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498일 흐림
일어나 기차역가서 베오그라드행 표 끊음 - 돌아와 숙박비 치르고 - 남은돈 - 스파게티해먹고 - 한잠 - 인터넷 - 나와 - 시장 - 죽걸어 - 줄서서 피자먹고 1300기념비보며 맥주한병 - 돌아와서 시장 잔돈 다씀 - 저녁해먹고 - 9시에 나와 기차역 - 한남자 돈요구 과자줌 - 10시 열차출발 - 12시 출국도장 - 입국도장 - 추운 실내 잠
2.
- 아침에 우선 기차역으로 갔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행 좌석기차표를 끊었다. 밤 10시 기차다. 생각보다는 싸다. 숙소로 와서 7주일치 숙박료 84레바를 지불했다. 남은 동전을 더해보니 6.54레바다. 오늘 이돈 다 쓰고 의외로 오래묵은 불가리아를 뜨면 될거 같다.
- 1300기념비 맞은편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피자가게 앞이다. 피자 순환이 빠른가 보다. 나도 줄을 서서 방금 구운 피자를 먹었다. 어디나 입소문난 맛있는 집이 있게 마련이다. 1300기념비가 잘 보이는 노천카페에 앉았다. 이른바 사회주의 합법칙적 변증법 기념비를 다시본다. 사람들은 한가로이 공원을 거닐고 있다.
- 피자 맥주를 먹고 남은 5.34레바를 들고 시장으로 갔다. 한국기준으로 송이버섯이 가장 질이 높다. 이것부터사고 쌀 500그람짜리 사고 고추소스를 샀다. 즉석 누들스프사고 과자사니 0.04 레바가 남는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여러 나라들의 돈을 가지게 된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걸 하나씩 선물로 줘야겠다. 행운이 따르는 부적이라 우기면서 말이다.
- 9시가 되었다. 배낭을 매고 몇몇 일본인들과 인사를 하고 역으로 걸어갔다. 역안으로 들어가니 한남자 가슴에 단 신분증을 보이며 좌석을 찾아주겠단다. 약간 의하했는데 하여튼 그덕분에 컴컴한 열차칸에서 헤메지않고 내좌석을 찾았다. 사실 사람이 별로 없어 좌석이 필요없는데 역시나 그가 돈좀 달란다. 0.04레바 남았는데 돈이 어디있나. 이친구 운이 없다. 그냥 시장에서 사놓은 싼과자 두봉지를 줬다. 미안하다. 1달러짜리를 호주머니에 가지고 다녀야겠다.
- 기차가 출발한다. 한 칸안에 세명씩 마주보는 좌석 배열이다. 물론 나혼자다.좌석이 죽 앞으로 당겨져 좁은 침대로 무리가 없다. 12시가 되어 불가리아 국경에 도착했다. 한 직원이 여권을 살펴보고 다른 직원이 와서 출국도장을 찍어준다. 조금뒤 세르비아 국경에 도착했다. 직원 방문목적을 묻는다. 여행이다. 내 비자도장들을 보더니 터키에 얼마동안 머물렀난다. 6주 머물렀다고 하니 길게 머물렀단다. 도장을 찍어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세르비아 근 400년동안 터키의 지배를 받았었다. 그 터키에 왜 그렇게 오래 머물렀냐는 추궁이었을까. 이제 자면된다. 난방이 거의 안되는 기차다. 오리털파카에 숄을 덮고 잠을 청했다.
3.
1레바 = 600원
이동/ 소피아- 베오그라드 좌석칸 28
간식/ 맥주 1 버섯500그람 1.5 스프2개 1 쌀 소스 1.3 과자 0.5 피자 1.2
총 21500원 = 34.5
2006/04/20 17:55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에욥. 그저께 한국방송(9번)에서 "감춰진 지상낙원-샹그릴라"를 해줬어요. 영국프로그램인 것 같은데 늦은 밤에 샹그릴라를 해준다기에 넋놓고 봤죠. 아마 정일형 아니었으면 지구상에 그런 곳이 있는것조차 몰랐을지도...어쨋든 형생각하면서 한참을 봤습죠. 엄청난 곳이데요.... 지금쯤 베오그라드 갔을라나?
티토의 부인이 살고 있다는 집에 함 들러보는 건 어때여? 만약 가게 되믄 사진 꼭 부탁. 티토 동상도. 난 티토가 갠히 좋더라.
2006/04/21 14:23 Delete Reply Permalink
메이데이/상그릴라 기억에 남는 티벳마을이죠. 사원에서 독특한 음색의 불경들었던 생각도 나고 말이에요. 중국정부가 인사동처럼 꾸밀려고 하던데 어쨋든 가볼만한 전세계 여행지는 관광지로 바뀌고 있답니다. 티토는 이곳 크로아티아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구유고의 나라들은 역사적으로 동로마 서로마 관할지역이 달랐고 카톨릭 정교 이슬람이 혼재된 모자이크같은 나라들인데 티토가 유고민족주의를 좀 쓰긴 했지만 이를 통합했다는건 대단한 정치력인거 같아요. 그 힘으로 스탈린에 대항도 했고 48년 스탈린에 의해 사회주의나라들의 연합체인 코민포름에서 내쫒김을 당했죠. 불가리아에서 조금 봤던 사회주의 조각들 구유고 부터는 볼수가 없네요. 티토 사진과 동상, 한번 오늘 자그레브 뒷골목을 뒤져보죠. 열혈 할머니 할아버지 구공산당원이 아직도 살아계실지 모르겠어요.