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버스로 방콕시내투어를 해 볼까? 베트남 사이공에서도 시도한 방법이다. 무조건 마음에 드는 버스를 갈아 타면서 돌아다니는 거다. 수습은 나중에 하면된다. 약간은 시스템화된 가이드 북을 거부하는 여행의 한 방법이다. 가끔 써먹으면 의외의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일단 걸어서 다리를 건넜다. 이쪽은 별다르게 볼게 없다. 지도에는 영화관도 있다했는데 있을 만한 거리가 아니다. 이제 버스를 타야겠다.

 

2.

19번 버스가 온다. 올라탔다. 남쪽으로 내려간다. 지도와 창밖을 번갈아 쳐다보며 내릴 곳을 노린다. 저기 뭔 대학인가 보다. 내렸다. 돈부리가자밧 대학이다. 식당에서 반찬 두개 백반과 스프라이트 한 잔을 시켰다. 터멜보다 한 반은 싸다. 밥맛을 별로다. 더운 곳이라 매운 반찬도 없고 밥도 날리고 태국 요리가 뭔지 아직 모르겠다.

 

3.

대학을 나와 정류장에서 제과점 식 쿠기 두 봉지를 샀다. 양이 좀 많다. 52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이리저릭다 내가 그제 가 보았던 차이나타운을 거친다. 전자상가를 찾아 중고디카 가격 좀 알아보자. 버스에서 내려 전자상가를 찾았다. 다리 옆 1층 골목안으로 빼곡히 상가들이 들어차있다. 주로 게임에 관련한 제품이 주를 이룬다. 끝 쪽으로 한 20-30미터 티카 노점이 형성되어있다. 가격은 생각보다 그리 싸지 않다. 캐논 300만 화소짜리 자그마한 것이 마음에 드는데 5200바트란다. 쉽게 에누리가 안된다. 나와 인연이 있는 카메라는 어디있나? 4. 끝까지 왔다. 염치불구 하고 다시 돌아가면서 한 번 더 보았다. 거의 마지막 집 부근에서 내가 베이징에서 소매치기 당했던 것과 같은 사이즈 사양의 디카가 있다. 캐논 파워삿 S40이다. 건전지가 4개가 들어가는 200만 화소 디카다. 손에 잡히는 그립감도 좋다. 좀 묵직한것도 안정감있는 사진을 위해서는 괜찮다. usb포트까지 3000바트에 샀다. (살때는 1바트에 30원으로 계산했는데 실제 달러대 원화 강세로 1바트에 25원이 정확하다. 내가 이곳에서 바트 현금써비스를 받으면 달러 대 원화 환율로 계산해서 내 통장잔고에 달러가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1달러에 40바트다. 1달러는 1010원~1050원) 7만 5천원 돈이다. 그런데로 잘 산거 같다. 5. 흥정하느라고 좀 힘들었다. 길 맞은편 KFC에서 초코렛 티 한 잔 시키고 에어컨 바람 쐬면서 디카을 점검해 보았다. 사진 찍으러 시장 골목으로 들어갔다. 딸기, 오랜지, 수박을 사먹으며 걸어갔다. 시장은 한 없이 이어진다. 이 쪽 방향이면 볼 만한 사원이 하나있다. 물어물어가니 문이 닫혀있다. 버스를 타자. 1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차이나타운 큰 거리를 지난다. 이쯤에서 내리자. 48번을 타고 씨암방향으로 갔다. 이제 지도의 버스노선은 완전히 파악했다. 하지만 가격은 모르겠다. 앞에 탔던 버스는 5바트이고 이 버스는 4바트이다. 방콕의 버스 차장들은 정직하다. 아줌마로 보이는 여성이 많다. 5바트를 주면 꼭 다시 1바트를 내준다. 6. 씨암센터 가기전에 테스코라는 대형할인매장이 있다. 정류장에서 내려 거기를 들어갔다. 여기의 2층 식당은 카드를 사서 전자결제하는 시스템이다. 100바트를 내고 카드하나 받아 해물면과 주스를 사먹었다. 3층 할인매장은 아주 넓직하다. 이 코너 저 코너 구경하다 작은 보조가방과 건전지를 샀다. 여기의 시식코너는 한국만 못하다. 빵 뿌스러기와 커피 조금 먹고 나왔다. 매장을 나와 씨암쪽으로 걸었다. 노점에서 돼지갈비 꼬치를 방금 구웠다. 나는 먹는거에 대해서 방금 만들어낸 것에 대해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 토스트를 매일 먹었던 적이 있다. 동대문 지하철역에서 창신동 방향 출구로 나오면 쌓아놓지 않고 바로 만들어 주는 토스트집이 있다. 그때 토스트 좋아한다는 기호가 맞아 소개팅한 적도 있었다. 7. 씨암 대각선 맞은편 마분콩 거리는 좀 더 싼 상가들이다. 여기도 극장이 있다. 둘러보다가 15번 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왔다. 그런데 이 디카 USB에 문제가 있다. 윈도우XP 컴에서도 안된다. 싸게 샀던 이유가 이건가?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 숙소로 들어왔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시계가 1시가 넘어가는데 저쪽 밑의 남자가 책을 보고 있다. 내가 책 오래보시네요라고 말했더니 알았다고 하더니 조금 있다가 분을 못참고 버럭 화를 낸다. 내가 좀 여기서 책을 볼 수도 있지 내가 내려가서 봐야되냐는 투의 말이다. 이 친구 여행 좀 해본 모양이다. 나이는 나 보다 좀 많아보인다. 여행을 오래해도 저렇게 권위주의가 더 단단해 질 수도 있다. 이 도미토리에 너무 오래있었나? 오늘 밤 좋지 않는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것도 한국인과... . 그동안 첫 해외여행이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여기까지 흘러왔다. 좋은 사람만 만날 수 있나? 며칠 전 맬깁슨 캐릭터와 함께 닮지 말아야할 것들로 부터 자신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 기분이 씁쓸하다. * 050303(목) 여행 98일차 (잠) 도미토리 선풍기룸 1750원 (70바트) (식사) 아침 대학식당 백반 스프라이트 550원 (22바트) 점심 해물면 주스 1375원 (55바트) 저녁 쌀국수 500원 (20바트) (이동) 버스5번 600원 (24바트) (간식) 쿠키두봉지 500원 (20바트) KFC초코렛티 700원 (28바트) 딸기봉지 500원 (20바트) 오랜지봉지 500원 (20바트) 수박봉지 250원 (10바트) 돼지갈비꼬치2개 500원 (20바트) 캔맥주 525원 (21바트) (기타) 디카 75000원 (3000바트) 보조가방 쫄쫄이? 건전지 3200원 (127바트) 인터넷 575원 (23바트) ...................................... 총 87,025원

