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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91일
날씨 맑음

 

1.
밤에 잠을 설치다 7시20분에 일어났다. 샤워하고 식료품 가방을 정리했다. 오늘 긴 버스 여행이다. 남은 계란을 삶고 후랑크소세지를 후라이판에 구워 비닐봉지에 넣었다. 8시 반쯤 일본인과 인사를 하고 배낭을 매고 밖으로 나왔다. 터미널까지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인터케이프 버스 대합실에 도착했다.

 

2.
그런데 어제 그 친절한 아줌마는 없다. 다른 남자직원 알아서 전화하란다. 공중전화를 찾아 동전을 넣었는데 그냥 먹어버렸다. 전화카드도 안된다. 옆의 남자들이 여기 전화기 다 고장이란다. 진작 좀 알려주지... . 저쪽으로 가란다. 저쪽이 어디인가. 한 노점에 전화기 한대 놓고 장사한다. 나미비아 전화한통화 가격을 물으니 20랜드 달란다. 옆의 남자는 한 술 더떠 남아공 동전 자기 달란다. 또 이동트러블에 시달린다. 그냥가자.

 

3.
버스가 왔다. 전망좋은 2층 맨앞자리에 앉으려고 서두르는데 결국 앞의 서양여자 둘이 두자리씩 차지하며 누워버린다. 적당한 뒷자리를 잡았다. 버스가 드디어 출발한다. 한 2주 케이프타운에 있었나 오랜만에 이동이다.  백인 여자 커플 두쌍과 백인 아줌마 등 백인들은 다 앞쪽 자리에 타고 나를 기점으로 뒤는 흑인들이다. 내 뒷자리 흑인아줌마  옆자리 아저씨와 쉬지않고 수다를 떠떠신다. 버스는 이내 황량한 아프리카 들판을 달리기 시작한다.

 

4.
처음 5시간은 시간마다 휴계소에 선다. 실밥을 풀었지만 아직 왼쪽 허벅지 주변에 멍이 들어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아파온다. 왼쪽 허벅지에 힘을 못주니 오른쪽 허리가 아파온다. 저녁이 되었다. 식빵에 구워놓은 소세지를 끼워 먹었다. 삶은 계란도 하나 먹었다. 국경에 도착했다. 출국도장을 받으러 다들 내려간다. 한 나미비아 남성과 대화를 했다. 2주 머물고 다시 남아공에 일하러 간단다. 남아공에는 아프리카 각지의 사람들이 일을 하러 온다. 아시아의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에 몰리는 것과 비슷하다. 

 

5.
국경을 통과했다. 나미비아 쪽에서 입국도장을 받았다. 다시 버스가 추발한다. 낮시간에 인크레더블이란 에니메이션을 틀더니 영화하나를 더 튼다. 그런데 이건 흑인영화다. 그동안 본 영화들은 백인 주인공이거나  꼭 한명씩 끼는 영화였고 그게 정상으로 생각되었다. 이 영화는 쿠바주딩주니어와 가수 비욘세 주연이다. 프롤로그가 교회에서의 열정적인 가스펠이다. 광고회사에서 갑자기 해고당한 주인공남성이 여차저차해서 교회의 사람들을 끌어모아 가스펠 경연대회를 준비하게 되고 술집에서 노래부르던 비욘세에 반해 결국 그녀도 참가해서 경연대회 대상을 차지한다는 줄거리다. 앞의 백인여자들은 시큰둥 한거 같고 옆뒤의 흑인들은 관심을 보이고 킥킥거린다. 아까 끈 내 머리위 스피커 볼륨을 올려주었다. 영화는 후반부에 지직거려 볼 수가 없다.

 

6.
영화는 끝났다. 밤이 깊어간다. 이제 눈을 붙이고 일어나면 나미비아 수도 빈트훅에 도착할 것이다.

 


050913(화)

(이동) 케이프타운-빈트훅 인터케이프 20시간 버스 56000원 (350랜드)
(간식) 치즈빵 1600원 (10랜드) 물 560원 (3.5랜드)
콜라 800원 (5랜드) 과자 식빵 560원 (3.5랜드)
(기타) 전화기 동전먹음 800원 (5랜드)

 

........................................ 총 60,320원 (377랜드)
 

 

남아공의 들판

한 휴계소에서

내가 탄 인터케이프 2층 버스



다듬었는지 그냥 이렇게 자랐는지 나무가 뾰족하다

호수를 지나간다

아프리카의 독특한 산모양

해가 저문다

남아공 북쪽도시 스프링북

나미비아쪽 국경 오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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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17:57 2005/10/01 17:57

여행290일
날씨 맑음

 

1.
7시반에 일어나 세면을 하고 빵과 계란후라이를 해먹었다. 나미비아비자를 받아두자. 물어물어 나미비아 투어리즘에 도착했다. 비자신청용지에 기입하는 게 복잡하다. 나비비아에서 얼마쓸거냐 직장이 어디냐도 들어있다. 얼마쓸건지 나도모르고 앞으로 직장이 어디가 될지 모른다. 은행에가서 비자피를 치르고 영수증을 받아왔다. 3개월 비자를 받았다.

