심 4D(Protect, Preserve, Persist, Prevail)'로 확장해야 한다 △신속 진격대신 '피해 최소화+적응력 강화', 즉 장기전 수행능력 훈련이 되어야 한다 △단순한 작전수행을 넘어 전쟁 전반에 걸친 한미연합 확전통제연습(Escalation Control), 즉 정치적 타결을 위한 전쟁지도력을 강화하는 연습이어야 한다는 것.

구체적인 항목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의 '방어적 성격'을 강조하는데서 한 발 더 나아가 훈련을 공개할 때 '평화유지 훈련'으로 재브랜딩하고 미군 전략자산 전개도 최소화 또는 비공개로 전환하며, 북 지휘부 제거 시나리오를 줄이거나 대외비로 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기존 POL-MIL 게임(정치·군사게임, Political-Military Game)을 넘어 경제·산업부처가 참여하는 POL-ECON-MIL 게임 수행으로 연습 전 기간에 경제, 산업 영역과 공급망 관리 등 시나리오를 모의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결론과 제안은 러-우전과 이스라엘-이란전이 각각 장기전과 12일 초단기전이라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장의 투명화로 대규모 기동이 사라지고, 방공무기가 체계적으로 제한되어 미사일 공격을 완전 방어하지 못하며, 전쟁 승패는 방호와 생존, 전쟁지속능력에 달려있다"는 현대전의 교훈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석 전 국방대 총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홍석 전 국방대 총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예비역 소장인 김홍석 전 국방대 총장은 토론자로 나서 "한미연합훈련은 북의 전쟁위협에 대비한 한미연합 군사대비태세의 근간이기 때문에 이의 폐지 여부는 논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작계의 주요 개념을 방호와 전쟁지속능력 강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내용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며, 군 작전계획에도 이미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쟁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행위이고 2년 단위로 업그레이드하는 '작계'는 당장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한미 국방장관이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수준에서 검토해서 승인하는 작계를 통수기구에 보고하는 경우가 지금까지 없었던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군 준비태세(데프콘, DEFCON) 선언과 전시체제 전환 공식선언인 HR(Hostile Relations. 적대관계)선포 등 권한을 갖는 전쟁 관련 최고 수준의 결심권자인 통수기구가 당연히 사전에 '작계'의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경우를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별도 설명을 통해서는 "SCM에서 작계를 승인하면 통수기구에 보고된다고 볼 수 있지만, 이와 관련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작전의 목표와 범위, 내용과 관련한 중요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항시 파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발언 수위를 낮췄다.

통수기구는 군 통수권자를 정점으로 하는 국가안보실 등 정책결정기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개선 가능한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2000년 이후 일부 명칭과 방법에 변화는 있지만, 3월 프리덤쉴드(FS)와 8월 을지프리덤쉴드(UFS) 연 2회 실시하는 체계로 정착한 전구급 연합연습에 일부 반복적 성격이 있으므로 연습의 효율성과 현실성을 제고하고 비용절감 차원에서 한미 합의하에 일부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 북한이 연습 실시 자체보다는 연습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작계 보완과 연계해 연습 내용을 다양화하고 공개하는 내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하 자주통일평화연대 사무처장은 시민사회의 요구와 입장을 중심으로 "이 무모한 질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강조했다.

"현대전의 양상을 분석하여 군사교리의 전환 필요성을 설명한 분석도 유의미하다고 공감하지만 상대방을 확실히 제압, 점령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군비증강과 군사압박을 이어가려는 것은 결국 막대한 자원의 소진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안보딜레마를 심화하여 평화를 길을 더더욱 멀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북핵포기, 대북 선제공격과 점령을 상정한 군사교리에서 벗어나 상호 군사위협의 해소, 평화체제 구축으로 전환하는 결단을 해야 하며, 이를 외교군사정책의 통합적 설계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접경지역 충돌 방지를 위한 대북전단 및 확성기 중단 뿐만 아니라 완충지역내 실사격훈련을 중단하는 등 긴장완화 조치가 복원되어야 하며, 이미 흡수통일 배제를 선언한만큼 이를 군사정책으로 뒷받침한다는 차원에서 선제공격과 지휘부제거, 점령 및 안정화 작전 등 기존 군사교리에서 벗어나 방어적 작전계획으로 전환하겠다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작계' 내용 수정도 필요하지만, 내포하는 개념에 대한 근본적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

이어 한미연합군사연습의 선제적 중단과 대화재개를 출발점으로 하여, 상호 군사위협 해소와 관계정상화의 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평화협정 체결과 핵동결 및 축소-국제적 핵군축, 비핵화-아시아태평양 다자간 평화협력으로 나아가는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2018년 한미훈련이 중단되었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정치적 합의도 있었으나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데 대해 꼼꼼히 되돌아보면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준영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한미연합연습의 공격적 시나리오를 변경하고 미군 전략자산 전개를 최소화 또는 비공개로 전환한다면 한미훈련에 대한 북한의 비난도 중지될 것이고, 작계의 내용을 전쟁지속능력훈련이나 전쟁지도력 훈련등으로 바꾼다면 이를 '침략적, 도발적'이라고 비판할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제시된 대안에 긍정적 기대를 표시했다.

"현재 북은 두 국가론에 기초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의 '전쟁의도'라는 전제도 변할 수 있느니만큼, 남북이 모두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전제위에서 우발적이거나 제3자에 의한 전쟁을 회피할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을 공동주최한 의원실은 앞서 지난 9월 25일 '한반도 평화와 한미연합훈련'이라는 주제로 1차 토론을 진행한 바 있으며, 12월에는 좀 더 진전된 내용으로 3차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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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 '체제 전복' 압박 노골화…카리브해에 1만6천명 병력 증강

기자명

  •  박다송 기자
  •  
  •  승인 2025.11.04 17:06
  •  
  •  댓글 0
 
 

미군, 12건 선박 공습·65명 사망…항공모함까지 배치
트럼프·공화당 강경파, 마두로 정권 교체 노골적 압박
노벨평화상 마차도, 미국 군사개입 촉구…베네수엘라, ‘미국이 새로운 전쟁 조작’

미국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1만6천 명 규모의 병력을 집결시키며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교체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체제 전복(레짐체인지, regime change)을 위한 침략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 미군 제럴드 포드호 
세계 최대 항공모함 미군 제럴드 포드호 

미군, 12건 선박 공습·65명 사망…항공모함까지 배치

미군은 최근 몇 주 동안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12건 이상의 선박 공습을 감행해 최소 65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목표물이 실제로 마약 밀수나 미국에 대한 위협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해군·해병 등 1만6천 명 규모의 병력을 배치했다. 해군 함정 8척, 특수작전함 1척, 핵추진 공격 잠수함 1척이 이미 주둔 중이며,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 전단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를 ‘마약 밀매 차단 작전’이라고 주장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정권 전복을 위한 군사 포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공화당 강경파, 마두로 정권 교체 노골적 압박

공화당 상원의원 릭 스콧은 최근 “마두로의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는 러시아나 중국으로 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상원 군사·외교위원회 위원인 그는 지난해 ‘마두로 저지법’을 공동 발의한 대표적 강경파로, 베네수엘라 정부 인사들의 자산 동결과 체포 협조자에게 최대 1억 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CBS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력 증강이 마약 차단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마두로 제거를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건 여러 가지 문제다. 베네수엘라는 자기네 교도소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도록 방치한 나라”라고 말했다.

 

지상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이라고도, 거짓이라고도 말하지 않겠다”며 “내가 공격할지 말지 기자에게 말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에 대해 무엇을 할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혀,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노벨평화상 마차도, 미국 군사개입 촉구…베네수엘라, ‘미국이 새로운 전쟁 조작’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는 블룸버그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군사 증강은 마두로에게 물러날 때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뢰할 만한 위협이 필요했다”며 “이제서야 질서 있는 전환의 현실적 가능성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자국에 대한 외국의 무력 개입을 사실상 촉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이 새로운 전쟁을 조작하고 있다”며 “제국주의가 우리의 부를 빼앗고 정권을 교체하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러시아, 중국, 이란에 미사일과 드론, 레이더 장비 지원을 요청하며 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5월에 체결된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비준했으며, 외무부는 “미국의 군사력 과시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베네수엘라의 국가 주권 수호를 지지하고, 모든 위협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볼커 터크는 미국의 공습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며 “사법 외 처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미 각국도 “미국의 군사 개입이 지역 안정에 위협이 된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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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주택 6채' 넘어 이번엔 '고속도로 종점' 의혹

김호경 에디터다른 기사 보기

 

국책사업 사전 정보 이용? 부동산 의혹 눈덩이

장동혁 부인, 충남 서산 대산읍 화곡리 땅 보유

서산대산-당진 고속도로 종점에서 불과 2km

지역 개발업체가 매입해 신탁, 농협 거액 투입

임야에서 창고용지로 지목 변경하고 필지 분할

고속도로 예산 증액 요청까지…이해충돌 소지

양평 고속도로 종점 관여 국토부 서기관이 담당

민주 "본인 이름 숨기고 단기에 4억대 시세차익"

"각종 투기 수법 백화점…제2의 양평 고속도로"

장동혁 "주말에 계약 해지"…해명이 의구심 증폭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4.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4. 연합뉴스

고속도로 착공 전 인근 땅을 미리 매입한 게 투기는 아니지만 의혹이 있다니까 당장 주말에 계약을 해지해버렸다? '주택 4채 보유 + 2채 일부 지분 소유'로 다주택자 논란이 일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국책사업을 사유화한 권력형 투기' 의혹까지 제기된다. 이에 장 대표는 "정치인이 어떤 국민적 의혹을 받게 되면 책임지는 게 도리"라는 의외의 이유를 들어 해당 부동산 계약을 곧바로 해지했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미심쩍은 해명이 오히려 더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법복을 벗고 정치를 선택한 전직 판사가 이제는 공직자의 이름으로 '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면서 "민주당 국토교통위원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장 대표 부부는 충남 서산 대산읍 일대 부지를 개발업체와 신탁을 통해 소유하며 단기간에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제2의 양평고속도로'를 둘러싼 부동산 투기와 이해충돌 의혹이 있다면서 장 대표 부부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와 국회 윤리위 제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장 대표 부부는 부동산 투기의 종합 백화점"이라며 "지목 변경, 분할, 명의 숨기기, 개발업자와 지역금융사 개입, 국책사업 활용, 사전 정보 입수 의혹까지 부동산 투기의 전형적 수법이 총망라돼 있다"고 규정했다.

민주당이 파악한 장 대표 재산 신고 내용에 따르면, 그의 부인은 현재 충남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1-47번지 땅 약 214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지역 개발업체는 해당 필지를 포함해 애초 임야였던 땅 약 2840평을 17억 원에 매입했다. 인근 중개사에 확인한 결과 이 지역 평당 호가는 최대 4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0년 만에 10배 이상 폭등해 현재 시세는 113억 원 상당이 된다.

이 땅은 장 대표 부인이 직접 소유하지 않고 신탁을 들었다. 신탁원부를 확인해보니 2020년 7월에 해당 개발업체가 모 신탁사에 2840평 필지 전체를 신탁했다. 당시 감정가에 해당하는 신탁원본가액은 56억 8000만 원이었다. 대산농협이 제1순위 우선수익자로 들어가 있고, 해당 수익권증서 발생금액은 30억 원이었다. 즉, 지역 농협의 막대한 자금이 이 땅에 투입된 것이다.

