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 2시 옆 침대 2층의 한 여자가 계속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새벽 4시에 밑에 침대 남자가 들어온다. 또 잠이 깼다. 아침 7시 샤워하러 올라온 사람에게 제발 잠좀 자자는 한 아저씨의 볼매인 말에 잠이 깼다. 도미토리 생활은 이런 걸 조심해야한다. 아침에 일어나 2층 서재에서 볼 만한 책이 없을까 뒤지다가 고상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대본소 만화들틈에 미셀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이란 책이있다. 얼마나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보증금을 내고 빌렸다.

 

2.

숙소를 나왔다. 버스노선이 있는 카트만두 지도를 하나 사야겠다. 선그라스 쓴 주인 내가 40바트인지 아는데 바가지를 씌우려 시도한다. 500바트를 주니 일부러 거스름돈을 적게내민다. 내가 모르고 그냥 가면 그의 승리다. 결국 다 받았다. 방콕에선 보기드문 사람이다. 자기도 이짓이 민망한지 선그라스를 벗지않는다. 어제 봐둔 공원 안쪽의 한 노천 식당에서 해물볶음면을 시켰다. 생각보다 해물이 많이 올려져나온다.

 

3.

미안마를 패스하는 대신에 네팔 카트만두를 들렸다가 인도로 들어가자. 먼저 흰색 반바지 한 쪽이 튿어졌다. 미싱한 번 드륵하면 되는데 한 시간 뒤에 오란다. 주변 한 3군데 여행사에 가격을 알아보았다. 6100바트부터 6800바트까지이다. 봐서 가장 싼 비행기표를 사면된다. 반팔티 하나 사 볼까? 검은 색 반전티가 하나 보인다. 여행와서 반전티까지 입어야 되냐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악마그림이나 체인감은 그림 티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샀다.

 

4.

이제 지도를 보고 중심가로 한 번 진출해보자. 방콕의 명동격인 씨암스퀘어가는 15번 버스가 이 근처 어딘가에 있다. 버스타기만 무난히 할 수 있다면 그 도시는 나름대로 소화된 것이다. 맞은편에 기다리고 있다가 물어보니 건너편으로 가란다. 버스가 왔다. 에어컨 없는 버스는 거리 상관없이 4바트인가 보다. 버스는 카오산 동네를 한 바퀴 돌더니 시내쪽으로 향한다. 경기장을 지나고 큰 고가를 지났다. 여기가 씨암스퀘어 인가보다. 내렸다.  상당히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시원한 쇼핑가다. 옆쪽으로 영화관이 6층에 있다. 프로를 보니 키아누리브즈와 악령퇴치사로 나오는 콘스탄틴이란 영화를 한다. 영화표를 예매했다. 

 

5.

시간이 좀 남는다. 페스트푸드 점에서 독일식 핫도그와 감자튀김 콜라를 먹었다. 시간이 되었다. 극장은 얼마전 개장한 거 같다. 넓은 좌석 간격이 마음에 든다. 특히 의자가 뒤로 15도 정도 젖혀지는게 정말 마음에 든다. 영화는 매트릭스의 분위기 그대로다. 키아누의 캐릭터도 비슷하다. 약간 더 망가지기는 하지만... . 어쨌든 시원한 영화관에서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나왔다. 다시 버스정류장에서 15번 버스를 탔다. 카오산 숙소 위쪽 길에 깔끔한 레스토랑이 있다. 해물계란덮밥을 먹고 인터넷 한 시간 하고 푸른 사과와 닭꼬치를 사먹고 좀 돌아다니다 좀 더 인터넷 하고 숙소에 들어가니 1층 식당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축구를 하고 있다. 조금보다 내 침대로 올라갔다.

 

 

* 050301(화) 여행 96일차

(잠) 도미토리 선풍기 1750원 (70바트)
(식사) 아침 노즐해물볶음 900원 (35바트)

          점심 핫도그 감자튀김 콜라 1750원 (70바트)

          저녁 해물계란덮밥 1600원 (55바트)

(이동) 15번 일반버스 2번  200원 (8바트)
(간식) 푸른사과한개 250원 (10바트)
         닭꼬지2개 250원 (10바트)

(기타) 방콕지도 1000원 (40바트)
         인터넷 1250원 (50바트)

         반전티셔츠 3750원 (150바트)

         영화 3500원 (140바트)

         옷수선 500원 (20바트)

...................................... 총 16,700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4/21 17:02 2005/04/21 17:02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aibi/trackback/139

« Previous : 1 : ... 586 : 587 : 588 : 589 : 590 : 591 : 592 : 593 : 594 : ... 70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