 

2.
ATM으로 돈을 찾아 인터케이프 버스 터미널가서 내일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했다. 빈트훅에 묵을 숙소 전화번호를 알아오란다. 나와 피씨방에 들러 검색을 하고 남은 일기를 썼다. 점심으로 쇼핑상가 식당에서 티본스테이크 정식을 먹었다. 많이준다. 노점들을 한바퀴돌고 다시 피씨방에 갔다가 여기 매니저와 작별인사를 했다.

 

3.
헌책방에가서 남아공 가이드북을 아프리카 가이드북으로 바꿨다. 20랜드를 더 냈다. 숙소로 왔다. 스파게티면을 끓여먹고 볶음밥을 해먹었다. 여기 개에게 햄을 주었다. 이개는 먹을때 제외하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햄  좀 더 달라고 쳐다본다.

 

4.
와인한잔마시며 티비를 보았다. 쇼파에서 개를 쓰다듬다가 9시에 방에서 배낭정리를 했다. 책꽂이에 내가 갈 아프리카 나라의 뉴 버전 가이드 북이 있다. 필요한 나라를 찢어 챙겨두었다. 일기를 쓰고 방으로 들어갔다.

 


050912(월)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룸 10400원 (65랜드)
(식사) 티본스테이크정식 3520원 (22랜드)
(간식) 주스 과자 1600원 (10랜드)
(기타) 나미비아비자 수수료 34060원 (213랜드)
           인터넷 5시간 4000원 (25랜드)

 

............................................ 총 53,600원 (335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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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17:05 2005/10/01 17:05

여행289일

날씨 맑음

 

 

1.

8시에 일어났다. 머리감고 면도를 했다. 오늘 나보다 먼저 나미비아로 떠나는 이탈리아노와 작별인사를 했다. 아침을 안먹고 병원으로 갔다. 한 간호사가 간단히 가위질 한번에 남은 실밥을 풀었다. 게다가 돈도 안받는다. 오츠혼에선 두바늘에 396랜드를 내고 지역 신문에 취재까지 당했는데 말이다.

 

2.

숙소로 와서 스파게티와 셀러드를 해먹고 피씨방으로가 검색을 했다. 광장 옆 싼 페스트푸드점에서 인도식 만두인 마살라와 콜라를 먹었다. 좀 부족하다. KFC에서 치킨 두조각을 먹었다. 이앞길로 중고등학교 고적대들이 행진을 한다. 한 백인이 왜 행진하냐고 묻는다. 나도 모른다.

 

3.

다시 피씨방에 가서 케이프타운 일기 반을 썼다. 숙소로 왔다. 밥과 햄양파볶음과 삶은 양배추를 먹었다. 이번엔 현미쌀을 샀는데 꼬들꼬들하다. 먹다가 후라이판에 다넣고 볶아서 먹었다. 와인을 먹으며 티비를 보았다. 남아공 프로리그 축구경기를 다보고 방으로 들어갔다. 일기를 썼다. 이제 화요일에는 떠날 수 있게 되었다. 2주동안 은근히 고생시키던 상처가 아물어간다.

 

 

050911(일)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간식) 맛살라 콜라 치킨두조각 2800원 (17.5랜드)

          주스 캔 720원 (4.5랜드)

(기타) 인터넷7시간 5600원 (35랜드)

 

............................................... 총 19,520원 (122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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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2:41 2005/09/12 22:41
  1. 뻐꾸기
    2005/09/12 23:35 Delete Reply Permalink

    상처가 아물어 간다니 다행이네요^^. 미스 김은 어디에도 없지요?

  2. 지호
    2005/09/14 10:48 Delete Reply Permalink

    가끔 생사확인만 했었는데,웬 실밥!!! 갑자기 호기심이 ㅋㅋ
    사람 눈길 끄는데는 역시 액션이 최고긴 하다 덕분에 남아공 주욱 살펴봤으니,기자 만나 사진도 박히고 그만하길 다행이다.

  3. 지호
    2005/09/14 21:01 Delete Reply Permalink

    추석이 곧이다 건강조심하고,크리스마스는 알았어도 설 추석은 모르고 넘겼었는데(인터넷 있으니 한국소식 모를리 없고 아예 모르고 넘기는 것도 한재미인데)추석 인사 하려다 자극적 내용에 그냥 넘길 뻔했다. 아프리카에 뜨는 달은 어떤 달인지 같은 달인가?

  4. 달덩이
    2005/09/15 04:20 Delete Reply Permalink

    헉! 제가 달인데요....ㅎㅎㅎ

  5. aibi
    2005/09/16 21:23 Delete Reply Permalink

    뻐꾸기)이제는 한결 나아졌답니다.^^ 미스김 말이에요. 앞으로 여행하다 만날지 누가 알겠어요. 이미 만났을지도 모르구요.

  6. aibi
    2005/09/16 21:23 Delete Reply Permalink

    지호)이런 충격요법은 앞으로는 사용하고 싶지 않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추석을 맞아야 분위기가 사는데 더운 여름으로 와서 모르겠다. 달은 한번 쳐다보련다.
    달덩이)그대가 달이라면 사진중 가장 잘나왔다고 생각되는 걸 매일로 보내주기를... . 내일 우연찮게 숙소에서 팀이 만들어져 차 랜트해서 나미브 사막쪽으로 떠납니다. 사막에서 또다른 달을 볼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7. yyjoo
    2005/09/24 01:01 Delete Reply Permalink

    부럽수다...

