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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라디오 Season 2 새로운 시작

하하,

일요일날 오랫만에 집에 가서 새벽에 엄마와 이야기도 하고 우동도 먹으러가고,

오랫만에 놀았다. 엄마랑.

자다깨다 자다깨다 저녁나절 슬슬 밥 대충 데워 차가운 카레랑 비벼먹고,

슬금슬금 기어나와서 무거운 나의 블랑꼬와

(블랑꼬 닦아줘야하는데ㅠㅠ 나다에 화이트보드 닦는거 있더군 훗)

돼지고기 엄청 많이랑 곶감 조금을 기우뚱 거리며 어깨에 짊어지고는 9시 쯤 나다에 도착했다.

 

하지만 실수가 있었다. 모난라디오 시즌2 시작은 2월1일 월요일 당일이었다는 것을 뭔가 무시했다.

전날 부터 녹음하라고 했는데 피곤에 쩔어서 쉬고 쉬다가 오늘은 잤다. 하하.

나다 가는 전철에서 미리 대본을 짜놓고, 나다에 도착해 후딱 녹음했다.

 

난 그게 내 일이 끝인줄 알고 있었다. (끝인가요~ 이렇게 끝난건가요~ 수줍었던 Hey! 그날을 기억하나요....?!)

하지만 막상 홈페이지에 웹자보를 올리고 나니 홈페이지 리뉴얼이 남아있더군,

열심히 바꿨다. 상큼하게 시작하고 싶어 레이아웃도 바꾸고, 게시판도 바꾸고, 웹자보도 바꾸고

정말 많은걸 바꿔버렸다.

 

그리고 녹음과 라디오 일들을 맞닥트렸을 때에 묘한 귀찮음을 느꼈다.

이게 일이라고 생각됐을 때에 느끼는 하기 싫음, 하지만 책임감.

단순히 뭐 언제까지 글을 써야하는 것 과는 다르다. 라디오는 시간에 묶여있다.

아마 시간이 정해져있다는 답답함일지도,

물론 시간이 프리하다면 아무도 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전혀 들쭉날쭉 방송이 될지도 모르고,

아 방법이 없나 싶다. 벗어날만한 방법.

 

우선은 없다고 하지 뭐,

근데 왜 나는 모든 걸 다 갈아치웠을 때에, 새로운 것으로 갈아치웠을 때에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 시작한다는 걸 실감할까?

뭔가 너무 묶여있다는 생각이 몽글몽글.

 

뭔지도 모를 무언가들에 많이많이 묶여있는 것 같다.

그러고 싶진 않은데.

벗어나긴 참 힘들다.

묶이긴 쉬운데.

 

철없이 살고싶다.

노련해지지 않고싶다.

현대스러워지지 않고싶다.

생각이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싶다.

멋지게 살고싶다.

 

예전에 자주 듣던 말처럼, 영혼이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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