민주당은 장 대표 부인이 왜 당당하게 자기 이름으로 땅을 소유하지 않고 신탁으로 본인 이름을 숨겼는지, 대산농협은 왜 이 땅에 30억 원이나 투입했는지, 지역 개발업체와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름을 감추고 금융기관 자금을 끌어들여 개발업체와 얽힌 구조가 투기 수법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법원 부장판사였던 장 대표는 총선 출마를 위해 2020년 1월 퇴직했는데, 부장판사로서 지역 업체와 어떤 유착관계가 있었는지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1년 7월 해당 필지는 임야에서 창고용지로 지목 변경됐고, 이때 토지가 17개 필지 등으로 분할됐다. 장 대표 부인이 분양을 받았거나 지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분양을 받은 것인가? 지분 투자한 것인가? 다른 분할 소유자는 대체 누구인가?"라고 따져 묻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정준호 의원 페이스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정준호 의원 페이스북

여기에서 '고속도로 종점'이 등장한다. 서산대산-당진 고속도로 신설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9년 9월 설계에 들어갔으며, 장 대표 부인의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땅은 고속도로 종점인 반곡교차로와 불과 2km 떨어져 있다. '2019년 설계 시작, 2021년 땅 획득'을 두고 민주당은 "사전 정보를 이용한 전형적인 투기 수법 아닌가"라면서 "부인은 6억 1000만 원으로 재산 신고를 했지만 지금 호가 기준 가격은 최대 8억 5000만 원이다. 신탁 때 기준으로 부인은 4억 원 내외를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부동산 투자로 2배 넘게 수익을 올린 셈"이라고 했다.

더 심각한 건 국회의원으로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서산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사업비 증가에 따른 경제성(B/C) 문제로 2022년 2월부터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됐는데, 장 대표는 같은 해 6월 충남 보령·서천 지역구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다. 장 대표는 이후 10월에 예결위 예산소위 위원으로 선임돼 11월 서면질의를 통해 528억 원의 증액을 요청했다. 결국 정부안 0원에서 국회 수정안 80억 원으로 통과, 2023년 11월 착공이 이뤄졌다. 고속도로 노선이 본인의 배우자 소유 토지 인근을 통과하는 시점에 예산 증액을 주도한 정황이 존재하는 것이다.

심지어 서산대산-당진 고속도로 증액 추진 당시 국토부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은 김건희 일가의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모 서기관(구속)으로 드러났다. 김 서기관은 2022년 11월 당시 예결위 서면질의에 대해 서산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의 증액이 반영되도록 적극 집행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국토위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 윤석열 정부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가? 양평과 서산이 '일란성 쌍둥이'였던 건가? 어디까지 검은 손이 닿은 건가?"라며 "장 대표는 결백하다면 해당 필지 매매 또는 분양 계약서를 공개하기 바란다. 또한 왜 신탁원부에 본인의 이름은 빠져 있는데 해당 필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재산 신고를 했는지 그 경위를 명명백백히 밝히거나 당당히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공수처와 경찰에 요구한다. 장 대표와 부인의 부동산 투기, 편법 동원, 유착 관계, 사전 정보 취득, 부동산 실명법과 신탁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즉각 수사하라"면서 "또한 국회는 윤리특별위원회 제소와 징계 절차를 즉시 개시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특정 정치인의 사익과 재산 증식 수단으로 악용됐다면 이는 명백한 국민 기만이며 공직자 윤리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측이 제기한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JTBC 현장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측이 제기한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JTBC 현장 영상 갈무리

반면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공격은 터무니없다. 은퇴 후에 주택을 짓기 위해 그 당시 공시지가의 10배, 실거래가의 2배 가까운 매매 대금을 지급하고 땅을 구입했다. 구입하면서 매매 대금 전액을 다 지급했는데 그 땅에 대해 신탁이 돼 있는 상태"라며 "법적 분쟁이 있어 7~8년 가까이 그 부동산에 대해 등기를 이전받지 못했다. 지금 그 토지에 특별한 개발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저는 정치인은 국민이 의혹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그것이 당 대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된다면 책임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상대방의 과실과 귀책사유에 의해 부동산을 이전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주말 매도인과 협의해서 계약을 해지했다. 따라서 이제 이 부동산은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법률적으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이 없지만 정치인으로서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그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계약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대표가 아무 문제도 없는 수억 원대의 부동산 계약을 민주당 측에서 의혹을 제기한다고 곧장 해지했다고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국토위 소속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오히려 더 수상해진다. 토지 등기상 그 땅의 주인은 어느 개발업체였다. 어디에도 장동혁 대표 배우자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고 그 땅을 처분했다고 공언하다니, 일단 그 땅의 실제 주인은 장 대표의 배우자가 맞았던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법적 분쟁이 있어 등기 이전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데, 7~8년을 분쟁 상태로 있다가 의혹이 제기되자 즉각 처분이 가능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민주당의 공격이 터무니없다'고 눙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정말 처분하긴 한 것인가? 등기로 확인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아무 문제 없다면서 왜 서둘러 계약을 해지했나? 단순한 해지가 아니라 의혹을 덮기 위한 '증거 인멸성 해지'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리고 매도 및 해지했다고 그동안 발생한 범죄도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직자는 '의심받지 않을 자유'가 아니라 '의혹을 해소할 의무'를 진다. 장 대표가 진정 억울하다면 해당 토지의 매입계약서, 신탁계약서, 예산 증액 관련 자료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투기 의혹이 아니라 국책사업을 사유화한 권력형 투기이자 공직윤리 붕괴의 상징적 사건"이라며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의 이중성에 치가 떨린다. 뒤로는 이름을 숨긴 채 부동산 투기를 하면서 앞으로는 정부 정책을 공격하고, 주택 구입에 목마른 청년과 서민을 팔아가며 선동하는 모습에서 소름이 돋는다. 역시 국민의힘은 양두구육 정당"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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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강에 들어선다는 기괴한 콘크리트 구조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11/05 08:58
  • 수정일
    2025/11/05 08:5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우리가 꿈꾸는 한강] 한강과 괴물

25.11.05 06:53최종 업데이트 25.11.05 06:53

사회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을 막개발 중이다. 이대로 둬도 되는 것일까? 서울시의 랜드마크이고 면적의 6.7%에 해당하는 중요한 공유지가 오세훈의 놀이터가 되어도 되는가? 나에게 한강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라도 하기 위해 '우리가 꿈꾸는 한강'을 연재한다.[기자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영화 <괴물>의 조형물.성낙선

한강에 괴물이 나타난다. 다리에 매달렸던 괴물은 둔치로 내려와 사람들을 깔아뭉개고 물어뜯는다. 아수라장이 된다. 한강은 폐쇄되고 서울은 마비된다. 2006년 개봉되어 1000만 명 관객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 이야기다. 영화를 본 후 한강 둔치를 지날 때마다 복개된 한강 지류 어두컴컴한 곳에 괴물이 살지 않을까 상상해 본 적이 있다. 그 이후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영화에 나타난 괴물을 보지는 못했다.

영화 속 괴물은 현실에 없지만 사람이 만든 괴물은 있다. 언제부턴가 한강 자체가 괴물이 되었다.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강이 사실은 괴물이었다. 올림픽대로와 강북강변도로에 막혀 갈 수 없는 강은 일종의 괴물이다.


강변 자동차 전용도로는 1970년대부터 만들어졌다. 한강개발 3개년 계획을 세워 남쪽 천호동에서 김포공항까지, 북쪽 난지도에서 광나루까지 강변에 도로를 건설했다.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에서는 더 튼튼한 도로를 만들었다. 모래를 준설하고 그 자리에 계단식 둔치와 물속 직벽을 세웠다. 자동차 도로 때문에 강으로 갈 수 없게 되었고, 강에 가더라도 물속 직벽 때문에 물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보기만 하는 강이 되었다. 사람과 단절된 강은 괴물이다.

모래 한 톨 볼 수 없는 강도 괴물이다. 한강은 모래 강이었다. 여의도는 지금보다 3배 큰 모래섬이었다. 여의도와 밤섬은 모래로 이어진 하나의 섬이었다. 잠실도 250만 평의 거대한 모래섬이었다. 길이는 5킬로미터였다. 1968년 개발 이전 한강에는 해운대 해수욕장 면적의 700배에 달하는 모래사장이 있었다. 물보다 모래가 많은 강이었다.

한강의 70~80퍼센트는 모래였다. 그 모래에서 물놀이했다. 겨울에는 스케이트 탔다. 1970년대 광나루 모래사장에는 3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한강종합개발로 모래가 사라지면서 더 이상 수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1983년 6월이었다. 수영할 수 없는 강은 괴물이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여있는 둔치도 정상이 아니다. 모래섬이던 난지도에 쓰레기를 쌓아 만든 높이 100미터의 인공산도 괴물로 보인다. 수중보에 막혀 자유스럽게 흐르지 못하는 강도 비정상이다. 석촌호수는 호수가 아니라 강이었다. 한강을 매립하고 남겨둔 것이다.

반포아파트는 한강을 매립한 자리에 지었다. 여의도는 윤중제를 쌓고 한강 모래를 8미터 성토하여 만든 인공섬이다. 압구정동 아파트를 짓기 위해 저자도를 준설해서 없앴다. 선유도는 원래 섬이 아니라 높이 53미터의 한강 변 봉우리였다. 지금은 20미터로 낮아진 섬이다. 한강의 수많은 지류는 사라졌다. 복개하여 도로를 만들었다. 서울의 도로 아래에는 어두운 강이 흐른다.

우리 시대에 괴물이 된 한강
 
노들섬에 들어설 계획인 소리풍경 조감도서울시

한강은 괴물이 되었다. 문제는 괴물을 보고도 괴물인지 모르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강이 원래 한강의 모습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지금 한강은 자연의 강이 아니다. 만들어진 인공의 강이다. 어디를 봐도 자연의 모습이 없는 강을 보고 누구나 자연의 강으로 생각하는 것조차도 괴물스러운 현상이다.

머지않아 노들섬에 들어선다는 토마스 헤더윅의 소리풍경은 진정한 괴물의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괴하다. 왜 한강에 이런 구조물이 들어서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삐죽하게 솟은 큰 기둥을 연결하여 만든 공중보행로에 심어질 소나무는 기이하다. 한강대교 남쪽에서 북쪽을 보는 조감도 나타난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은 괴물스럽다. 한강의 정체성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서울의 역사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다. 한강 변에 세운다는 서울링에 놀란다. 아직도 세빛둥둥섬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무지갯빛으로 치장된 한강은 괴물스럽다.

1970년대 한강 개발의 목표는 한강을 '지배'하는 것이었다. 당시 서울시장은 한강 '정복'이 꿈이라고 했다. 1980년대 한강 개발 목표는 모래를 파내고 그 자리에 유람선이 다니는 것이었다. 그 덕에 수만 년 동안 흘러왔던 강은 1968년에서 1986년 사이 18년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자연의 강이 사라진 자리에 5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인공 구조물이 들어서고 있다. 괴물의 강에 더 괴물스러운 구조물을 덧붙이고 있다. 한강 정복과 지배의 꿈은 지금도 계속된다. 한강의 역사를 모르는 탓이고, 강에 대한 철학이 없는 연유다. 10, 20년 후 미래의 강에 대한 소망도 없다. '지배'와 '정복'의 역사는 지금도 한강에 흐르고 있다.