  8. aibi
    2005/09/27 21:58 Delete Reply Permalink

    yyjoo)가끔씩 읽어볼만한 인터뷰 기사를 쓰고 있더군요. 사람에 대한 탐구도 여행의 일종이겠죠. 돈들여 사서 고생하는데 부러울께 뭐가 있나요.^^


 

여행288일

날씨 맑음

 

1.

7시에 일어났다. 무시무시한 꿈을 꿨다. 마지막 장면이 길다란 거머리 몇마리가 뒤 종아리에 붙어 쇠꼬챙이로 떼네는데 살점이 떨어져나간다. 마지막 한마리는 이미 살안으로 파고 들었다. 이건 뗄 수가 없다. 그때 이건 꿈이야라고 꿈에서 생각했다. 가까스로 위안을 가지며 잠이 깼다.

 

2.

세면을하고 빵과 계란후라이를 먹고 8시에 나갔다. 워터프론트까지 부지런히 걸으니 40분이 걸린다. 일찍 서두른 덕분에 9시 로빈섬투어 티켓을 끊을수 있었다. 배에 올라탔다. 날씨가 좋다. 바깥족 자리에 앉았다. 옆에 앉은 호주할머니가 말을 건다. 남편과 여러군데 여행을 한단다. 오늘 저기 보이는 호화유람선을 타고 4주동안 호주로 간단다.  케이프타운이 점점 멀어지면서 뒤쪽 산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멋진 도시기는 하다. 20분 배를 타고 로빈섬에 도착했다.

 

3.

내려 버스 두대에 나눠탔다. 젊은 흑인 가이드가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하루에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발음을 학원선생처럼 굴린다. 또박또박 해도 알아듣기 힘든데 이건 더 어렵다. 버스로 섬을 돌면서 설명을 한다. 드디어 감옥안으로 들어가나보다. 모두 버스에서 내렸다. 다른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한다. 자기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소속이라고 밝힌 남자다. 자기도 여기서 수형생활을 했단다. 비밀경찰이 자기 아버지에게 총도 쏘았다고 말았다. 그러면서 말한다. 이곳의 누구는 어디단체장이고 누구는 어디에서 한자리하고 자기는 이곳에서 한자리한단다. 사람들이 웃는다. 좋은 의미에서 하는 얘기겠지만 별로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 수번으로 통하고 편지를 새까맣게 검열하고 그런 얘기를 한다. 이동하는데 당신은 수번 몇번이었나고 묻는다. 어쨋든 아까 가이드보다는 생생함이 느껴진다.

 

4.

만델라등 정치범 특별관리 사동인 B세션 안으로 들어왔다. 작은 운동장이다. 가이드 계속 수형생활의 의식주에 대한 처참했던 얘기가 이어진다. 이곳은 바람이 강한 추운 섬인데 담요 고작 3장을 준단다. 만델라는 전담변호사가 있어 그나마 편지가 세계로 알려질 수 있었단다. 사동안으로 들어갔다. 방들이 마주보며 죽이어진다. 저기가 만델라가 살았던 방이다. 담요몇장, 작은앉은뱅이 책상, 휴지통, 사물함이 전부다. 창문은 높아 아주 답답한 느낌의 방이다. 다시 일반정치범 사동인 A세션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각 방마다 살았던 정치범들의 사진과 살았던 기간이 적혀있다. 일반정치범 사동이라지만 10년이상이 더 많아보인다.

 

5.

감옥 독방벽에 테이블마운틴 그림이 인상적이다. 이 그림작가는 그림을 보며 언젠가는 저 테이블마운틴위에서 감옥을 쳐다볼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감옥체험이 끝났다. 호화유람선타는 할아버지 감동하셨나보다. 이 정치범출신 가이드와 포옹한다. 걸어나와 배를 타고 워터프론트에 도착했다. 올때는 파도가 높다. 출발할때 사진을 찍어준다는걸 거절했는데 역시나 찾아가라고 하며 20랜드를 받는다. 백인들이 돈을 치른다.

 

6.

쇼핑상가에서 피자한조각 사먹고 아마추어밴드들의 공연을 구경했다. 걸어서 숙소쪽 시가지로 돌아왔다. 헝그리라이온이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과 감자튀김을 사먹었다. 피씨방가서 오늘 사진을 올렸다. 나와 공원쪽으로 걸어 숙소로 왔다. 저녁으로 밥과 감자볶음 양배추쌈을 먹었다. 한 미국여행자가 왔다. 미네소타 출신인데 3년 4개월 여행중이란다. 한국에도 2주 서울 부산 국립공원을 갔었단다. 내가 매운 고추절임을 권하니 한입에 넣는다.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단다.

 

7.

방으로 들어왔다. 손전등에 건전지를 넣고 침대에 매달았다. 그동안 어두워서 책을 볼 수가 없었다. 왜 이생각을 진작 못했들까? 세계지도를 펴고 한참을 쳐다보았다. 일기를 썼다. 내일 병원에서 실밥푸는게 관건이다.

