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일어나 침대 옆쪽 복도에서 그 인간과 마주쳤다. 눈을 쳐다보았는데 내 눈길을 피하고 옥상마당 쪽으로 간다. 샤워를 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기분전환을 해야겠는데 뭘하면 좋을까? 방콕가이드북을 보다 나와 15번 버스를 타고 씨암으로 갔다. 맞은편 극장에서 왕가위의 2046을 한다. 여기는 입장료가 100바트다. 양조위가 이른바 바람둥이 캐릭터로 나오고 장쯔이가 이에 빠지지 않을려 하지만 빠져버리는 캐릭터로 나온다. 양조위의 캐릭터 변신은 왕가위가 바라보는 미래의 색깔인거 같다. 장쯔이라는 욕망섞인 희망을 슬쩍 끼워넣으면서 말이다. 권태로운 영화다. 왠 효과를 그리 많이 쓰는지... . 2. 극장을 나와 테스코 대형할인매장으로 가서 100바트 카드의 남은돈 45바트를 딱 떨어지게 덮밥과 주스를 사먹었다. 매장에 들어가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나와 마분통 센터로 갔다. CD플레이어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소니 워크맨 시리즈중 가장 싼게 1990바트다. 그래 사자. 음악을 들어줄때가 되었다. 이왕이면 소니대리점 가서 사자. 씨암센터의 소니대리점으로 갔다. 같은 가격이다. 샀다. 최고급 시설 씨암센터 영화관에서는 워스크레이븐의 큐시드 cursed를 상영한다. 하나더 보고 들어가자. 이 감독도 전작이 너무 각광 받았는지 힘이 좀 떨어졌다. 아니 모든 작품에 힘을 기울일 수 없는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여행에서 어떤 리듬일까? 3. 콜라 하나 사먹고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데 30분이상을 기다려고 올 생각을 안한다. 방콕의 교통정체는 세계최고라는 말이 있다. 다른 버스를 타고 근처 까지 가자. 10번버스가 도서관으로 간다. 탔다. 그런데 어디서 내려야 하나? 옆자리 여대생이 내 마음을 알아채고 성의를 다해 알려준다. 버스가 커브를 튼다. 내리란다. 도서관 근처다. 택시 한번 타보자. 카오산까지 40바트가 나온다. CD를 사자. 두장까지 즉흥연주를 강조하는 비밥계열 재즈음반을 샀다. 인터넷을 하면서 음악을 들었다. 숙소로 들어갔다. 4. 조용한 스타일의 한 한국친구와 대화를 했다. 그 인간 어디갔냐고 물으니 다른 층으로 자리를 옮겼단다. 차라리 잘 되었다. 이 학생 자기가 여행다니면서 전과 달리 얼마나 과감해 졌는지를 얘기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돌아가면 예전 성격으로 돌아갈 것 같단다. 여행은 사람을 변신하게 만든다. 이 친구는 돌아가면 예전 성격과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가 알아차리지 못할 지라도... . * 050304(금) 여행 99일차 (잠) 도미토리 선풍기룸 1750원 (70바트) (식사) 점심 덮밥 주스 1125원 (45바트) (이동) 버스2번 300원 (14바트) 택시 1000원 (40바트) (간식) 콜라 550원 (22바트) 노란수박봉지 250원 (10바트) 참외 250원 (10바트) 물 125원 (5바트) (기타) CD플레이어 소니워크맨 D-EJ100 49750원 (1990바트) CD음반 2장 7500원 (300바트) 인터넷 750원 (30바트) 영화두편 6000원 (240바트) ...................................... 총 68,3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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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3 18:23 2005/04/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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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양이
    2005/04/24 22:37 Delete Reply Permalink

    왠 씨디플레이어를 사셨는고? 드뎌 외로움을 달래보시려고? 잘 듣게 될라나? 여행할 때 그런 거 가지고 다니면서 들은 적 별로 없음. 결국 짐만 되곤 했죠. 하나씩 짐이 늘어나는군요. 인도로 가기 전에 또 짐을 털어 한국으로 붙일 예정이신가요?

  2. aibi
    2005/04/25 17:59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그건 음악에 대한 취향의 문제겠죠.^^ 고양이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 그 이후 부터 지금까지 음반 한 장씩 늘려가며 아주 잘 듣고 있답니다. 트레킹에서도 히말라야 경관과 함께 듣는 음악 아주 죽였죠. 지금은 레인지 어게인스트 머쉰의 오디오슬레이브음반을 듣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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