김소월은 1920년부터 서울에 살았다. 1922년 개벽에 발표한 '엄마야 누나야' 시에 등장하는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는 한강의 모래였을 것이다. 1894년 한강을 답사한 영국의 지리학자는 한강을 '금빛 모래의 강'이라고 했다. '순백색의 모래사장'에 감탄했다. 소월의 금모래는 1968년까지 그대로 있었다. 모래가 사라져 한강이 괴물이 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 시대에 괴물이 된 한강을 우리 시대에 다시 돌려놓아야 한다.

시민들이 나서야
 
1969년 항공사진(위)에서는 한강이 거의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2020년 위성사진(아래)에서는 한강의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한강, 1968

개발의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복원의 시대이다. 유럽연합은 작년에 자연복원법을 제정했다. 2030년까지 보나 댐이 없는 강 2만 5000킬로미터를 복원하는 것을 법에 못 박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협의체(IPCC)는 강 연속성 회복을 기후위기 적응 대책으로 제시했다.

2024년 파리 센강은 100년 만에 수영할 수 있는 강이 되었다. 프랑스 대통령은 '국가적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했고, 파리 시장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속 가능한 도시정책의 일환'이라고 했다. 강을 살아있는 주체로 인정하고, 강 자체로서 고유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시대다. 전 세계는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해법을 찾고 있다.

1968년 2월 폭파하여 여의도 제방으로 썼던 밤섬의 크기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1988년에 비해 1.6배 가량 커졌다. 모래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장항습지도 커지고 있다. 저자도가 있던 자리에도 모래가 쌓이고 있다. 콘크리트로 덮인 한강 둔치 아래에는 지금도 모래가 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한강에 괴물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자연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야 한다. 한강은 더 이상 정복과 지배의 대상이 아니다. 공존의 대상이다.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한강의 모습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찾아야 한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한강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더 이상 괴물의 한강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영화 <괴물>에서처럼 시민들이 연대하여 한강의 괴물을 물리쳐야 한다.

11월 9일 선유도에서 '시민의한강'이 출범한다. 선유봉을 기억할 것이고, 여의도와 밤섬을 보며 미래의 한강을 꿈꿀 것이다. 모래 한 톨이 되는 마음으로 참여한다. 모래가 보고 싶은 서울 시민 모두 함께하길 소망한다. '시민의한강'은 '금빛 모래의 한강'을 만들어 갈 것이다.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한강, 1968>의 저자 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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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처럼 AI 고속도로 깔겠다” 이 대통령 시정연설 일제히 1면에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신문 “우리 경제 성장동력이 꺼져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적절한 방향”

국유재산 매각 절차 전면 중단 “YTN 유진기업 매각도 수상하기 짝이 없어”

 
▲ 4일 오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 4일 오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안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안”이라며 “내년은 AI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해 불참했다. 5일 아침신문이 모두 1면 머리기사에 이 대통령 시정연설을 올렸다. 화두는 모두 AI였다.

아래는 9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 “10조 투입, AI 고속도로 깔겠다”
국민일보 : “AI 선도 땐 무한한 기회 하루 지체, 한 세대 뒤져”
동아일보 : 李 “AI 대전환, 국가 생존 모색해야”
서울신문 : 李 “박정희처럼 AI 고속도로 깔겠다”
세계일보 : 李 “AI 고속도로 깔아 성장의 미래 열 것”
조선일보 : “박정희·DJ처럼 AI 고속도로 깔겠다”
중앙일보 : “AI시대 첫 예산, 새 100년 준비”
한겨레 : “AI 시대 여는 대한민국 첫 예산”
한국일보 : “AI 시대 여는 첫 예산” 李, AI 28번 외쳤다

이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AI 정책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AI’를 총 28차례나 언급하며 AI 시대전환 의지를 피력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아침신문 헤드라인도 ‘AI’로 도배됐다.

▲5일 국민일보 사진기사.
▲5일 국민일보 사진기사.

이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1년이 뒤처졌지만,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을 언급하며 AI 시대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며 밝힌 단락은 신문 1면 주요 대목에 올랐다. 서울신문과 조선일보는 머리기사 제목에 올렸다.

 총 10조1000억원을 편성했다”며 “올해 예산(3조300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밝혔다. “AI·콘텐츠·방위산업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 예산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9.3% 확대했다”고 했다.

▲5일 서울신문
▲5일 서울신문

이 대통령은 “열린 자세로 국회의 제안을 경청하고, 좋은 대안은 언제든지 수용하겠다”며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항의하며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다. 다수 신문이 1면 사진기사로 현장을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3년 전인 2022년에는 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한 바 있다”고 했다. 신문들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다. 우리가 나서 이재명 정부를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번 시정연설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5일 한국일보
▲5일 한국일보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세계 경제·안보 질서가 격변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꺼져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적절한 방향이다. 국회는 728조원의 역대급 예산안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검증을 통해 내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초석을 놓는 예산이 될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평했다.

동아일보는 기업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 금융 지원을 주는 법안이 27개 발의돼 있다며 이들을 처리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AI 산업과 직결된 반도체특별법 역시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 적용 예외 문제로 제동이 걸려있다”고 했다. 그러나 노동·시민단체들은 반도체특별법이 노동자 건강권과 환경 영향 등에 대책 없이 기업 지원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강행 처리를 반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이 기업의 화학물질 유해성 검증 회피 속에 희생되는 가운데 법안이 안전보건 대책 없이 ‘반도체 고등학교·대학교·대학원’ 육성과 각종 세금·규제 경감을 내세운다는 지적이다.

▲5일 동아일보
▲5일 동아일보

한겨레는 “인공지능 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하고 연구개발(R&D) 예산이 19.3%나 늘어나는 등 경제 혁신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역점을 둔 모습이 눈에 띈다”고 했다. 이어 “비효율적이고 사업 타당성이 떨어지는 예산은 없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걸러내는 것은 국회가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했다.

국유재산 ‘헐값 매각’ 중단, 경향·동아 “특혜 낱낱이 밝혀야”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긴급 지시에 따라 국유재산 매각 절차를 전면 중단했다. 전임 정부 정책이 유지돼 국유재산이 헐값에 매각되는 일이 많다는 국회 국정감사 지적에 따른 것이다. 부득이 팔아야 할 경우 국무총리 사전 재가를 받도록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를 “국유재산 ‘헐값 매각’ 급제동”이라고 규정한 뒤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고 평했다. 윤석열 정부가 집권 초부터 부자감세 정책으로 거덜 난 재정을 메우려는 방편 국유재산 매각 그 자체에 몰두해왔다고 했다. 이에 따라 “2021년 145건, 2022년 114건이던 매각 건수는 2023년 300건대로 급증했고, 지난해엔 800건에 이르렀다”고 했다.

▲5일 경향신문
▲5일 경향신문

경향신문은 “윤석열 정부의 매각 문제는 상당수가 제값을 받지 못한 ‘헐값 매각’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신문들에 따르면 감정가보다 낮게 낙찰된 ‘낙찰가율 100% 미만’ 사례가 2021년 16건, 2022년 5건에서 2023년 149건으로 늘고 2024년에는 467건에 달했다. 올해도 324건에 이른다.

경향신문은 윤석열 정권 주도로 이뤄진 공기업들의 YTN ‘강압 매각’ 의혹에 대해서도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와 한전KDN이 보유한 YTN 지분이 2023년 유진기업에 넘어가는 과정도 수상하기 짝이 없다”며 “국유재산 매각은 공개 경쟁입찰이 원칙이지만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는 사례도 부지기수”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당국은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진 국유재산 매각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하면 감사와 수사도 진행해야 한다. YTN 지분 매각과 관련해 이른바 ‘김건희 개입설’도 규명돼야 한다”며 “100억원이 넘는 국유재산 매각 시엔 정부가 국회 동의를 얻도록 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국유재산의 무분별한 매각은 국민의 손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임 정부에서는 물론이고 정권 교체기의 혼란을 틈타 특정 세력 등이 국유재산 매각 과정에서 특혜를 입지 않았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5일 한겨레
▲5일 한겨레

이재명 대통령은 공공자산 매각 중단 지시에 이어, 주요 공기업 민영화 절차에 대해서도 여론을 수렴하는 제도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4일 지시했다. 한겨레가 이를 6면에 전했다. 이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에서 “주요 공기업 시설을 민간에 매각하면 국민이 불안해하니 국회와 협의하거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는 제도를 만들 수 있게 검토해달라”며 “국민 의견과 배치되는 공기업 민영화가 너무 쉽게 행정부에서 결정돼 정쟁화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당대표를 할 때도 공기업 민영화를 못 하게 절차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려다 못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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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한미 SCM서 동맹현대화 논의 규탄”

기자명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11.04 11:14
  •  
  •  수정 2025.11.04 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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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5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 즈음하여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잇따라 ‘동맹현대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자주통일평화연대]
[사진-자주통일평화연대]

3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자주통일평화연대(상임대표의장 이홍정)는 “이번 한미안보협의회의에서는 ‘동맹현대화’에 대한 포괄적 합의에 기초하여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함정 건조 및 유지 보수 정비(MRO)등의 방산 협력,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강화, 국방비 증액, 미 무기체계 도입, 확장 억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한다”면서 “안보상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정책들이 졸속으로 합의, 추진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동맹 현대화’는 ‘억지력의 재확립’이라는 방향아래 미군은 자신들의 정책에 따라 기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동맹국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정책”이라며 “주한미군이 한국을 발진기지로 삼아 동북아 일대의 군사적 분쟁 시 개입하게 되면 한국은 전쟁의 당사자가 된다”고 우려했다.

평택 기지에 ‘간접화력방어능력’(IFPC) 체계 배치, 군산공군기지에 MQ9 원정대대 창설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한미동맹을 명분으로 한국군도 대중국견제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며 한국을 대중국전쟁기지로 만들고 있다”며 “‘동맹현대화’의 실체는 ‘전쟁동맹의 현대화’, ‘대미종속 심화’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정부는 주한미군이 한국을 발진기지로 삼아 역외 분쟁에 개입하려는 ‘전략적 유연성 강화’ 움직임에 단호히 제동을 걸고, 한반도가 미국의 전쟁기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4일 평통사가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57차 한미 SCM 회의'에서 동맹현대화 논의를 규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4일 평통사가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57차 한미 SCM 회의'에서 동맹현대화 논의를 규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4일 오전에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공동대표 고영대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핵군비경쟁과 대결을 격화시키고 미국의 대중 봉쇄와 태평양 수역의 군사활동에 편승하기 위한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즉각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양안분쟁 개입을 위한 불법적인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행사 전면 중단”하고 “ 미군의 인도·태평양 군사 활동에 한국군을 동원하기 위한 무분별하고 내정간섭적인 국방예산 증액 강요를 멈춰라”고 요구했다. 

평통사는 이어 “한미 국방 당국은 한국군 작전통제권을 즉각 온전하게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불요불급한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핵재처리 권한에 관한 한미 합의 폐기, △미 함정 건조·MRO 및 항공기 MRO 논의 중단도 요구했다.