 

 

050910(토)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이동) 로빈아일랜드 투어 24000원 (150랜드)

(간식) 물 560원 (3.5랜드)

          피자한조각 2080원 (13랜드)

         치킨 감자튀김 2880원 (18랜드)

(기타) 인터넷3시간 2400원 (15랜드)

 

............................................... 총 42,320원 (264.5랜드) 

 

 

왼쪽 배가 로빈섬으로 가는 투어배다

테이블마운틴

파도는 잔잔한 편이다

지나가는 배

남아공은 어디가나 백인들이다

로빈섬에 도착하고 있다

로빈섬은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감옥섬이다

이곳에서 죽은 수형자들의 묘지

작은 팽귄. 자연경관도 볼만하다

정치범중에서도 특별 격리하는 B구역

흑인 가이드 말을 또박또박 하지않아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다. 자부심은 있다 



이곳의 바위는 수만년 되었단다. 이 공터에서 자유의 몸이 된 만델라가 연설을 했단다

제소자들의 테이스장

테이블마운틴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정차한다. 사진 포인트라는 얘기다

초기의 감옥이란다

팽귄들

이제 하이라이트인 감옥안 체험이다

수형자들은 자기의 정체성을 이름이 아니라 수형번호로 표현한다

새로운 가이드. 예전 이곳에서 징역살았고 아프리카민족회의 출신이란다

편지 검열의 사례를 보여준다

아마도 이곳을 면회오기위해서 밟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에 대한 얘기인가 보다

서신 검열 사무실

B색션입구. 만델라등 특별 격리할 사람들의 감옥이다

소운동장

가이드 감옥의 일상살이에 대해 체험담을 말한다. 정치범은 검은옷에 모포 3장. 타먹으라고 파우더를 주는데 복통이 나고... .

그 시절

풀려난 뒤에 다시 모여서

독방 사동 입구

넬슨 만델라가 살았던 독방

단촐하다

난방시설 없는 맨바닥

스레기통

사물함

가이드 계속 징역살이 얘기를 한다

일반 정치범사동 A색션

허기를 면할 정도의 식사. 기준표

이곳은 방마다 살았던 정치범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년도는 감옥살았던 기간이다

창문이 높다

일반 정치범인데 22년을 살았다

이방에는 직접그렸는지 그림이 있다

벽에 붙어있는 코끼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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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2:31 2005/09/12 22:31

여행287일

날씨 오전구름 오후맑음

 

1.

7시 반에 일어났다. 세면을 하고 남은 일본국수를 다 끓여먹었다. 좀 부족하다. 식빵 한쪽에 딸기 잼을 발라먹었다. 어제 저녁 뉴스에서 케이프타운 일기예보는 맑음이었는데 구름이 잔뜩 낀 날씨다. 그래도 가기로 한 케이프포인트를 가 보기로 했다. 오늘 가야 일정이 맞는다. 케이프포인트 하루 투어 요금이 350랜드다. 한국돈으로 56000원 돈이다. 그냥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거기에 봉고 택시가 있단다. 길을 나섰다.

 

2.

벼룩시장에서 어제 사먹은 주스와 감 말린걸 샀다. 도너츠 두개를 사고 기차역으로 들어갔다. 종점인 시몬스 타운가는 1등석이 12랜드다. 그걸 끊었다. 1번 플렛포옴으로 가란다. 1등석 객차라는데 사람이 한명도 없다. 게다가 온통 낙서 투성이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들이 점검을 한다. 한 객차에 올라탔다. 10시 30분쯤 기차가 출발한다. 다음역에서 사람이 몇 탄다.

 

3.

완행기차는 어느덧 바닷가로 들어섰다. 일어나서 바닷쪽 창에 섰다. 바닷가로 마을들이 죽 이어진다. 한곳에 몇몇 여행자들이 바다를 망원경으로 보고 있다. 나도 그들이 보는 곳을 보는데 아주 살짝 고래의 꼬리부분인가를 보았다. 지금이 이곳에서 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시기이다. 시몬스 타운에 도착했다. 걸어나와 걷다보니 시몬스타운 박물관이 나온다. 작은 박물관이다. 카운터의 할머니가 친절하게 내부 지도를 건낸다. 대형 인형놀이세트가 인상적이다. 이곳의 역사, 배안의 풍경 등등이 있는데 더 볼건 없다.

 

4.

나와 계속 걷는데 백페커스 숙소가 보이고 중국식당이 있다. 입구에서 가격표를 보는데 비싸다. 주인인지 나온다. 눈인사만 했다. 더 걸어 항구 배타는 곳으로 갔다가 봉고택시 타는 곳으로 왔다. 같은 숙소의 독일여자 둘이 앉아있다. 케이프포인트로 가는데 갈 수단이 없단다. 같이 봉고차를 랜트하기로 하고 한 여성이 전화를 걸러가는데 우리를 여행자로 알아보고 봉고차가 선다. 일인당 왕복 110랜드에 입장료 포함. 싼 가격이다. 허름한 봉고차를 타고 출발했다

 

5.

아프리카 반도의 최남단이 가까와져온다. 처음 아프리카 생각할때 케이프타운에서 서서히 올라가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여기 땅끝등대 오는데 한달반이 걸렸다. 1시에 케이프포인트 주차장에 도착했다. 운전사 아저씨 1시간 동안 갔다가 오란다. 독일인 여성들 바삐 걸어나간다. 나도 뒤따라 걸음을 빨리했다.

