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 우연히 원정등반다니는 산친구 하나 만나 좀 통해서 이틀동안 같이 다니며 술을 좀 세게 먹었답니다. 그 친구가 자기 등산 옷들을 빌려주고 이것저것 준비물도 꼼꼼히 챙겨줘서 준비물은 얼추 된거 같네요.

 

며칠 전 만난 다른 한 친구와 내일부터 일주일 동안 2000미터와 3800미터대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지리-루클라 구간을 함께 시작합니다. 내일은 지리까지 한 10시간 버스를 타고 가는 일정입니다. 루클라에서 그 친구는 비행기로 돌아가고 그때부터는 혼자 오르게되겠죠. 지금이 트레킹 시즌이라 혼자서도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루클라는 보통사람들이 에베레스트 카트만두에서 25인승 비행기로 내려 트레킹을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루클라에와서 한 이틀 쉬고 서서히 오르는 건데 전체 코스를 돌아 내려오는데 21일이 걸린다네요.

 

산친구가 내 승모근과 아랫배를 만져보더니 몸 상태 괜찮다고 고산병 잘 안걸리겠다고 힘을 주더 군요. 숙소 옥상에서 술을 먹었는데 내가 왼쪽 종아리에 쥐가 가끔 난다고 하니 팬티까지 다 벗어보라고 하더군요. 이 친구 장난은 아닌거 같아 달밤에 팬티까지 벗었는데 다리를 좀 만져보더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내가 20대때 죽기전해 해야할일 이런걸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에베레스트등반이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때는 별 생각 없이 써본 것인데 이렇게 가까이 가 볼 일도 생기네요. 물론 등반이 아니라 근쳐까지 가는 트레킹이지만요.

 

중간에 몸에 위험 증상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내려올 생각입니다. 내가 몸 잘 챙기는 스타일이니 혹 걱정은 마시길... . 중간에 인터넷 되는데가 있으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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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3 02:06 2005/03/2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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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판붙자!
    2005/03/28 13:49 Delete Reply Permalink

    아, 가버렸네. 앙코르와트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큰 걱정은 안합니다만 건강하게 트래킹 끝까지 마치시길 바래요. 아, 책은 잘 받았습니다. 고마워요. 근데 앙코르관련 책들은 그냥 그림만 보라는 거지여?(원서를 보라고 보내다니...좀 화남) 선배가 트래킹 마칠때쯤이면 난 씨엔립에 있겠당.

  2. kanjang_gongjang
    2005/03/30 23:14 Delete Reply Permalink

    트래킹 마칠때가 되지 않았나... 소식이 없네....

  3. 사막은
    2005/04/01 04:02 Delete Reply Permalink

    자연이 당신 가는 길을 허락했는지요..

  4. aibi
    2005/04/19 15:14 Delete Reply Permalink

    한판붙자!)왜 화가 났을까? 님의 수준에 맞는거 아닌감...^^ 앙크로에서 내가 보지못한 많은 것들을 보고 돌아가기를... . 언제쯤이면 한판붙자!와 한국에서 앙크로가지고 수다떨 수 있을까?
    간장공장)반이상의 로지(숙소)가 전기가 안들어와 어두우면 그냥 자야하는데 어찌 소식을 전한단 말인가? ^^
    사막은)좀 봐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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