한편, 4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는 안규백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제57차 SCM이 열린다. 이에 앞서 3일 “동맹 현대화”에 대해 논의한 한미 합참의장은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다양한 위협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위해 동맹의 능력과 상호운용성, 그리고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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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에 고함…"독재 국가서 산다는 게 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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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모인 'NO 킹스'(왕은 없다) 집회의 모습. 2025. 10. 18 [뉴욕타임스 페북 캡처]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모인 'NO 킹스'(왕은 없다) 집회의 모습. 2025. 10. 18 [뉴욕타임스 페북 캡처]

"독재로 급격히 우향우한다는 거대한 두려움,
미국에선 '절대 그런 일 없다' 생각은 망상"

스탠필드는 "우리와 달리,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토론, 대화, 또는 표현의 자유에 관한 규범의 부재 속에서 계급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떤 군주와 정치인, 종교, 부족, 또는 카스트의 권위주의 때문에 '무엇을 할지' 지시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을 먹고 입을지, 누구와 친구가 되고 결혼할지를 포함한 모든 일에서 순응하고 정치적·종교적·사회적 선호를 숨기도록 하는 압력이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선 규범일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극우화에 대해 그는 "정치권 전반에 걸쳐 우리의 민주주의 체제가 권위주의 통치로 급격히 우향우하고 있다는 거대한 두려움이 응축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미국에선 절대 그런 일은 없다'라고 가정하지만, 그 건 망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미국의 불편한 진실에 눈을 뜨기 시작한 미국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게 이른바 'NO 킹스'(왕은 없다) 운동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스탠필드는 특히 후진 권위주의 독재국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서구의 오래된 민주주의 국가들이나 민주화가 진행 중인 비서구 국가들조차도 해당 정부의 '홍보성 민주주의 포장'을 걷어내면 "남게 되는 건 대체로 감히 다르고자 하는 자를 처벌하고, 권위에 맞서 말하는 자를 바깥으로 내쫓고, 가족과 공동체, 사회로부터 배제하는 권위주의 체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대부분의 미국인이 이제 막 느끼기 시작했지만, 정확히 그 실체는 모르는 좋지 않은 느낌이다. 그러나 이건 현재 진행 중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차별받은 이들을 포함해 우리 미국인들은 비록 불리하더라도 적어도 말할 권리를 지닌 채 표현의 자유라는 침대 위에 편안하게 잠잤다"고 개탄했다.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서 내린 후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을 보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에서 백악관으로 복귀 중이다. 2025. 11. 02 [AFP=연합뉴스]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서 내린 후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을 보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에서 백악관으로 복귀 중이다. 2025. 11. 02 [AFP=연합뉴스]

미국인 내면의 '악마'는 백인 우월주의
"MAGA, 백인 우월주의 단말마 위장"

스탠필드는 MAGA 운동의 기반인 백인 우월주의를 '미국인 내면의 악마'로 규정했다. 오늘날 미국의 인구구성이 다양한 인종과 민족, 성별을 갖춘, 극적이고 근본적 변화를 겪는 상황에서 진짜 근본적인 다민족, 성별을 고려한 민주주의 체제를 발전시켜 나가기보단 이에 대한 보통 미국인의 '두려움'을 조작하고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두려움'을 문제의 핵심으로 봤다.

'NO 킹스 운동'도 중요하지만, 스탠필드는 "우리 자신과 우리 헌법, 더 넓은 외부 세계에 대한 거대한 무지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정치뿐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영구적 독재 체제로 빠져들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이를 주목하고 사회적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가 보기에 MAGA 운동에 '균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선 인종, 민족, 성별을 고려한 삶을 강조하고 그 정치적·경제적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는 흐름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MAGA는 역주행함으로써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MAGA에 대해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숨을 쉬는 백인 우월주의의 단말마를 위장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월트 디즈니가 소유한 ABC 방송이 트럼프 정부의 위협으로 인해 '지미 키멜 라이브' 방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인 2025년 9월 18일 시민들이 뉴욕 월트 디즈니 본사 밖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월트 디즈니가 소유한 ABC 방송이 트럼프 정부의 위협으로 인해 '지미 키멜 라이브' 방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인 2025년 9월 18일 시민들이 뉴욕 월트 디즈니 본사 밖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피부색과 혈통, 신조, 종교가 서로 다른,
모든 사람 위한 진정한 미국을 만들어야"

사법·경제·선거 분야에서 MAGA 반대 시도를 통해 백인 우월주의 운동인 MAGA를 패배시킬 수 있지만 "그 깊은 두려움의 권위주의적 문화"란 근본 원인을 치유하지 못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그는 봤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피부색과 혈통, 신조, 종교가 서로 다른 모든 사람을 위한 미국을 만들기 위해 진정한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의 조치들이 실행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스탠필드는 "그동안 미국은 그런 나라일 거라고 여겨졌지만, 단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회복적 정의'는 범죄나 잘못을 저지른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응징보단, 사건 당사자들과 공동체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 진실 규명과 가해자의 책임 인정, 피해자와 깨어진 공동체 관계를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이는 처벌과 응징에 초점을 맞춘 '응보적 정의'(Retributive Justice)와 대조를 이루는 개념이다.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 도중 손님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5. 10. 31 [AFP=연합뉴스]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 도중 손님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5. 10. 31 [AFP=연합뉴스]

스탠필드는 "우리는 대부분 아주 편안한 상태로 신화적인 '인종'과 성별의 상자 속에 있다"며 "우리 모두를 감금하려는 이 권위주의 문화를 사라지게 하고, 우리가 정체성을 되찾고, 긍정적이고 생산적이며 존중하는 다민족, 성별 민주주의 체제를 향한 여정을 계속하고자 한다면, 두려움의 사슬을 벗어던지고 우리 손이 닿는 사적, 공적 영역 모두에서 회복적 정의 지향적 사람이 돼야 한다. 그리고 정부, 기업, 언론, 법조, 교육, 비영리 부문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회복적 정의 지향적 새로운 리더들이 앞장서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 노스웨스턴대 박사 출신인 스탠필드 2세는 미 예일, 윌리엄&메리, UC데이비스에서 교수를 지냈으며, 저서로는 백인 중심적인 사회과학 연구 방법론의 문제점을 지적한 <연구 방법론에서의 인종과 민족 재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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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가려 돈 벌던 유학생이 단속 피하다 죽는 사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11/04 10:29
  • 수정일
    2025/11/04 10:2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APEC 단속, 이주민의 죽음] 下 유학생 숨통 옥죄는 비자제도

"숨어 있던 뚜안이 나랑 연락하면서 그 얘길했다. '내가 잡혀서 문제가 되면 부모님이 큰일 난다. 남동생한테도 피해가 간다.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유학생 뚜안 씨가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의 단속을 피하다 숨진 지난달 28일, 고인과 긴밀히 연락했던 친구 C 씨는 "뚜안이 3시간 내내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뚜안 씨는 가족에 대한 걱정도 앞서 더 두려움에 떨었던 것으로 보인다.

 

뚜안 씨는 이른바 '불법체류자'가 아니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D-10' 구직비자 소지자였다.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이 통상 구직할 때 얻는 비자다.

2019년경 입국한 뚜안 씨는 계명문화대 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같은 학교 글로벌한국어문화과에 입학해 졸업했다. 그리곤 다시 계명대학교 관광경영학과로 편입해 지난 2월 졸업했다. 그렇게 올해부터 취업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 학비와 생활비는 비쌌다. C 씨는 부모님의 어려운 주머니 사정을 아는 뚜안 씨가 대학에서 공부하는 6년 내내 아르바이트를 쉰 적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는 취준생이 돼서도 마찬가지였다.

뚜안 씨는 꾸준히 구직했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출입국법 테두리에서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거의 없었다. D-10 소지자가 취업하려면 'E-7' 특정활동 비자를 받아야만 한다. 그런데 E-7은 전문직 비자에 가깝다. E-7에 규정된 직종 대부분이 관리직과 전문직이고, 그 중에서도 대다수가 이공계열 일자리다. 나머지도 특수 자격증이나 석·박사 학위를 요구하는 직군이다. 보통의 인문·사회 계열 학사 졸업생이 택할 수 있는 직종은 손에 꼽는다. 뚜안 씨는 전공과 관련된 일반 사무직 쪽을 알아봤으나, 쉽지 않았다.

 

또 외국인 채용은 출입국 허가를 거쳐야 해 기업의 선호가 덜 하다거나, 같은 조건의 내국인을 더 선호하는 경향 등의 문제가 있기에, 유학생의 취업난은 내국인보다 훨씬 심하다. C 씨는 D-10 비자 취준생이 출입국법을 지키면서 취업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고 말했다.

 

뚜안 씨는 이런 상황에서 졸업 후 8개월째에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계약은 인력파견업체와 했다. 그런데 구직비자를 가진 대졸 취준생은 출입국법상 제조업 공장에 취업할 수 없다. E-7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직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뚜안 씨가 출입국 단속에 곧장 도망을 친 이유다.

 

뚜안 씨는 다시 고향 호찌민으로 돌아갈 계획을 하고 있었다. 호찌민엔 할머니와 남동생이 살고 있다. C 씨는 "원래 올해 여름 돌아가려 했으나, 돈이 부족했다"며 "그래서 내년 설 연휴쯤에 베트남으로 돌아가기로 계획했고, 그동안 필요한 돈을 벌어놓으려고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런 그는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 2주일 만에 단속반 수십 명의 급습을 보고 도망쳤고, 두려움에 떨다 결국 공장에서 추락사했다.

 

▲지난 10월 31일 뚜안 씨의 부모님과 친지, 친구들이 운구차에 실린 뚜안 씨의 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추모하며 울었다. ⓒ프레시안(손가영)

 

유족의 눈물 호소 "더는 이런 억울한 죽음 없게 도와달라"

 

"우리 딸은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학사 졸업을 두 번 했습니다. 계명문화대 졸업하고, 계명대에 다시 편입했습니다. 6년 동안 대학교 다니면서 한국어 공부도 많이 해 TOPIK 4급도 땄습니다. 더 나은 삶을 바라며 그리 노력해 살았는데, 결국 남은 건 억울한 죽음입니다.

 

뚜안은 '불법(미등록)'도 아니었습니다. 합법 비자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못 구합니다. 비자 구직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고 합니다. 취업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합니다. 많은 D-10 친구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근데 그러는 동안 생계는 어떻게 유지합니까? (몰래)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지 말란 말입니까? 굶어야 합니까?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가슴이 무너집니다. 말 한마디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하는 이유는 다른 친구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는 제발 제도를 개선해 주세요. D-10 친구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지원과 보호를 해주세요. 학교를 졸업한 이주민 학생도 자기 일을 찾으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세요. 생계유지가 어렵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생계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걸 범죄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합법이든, 불법이든 모두 다 사람입니다. 범죄 저지르지 않고,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고, 그저 생계를 위해 애써 살아가는데 출입국 단속은 너무 지나칩니다. 단속을 이렇게까지 하니 합법인 뚜안도 두려움과 압박감에 도망쳤습니다. 그게 아니면 이런 안타까운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A 씨는 지난달 31일 화장터에서 <프레시안>과 만나 힘겹게 입을 열었다. A 씨는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며 "그래야 내 딸의 죽음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들은 죽지 않게, 제발 더 나은 삶을 살게 도와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친구 D 씨는 이날 뚜안 씨의 관에 볼 터치와 립글로스를 넣어줬다. D 씨는 "뚜안은 꽃, 아기자기한 물품, 작은 화장품 같은 걸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볼 터치를 정말 좋아했다"며 "시간만 나면 올리브영에 볼 터치 사러 가자고 얘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뚜안의 죽음이 억울하다"며 "법무부가 이런 식으로 더는 단속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인 후 장지에 도착한 뚜안 씨의 가족과 친천, 친구들이 그의 영정사진을 들고 장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프레시안(손가영)

 

'유학 장사' 해놓고 일자리는 옥죄고… "구조적 살인"

 