 

6.

새와 도너츠를 나눠먹고 등대에 올랐다. 주요도시 표지판에 도쿄와 베이징이 보인다. 서울은 없다. 그대신 몇몇 한국낙서가 보인다. 교회에서 단체로들 많이 왔다. 최남단지점인 케이프 포인트로 독일여성들 뛰어간다. 나는 등대에서 사진찍는 걸로 만족했다. 언제던가 한 선배와 차를 타고 땅끝마을에가서 일출을 본 기억이 난다. 거기 일출도 별 볼건 없었다. 시간이 거진 되었다. 내려와 봉고차를 탔다. 봉고차는 친절하게도 가고 싶었던 희망봉으로 방향을 튼다.

희망봉앞에 도착했다.

 

7.

못생긴 바위산 앞에 여기가 희망봉이라고 표말이 있다. 표말 아니었으면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바위산이다. 너무 멋진 산이 희망봉이었으면 주눅들지 모르는 사람도 이 바위봉우리 앞에서는 마음이 넉넉해질 것도 같다. 여기오면 누구나 희망에 대해 생각해 보기는 할 거 같다. 내 희망은 무엇인가? 늘어 놓으면 많다. 하지만 운전사 아저씨가 이번엔 10분을 주는 바람에 다시 바삐 봉고차에 올라탔다.

 

8.

시몬스 타운 기차역으로 왔다. 돈을 치르고 기차표를 끊는데 이번에 3등석을 끊었다. 7.5랜드다. 한국 지하철처럼 일자로 의자가 있다. 마실 갔다고 시골 아줌마들이 서로 마주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순한 얼굴들이다. 과자사탕장수가 지나간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일까? 맞은편 세 남자가 막대달린 사탕을 사서 입에 문다. 아이 넷 데리고 엄마가 탄다. 막내딸이 이쁘다. 엄마가 내 옆자리에 앉았는데 막내딸이 그 사이로 온다. 흥미로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내 어께에 팔을 건다. 사탕장수가 또 지나가는데 더 어린아이에게 사탕을 그냥 하나준다. 앞의 남자 2랜드에 사탕4개가 싼가보다. 4개를 사서 가방주머니에 넣는다. 옆 아줌마 내린다.그자리에 두 아줌마가 엉덩이를 드민다. 내 자리가 더 좁아졌다. 올때 탔던 1등석은 텅텅비어있었다. 희망봉에서 돌아오는 3등석 기차다.

 

9.

슈퍼에서 먹을 것을 사야겠다. 오늘 페키지 여행 대신 기차타면서 돈을 많이 절약했다. 듀라셀건전지, 레드와인한병, 감자, 양파, 양배추, 쏘세지, 붉은사과한묶음, 빵, 고추절임, 고추소스, 도마도소스, 스파게티면, 땅콩잼, 계란, 소고기스프를 샀다. 봉다리 두개에 손이 뻐근하게 들고 숙소쪽으로 가다 한시간 인터넷 검색을 했다.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했다. 꿰멘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 부엌에 전기랜지가 요리하느라 꽉 찼다. 기다리다 스파게티 면을 삶아 먹었다.

 

10.

새로산 고추절임이 아주 맵다. 이탈리아노에게 아주 조금 먹어보라고 주는데 거의 죽는다. 저번에 산 화이트와인을 먹으며 일기를 썼다.

 

 

050909(금)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이동) 시몬스역 왕복 기차 3120원 (19.5랜드)

         케이프포인트 왕복 봉고택시 입장료 35랜드 포함 17600원 (110랜드)

(입장) 시몬스 타운 박물관 800원 (5랜드)

(간식) 주스 감말린거 도너츠 2320원 (14.5랜드)  

  듀라셀건전지, 레드와인한병, 감자, 양파, 양배추, 쏘세지, 붉은사과한묶음, 빵, 고추절임, 고추소스, 도마도소스, 스파게티면, 땅콩잼, 계란, 소고기스프 20480원 (128랜드)

(기타) 인터넷1시간 800원 (5랜드)

 

................................................. 총 55,520원(347랜드)

1번 플랫포옴의 기차. 험상굿은 인상이다

12랜드짜리 시몬스타운까지가는 1등석이다. 온통 낙서들을 해놓았다

유리창 낙서. 기록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인가

어느덧 해변가 레일을 달린다

앙증맞은 집들

한 기차역 벽의 그림

바닷가 전망을 배경으로 집들이 지어져있다

노부부가 밴치에 앉아 바다를 보고 있다

시몬스타운 박물관이다

대형 인형놀이 장난감. 이거 만드느라 꽤 공을 들였을거 같다

케이프 만 옛지도



시몬즈 항구의 모습. 군함도 보인다

독일 여자 둘과 투어 봉고차를 탔다

조금더 가면 희망봉이 나온다

지나온 길

희망봉가는길

등대가 있는 케이프 포인트로 걸어올라갔다. 봉고차 운전수 한시간을 준다. 독일 두여성의 발걸음이 바쁘다

희망봉

새가 내가 주는 도너츠 조각을 차분히 기다렸다 받아먹는다

자기는 먹을 만큼 먹고 자식들을 챙기려나 보다

케이프포인트 등대

여기서 주요도시들의 거리

걱정안해줘도 남아공은 잘있을 것이다

여행자들

이걸로 더 멀리 볼수 있을까?

