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가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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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에 책을 보고 있는데 젊은 친구가 짐을 가지고 온다. 이 친구 어제 나에게 형이라고 해야할지 아저씨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아저씨라고 부른다. 같이 온 내 또래 남자는 자기는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단다. 같이 셋이서 식사를 했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낙가르성에 가봐야 겠다. 젊은 친구가 자기도 같이 가고 싶단다.

 

2.

낙가르는 1500여년간 이곳 꿀루 계곡의 수도였던 도시란다. 같이 버스터미널로 가서 낙가르 가는 버스를 물어 운전사 바로 뒷자리에 탔다. 여기가 간격이 넓어서 다리가 편하다. 버스비가 15루피다. 버스는 한시간 반 정도를 가서 낙가르 입구에 선다.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이 친구와 대화를 했다. 지금 군대가기전 휴학중인데 TGI레스토랑에서 7개월을 일했단다.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매니저나 사장이 막대해서 보통 한두달을 못버티고 그만둔단다. 자기가 7개월을 일하니 자기서 아르바이트생들을 통솔하는 역할까지 올라갔단다. 하여튼 그만두고 인도로 왔단다. 아버지가 불교미술 즉 탱화를 그리신다는데 자기는 전혀 관심없단다. 공대쪽인데 적성이 안맞아서 학교를 그만둬야할지 고민이란다. 그 고민이 그리 깊어보이지는 않는다.

 

3.

낙가르 성 호텔이 보인다. 말 그대로 낙가르 성을 호텔로 개조한 것이다. 여기까지 와서 잘 마음은 별로 들지 않는다. 더 올라가니 이 곳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인도에 거의 눌러살은 러시아 초현실주의 화가 니콜라이 로에리치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로에리치 갤러리가 나온다. 지금 점심시간이란다. 근처 전망좋은 간이식당에 앉았다. 노들숲을 시켰는데 면발이 다 끊어져 있고 시큼해서 못먹겠다. 이 친구가 내 것까지 먹었다. 짜파티 하나를 시켜 점심을 대신했다. 식당을 나와 입장료를 내고 초현실주의 화가의 갤러리에 들어갔다. 아버지는 다양한 색깔로 산그림만 그리고 아들은 인물을 주로 그렸다. 산그림은 내가 보기에는 별로다. 이 로에리치란 사람이 왜 격동의 시기였던 러시아를 등지고 인도에 정착하게 되었는지가 더 궁금해진다.

 

4.

갤러리 2층은 로에리치의 서제와 응접실을 창으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인도 신혼 부부와 인사를 했다. 델리 근처의 학교선생인데 남자는 영어선생이고 여자는 과학선생이다. 나이가 있어보인다. 나에게 한국과 북한 문제를 물어본다. 내가 뭐라고 대답하고 흰두와 이슬람 문제를 말하면서 사실 카쉬미르에 사는 사람들은 별 문제 아닌거 아니냐고 물으니 그건 정치적으로 아주 어려운 문제라고 대답한다. 이 커플과 헤어져 윗쪽에 다른 박물관으로 갔다. 민속박물관이다. 이쪽이 히마찰 지역인데 옛날 사람들 모형이 전시되어있다. 그런데 왜 모형을 눈을 충혈되게 그렸는지 모르겠다. 내려오는 길에 남자고등학생들에게 인사를 하니 한 친구가 윙크를 진하게 한다. 인도에 이런 인사법도 생겼나?

 

5.

아까부터 이 젊은친구 애플주를 사고 싶어한다. 돈을 반반씩 내서 사고 걸어 내려왔다. 마침 버스가 떠나려 해서 뛰어서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 한 참을 서있다가 출발한다. 마날리에 도착해서 숙소 맞은편 드레곤 레스토랑에서 바베큐치킨을 같이 먹었다. 숙소 맞은편 상점에서 휴지 물 과자를 사는데 이 주인 친구니 뭐니 하며 5루피를 더 받으려 한다. 수법이다. 지적하면 몰랐다고 하고 그냥 넘어가면 5루피 버는 거다. 어제 이 수법으로 5루피를 받아 챙겼다. 하여튼 인도상인들 알아준다.

 

6.

숙소로와서 배란다에서 애플주를 먹었다. 덞은 친구에게 내가 방값으로 150을 낼테니 100을 내라고 했다. 이 친구가 그렇게하면 불공평한거쟎아요라고 말한다. 꼭 똑같은게 공평한것은 아니다. 저기 그제 바쉬쉿에서 고추장 주던 아저씨가 손을 흔든다. 이쪽에 방을 잡으셨나 보다. 조금 있다가 아저씨가 오신다. 젊은 친구에게 돈을 줘서 애플주 두병을 더 사왔다. 아저씨는 술을 못하신단다. 가지고 있던 애플주스를 드렸다. 새로 사온 두병도 다먹고 젊은 친구는 바람 쐰다면 나갔다. 이 아저씨와 주로 먹는 얘기를 했다. 가족관계를 모르겠는데 이 아저씨 사우디에서 세일즈회사 운영하면서 밥을 계속해먹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걸 좋아해 한국부인들이 좀 기피한단다. 남자 혼자서 더 잘 해먹고 음식에 까다로와서 그렇단다. 나도 4년 반동안 자취 생활하면서 터득한 식생활에 대한 얘기를 했다.

 

7.

먹는 얘기를 게속하니 군침이 된다. 아저씨와 내일 점심 한국식당에서 먹기로 하고 헤어졌다. 젊은 친구도 돌아온다. 그냥 길가에 앉아있었단다. 잠을 청했다.

 

 

050625 (토) 여행 211일차

 

() 올드 마날리 욕실있는 트윈 3750 (150루피)

(식사) 아침 샌드위치 차 875 (35루피)

          점심 노들숲 875 (35루피)         

          저녁 치킨바베큐 콜라 2875 (115루피)

(이동) 올드마날리-낙가르 버스왕복  750 (30루피)

(입장) 미술갤러리 750원 (30루피)

(간식) 애플주 3750 (150루피)

          물 과자 625원 (25루피)

(기타)  휴지 625원 (25루피) 

 

............................................... 14,875 (595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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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6 20:32 2005/08/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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