최희성 이주민 인권을 위한 행정사 모임 '이행' 대표는 "한국이 지역 대학을 살리겠다고 무책임하게 실질적 교육 및 관리 대책 없이 유학 장사를 해왔던 것이 구조적 원인 중 하나"라며 "고가의 등록금은 다 받아놓고 정작 이들이 졸업하면 한국에서 취직할 공간은 없는 상황인데, 이런 구조에서 유학생들이 미등록 체류가 돼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2년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 졸업생 고용률을 보면 7.74%로, 국내 전체 대학 졸업생 평균 취업률 69.6%에 비해 현저히 낮다. 최 대표는 "E-7-1 비자에 해당하는 직종을 대폭 넓혀야 한다. 지금은 지나치게 이공계 등에 쏠려있는데 사무직 등으로 직종을 다양하고 폭넓게 늘리는 게 방법"이라며 "현재 지역의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이런 부분에서 사무직 등의 취업 기회를 넓게 연다면,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겐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박순종 대구이주민선교센터 목사도 "법무부의 폭력적 단속과 잘못된 비자 제도가 몰고 간 죽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회사 선정 범위를 폭넓게 열고, 불필요한 한계 조항도 없애며, 또 최소 두세 달은 일해본 후 출입국에 신고해도 되는 그런 열린 방향으로 D-10 비자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근본적으론 노동부가 아니라 출입국이 모든 노동관계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있는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또 이런 죽음은 산재 사망 기준에도 부합한다며 "과거 대법원은 출입국의 폭력적 단속 때문에 이주민이 작업장에서 사망해도 업무 관련성이 없다며 산재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출퇴근길에 다쳐도 산재가 인정되는데, 단속은 이주민이 '일을 하니까' 출입국이 잡으러 오는 거 아닌가? 업무 관련성은 너무나 명백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연대회의도 지난 30일 대구출입국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요할 때는 이주노동자를 노동력으로 부려 먹고, 필요 없을 때는 '불법'이라 낙인찍어 내쫓는 이중정책이 오늘의 비극을 낳았다"며 "이주노동자의 '미등록 상태'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정부가 체류권을 제한하고 제도를 닫아놓은 결과다. 불법을 만든 것은 개인이 아니라 제도"라고 비판했다. (끝)

 

▲대구경북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연대회의는 지난 10월 30일 대구출입국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의 폭력적 단속을 규탄했다. ⓒ연대회의
손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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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전문가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 자본이득 과세 강화 필요”

2026 정부예산안 분석 토론회... 3년간 누적된 재정위기·긴축예산 대응에 충분한가

  • 2026 정부예산안 분석 토론회 ⓒ뉴스1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이 확장 재정이라는 중기 재정운용 기조를 밝힌 데 대해 전문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예산안에서 2028년 보건·복지·고용 부문 재량지출계획 대비 R&D, 산업·중소기업에너지, SOC 등 경제 부문 재량지출 계획이 크게 증가한 것을 두고 여전히 복지보다 경제 성장에 치중해 있다고 우려했다.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 강화 개편으로 불평등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태호·최기상·김남근 의원과 조국혁신당 서왕진 의원, 진보당 전종덕, 참여연대, 포용재정포럼, 민주노총, 한국노총, 내놔라공공임대 등이 공동주최한 ‘2026 정부예산안 분석 토론회’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정부 3년간 누적된 재정위기와 긴축예산의 영향과 ▲R&D, ▲공공임대주택 등 주거 ▲보건복지 ▲사회연대경제 등 주요 분야 예산안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포용재정포럼 부회장이 좌장을 맡은 이번 토론회는 정세은 충남대 교수·포용재정포럼 운영위원과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조영철 전 대통령비서실 재정기획관, 김형용 동국대 교수, 홍정훈 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 강민수 한국사회연대경제 상임이사 등이 참여했다.

 

 

 

발언하는 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뉴스1

“이재명 정부 확장 재정 기조 환영... 다만 충분한 복지 지출 확대 필요”

먼저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정세은 교수는 “윤석열 정부의 세수기반 훼손이 심각한 후유증으로 남은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확장 재정이라는 중기 재정운용 기조를 명확히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집권 2년 차인 2024년 대규모 세수 결손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재정지출을 대폭 줄였고, 결국 내수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개선되지 않았고, 경기 부진과 세수결손이 예상돼 1, 2차 추경을 실시한 바 있다.

또 정 교수는 “양호한 재정 여력을 활용하지 않고 계속 허리띠를 졸라맨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정책이 없다”고 지적하며 적극적인 재정 여력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진국의 평균 국채 규모는 GDP 대비 108.5%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52.5%에 불과하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 정부의 지출 계획과 비교할 때, 2028년 기준 보건·복지·고용 부문의 재량지출 계획은 약 6조 원 증가한 반면, R&D, 산업·중소기업에너지, SOC 등 경제 부문의 재량지출 계획은 18.3조원에 달해 복지보다 경제 성장에 치중해있다는 점을 짚었다. 정 교수는 “OECD 평균에 비해 우리나라의 공공사회복지지출 규모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그 격차가 더욱 커졌다”면서 “보다 충분한 수준의 복지 지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5 세제개편안이 지난 3차례의 세법 개정과 달리 증세로의 전환을 시도한 점은 환영할 부분이지만 ‘감세를 통한 지지율 끌어올리기’라는 유혹을 과감히 단절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정 교수는 “구체적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이 설령 배당 증대 효과를 가져온다 하더라도 대주주는 큰 감세 이득을 보는 반면, 국가의 세수입은 축소하고, 다수의 개미 투자자의 이익은 제한적이기에 재분배가 악화된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종합부동산세 완화,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폐지, 공정시장가액비율 인하 등 보유세 인하에 대한 복원도 담기지 않았다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최근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표한 ‘다차원적 불평등 지수’ 연구 결과에서 드러나듯 자산 불평등이 계속 심화되고 있는 만큼 자산 과세 전반의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상민 수석연구위원은 2026년 정부예산안에서 증가액이 가장 큰 분야는 총 19.7조원이 증액된 사회복지 분야로 공적연금(+8.6조 원) 및 임대주택 프로그램(+7.2조 원)의 예산 증액이 주요 이유였다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예비비 복원, AI 등 R&D 사업 증액 등에 따라 ▲예비비(+1.8조원, 75%), ▲통신(+2.8조원, 30.8%), ▲과학기술(+2.0조원, 18.8%) 분야순으로 증가율이 높았으며, ▲통일외교 분야는 ODA 지출액 0.9조 원 감액으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이를 통해 정부가 AI 등 신기술 투자와 임대주택 확대라는 정책적 방향 아래 예산을 편성했으며, 국민연금운영 프로그램(+6.0조 원)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의무지출 비중 증가가 전체 예산안 규모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수석연구위원은 윤석열 정부 감세정책으로 이재명 정부 5년간의 세수감소 규모가 80조원에 달하는데, 2025년 세제개편안에 따른 증세 효과는 약 35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특히 우리나라의 소득세가 누진세 방식의 종합과세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음에도 이를 허물어 조세체계를 조악하게 했다”면서 “배당 증대 효과는 불분명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주식 양도소득세율이 최대 25%인 점에서 최대 45% 세율을 적용하는 소득세, 부동산 양도소득세에 비해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2026 정부예산안 분석 토론회 개최 ⓒ뉴시스
이어진 토론에서 조영철 교수는 “2026년 예산안을 본예산 대비로 보면 확장예산안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추경 대비로 보면 총수입 증가율이 5%, 총지출 증가율이 3.5%로 확장재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로서는 국가채무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이고 재정여력이 충분하나 향후 GDP 대비 이자비용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재정건전성 강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조 교수는 “무엇보다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조세부담률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22.1%로 OECD 평균인 25.6%에 근접했다가 윤석열 정부인 2024년 17.6%까지 하락했다”며 “적극적인 세수 강화 및 조세부담률 증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용 교수는 “2026년 정부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확장적 재정으로의 전환이지만, 사회복지 분야의 예산 증가분은 공적연금(8.6조 원) 및 주택(2.8조 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 △통합돌봄, △공공의료 강화, △연금제도 개선 등의 주요 국정과제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기초생활보장 예산에서 생계·의료·주거 등 모든 급여 분야 예산이 증액됨 점은 긍정적이지만, 엄격한 선정 기준 완화와 보장성 강화를 위한 예산이 빠져있어 소극적인 개선에 그쳤다는 평가다.

홍정훈 책임연구원은 “LH의 매입임대주택 공급 실적이 2021년 2.8만 호에서 2024년 2.2만 호로 감소했는데, 2026년 예산안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유형의 공급 실적이 1.2만 호에서 0.7만 호로 줄어들었고 전체 유형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0%에서 32.5%로 위축되었다”며 “이러한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가 매입임대주택 출자·융자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2022년에서 2025년까지 출자 예산은 3.0조 원, 융자 예산 2.8조원 삭감됐다는 게 홍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홍 책임연구원은 또 “이재명 정부가 2026년 공공임대주택 예산을 증액 편성하며 침체된 공급 재개를 시사했으나, 일반 유형 매입임대주택 공급은 전년 대비 5천호 감소할 전망”이라며 “통합공공임대주택 출자·융자 예산도 확대되지 않은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민수 한국사회연대경제 상임이사는 “윤석열 정부에서 자생력 확보를 명분으로 사회연대경제 사업 예산을 크게 삭감하면서 광역지자체 예산이 2023년에서 2025년까지 약 33% 줄어든 결과, 사회연대경제기업의 고용조정, 지원조례 폐지 등 지원체계 붕괴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이번 2026 정부예산안에서 전년 대비 협동조합(+15.2억 원), 마을기업(+37억 원), 사회적기업(+896억 원) 등 관련 예산 일부가 증액되었지만, 산업부 사회적경제혁신성장 사업, 보건복지부 자활기업 지원, 중소벤처기업부 소셜벤처 육성, 국토교통부 마을관리협동조합 등 일부 예산 증액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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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윤석열 “한동훈 총 쏴 죽이겠다” 곽종근 증언…김어준 “북한군 소행 위장” 재조명

기자명

  •  편집국
  •  
  •  승인 2025.11.04 08:49
  •  
  •  댓글 0
 
 

출근길 뉴스 브리핑 (2025.11.04.)
-내란특검, 추경호 구속영장 청구…'계엄 해제 방해' 의혹
-한미, 전작권 전환 노력…전환 시기는 아직
-핵잠수함, 어디서 건조할까? 한미 정상회담서 옥신각신
-트럼프 행정부 "베네수엘라 공격은 행정부 권한...의회 승인 필요 없어“
-조선중앙통신,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부고

윤석열 “한동훈 총 쏴 죽이겠다” 곽종근 증언…김어준 “북한군 소행 위장” 재조명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내란 재판에 출석해 윤석열이 한동훈을 죽이겠다고 한 발언을 증언했다.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를 마친 후 있었던 술자리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이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과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고 그랬다.” 이어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12.3계엄 당일 한동훈 대표는 누군가에게서 “살해당할 수 있으니 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또한 김어준 뉴스공장 공장장은 국회에 출석해 “계엄군이 한동훈을 죽이고, 북한군 소행으로 위장하려고 했다”라는 제보를 전한 바 있다.

내란특검, 추경호 구속영장 청구…'계엄 해제 방해' 의혹

내란특검이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의원은 ‘12.3계엄’ 당시 내란수괴 윤석열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국민의힘 당사→국회→국민의힘 당사’로 세 차례 바꾸는 방식으로 다른 자당 의원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추 의원은 의총 장소 변경에 즈음해 당시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총리,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과 통화했는데, 특검은 그 과정에서 계엄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전작권 전환 노력…전환 시기는 아직

한미가 4일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발표할 공동성명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열린 SCM 공동성명도 “전작권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문구가 포함된 바 있어, 실제 전환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 헤그세스 미 전쟁장관은 지난달 29일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때도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다.