여기서는 남극이 그나마 가깝다

남극쪽 방향

봉고차는 저기 있다

이곳 지도

도마뱀이 내가 준 포테토칩 조각을 물고 사라진다

희망봉. 볼품 없는 봉우리기에 희망을 주는 걸까?

내려갈 시간이 되었다

봉고차를 타고 내려와 희망봉앞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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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19:42 2005/09/12 19:42

여행286일

날씨 맑음

 

1.

8시에 일어났다. 세면을 하고 식빵 토스트기에 굽고 계란 두개 삶고 끓인물을 마셨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어제 많이 걸었으니 오늘은 무리하지 말자. 나와서 피시방으로 갔다. 검색을 한 번 시작하니 봐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 이런저런 뉴스와 글들을 읽었다. 점심때가 되어 나오는데 크레인에 카이저 수염을 한 남자배우가 매달려 있다. 큰 카메라는 안보이니 광고 사진촬영인듯 하다. 배우 목표지점인 가로등 위에 발을 올린다. 나중에 끈을 지우면 위태롭게 가로등 위에 서있는 남성이 된다.  

 

2.

5랜드 만물상에서 1리터 주스를 사서 상가안으로 들어갔다. 서점에서 잡지를 넘겨보았다. 길죽한 치킨버거 하나 사들고 나와 시청앞에서 먹었다. 다른 한 슈퍼로 들어갔는데 과자가 싸다. 크런키 쿠키와 포테토칩을 샀다. 가로등 앞에는 아직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엔 카이저 수염이 아니라 슈퍼맨 마스크를 섰다. 희망 컨셉인가 슈퍼맨의 특유의 나는 동작을 해보인다. 다시 피씨방으로 와서 검색을 시작했다. 상처부위가 아파온다. 앞으로도 애좀 먹겠다.

 

3.

5시 50분에 피씨방을 나와 가든길을 죽 걸었다. 한 방 이탈리아노가 반바지 차림으로 조깅을 하고 있다. 손을 흔들어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부엌에서 밥을 올리고 감자볶음을 주비했다. 오늘도 입이 얼얼하게 고추소스에 재어놓은 생마늘을 씹었다. 남아공 백인 남자가 생마늘 먹는걸 신기한듯 본다.

 

4.

일본인들과 몇마디 하고 쇼파에서 티비를 보았다. 연예공연프로다. 일기를 썼다. 쿠기를 같이 나눠 먹었다. 유일한 영화체널에서 마이걸2를 보다가 침대로 들어와 누웠다.

 

 

050908(목)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간식) 주스 햄버거 쿠키 포테토칩 4000원 (25랜드)

(기타) 인터넷7시간 5600원 (35랜드)

 

....................................................... 총 20,000원 (125랜드) 

 

 


대형 상가 가로등 주변에서 광고사진을 촬영하는거 같다



위태로운 직장인 컨셉인가?

다른 배우다. 슈퍼맨 컨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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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19:25 2005/09/12 19:25

여행 285일 날씨 맑음

 

1.

새벽에 사람들이 나가는 소리에 잠을 깼다. 도미토리룸은 이런게 불편하다. 다시자서 8시가 넘어 일어났다. 날씨가 화창하다. 오늘은 항구인 워터프론트에 가봐야 겠다. 솜바지와 세타를 껴입고 나와 롱스트리트를 죽 걸었다. 물어 워터프론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별 몇개짜리 대형호텔들이 눈에 띈다.

 

2.

한시간이 안되어 워터프론트에 도착했다. 옛 항구를 관광지역으로 리모델링 했단다. 이곳 건물들은 19세기의 건물들을 재현한 것이란다. 고급 레스토랑과 쇼핑가가 이어진다. 정치범 감옥섬인 로빈아일랜드 배를 타려고 가는데 오후 3시거 밖에 없단다. 오늘은 안되겠다. 지금은 열시 반밖에 안되었다. 아쿠아리움을 구경하기로 했다. 입장료가 비싸다.

 

3.

돌고래, 상어, 물고기를 담은 대형 수족관 세개더 말고는 프리토리아 동물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고기와 해초가 노니는 대형 유리앞에서 한 담당자가 설명을 한다. 이곳이 플로리다인가의 아쿠아리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수준의 아쿠아리움이란다. 그런가 보다. 역시나 가장 인기는 작은 팽귄과 상어다. 대조적인 두 동물이다. 귀여운 팽귄과 스산한기운의 상어를 한참보고 나왔다.

 

4.

바닷가로 나왔다. 방파제다. 푸른 바다가 펼쳐져있다. 다시 쇼핑상가로 들어왔다. 곱게 차려입은 한국아줌마들이 보인다. 치킨두조각과 콜라를 먹으며 쉬다 다시 롱스트리트로 걸어 돌아왔다. 피씨방에 와서 3시간 동안 검색을 했다. 우리나라만큼 사건 사고가 많고 관심이 집중되는 곳도 없는거 같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슈퍼에 들렀다. 마늘이 눈에 띈다. 이걸 고추소스에 재어 먹자. 마늘 두 쪽과 햄을 샀다. 와인샾에서 화이트와인 한 병을 샀다. 남아공 와인은 유명하고 값이 싸다.

