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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힘

  • 등록일
    2007/08/15 15:22
  • 수정일
    2007/08/15 15:22

 

구례땅에 내려와 쥔장없는 방안에서 뒤적뒤적

 

뒹글뒹글거리며...

 

공선옥 작가의 단편들을 읽다가

 

눈물이 찔끔 흐른다.

 

가난에 대한 기록...들,

 

그 가난속에서도 오롯하게 피어나는 가냘픈 슬픔들,

 

속절없는 애절함들.

 

 

어째든 난 사랑을 잃고 쓴다.

 

잘있거라.

 

잘 지 내 보 드 라 고...

 

 

세월의 힘이 나를 어떻게든

 

또 먹여살리겠지.

 

 

 



 

창밖으로는 새파란 땡감이 꼬물꼬물 익어가고,

 

늦여름의 매미가 맴맴맴맴 폭포수 소리를 내며

 

귀청 떨어지게 울어쌓고,

 

메르세데스 소사는 시원하게

 

노래를 불어제껴대고,

 

 

공선옥 그이의 소설중 살을 베이는 장면을 묘사한 대목에서

 

진저리를 치고 섬뜩해하며 책을 내려놓는다.

 

 

전생에 난 어쩌면 망나니의 칼날에 목이 잘려죽은...

 

어설픈 반역자였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아니면 언제인가 손목을 날이 들지않은 칼로

 

쓱쓱 베어보았던 경험때문일까?

 

 

어째건 오늘은 날이 참말로 무 덥 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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