핵잠수함, 어디서 건조할까? 한미 정상회담서 옥신각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비공개 발언을 통해 필리조선소 건조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미 한국 핵잠을 미국에서 건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것. 다만 이 대통령은 “한국 조선소도 훌륭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연료 공급을 승인하면 한국에서 건조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한 건 정치적 언어”라며 “안보 ‘공동 설명자료’에는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을 건조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필리조선소에서 한국 핵잠을 건조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닌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잠 연료 공급을 승인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취지다. 만약 핵잠을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경우 그저 미국 핵잠을 수입하는 꼴이다.

트럼프 행정부 "베네수엘라 공격은 행정부 권한...의회 승인 필요 없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행동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행정부의 권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군은 카리브해에 핵 추진 고속 공격 잠수함정과 이지스 구축함을 파견했고, 미사일 순양함과 연안전투함도 배치한 상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목표로 군사작전을 벌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선중앙통신,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부고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12시 별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1928년 생인 고 김영남 위원장은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때 단장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영남동지의 한생은 당과 수령의 품속에서 가장 고귀한 영예를 지니고 깨끗한 충실성과 높은 실력으로 혁명에 충실해온 빛나는 생애였다.”라고 소개했다.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 명단 맨 위에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의 이름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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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와 주권을 향한 첫 걸음”

1회 ‘한국평화주권대회’ 부산,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에서 열려

  • 기자명 부산=김래곤 통신원 
  •  
  •  입력 2025.11.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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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평화주권대회’가 11월 2일 오후 2시 부산역에서 트럼프에 분노한 사람들의 행진으로 시작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제1회 한국평화주권대회’가 11월 2일 오후 2시 부산역에서 트럼프에 분노한 사람들의 행진으로 시작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평화주권행동·평화너머 주최,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국민연대, 민주노총 후원으로 열린 ‘제1회 한국평화주권대회’가 11월 2일 오후 2시 부산역에서 트럼프에 분노한 사람들의 행진으로 시작해, 오후 3시 30분 부산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전지예 평화너머 청년 공동대표의 사회로 개회선언과 민중의례, 내빈소개 및 기조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지은주 부산평화너머 상임대표겸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가 개회 인사와 결심을 밝히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지은주 부산평화너머 상임대표겸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가 개회 인사와 결심을 밝히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어 파트(Part) 1 ‘전국 현장의 목소리’ 순서에서는 지은주 부산평화너머 상임대표겸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가 개회 인사와 결심을 밝히며 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부산평화너머와 전국 청년학생들은 노래와 율동 공연 ‘이 땅의 주인은 우리’를 통해 힘찬 연대를 표현했다.

또한 정진희 대륙금속 노동자이며,  금속평화너머 대표는 노동자의 시선에서 본 자주평화운동의 방향을 제시했으며, 

예림 노둣돌 뉴욕지부 공동위원장이 재미동포 청년의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군산·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 구중서 활동가와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최희신 활동가는 미군기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미군기지 문제는 지역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광창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며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 대장은 “새 시대를 여는 노동자의 길은 반미반전의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광창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며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 대장은 “새 시대를 여는 노동자의 길은 반미반전의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계속해서 파트(Part) 2 ‘우리가 가야할 길, 반미반전의 길’에서는 노동문예창작단 '가자'의 퍼포먼스(가위)가 펼쳐졌고, 김광창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며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 대장은 “새 시대를 여는 노동자의 길은 반미반전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연희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는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백이 되는 운동으로 자주의 시대, 자강의 시대를 개척하자”고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연희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는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백이 되는 운동으로 자주의 시대, 자강의 시대를 개척하자”고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어 이연희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는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백이 되는 운동으로 자주의 시대, 자강의 시대를 개척하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파트(Part) 3 ‘우리가 새 길을 내자’ 순서에서는 노동문예창작단 '가자'의 공연,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을까’와 ‘이런 동맹은 필요없다’를 선보였고, 전국 대의원들이 “종속적 한미동맹을 넘어 자주의 시대로 나아가자!” 는 한국평화주권대회 선언문을 낭독하며 자주와 주권운동의 확대와 실천을 결의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미군 55보급창기지 앞에서 트럼프 OUT,  한미동맹 STOP을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미군 55보급창기지 앞에서 트럼프 OUT,  한미동맹 STOP을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국 대의원들이 “종속적 한미동맹을 넘어 자주의 시대로 나아가자!” 는 한국평화주권대회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국 대의원들이 “종속적 한미동맹을 넘어 자주의 시대로 나아가자!” 는 한국평화주권대회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미군주둔 80년, 한미동맹 72년 동안 미국은 변함없이 점령군이었고 왕이었다"고 주장하며, 한반도가 미국의 패권 유지를 위한 전쟁터로 전락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선언문은 한미 FTA와 신자유주의 정책이 청년들의 미래를 앗아갔으며, 경제 침체와 불평등, 양극화 문제도 한미동맹체제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패권이 끝나가는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 큰 도전 앞에 서 있다"며 "종속적 한미동맹에서 벗어나 자주와 주권, 평화와 통일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문예창작단 ‘가자’의 ‘이런동맹은 필요없다’ 등 공연이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노동문예창작단 ‘가자’의 ‘이런동맹은 필요없다’ 등 공연이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들은 민중항쟁의 역사를 언급하며 "시대를 개척하는 힘은 오직 민중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반도 전쟁 저지와 자주와 주권 회복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오늘의 한국평화주권대회는 새로운 출발선의 선언”이라며 “한반도 전쟁을 막고 자주와 주권을 되찾는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면서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개척하자”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미군주둔80년, 한미동맹 72년을 비판하며, 대미 종속 구조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자주적 질서 구축을 촉구하는 취지로 열렸다.

한편, 이에 앞서 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2시 부산역 앞에서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가 있는 범일동까지 약 3km를 행진하며, 한미동맹과 전쟁 동맹 해체를 촉구하는 각종 선전물을 통해 부산 시민들과 함께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이다.

종속적 한미동맹을 넘어 자주의 시대로 나아가자!

오늘날 전 세계는 날강도 미국에 맞서 “NO 트럼프, NO KINGS”를 외치고 있습니다.
미군주둔 80년, 한미동맹 72년! 미국은 우리 민중에게 지난 80년동안 변함없이 점령군이었고 왕이었습니다. 미국이 이 땅에 발을 들인 이래, 한반도는 전쟁터가 아닌 적이 없었고, 수탈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우리 민중의 삶의 터전을 부수고 자리잡은 미군기지마다 천인공노할 범죄와 죽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80년을 군림해 온 미국이 이제는 자신의 패권 유지를 위해 더 노골적인 수탈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한반도를 패권전쟁의 전쟁터로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한미 FTA와 신자유주의로 젊은이들의 미래를 빼앗더니, 이제는 제 나라 제조업을 살리겠다고 관세를 빌미로 투자를 강요하며 우리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경제 침체와 불평등, 양극화 또한 72년 한미동맹체제의 결과입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패권이 끝나가는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 큰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전환기 세계를 넘어 자주와 주권, 평화와 통일의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몰락하는 패권의 최전방, 전쟁터가 될 것인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종속적 한미동맹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다른 미래를 준비할 수 없습니다. 종속적인 한미동맹, 분단, 전쟁체제를 부수고 민주주의가 꽃피는 평등한 나라, 자주와 평화, 통일된 한반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닙니다. 위대한 민중항쟁의 역사는 ‘시대를 개척하는 힘은 오직 민중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지난 윤석열 퇴진 항쟁에서 ‘과거가 현재를 돕는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민주주의 수호자, 자주와 통일을 위해 80년을 싸워온 위대한 한국 민중의 이름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합시다.

오늘 <한국평화주권대회>에 모인 우리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음을 알립니다.
우리는 한반도 전쟁을 막고, 종속적 한미동맹을 넘어 자주와 주권을 되찾는 투쟁에 앞장서겠습니다.

우리의 운명을 개척할 힘! 우리가 만듭시다!
훗날 오늘의 출발이 한미동맹을 넘어서는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날로 기억될 수 있도록, 손에 손잡고 나아갑시다.

2025년 11월 2일
1회 한국평화주권대회 참가자 일동

다음은 대회 행진과 행사 사진기록이다.

행사 이모저모
대회 참가자들이 부산역을 출발해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부산역을 출발해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부산역을 출발해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부산역을 출발해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트럼프를 쫓는 대형 부적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트럼프를 쫓는 대형 부적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트럼프 가면을 쓰고 사슬에 묶인 채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트럼프 가면을 쓰고 사슬에 묶인 채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가 굴욕적 협상 원천무효! 라는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가 굴욕적 협상 원천무효! 라는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미국의 ‘기술 탈취’ 등 횡포를 비난하는 원형 투명 패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미국의 ‘기술 탈취’ 등 횡포를 비난하는 원형 투명 패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만화 캐릭터 그림과 함께 큰 글씨로“우리가 만만하냐 트럼프, 너 뭐 돼!” 라는 문구를 담은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만화 캐릭터 그림과 함께 큰 글씨로“우리가 만만하냐 트럼프, 너 뭐 돼!” 라는 문구를 담은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대미투자철회’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대미투자철회’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날강도 미국’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화려한 망토를 입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날강도 미국’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화려한 망토를 입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 한미일 전쟁연습 중단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 한미일 전쟁연습 중단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일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과 이런동맹필요없다 등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일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과 이런동맹필요없다 등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주한 미군 주둔비 인상강요’, ‘그냥 이 땅을 떠나라’고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주한 미군 주둔비 인상강요’, ‘그냥 이 땅을 떠나라’고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는 풍물패들이 앞길을 열면서 행진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는 풍물패들이 앞길을 열면서 행진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11월 2일, ‘한국평화주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 전경.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11월 2일, ‘한국평화주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범일동 주한미군 55보급창 기지 앞 전경.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는 구연철 장기수 선생(왼쪽에서 두 번째)과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왼쪽에서 세 번째)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는 구연철 장기수 선생(왼쪽에서 두 번째)과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왼쪽에서 세 번째)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부산 평화너머 노래패 소리너머와 전국 청년학생들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부산 평화너머 노래패 소리너머와 전국 청년학생들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진희 대륙금속 노동자이며, 금속평화너머 대표가 노동자의 시선에서 본 자주평화운동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진희 대륙금속 노동자이며, 금속평화너머 대표가 노동자의 시선에서 본 자주평화운동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예림 노둣돌 뉴욕지부 공동위원장이 재미동포 청년의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예림 노둣돌 뉴욕지부 공동위원장이 재미동포 청년의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노동문예 창작단 ‘가자’의 퍼포먼스 ‘가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노동문예 창작단 ‘가자’의 퍼포먼스 ‘가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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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논쟁, ‘소비자 편리함-노동자 선택’ 프레임에 갇히지 않아야”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의학적 원칙은 야간노동 하지 않는 게 최선이란 것”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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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새벽배송 규제 방안과 관련해,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소비자의 편리함이나 노동자의 선택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야간노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학적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쿠팡 새벽배송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그러나 이 논의 속에서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사실’이 의외로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짚으며 이 같이 제언했다.