 

5.

숙소로 왔다. 밥 올리고 햄양파볶음을 하고 마늘을 까서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빈통에 넣고 고추소스로 재었다. 같은방 일본인들과 이탈리아인과 대화를 하다 일기를 썼다.

 

 

 

050907(수)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입장) 투 오션 아쿠아리움  10400원 (65랜드)

(간식) 치킨 두조각 콜라 3200원 (20랜드)

         햄 마늘두쪽 2240원 (14랜드)

         와인 3520원 (22랜드)

(기타) 인터넷3시간 2400원 (15랜드)

 

.......................................... 총 32,160원 (201랜드)

 

 

 

부두와 쇼핑상가가 모여있는 워터프론트로 걸어갔다

저 호텔은 얼마쯤할까?

배를 청소 수리하고 있다. 중국배다

항구에 도착했다

넬슨만델라는 로빈아일랜드에 있는 감옥살이를 했다. 이곳을 가는 투어리즘 건물

사람이 많아 배를 못하고 아쿠아리움에 들어왔다. 메두사 중학교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바닷가제 종류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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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19:01 2005/09/12 19:01

여행 284일

 

 

거리 굿호프성 사진

http://blog.jinbo.net/aibi/?pid=383

디스트릭트 식스 박물관 사진

http://blog.jinbo.net/aibi/?pid=384

국립미술관 사진

http://blog.jinbo.net/aibi/?pid=385

 

 

1.

7시 반에 일어나 머리를 감았다. 일본국수를 해먹었는데 이번에는 간장을 많이 부어 좀 짜게 되었다. 거리로 나와 병원을 찾아갔다. 대형병원이다. 접수하는 곳은 작다. 응급실인거도 같다. 기다리다 들어갔다. 커튼을 치고 꿰멘 부위를 보였다. 여성의사와 간호사인데 친절하다. 한바늘을 잘랐다. 그런데 나머지 한 바늘이 안보인단다. 다른 의사에게 질문을 하고 와서 보는데 아직 안 아물었나보다. 5일뒤인 일요일에 오란다. 할 수 없다. 돈을 받지 않는다.

 

2.

병원에서 롱스트리트로 내려오는데 소비에트레스토랑 간판이 보인다. 맑스 앵겔스 레닌의 얼굴이 보인다. 이집 주인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간판을 달았는지 궁금해진다. 이게 마케팅 전략이라도 좋겠다. 그건 이 간판을 보고 올 사람이 있다는 얘기다. 지금은 문이 닫혔다. 피씨방으로 가서 두시간 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움직여야겠다. 상가에서 피자한조각을 사서 시청앞 주차장에서 먹었다.

 

3.

앞으로 굿 호프성이 보인다. 1666년에 만들기 시작해 30년이 걸렸다는 오각형 모양의 이 건물은 처음 남아공지역을 먹어치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총독이 살던 성이다. 안에는 이시기 그림 도자기 가구 융단을 전시한 윌리엄 페어 컬랙션과 군사 박물관이 있다. 죽 둘러보고 나왔다. 여기서는 디스트릭스 식스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이름의 의미는 모르겠다. 2층으로 빼곡히 전시되어있는 케이프타운의 흑인 문화사 박물관이다. 굿호프성과는 대조적인 이미지다. 흑인들의 노동 의식주 레스토랑 음악 등의 풍경이 여기 남아있다.

 

4.

나와 론리플래닛에서 소개하는 도보 투어코스대로 걸었다.  가든루트길로 들어섰다. 국립도서관안으로 들어갔다. 고풍스러운 내부장식이 인상적이다. 남아공가이드북과 나미비아사진집을 빌려 읽는 장소에서 보았다. 나와 공원을 죽 가로길러 미술관으로 갔다. 여기는 남아공의 변화된 현실에 맞춰 제대로 전시가 된거 같다. 포트엘리자베스의 미술관은 이름만 넬슨만델라로 바뀌었었다. 목판재질의 무체색 흑인 미술이 주다. 흑인들의 고통스러운 삶이 잘 형상화된 그림들이다.

 

5.

마지막으로 들린 국립박물관은 초기 불의시대 말고는 볼게 없었다. 큰 규모의 상어 공룡 모형전시는 조잡했다. 한 선그라스낀 한국인 가이드여성이 남자 페키지 관광객 몇 명을 데리고 들어온다. 한 달여 만에 처음만난 한국인들인데 모른체했다. 페키지 관광객들과는 별로 할 얘기가 없다. 나와 다시 피시방으로 갔다. 사진을 올리는데 좀 날리면서 겨우 올렸다. 6시반에 피씨방을 나와 소비에트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 여전히 문이 닫혔다. 케이프타운 소비에트는 휴업중이다.

 

6.

슈퍼에 들러 감자 양파 식빵을 샀다. 숙소에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왔다. 내 침대 2층에 한 일본인이 나를 보더니 일본인으로 알고 곤니찌와한다. 내 머리스타일이 일본인스타일이다. 한국인들은 머리가 젊잖고 일본인들은 뻗친 펑크 스타일이 많다. 밥을 올리고 감자를 볶았다. 그 이층 일본인과 떠듬떠듬 영어로 대화를 했다. 나에게 복사한 나미비아 잠비아 프린트물을 준다.

