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저녁 무렵 지리에서 9시간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에 도착했습니다. 조금전 인도대사관에 걸어가서 비자신청을 하고 오는 길입니다. 5300미터 고교피크까지 올라가서 에베레스트를 좀 더 크게 보았답니다. 4300미터 마체르모에서 밤에 잘때 머리 좀 아팠던 거 말고는 특별한 고산증세는 없었습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쪽으로 넘어가는데 아침에 눈이 쌓이더군요. 눈을 보면서 생각을 좀 바꿨답니다. 혼자 올라가다 보니 3번정도 작은 위험이 있었습니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그만 내려가자. 올때 루클라에서 카트만두까지 30분 비행기를 탈 것인가 아니면 일주일동안 걸을 것인가를 생각했죠. 걷기를 선택했답니다. 내 여행 컨셉에도 맞고 아주 잘 한 선택이었던것 같아요. 정말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걸으면서 배를 비롯해서 몸의 군살이 완전히 빠졌답니다. 88년 89년 서울시내 집회와 가투를 거의 개근하던 그때 몸매 이후로 지금이 최상의 상태입니다. 이게 얼마나 유지될 지 모르지만요.^^ 26일동안 트레킹을 하면서 수많은 네팔인들과 나마스테라고 인사를 나누었죠. 아주 짧은 순간들이었지만 그들의 맑은 웃음은 내가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주었죠. 앞으로 아무리 어렵고 스트레스가 짖눌러도 웃음을 잃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지금 한 달 동안 수염을 안 자르고 있답니다. 고산지대에서 얼굴에 칼을 들이대는 것이 안 좋다는 이유에서요. 몇 차례 수염기른 얼굴을 셀프카메라로 담아두었죠. 인도가기전에 잘라야지요. 인도가서 수염기르고 폼 잡는거 별로에요.^^ 이제 또 열심히 밀린일기를 써야지요. 일기는 머리속에서 한 번더 여행을 하게 해 줍니다. 사진도 올리고 방콕부터 밀린 일기도 쓰고 한 열흘 카트만두 피씨방에서 보내야 할 거 같아요. 건강하게 잘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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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9 14:56 2005/04/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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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uffs
    2005/04/19 15:52 Delete Reply Permalink

    나마스테^^

  2. 자일리톨
    2005/04/19 16:49 Delete Reply Permalink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마치시고 무사히 내려오셨군요? 몸상태도 최상이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좀 쉬시고 밀린 일기 써 주세요~! 전 개인적으로 푸른 에베레스트 산록을 보고 싶은데... 하튼 나두 나마스테~~:)

  3. aibi
    2005/04/21 13:31 Delete Reply Permalink

    kuffs)나마스테^^
    자일리톨)사진 사이즈를 일일이 줄이고 있다가 어제부터 포토샾6.0 프로그램이 깔려있는 컴을 이용하고 있답니다. 전에 알아둔 액션기능을 이용해서 오늘은 조금 손쉽게 사진을 올리고 있는데 그래도 더딥니다. 여기는 시간당 40루피(600원)짜리 좀 빠른 피시방이고 조금 있다 글 올리러 시간당 15루피짜리 피씨방으로 이동합니다. 이거 빨리 써야 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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