김 교수는 1999년부터 노동자의 건강진단 업무를 수행하며 야간노동, 교대노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오랜 기간 연구해 온 직업환경의학전문의다. 올해는 야간 및 배달 등 고위험군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건강보호방안 연구를 수행하며 택배 산업 노사 관계자들과 만나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야간 작업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교대근무보다 고정 야간이 낫다, 사람은 적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2년 야간노동을 ‘Group 2A,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요인’으로 분류했다. 특히 10년 이상 고정 야간근무를 지속한 여성 노동자는 유방암 발생 위험이 40~56% 증가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유방암 발생은 총 야간근무 일수에 비례해 증가한다고 보고됐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제조업·운수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고정 야간근무자의 심혈관 사망률이 주간 근무자의 약 2배에 이른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며 “이는 ‘야간노동은 몸이 적응하는 과정’이 아니라, 회복되지 못한 생체리듬의 파괴가 누적되는 과정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야간노동은 단순히 ‘피곤한 시간대에 일한다’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뇌와 호르몬, 체온과 혈압, 면역 시스템은 낮과 밤을 기준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리듬을 장기간 거스르면 수면 부족을 넘어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우울증, 심지어 암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수십 년간의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며 “야간노동에 적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생체지표로 측정해 확인해 보고한 논문도 있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새벽배송을 금지해야 하는가’라는 정책 논의는 ‘노동자가 선택했으니 괜찮다’거나 ‘소비자가 원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며 “야간노동, 장시간 노동, 고강도 노동, 휴식 부족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건강을 소진시키는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학적 원칙은 분명하다. 야간노동은 건강에 유해하며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공동체의 유지에 필수적인 야간노동은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새벽배송을 법으로 금지할 것인지, 혹은 제한·보상·기술적 대체를 논의할 것인지는 사회적 합의의 영역이다. 중요한 것은, 그 논의의 출발점이 과학과 사실 위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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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면 외롭지 않다”…민주주의는 ‘결과’ 아닌 ‘과정’

  •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 분과세션②

    넥스트 민주주의: 다층적 실험과 실천, 민주주의 재설계

    • 수정 2025-11-03 07:02
    • 등록 2025-11-03 06:00
    10월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의 분과세션 ‘넥스트 민주주의:다층적 실험과 실천, 민주주의의 재설계‘에서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왼쪽 첫번째)가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박혜민 사단법인 뉴웨이즈 대표,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 김후주 농업회사법인 주원유기농 대표(남태령 심포지엄 팀 대표), 신인아 오늘의풍경&amp;슈퍼스톰 대표(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이사장), 김소연 뉴닉 대표.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10월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의 분과세션 ‘넥스트 민주주의:다층적 실험과 실천, 민주주의의 재설계‘에서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왼쪽 첫번째)가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박혜민 사단법인 뉴웨이즈 대표,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 김후주 농업회사법인 주원유기농 대표(남태령 심포지엄 팀 대표), 신인아 오늘의풍경&슈퍼스톰 대표(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이사장), 김소연 뉴닉 대표.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이 지난 10월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주주의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진행된 ‘넥스트 민주주의: 다층적 실험과 실천, 민주주의의 재설계’ 분과세션에서는 여섯 발표자가 각자의 영역에서 민주주의를 구체적으로 재설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결과보다 과정을, 개인보다 연대를, 추상보다 구체를 우선한다는 점이었다. ​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는 제도 내 변화에 집중하며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고,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은 광장과 선거의 단절을 진단했다. 차주범 뉴욕 민권센터 선임 컨설턴트는 순위투표제 등 구체적 제도 개선안을 제시했으며, 김후주 농업회사법인 주원유기농 대표는 현장에서의 연대 경험을 공유했다.​ 신인아 오늘의풍경&슈퍼스톰 대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민주주의 실험을 주장했고, 김소연 뉴닉 대표는 정치 성향을 초월한 소통과 공론장의 재구성을 통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발표자들의 주요 발언으로 정리한다.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

    뽑고 싶은 정치인, 우리가 직접 키운다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는 유권자의 다원성, 혹은 교차성 등이 다양해지는데 한국 정치는 거대 양당 중심으로 작동하면서, 다양성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든 의제가 ‘여당 대 야당’ 프레임으로 수렴되면서 청년 주거, 돌봄 위기, 기후 위기 같은 복합적 사회 문제는 정치권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
     

    시민들은 “말이 통하는 정치인이 없다”며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이 커지지만, 거대 정당에 강하게 결속된 일부 유권자만 높은 정치 효능감을 느끼는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그는 뽑고 싶은 정치인이 없다면 좋은 정치인을 직접 발굴하고 양성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뉴웨이즈는 ‘뽑고 싶은 정치인 우리가 직접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1년부터 만 39살 이하 청년 정치인 출마를 독려하고,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치 신인을 키우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

    냉소와 참여 사이의 새로운 정치성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은 지난 6개월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광장에서 대선까지를 경험하며, 원내 정당에서 원외 정당으로 전락한 한국 진보정치의 현실과 한계를 진단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여러 의제를 조직화하고 ‘천만의 연결’ 플랫폼을 통해 차별금지·성평등 등 직접민주주의 관련 의제들을 시민 중심으로 모았지만, 정작 대선에서는 권영국 정의당 후보가 0.98% 득표에 그쳤다. 20대 여성의 지지(5.9%)가 상대적으로 높고, 대선 직후 13억원 후원이 들어왔지만, ‘나의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가 강하고, 연대와 보편의 정치의 힘은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강 차장은 “각자도생, 코스피 5000 같은 나의 이익의 언어가 청년층의 지지를 모으는 데 더 유익하다”면서도, “당사자 의제만 남은 정치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차주범 뉴욕 민권센터 선임 컨설턴트
    차주범 뉴욕 민권센터 선임 컨설턴트

    뉴욕의 순위선택투표제, 민주주의를 어떻게 바꾸나

    차주범 뉴욕 민권센터 선임 컨설턴트는 뉴욕시의 순위선택투표(Ranked Choice Voting, RCV) 제도와 이 제도가 시민 대표성 및 정치 다양성 확대에 미친 영향, 그리고 시민사회 역할을 설명했다.

    뉴욕시 예비선거에서 활용되는 순위선택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자 5명까지 선호 순위를 매겨 투표한 뒤, 득표 상황에 따라 최저 득표자를 탈락시키고 표를 다음 순위 후보에게 분배하는 방식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순위투표제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대표성을 강화하며 네거티브 캠페인을 감소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여성, 유색인종, 청년 등 소수자의 정치진출을 촉진하는 효과를 낸다.​

    다만 집계 과정이 복잡하고 유권자 교육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특히 차주범 컨설턴트는 “한국에 도입할 경우 팬덤 정치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며 제도 도입 전에 정당 구조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후주 주원유기농 대표(남태령 심포지엄 팀 대표)
    김후주 주원유기농 대표(남태령 심포지엄 팀 대표)

    놀라운 연대의 밤, 남태령 대첩이 남긴 것

    ‘남태령 대첩’을 직접 이끈 김후주 주원유기농 대표(남태령 심포지엄 팀 대표)는 2024년 12월 21~22일 남태령에서 펼쳐진 ‘연대의 정치’의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2024년 동짓날 밤,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서울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대치하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었다. 농민들이 새벽에 시민들이 배달 보낸 닭죽으로 길 위에서 첫 식사를 하는 사진 등이 “환대가 민주주의의 언어”라는 걸 보여줬다.

    연대가 가능했던 이유로는 △광장의 평등 수칙 △중간자적 존재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연결 △자발적 참여를 꼽았다. 예컨대 40대 여성인 박선하 전농 대외협력국장이 청년 문화를 소개하고, 청년의 언어를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맡았다.

    김 대표는 광장에서 특정인이 ‘대표성’을 갖기 시작하면, 누가 그 목소리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 내부 갈등이 발생하고, 공론장에서 활동하던 인물이 정치권으로 옮기면 타협한 ‘변절자’로 비난받는 문화를 지적했다. 그는 “공론장 확대와 정치 참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과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인아 오늘의풍경&amp;슈퍼스톰 대표(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이사장)
    신인아 오늘의풍경&슈퍼스톰 대표(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이사장)

    작은 연결의 힘, 일상의 민주주의를 디자인하다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FDSC)을 운영하는 신인아 오늘의풍경&슈퍼스톰 대표(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이사장)는 디자이너를 ‘메시지를 번역하고 연결하는 사람’으로 정의하며, 사회적 임팩트를 내는 비영리·시민 조직과 협력해왔다.

    신 대표가 기획한 비영리 조직 ‘슈퍼스톰’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거대한 비전 대신, 사람들이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슈퍼스톰의 철학은 2024년 대통령 탄핵 광장에서의 연대 경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FDSC 회원들은 12개 단체와 함께 손팻말을 만들고 카드뉴스를 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작은 행동이었지만 외롭지 않았다” “함께였기에 무력감 대신 연결감을 느꼈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개인의 효능감은 변화를 이루는 ‘결과’가 아니라 서로를 확인하고 연결되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신 대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영웅적 행동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말하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뉴닉 대표
    김소연 뉴닉 대표

    MZ세대와 소통하는 ‘쌍방향 뉴스’ 실험

    뉴닉은 2018년 창립 이후 ‘쉽게 이해되고 감정적으로 접근 가능한 뉴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김소연 뉴닉 대표는 디지털 환경에서 부족한 것은 ‘정보의 다양성’이 아니라 ‘노출의 다양성’이라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는 여러 세계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알고리즘은 이용자를 편협한 세계로 가두고 있기 때문이다.

    뉴닉이 기획한 ‘피자스테이션’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생각을 안전하게 드러내고 이해할 수 있는” 실험 공간이다. 정치·사회적 논쟁 주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집해, 대립이 아닌 ‘이해’를 중심으로 재가공하는 방식이다. 이후 “내 생각이 바뀌었다”거나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는 응답이 많아졌다.

    뉴닉은 계엄령 사태 당시 구독자들에게 “그날 밤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소통 공간을 만들었다. 이런 쌍방향 경험을 바탕으로 뉴닉은 협업, 참여, 보상 등 다양한 방식의 쌍방향 소통 서비스를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정은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기자 ejung@hani.co.kr,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jinny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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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뉴욕타임스 “핵추진잠수함 때문에 한국, 균형 외교 끝났다…미국에 완전히 편입”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11/03 10:15
  • 수정일
    2025/11/03 10:1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자명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5.11.03 08:11
  •  
  •  댓글 0
 
 

출근길 뉴스 브리핑 (2025.11.03.)
-통화스와프, 미국은 거절…중국은 한국과 70조 원 체결
--미국, 중국에 칼 뽑았다가 무도 썰어보지 못한 격
-국방부, 플로리다주에서 우리 정찰위성 발사…조선, 2023년 평안북도서 발사 성공
-민주당 “이 대통령 재판중지법, 이달 최우선 처리 가능성”
-독도 하늘 날았다고···한국 공군기에 연료 못 넣어준다는 일본
-북 외무성 부상 “비핵화 망상, 결코 실현할 수 없는 ‘개꿈’”
-노벨 평화상 수상자, 자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촉구…미군, 선박공격 3명 또 사망

뉴욕타임스 “핵추진잠수함 때문에…한국, 미중 균형 외교 끝나고 미국에 완전히 편입”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주면 좋겠다”고 공개요청했고,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이라고 이를 승인했다. 31일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며,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를 두고 조지 H. W. 부시 미중관계재단의 이성현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한국은 오랫동안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과 중국과의 경제 상호의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그 균형은 사실상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잠수함 거래는) 한국이 균형자에서 미국 체계에 완전히 편입된 파트너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통화스와프, 미국은 거절…중국은 한국과 70조 원 체결

미국은 한국이 요구한 통화스와프를 거절하고도 매년 200억 달러(약 48조 원) 대미 투자를 강탈했다. 통화스와프 없이 체결된 달러 현금 투자로 인해 한국은 제2의 IMF 외환위기 사태가 우려된다.