 

7.

내 세계지도를 가지고 나와 세 일본인과 한참 대화를 했다. 지도를 보면 대화가 편해진다. 한 일본인은 수단을 육로로 통과했단다. 거의 불가능한 확률이다. 50도 이상의 사막을 통과해야한단다. 역시나 나미비아 페키지로 여행했단다. 이디오피아가서 이집트가는 비행기 타는게 싸단다. 게다가 예멘을 거칠수 있단다. 내가 에베레스트 20일 혼자서 트레킹 했다고 하니 매우 위험한 곳이라며 수단을 육로로 통과한 일본인이 놀란다. 여행은 상대적이다.

 

8.

처음으로 숙소에 동양인이 많아졌다. 나미비아가는 트랜스럭스 버스는 화목금일 네차례있다. 결국 일주일은 케이프타운에 더 있어야 한다. 할 수 없다. 다리를 정상으로 해놓고 움직여야 한다.  

 

 

050906(화)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입장) 굿호프성 3200원 (20랜드)

         디스팅트 식스 박물관 1600원 (10랜드)

         국립미술관 1600원 (10랜드)         

          국립박물관 1600원 (10랜드)

(간식) 피자한조각 960원 (6랜드)

         감자 양파 식빵 1040원 (6.5랜드)

(기타) 인터넷 4시간 3200원 (20랜드)

 

........................................... 총 23,600원 (147.5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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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01:10 2005/09/12 01:10
  1. 사막은
    2005/09/12 02:23 Delete Reply Permalink

    상처가 다 아물어서 나머지 실밥은 잘라냈는지 궁금하네요.
    이제 곧 나미비아로 옮기시겠네요? 사실 아이비님이 지금 계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말고는 다른 나라들은 전혀 아는 게 없어서..^^; 앞으로의 여행이 더 궁금해집니다.
    더 건강하게 안전하게 즐거운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이길 바래요.

  2. aibi
    2005/09/12 18:28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나머지 실밥은 어제 병원을가니 가위질 한방에 끝내주더군요. 2주만에 자유로워진 기분입니다. 오늘 오전 나미비아투어리즘 가서 비자를 받고 인터케이프 버스터미널가서 내일 오전 나미비아 수도 빈트훅가는 버스티켓도 끊었답니다. 저도 뭐 코스정해둔거 말고는 아는게 없어요.^^ 현지에서 부딛치다보면 일기쓸거리가 생기겠죠.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등이 모여있는 컴퍼니 가든의 입구다

중앙도서관 입구

공원안으로 들어왔다

앞 건물이 국립박물관

테이블마운틴

국립미술관의 첫번째 방. 오늘의 미술 같은 코너다. 이사진은 어디서 본 기억이 난다

흑백이 함께 입은 상처

링겔 맞는 소

한 방에 전통적인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바닷가의 소녀들

무슨 작당을

요정

다른 방으로 들어왔다. 거친 목탄 재질의 무체색 그림들이 대부분이었다. 남아공의 고통이 느껴지는 강렬한 그림들이다



소련 포스터에서 보았던 것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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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00:32 2005/09/12 00:32
  1. 달군
    2005/09/07 22:10 Delete Reply Permalink

    와아...멋진 그림들이네요.
    부러워요 ㅡㅜ

  2. aibi
    2005/09/08 16:19 Delete Reply Permalink

    달군)이곳에는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그림은 조금있고 목탄 재질감이 나는 남아공 흑인들의 현실과 고통을 그린 무채색의 작품이 많더군요. 작품이 많지는 않았지만 절절한 느낌을 주는 인상적인 미술관이었습니다.

  3. 뎡야핑
    2005/09/12 01:10 Delete Reply Permalink

    오오.. 엉켜있는 그림들 정말 강렬해요! 한 작가의 그림인 것 같은데 궁금해요!!

  4. aibi
    2005/09/12 18:20 Delete Reply Permalink

    뎡야핑)예리하시네요. 올린사진 몸통부분의 그림들은 한사람 맞아요. 아마 이달의 전시정도 되나봅니다. 아트숍에서 그의 도록을 잠시 들춰보았답니다. 구도잡는 기법이나 그림의 특징등이 있었는데 더이상은... . 그냥 계속 궁금하셔야 할거 같네요.^^


케이프타운의 옛 거리풍경. 이 박물관은 이곳 흑인들의 일상적인 삶의 역사를 보여준다

보이콧 전술에 관한 책인가?

이곳의 기독교는 광신적이고 사회적인 부작용이 많은 한국형이라기 보다는 일상문화같이 느껴진다

저항에 관한 파트

2층 입구의 사진

대중 음악 코너

이발소 미장원을 재현해놓았다

한쪽 벽 앞. 한국과 비슷한 놀이같다

벽화를 그리고 있다



2층에서 본 1층 바닥. 중심가의 지도다

노동자 파트

간호사

노동의 공간

노동자가 생산한 병

방직의류공장

케이프타운 흑인들의 사회사를 보여주는 사진

교복

신랑 신부

단체사진

이발소

서비스노동자

사라져가는 도시의 역사

흙에 기반하고있는 도시 거리를 상징하고 있다

1층에서 2층 벽

박물관 입구. 잘 알려진 박물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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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00:23 2005/09/1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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