 

방콕은 그렇다치고 네팔 히말라야를 눈과 가슴 메모리카드등 입체적으로 담기위해 차이나타운 중고카메라 시장에 들렀다. 생각보다 비싸다. 집요하게 흥정한 끝에 캐논 파워삿에스40을 2800바트에 샀다. 베트남 사이공에서 버려버린 유에스비선을 200바트에 사고 총 3000바트가 들었다.

 


방콕 차이나 타운 중고 카메라 골목 내가 산집 진열대


차이나 타운 시장 골목은 아주 좁았다



혼잡하고 좁은 골목에서 뷰파인더 보고 찍을 수 없다. 허리 근처의 위치에서 적당히 수평을 맞춰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차이나 타운 중간 한 사원. 야체를 돈키호테같은 신에게 바친다. 바칠때 말 주둥아리 옆에보이는 방울을 세게 흔든다. 졸고 있는 신을 깨우는 걸까?

 




시내버스에서 4바트 받는 버스가 있고 5바트 받는 버스가 있다

 


소위 뚝뚝이라 부르는 오토바이 택시


중국 금은방


태국은 선거가 끝난걸로 아는데 선거 벽보가 여기저기 붙었다. 지자체선거인가? 총선에서는 보수파인 현 수상진영이 승리했지만 이슬람 지역인 남부는 참패했단다


버스를 타고 중심가로 왔다. 젊은이들의 쇼핑거리인 마분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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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3 00:56 2005/04/2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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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슬이
    2005/03/04 17:45 Delete Reply Permalink

    사진 보니 일전에 방콕 가쓸 적 생각.
    난 이제 상근 해지 했음.
    너무나 기쁘고 날아갈 것 같음.

  2. 자일리톨
    2005/03/04 23:16 Delete Reply Permalink

    사진으로 보니 다시 가고 싶고 부러울 따름~!!!

  3. aibi
    2005/03/05 01:14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상근 갓 1년 선배로서,허험^^ 이슬이님의 3년 5개월이 어떠했는지 궁금하네요. 쑤고많았어요. 내일 여행 100일차인데 이슬이님을 생각하며 혼자 비싼매뉴 먹도록 하지요.
    자일리톨)여행은 할때는 힘든데 돌아오면 그립다 하는데 방콕에서 그걸 느끼고 있네요. 어제 이번 여행을 통틀어 최고 스트레스 주는 여행자와의 썸씽이 있었답니다. 6만원주고 씨디 플레이어를 사서 음악을 들으며 지금 그 마음을 달래고 있는 중이랍니다.

  4. 거름
    2005/03/08 23:44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 여기서 보내요.. 상근해지턱 내셔! 시큰둥~...
    aibi그대덕에 요즘 너무 바빠졌어.미워잉~. 빨리 돌아오시오! 그대를 위한 빈자리 남겨났응께....

  5. aibi
    2005/03/09 16:05 Delete Reply Permalink

    거름)첫번째 문장은 난해하네요. 이슬이를 소포로 방콕으로 보낸다구요?^_^ 내가 거름님이 즐겁게 일하는 데 좀 힘이 되었다니 이 또한 기쁜일이네요. 우리의 음악듣기모임은 거름님이 바쁘신관계로 제가 좀 더 듣도록 하지요. 방콕에 와서 산 불법복제음악씨디가 열다섯장이랍니다. 지금도 빨리 돌아가고 있는 중인데 모르셨나요?^^ 빈자리라 나중에 가서 없다고 딴소리 없깁니다. 고용보장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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