한편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5년 만기 70조 원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 금융·외환시장의 안정과 교역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중국에 칼 뽑았다가 무도 썰어보지 못한 격

지난달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해공항에서 만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양국 무역합의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부과했던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했고, 첨단기술 수출통제 대상(엔티티 리스트)을 자회사로 확대하는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지난 10월 발표했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1년 미루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대단한 성공”이며 “10점 만점에 12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초 미국이 먼저 고율 관세로 중국을 공격해 희토류 수출통제라는 반격을 당했고, 결국 관세와 엔티티 리스트 조치를 일부 철회해 수출통제 유예를 끌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얻은 소득은 사실상 거의 없다. 칼을 뽑았다가 되레 철퇴를 맞아 무도 썰어보지 못한 격이다.

국방부, 플로리다주에서 우리 정찰위성 발사…조선, 2023년 평안북도서 발사 성공

국방부는 2일 정찰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찰위성은 미 플로리다주의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우주군 기지에서 이날 오후 2시 9분에 발사됐으며 한 시간 여만에 교신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미 운용 중인 1,2,3,4호기와 함께 24시간 내내 날씨가 어떻든 한반도 전역을 정찰할 수 있는 독자적 능력을 구축하게 됐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편 조선(북한)은 2023년 11월 21일 밤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하여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김정은 총비서는 “우리 국가가 자체의 힘과 기술력으로 항공우주정찰능력을 보유한 것은 커다란 사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민주당 “이 대통령 재판중지법, 이달 최우선 처리 가능성”

사법개혁에 반기를 든 조희대 사법부가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 움직을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대통령의 재판을 중지하는 법안’을 이달 국회 본회의에서 최우선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에 대한 5대 재판을 개시하라고 계속 군불을 때니 민주당이 끓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사법개혁 공론화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며 “대체로 11월 중하순에 사법개혁안 공론화가 집중되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도 하늘 날았다고···한국 공군기에 연료 못 넣어준다는 일본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독도 주변을 비행했다는 이유로 일본이 자위대의 한국 공군기 급유 계획을 무산시켰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블랙이글스가 이달 중·하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할 때 일본 오키나와에 들러 급유하는 방안을 일본 측에 제안했다. 일본 자위대는 연료를 제공할 방침이었다. 그런데 블랙이글스가 독도 주변을 비행한 것이 확인되면서 일본 측이 중지할 방침을 굳혔다. 일본은 독도가 자국 고유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다케시마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번 급유 중단 과정에서도 동일한 억지 주장을 펼친 것이다.

북 외무성 부상 “비핵화 망상, 결코 실현할 수 없는 ‘개꿈’”

박명호 조선 외무성 부상이 지난달 31일 한중 정상회담 과정에 언급된 ‘한반도 비핵화’를 비판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한국은 기회만 있으면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적 지위를 애써 부정하고 아직도 비핵화를 실현시켜보겠다는 망상을 입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의 몰상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는 꼴이 된다는 것을 한국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백번 천번 만번 비핵화 타령을 늘어놓아도 결단코 실현시킬 수 없는 ‘개꿈’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내성 있게 보여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자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촉구…미군, 선박공격 3명 또 사망

2025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차도는 2일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을 환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연루되어 있다며 베네수엘라 해안에 미 해군 함대를 배치했고, 9월부터 선박들을 공격해 왔다. 이날도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매선을 공격해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일주일 사이 벌써 18명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마약 밀수 조직을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양국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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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되었지만... 우리 삶은 바뀌지 않는 이유

 

[2026 개헌 로드맵] 헤어질 결심: 헌법을 바꾸자

25.11.03 06:47최종 업데이트 25.11.03 06:47
1987년 민주항쟁의 결과로 개정된 헌법은 현재 시대적 변화와 국민적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개헌넷은 시민사회가 제안하는 개헌의 방향과 내용을 쟁점별로 소개하고 필요성과 절차를 심도 있게 다룸으로써 국회의 개헌 논의를 촉구하고 시민 주도의 개헌 공론화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기자말]
내란 사태 이후 매주 거리와 광장에 모인 시민들. 하지만 헌법은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남겨두지 않았다.시민개헌넷

"헌법은 21세기 혁명의 새로운 도구다."

베네수엘라 혁명을 이끌었던 우고 차베스의 말로 알려진 이 말(김병권 외,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 시대의창, 2007, 392면)은, 지난 세기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었던 헌법개정의 흐름을 가장 적실히 대변한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되찾기 위해(동구권),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동아시아×동남아시아, 아랍권) 혹은 민생의 복구를 위하여(라틴아메리카) 세계인들은 헌법을 바꿈으로써 새 세상을 만들고자 하였다.

과거처럼 정치적 쟁투의 결과를 확인하고 선언하는 문서로서의 헌법이 아니라, 낡은 질서를 혁파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일궈내고자 하는 국민들의 의지와 다짐을 담은 사회개혁의 프로그램으로서의 헌법이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기본권을 보장하면서 그 실현수단 또한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권력의 중심을 정치엘리트들에서 시민으로 이전하여 정치가 일상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방분권이나 권력의 분점 또한 대세를 이루었다.

우리의 현행 헌법(87년헌법)은 그 시기의 초입에 자리하였다. 하지만 그 1987년은 너무 빨랐다. 신군부와 자유주의 정치세력들의 타협으로 마련되었던 87년 헌법은 여전히 대의제에 고착된 48년헌법체제를 벗어나지 못한 채 그들만의 리그만 그려내었다. 모든 권력은 국가영역에만 집중되었고, 그조차도 대부분 대통령에게 할당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로의 길을 열었다.

그나마 절차적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헌법이 국가 운영의 기본틀로 자리잡게 되기는 하였지만, 그것을 해석하고 선언하는 궁극적인 권한은 헌법재판소의 사법관료들이 전유하였다. 지방의회가 설치되고 자치단체장 선거가 실시되었지만, 여전히 주민자치권은 헌법상의 기본권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정부가 아니라 법률상의 법인 수준으로 격하되었다.

내란 앞에서도 무력했던 국민

최근의 사태만 보아도 그렇다. 윤석열이라는 무도한 대통령이 폭력적인 비상계엄을 내세운 내란행위를 자행해도 우리 국민들이 헌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었다.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의결을 기다려야 했고, 대통령의 계엄해제 조치가 있고 나서야 겨우 안도할 수 있었다(이승만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해제요구를 거부한 헌정사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한 내란 우두머리임을 모든 국민들이 다 알고 있었음에도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하기를, 그리고 헌법재판소가 탄핵결정을 하기를 학수고대하여야 했다. 광화문에서 남태령, 한남동을 거쳐 다시 광화문으로 우리의 광장을 이어가고 전국 각지에서 우리가 주권자임을 목 놓아 외쳤지만, 그럼에도 헌법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았다. 오죽하면 윤석열을 탄핵한 헌재의 결정문에조차 우리의 이런 투쟁은 "시민들의 저항"이라는 단 6글자의 상투적 문구만으로 기록되어 있을까.

혹자는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와 탄핵소추, 그리고 헌재의 탄핵 결정 등은 우리 헌법이 여전히 규범력을 가진다는 징표로 삼을 만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론에 불과하다.

이태원 참사나 채 상병 사건 등에서 대통령과 그의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내팽개칠 때, 국회의 개혁입법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시행령 통치를 자행하면서 입법권을 형해화시킬 때, 대통령과 그 주변의 비행비리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을 대통령이 거부할 때, 운송노조를 비롯한 노동자들의 권리행사를 건폭이니 카르텔이니 하면서 정부가 범죄자 취급을 할 때, 수사통치×검찰정치로 일관하며 법치를 부정할 때 이미 헌법은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무력한 헌법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또한 전혀 없었다.

정녕 아쉽게도, 연이은 헌법 유린 사태를 극복한 지금에도 우리는 무력하다. 무력한 대통령은 파면되어 사라졌지만 그의 권력은 한 치도 국민의 것으로 되돌아오지 않았다. 모든 권력은 여전히 새 대통령과 그의 정부에 집중되어 있다. 내란 사태는 정리되었지만 내란 종식에 이르는 길은 여전히 사법권력의 손아귀에서 허덕인다.

검찰정치를 혁파하는 길은 국민의 정치, 시민의 정치를 향한 길을 여는 것이지만 아직도 세상은 양대 정당이 독점한 국회가 좌지우지하고 있다. 지방 소멸의 위기를 치유하기 위한 예산조차도 중앙정부의 결정에 휘둘려야 하는 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우리에게는 왜 프라이팬 혁명이 없었나
 
아이슬란드 프라이팬 혁명시민 주도 헌법 개정으로 새로운 길을 연 아이슬란드. 우리는 왜 여전히 대선만 기다리고 있는가.OddurBen (CC)

같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고도 아이슬란드의 국민들은 프라이팬 혁명에 이어 시민주도의 헌법개정의 길을 열어 젖혔고, 아일랜드 시민들은 헌법개정의 절차를 일상의 것으로 만들며 동성혼 등 수많은 헌법적 결단에 나섰던 반면, 우리들은 금 모으기의 단기적 처방에 자족하는 데 그쳤다.

신자유주의적 침탈에 항거하였던 칠레 시민들은 "이제 역사는 우리가 쓴다"며 새로운 헌법 만들기에 나선 반면, 각자도생의 참담한 현실로 내몰린 우리는 곧장 대선의 길에 들어서 새 정부의 출범에만 모든 기대치를 걸어두고 있을 뿐이다. 고통은 우리가, 권력은 그들이 각각 나누어 가지는 이 답답한 현실만이 우리의 것일 따름이다.

헌법개정은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가는 가장 강력한 돌파구가 된다. 그렇지 않아도 기후변화와 복합위기의 시대가 도래하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삶의 질적 변화가 예상되는 등 헌법개정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비일비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삶을 바꾸어 낼 수 있는 시민적 역량을 확보하는 일이다.

광화문이나 남태령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공간, 그곳에 우리의 광장을 만들고, 우리의 의지와 목소리로 우리를 위한 정책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헌법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발안이나 국민투표, 국민소환과 같은 직접민주제의 요소들은 그래서 이 시대의 필수과제로 등장한다. 국회가 만든 법률안을 우리가 거부할 수 있는 국민거부권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 시민의회나 시민배심제 등 시민들이 직접 필요한 의제를 설정하고 숙의를 이끌어 나가는 생활정치의 가능성도 헌법을 통해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공무원들에게 질문하고 그의 답변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들의 헌법적 상상력이 국가정책과정이나 행정과정의 핵을 이룰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할 때 1919년 미미하게 시작되었던 민주공화국을 향한 꿈은 창대한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1921년 임시정부·임시의정원 신년축하식헌법은 이제 시민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1919년의 꿈을 2025년의 현실로.독립기념관

현대 헌법은 플랫폼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생활정치의 공간이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을 규율하는 법규범을 넘어 우리들이 헌법의 주체가 되고 우리들의 정치를 엮어 나갈 수 있게 하는 토대를 이룬다.

독일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가 헌법애국주의를 말하며 헌법충성을 요구할 때, 그때의 헌법은 바로 이런 헌법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 헌법을 가질 때가 되었다. 아니, 그런 헌법을 통해 우리의 삶을 새로이 바꾸어 나갈 때가 되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여행은 시작된다. 이제 출발할 때다.

[필자 소개] 한상희 : 시민개헌넷과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헌법을 가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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